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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家 손잡고…국내 토종 패밀리오피스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23 17:41:03“패밀리오피스(FO)의 전체 자산 중 5~10%를 디지털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미국 뉴욕의 투자은행(IB) 캔터피츠제럴드에서 디지털자산 업무를 총괄하는 리처드 우 전무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제 비트코인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장기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전통 자산에 머물러 있던 패밀리오피스 자금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패밀리오피스의 목적이 단기 이익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부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게 현지의 인식이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비트플래닛은 캔터피츠제럴드와 손잡고 1억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섰다. 비트코인 매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유럽·중동 기반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투자금의 약 30%가 패밀리오피스 자금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유치의 자문사인 캔터피츠제럴드는 1945년 설립된 월가의 중견 IB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무부 장관을 맡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일가가 소유한 곳이다. 러트닉 장관이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며 월가의 대표적 보수 금융인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는 아들 브랜던 러트닉 회장이 경영을 총괄한다. 최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의 자산운용을 맡으면서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기조에 힘입어 월가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브라이언 리 인코코캐피털 대표는 “뉴욕 금융의 핵심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라며 “자본은 기회를 만들고 관계는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자산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도 세대간 자산이전 수단”…美 FO 70%, 비트코인 투자[富의 설계자 패밀리오피스]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는 JP모건체이스와 UBS·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본사가 밀집해 있다. 금융 중심가 한복판에 자리한 캔터피츠제럴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디지털자산 업무 총괄 리처드 우 전무는 “2000년대 초 아무도 인터넷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산업이 인터넷 위에서 돌아간다”며 “현재 가상화폐도 같은 길을 걷고 있고 이미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월가의 전통 강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상화폐 산업에 발을 들인 IB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주요 딜러이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자산을 수탁·관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제도권 IB인 캔터피츠제럴드의 참여가 테더의 자산 운용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가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전용 사무소인 패밀리오피스(FO)들이 주식과 채권 중심의 전통 자산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상화폐를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보유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패밀리오피스의 투자 철학은 단기 시세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는데 블록체인은 그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기술 기반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연재 다올뉴욕법인 대표는 “패밀리오피스는 자기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며 “일반 운용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23일 UBS와 캠든웰스가 공동 발표한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패밀리오피스의 가상화폐 투자 비중은 2020년 2%에서 2024년 6%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밀리오피스 10곳 중 7곳이 이미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투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UBS는 “패밀리오피스가 가상화폐를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의 변화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하워드 러트닉 전 캔터피츠제럴드 회장이 상무부 장관으로 합류한 뒤 미국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전략 산업으로 규정했다. 지니어스 액트로 가상화폐 규제 마련이 본격화됐고 세제와 시행령이 구체화되면 전통 금융기관의 진입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명확한 규제 환경 아래에서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패밀리오피스도 그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가상화폐가 단기 차익이 아니라 세대 간 자산 이전의 수단으로 여겨질 정도다. 캔터피츠제럴드가 한국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비트플래닛과 손잡은 배경은 한국 가상화폐 시장의 잠재력과 제도적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 전무는 “한국은 제도적 투명성과 투자자 기반이 결합된 시장으로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들이 주목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이 제대로 구축된다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제도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메타플래닛의 경우 미국 상장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고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월가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는 “한국의 고액자산가들도 이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핵심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고액자산가의 가상화폐 보유율은 2022년 12%에서 올해 18%로 상승했다. 정영주 하나증권 WM센터장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나 디지털 자산 펀드와 관련한 상담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가상화폐 투자 흐름이 국내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가상화폐 과세가 시행되면 기관과 기업형 자금의 진입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 신뢰 위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며 “투기에서 투자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
