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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자 추방에 군용기 동원…1등석의 5배 비용

軍수송기 띄워 과테말라 이민자 64명 수송

이민자 추방에 공권력 총동원 메지시 분석

미국에서 추방된 과테말라 이민자들이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간) 과테말라시티의 라 오로라 공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선 미국이 군용 수송기를 동원하면서 민항기의 1등석보다 비싼 수준의 비용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군과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근거로 과테말라로 추방된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는데 사용한 미군 C-17 수송기의 운영 비용이 시간당 2만8500달러(약 4140만원)로 추산했다.

수송기가 공항에 머물거나 정비를 받는 시간을 제외하고 미국과 과테말라를 왕복하는 데 걸린 순수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30분이다. 미국이 지난 27일 C-17 수송기편 한 대로 과테말라에 돌려보낸 이민자는 64명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군 수송기를 이용해 과테말라 이민자들을 본국에 돌려보내는 데 1인당 약 4675달러(약 679만 원)가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군용기와 비슷하게 텍사스주 엘패소를 출발해 과테말라에 도착하는 민항기 항공권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항공료 비교 정보에 따르면 이 노선을 운항하는 아메리칸항공 편도 1등석 요금은 853달러(약 123만 원)이다. C-17 수송 단가가 5배 이상 비싼 셈이다.

로이터는 보통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사용돼 온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전세기편과 비교해도 군용기 수송 비용이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의 2023년도 예산안 심사 당시 ICE 측은 일반적으로 5시간이 걸리는 항공편에 이민자 135명을 태워 추방할 때 시간당 1만7000달러(약 2469만 원)가 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보고 내용을 준용하면 ICE 전세기의 이민자 1인당 추방 단가는 약 630달러(약 91만 원)로 추정할 수 있다. 군용기 수송의 7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군용기 추방'은 비용보다는 미국의 공권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를 표출해 상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수갑을 찬 채 군 수송기에 탑승하는 이민자들의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면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텍사스주 엘패소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구금 중인 이주민 5000여명에 대해 미군이 추방 수송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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