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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육아휴직 역대 최대…아빠 사용률 10% 첫 돌파[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18 06:22:00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이 사상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8%나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하며, 남성 육아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닌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육아휴직 시작자는 총 20만 6226명으로 전년(19만 8218명) 대비 4.0%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남성 육아휴직자의 약진이다. 작년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6만 117명으로 전년 대비 18.3%(9302명) 급증했다. 반면 여성 육아휴직자는 14만 6109명으로 0.9%(1294명)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육아 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를 기록해 전년(25.6%)보다 3.6%포인트 상승하며 30%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위해 부모가 육아휴직을 쓴 비율(육아휴직 사용률)은 34.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3.0%)보다 1.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2%를 기록하며 전년(7.5%)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의 사용률은 72.2%로 전년(73.2%)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모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시기는 확연히 달랐다. 1자녀 부모를 기준으로 여성은 자녀가 0세일 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율이 8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출산 직후 육아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남성은 자녀가 만 6세일 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율이 18.0%로 가장 높았고, 만 7세(15.4%)가 그 뒤를 이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맞춰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빠들이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의 '기업 규모별 양극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67.9%가 종사자 300명 이상인 대기업 소속이었다. 반면 4명 이하 소규모 사업장 소속은 4.3%, 5~49명 규모는 12.7%에 그쳤다. 여성 역시 300명 이상 기업 소속이 57.7%, 5~49인 21.2%, 4인 이하는 5.7%에 그쳤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제조업(22.3%) 종사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행정(19.6%),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0.6%) 순이었다.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0.3%)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공공행정(14.5%), 교육 서비스업(11.1%)이 뒤를 이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저출생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이 확대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도 "기업 규모에 따른 사용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단독]"일단 CT 한번 찍어보시죠"…검사비만 年 3000억
경제·금융보험 2025.12.18 06:06:43올 들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급증하면서 연간 실손보험 청구액이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병의원을 중심으로 고가의 영상 장비 도입 비용 회수를 위해 불필요한 CT 검사 권유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CT 검사 외에도 도수치료와 수액 주사 등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한 과잉 진료로 보험금 누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진료비 관리 강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3사의 실손보험 청구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 1~9월 CT 검사에 대해 청구된 실손보험금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908억 원으로 집계됐다. CT 검사 항목에 대한 주요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청구액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21년 886억 원이던 이들 3사의 CT 검사 실손 청구액은 지난해 1116억 원으로 3년 새 25% 넘게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121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전체 보험사로 확대 적용할 경우 규모가 연간 3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CT 관련 보험금 청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관련 장비를 새로 도입한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CT 검사 권유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가 장비 도입에 따른 비용을 메우기 위해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검사를 권유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보험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계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급증의 원인을 일부 병의원의 과잉 진료로 보는 것은 대형 병원의 청구액은 줄거나 크게 늘지 않는데 1·2차 병원을 통한 청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차 병원인 의원과 병원의 CT 검사 실손보험금 청구액 증가율은 각각 17.3%와 12.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18.8%, 종합병원은 4.9%였다. 청구액이 되레 줄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CT 같은 고가 치료에 대한 실손 청구도 병의원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구조를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검사를 과도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CT 이용은 인구 1000명당 333.5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7.9건)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문제는 CT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 1~9월 도수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와 비급여 주사제, 척추 시술 등 3대 비급여 항목의 실손보험 지급액은 2조 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대 항목이 전체 실손보험 지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했다. 