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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증권국내증시 2025.01.08 17:47:56경제 외적인 혼란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불안이 퍼지고 있다. 최근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내 증시 급락을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연관 짓는 시각이 있지만 본질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경기 기초체력(펀더멘탈)의 둔화에 있다. 지난달 수출 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양호하긴 했으나 높은 반도체 의존도나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급락, 통상 압박과 마주하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지난해 내내 수출을 따라오지 못했던 생산 활동이나 내수 소비 부진 문제도 여전하다. 연이은 경제지표 부진은 최근 발생한 경제 외적인 변수와 맞물려 경제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달 16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한다. 기준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 이유는 첫째 국내 경제 성장이 한은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은 통상 산업활동 동향을 토대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을 통해 구해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한은이 제시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1.7%뿐만 아니라 지난해 3분기 1.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수출이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산업생산 역시 그 전달인 지난해 11월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누적되는 실망감이 반영된 심리 지표 악화와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를 감안하면 성장률 추정치 반등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산업활동동향 통계 중 경기동행지수에서 경기후행지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기업이익 창출 변화를 추적한다. 해당 지표는 우리나라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후퇴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비용을 의미하는 후행지수가 지난해보다 둔화하고 있는 와중에 매출을 의미하는 동행지표가 더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와 연결된다. 특히 이달 금통위가 가계 자금 수요가 많은 설 연휴 전에 열린다는 점이나 1분기 회사채 만기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26조 6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신용 상황을 고려한 정책 결정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경제가 선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준 금리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GDP 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기대치는 다시 3% 전후에 형성되며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매출(동행지수)과 함께 기업이익 모멘텀도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기대보다 좋은 미국 경제지표에 기인한다면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제지표를 받아 든 한은은 기존보다 금리 인하 기울기를 가파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환율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금 환율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펀더멘탈 흐름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점은 금리를 통한 일시적인 대응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경기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개혁신당 내홍 격화…이준석 “당원소환제 추진” vs 허은아 “사퇴 안해”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1.08 17:47:45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허은아 대표를 겨냥해 직접적으로 거취를 압박하고 나섰다. 허 대표는 “사퇴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현재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가 사퇴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어 유감”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소환제는 당원들의 투표로 당 대표 등 당직자를 물러나게 하는 제도다. 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개혁신당의 내홍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 측근으로 통하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표면화했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이 김 전 총장 재임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으나 허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대변인단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이 공석이 됐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당헌·당규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내려가겠지만, 과거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는 전 사무총장이 대표를 흔드는 것”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만하셔야 한다. 당 대표를 흔들만한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등과의 합당론을 거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합당파는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천원주택, 아이 출생 1억 드림’…‘개헌 전도사’ 유정복 인천시장 <신년 인터뷰>
사회전국 2025.01.08 17:47:40“현재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향후 국내 정치 안정을 위해 차기 대통령 선거 전에 개헌을 해야 합니다” 헌법학자의 얘기가 아니다. 정치적 논리를 위한 발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 뒤를 이어 나온 발언이 그렇다. “개헌에는 현행 중앙정부 중심의 국정 운영을 지방 정부의 분권 강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지방분권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당리당략’을 따지는 정치적 논리를 배제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앞장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5년 새해에 던진 첫 ‘화두’이다. 유 시장이 지난 7일 전국언론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에서 주장한 개헌은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기에 남다르다. 지방자치 첫 민선 자치단체장을 지내면서 습득한 행정가로서의 시각이다. 유 시장은 관선 김포시장과 인천 서구청장을 거쳐 1995년 무소속으로 민선 첫 김포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대한민국 관료출신 정치인이다. 올해가 지방자치 30주년인 것을 고려하면 유 시장은 지방자치의 시작과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할 정치인이 것이다. 