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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병원 청구 줄어드는데 의원 급증…실손 적자 3조
경제·금융보험 2025.12.17 17:54:32금융계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급증의 원인을 일부 병의원의 과잉 진료로 보는 것은 대형 병원의 청구액은 줄거나 크게 늘지 않는데 1·2차 병원을 통한 청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차 병원인 의원과 병원의 CT 검사 실손보험금 청구액 증가율은 각각 17.3%와 12.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18.8%, 종합병원은 4.9%였다. 청구액이 되레 줄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CT 같은 고가 치료에 대한 실손 청구도 병의원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구조를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검사를 과도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CT 이용은 인구 1000명당 333.5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7.9건)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문제는 CT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 1~9월 도수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와 비급여 주사제, 척추 시술 등 3대 비급여 항목의 실손보험 지급액은 2조 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대 항목이 전체 실손보험 지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했다. 특히 과잉 진료 논란의 단골로 꼽히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로 지급된 보험금은 1조 4000억 원을 넘겼다. 수액 주사로 알려진 비급여 주사제 역시 올 들어 보험금 지급액이 24% 넘게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급여 주사제의 경우 의원과 병원 등 1·2차 병원에서 각각 26.8%와 19.4%씩 보험금이 늘어난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거꾸로 2% 감소했다.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피로 회복이나 미용 목적으로 비급여 주사제가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불필요한 과잉 청구가 끊이지 않으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9월 말 기준 120%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적자 규모도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고삐 풀린 일부 병원의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진료비 가격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비급여 항목은 별도 진료 기준이 없다 보니 의사가 마음대로 가격과 진료량을 결정하면서 환자의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급여의 명칭과 코드 표준화, 가격 상한선 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공·사 보험의 연계를 강화해 허위 청구와 이중 수급의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등 공적 보험과 사적 보험 간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보험금 중복 수령이나 허위 청구가 계속되고 있다. 2019~2022년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과 실손보험금이 이중 지급된 규모는 8500억 원이 넘었다. -
K알파폴드 쏟아지나…토종 스타트업 '바이오 AI' 상용화 도전
산업IT 2025.12.17 17:54:10인공지능(AI) 코사이언티스트(동료 과학자) 기술과의 시너지가 특히 기대되는 분야는 신약 개발을 포함한 바이오다. 구글 딥마인드가 AI 모델 ‘알파폴드’로 신약 개발 혁신을 일으킨 이래 국내 스타트업들도 잇달아 독자 기술로 한국형 모델, 이른바 ‘K알파폴드’ 상용화에 나섰다. 1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갤럭스는 이달 1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항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 ‘안티보디 엔지니어링&테라퓨틱스 2025’에 참가해 ‘드노보 항체 설계’의 결합 성공률을 세계 최고 수준인 31.5%까지 높인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해당 기술을 지난달 사전 논문으로 공개한 데 이어 글로벌 무대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처럼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과 결합해 그것을 무력화하는 몸속 단백질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해당 항원과 잘 결합하는 항체를 AI로 설계하는 기술이 드노보 항체 설계다. 다만 이 기술은 실제 유효한 항체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수율인 결합 성공률이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스 관계자는 “30%대 성공률은 기존 대비 수천 배 수준”이라며 “전 세계에서 연구 그룹 5곳만 성공 사례를 보고한 고난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시작되면서 참여 스타트업들도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 기업인 히츠는 학교와 컨소시엄을 이뤄 딥마인드 최신 모델 ‘알파폴드3’를 뛰어넘는 ‘K폴드’ 개발에 도전한다.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AI가 단백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의 원리를 스스로 배우도록 해 예측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히츠는 클라우드로 신약 개발용 AI를 제공하는 ‘하이퍼랩’을 서비스하며 누적 103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루닛 컨소시엄은 분자·단백질·유전체·임상 등 복잡한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의과학 연구를 돕는 세계 최초 ‘전주기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트릴리온랩스도 참여해 언어모델을 넘어 바이오로 진출한다. 트릴리온랩스는 순수 독자 개발 방식인 프롬스크래치로 국내 최대 수준인 700억 매개변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범용 AI 과학자 개발 사례도 등장했다. 아스테로모프는 스스로 가설부터 실험 계획까지 세우는 모델 ‘스페이서’를 개발했다. 모델은 실제로 세포 내 미세한 칼슘 주입을 통해 간암세포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구체적 실험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플루토랩스의 ‘싸이냅스 AI’는 구글 등 빅테크 범용 모델의 10분의 1 비용으로 고효율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자랑한다. -
1만 번 실험을 24번으로…'AI 동료 과학자', 연구실 패러다임을 바꾸다
산업IT 2025.12.17 17:54:06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한 연구실은 24시간 ‘사람 없이’ 운영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인 실험실 안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인간 연구자가 할 일은 컴퓨터 화면에 ‘특정 성능을 가진 촉매를 개발해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뿐이다. 재료 합성, 분석, 재설계 등 모든 실험은 AI가 주도한다. 한상수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장을 주축으로 한 연구원 4명이 구축한 스마트 연구실이다. 이 연구실에서는 로봇이 실험실을 돌아다니며 나노 입자를 합성한다. 하지만 시약을 옮기고 장비를 조작하는 로봇은 수단일 뿐이다. 스마트 연구실의 핵심은 ‘AI 코사이언티스트(Coscientist·동료 과학자)’가 ‘어떤 실험을 할지’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인간 연구자가 원하는 성능을 입력하면 AI 코사이언티스트는 그 성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소재 후보군을 탐색하고 각 후보를 어떤 조건에서 합성해야 할지 계산한다. 실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조건을 조정해 다시 실험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지난해 KIST는 해당 스마트 연구실을 통해 인간 연구자가 1만 번 수행해야 하는 실험을 AI가 200회 만에 해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불과 1년 사이 실험실의 성능은 더욱 개선됐다. 최근에는 촉매 소재를 단 24번의 실험만으로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최고 성능의 촉매를 도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 남짓에 불과했다. 