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임플란트' 위해 하루에 이빨 '23개' 뽑았다가…심장마비로 사망한 中 남성
국제국제일반 2024.09.07 04:00:00중국에서 임플란트를 이식받은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저장성 인근에 사는 황모씨는 한 치과에서 23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12개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동의서에는 '같은 날 23개 치아 발치, 12개 이식'이라고 쓰여 있었다. 임플란트 수술은 위아래 6개씩 이뤄졌다. 하지만 수술을 마친 황씨는 심한 치아 통증을 겪었고 끝내 수술 13일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치과 직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할 때 발치할 수 있는 치아의 수가 다르다"라며 "(발치 수는) 의사가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한 직원은 "앞니는 보통 발치와 이식을 같은 날 할 수 있지만, 어금니의 경우는 3~4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황 씨는 무리한 수술을 받은 셈이다. 시 보건 당국은 황씨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황씨가 수술하고 나서 사망하는 동안 13일이라는 간격이 있기 때문에 아직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한 치과의사는 5년의 치료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정상적으로 근무 중이다. 황씨의 딸은 "아버지가 세상을 이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치과의 의료 사고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반면 치과 측은 황 씨의 사망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며 의료사고를 반박했으며 명예훼손을 한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지전거도로 전동킥보드 사망 사고에 …경찰 "무면허 운전 혐의 적용" 왜?
사회사회일반 2024.09.07 04:00:00자전거도로를 주행 중이던 전동킥보드가 사람과 부딪혀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경찰이 무면허 운전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동킥보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법원의 판단이 주목 받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여자 고등학생 A양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6월 8일 오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전동킥보드 한 대에 함께 타고 자전거도로에서 운전하다가 도로 우측에서 걷고 있던 60대 남편 B씨와 아내 C씨를 뒤에서 친 혐의를 받는다. 병원으로 옮겨진 C씨는 치료를 받다 9일 만에 숨졌다. 경찰은 A양 등을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면서 사고 당시 면허가 없이 운전한 이들에게 무면허 운전 혐의를 함께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했다. 무면허 운전은 법상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당시 이들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주행했던 자전거도로를 법상 도로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경찰청 본청에 질의를 했고, 경찰청은 검토 끝에 도로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경찰청은 해당 도로가 자전거 도로라는 고양시청의 고시와 도로 출입이 자유롭고, 차단기나 인력에 의해 통제되지 않아 법상 도로 조건에 해당한다는 점을 근거로 도로라고 판단했다. -
'4명 살해' 美 조지아 총격범 아버지, 살인 혐의 기소 "14살 아들에 총 선물"
국제인물·화제 2024.09.07 03:00:00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14세 총격범의 아버지가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은 조지아주 수사국이 이날 총격범인 콜트 그레이(14)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54)를 과실 치사 4건 및 2급 살인 2건, 그리고 아동학대 8건 등의 혐의로 체포 후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호시 조지아주 수사국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콜린 그레이의 혐의는 아들이 벌인 행동 및 아들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밝혔다. 아들의 총기 습득 과정에 아버지가 연루된 것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상황이다. 미 CNN 방송은 "아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은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명절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인 콜트는 전날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성인으로 취급돼 일반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콜트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반자동 공격 소총으로 교사 2명과 학생 2명 등 4명을 쏴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 범행을 암시하는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약 1년 전 지역 수사관들은 콜트가 온라인에 '학교에 총격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당시 콜트는 해당 위협 글이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고 디스코드 계정을 해킹당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
하천마다 '괴물 물고기' 바글바글…"4000억 경제 손실" 난리 난 '이 나라' 어디?
