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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효과 따져봐야 [동십자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9 17:46:04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한 지 열흘가량 지났다. 설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논의된 이번 임시공휴일을 두고 설왕설래가 적지 않았다. 내수 진작을 기대했지만 정작 일본만 덕을 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을 보면 인산인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포함한 열흘간 해외 출국 인원이 218만여 명에 달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설 연휴 가운데 역대 최다 인원이었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수출에도 악재였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10% 넘게 급감했다. 1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오다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가 31일까지 추가 휴무로 지정하며 자동차 수출이 20%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하루 평균 수출을 보면 지난해보다 8% 정도 늘었다”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4일가량 감소한 것이 치명적”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임시공휴일은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내수 진작의 목적에서 수시로 지정됐다.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 매출을 확대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목적이 담겼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소비 진작과 더불어 국민의 휴식권 확대 목적에서 임시공휴일이 수차례 지정됐다. 10년여간 수시로 지정했던 임시공휴일이지만 정작 소비 진작 효과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해진 통계가 없다. 카드 소비나 공항 출국자 통계 등 간접적 효과만 집계됐을 뿐이다.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할 영역이지만 아직 내놓은 결과가 없다. 분석의 부재는 정책 효용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여행 수요가 일본 등 해외로 쏠렸다는 설(說)만 분분했다. 임시공휴일을 누리는 사람과 누릴 수 없는 사람 간의 분열도 커졌다. 대기업 직원과 여행 업계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지만, 중소기업 직원과 자영업자는 울상이었다. 불가피하게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는 보육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벌어졌다. 경제는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최적의 경로로 움직일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핵심 역할이 경제의 성장 경로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일이다. 임시공휴일을 국민들에게 한턱내듯이 갑자기 던져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말이다. 경제학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임시공휴일의 지정 효과를 지금이라도 공신력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통해 따져봐야 할 때다. 소매판매 등 성장률을 뒷받침할 근거가 나온다면 향후 임시공휴일 지정에 부담을 덜게 된다. 앞으로 징검다리 휴일 중 일정 요건에 한해 임시공휴일을 자동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 될 일이다. 효과가 신통치 않다면 기분 내듯이 던지는 임시공휴일 지정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
이재명 "신성장 동력 창출"…권성동 "위장 우클릭 안 돼"
정치정치일반 2025.02.09 17:44:482월 임시국회의 본격 가동을 앞둔 여야가 10·11일 양일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힘겨루기에 돌입한다. 매년 2회씩 열리는 정례 행사이지만 이번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향후 국정 주도권을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통합에 기반을 둔 성장 담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노선 전환을 ‘위장 우클릭’으로 규정하며 헌법 개정(개헌)과 연금 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 1당 대표 자격으로 10일 연단에 오르는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핵심 주제를 ‘회복과 성장’으로 잡았다. ‘회복’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흔들리고 있는 국가 경제와 민주주의에 방점을, ‘성장’은 최근 우클릭 행보의 연장선에서 경제에 기반을 둔 사회 안전망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바이오·K컬처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육성 정책을 강조할 것”이라며 “기후위기를 한반도의 기회로 삼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제안하며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자리를 빌려 당내 찬반이 오가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국가 운영 비전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외교·안보 정책 구상 등은 연설문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추경의 경우 20조~30조 원 규모 안팎에서 세부적인 수치와 용처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수권 능력을 강조하고 집권 청사진에 집중하겠다는 큰 그림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도 외연 확장 행보와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른바 ‘광장 민심’이 직접민주주의 확대를 원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의원들을 직접 견제할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당 관계자는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바탕으로 주권자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건설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으로 연설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11일 연설에서 경제는 물론 외교·안보와 관련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까지 모두 소환해 일관성과 진정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친기업·실용주의 행보를 “카멜레온 정치” “악어의 눈물” 등으로 혹평해왔다. 야당을 향해서는 반도체 특별법 등 민생 법안 처리와 개헌 및 연금 개혁 필요성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다. 특히 ‘주 52시간 적용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의 2월 국회 처리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5년 단임 대통령제 개편 및 상·하원 양원제 도입 등 개헌 문제와 모수·구조개혁 병행을 위한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야당에 재차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추경 논의는 시작하되 지난해 12월 야당이 일방 삭감한 민생 예산 복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정 발목 잡기로 일관했던 민주당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맞아 마치 민생 챙기기에 주력해온 수권 정당인 양 돌변한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계엄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인 만큼 계엄·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이 담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는 기존 입장은 견지하면서도 내란죄 철회 등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절차적 문제를 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올트먼 '의료AI' 운 띄우자…서학개미, 템퍼스AI 1000억 넘게 쓸어담았다