현재 연구팀은 스마트 연구실에서 개발한 소재 성능 자체를 중심으로 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과학계에는 최근 들어 실험실에 ‘AI 코사이언티스트’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AI가 단순한 실험 보조나 분석 도구를 넘어 연구자의 동료처럼 실험을 설계하고 판단에 참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표 사례가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AI 코사이언티스트’다. 연구진은 2024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이 시스템을 공개했다. 코사이언티스트는 팔라듐 촉매 반응 실험을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자 논문과 데이터베이스를 스스로 검색해 기존 지식을 학습하고 실험 프로토콜을 설계했다. 이후 로봇 실험실에 직접 명령을 내려 합성에 성공했다. 실험 도중 장비 제어 코드에 오류가 발생했지만 AI는 장비 매뉴얼을 분석해 오류 원인을 진단하고 코드를 수정해 실험을 재개했다. 가설 설정부터 실행, 오류 수정까지 AI가 수행한 첫 실증 사례로 평가된다. 학계에서는 이를 “숙련된 연구조교 또는 박사급 연구원에 근접한 자율성”으로 본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MITRE 소속 알렉산더 V 토비아스와 애덤 와합은 최근 게재한 논문에서 AI 코사이언티스트를 자율 실험실(Self Driving Laboratory)의 진화 단계를 레벨 1부터 레벨 5까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레벨 1은 가장 기초적인 자동화 단계다. 사람이 설계한 실험을 로봇이 그대로 반복 수행한다. 시약 분주, 혼합, 가열과 같은 물리적 작업이 중심이며 판단은 모두 인간 몫이다. 제약사 품질관리 라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레벨 2로 올라가면 AI가 실험 결과를 분석해 패턴과 상관관계를 제시한다. 딥마인드의 알파폴드처럼 구조 예측이나 후보 도출에는 강하지만 실제 실험 설계와 실행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똑똑한 분석가’ 단계다. 현재 많은 연구기관이 도달한 단계는 레벨 3이다. AI가 실험 결과를 학습해 다음 실험 조건을 스스로 선택한다. 베이지안 최적화와 액티브 러닝을 활용해 정보 가치가 낮은 실험은 제외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로만 탐색한다. KIST 스마트 연구실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AI 코사이언티스트는 레벨 4 단계다. 이 단계에서 AI는 실험 설계와 실행을 넘어 실험 중에 발생한 문제를 진단하고 수정하는 수준의 자율성을 갖는다. AI가 오류를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단계로, 인간은 감독자 역할만 수행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사례만 존재한다. 레벨 5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레벨 5는 AI가 연구 목표 자체를 설정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 도달한다면 신약 개발, 신소재 탐색, 에너지 기술 연구에서 AI가 스스로 미개척 영역을 정의하고 탐색하는 혁신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연구 실패에 대한 책임 문제, 유해 물질 생성 가능성, 윤리와 안전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커진다. 기술보다는 사회가 준비해야 할 일이 더 많은 단계다. AI 코사이언티스트는 특히 반복 실험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촉매, 배터리, 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신약 탐색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일부 실험 중심 연구 인력에게는 직무 전환이나 일자리 축소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 현장에서는 ‘실험을 수행하는 연구자’에서 ‘실험 시스템을 설계·관리하는 연구자’로의 역할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경우 최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2026년을 목표로 AI 코사이언티스트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자율 실험실 인프라 구축과 AI 기반 연구 도구 확산이 현실화한다면 연구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큰 혁신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자동화 장비 투자, 연구 장비 도입 심의 절차 개선, AI·실험 융합 인력 양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
야후·라이코스 누른 네이버…구글 AI 공세에 꺼낸 카드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IT 2025.12.17 17:54:00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자 ‘챗GPT’ 개발사 오픈AI뿐 아니라 국내 테크 산업 전반에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테크 업계에서 구글의 행보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AI를 검색에 이어 블로그·커머스·지도·광고 등 기존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년 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한국 검색 시장을 지켜냈던 것처럼 AI 시장도 수성하겠다는 목표다. 구글, ‘제미나이’ 앞세워 총공세…'나노 바나나' 등 이미지 생성 AI 인기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4272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3682만 명)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앱(4504만 명)을 바짝 추격하는 흐름새다. 구글의 인터넷브라우저 크롬과 메일 서비스 지메일의 월 이용자도 각각 3999만 명, 1657만 명으로 1000만 명을 넘겼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제미나이’를 앱에 녹여내며 국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구글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3프로와 이미지 생성·편집 AI ‘나노바나나’는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3 프로 출시 이후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했을 정도다. 챗GPT 성능과 사용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주문이다. 구글은 올해 9월 유튜브 쇼츠에 영상 생성 AI인 ‘비오3’를 통합했다. 이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앱 이용자 1위(4849만 명)인 유튜브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국내 대학생 340여명을 구글 AI 활용 문화를 알리는 ‘제미나이 대학생 앰배서더’로 임명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제미나이 AI 프로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인·블로그 등으로 검색 시장 수성 네이버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 맞는 AI 서비스를 선보여 안방을 수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과거 검색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온 네이버의 성공 경험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1999년 별도 법인 네이버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2000년 김범수 카카오(035720)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세운 한게임과 회사를 합친 뒤 지식인·블로그·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이용자 참여형 지식 검색 서비스인 지식인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네이버는 2003년 4월 처음으로 검색 서비스 방문자 수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다국적 포털 기업 야후를 앞섰다. 2005년에는 코리안클릭·랭키닷컴 등 주요 시장조사 업체의 포털 주간·월간 순 방문자(UV) 집계에서 다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야후코리아는 결국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런 점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두나무 인수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자국 검색 엔진 시장을 지키고 있는 것은 네이버밖에 없다”며 “매년 생존을 고민할 만큼 어려운 경쟁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전 네이버 대표)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전 NHN(181710) 대표)도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어 온 역량을 인정받아 이재명 정부 정부 초대 내각에 입각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네이버 AI 개발에 기여하며 새 정부의 AI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다.