특히 과잉 진료 논란의 단골로 꼽히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로 지급된 보험금은 1조 4000억 원을 넘겼다. 수액 주사로 알려진 비급여 주사제 역시 올 들어 보험금 지급액이 24% 넘게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급여 주사제의 경우 의원과 병원 등 1·2차 병원에서 각각 26.8%와 19.4%씩 보험금이 늘어난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거꾸로 2% 감소했다.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피로 회복이나 미용 목적으로 비급여 주사제가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불필요한 과잉 청구가 끊이지 않으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9월 말 기준 120%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적자 규모도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고삐 풀린 일부 병원의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진료비 가격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비급여 항목은 별도 진료 기준이 없다 보니 의사가 마음대로 가격과 진료량을 결정하면서 환자의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급여의 명칭과 코드 표준화, 가격 상한선 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공·사 보험의 연계를 강화해 허위 청구와 이중 수급의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등 공적 보험과 사적 보험 간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보험금 중복 수령이나 허위 청구가 계속되고 있다. 2019~2022년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과 실손보험금이 이중 지급된 규모는 8500억 원이 넘었다. -
대통령의 고대사 관심이 진심이라면 [목요일 아침에]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18 06:05:002023년 9월 17일 경남 합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런 천금 같은 기회가 자칫 일부 강성 재야 연구자와 시민단체들의 친일 몰이로 무산될 뻔했다. 이들은 합천군과 우리 사학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가야 제국(諸國·여러 나라) 중 ‘다라국(多羅國)’ ‘기문국(己汶國)’ 등의 명칭을 넣은 점을 시빗거리로 삼았다. 왜 우리 역사서가 아닌 일본 사료의 내용을 인용했느냐는 식의 주장이었다. 다라국이라는 명칭은 일본 고대 역사서인 일본서기뿐 아니라 중국 사료인 양직공도(梁職貢圖)에도 등장한다. 기문이라는 이름 역시 일본 측 기록만이 아니라 우리 측 삼국사기에도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국수주의 성향의 일부 재야 역사 연구자들과 시민운동가들은 해당 명칭들이 ‘일본서기’에 적힌 점만을 부각하면서 일제 식민주의 역사관, 반민족적 행태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여론전을 폈다. 압박을 느낀 우리 관계 당국은 기문국과 다라국은 제외한 가야 기록만을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했다. 일부 재야 단체들의 발목 잡기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고대사 연구 관련 국책 사업마다 반복돼왔다. 전남과 전북·광주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는 1000년의 전라도 역사를 1만 30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서로 편찬하는 사업을 2018년부터 추진했다. 한데 해당 문헌에도 전남 남원 일대에 기문국이 존재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가자 재야 연구자들이 문제를 삼았다. 결국 당국이 24억 원을 들여 인쇄한 ‘전라도 천년사’ 간행물은 대중에게 배포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재야 강성 역사 운동가들은 극단적 국수주의 성향을 보여왔다. 단일민족 사상에 과도하게 몰입해 고조선 시대를 지나치게 미화했다. 대표적 단체가 1975년 창설된 ‘우리국사찾기협의회’다. 협의회 부회장직은 재야 역사 연구자 고(故) 문정창 씨와 유학자 고 이유립 씨 등이 맡았다. 이들은 상고시대 우리 민족이 중원과 유럽 등까지 제패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이 씨가 1979년 우리 민족 고대사 관련 내용을 서술한 ‘환단고기’를 출간했는데 정통 사학계는 ‘위서(僞書)’로 판정하며 사이비 역사관에 맞서느라 고군분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2일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돌연 ‘환단고기’를 언급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는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물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 고대사를 정립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시절 창설된 공공 연구기관이다. 역사 왜곡에 맞서온 기관에 대해 국가 지도자가 위서를 언급하며 ‘문헌’인지 여부를 질의하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우리가 (한반도의) 고대사나 상고사에 대한 연구가 적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우리 고대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이 진심이라면 제도권 사학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동북아역사재단 사업비에 대한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10.8%(7억 1200만 원) 삭감 편성됐다. 중국·북한과의 관계 경색도 고구려·발해 유적 등의 공동 조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북공정 문제가 터지자 2004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직접 의제로 삼아 문제를 지적해 중국 정부로부터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구두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한중 간 고대사 학술 토론이 활발히 이어지다가 2017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뜸해졌다. 우리 사학자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공항에서부터 장시간 제지당하거나 방중 내내 공안 당국자의 감시를 받는다고 한다. 앞서 남북 간에도 고려 왕궁이었던 만월대 발굴 조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나 아직 미발굴 부분이 남아 있다. 마침 이 대통령이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에 합의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중국 당국과 협의해 고대사 연구 협력 사업을 되살려야 한다. 통일부도 남북 고구려 유적 조사 재개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경제 여건상 확보하기 어려운 고가의 고고학 발굴 장비와 기술 등을 지원해 공동 고대사 연구를 재개한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블루리프에쿼티, 선박 부품社 마린텍 인수…향후 계획은 [시그널INSIDE]
