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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남부에 1나노 반도체 공장 짓는다
국제국제일반 2025.02.03 17:48:00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 남부 지역에 최첨단 1㎚(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공장 건립에 나선다. 연합보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남부 타이난 사룬 지역에 12인치(305㎜)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제품을 생산하는 25팹(fab·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팹은 공장 6개가 들어설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남부과학단지 관리국에 25팹 P1∼P3 공장에 1.4나노, P4∼P6 공장에 1나노 공정을 구축하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이 같은 행보가 남부과학단지 내 자사의 첨단 3·5나노 생산 공장과의 시너지 확대 및 인근 자이·가오슝·핑둥 등의 과학단지와 연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부과학단지 타이중 지구 확장 건설 상황에 따라 TSMC가 해당 지역에 1.4나노 공장을 건설하고 25팹 P1∼P3 공장에 1나노, P4∼P6 공장에 0.7나노 공정 건설로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TSMC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라 66억 달러(약 9조 67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애리조나 피닉스 등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확대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을 늘려왔다. TSMC는 이를 통해 TSMC 공장의 외국 이전과 관련한 자국 내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공장 건설 장소 선정에 고려 사항이 많다”며 “대만은 주요 거점이며 공장 추가 건설과 관련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바이오·로봇·팹리스…멈췄던 M&A 시계 다시 돈다
산업산업일반 2025.02.03 17:47:12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도 다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조 단위 M&A는 2016년 미국의 전장 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뒤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와 로봇,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에서 적극적 베팅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진단이다. 삼성전자의 투자처로는 우선 바이오가 거론된다. 이 회장이 ‘10년간 7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제2의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내놓는 등 바이오 산업을 삼성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 및 M&A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봇 영역에서도 빅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해 로봇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연구와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외 소프트웨어·플랫폼 부문에 강점이 있는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국내 유망 AI 로봇 플랫폼 업체와의 투자·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각국이 반도체를 전략 육성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지만 팹리스 등 반도체 기업 인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 등의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팹리스 기업이 인수되면 최근 위기를 겪는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사업으로서는 분위기 전환과 함께 새로운 인재를 수혈받을 수 있고 기존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
서울 빌라·오피스텔 바닥쳤나…매매가 ‘들썩’
부동산분양 2025.02.03 17:47:08전세사기와 고금리 등 여파에 침체를 겪던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오피스텔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게 하락한 매매가격에 저점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다 월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거래량은 8500건으로, 전년 동기(7873건)보다 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매매수급지수는 97.1로 전세사기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5월(96)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가격지수(2021년 6월=100)도 99.16으로 4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업무지구와 가까운 도심권과 동남권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신당동 A빌라 전용면적 39㎡(3층)는 지난해 말 3억 8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주택형(2층)이 지난해 5월 2억 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 원 이상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B빌라 전용 29㎡도 지난해 11월 7개월 전보다 4000만 원 오른 2억 97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오피스텔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5% 오르며 상승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도 0.02% 뛰었다. 거래량은 지난 9월 715건에서 매월 늘어 12월에는 919건을 기록했다. 용산구 ‘용산파크자이’ 전용 33㎡는 지난해 말 3억 85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해 2월 같은 주택형이 3억 3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5000만 원 이상 뛰었다. 빌라와 오피스텔 매매가가 뛴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월세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13만 5980건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이는 전년(48%)대비 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세사기로 인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빌라 월세가격지수도 지난해 12월 104.93으로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9%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개발 대상지가 확대된 것도 빌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정비사업 요건 완화를 통해 재개발 가능지를 기존 484만㎡에서 1190만㎡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비사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후 빌라가 많은 광진구 중곡동과 중랑구 중화동, 강서구 화곡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에 착수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빌라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서구(2491건)다. 