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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우월주의 심각한 멕시코 첫 女대통령, 정부 구성 앞두고 한 일
국제국제일반 2024.08.13 07:10:48남성우월주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당선인이 차기 정부 주요 인사의 성비를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언론으로부터 단순히 성비 맞추기가 아니라 능력과 전문성에 중시하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취임하는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당선 후 정례화한 일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이분을 차기 연방전력청(CFE) 수장으로 발표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흥분된다"며 에밀리아 에스테르 카예하 전력청장 내정자를 소개했다.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내정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밑바닥에서 출발해 성장한 전력청 최고 전문가"라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카예하 내정자가 1937년 8월 멕시코 연방전력청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력청장 내정자는 "여성 최초로 이 직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국가 발전 부문의 54%를 차지하는 전력청의 성장을 촉진해 전기가 전국 모든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공학 박사이자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지낸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공약 이행에 "전력청도 한몫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전력청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채를 더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투자 메커니즘을 바꿔 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라호르나다를 비롯한 멕시코 언론은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이 헌법에서 보장된 성평등 원칙 준수를 넘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인사에 신경 쓰고 있다"고 평가한다.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지금까지 1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는데, 성별은 남녀 9명으로 맞췄다. 재무·경제·외교·치안 등 전통적으로 무게감 있는 부처의 경우 남성들을 배치했지만, 내무부를 비롯해 차기 정부 주요 국정 과제를 수행할 에너지·환경·국토개발·공공기능 등에는 여성이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과학부, 복지부, 문화부, 관광부 역시 여성이 수장에 오를 예정인데, 각 장관 후보자는 모두 관련 분야에 수년간 몸담았던 이들이라고 라호르나다는 전했다. 관광부 장관 후보자로는 35살의 호세피나 고드리게스 사모라 현 틀락스칼라 관광 장관이 지명돼, '최연소' 기록까지 얻을 전망이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20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 된 이후 여성 정치인이 잇달아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초 미초아칸주 코티하의 여성 시장을 비롯해 틱스틀라 여성 시의원이 피살됐다. 두 사건 모두 지난 6월 2일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 뒤 일어났다. -
CJ올리브영도 제친 '최고가' 자우림 김윤아 남편 치과…강남역에 병원 이름 붙이는데 11억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13 07:10:36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명에 1990~2000년대 초반 인기 밴드였던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씨의 남편이 근무하는 치과 이름이 함께 붙게 됐다. 김 씨의 남편 김형규 씨가 수석원장으로 근무중인 하루플란트치과가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참여해 강남역을 11억1100만원에 낙찰받았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역명병기 유상 판매 사업 입찰 결과 1∼8호선 역 10개 중 2호선 강남역 등 4곳이 낙찰됐다. 올 10월부터 역명 병기를 시작해 3년 간 표기될 예정이다. 특히 강남역 낙찰가인 11억1100만원은 이 사업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CJ올리브영이 2호선 성수역 이름을 사들인 10억원을 뛰어넘었고 기존 역대 최고 낙찰가도 넘어섰다. 기존 최고 낙찰가는 2·3호선 을지로3가역 신한카드로 8억7000만원이었으나 이번 입찰로 강남역·성수(CJ올리브영)역 등이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역명병기 유상 판매 사업에서는 주요 상권의 변화도 감지됐다. 명동, 을지로에서 성수, 강남역 등으로 주요 상권이 변화하면서 해당 역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명병기란 지하철역의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부역명은 폴사인 역명판,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안전문 단일 · 종합노선도,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10종의 대상에 표기할 수 있다. 김윤아 씨의 남편 김형규 씨는 서울대 치대 출신으로, VJ로 연예계 활동을 하다가 2006년 김윤아와 결혼한 뒤 치과를 개업했다. 한편, 1997년 밴드 자우림으로 데뷔한 김윤아는 자우림의 작사 작곡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아는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아침먹고가2'에 출연해 140평대 집을 공개했다. 김윤아는 치과의사인 남편 덕분에 안정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저작권을 가진 곡이 290곡 정도로, 김형규 씨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까지 한번도 내 수입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
신규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34만원 환급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3 07:01:15올 상반기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18만 여곳이 평균 약 34만 원의 카드 수수료를 환급받는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신규 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환급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급 대상은 상반기 신용카드가맹점으로 개업해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다가 과세자료를 통해 매출액 규모가 영세한 것으로 확인된 곳이다. 가맹점 18만 3000곳이 환급을 받게 되며 총 환급액은 약 630억 원(평균 34만 원)이다. 금융위는 하반기 영세·중소 신용카드가맹점 304만 6000곳이 14일부터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전체 가맹점(318만 1000곳) 중 95.8%다.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소액주주연대 만난다