부의 설계자 FO : "가상화폐도 세대간 자산이전 수단"
증권 국내증시 2025.10.23 17:31:39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는 JP모건체이스와 UBS·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본사가 밀집해 있다. 금융 중심가 한복판에 자리한 캔터피츠제럴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디지털자산 업무 총괄 리처드 우 전무는 “2000년대 초 아무도 인터넷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산업이 인터넷 위에서 돌아간다”며 “현재 가상화폐도 같은 길을 걷고 있고 이미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월가의 전통 강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상화폐 산업에 발을 들인 IB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주요 딜러이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자산을 수탁·관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제도권 IB인 캔터피츠제럴드의 참여가 테더의 자산 운용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가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전용 사무소인 패밀리오피스(FO)들이 주식과 채권 중심의 전통 자산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상화폐를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보유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패밀리오피스의 투자 철학은 단기 시세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는데 블록체인은 그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기술 기반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연재 다올뉴욕법인 대표는 “패밀리오피스는 자기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며 “일반 운용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23일 UBS와 캠든웰스가 공동 발표한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패밀리오피스의 가상화폐 투자 비중은 2020년 2%에서 2024년 6%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밀리오피스 10곳 중 7곳이 이미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투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UBS는 “패밀리오피스가 가상화폐를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의 변화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하워드 러트닉 전 캔터피츠제럴드 회장이 상무부 장관으로 합류한 뒤 미국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전략 산업으로 규정했다. 지니어스 액트로 가상화폐 규제 마련이 본격화됐고 세제와 시행령이 구체화되면 전통 금융기관의 진입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명확한 규제 환경 아래에서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패밀리오피스도 그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가상화폐가 단기 차익이 아니라 세대 간 자산 이전의 수단으로 여겨질 정도다. 캔터피츠제럴드가 한국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비트플래닛과 손잡은 배경은 한국 가상화폐 시장의 잠재력과 제도적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 전무는 “한국은 제도적 투명성과 투자자 기반이 결합된 시장으로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들이 주목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이 제대로 구축된다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제도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메타플래닛의 경우 미국 상장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고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월가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는 “한국의 고액자산가들도 이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핵심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고액자산가의 가상화폐 보유율은 2022년 12%에서 올해 18%로 상승했다. 정영주 하나증권 WM센터장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나 디지털 자산 펀드와 관련한 상담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가상화폐 투자 흐름이 국내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가상화폐 과세가 시행되면 기관과 기업형 자금의 진입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 신뢰 위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며 “투기에서 투자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
위탁하던 자산가들, 직접 펀드 만들어 운용[富의 설계자 패밀리오피스]
증권 국내증시 2025.10.23 17:36:20자산가들이 더 이상 단순한 투자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펀드를 만들고 운용자로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이슨 팡 소라벤처스 대표는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다. 자산은 맡기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투자 철학이다. 소라벤처스는 최근 2년간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상장사, 이른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직접적인 코인 투자 대신 상장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기관과 개인이 주식 형태로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팡 대표는 23일 “소라벤처스는 단순히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밴처캐피털(VC)이 아니라 직접 자산을 운용하고 구조를 짜는 투자 운용사”라고 강조했다. 팡 대표는 지난해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에 투자해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의 모델을 만들었고 올해는 한국의 비트플래닛을 자신의 투자회사인 아시아스트래티지를 통해 인수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는 “한국 시장은 규제가 많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비트코인 상장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운용 방식은 ‘공동 오너십’이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 영입과 상장까지 직접 관여한다. 