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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고립·제재 다 피한 러…"승자는 푸틴"
국제 정치·사회 2025.08.17 17:42: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년여 만에 마주 앉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즉각 휴전’이라는 기존 입장을 접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안보 보증 카드를 꺼내 들자 “푸틴의 승리”라는 평가가 일제히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휴전 합의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거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증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16일 유럽 지도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안보 보증 방안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프랑스·독일 등 20여 개국이 주축이 된 ‘의지의 연합’은 17일 화상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을 찾는다. ‘노딜’로 끝난 알래스카 회담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트럼프)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자국민에게 보여줬으며 제재 도입 가능성을 지연시킬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의 알렉세이 나우모프는 “러시아는 국제적 고립이 극복됐고, 제재도 도입되지 않았으며,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받지 않았고, 전장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알래스카 노딜' 트럼프…'즉각 휴전' 대신 '안보 보증' 꺼냈다
국제 정치·사회 2025.08.17 17:44: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즉각 휴전과 대(對)러시아 제재 등 종전 입장을 뒤집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만 유리한 판을 만들었다는 혹평이 일제히 쏟아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안보 보증(Security Guarantees)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부상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고, 아마 가장 중요한 하나의 경우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모호한 설명만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트루스소셜에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는 발언을 내놓았다.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간다는 푸틴 대통령의 입장과 같다.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다음 날인 16일 유럽 지도자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꺼내놓은 안보 보증 방안이다. 그는 “평화 협상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방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방안을 푸틴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전쟁에 휘말리기 싫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거절했던 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막기 위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증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부정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2월 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거친 말다툼을 벌인 요인 중 하나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 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회원국들 역시 유럽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도록 하고 미국이 유럽군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응하지 않아왔다. 전화 회의에 참여한 일부 유럽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전제하에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증을 해준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과 타협할 여지가 생긴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WSJ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증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침공하면 서방국가들이 공동 대응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증 방안을 논의하는 20여 개국 협의체 ‘의지의 연합’이 17일 화상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전제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을 포기한다면 러시아와 신속하게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가리킨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의 거의 전부, 도네츠크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을 찾는다. 이 자리에서 영토 포기의 대가로 안보 보증 카드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지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걸린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원만할 경우를 전제로 22일까지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전쟁을 종식하지 못한 채 최소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안보 체계 구축과 영토 포기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국제 외교 역사상 가장 구역질 나는 에피소드”라며 맹비난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외면했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꼬집었다. -
김건희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키맨’ 이종호 19·21일 연속 소환조사
사회 사회일반 2025.08.18 21:43:50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이번 주에 최소 두 차례 소환할 방침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19일과 21일 오전 10시 이 전 대표를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이달 5일 구속된 이후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출석 조사다. 이달 19일에는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5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조원일 씨를 위해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성옥 전 회장의 아들인 조 씨가 2심 판결 후 상고한 뒤 서울구치소에 임시로 머무르는 동안 이 전 대표가 그의 감형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 역할을 한 이정필 씨의 진술에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이달 1일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달 5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정필 씨의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활동했으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8명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 14일 해병대 예비역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틀 뒤인 5월 16일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면담했고 같은 달 24일에는 삼부토건 임원들이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면서 주가 폭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
