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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개월내 철강·알루미늄·의약품·반도체 등에도 관세"
국제정치·사회 2025.02.01 06:55: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캐나다, 중국, 멕시코가 지금 관세를 막기(forestall)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어진 언론과의 문답에서 “우리는 (협상에서) 양보(concession)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 "그들은 엄청난 양의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을 보내 매년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서는 "그들은 이 독극물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와 가스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18일께 부과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특정한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으며 관세 부과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은 25%의 관세를 예고한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에 대한 관세는 10%로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이 때때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관세 부과가 단기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우했다"라면서 향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
"버스전용차로 쌩쌩 달리더니"…명절 얌체운전 8000건 '딱 걸렸네'
사회사회일반 2025.02.01 06:30:00설·추석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이 최근 5년간 8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설·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적발된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총 7688건으로 집계됐다. 단속 유형별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2328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버스와 9인승 이상 승용차, 12인승 이하 승합차가 이용 가능하나, 승용·승합차의 경우 6인 이상 탑승 시에만 통행이 허용된다. 안전띠 미착용 단속이 1827건(23.8%)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부터는 운전자뿐 아니라 조수석과 뒷좌석 탑승자도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1차로 정속 주행 등 지정 차로 위반이 773건(10.1%)으로 그 뒤를 이었다. 끼어들기 362건(4.7%), 진로 변경 규정 위반 185건(2.4%), 휴대전화 사용 59건(0.6%) 등도 단속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4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20건의 사고 중 15건이 '주시 태만'이 원인이었다. 이번 설 연휴에는 폭설로 인한 대형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7일 충남 서산에서는 버스 9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부상했으며, 같은 날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충돌해 3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충북 제천 금성면 국사봉로에서는 제설차가 도로 옆으로 넘어져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다. -
한국보다 더한 미국식 정경유착 [임채운 교수의 경제를 보는 눈]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01 06:05:00정경유착(政經癒着)이라 하면 어둡고 음침한 냄새를 풍긴다. 사전적 정의로 정경유착은 정치와 경제가 밀착된 현상을 의미한다. 현실에서는 정치인과 기업인의 이해가 얽혀 야합하는 부도덕한 밀착관계를 지칭한다. 정경유착의 장면을 연상하면 밀실에서 권력자와 재력가가 은밀히 만나 돈 봉투를 주고받거나 지하주차장에서 차 트렁크에 돈다발이 든 사과박스를 옮기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에 정치인은 기업인에게 경제적 이권을 부여하고 그 반대급부로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 지금은 정치인과 기업인의 은밀한 금전 거래는 불법이다. 정치인이 직접 기업인에게서 돈을 수수하면 부정부패로 형사처벌된다. 심지어 본인이 아니고 가까운 지인이 금품을 받거나 이득을 취해도 경제공동체라는 죄목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당연히 정경유착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낙후된 관행이라 여겨진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니다. 우리보다 더 노골적이다. 미국의 기업인들은 대선 후보 캠프에 엄청난 금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다. 경제잡지 ‘포브스’(Forbes)는 지난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기부한 억만장자(순자산 10억 달러 이상)가 각각 81명, 52명이라고 조사했다. 블룸버그 기준 세계 부호 1위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 1억30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기부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표적 억만장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해리스 캠프에 5000만달러(약 700억원)를 후원했다. 일론 머스크는 정치자금 지원을 넘어 러닝메이트처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함께 미국 전역에 유세를 다니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합주의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100만 달러의 ‘복권 행사’까지 주최해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축하행사에서 춤까지 추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어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대기업 회장이 일론 머스크처럼 특정 후보를 전폭 지원하며 대통령 선거판에 뛰어들었다가는 뼈도 못 추렸을 것이다. 정당의 비난 성명, 국회 청문회 소환, 언론의 비판. 시민단체의 반대시위가 폭풍처럼 몰아쳤을 것이다. 다른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노조도 파업을 선언해 기업이 거덜 났을 것이 분명하다. 기업인이 살짝 정치에 관한 의견만 표명해도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SNS 활동을 활발히 하여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렸던 어느 젊은 재벌 경영자는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 공세에 시달려 SNS를 끊었다. 