증권국내증시 2025.02.09 17:44:42‘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의료용 인공지능(AI) 개발 가능성에 대한 운을 띄우자 서학개미들이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템퍼스AI’를 10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관련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가들은 최근 한 주간 템퍼스AI를 6905만 9408달러어치(1006억 7480만 원) 순매수했다. 이로써 템퍼스AI는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구글) 등 대기업을 뒤이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기준 순매수 규모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가들은 테슬라 2억 30만 달러(약 2920억 원), 엔비디아 1억 5199억 달러(약 2126억 원)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의 시선이 미국 증시 ‘전통 강호’인 빅테크 기업에서 중소형 종목으로 이동한 데에는 올트먼 CEO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올트먼 CEO는 한 간담회에서 “AI가 과학에 기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질병 치료 같은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 (AI의 접목으로) 의료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관련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들을 근거로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의료용 챗GPT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관련 수혜 종목을 찾던 서학개미들의 눈에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템퍼스AI가 포착된 셈이다. 템퍼스AI는 조직검사, 액체생검 등 진단 사업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판매, AI 분석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진단 부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료AI 기업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템퍼스AI는 미국 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수혜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템퍼스AI 주식에 대한 콜옵션(특정 자산을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매수 거래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간 급등하기도 했다. 실제 템퍼스AI의 주가는 올 들어 104.26% 올랐다. 한승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부터 미국이 의료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만큼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포함된 것은 이에 대한 일관된 방향성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의료AI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내외적인 모멘텀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여야 정책 경쟁에 'K칩스법' 논의 재개 급물살
정치정치일반 2025.02.09 17:43:45여야가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여야가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각종 입법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무산된 K칩스법에도 화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기재위 조세소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방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포함한 30여 개의 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법안 통과 직전까지 갔지만 예산안과 세법 심사가 파행을 겪으며 정부안에서 빠진 내용들을 재추진한다는 취지다. K칩스법은 반도체 R&D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위에서는 R&D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2031년 말까지 연장하고 설비 등에 대한 통합투자세액 공제율을 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이미 지난해 세법 심사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반도체 세액공제 일몰(2024년 12월 31일)을 앞두고 열린 세법 심사에서 정부는 3년, 여야는 10년 연장을 주장해 절충안인 5~7년 연장을 두고 논의한 끝에 7년 연장으로 잠정 합의했다. 여야는 통합투자세액 공제 일몰 기한 5년 연장과 현행 대기업 15%, 중소기업 25%인 통합투자세액 공제율을 대기업 20%, 중소기업 30%로 5%포인트 상향하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투자세액 공제율 상향은 무산됐고 R&D,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2027년 말까지 3년 연장하는 법안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가 상속세 최고세율 완화(상속·증여세법),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세법 심사가 파행을 겪으며 합의한 내용들마저 수정안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가 멈춰 서며 법안 논의가 중지됐다. K칩스법 논의 재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여야와 정부가 사실상 합의했던 내용”이라며 “11일 조세소위에서 합의된다면 13일 전체회의에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당 기재위 관계자도 “이미 여야가 함께 검토한 내용이니 법안 처리를 제안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지만 반도체 세액공제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큰 만큼 K칩스법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반도체특별법 논의와는 별도로 기재위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K칩스법이 먼저 처리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재위는 18일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한 현안 질의도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발 관세 충격과 경제성장률 저하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재추진하는 상속세 일괄, 배우자 공제 한도 상향에 대한 내용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
삼양 훨훨 나는데 농심 제자리…시총 격차 3배로 확대