국제국제일반 2024.09.07 02:00:00‘푸른 꽃게’로 수산업 피해를 입고 있는 이탈리아처럼 태국도 외래 어종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방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정부는 2월부터 지난 달까지 반년 동안 전국의 강, 하천, 습지, 맹그로브숲에서 133만㎏의 블랙친 틸라피아를 잡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틸라피아는 원산지가 중앙아프리카인 민물고기로, 국내에서는 ‘역돔’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틸라피아의 일종인 블랙친 틸라피아는 식용으로 이용되지만 태국 수산업에서 중요한 작은 물고기와 물고기 알, 새우 등을 먹이로 삼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암컷이 한 번에 500마리의 새끼를 낳는 등 번식력이 뛰어나 수산업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의회는 블랙친 틸라피아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정부는 지난 달부터 블랙친 틸라피아 포획 확대를 위해 1㎏에 15바트(약 590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올해 말부터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하천에 방류하기로 했다. 블랙친 틸라피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나타차 분차이인사와트 하원의원은 AFP통신에 블랙친 틸라피아로 인한 피해에 대해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작은 하천과 습지에서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물고기가 태국 경제에 미친 손실이 최소 100억 바트(약 39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달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인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모시조개를 비롯해 홍합, 굴을 먹어치우면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는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약 1억 유로(약 1500억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탈리아는 꽃게 요리를 즐기지 않아 폐기 외에는 처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
"아이 다쳐도 화내면 안돼"…'갑질 학부모' 단속하려다 역풍 맞은 中유치원, 왜?
국제인물·화제 2024.09.07 01:30:00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학부모에게 이른바 '갑질 부모'가 되지 않겠다는 내용의 집단 선서를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윈청시의 한 유치원은 지난 2일 개원일을 맞아 개최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 수십명에게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상태로 집단 선서를 하게 했다. '곰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나부터 시작하라'는 제목의 선서문에는 '유치원 교사들의 지도에 철저히 따르고 무리한 요구나 갑질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에서 '곰부모'란 인터넷상에서 말썽꾸러기를 일컫는 '곰어린이'에서 따온 말로, 교사들에게 갑질하는 학부모를 말한다. 선서에는 "아이가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다쳐도 화내지 않을 것", "우리보다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선생님의 체면을 절대로 구기게 해서는 안 된다" 등 과하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서 장면은 SNS를 통해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대착오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강요한 유치원을 비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윈청시 교육당국은 조사팀을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섰고, 유치원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확인해 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
"용변 급해서" 여자 화장실 들어간 현직 경찰관…대구경찰청 "수사 중"
사회사회일반 2024.09.07 00:30:00대구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경찰은 용변이 급해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 8월 초쯤 대구 동구에 있는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성과 마주쳤다. A 경위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상가 내 카페 주인에게 전해졌고, 카페 주인은 약 1시간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 경위는 이미 자리를 떠난 뒤엿다. 이후 경찰은 8월 말쯤에서야 A 경위의 신병을 확보했다. A 경위는 조사 과정에서 용변이 급해 여자 화장실을 사용했고 당시 마주친 여성에게 사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는 여자 화장실에 가기 전 머물던 카페에 두고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A 경위가 여자 화장실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몰카 촬영 의혹은 디지털 포렌식 등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장서 폭죽 사고…16명 부상(종합)
사회사회일반 2024.09.07 00:14:03충북 제천시 청풍면 일대에서 6일 열린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장에서 방문객 다수가 폭죽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후 9시 34분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장에서 방문객이 폭죽에 화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방문객 2명(40대 남성, 10대 여성)이 1·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14명이 화상을 입거나 다쳐 자차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공연 중 행사 주최측에서 터트린 폭죽 일부가 관객쪽으로 날아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사설] 여야의정, ‘미래지향 의료개혁’ 열린 대화로 국민 불안 해소하라