"돈바스 내놔" 줄 수도, 안 줄수도 없다…젤렌스키의 딜레마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20:51:3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위해 돈바스 지역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피로써 지켜온 국도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국민 정서가 여전히 강하게 깔려있지만 장기화하고 있는 전쟁을 끝내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땅을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영토 양보를 결심하더라도 위헌은 아닌지, 어떤 절차를 통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이 없어 혼란과 갈등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위해 하루 전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알리면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돈바스 일부를 포기하도록 강요당하고 푸틴이 이를 새 공격의 발판으로 삼았을 때와는 다르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동안 수십만 명의 인명을 희생하면서 싸워왔는데, 싸워보지도 않은 미점령지까지 통째로 넘겨준다는 데 큰 거부감이 있다. 올해 5∼6월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 여론 조사에 따르면 68%는 우크라이나 개별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 반대했고, 78%가 현재 러시아가 장악하지 않은 땅을 넘기는 데 반대했다. '사실상' 러시아 통제를 인정하는 데는 그보다 수용적이다. 43%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고 48%는 반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 장기화로 깊은 피로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의 볼로드미르 아리에우 의원은 "젤렌스키는 양호한 경로가 전혀 없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무한정 전쟁을 계속할 병력도 없지만, 젤렌스키가 땅을 양보한다면 이는 우리 헌법 파괴이며 반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공식적 영토 이양'이든 '사실상 러시아 점령 인정'이든 가능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헌법에는 "현재 국경 내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불가분하며 불가침하다"는 조항과 "주권과 영토의 불가분성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는 조항이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가 주권과 우크라이나 영토의 불가분성을 보장하는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영토의 변경 문제는 오직 전체 우크라이나 국민투표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돼 있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영토 변경에 합의할 수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BBC는 공식 영토 이양은 의회의 승인이나 국민투표가 필요할 것이므로 공식 인정 없이 사실상의 통제권 포기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후자의 경우에도 어떤 정치적·법적 절차가 가능한 것인지는 미궁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
영토-안보 맞교환 논의…‘나토식 집단 방위’로 가나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17:49:5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 정상들을 만난다. 미국이 참여하는 안보 보장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이양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불가입 등 러시아 측 요구를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집단방위’ 형태의 안보 보장을 동의받았다고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대거 참석한다. 당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러시아 측에 유리하게 기울었다는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대거 백악관을 찾게 됐다. 앞서 올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며 영토 양보를 강요받는 상황을 피하게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 간 3자 회담을 중재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미국을 참여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러시아의 요구를 대거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미국과 유럽이 1949년 대서양 동맹을 맺고 창설한 나토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상은 나토 동맹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며 “푸틴의 의제는 우크라이나 일부 혹은 전부를 점령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가장 큰 야망은 나토를 분리해 유럽 동맹국들을 미국에서 떼어놓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미러 정상회담 다음 날인 16일에도 영토 이양 요구 대상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5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한다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대신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나토식 집단방위’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제안할 경우 이는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도 유럽과 함께 일부 공동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루비오 장관은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함께 3대3 회의에 참여한 인사다. 또 다른 참석자인 위트코프 특사도 이날 CNN에서 “미국이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양보를 러시아로부터 얻어냈다.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루비오 장관과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어떻게 작동할지, 미국과 유럽의 역할은 무엇일지, EU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속국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의도와 완전히 배치되는, 국경 바로 앞 서방 군대 주둔 방안까지 동의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의 또 다른 게시물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이 있으니 지켜봐달라”고만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고 서방 측 군대를 주둔시키는 ‘한국전쟁식 결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
트럼프의 ‘레드라인’? “우크라, 크름반도 반환∙나토 가입 절대 불가”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12:58: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워싱턴 ‘백악관 담판’을 목전에 두고 “크름반도 반환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불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당일인 1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가 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즉시 끝낼 수도, 계속할 수도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단’을 종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빼앗은 크름반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언급하며 “일부 사실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과 만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5일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평화 협상안을 설명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측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이번 트루스소셜 글에는 만약 젤렌스키가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젤렌스키에게 전쟁 지속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젤렌스키가 역으로 크림반도 반환 문제와 나토 가입 보장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협상의 '레드라인'을 미리 설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불리한 협상 구도에서 트럼프와 담판에 나서게 됐다. -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AI·청정에너지 협력 강화