증권국내증시 2025.02.09 17:42:51‘라면 투톱’ 삼양식품(003230)과 농심(004370)의 몸집 차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양의 시가총액이 최근 6조 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5월 농심을 추월한 이후 격차가 무려 3배 가까이 벌어졌다. 내수 부진에도 삼양이 ‘불닭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농심의 해외 수익선 다변화는 아직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삼양의 목표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농심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6조 1017억 원(7일 종가 기준)으로 농심(2조 1441억 원)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농심의 시가총액은 2조 3692억 원(2024년 2월 7일 기준)으로 삼양(1조 3333조 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삼양이 처음으로 농심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삼양은 매분기 가파르게 실적이 성장하면서 이달 6일 시총 6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농심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여전히 시총 2조 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인 원인은 해외 시장이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미국 시장조사업체가 진행한 ‘알파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삼양이 선정될 정도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에 힘입어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공격적으로 입점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77%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미국 법인 매출이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불닭 브랜드’의 매출을 불닭볶음면의 10배 정도로 높이겠다”며 “라면 뿐만 아니라 소스·만두·냉동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농심은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농심 역시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삼양에 비해 낮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와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통한 신시장 개척과 신규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성적표로 인해 두 기업의 주가도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삼양의 주가는 5.88% 올랐지만 농심은 5.75% 내렸다. 특히 삼양은 지난해 매출 1조 7300억 원, 영업이익 344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80만 원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양식품 54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순매수 규모 5위다. 반면 농심은 북미 2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부담,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 상방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가 목표 주가에서도 삼양과 농심의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증권(039490)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양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높였으며 IBK투자증권은 76만 원에서 108만 원으로 무려 42% 상향했다. 이들 두 증권사는 모두 농심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처럼 새롭게 커버리지를 개시하는 경우에도 삼양은 90만 원대, 농심은 50만 원대를 제시하는 등 두 기업이 차이가 극명해지는 모습이다. 물론 농심이 지난해 2~3분기 실적이 부진해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중남미, 유럽 진출과 신라면 툼바 등의 신제품 효과로 바닥을 확인 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 브랜드는 해외에서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소비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담한 시도를 즐기고 자랑하는 국외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고객이 원하면 설계도 다 고쳐…SK 철학, HBM서 더 빛날 것"
산업기업 2025.02.09 17:42:08“고객이 원하면 기존 D램의 설계 구조를 아예 다 뜯어내서 새롭게 고쳤습니다. 고객 제일주의가 SK하이닉스(000660) 모바일 칩의 성공 비결입니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SK하이닉스에서 LPDDR D램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심 교수는 1995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2021년까지 부사장으로 일하며 26년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R&D 전문가다. 그는 SK하이닉스에 황금알을 안겨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량용 반도체 사업 담당 등을 맡으며 신사업을 책임졌다. 특히 그는 SK하이닉스 모바일 D램의 산증인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모바일 제품 그룹에서 LPDDR D램 개발팀장을 지냈다. 김용탁 SK하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양예석 품질보증본부장과 ‘LPDDR 별동대’를 이끌었다. 당시 심 교수의 LPDDR D램 개발은 회사의 명운을 쥔 중대 프로젝트였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며 날개 돋친 듯 팔려 LPDDR 시장이 급팽창했고, 출혈 전쟁을 불사하는 경쟁 업체를 제치려면 고성능 신무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SK하이닉스로서는 매출을 극대화할 새로운 먹거리 역시 급선무였다. 심 교수는 팀장 시절 LPDDR2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지만 더 큰 도약이 필요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회사에 LPDDR3를 공급해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메모리 ‘톱 티어’ 반열에 올려놓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장벽은 높았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한국에 출장 온 고객사 관계자를 붙잡고 LPDDR 협력 의사를 물었지만 SK하이닉스가 LPDDR을 만드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당시의 막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심 교수가 선택한 전략은 ‘맞춤형’이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고객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 조건은 무조건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기존 메모리 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특단의 결정도 내렸다. 메모리반도체는 기성 제품으로 일정한 표준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구조를 바꾸면 설계도는 물론 생산라인 공정까지 처음부터 리셋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사업 수익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고객의 목소리를 우선하며 네모난 칩에 기억 소자들을 ‘토끼 귀’ 모양처럼 배치하는 독특한 구조를 개발해 고객사의 ‘오케이’를 이끌어냈다. 