은평구(2442건), 광진구(1642건), 중랑구(1505건)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전용 85㎡ 이하, 공시가격 5억 원 이하 빌라를 한 채 보유한 사람도 청약에서 무주택자로 간주하기로 한 것도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앞으로 전세대출이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비아파트의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입지에 따라 매매가격 상승 폭은 크게 차이가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헌재 '마은혁 불임명' 선고 연기…與 "흠결 자인" 野 "즉각 임명"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3 17:46:51헌법재판소가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에 대한 위헌 여부 판단을 전격 연기했다. 권한쟁의 심판 청구인의 자격부터 졸속 심리에 이르기까지 ‘절차적 흠결’ 논란이 빚어지며 헌재에 대한 불신 여론이 커지자 신중한 심리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권은 헌재의 결정을 두고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며 정쟁을 이어갔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마 후보자 임명 보류 사건 선고를 잠정 연기하고 10일 오후 2시 변론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관 8인은 이날 평의를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 권한대행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과 김정환 변호사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을 논의한 뒤 선고 2시간 전에 이같이 정했다. 헌재가 별도 기일을 지정하지도 않아 선고는 무기한 연기됐다. 마 후보자 불임명 사건에 대한 헌재 판단이 미뤄진 것은 소위 ‘답정너(결과가 미리 정해진 것) 선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회 측 권한쟁의 심판 청구 관련 의결 생략과 졸속 심리 논란 등이 불거져 헌재를 향한 여당의 공세는 강화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비롯해 헌재 결정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여론을 가볍게 여기고 결정문을 쓰기가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다만 헌재는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 보류와 관련해 헌재의 인용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재현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권한쟁의나 헌법 소원이 인용됐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헌재 결정에 강제적인 집행력은 없지만 이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선고 연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를 즉각 임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헌재의 판단이 즉각 효력을 가지는지에 대해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는 만큼 향후 결정문을 살핀 뒤 법무부·법제처 등의 의견을 수렴해 수용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측과 여권은 “헌재가 스스로 절차적 흠결을 자인했다”며 각하 결정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헌재의 졸속 심리에 첫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헌재의 절차 진행이 어찌 이렇게도 서투르고 졸속적일 수 있느냐”며 즉각 이번 심판을 각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은 “헌재가 9건의 탄핵소추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정족수 권한쟁의심판을 놓아두고 마 후보자 임명 관련 심판에만 유독 속도를 내는 것은 그 의도와 공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최 권한대행에 대한 헌재의 입장에 대해 “민주당이 최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하면 바로 인용하겠다고 사인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헌재 ‘9인 체제 구성’에 키를 쥔 최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 권한대행이 헌재 결정에도 마 후보자를 즉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내란 공범이라는 결정적 확증”이라며 “헌재 결정마저 따르지 않는다면 내란죄 공범으로 간주하고 내란죄 고발을 비롯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흐름을 보면 탄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도 있지만 부담을 갖는 의원들도 있다. 지도부도 상당히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
"반도체 초격차부터 회복…제2 프랑크푸르트 선언 나와야"
산업산업일반 2025.02.03 17:46:27“이건희 선언에 버금가는 이재용 선언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4년 5개월 만에 경영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 삼성’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미래를 바꿔 놓은 만큼 이를 능가할 수 있는 전환점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 이 회장이 중심이 돼 지연됐던 미래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3일 흔들리는 삼성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결단과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삼성그룹이 예전과 같은 공격적이고 분명한 컨트롤타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 52시간제, 개인주의, 근로 의욕 저하 등 여러 면에서 전환점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IMF 이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각오를 달리 하는 조직 문화 혁신 등과 대대적인 혁신 카드가 없다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요즘 삼성을 두고 전체적인 목표를 위해 일치 단결해 화합하는 예전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모두 각개약진하는 분위기로 퇴화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삼성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이 구심이 돼 조직 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끄고 회사를 향한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에서 초격차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 정상화에 더해 바이오 등 주력 사업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투자의 골든타임도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약 10년간 빅딜이 없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고성장이 예견되는 미래 기술 경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삼성이 설탕·옷감 팔다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옮겨 왔고 오늘의 기업을 만들었는데 최근 10년을 보면 사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게 현재 삼성이 왜 정체돼 있었느냐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만의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도 스마트폰 등에서 AI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술을 갖다 쓰고 있는 상황인데 AI·로봇 등에서 차기 먹거리가 될 사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흑석동에 29년 만에 고등학교…아파트값 날개다나