현재 나스닥·코스닥·홍콩·도쿄 등 주요 시장의 5개 이상 상장사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아시아 각국을 하나의 비트코인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는 올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공식화했다. “10억 달러는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50억 달러, 2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팡 대표는 펀드의 운용 담당자(GP)이자 최대 출자자(LP)로 자신의 자금과 글로벌 기관 자금을 함께 운용한다. 팡 대표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지만 구조를 잘 설계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전환사채(CB) 방식을 도입해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을 공유하고 하락 시에는 손실을 제한하는 투자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기관투자가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팡 대표는 2015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 수천억 원대 자산을 일군 인물이다. 블록체인 산업 초창기부터 활동했으며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던 중국 블록체인 전문 VC 펜부시캐피털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독립, 소라벤처스를 설립했다. 팡 대표는 “펜부시캐피털 재직 당시에는 단순히 투자에 참여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펀드 구조를 직접 설계하며 자산을 운용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변동성 시대, 인프라 대출의 매력
증권 정책 2025.12.02 19:02:58최근 글로벌 투자 환경은 거시경제 분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탈세계화 등 구조적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예측 가능한 수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인프라 대출은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대안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대출은 전통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해 시장 변동성과 경기순환에 강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프라 대출 시장은 이미 기업 대출 시장 대비 약 40% 이상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은 전 세계 인프라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유럽연합(EU) 그린딜과 독일의 5000억 유로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운용사의 투자 집행 역량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인프라 대출 기회는 디지털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폐기물 관리·철도·데이터센터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산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가속화했다. 특히 유럽의 준투자등급(Sub-IG) 시장은 이미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는 플랫폼 성장과 자본 구조 전반에 걸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대체금융사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프라 대출은 기업 대출이나 직접 대출과는 다른 섹터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실물자산 기반 보호장치와 함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한다. 보험사에게 자본 효율적 고정수익 대안으로 매력적이며 연기금·공제회·패밀리오피스 등 수익 추구형 투자자에게도 기존 전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동일한 신용등급과 듀레이션 기준에서 기업 대출 대비 더 견고한 보호장치를 갖춰 상대가치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다만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쟁 심화, 신흥 인프라 분야가 대표적이다. 미드마켓 시장은 거래 흐름이 많아 경쟁이 덜하고 자산 다양성이 높아 매력적이다. 또 인프라 대출은 구조화된 딜 소싱과 실행이 핵심이므로 경험 많은 운용팀의 역량이 중요하다. 신흥 인프라 분야는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초기 단계이고 계약 기간이 짧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프라 대출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임팩트 측면에서도 효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인프라 대출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안정적 수익, 낮은 상관관계, 구조적 보호장치를 모두 갖춘 자산군이기 때문이다. 변동성의 시대, 인프라 대출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다. -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자산관리…하나證, THE 센터필드 W 오픈
증권 정책 2025.12.02 09:38:46하나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프리미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THE 센터필드 W’를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센터필드 EAST 4층에 신규 오픈 했다고 2일 밝혔다. 하나증권 THE 센터필드 W는 국내외 주식투자부터 채권, 글로벌 투자자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엄 점포로,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각 부문 역량을 집중한 손님별 맞춤 상품 제공과 리스크 관리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선보인다. 가문 자산 증대를 위한 맞춤 자산배분 전략 수립부터 자산 승계, 기업 경영, 세무·법률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전문 솔루션을 지원한다. THE 센터필드 W는 손님들이 365일 24시간 자유롭게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도 운영한다. 강남 테헤란로 핵심 입지에 마련된 THE 센터필드 W 내에 국내·해외 주식과 가상자산 시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딜링존’을 비롯해 하이엔드급 오디오·비디오 장비를 갖춘 커뮤니티룸, 업무 미팅과 세미나 개최가 가능한 세미나룸 등 총 8개 특화 공간도 구성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글로벌한 투자 역량을 갖춘 하나증권 전문가들이 고객 니즈에 꼭 맞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가치를 높여갈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025 증권대상] 기관급 투자처 제공…패밀리오피스 선도
