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 분야 취업자가 지난달에도 10만 명 가까이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3개월 연속 감소해 청년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 폭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 8000명 줄었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20대 ‘쉬었음’ 인구도 42만 1000명을 기록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률은 45.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1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청년 고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자리 감소 업종은 제조업,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농림·어업 등이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9만 2000명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는 7만 8000명 감소했다. 각각 15개월, 13개월 연속 감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업은 공기와 재정 여건 등으로 고용 반영이 쉽지 않아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되거나 큰 폭의 개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제조업은 소비 회복과 추경 효과로 개선될 수 있겠으나 자동차 제조업 부진 등 대외 리스크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내수와 직결되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7만 1000명 감소해 올해 5월(6만 7000명)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2021년 11월 8만 6000명이 감소한 이래 최대 폭이다. 농림·어업 분야는 12만 7000명 줄어든 146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은퇴와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감소, 이상기온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고령층 고용 비율이 높은 돌봄과 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6만 3000명이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9만 1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도 고령층이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700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 8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3만 5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효과는 이번 조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고용동향 조사가 소비쿠폰이 지급되기 전인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됐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음식·주점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는 조사 주간 이후 발행돼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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