심 교수는 “일반 메모리는 직사각형이지만 고객사는 정사각형 칩을 원했다”며 “경쟁사는 당연히 주저했고 사내에서도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끈질기게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LPDDR3가 나왔고 북미 시장에서 대히트를 쳤다. 그는 “고객사가 만족해 자신들의 연구소 내부에 SK하이닉스만의 연구 공간을 업계 최초로 내줄 정도였다”고 전했다. 심 교수는 현재 HBM과 같은 맞춤형 제품에서 SK하이닉스가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소규모 개발 조직에 자율성을 주고 속도감 있는 개발을 모색하고, 고객사의 요구를 최대한 제품에 반영하는 문화는 SK하이닉스만의 자랑”이라며 “향후 LPDDR은 물론 차세대 커스텀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철학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與 "개딸 동원" 野 "극우 집회"…탄핵 찬반집회 공방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9 17:42:04여야가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싼 각 지지층의 찬반 집회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찬성 집회 참여를 사실상 독려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개딸 집회 독려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역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카페 스태프가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개딸 동원령 사건에 대해 ‘재명이네 마을’ 전 이장으로서 사과하고 끝내면 될 일을 결국 카페 스태프가 총대를 메고 욕을 먹는 상황이 가련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뻔뻔한 이 대표에 대한 부끄러움은 오로지 국민들이 감당해야 되는 일”이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변명왕의 눈속임 정치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또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두고 “극우 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집회 참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집회에 참여한 국민을 ‘극우’로 멸칭하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전매특허인 국민 갈라치기와 겁박으로 ‘극우 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동원된 인원으로 민주당을 비판하는 수백수십만 명의 목소리를 덮어보려 하지만 덮이기는커녕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야당 의원의 탄핵 집회 참석에 난리를 치더니 여당 의원들은 법관을 공격하고 애국가까지 바꿔 부르는 집회에 참석해 충성 다짐을 하나”며 “여당·공당답게 극우 성향의 모든 세력과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날 집회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과 부정선거 음모론이 난무했다”며 “실명을 일일이 들어 반역자, 역적, 제2의 을사오적 등으로 모욕하며 혐오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해당 집회에서 “여러분 덕분에 하나님이 이 나라를 보우한다. 하나님이 도와주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는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겨냥한 특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제1야당 대표를 끌어들여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벌일 생각뿐”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악마 이미지 씌우기’가 아니고서는 대선을 치를 자신이 없느냐”고 꼬집었다. -
딥시크·관세 쇼크에…외국인, 삼전·하이닉스 팔고 '네카오' 샀다
증권국내증시 2025.02.09 17:40:38외국인투자가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정리하면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종목인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개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네카오’가 주목 받은 반면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반도체 종목에 대해서는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시작된 점도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 분야가 주목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딥시크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은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1907억 원)를 가장 많이 매입했다. 카카오도 363억 원어치 사들였으며 계열사인 카카오페이(377300)(304억 원), 카카오뱅크(323410)(217억 원)도 적극 담았다. 반면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조 836억 원, 516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던졌다. 특히 외국인의 네이버 매수세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17거래일 간 외국인은 1662억 원 규모로 네이버를 사들인 바 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SK하이닉스를 1조 7766억 원어치 사들였고 카카오는 474억 원가량 매도했는데, 31일부터는 SK하이닉스를 정리했고 카카오는 담았다. 이는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인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후발 주자인 한국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적은 규모의 투자로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한국을 찾아 카카오와 협력을 밝힌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종목은 저비용 AI 모델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는 점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기조가 증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세와 관련 없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꾸리기 위해서는 무역과 상관 없는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종은 오픈소스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낙수 효과로 떨어지는 구조”라고 짚었다. -
해외ETF 稅공제 개편…전산 리스크 번지나