부동산정책·제도 2025.02.03 17:46:15서울 동작구 흑석 9구역에 위치한 흑석고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흑석동에 30년 만에 생기는 고등학교가 아파트값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작구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흑석동 60번지 흑석고 신축 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올해 1월 구조물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PHC파일 공사에 들어갔고 3월부터 골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교는 내년 3월이 목표다. 흑석동에 고교가 생기는 것은 1997년 중대 부속고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이후 29년 만이다. 흑석동에는 중학교까지 학군이 갖춰져 있지만 고교는 한 곳도 없다. 특히 2006년 약 1만 가구 규모의 흑석재정비촉진지구(흑석뉴타운) 지정 및 사업 추진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교 설립 필요성은 커져 왔다. 흑석4구역과 9구역 재개발 조합이 구역 내 확보해둔 1만 4000㎡ 토지도 2008년 학교 용지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진척이 없던 흑석고 신설 움직임은 2023년 교육부의 학교 신설 관련 규칙이 개정되며 힘을 받았다. 학교 부지와 건축비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하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구와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흑석 4·9구역이 부지와 건축비를 모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흑석고 신설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주민들은 흑석고가 개교하면 흑석동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흑석한강푸르지오, 흑석한강센트레빌1·2차가 입주한 데 이어 2018년 아크로리버하임·롯데캐슬에듀포레, 2023년 흑석자이가 준공되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서 흑석동의 입지는 높아지는 중이다. 한강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크다. 반면 학군과 교통망의 한계로 대장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가 지난달 23억 원에 거래되는 등 부동산 가격은 서초구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영등포·관악 등에서 자녀 고교 진학 전 흑석동 전입을 위해 매물을 찾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흑석동의 단점으로 꼽히던 학군이 개선되면 상급지라는 인식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주민 사이에서) 있다”고 전했다. -
옥중정치 힘 쏟는 尹 “계엄으로 국민이 野 행태 알게 돼”
정치정치일반 2025.02.03 17:45:59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야당의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비상계엄 조치를 한 것”이라며 “계엄을 통해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독재 행태를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이 ‘옥중정치’를 이어가자 야당은 “국정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고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과 만나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여당 지도부가 구치소 수감 이후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그동안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민주당의 의회 독재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들이 그동안 민주당 1당 마음대로 국정을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대통령은 “국제 정세, 세계경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도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접견이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고 지금은 직무정지일 뿐”이라며 개인 자격의 접견임을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의 사면 요구에 대해서는 “사면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날 여당 지도부 투톱의 대통령 접견을 대해 당내에서는 중도층 이탈의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비대위가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적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집권당 지도부가 내란수괴범을 접견하고 무슨 얘기를 들으려는 것인가”라며 “국정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행보”라고 일갈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수석비서관급 회의를 열어 미국의 주요국 대상 관세정책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
첫발도 못 뗀 미분양 CR리츠 …10개월 지나도록 등록 '제로'
부동산정책·제도 2025.02.03 17:45:35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 3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10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건도 등록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곳이 등록을 신청했지만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시행사와 매입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정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 제이비자산운용 두 곳이 CR리츠를 설립하고 영업등록을 신청했지만 아직 등록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지난해 9월, 10월 등록 신청을 했지만 한국부동산원의 심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KB부동산신탁 CR리츠는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전남 광양의 아파트 497가구를, 제이비자산운용 CR리츠도 같은 지역의 아파트 약 500가구를 매입한다며 등록 신청을 한 바 있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리츠다. 지방 미분양 해소의 일환으로 정부가 지난해 3월 10년 만에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CR리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 미분양 주택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모기지 보증을 발급해주기로 했다. HUG의 보증이 이뤄지면 리츠가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가 낮아진다. 등록 허가가 아직 나지 안은 것은 CR리츠와 미분양 주택 보유 사업자 간 매입 가격 협상에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사업자는 1%라도 더 높이 판매하려하고 CR리츠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매입하고 싶은데 가격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구조를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좀 더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CR리츠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리츠 청산 때까지 미분양이 남아있을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매입을 해주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CR리츠를 도입할 때는 LH의 매입 확약 조건이 있었다. 