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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방비 50% 증액…美청구서 나왔다
정치대통령실 2025.08.10 17:33:5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8%로 늘릴 것을 요구하려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달 말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실제 이 같은 내용의 안보 청구서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은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입수한 ‘한미 합의 초기 초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기준 GDP의 2.3%인 한국의 국방 지출을 3.8%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초안이 현실화되면 우리의 국방비 지출은 50% 가까이 증액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또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증액하는 방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양국이 2026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1억 달러로 합의한 점을 감안하면 분담금을 2배가량 늘리려 한 셈이다. 이와 함께 “대북 억제를 지속하는 동시에 대(對)중국 억제를 더 잘하기 위해 주한미군 태세의 유연성을 지지하는 정치적 성명을 한국이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도 우리 측에 요구하는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언급됐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3.8%라는 수치를 한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는지 아니면 정상회담을 통해 요구할지 불확실하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국방비 증액을 중심으로 미국이 제기할 수 있는 다양한 요구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한미 간 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방비 지출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미국과 주고받기 협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간 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는 상황을 피하고 최신 미국산 무기 도입 등의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
분기 매출 '10조' 키트루다 잡아라…K바이오 임상 전략 다각화
산업바이오 2025.08.10 17:30:26글로벌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임상 전략을 다각화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상을 빠르게 마무리할수록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할 수 있고 특허 만료와 동시에 시장에 진입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인 ‘SB27’에 대한 임상 3상 1차 데이터 수집이 다음 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오버랩’ 전략으로 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임상 1상 종료 후 3상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허가기관과 논의를 통해 동시 진행이 가능하다”며 “암젠, 산도스 등도 오버랩 전략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키트루다는 올 2분기에만 매출 11조 원을 기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다. 2014년 FDA 허가를 받은 이래 현재 40개 이상의 적응증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각각 2028년 6월, 2029년 11월, 2031년 1월 순으로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활발하다. FDA 등이 임상 3상을 면제할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이를 조기 중단하거나 최소화한 회사도 나타났다. 포마이콘은 FDA와 협의를 거쳐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하고 1상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품목허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도스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수 업체가 환자가 많은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비교 임상을 진행한 것과 달리 포마이콘과 산도스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기전을 입증할 수 있으면 특정 적응증에 대한 임상만으로도 허가가 가능하며 이후 다른 적응증은 추가 임상 없이 확대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1상만으로 허가받으려면 안전성 외 유효성까지 입증 가능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3상 면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최종 허가 여부는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CT-P51’의 임상 1상 마무리 후 최근 미국과 유럽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미국 특허 만료 전인 2028년까지 개발 완료가 목표로 복잡한 면역항암제 기전을 고려해 개발 리스크 최소화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통해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허 소송 등에 대응하고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밀러사들이 모든 특허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FDA에 품목허가 신청 후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제조사와 특허 침해 여부를 서로 확인하게 되는데, 시간이 많을수록 대응이 수월하다. 다만 MSD도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이 아닌 투약하기 더 편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품목허가를 준비하며 바이오시밀러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적용해 IV 제형과 유사한 수준의 유효성·안전성을 구현한다. FDA는 다음 달 23일까지 허가 여부를 발표하며, MSD는 허가받게 되면 SC 제형의 편리성을 앞세워 시밀러 업체와 비교우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소아 근시도 질병…원데이 렌즈로 '시력교정+근시완화' 편하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8.10 17:29:56시력이 나빠진 아동의 시력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시력 저하를 늦추려는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잠자는 동안 착용하면서 각막 중심부를 눌러 시력을 교정하는 ‘드림 렌즈’ 보다 편의성을 앞세운 일회용 콘택트렌즈가 최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0~19세) 근시 환자는 13% 증가했다. 2020년 58만명에 그쳤던 소아 근시 환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면서 급증해 지난해 6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근시 환자의 58%가 소아·청소년일 정도다. 