그렇기에 유 시장의 지방분권을 명문화한 개헌은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 특히 유 시장의 지방분권제 개헌론은 당위성까지 갖췄다. 최근 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개헌론을 지지하는 자치단체장의 수장이라는 ‘뒷배’를 갖춘 것이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협의체로 지방분권 촉진과 지방균형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부산을 포함해 울산, 경북 등이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유 시장은 12·3 비상계엄사태로 불러온 정치적 혼란의 완충작용으로 개헌을 강조한다. 그는 “탄핵소추 인용 되든 기각되든, 그에 따른 혼란은 올 것”이라며 “국민 의사가 적절히 반영되는 선거 방식 등 개헌이 이뤄진다면 정부가 안정화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시장이 바라는 지방분권 개헌의 핵심에는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의 완결성이다. 이미 두 번의 광역단체장과 세 번의 국회의원, 여기에 중앙정책을 입안한 두 번의 장관까지 역임하면서 마련한 ‘인천형 정책’이다. 눈에 띄는 정책이 저출생과 같은 보육 정책이다. ‘아이(i) 플러스 1억 드림’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 정책은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에게 18세까지 총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여기에 주거까지 책임지겠다고 한다. 바로 ‘천원주택’이다. 이 정책은 하루 임대료 1000원만 내면 주거가 가능하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대략 1500원 정도하는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저렴하게 집을 얻어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발한 효과일까.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 증가율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천 출생아 수는 1만132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누계 대비 8.3%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국 출생아 수는 17만86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누계 대비 0.7%를 기록한 게 전부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지역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현금성 복지 정책으로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중앙정부의 시각이다. 이는 지방자치 특성에 맞는 복지 정책을 중앙집권적 복지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나타난 ‘괴리’ 현상인 셈이다. 이를 두고 유 시장은 최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민생 관련 정책은 지방정부 몫이지만, 사업을 하려면 보조금을 매칭하는 구조라서 정상적 분권화가 어렵다”며 “지방정부가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도록 지방분권 개헌으로 중앙집권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결국 이러한 문제를 지방분권 개헌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 만난 정용진 회장, 취임식·무도회도 간다
산업기업 2025.01.08 17:47:08재계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으로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의 취임식은 물론 이를 기념하는 무도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20일(현지 시간) 오전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과 무도회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기업인 2세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10년 이상 개인적인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독대하고 국내 상황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취임식을 전후로 총 6번의 무도회가 열린다. 무도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비롯해 공화당 주요 인사를 만날 수 있는데 고액 기부한 기업인이나 초청자 일부만 참석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뿐만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 역시 우오현 회장과 함께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허 회장은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도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앞서 2019년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바 있다. SPC그룹은 2005년 미국에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제빵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200여 개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우오현 회장의 동생 우현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우현의 회장이 이사인 한미동맹재단과 함께 한미 연합군 위문 사업 등 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민간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를 통해 2017년 1월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장인 류 회장 또한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다. 공화당 주류와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온 류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경협 포럼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민주당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계에서는 조정훈·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유력 주자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을 통해 무도회에 참석한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 근무, 김 의원은 미국 특사 경험을 계기로 미 정가에 인맥을 다져왔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
협업사례 2100건, 논문만 100개…다케다가 만든 '혁신의 성지'
문화·스포츠헬스 2025.01.08 17:46:48한국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들이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파크(쇼난 아이파크)’를 발판으로 현지 시장 공략과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동시에 노린다. 일본은 세계 3대 제약 시장 중 하나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 과학기술의 강점과 다케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수 위치한 생태계 등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간 네트워킹과 협력은 물론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쇼난 아이파크는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가 2018년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대학, 외부 기업 등에 개방해 조성한 혁신형 클러스터다.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소재 22만㎡(약 6만 6000평) 규모의 부지, 10층 높이의 5개 동에 15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들 간 협업사례는 지난해 기준 2100건으로 발표된 논문만 100건에 달한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쇼난 아이파크에 입주했다. 