국가 대표급의 유명 원로 가수는 작년 12월 은퇴 공연에서 오른팔과 왼팔에 비유하며 이념적 대립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이 시대정신에 어긋난 양비론으로 맹공격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 기업인이나 연예인은 사회적 공인으로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정서가 강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 참여에 관해 별 반응이 없다. 머스크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헤리스가 공개적으로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를 비난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공화당은 머스크가 불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검찰에 고발하지도 않았다. 테슬라 본사 앞은 조용하고 테슬라의 전기차는 거부감없이 잘만 팔린다. 머스크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기사는 대선 개입보다 극우적 발언과 행동에 초점을 둔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 집회에서 무대에 올라온 머스크는 연설 도중에 팔을 곧게 뻗어 ‘파시스트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에서는 한 달 내로 다가온 독일 총선에서 머스크가 극우 독일대안당(AID)에 대한 지지성명을 공개한 것에 반발해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엑스)로 사명을 변경할 때 트위터 충성파들이 테슬라 전기차 불매운동을 벌였다. 일론 머스크는 워낙 돌출적으로 행동해 여론을 몰고 다닌다. 남의 이목이나 사회 통념을 무시하는 개인적 성향 때문에 욕을 먹지만 대통령 선거 참여로 비난받지는 않는다. 빌 게이츠가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이지만 정치 개입은 비정상이라고 쓴소리한 정도가 두드러진 비판이다. 일론 머스크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아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에 충격을 받고 성적 자유를 주장하는 민주당을 버리고 공화당으로 돌아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일론 머스크는 이념, 권력, 이권 모두를 다 챙겼다. 기업인이 이렇게 정치에 올인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서도 기업이 잘 돌아가는지 의문이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보복당하지 않을까 불안하지도 않은지 궁금하다. 미국인들은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개인적 선택이며 권리라고 인정해 주는 것 같다. 기업인의 정치 참여와 경영 활동을 분리해 접근한다. 기업인도 다른 유권자처럼 게임의 규칙을 지키며 선거에 참여하면 별 문제없다고 간주한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中 AI '딥시크'는 기회…틈 엿보는 韓 스타트업
산업중기·벤처 2025.02.01 06:00:00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 발표에 따른 파장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기회의 틈을 엿보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각종 제약 조건 속에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최첨단 AI 모델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장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기술 업계의 기존 정설이 깨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주로 AI 모델을 응용해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활용해 글로벌 AI 경쟁에 합류할 계획이다. “韓 기업에 기회 요인”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딥시크의 출현을 기회로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I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의 창업자 이동헌 대표는 “대부분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위협보다 기회가 더 크다는 판단”이라며 “기존 미국 빅테크 AI 모델 사용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출현은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AI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 매스프레소를 창업한 이용재 대표 또한 “(딥시크 출현은) AI 서비스를 중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AI 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엔비디아) △AI 반도체 생산 기업(TSMC)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아마존) △AI 모델 개발 기업(오픈AI·앤스로픽) △AI 서비스 기업(세일즈포스·SAP) 등이 어우러지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AI 모델 개발사의 주주이고, 소비자용(B2C)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내 스타트업 대다수는 이 생태계 속 마지막 단계, 즉 AI 모델을 활용한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분야에 집중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톡’ 운영·개발사인 로앤컴퍼니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법률 AI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소장에 대한 답변서 초안을 써주거나 법령·판례를 검색하는 일을 도와준다.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개업 변호사 20%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로앤컴퍼니는 복수의 외부 AI 모델에 기초해 이 서비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스프레소가 만든 수학 풀이 AI 서비스 ‘콴다’는 빅테크 메타의 AI 모델 ‘라마’를 활용했다. 두 기업 모두 기초 모델을 단순 미세 조정하는(파인 튜닝·fine tuning) 수준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서비스 근간은 외부에 있다. 