문화·스포츠헬스 2024.08.13 07:00:00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에 이어 소액주주연대와 만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2.2%를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한미그룹 오너일가인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삼 남매에 주가 부양책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소액주주와 만난다. 소액주주들은 오너 일가의 회사 내 기여도, 상속세 문제 해결 방안, 투자 유치 현황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2.2%를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아들딸인 임종윤·주현·종훈 세 남매에게 주가 부양책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소액주주연대와 만나 “해외 투자유치에 따른 매각은 송영숙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모두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오너 일가와 만남을 갖는 건 임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던 모녀와 이에 반대했던 형제들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형제 측은 3월 주주총회에서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주가 부진 속에 신 회장이 모녀와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을 체결했고 모녀 측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변경하는 안건 상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폭락장 틈타 ‘스마트 머니’ 국내 펀드로 몰려왔다
증권국내증시 2024.08.13 07:00:00이른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후 닷새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7700억 원이 유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평가 우량주를 매수하려는 ‘스마트 머니’가 펀드 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봤다. 코스피지수는 12일 6거래일 만에 2600 선을 회복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하루 만에 8.8% 폭락했던 이달 5일 이후 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8조 7093억 원으로 전주 대비 7730억 원 늘었다. 올 들어 주간 기준 가장 큰 증가 폭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증가액(1조 4105억 원)의 54.8%에 해당된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306억 원이 줄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열기 등으로 올해 내내 늘기만 했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주간 단위로 처음으로 자금이 빠진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로도 1조 3481억 원이 새로 들어왔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한국 증시가 급락해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2500 선) 이하에서 투자해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그런 학습 효과가 작용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쏟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1.15% 오른 2618.30에, 코스닥은 1.08% 상승한 772.72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761억 원, 1473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공히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이 완화하면서 증시 전반의 공포 심리가 잦아졌지만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 선에 안착한 만큼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도 추세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14일 현지 시간) 등 지표를 잘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발작 틈타 국내 실적주 줍줍…해외펀드선 올 첫 2300억 빠져 [韓펀드로 몰린 '스마트 머니'] ◆ 주식형에 닷새간 7700억 유입 엔 캐리 불안 진정…공포심리 완화 환율 등 감안땐 실적 상승 가능성 안전자산 채권형에도 1.3조 몰려 변동장세에 추가 자금유입 미지수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음에도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가 보유한 경쟁력보다 낙폭이 컸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 5~9일)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306억 원 감소했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주간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학개미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주식 관련 펀드 설정액이 941억 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패닉 셀링이 지나쳤다고 보고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낸 후 국내주식형 펀드로 갈아탄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 들어 상승 폭이 컸고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 미국 증시보다는 반도체·바이오·전력·조선 등 실적 우량주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크게 빠진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추가 수익을 얻는 데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이 올해 정책금리를 더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현지에서 나온 것도 시장의 공포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차입 자산의 급격한 축소로 수급의 스윙이 지난주 급격한 조정을 만들었지만 속도 자체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레벨 다운한 주식시장 가격은 완만한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도 “아무리 싸다고 해도 더 빠진다면 문제지만 이번 하락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스마트 머니가 유입됐다”며 “현명한 투자자들이 그간 가격이 많이 올라서 못 산 좋은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주요 상장사의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 또한 저점 매수의 근거로 꼽힌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10조 4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증권가 평균 추정치(8조 3078억 원)를 25.7%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5조 46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 추정치를 5.3% 상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바이오·방산 업종 대장 