증권IB&Deal 2025.12.18 06:00:00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루리프에쿼티파트너스가 800억 원에 국내 선박 부품 기업 마린텍을 인수했다. 블루리프는 마린텍이 강점을 가진 선박 ‘해치 커버(덮개)’ 사업을 효율화하고 영역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블루리프는 설립 약 1년 만에 2개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리프는 최근 전남 대불국가산업단지 소재 선박 부품 기업 마린텍을 800억 원에 인수했다. 2006년 설립된 마린텍은 대형 선박 해치 커버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마린텍은 지분 100%를 보유한 창업주 김용환 전 대표로부터 구주 전량을 매입했다.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마린텍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 80억 원으로 기업가치(EV)/EBITDA 배수는 약 10배로 추산된다. 블루리프는 당분간 마린텍 경영을 시스템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내부통제나 산업 안전 체계를 정비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기업 대상(B2B) 영업이 중요한 사업 특성을 고려해 현재는 현업에서 물러나 있는 김 전 대표와의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영역 확장도 검토한다. 마린텍은 지난해 매출 472억 원과 영업이익 78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두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 조선 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조선 기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블루리프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PEF 운용사다. 올해 6월 자동차 부품 기업 코렌스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며 마수걸이 거래(딜)를 따냈다. 당시에 설립 1년이 되기 전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성공했는데, 이후 약 반 년 만에 마린텍 인수로 800억 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재차 성공하며 업계에 저력을 입증했다. 블루리프 창업자인 주준하 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거쳤고 이번 딜에 관여한 임우섭 부대표는 법무법인 화우의 기업 법무 전문 변호사 출신이다. -
전자기술연구원, 'AI 팩토리 해커톤 2025' 개최
산업IT 2025.12.18 06:00:00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16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제조 인공지능(AI) 분야 국내외 전문가 및 개발자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팩토리 해커톤 2025’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부가 후원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최하며 KETI가 주관한 가운데 제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MFM) 및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기술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산업 적용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KETI는 올해 10월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등과 함께 MFM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조 특화 AI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MFM은 제조 공정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제조 도메인 지식을 내재화한 범용 AI 모델이다.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달리 시계열·이미지·센서 데이터 등 제조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 구조를 지닌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공정 최적화·예지보전·품질 개선 등 제조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KETI는 MFM과 연계해 현장에서 AI 기능을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는 SDM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장 맞춤형 AI 모델을 생성 및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LG전자·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SUTD)·호주 맬버른대는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등 최신 제조 AI 기술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KETI·포항공대·서울대·카이스트에서는 제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신희동 KETI 원장은 “제조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SDM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AX)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아침마다 학생 집 가서 밥 차려주라는 거냐"…교사들 '학맞통'에 진짜 화났다
사회사회일반 2025.12.18 05:56:01교사노동조합연맹이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전면개정과 함께 사업 전면유예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사노조는 해당 법이 교육·복지·보건 연계를 명분으로 학교에 과도한 책임을 전가해 교사를 행정·복지 업무의 최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학교 현실과 괴리된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라며 "법 전면 개정과 함께 사업 시행을 전면 유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사노조연맹 산하 24개 교사노조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기초학력 미달이나 경제적·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예산과 전담 인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면서 교사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학교를 사실상 복지시설로 전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사노조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전면 개정 △2026년 시행 전면 유예 △학교의 장을 통합지원 책임 주체에서 제외 △교육지원청 중심의 통합지원 체계 전환 △전담 인력 및 예산 확충 △장학사·전담교사 대상 충분한 연수 제공 등을 요구했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이 교육적 지원을 넘어 과도한 개입으로 흐르고 있다"며 "총괄 인력과 예산조차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기는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0조 3항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요청을 받을 경우 학교가 어떠한 판단 권한도 없이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학생을 '지원대상학생'으로 선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적 판단권을 무력화시키고, 학교를 모든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민원 처리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장 교사들은 일부 교육청이 제시한 '우수사례'를 두고도 강하게 반발했다. 