오피니언사설 2024.09.07 00:00:00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의료 현장의 진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면서 의료 개혁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며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며 “(2026년 의대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 구애되지 않고 합리적 안을 가져오면 논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즉시 가동하자”며 환영했다. 다만 의료계의 대화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전공의 등 일부에서 여전히 2025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학병원 수술실의 절반이 문을 닫는 등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면서 부산에서는 공사장에서 추락한 근로자가 응급실을 찾아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광주에서는 조선대 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학생이 대학병원에 응급전문의가 없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소아응급센터의 경우 전국 11곳 중 7곳에서만 진료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라디오에서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제라도 여야정은 머리를 맞대고 전공의들이 환자들 곁으로 돌아올 명분을 제공해 ‘응급실 뺑뺑이’ 확산부터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정 갈등의 핵심인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가 일방적 의대 증원으로 촉발되기는 했으나 의사들의 직역이기주의도 큰 몫을 했다는 점에서 모두 책임감을 갖고 열린 자세로 공멸을 피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과제는 국민들이 질 높고 폭넓은 의료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의료 개혁을 실행하는 일이다. 대통령실과 여야정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수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의료 개혁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 의료계도 조건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의료 수가 보상 체계 개선을 통한 필수 의료 부문과 응급실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소 등 의료 개혁 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한일 퍼스트레이디, K-POP 연습생 격려
정치정치일반 2024.09.07 00:00:00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을 찾은 부인 유코 여사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해 양국의 아이돌 연습생을 격려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이날 서울에 위치한 K팝 기업 본사를 찾았다. 두 여사는 K팝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양국의 청소년들을 만나 격려 인사를 전하고 안무 연습을 관람했다.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두 여사는 지난해 3월 한일 셔틀 외교 재개 이후 만날 계기가 많아졌다. 만날 때마다 두 영부인은 양국이 화합을 일궈낼 수 있는 문화를 매개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을 찾은 유코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북한산 인근의 진관사를 찾아 전통 차 체험과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했고 리움미술관을 찾아 ‘조선 백자’ 전시를 관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김 여사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함께 화과자를 만들며 서로의 우의를 확인했다. 한일 정상 부부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양국 정상 부부는 만찬장에 들어서면서 서로를 향해 덕담을 건넸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달 말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난 1년 반 동안의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한일 정상은 그간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하는 ‘식사 외교’를 이어왔다. 올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당시 도쿄의 유명 음식점인 ‘요시자와’에서 소 요리를 먹었고 2차로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를 찾아 오므라이스를 먹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기시다 총리 부부가 답방했을 때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기시다 총리 부부를 초청해 저녁 식사를 대접한 바 있다. -
[사설] “원전 지역발전 도움” 인식 변화…변전소 ‘괴담’에 좌초해선 안 된다
오피니언사설 2024.09.07 00:00:00대표적인 ‘기피시설’의 하나로 꼽히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비선호 시설 건설의 외부 효과 추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성원자력단지가 위치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7%가 ‘(원전 건설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일자리 창출(50.5%), 상권 활성화(20%) 등을 꼽았다.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가 들어설 당시 지역민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이제는 추가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여론(68%)이 높을 정도로 인식이 달라졌다. 원전에 대한 주민 인식 변화는 최근 괴담과 ‘님비(NIMBY·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에 막힌 수도권 변전소 증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서울변전소의 증설은 동해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까지 끌어오려면 꼭 필요한데 경기도 하남시와 인근 주민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유해 전자파가 나온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그러나 전력연구원이 동서울변전소 인근 아파트에서 측정한 전자파 수치는 0.02μT(마이크로테슬라)로 편의점 냉장고에서 나오는 전자파(0.12μT)보다 미미했다. 오죽하면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나도 34만 5000V(볼트)와 15만 4000V 2개의 지하 변전소가 있는 건물에서 근무한다”며 전자파 걱정은 기우라고 반박했겠나. 