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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다음은 '홍대가이'?…외국인들까지 조롱한 '밈'의 정체는 [이슈, 풀어주리]

온라인서 ‘영포티’ 다음으로 ‘홍대가이’ 주목받아

홍대서 가죽재킷 입고 최신 아이폰 들며 “오픈 마인드야?”

외국인 관광객 “홍대가이,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있어"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한 틱톡 유저가 홍대가이를 패러디하고 있다. 틱톡 'itsseansolo' 캡쳐




“영국인 친구랑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 ‘넌 영국 여왕처럼 아름답다’고 속삭였다.”

“홍대 주민인데, 주말 밤만 되면 클럽 앞에 ‘홍대가이’들 쏟아지는 거 보면 질린다.”

최근 ‘영포티(Young Forty)’ 밈이 온라인을 달군 데 이어 이번에는 ‘홍대가이(Hongdae Guy)’가 새로운 풍자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홍대가이는 홍대입구역 인근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접근해 데이트를 제안하며 추근대는 남성을 일컫는 말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롱과 풍자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홍대보이(Hongdae Boy)’라고도 불린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만인 유튜버를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홍대가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성의 일행들은 대만인 유튜버 일행에게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접근하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친구를) 만지지 말라고 하자 남성이 제게 손가락 욕설을 했다. 저도 욕으로 맞받아쳤더니 남성이 제 뺨을 때리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홍대 인근에서 헌팅을 거절하자 폭행 당했다고 밝힌 대만 유튜버가 공개한 사진. SNS 갈무리


◇SNS에서 떠오르는 ‘홍대가이’ 특징은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최신형 아이폰을 사용하며 외국인 여성에게 “개방적이냐(open minded)”, “혼자 사느냐” 등을 묻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홍대가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단어는 틱톡에서 약 23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에서 14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숀 솔로(Shawn Solo)’가 올린 패러디 영상에서 비롯됐다.

그가 올린 ‘지하철에서 홍대가이를 만난 상황’ 영상은 조회수 2960만 회, 좋아요 330만 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상 속 ‘홍대가이’는 지하철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에게 “너 참 예쁘다. 내가 널 가진다면 우주를 가진 느낌일 거야. 네 와츠앱(메타의 채팅앱) 아이디를 내 아이폰16프로맥스에 입력하면 돼”라고 말하며 허세를 부린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홍대가이를 만나기 전까지 농담인 줄 알았다”, “아이폰16프로맥스 자랑이 진짜 웃기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실제 경험담이 쏟아졌다. SNS에는 #hongdaeguy 해시태그가 붙은 패러디 영상들이 확산하며 ‘홍대가이’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홍대가이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자 국내 누리꾼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렇게 유명해지다니 부끄럽다”, “진짜 홍대 가면 저런 사람 많다”, “한국 이미지 깎아먹는 행동 그만했으면”, “이제 외국인들이 ‘홍대가이’ 보러 오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대가이 이전에는 ‘영포티'가 있었다

‘홍대가이’가 주목받기 전 이미 온라인에서는 '영포티(Young Forty)'가 조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포티는 원래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소비를 주도하는 40대 남녀’를 뜻하는 긍정적 마케팅 용어였다. 이 용어는 2015년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X세대를 겨냥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유행에 민감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년층을 의미했다. 기업들도 이들을 '블루칩 세대'로 보고 중년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패션·미용 상품을 확장했다.

'영포티' 남녀의 전형적인 패션을 표현한 인공지능(AI) 그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SNS 갈무리


그러나 지금의 영포티는 다른 의미다. 현재는 ‘젊어 보이려 애쓰는 아저씨와 아줌마’, ‘20대 여성에게 추근대는 중년 남성’ 등을 비꼬는 부정적 밈으로 변질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포티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40대의 복장을 풍자하는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뉴에라 모자와 슈프림·스투시 티셔츠, 나이키 농구화 등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오렌지색 아이폰 17도 이들 목록에 합류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즘 러닝화 주가가 안 되는 건 아저씨들이 일상화로 신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영포티’ 관련 온라인 언급량 10만4160건 중 부정적 감성 비율은 55.9%에 달했다. 연관 키워드 상위에는 ‘욕하다’, ‘늙다’, ‘역겹다’ 등이 포함됐다.

이에 일부 중년층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뿐인데 왜 조롱하느냐”며 반발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젊은 세대의 영역을 흉내 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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