정부는 올해 본격적으로 등록 허가를 받는 CR리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 LH매입확약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HUG 모기지 보증 한도를 감정평가의 60%에서 70%로 확대했고, 리츠 업계에서 15곳이 HUG의 모기지 보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감정평가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적정 금액이 나오면 올 1분기 부터 CR리츠 등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도 대구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CR리츠를 활용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안철수 “국가 명운 걸고 분권형 개헌해야”…내년 지방선거서 국민투표 제안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3 17:45:31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87년 헌법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 분권형 정치 체제로 혁신해야 한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대선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개헌”이라며 “정치권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과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인사권, 예산권, 정부 입법권, 감사권의 분산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헌만으로는 정치 개혁을 완성할 수 없다”며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또는 독일형 연동형 비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직 국회의장 및 국무총리, 당 대표들로 구성된 헌정회 원로모임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개헌 국민투표를 차기 대선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내각제 같은 분권형 권력 구조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의장이 이른 시일 내 여야정 협의체에 분권형 권력 구조 개헌 과제를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자체 개헌특위를 발족할 방침이다. 당내 개헌특위 위원장에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을 중심으로 한 개헌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신년 간담회에서 개헌 관련 질문에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그은 만큼 정치권이 개헌에 한뜻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의 창] 기업 경영과는 다른 투자만의 특성
증권국내증시 2025.02.03 17:45:19일반적으로 기업은 신생·성장·성숙·쇠락의 4단계를 거친다. 기업이 이를 거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단명하는 경우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급작스러운 폐업 상황을 맞이할 때 발생한다. 신생 단계에서는 큰 시장을 향한 원대한 꿈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고 사업 기반을 잘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무적 요소, 즉 숫자는 이 단계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후 본격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면 비로소 비용과 수익성 같은 숫자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울러 경쟁사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역시 중요해진다. 그다음 큰 성장을 하기 어려운 성숙 단계로 넘어가면 진입 장벽과 경쟁 우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 된다. 기업 발전 단계마다 경영자가 갖춰야 할 자질도 다르다.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상당수의 창업자가 최고 경영책임자(CEO)로는 변화하지 못한다. 반대로 안정적인 기업의 CEO들이 스타트업에서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애플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잡스가 1985년 경영 일선에서 쫓겨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흔히 투자자들은 기업 경영과 투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투자는 상황에 따라 핵심 요소가 변하는 기업 경영과는 다르다. 주가는 ‘꿈을 먹고 사는 생물’이다 보니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스토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금처럼 세계 경제 상황이 지속해서 불안정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소셜미디어(SNS)의 성장까지 더해져 매력적인 스토리의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 갈수록 투자자들이 좋은 스토리에 강하게 집착하게 되는 이유다. 또 단기 주가는 고도의 심리 게임에서 방향성이 결정된다. 주식투자의 격언 중 하나인 ‘미인 투표’라는 개념이 ‘어느 주식이 우월할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느 주식을 더 우월하다고 판단할 지’를 예상하라는 게 바로 이런 의미다. 따라서 모멘텀이 강한 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위 사항들을 모두 고려해도 지금은 좀 극단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지금 증시는 모든 투자자가 압도적인 한 가지 성장 이야기로만 몰려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 이야기는 바로 ‘절대 강자인 미국과 그 행동대장들인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장악한다’는 내용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나 상황이 있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만 역사가 진행되고 아무런 반작용이 없었다면 세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특정 세력에 장악돼 전지전능한 권력 아래 놓여 있었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실제의 역사는 반작용에 의해 압도적 존재의 영향력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매우 축소되는 과정이 반복돼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각종 악재에 눌려 있는 우리 증시는 올해 강한 반작용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증시의 급등기에 정작 내부적으로는 자국 주식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을 버리지 못했던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등잔 밑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 보자. -
"한국 음식에는 '마약' 들어있다고?"…시장 갔다가 깜짝 놀란 외국인 관광객