국가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전력기반시설이 괴담에 좌초하는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 비과학적인 주장에 막혀 사업이 지연되는 만큼 경제성장도 늦어진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국가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려면 안정적인 발전·송전이 필수다. 하남시와 인근 주민들은 ‘방사능 괴담’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 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해 인근 주민의 인식이 바뀐 원전의 사례를 봐야 한다. ‘에너지 전문가’를 자임하면서도 변전소 증설을 불허한 이현재 하남시장과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추미애 국회의원은 지역 및 국가 경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다면 괴담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변전소 증설 문제에 임하는 것이 주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
[사설] "미래 위해 앞으로" 한일 정상의 다짐 '포스트 기시다'로 이어져야
오피니언사설 2024.09.07 00:00:00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퇴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지속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1박 2일 일정으로 6일 방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앞으로도 굳건한 한일 협력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제3국 위기시 자국민 철수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한미일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되도록 양측 모두 전향적 자세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수년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외교적 성과를 남겼다. 다만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제3자 변제’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한 윤 대통령의 통 큰 양보에도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에 끝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점은 아쉽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전날에는 일본 정부가 1945년 폭침된 ‘우키시마(浮島)호’에 승선한 조선인 강제징용자 명부 일부를 외교부에 제공했다. 일본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정부에 강제징용 피해자 명부를 제공한 것을 ‘성의 표시’로 볼 수 있지만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윤 대통령이 내민 물컵의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일은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총리의 몫이 된 셈이다. 글로벌 신냉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안보·경제 협력이 서로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어렵게 복원된 한일 우호 관계가 뿌리내리려면 일본 차기 지도부가 기시다 총리의 미완의 과제를 이어받아 진일보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시다 총리도 한일 공조가 ‘포스트 기시다’ 체제에서 이어지도록 퇴임 후 일본 정계의 원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미래지향적 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아 흔들림 없는 한일·한미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
키다리 아저씨가 몇이야…기업후원과 함께 커온 K골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9.07 00:00:00혹자는 지난달 끝난 2024 파리 올림픽의 최고 스타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양궁 대표팀이 5개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최초 기록을 쓰면서 정 회장은 연일 미디어의 조명을 받았다. 현대차는 대한양궁협회의 오랜 회장사. 올림픽 때마다 전폭적인 지원이 주목을 받곤 했는데 이번에는 선수 개개인의 마음까지 살피는 정 회장의 세심한 리더십이 특히 주목 받았다. 기업 총수가 이렇게까지 좋은 이미지로 일반에 널리 각인되는 것도 드문 일이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도 올림픽의 대표 승자 중 하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 시상식 때 ‘셀카’ 촬영용 공식 휴대폰으로 삼성전자의 플립 형태 스마트폰을 지정했고 이 제품은 시상식 때마다 TV 등 중계 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노출됐다. 파리 올림픽은 스포츠 마케팅의 힘이 새삼 확인된 무대였다. 골프로 눈을 돌려보자. 스포츠 분야에서 기업의 후원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국내 프로골프 투어 무대다. 선수들은 모자 하나에도 여러 개의 기업 로고를 단다. 톱 랭커는 이미 로고가 너무 많아 모자나 옷에 더는 패치를 붙일 공간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다. 대회 후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기업들이 하고 있다. 대회가 있어야 선수가 있다 현대차는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기간을 한정한 후원도 소중하지만 이렇게 지속적인 후원은 종목의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단일 기업이 가장 오래 개최하고 있는 대회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올해로 24회째. 2000년 하이트컵으로 시작했고 2002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 인수 후에는 블루헤런을 고정 개최 코스로 사용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돼 가을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KPGA 투어 대회의 최장기 단일 스폰서는 신한금융그룹이다. 1981년 창설된 동해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1989년부터 맡아 지금까지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신한동해오픈이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은 한화컵의 후신이다. 