과거에는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으로 교정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근본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치료 반응성이 높은 성장기 때 근시 완화 치료를 하면 향후 고도근시, 황반변성, 백내장 등 각종 안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소아 근시에 대한 인식을 단순 시력 저하가 아닌 질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소아·청소년 시기가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높은 아동 근시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근시 예방 프로그램(NMPP)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등에서 소아 근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글로벌 콘택트렌즈 기업 쿠퍼비전에서 개발한 소아 근시 진행 완화 효과의 일회용 소프트 콘택트렌즈 '마이사이트'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은 근시 진행 완화와 시력 교정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쿠퍼비전코리아 관계자는 “마이사이트는 10년 이상의 임상 연구 결과, 59%의 근시 진행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며 “매일 새 렌즈로 교체해 착용하는 원데이 렌즈로 세척과 보관에 대한 부담이 없고 별도의 피팅 기간 없이 즉시 시작할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 소아 근시 특성상 처음부터 편의성이 높은 일회용 렌즈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마이사이트는 일과 중 착용하는 제품으로 수면시간 변화와 무관하다. 반면 이른바 ‘드림 렌즈’로 유명한 ‘Ortho-K’는 수면 중 착용해야 하는 특성상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업 등으로 수면 시간이 줄어들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이경욱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 홍보이사(드림서울안과의원 원장)는 “최근 소아근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을 맞아 소아근시 치료와 관리에 대한 상담과 의뢰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마이사이트는 저도 근시부터 고도 근시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아이의 근시 진행 상태에 맞춰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일라이릴리 팔자 급락, 애플 사자 급등…국민연금 '신의 한수' [마켓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8.10 17:28:59국민연금이 최근 일주일 간 주가가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애플 주식을 미리 사들인 반면, 주가가 급락 중인 일라이릴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사전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다소 주춤했던 미국 주식 수익률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10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3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라이릴리 주식 8만 4359주를 매도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1.29%에서 1.04%로 낮췄다. 13F 공시는 운용 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 투자자들이 분기마다 SEC에 제출하는 보고서다. 일라이일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시험 성과가 부진하자 최근 2거래일 만에 16% 하락하는 등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발 빠른 매도를 통해 일라이릴리 주가 급락 영향을 피한 셈이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0.92%에서 0.49%까지 낮추는 등 헬스케어 투자 비중을 줄였다. 서학개미 투자 비중이 높은 UNH 주가는 2분기 평균 382.19달러에서 8일(현지시간) 종가 250.89달러로 34.4% 하락했다. 4월 초 1주당 600달러에 육박했던 UNH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이달 1일 237달러까지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국민연금은 애플 주식을 1분기(약 150만 주)에 이어 2분기에도 약 22만 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초 17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애플 주가는 최근 229.35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이 이달 6일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주간 주가 상승률이 13%를 넘기면서 2020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만큼 저점 매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기술 업체인 앱러빈엔 1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앱러빈 주가는 2분기 평균 324.21달러에서 8일 종가 455.98달러로 40% 이상 상승해 성과를 거뒀다. 미국 금융사인 캐피탈 원 파이낸셜과 미국 항공기 부품사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에도 각각 1억 3400만 달러, 1억 1800만 달러씩 투자를 늘렸다. 다만 이달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인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민연금은 2분기 중 엔비디아를 1억 8000만 달러, 팔란티어를 1억 1400만 달러씩 매도했다. 두 종목 모두 평균 매수 단가가 낮은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연간 수익률이 34.32%로 압도적인 성과를 냈으나 올해 1분기엔 미국 관세 발표 충격 등으로 -1.56%를 기록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
中수뇌부 '베이다이허 회의'서도 "AI 파워가 곧 국력"
국제경제·마켓 2025.08.10 17:28:43중국 전·현직 최고지도부의 올여름 화두가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어떻게 역량을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모아졌다. 지도부의 휴가를 겸해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베이다이허에 초청된 전문가들이 AI 분야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AI 파워가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기술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 기술 향상에 국가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1면 기사를 통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초청으로 1~7일 각계 전문가와 인재 60명이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냈다며 이들 전문가가 중점 토론한 것 중 하나가 AI 기술 강화라고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 AI 대규모 모델의 발전 경로, 컴퓨팅 파워 관련 도전과 안전 우려 등이 모든 참가자의 생각에 영향을 끼쳤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저우보원 상하이 AI 실험실 주임은 “AI 분야에서의 세계적 각축은 본질적으로 국력 경쟁이자 미래 경쟁”이라며 전략적 인재, 청년 인재, 복합형 인재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제도와 메커니즘 혁신을 통해 전략적 과학자들을 발굴·선발·양성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을 더욱 힘껏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휴가는 ‘신시대에 기여하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초청된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선구자부터 철학·사회과학 분야 연구 학자들도 포함됐다. 베테랑부터 신인들까지 다양했으며 참석자 중 8명은 40세 미만이고 최연소는 33세였다. 공산당 이론지 광명일보는 참석자들이 “우리 (연구) 영역에서 AI의 다음 단계 응용 가능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매년 여름 중국 전·현직 수뇌부는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겸해 비공식 회의와 면담을 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관련 보도 역시 공산당 기관지 등 관영 매체를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당초 중국 최고지도부의 권력 이상설 등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핵심 관심사인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에 논의가 집중됐음이 확인됐다. 인민일보는 “(전문가 참석자들이) 모두 신시대 인재 사업과 관련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요 사상을 깊이 학습·이해하고 과학자 정신을 힘껏 고취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자역학·바이오·우주항공 등의 분야도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