딥시크 출현은 일부 초거대기업을 향한 국내 스타트업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번 사건으로 얻은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미국의 초거대 정보기술(IT) 그룹에 의해 LLM이 완전 독점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독점의 해제는) AI 활용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딥시크로 LLM 간 경쟁이 촉진돼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국내 AI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은 수혜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을 공동 창업한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 출현을 두고 “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방과 공산권 사이 체제 경쟁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것에 딥시크 등장을 비유한 것이다. 2022년 챗GPT 출시로 시작된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월 27일 17% 폭락했다. 이날에만 시가총액 6000억 달러(약 872조 원) 가량이 증발하면서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커다란 하루 손실폭을 기록했다. 딥시크는 자사의 AI 모델 딥시크 R1을 저비용·고효율로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R1의 근간이 되는 훈련 모델 ‘딥시크 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81억 원)다. 미국 유력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이끄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한 개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1억~10억 달러(약 1454억~1조 4535억 원)가 든다고 지난해 밝혔다. 그런데도 딥시크 R1은 각종 성능 테스트에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오픈AI ‘o1’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 개발 과정·성능에 대한 신중론이 일고 있지만 세계 AI·IT 업계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딥시크를 두고 “교훈은 우리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프랑스에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에 “엔비디아 등이 독점했던 AI 시장에 파괴적 혁신이 생길 수 있는 틈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딥시크가 만든 저비용·고효율 AI 학습 기법을 국내 스타트업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만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생성 AI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도전의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르포] 이상 징후 탐지 3분만에 출동…진지 점령하고 철책 정밀점검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2.01 06:00:00“광망 절단 상황 발생! 초동 조치조 지금 즉시 출동!” 겹겹이 둘러싸인 산골짜기 사이로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던 지난달 23일 오후 2시 육군 7사단 멸공대대 00소초 상황실. 비상 상황을 알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배치훈 소초장(소위)의 다급한 출동 명령이 마이크를 타고 소초 내에 울려 퍼졌다. 대기 중인 초동 조치조는 번개 같은 속도로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사격 지원 진지를 점령하고 철책에 설치된 감시 시스템인 ‘광망’ 절단 구간 주변에 있을지 모를 위험 요소부터 매의 눈으로 확인했다. 이상 없음이 확인되자 경계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상하좌우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철책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뒤이어 도착한 부소초장과 기동타격대는 한층 정밀한 철책 점검과 광망 절단 부위 파악 및 원인 분석에 착수하고 후방에는 예비분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지점에 있는 종심 차단 진지를 차례로 점령해 나갔다. 1분 1초라도 더 빠르게 이상 징후 지역으로 달려가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로 숨가쁘게 달려간 장병들의 얼굴에는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무색하게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날 비상 상황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멸공대대 00소초의 광망 절단·절곡 ‘상황 조치 훈련’이다. 절단 위치와 철책 이상 유무, 사람의 인위적인 흔적과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대공 혐의 가능성은 없고 산짐승에 의한 광망 절단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소초장이 곧바로 상황 조치 결과를 대대 지휘통제실에 공유하는 동시에 상황 전파 수단으로 상급 부대 및 타 부대에 전파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물 흐르듯 매끄럽고 빠르게 펼쳐진 작전은 평소 수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습득한 모습인 듯 인상적이었다. 일반전초(GOP) 경계 부대인 멸공대대는 GOP 경계 작전 간 발생할 수 있는 복잡·다양한 상황들을 ‘사례 연구(Case study)’ 방식으로 숙달하기 위해 이 같은 상황 조치 훈련을 매일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비상 상황 조치 훈련을 지휘한 배 소초장은 “중동부전선 최전방 중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복무한다는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혹한의 날씨에도 부대원들 모두는 철통 같은 경계 태세를 유지해 빈틈없는 GOP 경계 작전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00소초는 7사단 내에서도 험준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소초 오른편으로 강이 흐르고 왼편으로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 경사도가 절벽 수준에 가깝다. 철책은 최대 70~80도 경사면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이곳 소초원들은 매일같이 이러한 경사면을 오르내려야 한다.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화 ‘아저씨’ 주인공인 원빈이 7사단에서 군 복무 중 경계 근무에 나섰다가 인대 파열 사고로 의가사 전역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험난한 경사의 산악 지형이다. 일례로 70도가 넘는 급경사 계단은 두 발로 오르기 어려워 손을 짚어가며 올라야 해 ‘네 발 계단’이라는 별칭이 붙은 철책도 있다. 기자도 실제 얼마나 험준한지 경계 근무를 체험해 봤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붙었다. 10㎏에 달하는 방탄복과 헬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 ‘체험 장비’가 아니라 유사시 대비 때문이라는 경고에 비무장지대(DMZ)는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철책 진입로에 설치된 무릎 높이의 306개 계단을 오를 때부터 이미 다리가 후들거리고 절반가량 올랐을 뿐인데 쌀쌀한 날씨에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했다. 