박세리의 연속 우승으로 유명한 1996년과 1997년에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을 열었던 한화는 2011년부터 다시 대회를 열어 10년 넘게 든든한 스폰서로 투어를 지키고 있다. 2006년 스타 투어 대회로 KLPGA 투어와 동행을 시작한 KB금융그룹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08년(당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쭉 열리고 있다. 2008년 무렵 시작된 대회가 많다. 두산 매치플레이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이 2008년 창설됐고 S-OIL은 2007년 타이틀 스폰서로 KLPGA 투어에 참여해 지금까지 S-OIL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2010년 러시앤캐시 대회로 시작한 OK금융그룹, 2013년 출발한 E1 채리티 오픈, 2014년 시작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등도 1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골프의류업체 크리스에프앤씨는 타이틀 스폰서가 여러 번 바뀐 KLPGA 챔피언십을 2018년부터 맡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KLPGA 투어 대회를 한 시즌 2개나 개최한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다. KPGA 투어에도 선수들에게 10년 이상 경쟁의 장을 마련해온 기업들이 많다.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하는 DB그룹은 KPGA 투어 시즌 개막전의 붙박이 타이틀 스폰서다. 2014년부터 늘 시즌 개막전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시절 포함)이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올해 벌써 66회째 대회를 치렀다. 1990년 공동 주최사로 참여한 코오롱은 1996년부터는 단독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올해 최경주의 기적 같은 우승으로 화제가 된 SK텔레콤 오픈은 1997년부터 시작된 대회이고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는 2010년 먼싱웨어 챔피언십부터 시작됐다. DB그룹처럼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여자와 함께 남자 투어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연말에 주는 KPGA 제네시스 대상은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이다. 어느 기업이 몇 승 올렸나 이번엔 선수 후원 쪽을 살펴보자. 먼저 KLPGA 투어. 2022년 8월 대회부터 최근 약 2년 간 대회의 우승자를 돌아봤다. 우승 당시 모자 앞면에 로고가 들어간 메인 스폰서가 기준이다. 총 67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메인 스폰서 기업은 한국토지신탁이다. 박현경과 박지영 투톱의 맹활약에 무려 10승을 챙겼다. NH투자증권과 KB금융그룹이 각각 8승으로 공동 2위다. NH투자증권은 박민지와 이가영, KB금융그룹은 이예원과 방신실을 앞세워 부지런히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다음으로는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동부건설과 안강건설이 5승씩을 챙겼고 요진건설도 4승으로 짭짤한 수확에 성공했다. 특히 안강건설은 건설사 도급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들지 못하는 중소 건설사지만 임진희를 발굴하고 박보겸까지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회사 인지도 상승이라는 톡톡한 효과를 봤다. 롯데와 한화큐셀이 4승씩을 기록했고 삼천리는 3승을 수확했다. 하이트진로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기다려줬는데 복귀 후 우승이 터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SK텔레콤은 세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김재희와 올 시즌 전 4년 계약을 했다. 메인 스폰서 계약은 2년이 보통인데 선수의 상품성과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베팅은 적중했다. 김재희는 계약 후 첫 출전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터뜨렸다. 생일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 뜻 깊었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프롬바이오의 선택도 결과적으로 혜안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한 배소현이 올 시즌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고 첫 승 뒤 석 달 만에 2승, 그리고 두 대회 만에 3승까지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KPGA 투어는 같은 기간 46개 대회를 치렀다. 김민규, 정찬민의 활약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임성재의 국내 대회 우승을 더해 8승이나 거둔 CJ가 단연 돋보였다. 하나금융그룹과 대보건설이 각각 4승으로 그다음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한승수와 함정우, 박은신 등을 후원한다. 대보건설은 고군택이 4승 전부를 책임졌다. 서요섭과 문도엽을 앞세운 DB손해보험이 3승을 거뒀고 부동산 마케팅 회사 PNS홀딩스는 김영수가 2승을 올릴 때 그를 후원했다. 중견 건설사 금강주택도 허인회의 2승으로 적잖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스폰서에 감사 인사 잊지 않는 이유 선수들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나 공식 기자회견에서 ‘OOO 회장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는 식의 코멘트를 꼭 한다. 시청자나 독자 입장에서는 ‘굳이 저렇게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겠지만 기업들의 물심양면 지원을 들여다보면 ‘회장님께 감사’가 꼭 기계적인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두가 잘 알듯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웬만큼 부유한 가정이 아니고선 주변 후원 없이 꿈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이때 기업들의 주니어 후원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된다. 상당수 기업이 유망주들을 뽑아 직접 후원을 하거나 주니어 대회를 여는 방식으로 미래의 프로골퍼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용인의 88CC에서 끝난 덕신EPC배 전국주니어골프챔피언십은 데크플레이트(대형 철제 거푸집) 기업 덕신EPC가 8회째 개최한 어린이 대회다. 김명환 덕신EPC 회장은 각 부 우승자에게 200만 원의 상금에 더해 최대 1년간 월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즉석에서 약속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우승자는 1400만 원을 지원 받게 된 것이다. KLPGA 투어 장타 스타 윤이나도 어릴 적 이 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꿈을 키웠다. 