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 AI 탑재…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며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조만간 블로그 추천 피드를 AI 기반 탐색 피드로 재편한다.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블로그에서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정교하게 반영한 탐색 중심의 피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추천 피드는 다수의 이용자가 선호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글을 노출하는 공간으로 운영되어 왔다.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15일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에이전트 N’로 검색과 쇼핑·금융·콘텐츠 등 자사 서비스와 외부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에이전트 N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해 이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수행하는 AI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쇼핑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탑재하고 2분기에는 통합검색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품질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 가능 아울러 안방에서 20년 넘게 축적한 데이터를 AI 시대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네이버는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4500만 명 이상인 네이버 앱과 2850만 명 이상인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 로그까지 분석할 수 있다.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생성되는 한국어 기반의 콘텐츠 데이터와 쇼핑과 결제 등 상업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전략 콘퍼런스 ‘단’에서 “다양한 유형의 메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장점을 살렸다”며 “직접 쇼핑 서비스를 하지 않는 구글이나 챗GPT는 크롤링해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만 가능하지만 네이버는 적절한 시점에서 도와주는 것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000880)·현대차(005380) 등과 버티컬 AI 개발 무엇보다 네이버는 한국 특화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화·현대차·HD현대(267250)·LS일렉트릭·롯데·대동(000490)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버티컬 AI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가대표 AI 모델을 가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지원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인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기 위해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옴니모달리티(Omnimodality)’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최근 서울대병원과 협업해 의료 특화 LLM인 ‘Kmed.ai’를 내놓기도 했다. ‘Kmed.ai’는 올해 의사국가고시(KMLE)에서 평균 96.4점을 기록했다. 구글이 접근하기 어려운 한국 산업 특화 AI 경쟁력을 강화해 AI 영토 전쟁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확장 속도…싱크북 내년 출시 예정 한편 네이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싱스북’(ThingsBook)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SNS ‘밴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또 다른 해외 성공 서비스를 만드는 동시에 영어권 데이터를 확보해 AI 고도화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올해 8월에는 스페인 최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왈라팝’도 인수했다. -
전기차 전환 시험대…美 포드는 내연기관 회귀, EU는 규제 철회 검토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정치·사회 2025.12.17 17:53: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뜻대로…포드, 28조 들인 전기차 사업 사실상 접는다 미국의 대표 완성차 업체인 포드가 부진에 빠진 전기차 사업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선언했습다. 물량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차에 힘을 싣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을 대거 줄이는 등 이중고에 직면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주력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해당 모델을 가솔린 내연기관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전기차 사업에서 내연기관차로의 ‘유턴’을 선언한 셈입니다. 유럽도 '후진'…2035년 내연차 금지 없던 일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정을 사실상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친환경 차량 보급을 늘려 2050년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유럽 경제의 핵심 축인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압박에 직면하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기존 법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차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철강을 사용하거나 특정 기준을 만족할 경우 2021년 탄소배출량의 10% 범위 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이 개정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2035년부터 금지될 예정이었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나스닥, 24시간 거래 추진…SEC에 서류 제출 나스닥이 24시간 거래 체계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나스닥은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간을 주 5일, 현재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평일 오전 4시부터 9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프리마켓,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정규 시장,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포스트마켓 등 세 가지 거래 세션을 운영 중입니다. 개편이 되면 주간 세션은 오전 4시에 시작해 오후 8시 종료되며 이후 1시간 시스템 점검, 테스트 및 거래 정산을 위한 휴식시간 후 야간세션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이어집니다. 주간 세션은 기존과 같이 프리마켓, 정규, 포스트마켓으로 구성되며 오전 9시 30분 개장해 오후 4시에 마감됩니다. '핀테크 원조' 페이팔, 트럼프 업고 은행 설립 나선다 ‘핀테크 원조’이자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연쇄 창업자들의 모태인 페이팔이 은행 설립을 추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핀테크 은행업 진출 독려 기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자금력을 갖추겠다는 포석입니다. 16일(현지 시간) 페이팔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에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명은 ‘페이팔은행’으로, 산업대부회사(ILC)로 설립해 일반 저축 계좌를 운영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페이팔은 2013년부터 기업대출 사업을 벌여 42만여 개 기업에 300억 달러(약 44조 원) 이상의 대출을 집행해왔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이미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내 정식 은행을 설립하면 대규모 예금 확보를 통해 대출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습니다. 日정부, 기업과 희토류 기밀 공유한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희토류 등 중요 물자의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기밀 정보를 민간기업과 공유하는 새로운 민관 협의체를 만듭니다. 민간기업이 국가 전략 수립에 깊숙이 관여하는 대신 민간 참여자들에게도 국가공무원과 동등한 수준의 엄격한 비밀 유지 의무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법 개정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2026회계연도 중 법을 개정해 협의체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특정 중요 물자의 공급망 위기나 국제적 과제를 논의하는 기구를 출범시킨다는 게 골자입니다. 신설될 협의체는 첨단기술 공동 연구 논의에 국한된 기존 협의체와 달리 경제안보 정책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주요 의제로는 반도체, 배터리, 중요 광물 등 국가가 지정한 11개 분야 특정 중요 물자의 급감 사태와 국가 기간망 등 인프라의 리스크 관리입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같은 민감한 과제에도 정부와 민간이 협업합니다. -