증권정책 2025.02.09 17:40:22정부의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으로 연금계좌 내 세제혜택이 줄어들고 이중과세 논란까지 불거지자 퇴직연금 실물이전에 박차를 가하던 증권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세이연으로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가 사라진데다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내부 전산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중과세 문제라도 빠르게 해결점을 찾아 퇴직연금 실물이전 머니무브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을 운영하는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펀드에 대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변경된 이후 연일 비상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1월부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배당에 대한 세액공제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계좌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이를 반영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과세이연에 따른 복리효과를 앞세워 연금 가입자를 늘려왔는데 해당 혜택이 사라지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국외 자산에 투자해 얻은 배당에 대해 외국에서 배당소득세를 먼저 떼면 국세청이 이를 환급해준 뒤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할 때 국내세율을 적용해 소득세를 원천징수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세청 환급 절차가 사라지고 국내 세율 적용시 외국납부세액을 뺀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즉, 해외에 내는 배당소득세와 별개로 연금을 수령할 때 수익에 대해 연금소득세를 또 한 번 내는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외에 원천징수되는 배당소득세는 그대로 두되 연금소득세를 환급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세법 개정 등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판매사인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는 해당 내용을 반영해 투자자에게 배분해줘야 한다. 문제는 이중과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이를 반영한 전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연금 가입자가 중도에 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갈아탄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그간 보유하고 있던 계좌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갈아타는 금융사로 이전해야 하는데 금융사마다 전산 시스템 운영 방식이 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연금계좌 내 여러개의 운용 펀드를 해외납부세액을 완납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눠 일일이 관리하고 있다가 연금 수령시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전산 구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퇴직연금 실물이전까지 하는 계좌라면 수많은 경우의 수를 어떻게 고려해야 할 지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큰 우려는 과세 이연에 따른 복리효과가 사라지면서 연금 가입에 대한 니즈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 재투자에 따른 과세이연이 장기투자상품인 연금에서는 매우 큰 세제 혜택이었는데 이게 사라지면서 투자자들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연금을 저축에서 투자로 전환시키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도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
전력 거래량 중 원전 비중 32.5%…15년만 1위 탈환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09 17:39:55지난해 전체 전력 거래량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전력 거래량은 54만 9387GWh였다. 발전원별로 살펴보면 원전의 비중이 32.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발전량이 많은 발전원은 LNG(29.8%)였다. 그 뒤로는 석탄(29.4%), 신재생(6.9%)이 뒤를 이었다. 원전이 생산한 전기가 전체 전기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2009년(34.8%) 이후 처음이다. 발전 비중에서도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원전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07년부터 2023년 사이 한국의 최대 발전원은 줄곧 석탄이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꾸준히 40%대를 유지했지만 LNG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커지면서 30%대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는 원전의 발전 비중이 23.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원전 발전 비중이 커진 것은 지난해 4월 신한울 2호기가 상업 운전에 돌입한 데다 평균 가동률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 막바지 작업에 있는 새울 3·4호기와 지난해 착공한 신한울 3·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돌입하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함께 LNG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도 전년 대비 각각 1.0%포인트,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소 중립 차원에서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석탄의 발전 비중은 3.5%포인트 하락했다. -
[단독]“2050년엔 문 워킹”…달 착륙선 개발사업단 내달 띄운다
산업IT 2025.02.09 17:39:46첫 국산 달 착륙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이 조만간 공식 출범한다. 2032년 독자 기술로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50년대 유인 달 탐사, 이른바 ‘문 워킹(moon walking)’을 포함한 유인 우주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우주개발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조만간 이상철 원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통해 위성연구소 산하에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전담 조직인 ‘달착륙선개발사업단’을 신설한다. 이달 중 위성연구소를 포함한 상위 조직들을 개편하고 후속 조치로 다음 달까지 달착륙선개발사업단을 포함한 하위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단장으로 윤형주 위성연구소 위성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을 내정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대형 인공위성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위성)’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인공위성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달 착륙선 역시 인공위성 같은 우주발사체(로켓) 탑재체로서 관련 연구개발(R&D) 노하우가 풍부한 윤 책임연구원이 실무 책임 적임자라는 평가가 항우연 내부에서 나온다. 달 착륙선 개발은 총 53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2년 무인 달 착륙을 위한 우주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3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이어 지난해 10월 말 항우연과 사업 협약을 맺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다시 5개월 만인 다음 달 전담 조직이 신설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항우연은 그동안 이사회 구성 지연과 탄핵 정국에 따른 후보자 인사 검증 차질 탓에 신임 원장 선임이 늦어지며 덩달아 미뤄졌던 관련 조직 개편을 지난달 이 원장이 취임하면서 단행하게 됐다. 정부는 달 착륙을 시작으로 2045년 화성 착륙, 2050년 유인 우주 수송까지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우주항공청 출범, 누리호 성능 고도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등 관련 준비를 해왔다. 특히 달 착륙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사업단을 2023년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 출신의 박창수 단장 중심으로 꾸렸다. 