[사진] 尹 부부 수사에 굳게 닫힌 중앙지법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28:3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과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 심사가 11일부터 연일 예정된 가운데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통행 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다. 법원은 이들 일정이 진행되는 11·12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청사 북문 통행로를 폐쇄한다. 뉴스1 -
"운행률 개선 마을버스 인센티브" 서울시, 일단은 '당근책' 꺼냈다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28:13서울시가 내년부터 마을버스 운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 업체에는 실적을 기반으로한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 마을버스가 서울시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대중교통 환승체계 이탈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마을버스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 운행률 개선·회계 투명성 강화 업체에 재정 인센티브 ▲ 적자 업체 운행률 제고를 위한 추가 비용 투입 ▲ 마을버스 운수 종사자 신규 채용 확대 ▲ 마을버스 운영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 마을버스 제도개선 방향을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와 조합은 오는 11일부터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실무 협의를 시작한다. 시는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정 인센티브 규모와 신규 채용 인원을 확정해 2026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합 측인 민영인 마을버스는 대중교통 환승 손실금 가운데 일부만 보전받는 만큼 운영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승객이 마을버스에서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면 마을버스에 정산되는 요금은 676원으로 기본요금(1200원) 대비 승객 1인당 524원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조합 측은 또 마을버스 승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올해 기준 71.9% 수준에 불과하고 이 중 60% 이상이 환승 승객인 만큼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시가 재정지원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마을버스가 대중교통 환승 체계에서 이탈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그동안 매년 수백억원을 써가며 적자를 보전해 준 만큼 조합측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는 마을버스 적자 지원을 위해 2022년 495억원, 2023년 455억원, 2024년 361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관련 예산으로 415억원 책정했다. 또 운행률과 배차 간격을 제대로 지키는 업체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요인도 포함한 실적을 기반으로 지원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특히 조합이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동의할 경우 재정지원 기준액 상향도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은 것으로 알려졌다. -
中 유니트리 회장 "1~2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챗GPT 모멘트' 온다"
국제경제·마켓 2025.08.10 17:27:58중국 로봇 산업의 미래로 꼽히는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끈 챗GPT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빠르면 1~2년 내에 챗GPT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드웨어에 비해 발전이 더딘 체화지능(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신체를 가진 AI)이 조만간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중국은 로봇 기술의 핵심 시스템 개발은 물론 상용화에도 앞서가며 전 세계 로봇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왕 CEO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로봇컨퍼런스(WRC)’에 발표자로 나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챗GPT 순간이 언제 올 것이냐는 질문에 “빠르게 실현되면 1~2년이나 2~3년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고, 아무리 늦어도 3~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느 날 휴머노이드 로봇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사장으로 데려가 관객에게 물병을 전달하는 것을 부탁했는데 로봇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해냈다면 그때가 로봇의 챗GPT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왕 CEO는 “올 상반기 중국의 로봇 분야 완제품·부품 제조사는 전체적으로 평균 50~1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현재 체화지능이 서 있는 단계는 챗GPT가 탄생하기 1~3년 전과 같다”고 말했다. 챗GPT 출현 1~3년 전에 업계에서는 이미 비슷한 방향과 기술적 경로를 발견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당시와 현재 로봇 발전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챗GPT의 순간이 오기만 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 본체의 하드웨어는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만 최대 도전은 체화지능의 지능 정도가 언어 모델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라며 “체화지능의 대형 모델은 현재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방대한 텍스트와 이미지·영상을 통해 훈련되는데 물리 세계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체화지능 발전의 최대 난관을 ‘충분한 물리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왕 CEO는 “데이터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며 “부족한 것은 체화지능에 적용되는 모델 아키텍처”라고 반박했다. 왕 CEO는 지난 6개월여 동안 글로벌 로봇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올 1월 유니트리의 로봇이 춘제(중국 음력 설) 갈라쇼에서 군무를 췄을 때만 해도 비교적 뻣뻣하게 작동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고객에게 무선업그레이드(OTA) 방식을 적용하며 로봇들은 더욱 부드럽게 작동하고 복잡한 지형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기술 측면에서 로봇 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중국 인민망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특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특허출원 수에서 661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유효 특허 수에서는 일본(1743건)에 이어 1699건으로 2위지만 특허출원 속도를 감안하면 이르면 2025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로봇 산업 발전 속도는 이번 WRC 행사를 통해서도 전 세계에 확인되고 있다. 