전력·로봇 이어 반도체까지…박정원 '미래 3대 성장축' 구상 완성
산업기업 2025.12.17 17:52:29두산그룹이 세계 5위의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두산의 반도체 사업 밸류체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너지·전력, 피지컬 인공지능(AI) 및 로봇, 반도체를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중화학 기업에서 첨단산업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두산그룹을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당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가격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그러다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양 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실제 인수로까지 이어진다면 두산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이미 그룹의 전자BG(비즈니스그룹)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CCL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인수한 국내 1위 테스트 전문 기업 ‘두산테스나’가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반도체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면 두산은 ‘설계-웨이퍼 제조(전공정 소재)-패키징 소재(CCL)-테스트(후공정)’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고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만큼 고객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칩 제조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공정 최적화 및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원 회장이 추진해 온 ‘3대 신성장 동력’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과거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과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한 ‘중후장대’형 기업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의미다. 두산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을 위시한 ‘에너지·전력’ 부문, 두산로보틱스를 앞세운 ‘피지컬 AI, 로봇’ 부문, 그리고 이번 SK실트론 인수로 방점을 찍은 ‘반도체’ 부문 등 미래산업 지형을 이끌 3대 축을 확고히 했다. 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계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두산의 반도체 밸류체인이 더욱 강화되면서 신사업 간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AI 데이터센터를 매개로 반도체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간 협력이 가능하고 피지컬 AI와 로봇 사업 역시 반도체 부문과 기술적 결합이 필수적인 만큼 각 사업들은 서로에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두산은 SK실트론 본실사를 진행해 SK와 최종 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협상 과정에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SK실트론 매각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과 최태원 회장 지분의 사후 처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부채를 포함해 약 4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지분 70.6%를 기준으로 할 경우 거래 규모는 2조~3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산과의 거래 대상에 최 회장의 보유 지분(29.4%)이 포함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실트론 매각에 착수할 당시 SK 측은 최 회장 보유 지분은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두산과의 협상에서는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거래 대상 지분이 100%로 확대될 경우 거래 규모는 기존 전망치보다 한층 커지고 가격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지분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인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최 회장과 박 회장이 직접 만나 협상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만큼 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조의 반발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의 수준 등 합의를 해야 할 부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영 FTA 개선협상 타결…전기차·고속철 뚫고 벤틀리·연어 수입↑[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17 17:51:00영국의 고속철도 시장이 우리나라에 개방된다.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의 대(對)영국 무관세 수혜 범위도 지금보다 더 확대된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 담당 장관이 15일(현지 시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한·유럽연합(EU) FTA와 동일한 내용의 한영 FTA를 2021년 발효한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기존 협정문을 개선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영국 고속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만 고속철 시장을 일방적으로 개방했는데 이 같은 불균형이 시정된 것이다. 영국은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국가 교통 인프라가 제때 구축되지 못하고 있어 한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신시장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자동차 및 K뷰티·푸드의 원산지 기준이 완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대영국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는 이번 개선 협상을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네스 맥주, 스코틀랜드산 연어 등 영국산 식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양국은 자동차 무관세 기준 중 하나인 당사국 부가가치 비중을 현행 55%에서 2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부가가치 비중은 자동차에 들어간 부품·재료 비중으로 기존에는 국내산 비중이 55%가 돼야 기본 관세 10%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원산지 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이번 자동차 원산지 기준 완화는 특히 전기차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리튬·흑연 등 수입 원료의 가격에 따라 산출되는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영국 자동차 수출액은 총 23억 93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는 수출액이 11억 5600만 달러로 대영국 1위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K뷰티·푸드 등 수출 유망 품목의 원산지 기준도 완화했다. 기본 관세율이 최대 8%인 화장품 등 화학제품의 경우 앞으로는 화학반응·정제·혼합 및 배합 등 공정이 당사국에서 수행될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두·떡볶이·김밥·김치 등 가공식품(관세율 최대 30%)은 현재 밀가루·채소 등 원재료가 역내산이어야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이번 협정에서는 이 요건이 삭제됐다. 