종목 역시 증권가 평균 추정치를 각각 41.8%, 66.2%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도 3분기나 올해 연간 실적이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상황은 아니라 지금은 실적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 어닝시즌도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코스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고 보면서도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추가적 상승을 주도할 동력이 부재한 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발표 같은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돼 있어 당분간 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 실적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그런 만큼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시성이 높아지더라도 현재 코스피는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급격한 가격 조정이 일단락된 후에는 단기 등락이 불가피하고 이런 경우 코스피는 2500~2530선을 전후로 지지력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폭 과대주 중심의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미국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내렸다. 이에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5~9일간 1조 3481억 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증가액(7730억 원)보다 5751억 원 많은 규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물가를 제외하고 실업률 지표가 나오는 시점과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은 모두 이달 말이라 해외 주식과 채권 등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 전략은 그 일정들을 모두 지켜본 후 정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
[로터리]새만금 SOC, 기업 지원에 金 쏜다
부동산정책·제도 2024.08.13 07:00:00‘金, 金, 金’.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멀리 파리에서 들려 오는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로 지난 2주를 짜릿하게 보냈다. 필자는 올림픽 중계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는데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12개 도로를 보면서 오늘날 파리의 위상이 사통팔달 교통망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 두바이가 세계적 물류 중심 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공항, 항만, 철도가 하나로 모이는 트라이포트, 즉 사회간접자본(SOC)이 잘 갖춰진 게 영향이 컸다. 파리 4배 크기의 광활한 토지와 호소로 이뤄진 새만금도 반경 10km 내 트라이포트를 단계적으로 갖추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새만금의 사회간접자본(SOC)은 산업과 물류를 아우르는 대들보 역할을 한다. 지난 2020년 12월 동서도로 개통에 이어 지난해 7월 새만금의 척추 역할을 하는 남북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십자형 도로망은 물류 수송의 교통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새만금 전 지역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5년에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2030년에는 새만금 권역을 하나로 묶는 경제 순환망이라 할 수 있는 지역 간 연결 도로까지 개통이 예정돼 있다. 새만금만의 교통 혁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국가 재정 투입으로 일부 전환돼 추진 중인 새만금 신항만은 5만 톤급 선박과 초대형 크루즈선 정박이 가능한 2선석을 2026년 우선 개항할 예정이다. 신항만은 기업의 본격적인 수출입을 지원하고 관광수요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일본과 중국·베트남 등 동북아와 동남아를 아우르는 국제선이 오가는 국제공항도 2030년 준공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항과 항만을 연계한 물자를 운송하고 수변도시, 산업단지 등 도시민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철도는 2032년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에 있다. 2026년 신항만, 2030년 국제공항, 2032년 철도까지 구축이 완성되면 전국적인 물류·교통망이 형성되며 새만금은 명실상부한 수출입 특화 기업도시, 경제도시, 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새만금의 SOC는 기업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투자 촉진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기에 이 모든 것들이 구축돼야 한다.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산업, 관광, 물류가 결합한 동북아의 경제 허브로서 새만금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 바다의 길을 여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 -
86조 굴리는 미국 벤처캐피털 파트너, 한국 찾아 미래비전 알린다
산업중기·벤처 2024.08.13 07:00:00유명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의 제너럴 파트너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이 오는 8월 말 방한한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미래를 예측한 책 ‘읽고 쓰고 소유하다(원제 Read Write Own: Building the Next Era of the Internet)’의 국내 출간에 따른 일정이다. a16z는 총 630억 달러(약 85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며 기술을 통해 미래를 혁신하는 기업가들을 적극 지원하는 미국 벤처캐피털이다. 2009년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가 공동 설립했으며 메타,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하다. 크리스 딕슨은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벤처 투자가로 꼽힌 바 있다. 2018년부터는 76억 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갖춘 웹3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 그룹 ‘a16z crypto’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딕슨은 미 컬럼비아대에서 철학 학사와 석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약 25년의 소프트웨어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초 ‘읽고 쓰고 소유하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무수한 데이터로 인한 수익을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독점, 인터넷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읽고 쓰고 소유하다’가 비영어로 번역 출간된 것은 한국이 최초다. 딕슨은 방한 기간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orea Blockchain Week, KBW)’에 참여해 국내 기술 및 스타트업 업계와의 교류,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딕슨은 “읽고 쓰고 소유하다의 한국 출간을 계기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블록체인의 개발과 혁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을 방문하게 돼 굉장히 설렌다”며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도울 수 있는 한국의 업계 종사자들과의 만남을 몹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리스, 경합주 청년층 지지 '약진'…트럼프에 9%p 앞서