빨래를 개고 커피나 음식을 만드는 반복 훈련을 통해 이뤄진 단순 작업을 뛰어넘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처음 마주하는 환경에서도 자체 판단으로 행동하는 과정에 이르고 있다. 유니트리·유비테크·애즈봇 등 이미 알려진 기업들 외에도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는 모습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상용화 모델로 시중에 판매를 시작하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17일까지 로봇 소비 축제를 열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4S 매장을 열고 이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중국의 로봇 기술 경쟁력은 14일 개막하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에서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 들어 마라톤 대회와 격투기 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뽐냈는데 올림픽에서는 복합 기능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
내신경쟁 치열한 '강남3구'…자퇴생 비율도 제일 높았다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27:46서울 지역 일반고 자퇴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이른바 ‘강남 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구열이 높은 강남 3구 일반고에서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렵다 판단한 학생들이 수능에 ‘올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의 행정구역별 학업중단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고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3곳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였다. 수치를 보면 강남 8학군 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가 2.7%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일반고 재학생 100명 가운데 최소 2명은 중도에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다. 강남 3구 일반고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강남구의 학업중단율은 1.4%에 그쳤으나 2022년(1.9%), 2023년(2.2%), 2024년(2.7%) 등 매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서초구의 학업중단율은 1.3%, 송파구는 1.0%를 각각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련 비율이 3년새 2배 이상 뛰었다. 강남 3구 일반고 재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주된 이유는 내신 성적 부담이다. 올해 고1부터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면 학업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곧바로 11∼34% 구간인 2등급으로 떨어진다”며 “지난 1학기 때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자퇴 여부를 두고 고민이 상당히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싱크홀 공포 막자"…땅 밑 지도 보완 나선 서울시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27:31서울시가 지반특성분석지도를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는 연이어 발생하는 지반침하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지하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특히 이번에는 지반특성분석 우선검토 대상을 선정한 뒤 공론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반특성분석지도 모델 개발’ 용역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지반특성분석지도 모델 개발 작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며,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의 일환인 지반특성분석지도 모델 개발 작업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반침하에 따른 시민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또 지도 작성을 통해 지하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지반 특성 별 효율적 관리체계를 수립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개발할 지반특성분석지도 모델은 기존의 ‘우선정비구역도 모델’을 개선해 신뢰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 우선정비구역도는 점토 두께, 모래 두께 등 5개 지반조건과 상·하수관, 가스관 등 지하시설물 6종의 정보만 활용해 안전도 평가에 활용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지반특성반영지도는 지하수, 지반침하, 공동 발생 등의 분석 인자를 확대하고 시간 이력을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지반 구조, 지하 매설물, 지하수, 공동 발생 이력 등 상세한 지질정보까지 반영하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지반특성반영지도 모델은 두 차례에 걸쳐 개발된다. 먼저 지반특성분석지도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고, 우선정비구역도 모델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서울시 지반침하 데이터, 지하수 및 지반 정보 데이터, 지하시설, 공사장 데이터 등을 반영해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모델을 적용해 우선검토 대상의 내용, 범위 등을 파악한다. 아울러 정밀 지반정보를 작성해 서울시 통합 지하안전관리시스템을 연계하고 지층 특성 조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데이터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번 지도 개발 작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개 대상 범위·지역을 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지하 안전지도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지만, 시는 불필요한 오해나 사회적 불안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공개 대상의 범위, 지역 선정을 위한 정성적 기법을 개발한 뒤 공론화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특성과 모델분석 결과를 반영한 지도를 만들어 이를 활용하기 위한 관리·공개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우선검토 대상을 제안받아 공론화를 통해 공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강동구 명일동 지하 땅꺼짐(싱크홀) 사고 이후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지반침하 안전관리를 위한 지반조사와 계측관리 등을 위한 심의 강화 및 제도 개선 △GPR 장비와 인력 확대 △지반침하 관측망 설치 △자치구 우선점검지역 조사 병행 등이 주요 골자다. -
오픈AI 태운 AWS, 전세계 클라우드 주도권 잡는다