고요한 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 권한대행은 "교사가 직접 식품을 조리해 아침밥과 방학 중 점심을 제공하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 학생을 위해 미용실과 제휴해 바우처를 지급한 사례가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며 "이는 교실을 교육 공간이 아닌 복지서비스 공간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담 인력 부재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법 설계상 총괄 책임자는 학교장이지만,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사무 총괄권 구조 때문에 실제 업무는 교사가 떠안게 된다"며 "예산과 법령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력 배치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성명서를 내고 △학생맞춤통합지원 전면 재검토 △2026년 전면 도입 중단 △교원단체와의 공식 협의 구조 구성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학교는 학생 발굴과 모니터링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교육지원청과 지원센터는 전문적 지원 방안 마련, 지역기관 연계, 전문인력의 학교 직접 지원이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졸속 추진으로 제도의 취지마저 훼손하는 길을 멈추고, 학생과 교사를 진정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학생맞춤통합지원 제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독감, 전파 빠르고 합병증 위험 커…“영유아·노인은 백신접종 필수”[헬시타임]
증권국내증시 2025.12.18 05:30:00최근 기온 변화가 커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독감(인플루엔자)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학교와 학원 등에서 단체 생활을 많이 하는 소아·청소년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집단 감염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이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이라도 취약계층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표본감시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의사환자)는 42주차(10월 12~18일)에 7.9명에서 5주 연속 빠르게 증가해 47주차(11월 16~22일)에는 70.9명에 달했다. 이후 49주(11월 30일~12월 6일)까지 독감 의심 환자는 56.7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6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영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9주차 기준 1000명당 의심 환자 수는 1~6세 81.3명, 7~12세 150명, 13~18세 119.1명 등으로 소아와 청소년에게 집중됐다. 독감뿐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 질환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겨울철 ‘바이러스 2~3중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고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탈수, 구토, 식욕저하, 보채기가 동반될 수 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청색증, 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고열, 탈수, 폐렴, 중이염 등 합병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최근 소아 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영유아는 탈수와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독감은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 실천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증상 발생 초기 48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회복을 앞당기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의 경우 감기와 독감의 증상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려우니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질환명을 진단받아야한다. 무턱대고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오해해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먹일 경우,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또 근육 및 심장근육의 염증,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 염증이나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독감에 걸린 뒤 통상 5~10일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후유증을 남길 경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유증은 2주가량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더 길게 이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에게서는 구역,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에게서는 발열이 흔하게 나타나고 폐합병증인 폐렴의 빈도가 높다.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 등은 더 긴 후유증을 겪을 수 있고 합병증에도 취약하다. 정승준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폐렴이 생긴 독감 환자의 70%가 노인 환자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매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며 “독감으로 생긴 폐렴 또는 폐렴 합병증에 의한 치명률은 1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독감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코가 막힌 경우 가습기와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유지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고열, 누런 가래나 콧물, 가슴 통증, 호흡곤란, 귀 또는 목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는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감기는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로 감염될 수 있고 복합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개발된 감기 예방 백신은 없다. 반면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70~9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접종 중인 백신이 일부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 후 우리 몸이 면역(항체)을 형성하기까지는 약 2주가 필요하므로 독감 유행에 앞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번 겨울철 독감은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유행 독감과 다른 아형(H1N1, B형) 발생 시 유행 양상과 규모가 변할 수 있다”면서 “어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오늘 선고… 소추 1년 만에 결론
