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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경제의 세 가지 시나리오

■에릭 헌달 BNY 인베스트먼트 투자리서치부문 헤드

에릭 헌달 BNY 인베스트먼트 투자리서치부문 헤드




노동시장이 둔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뤄뒀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했다. 시장은 이를 계기로 내년까지 의미 있는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러한 전망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즉 통화 완화 정책이 불충분하면 경기 둔화가 고착화되고 반대로 지나치면 인플레이션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섬세하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5% 가능성의 시나리오는 ‘완만한 둔화’다. 미국 경제가 약화 조짐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침체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정책 불확실성과 관세의 물가 상승 효과는 존재하나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이민 정책이 노동 공급을 제약해도 실업률 급등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관세에 따른 둔화 압력은 각국의 재정 지출,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의 시차 효과, 달러 약세로 상당 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이는 침체보다는 점진적 둔화에 가깝고 투자자에게 여전히 일정 수준의 기회가 남아 있다. S&P500 지수는 연말 6450포인트 부근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약 35%다. 관세 충격에도 성장세가 견조하고 무역 불확실성이 줄며 기업 활동이 활발해진다. 연준은 노동시장 약세에 단호히 대응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견조한 성장 모멘텀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기업 실적 안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다. 이 경우 S&P500은 79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할 위험이 있다.

완화 정책이 보다 신중하게 전개되며 경제가 완만한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20% 정도다. 이는 회복 시나리오와 유사하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적게 단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대신 재정 정책이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며 추가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다. 주식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며 S&P500은 6850포인트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지금 정책과 성장 동력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정체된 것은 아니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면서도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연준이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 세심한 조율을 이어 나가야 한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여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선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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