올 9월에는 달 착륙선에 탑재할 ‘달 우주 환경 모니터(LUSEM)’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공동으로 실증한다. 달 착륙선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심(深)우주 개척 경쟁 대응의 일환이다.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기술 혁신으로 저궤도 우주 산업화를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는 달 너머의 화성·소행성 등 심우주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달은 햇빛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을 중심으로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심우주 개척의 베이스캠프로 주목받는다. 류동영 우주항공청 달 착륙선 프로그램장은 “달 착륙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달 기반 우주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선진국들도 이 같은 이유로 달 탐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를 통해 이르면 2027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며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도 세웠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우주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핵심 참모로 기용한 데 이어 지난달 취임 연설을 통해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1회 발사에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아르테미스용 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을 효율화하기 위해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의 발사체 기술을 적극 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내년 ‘창어 7호’를 통해 달 남극의 물과 얼음 흔적을 탐색하고 2028년 창어 8호의 사전 탐사를 통해 2030년대 미국 아르테미스에 대항하는 달 기지 ‘국제 달 과학 연구 기지(ILRS)’ 건설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해 창어 6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고 암석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달 공동 탐사를 위해 손잡았으며 최근 미국 파이어플라이, 일본 아이스페이스 등 민간기업들 또한 자체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렸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을 합친 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2032년 8210억 달러(약 1200조 원)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중증외상센터'가 심폐소생한 의학드라마
서경스타영화 2025.02.09 17:38:18장기화하는 의정 갈등이 의료 공백 등을 야기하면서 의학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넷플릭스가 올해 첫 드라마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모티브로 한 ‘중증외상센터’를 선보였다. 업계의 우려도 있었지만 ‘중증외상센터’가 공개 즉시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면서 디즈니+를 비롯해 tvN 등도 올 상반기에 다양한 소재의 의학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인다. 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공개 10일 만에 글로벌 TV쇼(비영어) 1위에 올라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쳤다. 긴급 환자가 잇따르는 병원 현장에서 중증외상센터장이자 ‘도파민 닥터’ 백강혁(주지훈 분)이 초인적인 의술로 오직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내는 스토리가 감동을 선사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의학 드라마 불패’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하얀 거탑’ ‘굿 닥터’ ‘낭만 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다양한 캐릭터의 의사들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의정 갈등의 장기화로 방송 예정이던 작품들이 공개를 미뤘다가 ‘중증외상센터’의 히트로 인해 잇달아 빛을 보게 됐다. 디즈니+는 메디컬 스릴러 장르의 ‘하이퍼나이프’를 3월 19일 공개한다. 이 작품은 천재 의사 세옥(박은빈 분)이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면서 치열한 대립과 두뇌 싸움을 펼치는 내용으로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tvN은 4월에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선보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이던 율제병원의 분원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작품은 당초 지난해 5월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됐지만 공개를 앞둔 시점에 의사들의 집단 파업이 시작되면서 방송 시점을 무한 연기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학 드라마는 긴박한 상황이 주는 흥미진진함과 휴머니스트 의사들이 결국 승리하는 등 해피엔딩이 많아 ‘흥행 불패’ 장르로 여겨졌다”며 “그동안 의정 갈등으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획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중증외상센터’의 인기로 인해 다시 제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2028년 울산 간절곶에 '미래형 식물원' 문 연다
사회전국 2025.02.09 17:38:14울산시 울주군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간절곶공원에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조성한다. 울주군은 가칭 ‘울주군 식물원’ 건립 추진에 따른 타당성 조사 절차 이행을 위해 지난달 행정안전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울주군 식물원은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공원 내 5만 2952㎡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940억 원이다. 지난해 기본계획용역을 마쳤으며, 올해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건축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식물원 건립 후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울주군은 기존 식물원과 차별화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구상하고 있다. 기본계획용역을 통해 바다와 맞닿아 있으면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오대양 육대주를 항해하는 콘셉트로 계획됐다. 식물을 키우는 공간인 전통적 온실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과 식물이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온실을 도입한다. 