동행한 부소초장은 야간 투시경·통신장비·우의·비상식량 등이 담긴 전투 배낭을 메고도 전혀 힘든 기색 없이 계단을 오르는 대조적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매일 수집된 북한 동향은 화상회의와 상황 전파 수단, 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지휘부에 일사불란하게 전파된다고 한다. 7사단은 중동부전선 최전방 중 가장 험준하고 체감온도가 서울보다 영하 5도 이상 낮은 산악지형에서 GOP 경계 작전을 펼치는 부대로 유명하다. 부대 이름에는 ‘상승칠성(常勝七星)’이 붙여졌다. 00소초 방문을 위해 거쳐야 하는 멸공대대 관측소(OP)까지 올라갈 때는 그야말로 생고생 자체였다. 접경 지역임을 알리는 민간인출입통제선(CCL)을 통과한 뒤에도 20여 분간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타이어를 자꾸 튕겨내는 얼어붙은 시멘트 길을 군용 지프 차량으로 질주해 해발 800m에 위치한 대대 본부에 도착했다. 군사분계선(MDL)까지 거리가 1∼2㎞ 정도에 불과한 OP 앞으로는 3중 철책선이 설치돼 있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양쪽 군대는 2㎞씩 후퇴해 있어야 하지만 북한이 1968년 협정을 어기고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철책을 설치해 이후 우리 군도 철책을 전진 배치했다. OP에 오르자 안개가 차츰 걷히고 북측 시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북한군 감시초소(GP)는 맨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워 당황스러웠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북한 GP 옆으로 인공기가 나부꼈고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는 담배라도 피우려는 듯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여기가 정말 최전방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GOP 주변 곳곳에는 철책 경계의 핵심인 광망을 통한 감지 장비를 비롯해 군의 ‘눈’ 역할을 하는 고성능 카메라 등 감시 장비도 설치돼 있다. 2023년 봄에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발생하자 당황한 북한군이 남측으로 전진해 금성천의 물을 길어 불을 끄려 했을 때 군은 이를 즉시 포착해 돌아가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카메라의 해상도는 상상 이상으로 북측 초소에서 한 북한군이 하급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을 구타하는 장면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정도다. 해프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평소와 다른 북한군 움직임에 순간 장병들은 한껏 긴장하며 북측 움직임을 주시한다고 전했다. 광망, 열상감시장비(TOD), 고성능 카메라 등을 활용하는 철책 경계는 최전방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철책은 촘촘한 광망 센서로 둘러싸여 있어 철책을 살짝만 꼬집어도 영상감시병들이 있는 지휘통제실 서버로 곧장 이상 신호가 전달된다. 이런 탓에 새나 오소리, 화천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산양이 철책을 자주 건드려 장병들의 비상 상황 조치가 빈번해졌다. 7사단은 중동부전선 최초로 2015년 7월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행히 육군이 2006년부터 서부전선을 시작으로 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장병들이 야간에 직접 경계 근무를 서는 초소는 대폭 줄었다. 근무에 투입되지 않은 장병들은 후방 부대원처럼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으면 병사들이 모든 경계 초소를 점령하고 철책을 따라 걸으며 눈으로 감시해야 했지만 이제 수십 대의 고성능 카메라 등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DMZ 일대를 24시간 지키고 있다. 멸공대대 문광종 대대장(중령)은 “최전방 GOP 대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부대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1%의 선택 받은 장병들만 근무할 수 있는 부대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GOP 경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24시간 완벽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철원 일대 구역을 관할하는 7사단 내에는 DMZ에 설치된 최북단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백암산 전망대가 있다. 중동부전선 최고 높이인 해발 1178m 고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측의 평화의 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임남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7사단은 군사적 요충지로도 손꼽힌다. 6·25전쟁 당시 마지막까지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이곳은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가 된 ‘425고지 전투’가 벌어졌던 치열한 현장으로 이 전투에서 승리해 국군은 화천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 전방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7사단은 1949년 6월 부대 창설 이후 단 한 건의 경계 실패 없이 완전 작전을 이어가는 최전방 유일한 GOP 사단이다. 6·25전쟁 북진 시 평양에 최선두로 입성해 당시 김호규 대위가 김일성종합대학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김진호 7사단장(소장)은 “적과 싸워 항상 승리하겠다는 상승칠성 부대 정신을 바탕으로 부대원 모두는 인화단결해 24시간 완벽한 경계 태세 확립과 함께 군 본연의 역할과 사명에 매진하는 신뢰받는 군대를 구현하기 위해 맡은 바 임무 완수에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불받은 돈 다시 내놔"…中게임, 국내서 '갑질' 영업에 유저들 '분노'