입셀, 세포바이오, 큐피크바이오, 아이피에스바이오, 마크헤르츠,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리코드, 유스바이오글로벌 등 8곳으로 첨단재생의료(줄기세포) 관련 기업들이다. 도쿄의대병원, 규슈대학교, 아스텔라스 제약사 등과 공동 R&D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기관들과 실증, 기술개발, 기업협력, 투자, 비임상·임상, 인허가 등도 협력하게 된다. 지난해 5월 조성한 1억 달러 규모의 한일 공동펀드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들은 줄기세포에 대한 규제 장벽이 낮은 일본에서 임상시험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약사법 개정 등을 통해 허가 받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의사 책임 하에 시술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시설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도 일본에 가져가면 맞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임상 2상 시험 후에 최대 7년간 시판을 허용하면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부 승인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후지모토 토시오 쇼난 아이파크 대표는 “일본에서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와 관련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이후 한정된 임상 데이터에도 먼저 승인을 해주는 가속 승인제도가 마련됐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주요 목적은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하고 일본의 재생의료정책에 기반해 세계 진출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주지현 입셀 대표는 “일본은 줄기세포 관련 노벨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고 관련 규제 장벽도 낮은 편이어서 현지 진출이 어렵지 않다고 봤다”며 “일본 병원과 제휴해 치료제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난 아이파크 입주 기업들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존슨앤드존슨(J&J), 다케다 같은 다국적 제약사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 및 미중 혁신기관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쇼난 아이파크는 입주사들이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벤처 투자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쇼난 아이파크와 협업하고 있는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에서 ‘한일 바이오벤처 합동 IR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입셀, 유스바이오글로벌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세계 3대 VC 중 하나로 모더나를 탄생시킨 미국 바이오 전문 투자사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웨덴의 EQT를 포함한 22개의 글로벌 VC와 CVC가 한일 양국의 바이오벤처들과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다음달 중 쇼난 아이파크에서 한일 바이오 기술 교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데모데이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글로벌 기술 수출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해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일라이 릴리, CSL 베링, 다케다, 메디팔 홀딩스 등 다국적 제약사와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국내는 바이오 시장 침체로 투자 및 기술 거래가 위축됐지만 일본은 투자 기업‧대기업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우수 기업‧기술 발굴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시장 진출이 결코 만만한 과정은 아니다. 일본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크다. 한국과 차이가 있는 규제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적절한 대응도 요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도 있다”며 “전문가와의 협업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
체포될 때까지 한다…한국노총도 尹 관저 앞 천막농성
사회사회일반 2025.01.08 17:46:09제1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기 위해 윤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인다. 여러 시민단체 퇴진 집회에 동참하는 단계에서 주도적인 퇴진 집회 단계로 투쟁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8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각 단위 노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때 조합원들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으로 집결하라는 내용의 긴급투쟁지침을 전달했다. 한국노총은 투쟁지침에서 “내란죄를 저지르고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있는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10일 조합원 결의대회와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직접 천막을 지킨다. 한국노총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우리나라 노조 지형을 양분하고 있다. 두 노총의 조합원 수는 각각 116만 명, 108만 명이다. 두 노총 가입 조합원은 전체 노동조합 조합원의 약 80%에 달해 두 노총을 양대 노총으로도 부른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매 정부 정책 파트너로서 민주노총에 비해 온건 노선을 걷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12.3 계엄 선포 이후 확 바뀌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고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가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내 노사정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은 내란 범죄를 자행한 윤석열을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며 “국회 및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퇴진 집회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반그룹, '하도급 대금 열흘 내 지급' 주요 기업 중 1위
부동산정책·제도 2025.01.08 17:45:50호반건설이 하도급 대금을 열흘 내 지급한 비율이 85%에 육박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에서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을 공시한 88개 기업집단 소속 1396개 사업자 중 '10일 이내 지급 비율'이 가장 높은 84.62%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법적으로 하도급 대금은 60일 이내에만 지급하면 된다. 호반건설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82.88%, LG가 82.09%로 80%를 넘겼고, HDC현대산업개발이 74.76%, KT&G가 71.94%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호반그룹은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공사대금을 조기 현금 지급하고 매년 우수 협력사 포상, 경영안정자금 지원, 근로자의 날 감사 선물 전달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
"삼중고 뚫는다"…카드사, 데이터 사업 수익화·PLCC 강화 잰걸음