주요 재료를 제3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도 한영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가가치 기준 완화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FTA 관세 혜택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원산지 기준 완화에 따라 벤틀리, 기네스 맥주, 스코틀랜드산 연어 등 영국의 자동차·식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코틀랜드산 양식 연어의 경우 기존에는 연어알에서 부화된 연어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양국은 앞으로 치어(새끼)를 키워 수출하는 연어에도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시장에서는 영국이 고속철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영국은 만성적 재정적자로 철도·도로·공항 등 기본 사회간접자본(SOC)이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런던~버밍엄~맨체스터~리즈를 잇는 하이스피드(HS)2 고속철도 사업은 사업비 급증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수출 트랙 레코드를 앞세워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우리나라는 정부 서비스 계약 시장을 새롭게 개방하기로 했다. 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영국 진출 기반을 구축했다. 대신 우리 측은 기존에 포지티브 방식(허용된 것만 가능)의 금융시장 접근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금지한 것 제외하고 가능)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미국 ‘조지아주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비자 제도도 정비했다. 영국 내 제조 공장 설립 초기 한국 엔지니어, 기계·설비의 유지·보수 전문 인력 등의 수월한 영국 입국을 가능케 하는 식이다. 특히 영국은 기술 인력의 영국 비자 취득에 큰 장벽이던 영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비자 타입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서비스·디지털 등 챕터에 시청각 서비스를 적용하고 기존 문화 협력 의정서를 개정해 강화된 재정 지원 등이 포함된 현대화된 시청각 공동 제작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공급망 협력도 체계화한다. 희토류·요소수·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협력 챕터를 신설하고, 연구개발(R&D) 및 국제 표준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영혁신위원회’를 신설, 정기적으로 AI,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첨단 제조 등 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
SK '年 6000억 이익' 알짜 팔아 실탄 확보…AI·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키운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17 17:50:38SK(034730)실트론 매각은 지주사인 SK에 3조~4조 원의 현금 유입을 이끌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여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실트론은 연간 6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이지만 반도체 소재 등 제조 부문을 줄이고 AI 등 소프트웨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SK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면서 매각 대상에 오른 바 있다.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이 1년 넘게 추진해 온 사업 재편 작업도 막바지에 이른다는 평가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가 두산을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매각 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지난해부터 추진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7년 LG(003550)로부터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데다 연간 3000억~6000억 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그룹 내 알짜 회사로 꼽힌다. 12인치 웨이퍼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SK그룹이 이 같은 효자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 올린 것은 AI 등 미래산업 투자를 가속화하고 그룹 재무 안전성을 높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제조 부문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들을 대폭 정리해왔다. SK렌터카를 시작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인 SK스페셜티,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업인 SK파워텍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지주사인 SK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됐다. SK는 올 상반기까지 당초 세운 자산 매각 목표를 빠르게 채운 바 있어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지난해 말 기준 86%에 달한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웨이퍼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추격해오고 있다는 위기감 역시 SK실트론 매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웨이퍼 경쟁력은 이미 숫자로 체감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자급률은 올해 45% 내외로 2027년까지 50%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스윈·AST·항저우세미컨덕터웨이퍼 등 주요 웨이퍼 업체를 포함한 최소 10곳의 업체가 12인치 웨이퍼 라인의 신규 증설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등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SK실트론의 미국 사업 역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며 부담을 키웠다. SK실트론 미국 법인인 SK실트론CSS는 2020년 최태원 회장 주도로 4억 50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투입해 인수한 듀폰의 SiC 사업부가 전신이다. 당시에는 성공적 인수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면서 수천억 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SK실트론CSS의 모회사인 SK실트론USA의 경우 지난해 10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적자 규모가 2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옆 시장에선 "잘못했습니다" 큰절도 했는데…'왕새우 2만원' 담합 거절하자 흉기 위협까지
사회사회일반 2025.12.17 17:50:23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의 한 상인이 가격 담합을 거절했다가 다른 상인에게 흉기로 위협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올해 5월부터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했다. 소래포구에는 종합어시장과 구시장이 있는데, 두 곳은 약 100m 떨어져 있다. A 씨의 점포는 종합어시장에 있었고, 그는 오픈 이벤트로 새우를 구시장 가격과 동일하게 1㎏ 2만 5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종합어시장 이웃 상인 B 씨가 A 씨에게 "그렇게 싸게 팔면 안 된다. 주변 상인들과 가격을 맞추라"라며 사실상 가격 담합을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B 씨는 '왕새우 2만원'이라고 적힌 배너를 만들어 주변 상인들에게 나눠줬다. 문제는 몇 ㎏에 2만 원인지 표기하지 않았다. 당시 종합어시장의 새우 시세는 1㎏에 3만~3만 5000원 정도였다고 한다. B 씨는 상인들에게 해당 배너를 설치하도록 한 뒤, 손님들이 "이게 1㎏이냐?"고 물어보면 "2만원어치다"라고 설명하게 했다. 사실상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아닌데도, 마치 ㎏당 2만 원이라고 착각하게 해서 저렴한 것처럼 눈속임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배너는 나흘 뒤 철수됐고 B 씨는 A 씨 점포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8월 23일 새벽 2시쯤, 당시 A 씨는 동업자와 함께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봉변을 당했다. 술에 취한 B씨는 "왜 내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하냐" "왜 너만 삐딱하게 장사를 하는 거냐"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장사를 못 하게 만들겠다" 등 협박했다. 이에 화가 난 A 씨가 "내 가게에서 내 마음대로 장사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받아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때 흥분한 B 씨는 A 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른 뒤, "A 씨를 죽이겠다"며 주방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집어 들었다. A 씨의 동업자가 이를 목격하고 제지하자, B 씨는 동업자도 때렸다. 이후 A 씨가 B 씨를 특수폭행·폭행·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해 현재 수사 진행 중이다. 또 A 씨는 B 씨의 가격담합 제안을 상인회가 알고도 묵인했다고도 주장했다. -