사회사회일반 2025.02.01 06:00:00국내 앱마켓 상위권에 오른 중국산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이 유료 게임머니를 환불받은 이용자에게 재결제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에 따르면 '라스트워'를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은 결제한 게임머니를 환불받은 이용자의 '신용점수'를 차감한 뒤 게임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 차단된 이용자가 게임을 계속하려면 환불받은 금액만큼 신용점수를 재구매해야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달 초 "환불 후 게임을 이용하려면 신용점수회복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하는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 아이템 환급 시 이용자계정 정지'는 전자상거래법이 금지하는 '청약철회 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으며, 환불 요청 후 계정 이용을 제한하거나 추가 과금을 요구하는 약관이 있다면 약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국 소비자를 상대로 한 이같은 영업 행태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조사처는 "해외 모바일 게임 사업자의 경우 법령을 위반했더라도 과징금 등을 집행하기 어렵다"며 "다수가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 신고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 13∼19일 '라스트워'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한국산 게임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과된 게임산업법 개정안은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했으나, 올해 10월까지 유예기간이 있어 당분간 탈법 영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헌 의원은 "모바일 게임시장 내 국내외 기업간 차별이 존재해선 안되며, 이용자에게 부당한 결제를 강요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은 해당 게임사의 약관 규제뿐만 아니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SK온 '3사 합병' 매듭…원소재 조달 역량 강화 기대
산업기업 2025.02.01 06:00:00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이 3사 합병을 마무리했다. 3사 간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도약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SK온은 SK엔텀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이어 3사 합병을 완료한 것이다. 3사 합병 법인의 이름은 SK온이다. SK엔텀은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터미널 사업부로 사업을 수행한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 저장 및 입·출하 관리 전문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의 원소재 조달 역량과 재무 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확보한 트레이딩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원소재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K온의 매출과 자산 규모(합병 전 매출 13조 원, 자산 33조 원)는 합병 후 62조 원, 40조 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가도 예상된다. 합병된 회사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낮고 제한적인 설비투자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온은 앞으로 제조 경쟁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기존 석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광물·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기존 SK엔텀의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한 트레이딩 효율성·수익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 SK온 관계자는 “각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의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하지만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치를 키우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성원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
[정여울의 언어정담] 찬반으로 갈린 세상에서 중심 잡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01 05:30:00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둘로 갈린 세상의 혼란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정치에 대해 함구하던 사람까지도 당신은 어느 쪽이냐고 질문공세를 퍼부으니 더욱 사람 만나는 일이 두려워진다. 이 사회는 돌이킬 수 없이 두 쪽으로 나뉘어져 영원히 화해 불가능한 갈림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역사는 결국 민주주의와 정의의 승리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뛰어난 지도자는 기득권을 늘리는 데 힘을 쏟지 않고 천차만별의 차이를 지닌 국민들이 저마다 개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거대한 자율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시끄러울 때 마음의 등불이 될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메리앤 버드 주교의 연설은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대화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녀는 정치적 입장과 종교적 차이를 뛰어넘어 우리가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가져야 할 선의에 호소한다. 그녀는 승리감에 도취돼 있는 트럼프에게 지도자로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덕목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자비(mercy)’였다. 그녀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녀는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 즉 우리가 먹을 농작물을 수확하는 사람들, 청소하는 사람들, 양계장과 육류포장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설거지를 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부디 돌아봐줄 것을 부탁했다. 버드 주교의 연설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저렇게 커다란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은 무얼까. 그것은 평범한 이들의 삶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그들의 희로애락에 공감하고,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리더의 감수성이 아닐까. 권력과 자본의 편만을 드는 지도자는 결코 뛰어난 통치자가 될 수 없다. 고통받는 사람들, 최소한의 의식주마저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 온갖 트라우마와 슬픔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뿌리가 아닐까. 안토니오 그람시는 말했다. “나는 지성 때문에 비관주의자이지만, 의지 때문에 낙관주의자다.” 나는 그토록 뛰어난 사상가 그람시를 비관주의자로 만드는 지성도, 낙관주의자로 만드는 의지도 사랑한다. 지성을 가지고 사회를 관찰하다 보면 끊임없이 좌절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갈 의무가 우리에게 있기에. 어떤 순간에도 폭력의 힘을 빌어 헤게모니를 장악하려 하는 지도자는 결국 패배할 것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라 공감의 리더십, 경청의 리더십을 지닌 열린 마음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분노를 가슴에 묻은 채, 필사적으로 희망을 찾아야만 한다. -