경제·금융카드 2025.01.08 17:44:58국내 전업 카드사 8곳 중 5곳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그만큼 카드 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임 대표들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대대적인 쇄신 없이는 난관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카드 업계는 소비위축·규제강화·수익악화라는 3중고 속에 플랫폼 등 디지털 역량 강화와 데이터 사업의 수익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BC·롯데카드)의 누적 순익은 2조 2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성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만 시장에서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순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비용을 대폭 삭감하거나 금융자산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달성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 최대 3000억 원의 순이익을 반납하게 됐다. 여기에 올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카드론 포함 검토)까지 감안하면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 신용 판매를 제외한 카드사의 대체 수익원으로 부상한 카드론에 대해 추가 규제가 적용되는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카드 업계의 대표적인 사업 분야인 신용판매와 카드론을 넘어서 신사업모델 발굴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업계는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김이태 삼성카드(029780)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플랫폼 역량 강화를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가 출시한 ‘모니모’의 월간 활성자 수는 약 600만 명 수준으로 평균 800만 명 이상을 유지하는 신한카드의 신한SOL페이, KB국민카드의 KB페이에 못 미친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수의계약을 통해 모니모 구축 및 운영 분담 비용으로 △삼성화재 479억 3400만 원 △삼성생명 541억 3000만 원 △삼성증권 334억 7300만 원 등 총 1355억 37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책정한 예산(949억 1600만 원)에 비해 40% 증가한 규모다. 삼성카드는 확보한 예산을 활용해 본격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가 상업자 전용 카드(PLCC)를 출시하는 것은 제휴사가 보유한 충성 고객은 물론 데이터를 확보하는 이점도 있다. △롯데카드·힐튼 △신한카드·GS리테일 등 카드사는 유통업·숙박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와 PLCC를 출시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PLCC 운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고도화·개인화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는 총 3차 산업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은 단순 제공(1차), 가공(2차), 데이터 기반 컨설팅(3차)까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해외 법인도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다.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해외 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3억 원의 순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64억 원)보다 약 11% 성장했다. 지난해 현지 중고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영업 기반을 확장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25년에는 최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진출 6년 만에 처음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소상공인 및 프랜차이즈 대상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사업 분야 확대에 나서면서 첫 연간 흑자가 기대된다. -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美 마이크론 싱가포르 HBM 공장 기공식 참석
산업기업 2025.01.08 17:44:13한미반도체가 곽동신 회장, 김민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싱가포르 신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 기공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공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전용 팹으로 2026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에 HBM 패키지 핵심 장비인 열압착(TC) 본더를 공급하는 협력사다. 마이크론은 공격적으로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한미반도체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사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HBM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돌아온 외인 2700억 '사자'…삼성전자, 어닝 쇼크에도 반등
증권국내증시 2025.01.08 17:44:00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3% 넘게 반등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게 아니냐는 쪽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특히 외국인이 30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00원(3.43%) 오른 5만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새해 5거래일 중 7일을 제외한 4거래일째 오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3%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인 12월 12일(3.52%) 상승한 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76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235억 원 사들여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만에 주가를 쌍끌이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급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302억 원 순매수)보다는 SK하이닉스(3860억 원)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들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0.15% 하락했는데 이날 외국인은 182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저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7조 원 초반을 시장 기대치로 제시했다가 최근에는 6조 원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적 추정치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약 6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점이 되레 시장에 최악은 아니라는 역설적인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설계가 바뀌어야 된다”면서도 퀄 테스트 통과는 기정사실화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실적 개선 기대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레벨이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한 상황이라 어닝 쇼크에도 이런 주가 흐름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우리 딸 사춘기가 벌써 왔나"…툭하면 짜증내는 자녀 알고보니 '이 병' 때문?
