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최근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관세 전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통신업은 상당 부분 내수 기반인 만큼 각국 관세율이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5G 기반 사업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어 추후 상승 동력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신영증권은 ‘수비가 필요할 땐 SK텔레콤’ 보고서를 발간하고 매수 의견 유지, 목표 주가로는 7만 원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의 전 거래일 종가는 5만 5900원이다.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통신업은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와 국경 간 상품 이동에 부과하는 관세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소비자의 통신 서비스 이용이 장기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경기 악화 영향도 상대적으로 늦게 받을 수 있다. 대표적 경기·관세 방어주로는 통신 기업을 비롯해 식품 기업 등이 있다.
신영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5G 가입자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본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포화 상태에 이른 5G 산업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 1분기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58만 명 증가한 1750만 명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은 77.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리츠증권도 전날 보고서를 발간하고 SK텔레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로 7만 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조 5332억 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53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25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지만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안정화로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우수한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고 1분기 실적 및 분기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만큼 방어주로서 매력이 돋보인다”며 “다만 연말 기준 5G 침투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신 본업의 성장 여력은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AI 사업 수익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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