증권 증권일반 2025.11.25 18:13:18삼성증권은 디지털과 결합한 자산관리 역량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투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자산관리 부문 최우수상 수상사로 선정됐다. 특히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특화 금융상품을 제공해 국내 증권사들 중 패밀리오피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삼성증권의 가장 대표적인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는 ‘SNI(Success&Investment)’다. SNI는 삼성증권이 2010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 9월 말 기준 자산 30억 원 이상 SNI 고객이 5000명을 돌파했다. SNI는 종합자산관리와 라이프스타일 등 크게 두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국내외 우량 벤처캐피탈(VC) 투자기회, 사모집합투자기구 등에 대한 초고액자산가 특화 금융상품을 공급한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는 초고액자산가들 중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경영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 차세대 경영자 역량 배양과 네트워킹을 위한 ‘넥스트 CEO 포럼’, 상장·비상장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KSS IR Day’ 등 프리미엄 세미나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2020년 투자 가능 자산 1000억 원 이상 가문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7월 말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150가문을 돌파했고 이들의 총 자산은 43조 원이 넘는다. 삼성증권은 가문별 전담위원회도 구성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담위원 인력은 프라이빗 딜, 리서치, 투자은행(IB), 국내외 세무 부동산, 인사·조직 문화 등에서 60명에 달한다.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전용 금융상품 제공이다. 소규모 투자자만 참여하는 클럽딜, 삼성증권 자기자본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 기회 등 기관투자가급 상품이 제공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블랙스톤, 아레스, EQT 등 글로벌 탑티어 운용사의 독점 상품도 공급 중이다. 삼성증권은 법인 대상 종합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법인 임직원 주식 보상 제도 관리 서비스인 ‘앳 워크(AT WORK)’는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제한조건부 주식(RSU) 등 다양한 주식 보상 제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앳 워크 고객들은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연계해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비대면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관련 토탈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 프라이빗뱅커(PB)의 맞춤형 투자 상담, 실시간 애널리스트 코멘트, 프라이빗 웹 세미나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칸서스-가온, 중소기업 승계위해 손 잡는다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24 17:02:51칸서스자산운용과 법무법인 가온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지원과, 인수합병(M&A), 법률자문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중소기업 창업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인수할 수 있는 경영권 인수 전용 펀드와 거래 과정에 필요한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에 많은 중소기업이 승계 이후 사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정책 금융기관과 연계해 펀드 조성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법무법인 가온은 업계 최초로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운영하여 기업 승계에 대한 자문을 제시해 온 곳으로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거래를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제공하게 된다. 국내는 최고 50~60%에 달하는 높은 상속세 부담 때문에 1세대 창업주 이후 세대가 지분 상속을 통한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 역량이 높은 지방의 주요 중소·중견기업의 영속성이 떨어지고, 이들을 기반으로 한 전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능력을 갉아 먹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승계 기업에 투자하고, 창업가 이외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 인수(MBO) 하려는 시도가 있으나 자금 부족으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국내보다 중소·중견기업의 승계 문제가 먼저 나타난 일본의 경우 올해 1월 일본 우체국은행과 미쓰이물산 그룹이 100억 엔 규모의 지역 활성화 펀드를 설립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투자해 승계를 돕고 있다. 또한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중소기업 M&A 전문 중개회사가 기업 매각과 고용유지, 거래처 승계, 창업자 이윤 배분 등 승계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승계 문제는 지역산업·일자리·세수·공급망 안정과 직결된다"면서 "가온과 협력은 금융과 법률을 결합해 오너와 후계자, 금융기관, 지역사회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한국형 승계금융 솔루션을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회생 갈림길 선 발란, 내달 운명 결정된다
산업 생활 2025.11.20 07:00:00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관계인집회가 다음달로 연기됐다. 회생계획안에 부인권 행사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인수가격이 낮아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것이란 회의적인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달 18일 발란에 대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한다. 법원은 당초 이달 20일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부인권 행사 명령에 따라 회생계획안 수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일정을 한 달 가량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권이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재산 처분이나 변제 등을 행한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이를 취소시키는 권한이다. 채무자가 일방적으로 재산을 처분하거나 변제해ㅐ 채권자 전체가 공평하게 변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발란의 경우 회생 절차 개시 전 일부 대부업체 등에 약 35억 원의 대여금 채권을 변제한 점을 채권자들이 문제 삼으며 부인권 행사 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고 회생계획안에 반영할 것을 지시하면서 관계인집회 일정도 함께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란의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발란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가 선정된 상태다. AAK는 서울 기반의 부티크 패밀리오피스 투자사다. 