골프장의 지원도 선수 입장에서는 단비 같다. 88CC는 골프 유망주 육성과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보훈 대상자, 사회적 배려자, 유망주를 각각 뽑았으며 대상자는 모두 15명이다. 장학생들에게는 88CC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부지 내 연습장과 파3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골프 꿈나무들이 라운드를 통한 실전 연습에 목 마른 상황임을 생각하면 88CC의 라운드 제공은 특별한 기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최혜진, KLPGA 투어 박민지·방신실·이소영, KPGA 투어 김민규 등이 88CC에서 기량을 길러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2022년부터 아마추어 선수의 스폰서 계약을 허용했다. 이른바 입도선매가 가능하게 된 것. 기업들은 점찍은 유망주가 프로가 되기까지 기다릴 것 없이 아마추어 때부터 계약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베네핏의 세계 직장인들 사이에 베네핏(benefit)은 말 그대로 애사심을 돋우는 혜택이나 특전을 뜻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시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는 연봉 외 복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대기업이 제공하는 통 큰 혜택, 가족까지 챙기는 작은 회사의 배려 등 갖가지 사례들이 어깨를 으쓱하게 하거나 부러움을 부른다. 프로골프 투어에도 베네핏 문화가 있다. 모자에 후원 기업의 로고를 달고 소속 선수로 뛰는 게 일반적이라 선수들은 해당 기업으로부터 계약금(연봉)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그리고 베네핏을 제공 받는다. 물론 높은 계약금을 받는 게 최고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베네핏이 후원사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흔하지만 가장 유용한 베네핏은 라운드 제공이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소속 선수들에게 연습 기회를 제공하기가 편하다. CJ(나인브릿지), SK텔레콤(핀크스), 롯데(롯데스카이힐), 한화큐셀(제이드팰리스·플라자), 하이트진로(블루헤런), 대보(서원밸리·서원힐스) 등이다. 한국토지신탁은 회사 소유 골프장은 없지만 대회가 열릴 코스들을 추려 라운드 예약을 잡고 비용을 부담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일본 투어를 뛰는 한국 선수들을 위해 일본 내 네트워크를 이용해 골프장을 섭외한다. 샷 연습만큼 중요한 것은 몸 관리. 한국토지신탁과 롯데, 메디힐 등이 트레이닝 비용을 부담한다. 특히 롯데는 아예 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이 시즌 내내 대회장을 돌며 경기 전후 선수들의 웜업과 근육 이완을 돕는다. 롯데는 연 1회 세브란스병원 프리미엄 건강 검진도 제공한다. 검진 결과는 트레이너들과 공유해 체계적인 몸 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대방건설과 메디힐은 각각 이대서울병원, 나누리병원과 제휴해 상시 부상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대방건설은 멘탈 코치도 붙여준다. 잊을만하면 보내주는 먹을거리 선물도 쏠쏠하다. CJ는 자사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각종 제품을 몇 상자씩 분기에 한 번 꼴로 제공하고 롯데도 홍삼 제품, 음료 등을 정기적으로 선물한다. 노랑통닭은 선수 계약 때 100만 원 상당(50마리)의 치킨 상품권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주류 기업들은 정기적으로 프리미엄 소주 등을 증정하는데 특히 선수 부모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금융사들은 자사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일 상금왕을 지낸 김경태는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동안 신한PWM 분당 센터의 10년 고객이었다. 한화는 자사 리조트·콘도 인근에서 열리는 대회 때 선수당 객실 1개를 제공하며 동아제약은 선수가 지정한 기부처에도 박카스 등 제품을 지원한다. NH투자증권은 명절이나 시즌 전후는 물론이고 수시로 농협 쌀과 한우 등을 선물한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갈수록 진화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승하면 상금의 50%, 2~5위 성적에 30%, 6~10위에 2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준이 희미해졌다. 계약금을 낮추는 대신 인센티브를 세게 걸거나 그 반대로 합의하는 등 유연한 계약이 많다”며 “기업과 선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KLPGA 투어 1승은 투자 대비 최소 수십 배의 홍보 효과를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방송 노출은 물론이고 요즘은 소셜미디어 노출에 따른 반응이 즉각적이라 브랜드 홍보·마케팅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최근 2년간 후원기업별 합작승수 KLPGA 투어 한국토지신탁 10승 NH투자증권·KB금융그룹 8승 동부건설·안강건설 5승 롯데·요진건설·한화큐셀 4승 프롬바이오·삼천리 3승 KPGA 투어 CJ 8승 하나금융그룹·대보건설 4승 DB손해보험 3승 금강주택·PNS홀딩스 2승 -
尹·기시다 부부 동반 만찬…"한일 관계 발전은 역사적 책무"
정치정치일반 2024.09.06 23:00:00윤석열 대통령이 2일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1년 반 동안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미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었다”며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시다 총리 부부를 청와대 본관으로 초대해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가 선정한 금태 소금구이, 한우 양념갈비 구이, 키나코(일본 요리에 사용되는 볶은 콩가루) 푸딩 등이 올랐고 양국 정부 주요 인사들이 동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의 협력 성과를 언급하며 “미래를 향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 개선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면서도 “한일 관계의 앞날에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속담인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딛으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설령 의견 차가 있어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지혜를 내 길을 개척하자”며 “‘경요세계(두 개의 옥구슬이 서로 비춘다)’라는 말처럼 현대에도 한일 양국이 서로를 비춤으로써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경요세계’는 조선통신사 박안기가 한일 우호를 상징하는 시즈오카현의 세이켄지에 남긴 편액으로 조선과 일본이 서로 신뢰하고 교류하면서 좋은 관계가 되자는 뜻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와 한국을 찾은 부인 유코 여사는 이날 김 여사와 함께 국내 한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았다. 