산업IT 2025.08.10 17:27:05글로벌 클라우드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픈AI의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모델을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에 탑재한다. AWS가 오픈AI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I 시대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5일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AWS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 과제에 맞는 올바른 도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오픈AI의 오픈웨이트 모델 2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고객사는 ‘아마존 베드록’과 머신러닝(ML) 구축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를 통해 오픈AI의 ‘GPT-oss-120b’와 ‘GPT-oss-20b’를 활용할 수 있다. AWS에 따르면 gpt-oss-120b를 베드록에서 실행하면 구글 제미나이 대비 10배, 딥시크-R1 대비 18배 더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 가먼 CEO는 “오픈AI의 선도적 기술과 AWS의 규모, 보안, 배포 역량을 결합한다”고 전했다. AWS는 이번 오픈AI 모델 탑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독점 제공하며 성장했지만 AWS는 메타, 앤트로픽, 딥시크, 트웰브랩스 등 주요 기업의 AI 모델만 제공해 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픈AI 모델 제공은 AWS의 장기 전략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오픈 AI 모델 탑재는 최근 AWS 성장세 둔화 우려를 불식하는 카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AWS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09억 달러(약 42조 9324억 원)로 시장 예상치(307억 7000만)를 웃돌았지만 이튿날 주가는 8.27% 하락했다. 매출 성장률(17.5%)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39%), 구글(32%)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오픈AI 모델을 탑재함과 동시에 투자도 확대한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약 6개월 만에 기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에서 1180억 달러(약 164조 원)로 상향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AWS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한국 시장 영향력도 확대한다. AWS는 총 투입 금액 7조 원 중 약 5조 4700억 원(40억 달러)을 부담한다. AWS는 지난해 9월 베드록을 한국 리전(서버 권역)에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
채상병 사건 이첩 전 대통령실·경찰 통화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26:10순직해병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채상병 사망 사건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이첩되기 전 대통령실과 경찰이 수 차례 통화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경찰 수사 개시 전 양측이 연락했다는 점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사전 구명 작업’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치안감·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 치안감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2023년 8월 2일 채상병 사망 사건 최초 수사 기록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이첩되기 전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사건이 경찰로 넘어온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최 치안감이 연락을 주고 받은 통화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창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 극동방송 측 관계자들이 최 치안감과 통화한 기록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달 18일 극동방송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당시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알려진 만큼 특검팀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최 치안감 간의 통화가 이뤄진 시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이 이른바 ‘VIP 격노’ 이후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 수사 기록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북경찰청으로, 다시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는 과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기 때문이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한 뒤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김태효 전 안보실 차장, 이충면·임기훈·왕윤종 비서관 등까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한 바 있다. VIP 격노 이후 이틀 뒤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기록은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는데, 이후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1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에 대한 13차 공판을 연다. 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하계 휴정기 이후 첫 공판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 이후 열린 세 차례 공판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재판 진행을 고심하던 법원도 앞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궐석 재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달 24일 “출석 거부에 대해서 조사해야 겠다”며 “교도소 측에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진짜로 안 좋은지, 구인이 가능한지 여부 등에 관해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기일에는 궐석 재판으로 해서 지금까지 쌓인 의견서와 진술에 대한 가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궐석 재판은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재판이다. 윤 전 대통령이 11일 예정된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제 구인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는 뜻이다. -
윤이나 지독히 퍼팅 안 된 날 ‘16번의 버디 기회, 3번의 성공’…그래도 공동 3위 ‘자신감 회복’은 큰 선물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10 17:17:503라운드 잔여 경기 15번 홀(파4)에서 8m 거리 버디 퍼팅이 ‘3퍼트 보기’가 되면서 지난한 퍼팅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단독 3위로 시작한 윤이나는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단독 선두로 시작한 제주 출신 고지원이 생애 첫 우승(21언더파 267타)을 차지했고 단독 2위로 출발한 노승희가 단독 2위(19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아직 톱10 성적 없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는 비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받고 투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도 샷 감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두 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뿐 16차례 그린 위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버디는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한 번은 3퍼트로 보기까지 나왔다. 1번 홀(파4)은 그린을 놓쳐 파를 기록했다. 이후 11번 홀까지 10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버디는 떨어지지 않았다. 2번 홀(파4)은 7m로 먼 거리였지만 3번 홀(파3) 4m, 4번 홀(파4) 4m, 5번 홀(파5) 3m로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거리였다. 이어 6번 홀(파4) 6.5m, 7번 홀(파3) 5.5m 퍼팅을 놓쳤고 8번 홀(파5)에서는 3.5m 퍼팅이 홀을 비껴났다. 