기존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발란 인수가격은 22억 원이다. 채권자가 1320명에 달하며 변제율이 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3 이상,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부결 시 회생절차는 폐지되고 파산 또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지만, 법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직권으로 강제인가를 내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인권 행사 명령 대상인 35억 원 상당이 회생계획안에 반영되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채권자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인권 행사 상대방인 대부업체 등이 기존에 받은 대여금을 상환할 수 있고, 상환을 거부할 경우 소송을 통해 상환 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란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177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굳이 관계인집회를 며칠 앞두고 회생계획안을 수정하도록 한 것은 현재 동의율이 낮아 회생계획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이번 부인권 행사로 추후 35억 원이 회수되면 보다 신속한 변제 혹은 변제율 인상이 가능한 만큼 해당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해 동의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란은 올 3월 일부 입점사에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미정산 논란을 낳았고, 3월 31일 추가 자금 확보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경색 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한 뒤 공개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발란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
[단독] 발란 '운명의 날' 내달로 미뤄져…회생 여부 갈림길
산업 생활 2025.11.19 07:20:00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관계인집회가 다음달로 연기됐다. 부인권 행사 관련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기 위함인데, 낮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이 승인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달 18일 발란에 대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연다. 법원은 당초 이달 20일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부인권 행사 명령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수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일정을 한 달 가량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권이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에 한 재산 처분이나 변제 등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이를 취소시키는 권한을 뜻한다. 채무자가 일방적으로 재산을 처분하거나 변제함으로써 채권자 전체가 공평하게 변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발란의 경우 회생 절차 개시 전 일부 대부업체 등에 약 35억 원의 대여금 채권을 변제한 점을 채권자들이 문제 삼으면서 부인권 행사 명령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고 회생계획안에 반영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정도 함께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란의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발란의 인수 예정자로는 현재 서울 기반의 부티크 패밀리오피스 투자사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가 선정된 상태다. 기존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발란의 인수가격은 22억 원이다. 채권자가 1320명에 달하며 변제율이 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로 인해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3 이상,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부인권 행사 명령 대상인 35억 원 상당이 회생계획안에 반영되면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채권자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인권 행사 상대방인 대부업체 등이 기존에 받은 대여금을 상환할 수 있으며, 상환을 거부할 경우 소송을 통해 상환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란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177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부인권 행사로 추후 35억 원이 회수되면 보다 신속한 변제 혹은 변제율 인상이 가능한 만큼 법원이 해당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국투자증권, 하와이 최대 은행과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협력 확대
증권 국내증시 2025.11.17 14:32:15한국투자증권이 미국 하와이 소재 '센트럴 퍼시픽 뱅크(Central Pacific Bank)'와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업무협약식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렸으며, 김성환 사장과 아놀드 마티네즈 센트럴 퍼시픽 뱅크 행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센트럴 퍼시픽 뱅크는 1954년 설립된 하와이 최대 규모 은행 중 하나로, 현지 2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GWM을 운영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 유학·이민 관련 세무·법무 자문 등 초고액자산가 대상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하와이 부동산 투자 파이낸싱, 모바일 뱅킹, 송금 및 환전, 부동산 중개인·세무사·변호사 등 현지 전문가와의 컨설팅까지 포괄하는 크로스보더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최근 세제 혜택과 교육환경이 우수한 국가로의 이민 및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하와이는 은퇴 후 거주 및 자녀 교육을 위한 복합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세컨하우스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관광 산업, 안정적인 부동산 가치, 낮은 재산세율, 한국 대비 유리한 상속·증여 환경 등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김성환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초고액자산가 및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작품 대신 시계·슈퍼카로…세계 미술시장 16년째 '제자리걸음'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12 17:43:59글로벌 미술 시장이 지난 16년간 사실상 성장 없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집가들의 선호가 미술품에서 시계나 하이퍼카(슈퍼카) 등 다른 