산업바이오 2025.01.08 17:43:13국내 소아우울증 발생률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감정기복이나 사춘기 행동 등으로 넘기면 아이의 몸과 마음 건강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 결과 아동(6~11세)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소년(12~17세)의 진료 건수는 57% 늘었다.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성인이 되기 전 1번 이상의 우울 삽화(일정한 기간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가지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발생하면 ‘소아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소아우울증은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하거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는 아이들도 많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에 따르면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60%가 학업 스트레스나 가족·또래관계 등 환경적 요인이며, 나머지 40%는 유전적 요인이다. 특히 짜증이나 예민함이 늘고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이 나타나면 사춘기와 우울증 증상을 혼동하기 쉽다. 소아우울증을 사춘기로 혼동하고 방치하면 성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김재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소아우울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칙은 마음과 몸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게임이나 휴대폰 대신 신체활동을 통해 휴식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바쁜 교육 환경에서 부모가 나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가정에서도 실시할 수 있는 우울 검사(PHQ-9) 등의 평가 도구를 통해 매년 정기적인 선별 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기자의 눈]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 원년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1.08 17:42:07“지난해는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진 해였습니다. 올해는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시장과 접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가 될 겁니다.” 한 바이오텍 대표가 신년 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는 국내 바이오텍들이 회복의 시기를 넘어 글로벌 도약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는 “이보다 더 힘든 시기는 없었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올 정도로 혹독한 시기였다. 벤처캐피털의 바이오 산업 투자액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15% 삭감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기술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두 개의 국산 신약이 추가로 허가됐고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는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는 해’로 정의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모델은 다양화하고 R&D의 초점은 비만 치료제, 희귀 질환, 항암제,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초부터 기술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는 곳이 가시화되면서 ‘제2, 제3의 렉라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텍들이 주가 등락을 의식해 실패나 시행착오를 감추려는 관행이 여전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 대규모 자금 조달, 임상 실패, 허가 실패 등을 연휴를 앞두고 몰아서 공시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 관행이 대표적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 운영이야말로 바이오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바이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도 필수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첨단바이오재생법 개정안 시행은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멈춰 있던 바이오 산업의 시계가 다시 활발히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
[시론]'잃어버린 20년' 겪지 않으려면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1.08 17:38:44지난해 11월 기준 한국 20대 후반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은 각각 71%와 74.9%로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같은 시기 일본 20대 후반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은 각각 89.9%와 86.7%를 기록했다. 20대의 정규직 비율도 일본이 한국보다 높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정규직 일자리가 약 300만 개 증가했다. 그래서 20대 청년의 정규직 취업이 이전보다 쉬워졌다. 일본에서 일자리가 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다. 실적이 개선돼 고용을 늘릴 여유가 생겼다. 닛케이지수가 4만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여름에는 기업의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지금 한국 청년들이 취업 빙하기를 겪고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고 전망마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돼 있는 소니·히타치 등 유명 기업도 불과 10여 년 전에는 파산의 위기를 겪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연거푸 경신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해 진화하지 않는 생물은 도태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 경제의 버블이 붕괴된 1990년대에 미국에서는 세계경제의 판도를 뒤흔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태동했다. 한국과 대만 기업들은 반도체와 가전에서 일본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청년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국내 시장은 축소되고 있었다. 일본 기업들은 과거의 성공 신화에 매몰돼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잃어버린 20년이 지나고 나서야 진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리더들이 등장했고, 뼈를 깎는 아픔을 동반한 과감한 사업 재편이 추진됐다. 