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크래프톤(259960), 알테오젠(196170), 아모레퍼시픽(090430)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0% 내린 17만 3300원에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통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HBM 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 공급망 협력에 따른 중장기 실적 전망에 견조하다는 평가다.
금융 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26.3% 증가한 6조 5299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올 3분기에는 SK하이닉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9조 31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분기 최대 영업익은 작년 4분기 기록한 8조 828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HBM을 필두로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대만을 찾아 TSMC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고 HBM 공급 협력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매수 2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조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다시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릴 경우 신규 주식이 발행되지 않게 된다. 미래 투자 제원 마련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수가 늘어나지 않아 현재 주주들에게는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위는 크래프톤이다.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상향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17일 크래프톤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과 신작 흥행으로 선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 원을 유지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작 ‘인조이’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완성도 높은 그래픽, 인공지능(AI) 기능에 의한 NPC, 세밀한 건설과 커스터마이징 등으로 향후 크래프톤의 주요 IP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 장르인 ‘심즈’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조 단위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장르임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펍지 IP’에 버금가는 성장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모든 게임사들이 신작 게임, 신작 IP를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 사업은 항상 흥행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투자자는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데 흥행 예측이 어려운 새로운 게임만 보고 투자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505억 원, 3714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순매도 상위권에는 현대로템(064350), 한화비전(489790), 삼성중공업 등으로 집계됐다. 주식 초고수들이 전 거래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알테오젠 등이다. 순매도 종목은 SK하이닉스, LIG넥스원(07955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