럭셔리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미술 시장의 불투명한 가격 구조와 높은 거래 비용, 엘리트주의적 시장 관행이 저성장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다양한 컬렉터가 새로 진입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가 최근 펴낸 ‘아트&파이낸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글로벌 미술 시장 규모는 2008년 이후 연평균 약 610억 달러(약 89조 5000억 원) 규모에 머물며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은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여 16년간 평균치를 밑도는 5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들어 일부 아트페어와 경매 시장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성장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는 이 같은 미술 시장 저성장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올 2~5월 미국·유럽·중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컬렉터 119명과 미술 전문가 231명, 자산관리사(프라이빗뱅커·패밀리오피스 등) 123명 등 총 4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모든 그룹이 공통되게 ‘수집가의 선호도 변화’를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미술 전문가의 57%, 자산관리사의 55%, 컬렉터의 52%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빈티지 시계나 하이퍼카 등 다른 럭셔리 수집품에 대한 관심이 미술품을 대체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는 “자산 유동성이나 가치 상승 등의 측면에서 미술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럭셔리 자산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미술 시장이 현대적 수집가들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모든 그룹에서 주요하게 지적한 또 다른 문제는 이른바 ‘미술계의 관행’으로 여겨지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가격 구조’다. 자산관리사의 51%, 컬렉터의 52%, 미술 전문가의 59%가 미술품의 적정 가격을 알기 어렵다는 점을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주요 갤러리들이 온라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일부 작품 가격이 공개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미술 작품 대부분은 여전히 미공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 경험이 없는 초보 컬렉터라면 적정 가격을 지불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컬렉터 그룹은 ‘높은 거래 비용’을 시장 정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컬렉터의 60%가 거래 비용이 비싸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는데 자산관리사(41%), 미술 전문가(48%) 등 다른 그룹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보고서는 작품 구매뿐 아니라 판매 및 유지 관리에 드는 재정적 부담도 컬렉터들을 위축시키는 요소라고 짚었다. 이밖에 미술 시장 특유의 ‘엘리트주의’와 배타적 분위기도 더 넓고 다양한 세대의 컬렉터를 유치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부족한 기술 혁신’이나 ‘낮은 투자 성과’ 등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컬렉터 그룹에서는 ‘낮은 투자 성과’가 문제라는 응답이 38%를 차지해 다른 그룹(27~28%)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불만이 높았다.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45세 미만 차세대 컬렉터와 전문가들이 기성 세대보다 미술 시장에 훨씬 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차세대 컬렉터의 67%가 ‘높은 거래 비용’을 지적했고 56%는 불투명한 가격 구조와 엘리트주의를 문제로 삼았다. 보고서는 “차세대 컬렉터의 불만은 개인적인 불편함을 넘어 미술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포용적이며 비용 효율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장 성장의 돌파구로 5만~100만 달러(7100만~14억 2000만 원) 규모의 ‘중가 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 가격대 작품이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로 미미하지만 최근 저성장 국면에서 회복세가 돋보였다. 보고서는 “이 가격대의 작품은 신규 및 젊은 컬렉터의 자연스러운 진입점”이라며 “이 시장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가격 평가나 디지털 컬렉션 관리 도구 등의 기술 혁신도 미술 시장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딜로이트는 미술 시장 조사 기업인 ‘아트태틱(Arttactic)’과 협력해 자산 관리 측면에서 예술품 시장의 동향과 발전 사항을 조명하는 보고서를 2년에 한번씩 발간하고 있다. -
“여보, 우리도 이민 갈까”…새로운 자금 피난처로 ‘이 나라’ 택한 中 부자들, 왜?
국제 경제·마켓 2025.11.11 10:21:30투자이민을 하려는 중국의 부유층들이 싱가포르 대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유한 중국인 투자자들이 기존 선호지역이던 싱가포르 대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프라이빗 뱅커와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1년 사이 “패밀리오피스”를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설립해 거주 자격을 확보하고 자산을 재배치하려는 중국 고객들의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개인 투자회사로, 특정 국가에 이를 세우면 영주권 또는 시민권 취득이 수월해지는 방식이다. UAE는 투자자와 전문직을 대상으로 ‘황금비자’를 발급하는데, 해당 비자를 취득하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공개된 최신 통계에 따르면 황금비자 발급 건수는 2021년 4만7000건에서 2022년 8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마이크 탄 글로벌 자산관리·가족자문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시아 고객들의 두바이 이주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인들이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거주 자격을 얻고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걸프 지역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바이 역외금융센터 내 가족 관련 기관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00개로 2023년 600개, 작년 말 800개에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업계는 이 증가분 상당수가 중국 부자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기반 자산관리사 ‘라이트하우스 캔톤’의 프라샨트 탄돈 UAE 사업부 상무이사는 “중국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중국어 가능한 금융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 규모가 “5000만∼2억달러(한화 약 727억∼2907억원) 수준인 ‘중간층’ 부호들이 가장 많이 