'트럼프·딥시크·연준' 3대 악재에… 환율 변동성 커진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1 05:30:00외환시장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 대외 요인이 일시에 반영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민감한 정책 변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55원까지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 1430~1440원대로 하락한 환율이 20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매개체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반등한 반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각 1%가량 하락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원화 하락세에 기여했다. 이때 장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운 건 중국 딥시크발(發) 충격 때문이란 분석이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 이탈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이 30%가 넘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이 곧 외환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재개가 불투명해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는 부담 요인이 됐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 충격이 잦아들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역시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일부 달러화 강세 저지 요인에 원·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도 나온다. 일본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강달러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한국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머물거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편관세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협상 지렛대로 삼을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국 관세 부과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
은행권, 자영업·소상공인에 이자 1조 4876억 원 환급
경제·금융은행 2025.02.01 05:30:00은행엽합회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이자 환급 프로그램을 집행한 결과 1월 말까지 총 1조 4876억 원을 환급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이자 환급 예상액인 1조 5035억 원의 99%에 이르는 수치다. 우선 지난해 4분기 중 납부한 개인사업자 대출 이자에 대한 5차 환급을 통해 91억 원을 1월 말까지 지급됐다. 여기에 1차(2024년 2월)·2차(2024년 4월)·3차(2024년 7월)·4차 환급(2024년 10월)까지 포함해 누적 1조 4876억 원의 이자를 환급했다는 설명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5차까지 누적으로 국민은행이 2890억 원의 이자를 환급했다. 이어 농협 2168억 원, 하나은행 1999억 원, 신한은행 1953억 원, 우리은행 1835억 원, 기업은행 1816억 원 등이다. 이번 5차 환급으로 이자 환급 프로그램은 종료되지만 은행권은 수령계좌 부재 등으로 환급 금액을 받지 못한 차주 등에 대한 지급을 올해 4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
네이버의 ‘이 전략’…상품 재구매율 3배 높였다
산업생활 2025.02.01 05:30:00네이버가 브랜드스토어의 ‘라운지 멤버십’을 통해 뷰티 상품의 재구매율과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의 브랜드 지원책 중 하나인 ‘라운지 멤버십’이 브랜드사의 충성 고객 관리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라운지솔루션’은 브랜드스토어에 제공되는 고객 멤버십 관리 솔루션으로, 브랜드스토어들이 직접 자사의 회원제 서비스인 ‘라운지 멤버십’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뷰티 브랜드사들은 고객의 피부 고민이나 선호 라인업, 구매 빈도 등 브랜드 이용 경험에 따라 세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전용 상품을 구성해 브랜드 충성도 향상 및 단골 고객 확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 결과 라운지 멤버십을 운영 중인 뷰티 브랜드스토어의 객단가는 미운영 스토어 대비 19% 더 높다. 또 3개월 평균 재구매율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라운지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혜택과 상품을 제안할 뿐 아니라 신상품 체험이나 베스트셀러 할인 등 주기적인 브랜드 CRM 활동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네이버는 뷰티 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도 브랜딩 경험을 확장하고 단골 고객을 모을 수 있도록 2월 ‘월간 뷰티라운지’ 기획전을 28일까지 진행한다. ‘월간 뷰티라운지’는 매달 새로운 뷰티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행사에 참여하는 각 브랜드스토어의 핵심 라운지 멤버십 혜택을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2월 행사에서는 겨울철 영양관리 및 데일리 메이크업을 도와줄 국내외 20여개 뷰티브랜드들의 라운지 전용 할인 혜택과 단독 구성 상품 제안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에스트라’, ‘아베다’, ‘아르마니뷰티’, ‘더툴랩’, ‘케라스타즈’ 등이 대표적이다. 뷰티 사업을 담당하는 김하영 네이버 리더는 “고객의 피부 타입별 고민이나 각 브랜드 별 콘셉트에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이 필수적인 뷰티 사업에서 브랜드사의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한 활동을 ‘월간 뷰티 라운지’에서 매달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며 “라운지 멤버십 전용 상품을 구성하거나 우수 고객을 위한 특별 할인 쿠폰 등 오프라인이나 자사몰에서 제공할 수 있던 고객 경험을 브랜드스토어에서 극대화하실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지원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커머셜 신규 고객 70% “OOO 서비스 이용 중”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01 05:30:00현대커머셜의 신규 고객 중 70% 이상이 국내 대표 상용차 운전자 서비스 앱인 '고트럭'의 '앱 명세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앱 명세서 서비스는 현대커머셜의 금융상품 이용 고객이 매월 청구되는 결제액을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고트럭 앱의 인기 서비스다. 