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 “투자 성패는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것보다 잘 키우는 데 달려”
증권국내증시 2025.12.17 17:48:01“바이아웃은 기다리는 게임이 아닙니다. 인수하자마자 답이 나와야 합니다.” 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는 바이아웃을 설명할 때 ‘시간’을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그는 17일 “좋은 회사라도 멈춰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쟁력을 잃는다”며 “인수한 순간부터 바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케이스톤 내부에는 ‘트리플A(AAA)’라는 원칙이 있다. 트리플A는 ‘Alignment(이해관계 조정)’ ‘Assimilation(인수 후 통합)’ ‘Achievement(성과 창출)’를 가리킨다. 유 대표는 “투자자와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먼저 맞추고 인수 후 3개월 안에 PMI(인수 후 통합)를 끝내며 1년 안에 성과를 만든다”며 “제이커브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칙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로 그는 오리온테크놀로지를 꼽았다. 조선·산업용 전기장치 기업인 오리온테크놀로지는 케이스톤이 인수할 당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있었지만 산업 전반의 침체로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유 대표는 “회사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멈춰 있었다”고 설명했다. 케이스톤은 인수 직후 경영진과 이해관계를 재정비하고 빠르게 PMI를 마무리했다. 이후 영업 구조를 손보며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고 결국 약 3.7배의 회수 성과로 이어졌다. 유 대표는 “바이아웃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금이 도는 회사를 제대로만 움직이면 숫자는 따라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이스톤은 최근 5년간 26개 기업에 약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며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단계로 키우는 미드캡 바이아웃에 집중해왔다. 케이스톤은 이 같은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까지 7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유 대표는 해외 확장이 가능한 소비재(B2C) 기업을 주요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전할머니맥주’처럼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하는 모델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가맹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진출 역시 검토 중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인프라 투자도 케이스톤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다. 유 대표는 “펀드는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테크 기업 투자는 보다 선별적으로 접근한다. 바이아웃은 이익이 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중심으로, 프리IPO 투자는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할인된 가격일 때만 들어간다는 원칙이다. 최근 투자한 퓨리오사AI는 이런 판단 기준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유 대표는 “퓨리오사AI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으로 이미 제품이 나와 있고 기술 검증이 진행됐다는 점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테스트 과정에서 퓨리오사AI의 2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성능과 전력효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그는 “기술이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 사례”라고 했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 역시 비슷하다. 바이크용 통신기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는 이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요트, 스키, 산업용 시장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기술 경쟁력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운용사의 역할을 ‘기회를 포착하는 조직’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딜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다”라며 “구조를 고민하고 실행할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아웃의 가장 큰 매력은 회사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 변화가 숫자로 증명되는 순간이 가장 보람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산업 전반에 대한 시각은 냉정하다. 조선업에 대해 그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중단기 호황은 이어질 수 있지만 인력난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3조 굴리는 승부사…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 "PEF는 종합예술, 창조적 사고 갖춰야죠"
증권증권일반 2025.12.17 17:46:401993년 초 추운 겨울. 육군 최전방 12사단 을지부대에서 마지막 철책 근무를 마친 병장은 부푼 기대를 안고 말년 휴가를 떠났다. 그는 휴가 기간 우연히 만난 대학 동아리 친구로부터 국가 공인 회계사 시험 제도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듣게 된다. 그해 4월 전역한 청년은 연세대 수학과로 복학했으나 본격적으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시험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1994년 회계사 1·2차 시험을 동차 합격하고 이듬해 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학과에서 ‘전설’이 됐다. 2025년 누적 기준 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며 국내 굴지의 중견 사모펀드(PEF)로 거듭난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창업자 유현갑 대표의 이야기다. 2007년 설립된 케이스톤은 올해까지 국내 중소·중견기업 45곳에 투자하고 그중 19개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토종 실력파 PEF로 꼽힌다. 2011년 9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 ‘금호 패키지딜’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재까지 총 5개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대표 중견 PEF로 자리매김했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공부 잘하는 아이였다. 인근 대도시인 광주(光州)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청소년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수학이 재미있었어요. 물리학자나 전자공학자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일단 저의 흥미를 살려 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생활비와 학비를 수월하게 마련하고자 한 것도 학과 선택의 배경이었습니다.” 대학 새내기였던 1987년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시기였다. 청년 유현갑은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1~2학년 때 인문학과 철학에 깊게 빠져 있었다. 당시 대학 내 철학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을 정도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회계사 시험에 빠르게 합격한 그는 쉴 틈 없이 대학 졸업 후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첫 직장 삼일회계법인에서 그는 국제부에서 일해보겠다고 직접 손을 들었다. 유 대표는 17일 “회계사 시험을 준비할 때 외신을 즐겨 읽었는데 당시 루이스 거스너 IBM 최고경영자(CEO) 같은 전문경영인들이 미국에서 수천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해외 전문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하기 위해 국제부에 지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그는 다국적기업들의 한국 법인을 고객으로 두고 회계감사와 세무, 전략·기획까지 그야말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환율이 폭등하자 해외 유학의 꿈은 ‘언감생심’이 돼버렸다. 