UAE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가적 성향이 강해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 사업하는 데에 압박을 느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 보유한 자산을 UAE로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민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영주권·시민권 승인 비율이 약 8% 수준에 불과해 진입 장벽이 높은데, 최근 중국 푸젠성 범죄조직과 연계된 대규모 자금세탁 사건 이후 심사가 더 엄격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UAE는시민권을 따기 쉽고 세금 규정도 온건해서 중국 부호들이 자산을 옮기려 한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에서 패밀리오피스 설립을 돕는 자산관리업체 M/HQ의 얀 므라젝 파트너는 많은 중국인 가족이 "UAE에 재투자하려고 싱가포르의 부동산을 매각했다"며 "싱가포르는 패밀리오피스 설립과 취업 허가를 받는 것은 쉽지만 영주권과 시민권을 얻기는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관련 정책도 중국 부자들의 UAE행에 한몫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규제당국의 허가를 취득한 가상화폐 기업이 39개에 이르지만 싱가포르는 올여름부터 무허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싱가포르의 자산관리업체 라이즈프라이빗의 케빈 텅 대표는 "가상·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중국 고객들은 현지 규제 당국이 얼마나 우호적인지 살펴보고 있으며 갈수록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승연 한화 회장, 올해도 임직원 자녀 수능 응원…특별한 '이 선물' 보냈다
산업 기업 2025.11.05 15:37:25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 수험생 4300여명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편지를 보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플라자호텔 베이커리 ‘블랑제리’에서 특별 주문 제작한 ‘합격 기원 과자 세트’를 그룹 내 수험생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2004년부터 매년 가을, 수능을 앞둔 한화 가족에게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내온 전통을 21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선물을 받은 임직원 자녀는 총 8만명에 달한다. 이번 선물에는 “수학능력시험 선전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김 회장 친필 편지가 동봉됐다. 그는 편지에서 “오랜 시간 수능을 준비해온 한화 가족 수험생께 고생 많았다는 말씀 전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미 값진 성과”라고 격려했다. 이어 “비바람을 이겨낸 나무가 더욱 튼튼해지듯, 힘든 수험 생활은 여러분이 큰 사람으로 성장할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수능은 장벽도 지름길도 아닌,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말고, 밝은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직원과 가족의 행복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철학 아래 직원 복지에 꾸준히 힘써왔다. 2007년에는 ‘기러기 아빠’ 직원들에게 가족을 만나도록 휴가와 여행비를 지원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감염된 임직원에게 격려 편지와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2022년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화그룹 연구진에게는 포상휴가와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주요한 시기마다 직접 편지를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해온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
"이제 1명 남았다"…인천항 '무단이탈' 중국인 관광객 평창서 추가 검거
사회 사회일반 2025.11.05 15:29:59인천항을 통해 무비자로 입국했다가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 6명 중 1명이 강원 평창에서 추가로 검거됐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5일 “중국인 A(57)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사대는 A씨의 잠적 경위와 브로커 개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A씨는 지난 9월 29일 크루즈선 ‘드림호’를 타고 인천항에 들어온 뒤, 월미도에서 열린 치맥 축제 행사장을 이탈해 자취를 감췄다. 이후 평창 지역의 한 일터에서 머무르다 지난달 29일 조사대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조사대는 인천항을 통해 무단 이탈한 중국인 관광객 6명 가운데 5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조사대는 지난달 17일 자진 출석한 1명을 시작으로, 20일 전남 순천, 21일 충북 음성에서 각각 1명씩 검거했다. 이어 22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또 다른 관광객이 자수하면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아니라 ‘크루즈 관광 상륙허가제’를 이용해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도는 최대 3일간 비자 없이 국내에 머물 수 있다. 반재열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은 “남은 1명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라며 “한중 양국 간의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 및 법질서를 준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러니 잘될 수밖에…"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요?" 깐부치킨 '반전 행보'
산업 생활 2025.11.05 15:20:3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열었던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이 신규 가맹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깐부치킨은 "최근 큰 관심과 문의 폭주로 인해 당분간 신규 가맹 상담을 잠시 중단한다"며 "많은 분들께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노젓기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가맹점의 권익 보호 및 안정적 물류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조급함 없이 준비된 모습으로 흔들림 없는 기반 위에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1시간 10분 정도의 '치맥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다. 이후 손님이 몰리자 깐부치킨 삼성점은 세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에 1시간 시간 제한을 두기도 했다. 강남구 선릉역 근처의 한 깐부치킨 점주는 “재고가 모자라 못 팔기도 했다”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30~50% 늘었다고 전했다. 깐부치킨은 전날 세 수장이 먹은 메뉴 조합 'AI 깐부' 세트 메뉴를 공식 출시했다. '바삭한 식스팩'과 '크리스피 순살치킨'에 '치즈스틱'까지 세 가지다. 깐부치킨은 “AI깐부 판매 수익의 10%를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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