일본 기업이 경험한, 그리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환경 변화를 지금 한국 기업이 그대로 겪고 있다. 우주,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산업에서는 선두를 빼앗겼고, 철강·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최고라고 믿었던 전기차·배터리에서도 중국에 밀리는 형편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일본의 닮은꼴이다. 그런데도 한국 경제에 희망이 있는 것은 1990년대의 일본 기업과 달리 2025년의 한국 기업은 환경의 변화를 직시하고 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사업 개척을 위한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M&A), 해외 기업과의 협업, 경쟁력을 잃은 기존 사업의 매각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른 시일 내에 진화의 결실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2025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 통화가 모두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일본 기업도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지 않는다. 최근 닛케이지수가 불안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업 재편은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과 노조의 협조도 절실하다. 단지 보조금 문제가 아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난관에 처하자 일본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일본 노조는 기업의 실적 개선이 분명해질 때까지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한국 기업 진화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2025년에 그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
달라진 '고급 인재' 이동 흐름…미국에서 인도로
국제국제일반 2025.01.08 17:37:52미국이 신흥국의 고급 두뇌를 일방적으로 흡수하던 흐름이 최근 들어 바뀌며 신흥국으로의 인력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이 시행되면 이 같은 경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닛케이아시아는 “신흥국이 첨단 인력의 공급원 역할을 하고 미국 등 선진국이 고연봉으로 인재를 흡수했던 ‘두뇌의 일방통행’ 흐름이 최근 들어 역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에 거주 중인 슐레어스 미르지는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우주 분야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외국인이 우주 기업에 취업하기에는 ‘안보의 벽’이 너무 높았던 탓이다. 때마침 인도가 인공위성의 발사 거점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도로의 ‘유턴’을 택했다. 현재 우주의 파편 쓰레기를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미르지는 “100만 달러(약 14억 5500만 원)를 준다고 해도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한때 첨단기술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력한 기술 인재 육성 정책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아와이즈 아메드 대표는 “우수한 기술자나 과학자가 일하고 싶은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인도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의 고급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화웨이 역시 인재를 직접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2027년까지 27개국에서 15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아마존·틱톡 등 전 세계 다국적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도 높은 급여를 내세워 고급 인재들을 흡수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국은 이전보다 훨씬 폐쇄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강력한 반이민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의 인재들이 신흥국 등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급 인재 유치 전략을 두고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진영에서는 전문 기술직 이민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비자(H-1B) 확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비자 발급이 축소될 경우 미국에서 H-1B 비자 보유자를 가장 많이 채용하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술 다시보기] 풍전등화의 권력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1.08 17:37:28‘죽음의 승리’, 가장 강력한 상징주의의 힘을 보여주는 피터르 브뤼헐의 회화다. 수레바퀴 처형대와 교수대가 난무하는 갈색 톤, 도처에 널린 잿빛의 주검들은 단지 흑사병이 번진 유럽의 모습만은 아니다. 그림 오른쪽 상단은 교수대에 매달린 사람들이 지천이다. 칼을 높이 치켜든 해골 앞에서 하늘에 올리는 기도마저 무력해 보인다. 죽음의 상징인 해골들이 끝도 없이 몰려든다. 비싸게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던 자들을 일거에 쓸어버린다. 램프를 밝히는 쪽은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비파 소리가 안내하는 것은 황천길이다. 고급술과 맛난 요리로 가득한 연회가 아직 끝나기도 전이다. 왼쪽 아래를 보라. 붉은 망토를 두른 성주는 아직은 살아 버둥거린다. 하지만 죽음이 손수 모래시계를 들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그가 누렸던 권력과 부귀, 모았던 금화와 은화가 무슨 소용인가.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삶을 에워쌌던 거짓들, 생명으로 착각했던 죽음의 운율, 일상을 흐르면서 쾌락을 사주했던 감미로운 선율의 실체가 드러난다. 생명과 죽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눈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인생은 그사이에서 부단히 선택의 기로에 서는 길지 않은 시간이기에 그렇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죽음이다. 진실의 편에 서는 것으로 족하다. 타인을 교화하거나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된다. 교화나 쇄신의 요구는 대체로 거짓과 꽤나 관련돼 있다. 그리고 거짓의 끝은 페스트의 그것보다 덜 참혹하지 않다. 이것이 이 강력한 상징주의 회화가 전하는 메시지다.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베유의 말이다. “누군가 진실과 생명을 택해 그것을 고수한다면, 가치 없는 것에 사랑을 바치기를 거부한다면, 그리하여 세상만사에 이 원칙을 적용한다면 그로서 족하다. 이러한 자세를 견지하는 어느 날 신이 그에게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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