그는 계획을 틀어 당시 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꼽혔던 KTB네트워크로 이직을 결심하고 처음으로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IMF로 인한 현실적 이유가 그를 투자의 시장으로 이끈 것이다. 유 대표는 KTB네트워크에 몸담던 시절에 대해 “벤처와 PEF 같은 사모대체투자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국내 PEF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처음 갖게 된 것 역시 이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해외 벤처기업 투자를 하는 것은 정보의 한계 탓에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2년여 만에 KTB네트워크에서 나온 그는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합류해 인수합병(M&A)팀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M&A 시장의 투자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두산그룹의 8000억 원 규모 대우종합기계 M&A, 중국상하이기차의 4300억 원짜리 M&A를 꼽았다. 본격적으로 PEF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칸서스파트너스를 만나면서부터였다. 2004년 법 개정과 함께 국내에서도 PEF 제도가 생겼는데 그 변화의 기류를 빠르게 올라탄 곳이 칸서스였다. 칸서스는 2006년 PEF를 조성하고 국내 벤처 1호 기업인 메디슨의 경영권을 인수한 곳이다. 조흥은행 M&A팀은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였고 그는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2006년 칸서스로 이직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게 된다. 유 대표는 “칸서스의 메디슨 투자 펀드를 제대로 운용·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제가 맡기로 했던 것”이라며 “이후 메디슨이 좋은 성과를 내며 펀드도 청산됐는데 그때부터 운용사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차린 유 대표에게 곧장 시련이 닥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유 대표는 “회사는 초반에 단 한 건의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구조화 금융 기법을 통한 유동화 투자를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갔다”고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케이스톤은 새날의 청구 인수금융, 태왕아너스 골프장 담보 구조화 금융 대출, KSP의 부실채권(NPL) 투자 등 난도 높은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업계 내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중소 운용사에 불과했던 케이스톤을 업계 제도권 반열에 당당히 올린 투자는 역시 금호 패키지딜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케이스톤은 2011년 당시 최대 규모인 9500억 원짜리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며 입찰에서 승리해 시장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다. 당시 워크아웃이 진행되던 금호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으로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 △대우건설 지분 12%를 한꺼번에 인수해줄 곳을 찾았는데 IBK·케이스톤 컨소시엄이 투자자로 선정된 것이다. 그는 “이름값이 높았던 IBK증권과 공동 펀드를 결성하는 전략을 짜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딜을 따냈다”며 “투자와 회수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펀딩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케이스톤은 약 3300억 원에 인수한 금호고속 지분을 4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6000억 원 넘는 가격에 되팔았다.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은 신세계그룹에, 대우건설 지분은 장내에서 팔고 2018년 약 11%의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펀드를 청산했다. 이 거래를 계기로 유 대표와 케이스톤은 국내 구조조정 시장 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판도 획득했다. 그가 꿈꾸는 케이스톤의 5년, 10년 뒤 모습은 어떠할까. 유 대표는 “크레디트 펀드로 확장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채권·주식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갈 것”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 대표는 자본시장에서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 특별한 말도 전했다. 그는 “PEF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수학·물리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된다. PEF 운용역은 업무도 성실하게 해야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인내심, 미래를 상상하는 창조적 사고 방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He is… △1994년 회계사 시험 합격 △1995년 연세대 수학과 △1994년 삼일회계법인 △2000년 KTB네트워크 해외투자팀장 △2002년 조흥은행 M&A팀장 △2006년 칸서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2007년 케이스톤파트너스 창업 △200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2019년 연세대 기술정책협동과정 박사 과정 수료 -
현대차그룹 기조실장 서강현…제철 대표엔 이보룡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17 17:42:01현대차(005380)그룹의 전체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 수장에 서강현 현대제철(004020)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에 이어 기획조정실까지 쇄신에 나서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의 새 대표로는 이보룡 생산본부장 겸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기획조정 담당을 겸했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완성차 담당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인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에 입사해 회계관리실장과 재경본부장·기획재경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현대제철 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재무 전문가인 서 사장이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최근 악화됐던 그룹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사장 후임은 이보룡 현대제철 생산본부장이 유력하다. 1965년생인 이 부사장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그룹의 강관 제조 계열사였던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했다. 2015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 합병한 후에는 현대제철 냉연생산실장·생산기술실장·연구개발본부장·판재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올 7월 생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이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8조 6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철강 사업의 구조와 기술력·생산·판매 등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던 조직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양산차 개발을 총괄하는 R&D 본부 수장에는 만프레드 하러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부사장이 내정됐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연구하는 첨단차플랫폼(AVP) 본부를 맡았던 송창현 사장도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SDV 개발 성과가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수혈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HMG경영연구원’의 차기 원장에는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교수를 점찍었다. 현대차그룹이 내부 승진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미국 대학 교수를 HMG경영연구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시장 분석 기능을 넘어서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의 애제자로 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스승의 학맥을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거시경제 분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8일 사장단 인사와 정기 임원 인사를 동시에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인사가 끝나면 삼성·SK·LG를 포함해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된다. -