국제국제일반 2024.08.13 06:52:1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합주 청년층 지지에서 앞선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민주당 슈퍼팩인 '원트 팩 나우'가 소셜스피어에 의뢰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7개 경합주의 18~29세 유권자 1천313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에게 9%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7월 초 당시 같은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각각 44%와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이 뒤졌던 기록과 비교하면, 13% 포인트가량의 청년층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셈이라고 소셜스피어는 설명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해 3명의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9%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2~4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1만1천2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18~34세 응답자 가운데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리드했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 뒤졌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당시 조사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청년층에서 강고한 지지세를 결집하지 못해 고전해 왔다. -
[영상]‘홍대 클럽’ 들이닥친 마약단속반
사회사회일반 2024.08.13 06:40:00지난 9일 밤 10시 서울시와 경찰 관계자 20여명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거리에 모였다. 이곳에선 ‘불금’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경찰청·지역경찰서 등으로 구성된 특별단속반과 함께 클럽을 대상으로 마약류·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에 대한 불시 점검에 나섰다. 시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8월 한 달을 마약류 특별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반은 플래시와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매장 내 쓰레기통과 바닥, 화장실 내부를 뒤졌다. 시 식품정책과는 주류와 식자재가 보관된 냉장고를 확인하는 등 위생점검을 담당했다. 또 단속반은 클럽 정문과 입구 주변엔 마약 익명 검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단골손님은 친절 응대, 마약손님은 경찰 응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시는 단속 기간 중 위반사항이 적발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업소명·소재지·위반 내용 등을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제작=임혜린 인턴PD hihilinn@@sedaily.com 영상제공=서울시 -
7월 CPI 앞둔 뉴욕증시 관망 속 혼조…S&P500 0.0% ‘횡보’
국제경제·마켓 2024.08.13 06:25:57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는 큰 변동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중동지역 긴장이 커져 미국이 해당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유가는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53포인트(-0.36%) 하락한 3만935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23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율로는 0.00% 변동해 5344.39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31포인트(+0.21%) 상승한 1만6780.6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단서로 보고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는 전년 대비 3.0%로 6월과 동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3.2%로 전월 3.3%에서 오름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글루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이번 주 변동성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CPI가 너무 낮으면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반면 에버코어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물가가 다소 높더라도 연준의 9월 인하 전망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만약 CPI가 더 높은 쪽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며 “이제 연준은 물가지표 우선이 아니라 고용지표 우선인데다 지표 자체보다 향후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용 데이터가 완화 추세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계속해서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중기적으로 물가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조사에서 3년 뒤 물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를 나타내는 3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7월 2.3%를 기록해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6월 설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1년 및 5년 인플레 기대치는 각각 3%, 2.8%로 변동이 없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4.08%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올해 말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BofA는 "계절적 역풍이 사라지면서 4분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BofA는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과 KLA코퍼레이션을 최고의 반등주로 꼽았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각각 0.24%, 1.44% 올랐다.