정치 정치일반 2025.08.18 10:05:59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18일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교개발부 인도·태평양 담당 장관과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를 갖는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만나 한-영 자유무역협정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웨스트 장관의 방한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영국 외교부 장관급 인사의 방문이다.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웨스트 장관은 방한 기간 중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만나 역내 안보 및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한다.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탈북민을 만나며 한반도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웨스트 장관은 “영국과 한국은 보다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를 함께 구축하는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업그레이드된 한-영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를 열고 동시에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美 "푸틴이 휴전 거절, 제재도 안 통해"…트럼프도 우크라 안보 책임질 듯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08:39:41지난 15일(현지 시간) 알래스카에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흘렀다는 다수의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측 협상 참여자들이 입을 모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챙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엔 반대하고 안보 보장 안에는 찬성했다면서 유럽 방어에 손을 떼려던 기존 전략을 뒤집는 입장을 보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US commitment to a security guarantee)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예정된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안전 보장 방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함께 3대3 회의에 직접 참여한 인사다. 루비오 장관은 “이는 그런 양보까지 할 정도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건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를 대하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그간 행보와는 결이 다른 내용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북미와 유럽의 외교·안보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돈을 더 내지 않으면 미국은 방어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을 계기로 사실상 나토 탈퇴 카드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자세로 유럽을 압박하면서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5% 수준 국방 지출 결정을 이끌기도 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참여 구상에 대해서는 미러 정상회담 3대3 회의의 또 다른 참석자인 위트코프 특사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양보를 러시아로부터 얻어냈다”며 “이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만큼 강력한 안전 보장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추가 영토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도 유럽과 함께 공동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어떻게 작동할지, 미국과 유럽의 역할은 무엇일지, 유럽연합(EU)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했던 즉시 휴전안이 회담 직후 갑자기 사라진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요구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법은 어떤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라 완전한 평화 합의”라고 부각했다. 그는 ‘왜 러시아에 제재를 더 부과해 휴전에 동의하도록 강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이미 매우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가 고통을 주려면 몇 개월, 몇 년이 걸린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든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상당수 서방 언론들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연일 쏟아냈다. CNN은 “러시아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상을 동반하는 평화 절차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로써 러시아는 대화와 동시에 여름 공세를 포함한 전투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발언에서 3년 반의 유혈 사태를 끝내는 것이 그의 주된 관심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이고 이는 러시아의 잃어버린 영광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휴전 합의 없었다…푸틴에 끌려간 미러 정상회담[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알래스카 노딜' 트럼프…혹평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년여 만에 마주 앉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즉각 휴전’이라는 기존 입장을 접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안보 보증 카드를 꺼내 들자 “푸틴의 승리”라는 평가가 일제히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휴전 합의는 없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증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고만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즉각 휴전과 대(對)러시아 제재 등 종전 입장을 뒤집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만 유리한 판을 만들었다는 혹평이 일제히 쏟아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점령지 일부를 돌려주는 대신 돈바스 나머지 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평화 협상안을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하르키우 내 장악 지역을 돌려주는 대신 동부 접경지인 돈바스 중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지역까지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전체 면적의 88%인 4만 6570㎢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돈바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은 도네츠크의 6600㎢ 정도지만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힙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국제 외교 역사상 가장 구역질 나는 에피소드”라며 맹비난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외면했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 증시 랠리에 떠는 유럽…런던 떠나 뉴욕 간다 미국과 유럽의 자본시장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국을 떠나 미국 증시에 입성하려는 유럽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영국의 기업공개(IPO) 기업이 6곳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자금 조달 규모는 2억 800만 달러(약 2891억 원)로 3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150억 달러에 육박했던 유럽 IPO 규모도 올 들어 반 토막 났습니다. 반면 미국은 1년 새 38% 급증해 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영미권 투자자의 비중이 큰 홍콩 IPO도 1년 만에 두 배 넘게 불면서 5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 기업들은 유럽이 아닌 뉴욕 증시 입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클라르나(Klarna)가 대표적입니다. 