김건희 특검, ‘로저비비에 청탁 의혹’ 김기현 의원 압수수색…만료 앞두고 수사에 속도
사회사회일반 2025.12.17 17:41:27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그의 배우자 이 모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 씨가 앞서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김 의원 역시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의원이 배우자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관련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신도 약 2400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의 대표 당선을 도왔고, 그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 가방과 이 씨가 작성한 편지를 확보했으며, 편지에는 ‘당 대표 당선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은 2023년 3월 16일 김 의원의 계좌에서 가방 결제 대금이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가 손가방을 구매한 시기를 당시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씨가 가방을 구매, 전달한 사실을 김 의원이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아내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과 덕담 메모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각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28일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참고인으로, 21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로 각각 소환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58회에 걸쳐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김 여사의 경력 논란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인사 청탁과 함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 또한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공직자 신분이 아닌 만큼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윤 전 대통령의 공모가 입증돼야 한다. -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토종 사모펀드에 팔린다[시그널]
증권IB&Deal 2025.12.17 17:39:46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에쿼티파트너스가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시장 운영권을 인수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H&Q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Q에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실사를 거쳐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은 협상 후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의 3대 버거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한국 판권을 사들여 2023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운영은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맡아왔다. 에프지코리아는 한국 진출 첫해인 2023년 5월부터 연말까지 매출 100억 원에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465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거의 모든 절차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IB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최대 1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위기 극복 끝까지 노력…건실하고 사랑받는 뉴MG 만들것”
경제·금융제2금융 2025.12.17 17:39:21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금고 건전성 제고와 안정화 노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이 78.9%(1167표)의 득표율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30년 3월까지 4년이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국민들한테 사랑받고 신뢰받는 금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도 “새마을금고 위기 극복을 끝까지 이사장과 함께하겠다”며 “뉴MG의 길을 걸어나가겠다. 뉴MG의 길은 새로운 희망과 새마을금고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공동체 정신이자 실천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고 이사장들은 김 회장의 건전성 개선 노력과 내부통제 강화, 대외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회장 직무대행을 지내던 그는 2023년 12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어수선한 새마을금고의 사령탑을 맡아 연체율 관리에 주력했다. 올 7월에는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해 6월 말 기준 8.37%였던 연체율을 3개월 만에 6.78%까지 끌어내렸다. 새마을금고 측은 연말 연체율 목표를 5%대로 잡고 있다. 8월에는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신설해 다른 상호금융기관들과 동일하게 금고별 재무 건전성과 여신 현황, 유동성 등 주요 지표를 수시 공개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검사 종합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사고 예방을 위한 관련 조직 확대 및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 2기’ 체제를 맞아 새마을금고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크게 △신뢰받는 금고로 도약 △건전성 증대를 통한 안전한 금고로 성장 △미래 먹거리 발굴로 지속 가능 성장 △역량 강화를 통한 자율 경영 확대 △중앙회 개혁으로 상생 경영 등 5대 공약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손실금 보전 및 출자 배당을 위한 금고법 개정과 예금자보호준비금을 비롯한 각종 분담금을 축소해 금고의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중앙회와 금고 간 공동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금고에 의한 중앙회, 금고를 위한 중앙회, 금고를 향한 중앙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금고 간 자율 합병 시 이를 지원해주기 위한 4조 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경영합리화기금(가칭)’을 약속했다. 금고 부실채권 공정가격 매입과 동일인 대출 한도 산정 기준 일몰 기간 연장에도 나선다. 전국 시군구 금고에 새마을금고가 참여하는 방안과 지방자치단체 협약대출, 인공지능(AI) 도입도 주요 공약 사안이다. 김 회장은 “금고가 가장 필요한 것은 건전성과 수익성 강화, 먹거리 걱정 없는 세상”이라며 “중앙회는 새마을금고만 바라보며 상생할 수 있도록 건실하고 사랑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의 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한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평소에도 금융 협동조합으로서의 새마을금고 정신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에는 ‘비전2030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위원회에서는 가계·소상공인 등 서민금융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 들어 10월까지 정책대출을 3687억 원을 신규 취급해 지난해 전체 실적(3122억 원)을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 사회 연대 경제조직과 협력해 지역 현안에 대한 통합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포용적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균형 성장을 위한 금융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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