전통적 온실에서는 6개 대륙의 다채롭고 특색있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디지털 온실에서는 AR·VR을 활용해 가상의 자연 속을 자유롭게 탐험하거나 미디어아트 공간에서 해양 동식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곤충과 앵무새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관을 함께 마련해 시시각각 색다르고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사계절 식물 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향후 건축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식물원 건립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순걸 군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 명소 간절곶에 미디어를 접목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건립해 울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식물원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울주군의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메트미술관 경비원으로 10년…'멈추는 용기' 배웠죠"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2.09 17:37:57“마음껏 길을 잃으세요. 광활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느끼게 될 겁니다. 방황을 마친 뒤에는 조용히 자신을 끌어당기는 작품에 집중해서 관계를 맺어보세요.” 지난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25만 명에 달하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가 한국을 찾아 독자들과 만났다. 브링리는 8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대산홀에서 열린 보라토크에 앞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턱 없이 미술관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언뜻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법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만 이는 곧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다. 스물 다섯 나이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되기 전 브링리는 뉴요커들의 지성으로 여겨지는 잡지 ‘뉴요커’에서 일했다. “‘@@newyorker.com’이라는 이메일 계정을 갖고 있고 브로드웨이와 42번가가 만나는 고층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즐겼어요. 하지만 형이 병마와 싸우게 되면서 제 삶의 공간은 직업적 성취와는 거리가 먼 형의 작은 병실이 됐죠.” 형이 병마와 싸우는 의연하고 간결한 태도를 보면서 하나의 예술을 경험하는 듯했다. 형이 몇 달 만에 세상을 떠나자 사무실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낀 그는 은신처를 찾아낸다. 뉴욕 센트럴파크 한복판에 있는 12에이커(1만 5000여 평) 규모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작품들 속에서 조용히 서있는 일을 택했다. 그는 경비원으로 일한 지난 10년을 이 같이 요약했다. “저는 10년간 아무것도 성취하지 않았어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서 있는 게 제 역할이었고 저는 그것을 잘 해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큰 위로로 다가온 것 같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군중 속의 고독’을 즐기며 한없이 내면으로 파고들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그림자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똑같은 유니폼에 작품처럼 존재하는 경비원들 하나하나가 한 권의 책 이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미국 사회도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급 자동차나 있어 보이는 명함을 중요시한다”며 “하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와 경비원만 놓고 봐도 큐레이터가 중요한 면에서 더 인상적인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관대함, 친절함, 올바른 행동 면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학력이 없는 사람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내면으로 파고들던 시간을 지나 어느 순간 스스로 타인에게 말을 걸려 하고 ‘모나리자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거나 작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려는 사람들의 존재를 눈치챌 때 저도 모르게 입을 떼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의 슬픔에 타인들이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 마음을 닫았는데 프라 안젤리코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보면서 일상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그는 멈춤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사람이 늘 세상의 아름다움에 자신을 활짝 열어두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내가 마음이 좁아지고 있구나 싶을 때에는 산에 간다든가, 미술관에 간다든가 시도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잠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 슬픈 것, 근본적이거나 단순한 것, 웅장하거나 고상한 것과 연결되는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사유의 방’과 북한산 등산을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뉴욕과 달리 서울은 도시의 바로 옆에 ‘야생’이 있어요. 저는 늘 이런 부분을 좋아합니다.” -
44만시간 담금질…'K메모리 신화' 일군 반도체맨
경제·금융정책 2025.02.09 17:37:35인공지능(AI) 혁명 등 미래 산업을 논할때 결코 한국은 빠지지 않는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 혁신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선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1974년 삼성전자는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사들여 반도체 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은 9년 뒤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실제로 당시 한국의 인구, 국민총생산(GNP), 내수 여건은 반도체 사업을 하기에 턱없이 역량이 부족했다. ★관련 시리즈 4·5면 44만 6000시간, 51년이 흐른 현재 삼성·SK 쌍두마차가 이끄는 한국 반도체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입수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지난해 12월 ‘세계 팹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월 421만 장, SK하이닉스는 196만 장에 달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중 독보적인 1·3위다. 양사를 합치면 전 세계 칩 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삼성은 2위인 대만 TSMC보다 70만 장이나 많은 생산 능력을 갖춘다. 한국 반도체는 엔지니어들 특유의 열정과 근면, 정교함이 더해져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반도체맨들은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공장을 묵묵히 지키며 잔혹한 메모리 치킨게임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숱한 위기를 뚫고 성장했다. 최근 삼성의 기술력이 주춤하지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선도해 반도체의 ‘코리아 미러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는 때로 경쟁하고 때로는 힘을 합쳐 세계 최고 기업에 올랐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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