사회사회일반 2025.12.18 05:30:00비상계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된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파면 여부가 나온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사건을 접수한 지 약 1년 만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연다. 조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권한을 남용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차단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조 청장은 지난 7월 1차 변론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준비기일과 변론기일을 각각 세 차례씩 거친 뒤 파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게 됐다. 조 청장은 최후진술에서 “단 한 번이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할 기회가 있었다면 비상계엄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30년 넘게 대과 없이 공직에 몸담아왔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큰 아픔이고, 후배들을 볼 면목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론이 나오든 후배들과 경찰 조직이 발전하는 밀알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심판 선고의 효력은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이 주문을 낭독하는 즉시 발생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조 청장은 즉시 파면되고, 기각될 경우에는 곧바로 직무에 복귀한다. 조 청장에 대한 탄핵소추 이후 경찰청은 1년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열린송현] 지속 성장 위한 '창조적 녹색 전환'
경제·금융경제분석 2025.12.18 05:00:00우리나라 경제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 경제는 고령화와 산업 재편의 지체 등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나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으며 향후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부정적 추세에서 벗어나는 일이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과제인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창조적 녹색 전환(G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결합한 ‘탈탄소 성장 지향형’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것이 바로 ‘K-GX 추진 전략’의 핵심이다.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단순한 규제나 비용으로 인식하던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축 활동이 생산성 제고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이 된다는 경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3517억 유로를 투입해 그린·디지털 트윈 전환을 추진 중이며 일본은 GX와 소사이어티 5.0을 양대 축으로 150조 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12조 위안을 들여 GX와 AX를 통합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후 대응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K-GX 전략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한 신성장 전략으로 보인다. K-GX를 통해 핵심 기업을 육성하는 등 핵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GX 산업의 수출을 활성화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어내는 것이 골자다. 부문별로도 폭넓은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력 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및 기술 혁신, 산업 부문에서는 수소환원제철 실증과 상용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과 연계한 저탄소 전환, 수송과 건물 부문에서는 전기·수소자동차 전환 가속화와 제로에너지빌딩(ZEB) 확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세제의 과감한 혁신이 필수적이다. 성장 지향형 세제 개편을 통해 생산·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통해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해야 한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필리프 아기옹 교수는 저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규제’와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기후변화는 근본적으로 외부성의 문제이므로 이를 내재화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 한편 혁신은 경로 의존성이 있으므로 청정 기술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경로 의존성을 탈피하기 위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K-GX의 목표는 규제와 지원의 조화에 있어야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의 길을 낼 수 있을 것이다. K-GX는 단순한 기후·환경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 이는 쇠퇴해가는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거시경제 전략이 돼야 한다. -
[로터리]조선·해운 전략화 시급하다