사회사회일반 2025.02.03 17:44:58정부가 한 번 맛보면 중독성이 있어 계속 찾게 되는 메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마약김밥', '대마라떼' 등의 용어 퇴출에 나선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식품업계가 업소명이나 제품명 등에 마약 관련 용어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이달 한 달 간 6개 지방식약청과 함께 '마약' 등의 단어를 쓰는 음식점 등에 대한 계도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 및 식품제조·가공업소 179곳이 대상이다. 6개 지방식약청은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등의 용어를 쓰고 있는 업소들을 직접 방문해 제도 취지를 설명하고 용어 변경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실무 조치를 위한 간판·메뉴판·포장재 변경 비용 지원사업도 안내해 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그간 일상에서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영업자 등이 마약류나 유사 표현을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매년 지자체·관련단체와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해 왔다. 앞서 지난해 7월 개정·시행된 식품표시광고법(제8조의2)은 당국이 마약류 및 유사 표현이 쓰인 표시·광고를 변경하려는 영업자 등에게 국고 보조 또는 식품진흥기금으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 관련 용어의 상업적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 및 업계·소비자단체와 협업해 식품 등에 마약류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R&D 고소득 연구원만 예외…李 “유연성 부여, 타 산업 확산 아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3 17:44:4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반도체특별법’ 정책 디베이트(토론회)에서 특별법이 “연구개발(R&D) 고소득 노동자에 한해 노동시간 예외 조항을 적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좌장을 맡은 이 대표는 “유연성을 부여하고 반도체에 한정한다”며 노동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다만 여전히 재계와 노동계의 입장 차가 팽팽한 만큼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떼어놓고 특별법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주 52시간 예외 적용 문제에 대해 “1억 3000만 원이나 1억 5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연구개발자에 한해 본인이 동의하는 조건에서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는 의견에 많이 공감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동의’가 사실상 강요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전 예방 장치나 사후 통제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다”며 “동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도 자체를 막는 것은 구더기 생길까 봐 장 담그지 말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노동계에서 우려하는 쟁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는 특별법으로 노동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에 재계 측 참석자들의 확인을 거친 후 “총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만 집중하도록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외에 다른 분야에도 이 같은 조항이 확산 적용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법안은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여기 한해 진행되는 논의로 그런 불신은 걷어내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 측 토론자들도 반도체 R&D는 생산 분야와 업무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연구자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시간을 기준으로 근무하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반도체 산업이 50년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있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동계 참석자인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자살률과 심혈관 질환 발생이 높다”며 “장시간 노동이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평행선을 달리자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과 노동시간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그는 “노동시간 문제에 대해 합의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를 분리해 특별법을 처리하는 것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 중 상당수는 특별법을 이달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어 당내에서 빠르게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토론회를 놓고 여당은 “역할극 놀이를 재연하냐”고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식언 전력은 시리즈로 연재될 정도로 악명이 높다”며 “또 다른 시리즈를 연재할 목적이 아니라면 2월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
금융위 "시총 2035년 정점…증시 자금줄 넓혀야"
증권국내증시 2025.02.03 17:44:44인구 고령화로 국내 증시가 오는 2035년 정점을 지나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금융위원회 내부 진단이 나왔다. 3일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미래 대응 금융정책 방향’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기술 혁신 등을 거대한 시대적 변화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종합적인 틀(framework)을 제시한 것이다. 논문엔 지난해 4월 출범한 금융위 내 미래대응금융 태스크포스(TF)가 참여했고 이형주 상임위원, 박주영 부이사관 등도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먼저 금융위는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 시장 전반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가계 금융자산이 감소하면서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세마저 둔화하면 주식의 본원 가치가 감소하고, 기업 투자 활동 위축으로 회사채 발행도 줄어든다. 재정 부담 증가로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면 구축 효과로 기업 자금조달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지난해 고령화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2035년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줄면서 2060년 이후론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채권 시장 역시 2047년 이후 빠르게 위축된다고 봤다. 금융위는 투자자의 금리 민감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줄어드는 소득·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선 추가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이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면 시장 유동성과 잠재적 투자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유입되기 보단 위험성이 높은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이 발생하면서 금융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금융위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 지원과 함께 고령층의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령층 인구 자산의 80%가 부동산인 만큼 주택연금 가입 요건을 주기적으로 검토해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 소진 등으로 공적 노후 안전망이 흔들리는 만큼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실물이전 등에 이어 퇴직연금을 연금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 등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이어 개인저축계좌(ISA)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을 공급하면서 배출권거래제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인공지능(AI)·블록체인·클라우드 등 기술 변화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금융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회 요인이 되겠지만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오류 사례와 같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스템 리스크 발행 징후가 있을 때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