두 여사는 K팝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양국의 청소년들을 만나 격려 인사를 전하고 안무 연습을 관람했다. 두 영부인은 그간에도 양국이 화합을 일궈온 문화를 매개로 소통을 이어왔다.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서 3300억 대출받아 빚 갚는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09.06 22:59:15폴라리스쉬핑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 원대 대출을 받아 만기가 코앞에 닥친 채무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 채무 상환에 성공하면 현 최대주주 측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되지만 회사는 향후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등 재무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 폴라에너지앤마린(E&M)은 이날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300억 원 규모 투자확약서(LOC)를 제출 받았다. 폴라E&M은 현재 칸서스자산운용에 약 500억 원, 이니어스-NH PE에 약 2600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회사가 이달 말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기존 이사회가 무력화되는 등 채권자들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였다. 폴라E&M은 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올 상반기 선박 4척을 팔아 1000억 원 넘는 자금을 마련했으며 자본시장을 통해 꾸준히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 상반기 SG프라이빗에쿼티에 3000억 원대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계획했다. 그러나 김완중 회장이 올 7월 구속되는 등 법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마지막에 메리츠증권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폴라E&M은 이번에 제출 받은 LOC를 기반으로 조만간 메리츠증권과 정식 대출 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출이 성사되면 최근까지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뒀던 최대주주 김완중·한희승 회장 측은 회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B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메리츠증권의 특성상 이번 대출 계약서에 최대주주 지분 등 경영권은 물론 남은 선박 포함 각종 자산을 한꺼번에 담보로 잡을 가능성이 높고 금리도 기존 대비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 회사는 재무 압박이 커질 것으로 봤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는 수수료를 포함해 연 10%대 중반 수준의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재무 부담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사 남친 치매 걸리자…몰래 혼인신고 후 6000만원 가로챈 간호조무사의 최후
사회사회일반 2024.09.06 22:31:58한의사 남자친구가 치매에 걸리자 혼인신고서를 위조해 6000만 원을 몰래 인출한 간호조무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컴퓨터등사용사기 등 혐의를 받는 간호조무사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0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한의사 B씨와 연인관계로 지내다가 2020년 8월부터 B씨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다. A씨는 2020년 7월 B씨가 계좌이체를 제대로 못 하거나 치료가 끝난 손님에게 다시 진료받으라고 요청하는 등 인지, 기억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무렵 B씨의 친누나도 B씨가 길을 찾지 못하자 이를 인지했다. 당시 A씨는 B씨의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B씨를 데리고 신경과 병원을 찾았다. A씨는 B씨 대신 담당 의사로부터 '전반적인 뇌압 상승 및 인지 저하를 보이므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진료 결과를 들었다. 이후 B씨는 중증 치매이고 치매 등 인지장애가 급속히 진행되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진단을 받았다. A씨는 B씨의 가족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정상적인 의사능력이 없어 자신의 지시대로 행동한다는 점을 악용하기 시작했다. A씨는 혼인신고서를 위조해 이를 구청에 제출했고, 자신의 성년 아들을 몰래 혼인신고서 증인으로 기재했다. 이후 B씨의 금융계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알고 있던 A씨는 B씨의 계좌에서 60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이 중 4000만 원을 사용했다. 법정에 선 A씨는 "(B씨와) 2020년 7월부터 사실혼 관계에 있었으며 의사능력이 있던 상태에서 동의받아 혼인신고서를 작성했다"며 "6000만 원 역시 B씨한테서 위임받아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혼인신고 당시 B씨가 법적 효력을 이해할 수 있는 의사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고 봤다. A씨는 적법한 동의가 없음을 적어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면서 혼인신고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설령 혼인신고서상 일부 한자를 B씨가 기재했다고 하더라도 '혼인신고로 부부가 되고 부부는 동거 부양의 의무가 있으며 사망 시 잔여 배우자가 상속받는다'는 법적 의미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A씨가 시키는 대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의 합의가 없는 것이어서 무효"라고 했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죄질이 좋지 못한 점,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에 비춰보면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확정적 고의를 가지고 범행을 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점, 혼인신고서 위조가 바로 드러나 범행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