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의 주가는 이날 20.66% 급락했다. 제트블루는 이날 전환사채를 비롯한 다양한 수단으로 3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용평가사 S&P가 회사의 재무상 우려를 들어 제트블루의 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무디스도 B3에서 B2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밖에 스타벅스의 주가는 2.58%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밸류가 지분을 지니고 있어 주가 상승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었다. 로빈후드 주가는 3.5% 상승해 18.54달러에 마감했다. 파이프샌들러가 로빈후드의 주가목표를 18.54달러로 업그레이드하자 이에 맞춰 주가가 상승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5만920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이더는 2.62% 오른 2675.49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bp(1bp=0.01%포인트) 내린 4.028%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 하락한 3.907%였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같은 이유로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4달러(3.31%) 튀어 오른 배럴당 82.30달러에 마감했다. -
금리 올렸지만…은행 주담대 두달새 급증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3 06:22:48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두 달 새 8조 원 가까이 늘었다. 은행이 대출 수요를 억누르려 최근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대출 수요를 꺾지는 못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4월(4조 1000억 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4개월 내리 늘고 있다. 최근 가계빚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은행권 주담대다. 7월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은 5조 6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보다 더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기타 대출)이 1000억 원 줄기는 했지만 주담대 증가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아파트 등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지속적인 정책대출 공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지난달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3조 6000억 원이나 늘며 전달(4조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해 두 달 새 7조 6000억 원이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은행권 주담대는 크게 은행이 직접 설계한 상품인 자체 주담대와 정책 모기지로 나뉜다. 정책 모기지와 달리 자체 주담대는 은행이 대출 조건을 직접 변경할 수 있어 대출 규모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문제는 은행이 전달 0.1~0.2%포인트씩 가산금리를 매겨 대출 조절에 나섰는데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중금리 하락 폭이 커지면서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16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12%로 전달과 비교해 0.138%포인트 하락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수요를 잠깐 관리할 수 있겠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깔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인위적인 대출 규제를 덧칠하기보다는 집값 자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7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돌연 두 달 연기하는 등 대출 관리 시기를 놓치면서 문제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온다. 부동산 회복세에 힘입어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와중에 가계부채 관리에 역행하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2단계 규제를 예정대로 시행했으면 지금처럼 대출이 늘지는 않았을 텐데 시기를 갑자기 늦추면서 ‘막차 수요’를 부추긴 것”이라면서 “제도가 시행되는 9월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이 12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리는 등 은행들이 금리를 거듭 조정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 당분간 대출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더 떨어지면 은행이 아무리 가산금리를 올린다 한들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영상] 고물가·고금리에 얼어붙은 내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3 06:20:00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침체되고 있다고? 경제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고용·투자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내수 부진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보다 2.9% 줄었다.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문제는 투자와 고용 지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설비투자는 7개월 연속 하강 국면이며 취업자수는 올해 3월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이러한 상황은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고물가와 고금리로 꼽고 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본질적인 원인은 고물가와 고금리”라며 “금리가 높아지면 각 가계는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하더라도 경기 방어를 위해 통화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중국 남성, 장가가기 ‘바늘구멍'…신부에 주는 예물금 ‘천정부지’