이사회 복귀서 미전실 재건까지…'스피드 경영' 부활 예고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3 17:44:26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재계에서는 “10년 가까이 묶여 있던 사법 리스크 족쇄가 드디어 풀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재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565일간의 수감 생활을 했다. 2020년부터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세조종 혐의로 100차례가 넘도록 법정에 섰다. 1심부터 항소심 무죄 선고가 나오기까지도 4년 5개월이 걸렸다. 이 회장이 법정을 드나드는 시기 삼성에는 빠르게 위기가 드리웠다. 삼성의 ‘초격차’ 상징이었던 메모리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뺏겼다. 저가 전략으로 추격해오는 중국 메모리 공습에 그간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였던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도 낮아졌다.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AI 분야에서는 중국의 딥시크 폭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삼성은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는 빅테크 수주에 고전하면서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빅테크 수주에 고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수조~수십조 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 회장이 직접 공언한 ‘반도체 비전 2030’ 실현이나 신성장 동력 발굴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매주 펼쳐지는 재판 일정 때문에 장기 출장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사업장 방문은 법원이 쉬는 연휴에 잡아야 했을 정도다. 기술과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던 셈이다. 주요 인사를 만나 사업 활로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았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최근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를 보고 모골이 송연해졌다”며 “중국이 민관 합동작전처럼 AI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안 삼성의 미래 전략은 사실상 ‘스톱’에 가까운 상태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그간 오너 경영 특유의 빠른 경영 결정으로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불리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법 리스크 해소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나 컨트롤타워 재건 등 사법 리스크로 인해 장기 과제로 미뤄졌던 안건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우선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사업 현안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사업장부터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바이오, 전장 사업 등도 주요 행선지 후보로 거론된다.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도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심 무죄 선고를 받고 하루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와 동남아시아로 해외 출장을 떠난 바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해외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사업에 활용할 시기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투자 영역에서 본격적인 초격차 복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회장이 2023년 말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은 1년 만에 수장이 두 번 바뀌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신사업 분야에서 첫발을 떼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AI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서 핵심 현안에 대응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도 거론된다. 등기이사 복귀는 이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수순이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임원에 올랐으나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9년 연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2022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등기임원이 아닌 건 이 회장이 유일하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의 기반도 갖춰졌다. 그간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굵직한 M&A 등을 주도면밀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왔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은 이 기능을 사업 지원(삼성전자),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 조직 역할을 맡겼지만 통솔력 등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복합 위기 타개 방안 중 하나로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 기능이 부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베가스, 개인정보 노출 막는 '재현자료' 생성 기법 개발
산업IT 2025.02.03 17:43:31국내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기업 베가스는 재현자료 생성 기법을 개발하고 '재현자료 자동 생성 시스템'에 대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재현자료는 원본 데이터의 통계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응답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합성한 데이터다. 베가스는 이 기법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면서 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가스는 최근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글로벌 선도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건국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 연구진과 재현자료 생성 기법을 연구해왔다. 이미희 베가스 R&D센터장은 "재현자료 기술은 데이터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도전 과제이자 핵심 기술"이라며 "AI·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최신 정보보호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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