산업기업 2025.12.18 05:00:00중국의 조선 시장 점유율이 1999년 전 세계 톤수 기준 5% 미만에서 2023년 50%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상선대 보유 비중 역시 전 세계의 19% 이상으로 확대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이러한 지배력은 정부의 불공정 개입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중국의 해운 및 조선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렸으며 이는 미국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미국은 지난 20여 년간 조선과 해운업에 거의 투자하지 않아 글로벌 선박 건조 능력의 0.1%만을 보유한 상태다. 반면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과 정책 지원을 통해 자국 해사 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올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조선·해운업 재건에 나섰다. 막대한 신탁 기금을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상선 건조 능력을 다시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의 조선업은 이미 건조 야드, 기술, 인력 기반까지 붕괴된 상황이다.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에 조선소 재건을 위한 투자를 요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역시 최근 조선·해운 등 해사 클러스터 4개 단체가 조선업 재생을 위한 정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일본은 에너지·식량·자원 등 핵심 전략물자를 일본에서 만든 선박과 일본 해운 회사를 통해 운송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조선업을 경제안보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선박 강재비 차이를 보전하는 보조금과 대규모 기금 조성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자유무역론자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조차 ‘국부론’에서 조선업을 국가가 지원해야 할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조선업이 영국 해군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안보를 지탱한 핵심 산업이라며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의 조선업 부흥을 향한 절박한 움직임은 머지않아 한국에 닥칠 상황일지 모른다. 지금처럼 조선업을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한국 또한 미국처럼 주요 선박 건조를 모두 중국에 넘겨주는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실패가 두드러진 벌크선·유조선·중소형선 부문은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 2024년 벌크선 수주 척수를 보면 중국 936척, 일본 352척에 비해 한국은 고작 1척에 불과하다. 벌크선은 전쟁 등 유사시 전략물자를 운송하는 중요한 수송 수단이다. 중국과의 선가(船價) 차이도 20~30%에 달해 시장 논리만으로는 국내 건조가 사실상 어렵다. 친환경 전환 기금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 또한 시급하다. 국제사회의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전환은 국제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 유럽연합(EU)은 친환경 전환 기금을 조성해 선박 건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제로 배출 선박’ 실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라 투자 기금을 마련 중이다. 중국은 더욱 직접적인 정부 자금 지원으로 친환경 선박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조선·해운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만큼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국가 차원의 발전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선박을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해운·조선·기자재 등 해사 생태계를 되살리고 친환경 선박 건조 활성화로 조선·해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조선·해운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격상해 체계적인 지원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
[미술 다시보기] 신의 모습을 닮고자 한 예술가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12.18 05:00:001500년 초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자화상은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그림 중 하나다.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뒤러는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그가 유화로 그린 자화상은 3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이 가장 유명하다. 정면을 바라보는 화가의 모습이 화면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검은 배경 면에는 황금색으로 쓰인 글씨가 새겨져 있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화가의 얼굴 바로 옆 한편에 “나, 뉘른베르크의 알브레히트 뒤러는 28세에 영원한 색채로 나 자신을 그렸다”는 문장을 배치하고 다른 편에는 그림이 제작된 해 ‘1500년’과 그의 이름 머리글자를 딴 ‘AD’를 표기했다. 이 그림 속에서 당당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화가의 나이는 28세에 불과하다. 당시 관점에서는 청년에서 성숙한 인생 단계로 넘어가는 나이에 해당하지만 그럼에도 젊은 화가의 모습치고는 너무나 장엄하고 강렬하다. 완전한 정면 자세를 취하고 있는 화가의 얼굴이 중세 기독교 성상화에 등장하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불경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관람자와 시선을 마주하는 인물 구도와 축성을 하듯 가슴에 손을 올린 자세, 그리고 어두운 톤의 색채 사용 등이 전통적인 종교화 제작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사실 이 작품에서 표출되고 있는 신비주의적이고 초연한 분위기는 전적으로 작가가 의도한 바다. 뒤러는 1500년이라는 시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한 듯하다. 그는 이해가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이자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구원자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자화상은 창조자로서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작가의 열망을 대변한다고 해석된다. 창조하는 작업은 기술이 아니라 신성에 가까운 것이며 신이 그랬듯이 예술가도 세상에 무한한 기쁨을 주는 존재임을 뒤러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그림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줄곧 그의 작업실에 보관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스로에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문하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닐까 추정해본다. -