클라르나는 스웨덴의 유망 후불 결제 기업으로 최근 가상자산 도입까지 검토하면서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에 상장됐지만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영국 결제 기업인 와이즈, 스포츠 베팅 기업인 플러터엔터테인먼트는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입니다. 영국 대형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뉴욕으로 옮기려 한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미국 첨단기업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자본시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의 고질적인 저성장, 위험 자산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성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전략 강화 등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WSJ는 “스타트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실리콘밸리나 뉴욕으로 떠난다”며 “유럽에 있으면서 미국의 투자를 받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이들이 미국에서 상장하거나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日금융청,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첫 허용 계획" 일본 정부가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처음으로 허용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일본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일본 금융청이 도쿄에 있는 핀테크 기업 JYPC에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처음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자산과 교환 비율을 고정한 가상화폐입니다. 일본 금융청은 이르면 이달 중 JYPC를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사업자로 등록할 방침이며 JYPC는 등록 완료 후 몇 주 뒤부터 ‘JYPC’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2023년 6월 시행된 일본의 개정 자금결제법은 일반 가상화폐와 별도로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했습니다. 발행 가능 사업자로 은행·신탁사·자금이동업자 등을 규정했습니다. JYPC는 자금이동업자로 등록할 방침입니다. JYPC가 발행할 스테이블코인의 단위는 JYPC입니다. 이 업체는 1JYPC가 1엔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예금이나 국채 등 자산을 확보해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년간 국제 송금 수단 등의 용도로 1조 엔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JYPC가 해외 유학생 송금, 법인 결제, 블록체인 기반 자산운용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헤지펀드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JYPC가 금리 차 수익을 노린 캐리 트레이드에도 쓰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표시가 대부분이며 테더사의 USDT와 서클사의 USDC가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2500억 달러에서 2030년 최대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트럼프에 우크라 영토 거래 제안한 푸틴…광물자원 풍부한 요충지[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8.18 06:15:00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점령지 일부를 돌려주는 대신 돈바스 나머지 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평화 협상안을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하르키우 내 장악 지역을 돌려주는 대신 동부 접경지인 돈바스 중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지역까지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전체 면적의 88%인 4만 6570㎢를 장악했다. 돈바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은 도네츠크의 6600㎢ 정도지만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는 이 지역까지 장악하기 위해 최근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중에서 전쟁으로 차지한 88%에 더해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나머지 12% 면적까지 넘겨 받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수미·하르키우 면적은 약 440㎢ 정도다. 면적만 놓고 산술적으로만 따지자면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할 면적이 돌려받을 땅의 15배에 이른다. 이런 조건으로 그 이외 지역인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의 등의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요구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 배경에는 돈바스 지역의 풍부한 광물자원 매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곳에는 석탄, 반도체 등에 쓰이는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이 다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정식 러시아 편입 인정, 침공 이후 대규모로 가해진 경제 제재 일부 해제 등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일부 또는 전지역에서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러시아 정교회의 종교활동도 자유롭게 허용해줄 것 등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자국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 지역은 러시아의 추가 진격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고 있어 특히 양보가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미러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이런 협상안이 러시아의 최종안인지, 앞으로 협상을 전개하기 위한 초기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협상 논의를 위해 18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한다. -
[사설] 미러 ‘알래스카 노딜’에 아른대는 ‘서울 패싱’ 그림자
오피니언 사설 2025.08.18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우크라이나전 휴전 등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노딜’로 협상을 마쳤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인)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남부 전선을 동결하고 공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러시아로부터 단순 휴전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으로 직행”이라는 입장을 올렸다. 적성국인 러시아의 입장을 동맹과 우방국에 전달하며 합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국제 규범과 외교 상식을 크게 벗어난 행태다. 푸틴 정부는 젤렌스키 정부를 주권을 가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마치려 한다. 미국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러시아 측 전략을 배격했지만 올해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정부와 양자 협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패싱’ 전략이 파고들 틈이 생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그 성과 여부에 따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회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 알래스카 회담 같은 방식이 한반도 안보에 적용될 경우 북한의 ‘서울 패싱’ 전략이 먹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북한이 지난달 공식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밝힌 반면 이달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대해서는 “잔꾀”라고 조롱한 것도 통미봉남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알래스카 노딜을 주도면밀하게 살펴 한반도 안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특단의 비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이달 25일의 한미 정상회담을 우리 국익을 지키고,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의 틀을 다지면서 북한 비핵화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트럼프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 있어…지켜봐달라"