국제국제일반 2024.08.13 06:14:44중국 남성이 여성에 지급하는 예물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중국 사회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중국 사회의 이 같은 부조리한 현상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우한대학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예물금이 14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7년 이전 1~2만 위안 수준에서 2008년 이후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예물금이 가파르게 오른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농촌 가정이 자녀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주하면서 생활 자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둘째, 태아 성별 감별 기술 발달로 남아 선호 현상이 여성의 희소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주변과 푸젠성, 장시성 등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예물금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남녀 성비 불균형과 여성 인구 유출, 높은 생활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고액의 예물금 요구는 젊은 층의 결혼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민정성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결혼 등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46만 쌍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2년 4분기(139만 쌍)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중국 대법원은 2023년 12월 예물금 관련 분쟁에 대한 판결 사례를 발표했다. 결혼 생활 기간과 자녀 유무 등을 고려해 예물금 반환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올해 2월에는 예물금의 인정 범위와 반환 원칙을 구체화했다.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허난성 뤄양시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고령자 가정을 방문해 고액 예물금 관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등 현대적 결혼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광저우시에서 열린 결혼 상대 찾기 모임에 참가한 한 30대 남성은 "주택 구입 압박에 더해 과도한 예물금 요구는 결혼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 씨는 최근 중국 작가와의 온라인 토론에서 "중국 사회가 점점 더 금전 중심의 물질주의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
"보복공격 임박" 중동 긴장고조에 유가 급등…WTI 80달러 넘어
국제국제일반 2024.08.13 06:01:47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4%대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미국 및 중국의 경기 후퇴 우려로 WTI 가격은 지난주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경기 우려 완화와 중동 긴장 강화로 다시 급반등하는 분위기다.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미 국방부는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에 출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공습으로 살해하면서 이란과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일 하마스가 지휘통제소로 사용하는 가자시티 알바타인의 학교 건물을 폭격하면서 이스라엘의 종전 의지가 부족하다는 협상 중재국의 비판과 함께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에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퍼포먼스로 차별화"…고전 뮤지컬 '애니'의 변신
문화·스포츠문화 2024.08.13 06:00:00“가장 힘든 것이 춤이었지만 가장 신나는 것 역시 춤이었다.”(뮤지컬 ‘애니’ 주연 배우 최은영) 어린이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뮤지컬을 꼽으라면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 ‘애니’를 들 수 있다. 세 작품은 어린이 대상 아동극은 아니지만 어린이가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어른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안겨준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들 작품의 차이점으로는 ‘퍼포먼스’를 들 수 있다. ‘애니’는 다른 두 작품과 다르게 춤과 퍼포먼스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고아 소녀 애니의 고군분투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왔다. 올해 10월 개막하는 뮤지컬 ‘애니’가 뮤지컬 ‘마리퀴리’와 ‘팬레터’에서 안무 감독을 맡은 신선호를 앞세워 퍼포먼스 공연으로 다시 태어난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애니’를 총기획한 신선호 연출은 12일 서울 종로구 프로젝토리에서 열린 뮤지컬 ‘애니’ 제작발표회에서 “무대에서 퍼포먼스와 드라마를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선호 연출은 그간 ‘마리퀴리’ 등 창작 뮤지컬에서 안무를 총괄하는 안무 감독으로 활약해 왔다.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대공황 시대에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76년 처음 막을 올린 후 48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인 만큼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제작진은 차별화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 ‘애니’에서 관객들이 눈여겨볼 점은 ‘안무’다. 그는 “애니에서 연출과 안무를 모두 맡은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무대에서 입체적인 퍼포먼스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존 7명 정도였던 아역 배우를 (더블 캐스팅 포함) 총 20명으로 늘렸고, 아이들이 단지 장면에 이용되는 도구 같은 개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고 희망이 되는 존재로 다가갈 수 있도록 대본을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에 대한 연출의 고집은 어린이 배우 선발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번 시즌에서 제작진은 5차례의 전형을 거쳐 주인공 ‘애니’를 포함한 어린이 배우를 선발했다. 서류 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은 워크숍 형태로 이뤄졌는데 지원자들은 워크숍에 참석해 작품의 춤과 퍼포먼스를 함께 연습했고, 제작진들은 이 과정을 면밀히 살펴 각 역할에 맡는 배우를 발굴했다. 273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인공 애니 역을 맡은 최은영(10)과 곽보경(10)은 워크숍과 별개로 이뤄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최은영은 “작품에서 노래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춤에는 아크로바틱과 댄스 브레이크가 포함돼 힘들었다”면서도 “막상 배우고 나면 뿌듯했다”고 말했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억만장자 워벅스 역은 남경주와 송일국이 맡았다. 돈을 노리는 고약한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에는 신영숙과 김지선이 나선다. 남경주는 아역 배우들에 대해 “연습하는 걸 보니 실력들이 대단하다”며 “나도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뒤처지면 안되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와는 색깔이 다른 아역이 빛나는 작품이 될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가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애니’는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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