[오늘의 날씨] 영하권 출근길 뒤 오후 기온 상승…부산 낮 최고 14도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12.18 05:00:00목요일인 18일은 아침에 반짝 영하권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부터 추위가 풀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4도, 낮 최고기온은 5∼14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2도로 전날 5도에 비해 낮겠다. 다만 부산은 14도, 대구는 11도 등 남부 지역은 낮 기온이 두 자릿수까지 오르며 추위가 누그러지겠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고, 동해안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다만 전날 미세먼지 영향으로 서울·경기도는 새벽까지, 강원영서·충북·영남권은 오전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중부 내륙과 남부의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기존에 내렸던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생기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0m, 서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0m, 서해 0.5∼1.5m, 남해 0.5∼2.0m로 예상된다. -
[속보]'주한미군 일방감축 견제' 美국방수권법 상·하원 모두 통과
국제정치·사회 2025.12.18 04:56:43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규모를 일방적으로 줄이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가 17일(현지 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지난 10일 하원을 통과한 지 일주일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없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NDAA를 찬성 77표, 반대 20표로 가결했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미만으로 감축할 때 NDAA에 담긴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한미가 합의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할 경우 예산을 쓸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거나 한국과 일본 및 유엔군 사령부에 군사적으로 기여한 국가를 포함한 동맹들과 적절히 협의했다는 점을 확인한 내용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제출하면 60일 후 금지를 해제한다는 단서가 법안에 포함됐다. 국방부 예산을 주한미군 감축에 사용하는 데 제약을 두는 조항은 바이든 정부 때 사라졌다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5년 만에 재등장했다. NDAA는 의회가 매년 국방부(전쟁부)의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는 연례 법안이다. 법안은 행정부의 유럽 내 미군 병력 감축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법안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유럽에 상주하거나 배치된 병력을 7만 6000명 미만으로 45일 이상 감축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다만 국방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감축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의회에 입증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이번 NDAA에 반영된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약 1330조원)로, 정부의 요청안보다 80억 달러 늘어났다. 특히 1991년 걸프전과 2002년 이라크전 당시 대통령에게 사실상 전쟁선포권을 부여하는 기능을 했던 무력사용권(AUMF)을 폐지했다. 무력사용권은 미국에 대한 적국발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될 때 미국 대통령이 의회 동의를 생략한 채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말한다.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
"신이 되살려줄 거라 믿었다"…친모 살해하고 경찰서 찾아간 30대 구속
사회사회일반 2025.12.18 01:00:00충북 괴산경찰서는 17일 친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씨(3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2일 오후 1시30분쯤 괴산 자택 거실에서 낮잠을 자던 어머니를 망치와 흉기로 수십 차례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씨는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신이 어머니를 보호해줄 것으로 믿었다"며 "설령 어머니가 숨지더라도 되살려줄 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정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신병력 조회와 사이코패스 검사(PCL-R)를 진행했다. 그러나 별다른 정신 병력은 조회되지 않았으며, 사이코패스 성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서 특이한 정신과적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구글, 제미나이3 흥행 잇는다…경량화 버전 출시
국제정치·사회 2025.12.18 01:00:00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 경량화 버전인 ‘제미나이 3 플래시’를 공개했다. 생성형 AI 시장 선두주자인 오픈AI의 챗GPT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구글이 한달 만에 비용은 낮추고 속도를 높인 후속 모델을 내놓으며 흥행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구글은 17일(현지 시간) 제미나이3 플래시를 배포한다며 구글 모든 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속도에 최적화된 최첨단 인공지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제미나이 3 플래시를 출시하며 제미나이 3 모델 제품군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3 플래시는 구글이 지난달 선보인 제미나이3 프로의 경량화 모델이다. 제미나이3 프로가 복잡한 추론 학습에 이용된다면 제미나이3 플래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작업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 소요되는 비용을 낮춰 효율성도 올라간다. 구글은 제미나이 새 버전을 출시할 때마다 프로를 먼저 공개한 뒤 플래시를 뒤따라 내놓는 전략을 취해왔다. 제미나이3는 구글이 자사 AI 칩인 텐서프로세서(TPU)로 학습시킨 AI 모델로 챗GPT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이후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며 긴장감을 높였고, 이전 버전을 내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새 버전인 'GPT-5.2'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플래시가 제미나이 2.5 프로와 비교해 일상적 작업에서 평균적으로 30% 적은 토큰(단어·문장 기본단위)을 사용하며 속도는 3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플래시는 제미나이3 프로급의 추론 능력에 지연 문제 개선, 비용 효율성이 결합됐다"며 “일상적인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이전트 기반 업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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