이어진 9번 홀(파4)에서도 4m 퍼팅이 윤이나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했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은 다소 긴 7~8m 거리 퍼팅이 파로 이어졌다. 첫 버디는 12번 홀(파3)에서 나왔다. 티샷을 한 뼘 거리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13번 홀(파4) 파는 그린을 놓쳐 나온 것이었다.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놓친 게 가장 아쉬웠다. 두 번 만에 그린 옆에 공을 보냈지만 칩샷이 짧아 4m가 남았고 이마저도 실패해 스코어 카드에 ‘5(파)’가 찍혔다. 15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놓친 윤이나는 16번 홀(파4)에서 1.5m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3) 10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8m 버디를 잡고 아쉬운 마음을 스스로 달랬다. 이다연이 윤이나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이날만 6타를 줄인 이가영이 단독 5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5타를 줄인 박성현은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로 선전하면서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되찾고 LPGA 무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
"돈 벌러 왔다"더니…이태원 마트 외국인 직원, 166명 죽인 테러단체 조직원이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8.10 17:17:14국내에 잠입해 마트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파키스탄 테러단체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8일 파키스탄 국적 40대 A씨를 테러방지법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전달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달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마트에서 근무하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2020년 고향인 파키스탄 나로왈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에 가입한 후 기관총 등 중화기 사용법과 침투 훈련을 받고 정식 조직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3년 9월 파키스탄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사업 목적인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취업용 비자를 발급받은 후 같은 해 12월 국내에 불법 입국했다. A씨는 입국 후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거주하며 2024년 1월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현지에 머물렀다. 그는 이태원동 마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LeT는 1980년대 중반 창설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으로 파키스탄과 인도 간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다.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 조직은 2008년 인도 뭄바이 연쇄테러를 주도해 166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올해 4월 인도령 카슈미르 총기테러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2016년 시행된 테러방지법에 따라 테러단체 조직원 활동 혐의로 검거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러 한국에 왔을 뿐"이라며 "그 조직을 알긴 하지만 소속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출국 권고를 받은 상태였으며 혼자 국내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LeT에 송금했는지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
사망 사고에 “여천NCC 워크아웃”…막나가는 DL그룹
산업산업일반 2025.08.10 17:06:40DL(000210)그룹이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이어 석유화학 사업 부도위기 방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한화그룹과 공동 대주주로 있는 여천NCC에 자금 지원을 반대하면서 ‘워크아웃’(구조개선작업)을 강행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 등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내가 만든 회사지만 지금은 신뢰가 안 간다"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도 답이 없는 회사에 돈을 꽂아 넣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방 산업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초·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설비)는 특히 타격이 큰 상황이다. 국내 NCC 10곳 중 하나인 여천NCC가 자금난에 빠지자 이 회장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손절'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누적된 적자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이달 말까지 약 31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은 즉각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월 말 이사회에서 이미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대여를 승인했다. 남 대표는 DL측과 회의에서도 "디폴트는 안 된다"며 "자구책을 적기에 실행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DL케미칼은 “여천NCC가 만든 자구책을 믿지 않는다”, “없는 살림에 1500억 원을 여천NCC에 또 넣을 수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올 3월 한화와 DL은 여천NCC에 각각 1000억 원씩 증자를 했는데 반년도 안돼 다시 15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원 결정에 앞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이유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DL그룹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자금 확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DL그룹이 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천NCC는 물론이고 관계사 및 고객사 직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데, 워크아웃 체제를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DL케미탈 대표이사인 김종현 부회장은 한화와 회의에서 여천NCC의 워크아웃 계획을 피력하며 “주주사끼리 합의해야 하고, 은행 동의를 얻어야 하고, 정부 등 설득해야 한다”고 밝히며 “여천NCC를 스크랩하겠다는 데 금융기관과 정부가 왜 반대를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천NCC는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으로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3000억원에서 1조원대 이익을 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DL그룹은 지난 25년간 여천NCC 누적 배당금으로만 2조2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면서 "'토사구팽'의 상황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여천NCC를 시작으로 도미노식 공장 폐쇄가 무질서하게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앞서 DL그룹 산하 DL건설은 8일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해 산업재해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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