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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그 자체가 글로벌 브랜드…공급능력 확대·균일한 품질 유지에 최선”

[다시, KOREA 미러클]

■한국기업 1위의 순간 ⑩K푸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인터뷰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성형주 기자




“소셜미디어의 ‘불닭 챌린지’ 덕분에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됐지만 철저한 품질 관리와 생산량 증대 덕분에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라면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 능력 확보와 균일한 품질 유지를 위해 힘썼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 공장장을 거쳐 2016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익산공장장과 면스낵 부문장, 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3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삼양식품 오너인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하고 글로벌 진출 결단을 내렸다면 김 대표는 생산량 증대와 품질 강화를 이끌며 이를 보조했다. 삼양식품으로서는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불닭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삼양식품은 1971년 익산, 1989년 원주공장 준공 뒤 30여 년 만인 2020년 밀양1공장 건립을 결정하고 2022년 가동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캐파(생산 능력)가 30%가량 증가하면서 모든 공장에서 똑같은 품질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면서 “제품의 생산 과정을 표준화해 어느 국가에서 불닭을 먹어도 똑같은 맛과 품질을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 공정을 매뉴얼화해 과거 사람 중심의 생산 관리 체계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꿨다. 품질에 있어서는 불닭 시리즈가 전 세계로 수출되는 점을 고려해 국가별 식품 안전 기준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가장 엄격한 기준을 설정해 검사를 진행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 및 안전 이슈 등이 반영된 100여 개의 제조 공정 관리 기준을 목록화한 ‘삼양 글로벌 체크리스트’를 제정해 운영했다.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너무 맵다’는 이유로 ‘핵불닭볶음면 3×Spicy’ 등 3종에 대한 리콜(회수) 조치를 내렸을 때다. 김 대표는 “이후 독일에서도 리콜 조치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회사가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리콜 조치의 근거였던 라면 한 봉지당 캡사이신 함량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등 적극 대응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VFA는 삼양식품의 반박을 받아들여 한 달 만에 불닭볶음면 3종 중 2종에 대한 리콜을 철회했다.

K푸드의 영향력이 크지 않던 시기에 해외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해외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을 단순히 식품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관련 콘텐츠와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제 불닭은 그 자체로서 글로벌 식품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불닭의 입지와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제품 라인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올 6월 준공되는 밀양2공장과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중국공장 등을 통해 향후 공급량이 늘어나면 좀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제품들이 매출 증대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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