그동안 지로나 이메일을 통해서만 명세서를 볼 수 있던 상용차 차주들에게 앱을 통해서 간편하게 상환 일정 등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또 결제일 변경, 서류 발급, 중도 상환 등 금융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앱 명세서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를 리뉴얼하면서 편의성을 개선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트럭 앱의 지난해 12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당해 상반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산업금융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용차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약 20만 회원이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서비스 등 상용차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美 이민자 추방에 군용기 동원…1등석의 5배 비용
국제국제일반 2025.02.01 05:30:00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선 미국이 군용 수송기를 동원하면서 민항기의 1등석보다 비싼 수준의 비용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군과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근거로 과테말라로 추방된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는데 사용한 미군 C-17 수송기의 운영 비용이 시간당 2만8500달러(약 4140만원)로 추산했다. 수송기가 공항에 머물거나 정비를 받는 시간을 제외하고 미국과 과테말라를 왕복하는 데 걸린 순수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30분이다. 미국이 지난 27일 C-17 수송기편 한 대로 과테말라에 돌려보낸 이민자는 64명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군 수송기를 이용해 과테말라 이민자들을 본국에 돌려보내는 데 1인당 약 4675달러(약 679만 원)가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군용기와 비슷하게 텍사스주 엘패소를 출발해 과테말라에 도착하는 민항기 항공권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항공료 비교 정보에 따르면 이 노선을 운항하는 아메리칸항공 편도 1등석 요금은 853달러(약 123만 원)이다. C-17 수송 단가가 5배 이상 비싼 셈이다. 로이터는 보통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사용돼 온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전세기편과 비교해도 군용기 수송 비용이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의 2023년도 예산안 심사 당시 ICE 측은 일반적으로 5시간이 걸리는 항공편에 이민자 135명을 태워 추방할 때 시간당 1만7000달러(약 2469만 원)가 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보고 내용을 준용하면 ICE 전세기의 이민자 1인당 추방 단가는 약 630달러(약 91만 원)로 추정할 수 있다. 군용기 수송의 7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군용기 추방'은 비용보다는 미국의 공권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를 표출해 상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수갑을 찬 채 군 수송기에 탑승하는 이민자들의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면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텍사스주 엘패소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구금 중인 이주민 5000여명에 대해 미군이 추방 수송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오늘의날씨] 흐리고 포근…서울에 1㎝ 안팎 눈
사회사회일반 2025.02.01 05:00:00토요일인 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 31∼1일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중·북부, 전북 동부, 제주 1∼5㎝다. 서울, 세종·충남, 전남 등지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리겠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생기겠으니 차량 운행 시 유의해야 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7∼6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보다 따뜻하겠다. 다만 다음주부터는 찬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뚝 떨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충남은 오전에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 1.0∼3.5m, 남해 1.0∼4.0m로 예상된다. -
테니스 치다 쓰러진 70대 '천운'…같은 장소서 운동하던 소방관이 살렸다
사회사회일반 2025.02.01 05:00:00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소방관이 갑자기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구조했다. 31일 경북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5일 오후 경주시 동천동 테니스장에서 공을 치던 70대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같은 장소에서 운동하던 경주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장성희 소방경은 이 모습을 보고 즉시 A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곁에 있던 테니스 동호회원도 기도 확보를 지원하며 응급처치를 도왔다. 이후 출동한 구조구급대원들의 응급조처로 A씨는 8분 만에 회복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현재 건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갔다. A씨 가족은 “소방관과 시민의 신속한 도움 덕분에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성희 소방경은 “평소 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다”며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했을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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