국제 정치·사회 2025.08.17 23:04: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반박하면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BIG PROGRESS ON RUSSIA)"이 있다면서 "지켜봐 달라(STAY TUN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게시물에서 "가짜 뉴스는 언제나 나에 대해선 진실을 왜곡한다. 내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그들은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바이든(전 대통령)의 어리석은 전쟁과 관련해 나는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지만 유럽이 기대한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횄다. 회담 결과가 '노딜'로 끝났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반박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의 3자 회담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백악관에서 면박 당한 젤렌스키, 이번엔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간다
국제 정치·사회 2025.08.17 21:15:28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방문에 유럽 지도자들이 동행한다.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휴전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논의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행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한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역시 "월요일 워싱턴 회담에 참석한다"며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다"고 밝혔다. 유럽 지도자들의 동행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의심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영토 양보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행에 앞서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난다. 두 사람은 오후 3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의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 참석한다. 참여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해 들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안보·평화 유지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장사꾼과는 ‘사업가적 쇼맨십’으로 거래하는 게 상책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국제 정치·사회 2025.08.17 17:46:1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지 2주가 넘게 지났는데도 각국은 끝나지 않은 무역전쟁에 혼이 빠져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기업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숫자로 표현된 관세율 그 이상이다. 최근 뉴욕에서 만난 금융기관 현지법인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한미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디테일(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 대부분이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숨에 끊어내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행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이 시스템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쇼맨십에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지렛대로 달성하려는 목적이 어디를 향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느 민주주의 국가 정치인처럼 경제정책을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만 ‘거래’라는 사업가적 접근법을 따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숫자로 표현되는 투자금 액수와 ‘쇼 비즈니스’ 같은 이벤트 연출에 다른 정치인보다 유달리 집착하고 있다. 그는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과 무역 합의를 발표할 때도 5500억 달러, 6000억 달러, 3500억 달러 같은 상징적인 숫자에 방점을 찍었다. 반도체 품목 관세 100%, 애플의 1000억 달러 추가 대미 투자 등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쇼 비즈니스’ 성향도 강하다. 단적인 예로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망신을 준 장면은 자신의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을 미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 한 고도의 연출 전략이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성향을 적극 활용해 과감한 협상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에 맺은 무역 합의의 구체적 사안을 넉넉한 액수로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나란히 세우는 장면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민 대부분이 한국 대통령은 모르지만 삼성과 현대차 등은 아주 잘 알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3년 5개월 정도 남았다. 레임덕 기간을 빼면 아무리 길어도 3년 남짓이다. 지금 어떤 금액을 제시한다 해도 그 투자가 모두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언젠가 복원해야 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이어받으면서 가장 먼저 던진 메시지도 ‘미국이 돌아왔다’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무력화시켰던 방위비 분담과 한미 동맹, 공급망은 즉시 원상 복구됐다. 공화당이 정권을 재창출한다고 해도 현 정부와는 다른 성향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패권 국가가 정치적인 장삿속으로 부추기는 거래에는 장사꾼 기질로 대응하는 게 상책이다. 바이든 행정부 때 투자한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문재인 정부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어찌 됐는지, 윤석열 정부 초반 대기업들이 약속했던 1000조 원 투자는 어디로 갔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정치적 목적의 거래를 두고 고지식하게 계산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는 흔들리고, 기업과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을 수주하려고 유사시 현지에 한국군을 파견한다는, 지킬 수도 없는 약속을 비공개 조건으로 걸었다.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이며 안전한 전략은 패권 국가 지도자의 심기를 맞추면서 우리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기업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언급한 숫자가 돈이 아니라, 불확실성으로 낭비하는 시간이 돈이다. -
트럼프 "최종 합의 아직"…푸틴 "우크라 평화의 길 열기를"
국제 국제일반 2025.08.16 08:38: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진행한 미·러간 3대 3 형식의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둘러싼 휴전 합의 발표는 공식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큰 진전을 이뤘다, 아마 푸틴을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난 좀 이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앞서 두 정상은 이날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당초 3대3 회담 이후에는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날 회담은 무엇보다도 3년 6개월 동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문제 협의를 위해 열렸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종전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휴전에 합의했는지 여부가 주목됐었다.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 평화 위한 길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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