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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외국인에게 기술 전수하고 있어"…공장서 자취 감춘 韓 근로자
산업중기·벤처 2025.03.02 08:00:00주조·금형 등 전통 뿌리산업 전문인력이 급감하면서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1세대 창업자들이 고령과 경영난 등을 이유로 현장을 떠나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뿌리산업의 명맥이 끊기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조 등 6대 뿌리산업 인력난 심각 2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산업의 부족 인원은 2018년 2568명에서 2023년 1만 8232명으로 5년 새 7배나 늘어났다. 2023년 6대 산업 종사자 수는 49만 843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50만 명 선이 무너진 후 4년째 50만 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종사자 수는 더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종사자의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커져 가는 추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뿌리산업의 근무 환경은 내국인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인센티브제를 통해 급여를 높이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주물 업체 한국기전금속.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형틀에 부어 원하는 모양의 쇳덩이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동현 대표는 “현재 일하고 있는 30명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는 작업반장 역할을 하는 1명뿐”이라며 “본인 작업을 하는 동시에 나머지 29명을 모두 가르치기는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와 공장 내부 주조 과정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연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소리로 작업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쳤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18년 55만 5072명이던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산업(전통 뿌리산업) 종사자 수는 2023년 49만 843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2020년 49만 946명으로 줄어든 후 4년째 50만 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뿌리산업 모집단이 뿌리기술 매출 50% 이상 사업체에서 2018년 1% 이상 사업체로 변경된 후 50만 명 선이 붕괴된 것은 그해가 처음이었다. 애초 뿌리산업은 6대 기반 공정 산업만을 일컬었다. 하지만 2021년 뿌리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정밀가공 등 4대 소재 다원화 공정 산업, 로봇 등 4대 지능화 공정 산업 등 총 16대 산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전통 뿌리산업 종사자 수가 줄고 있는 반면 부족 인원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 뿌리산업계가 부족하다고 밝힌 인력은 △2018년 2568명 △2019년 1만 1138명 △2020년 9936명 △2021년 1만 4555명 △2022년 1만 5056명 △2023년 1만 8232명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로자의 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 역시 해마다 커져가는 양상이다. 이 기간 60대 이상 근로자 비율은 4.4%에서 9.8%로 높아졌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9.7%에서 11.5%로 커졌다. 생산직 90% 이상이 外人·고령층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중소 뿌리산업 업체의 인력 상황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실태 조사 결과보다 훨씬 심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각각 10% 수준이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비중은 90%에 달했다. 공병호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전무는 “관리직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아닌 생산직 근로자가 일하는 공장의 경우 근로자 90% 이상이 외국인이고 내국인은 60대 이상밖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매출의 1% 이상이 뿌리기술을 활용해 발생하는 산업체를 실태 조사 모집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뿌리기술 매출 비율이 큰 곳의 상황과 조사 결과값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세대 창업주가 자녀들에게 일을 물려주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뿌리산업의 대물림은 이미 10~20년 전에 끊겼다”며 “오너가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내국인 근로자도 아닌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니 말 다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단기적 외국인 근로자 수급 지원 중장기적 스마트 공장 구축 필요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공급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국인 근로자 고용 비용을 보조해주는 형태의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현재의 뿌리산업 작업 환경에서는 고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더 잘 채워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고 중장기적으로 초기 투자비 지원을 통한 뿌리산업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유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반토막 났는데 전기료 늘어 전통 뿌리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은 비단 줄어들고 있는 인력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가중된 전기요금 등 비용 부담도 뿌리산업계를 코너로 내몰고 있다. 이렇게 쪼그라든 실적은 다시 뿌리산업계의 인력 고용 여력을 갉아먹고 부족한 인력이 또다시 실적 악화를 낳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소재 한 뿌리산업 A업체는 최근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발주처인 몇몇 대기업이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국산 주물 제품의 안방 잠식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주문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보통 월 매출이 10억 원 정도인데 최근 몇 개월 동안 5억 원밖에 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 주문량이 아주 많은 시기가 아니기는 하지만 줄어도 너무 줄었다”고 한탄했다. 더욱 큰 문제는 매출은 줄었지만 비용은 되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뿌리산업계의 경우 특히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다른 뿌리산업 업체 B사 대표는 “전기료가 보통 적게 나오는 달은 1억 원, 많이 나오는 달은 1억 2000만 원 정도 됐는데 지난해 10월 전기료 인상 이후 1억 3000만 원까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뿌리산업 전용 요금제를 내놓지 못할망정 전기요금 기본요금을 책정할 때 왜 1년 평균 요금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가장 많이 쓴 달의 요금을 토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징벌적’ 전기요금 기본료 탓에 연간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도도 걸림돌 뿌리산업계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제도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수기 때 납기일을 맞추려면 연장근로가 불가피한데 제도가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C업체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많이 주면 ‘근로시간제를 어긴 것 아니냐’며 지방노동청에서 단속이 나온다”며 “임금을 적게 주면 적게 주는 대로 또 ‘체불임금’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근로자와 사업주가 합의해서 연장근로를 하는 데 왜 그걸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최저임금제도 손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뿌리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뿌리산업이 붕괴되면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다른 산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배달비 30만 원이 아니라 뿌리산업계 인력 고용에 그 비용을 지원하면 국가 경쟁력 강화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직업훈련원 구축 인력 확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무하마디야자카르타대(UMJ)는 현재 한국 뿌리산업 업체로의 인력 송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도입 및 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UMJ 등 여러 개발도상국 대학의 구상이 현실화해 일종의 해외 ‘뿌리산업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충분히 받은 인력이 국내 업체로 유입되면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 논의를 위해 최근 UMJ를 방문한 문홍찬 다성메카텍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UMJ의 요청으로 인하대 교수진과 함께 현지를 다녀왔다”며 “현지에 밀링머신 등 각종 설비와 교수진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뿌리산업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력 양성이 지속 가능하려면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양질의 교육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현지에서 국내에서 효력을 갖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직업훈련원’을 구축하는 것은 뿌리산업 인력 확충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산업운반용 기계 등 기계 분야 일을 40년째 해오고 있는데 해외에서 교육받은 인력이라 하더라도 국내 사업 현장에 바로 투입하는 것은 힘들다”며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검증된 인력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보스골프, S/S 컬렉션 출시[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2 08:00:00보스골프가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강조한 2025 봄/여름(S/S) 컬렉션(사진)을 선보였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시그니처 컬렉션을 시즌 전반에 지속적으로 구성하면서 이번 시즌만의 특별함을 선사하는 컬렉션을 적절하게 조합했다고 한다. 시그니처 컬렉션에서는 플로럴 프린트와 그러데이션 기법 등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해 보다 풍성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시즌 컬렉션은 대담한 하운즈 투스 패턴을 도입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트 블루, 살몬 핑크 등 가볍고 쿨한 느낌의 컬러들을 조합했다. 다양한 패턴 기법과 대담한 컬러 팔레트를 적용해 미학적으로 한층 돋보이는 시즌 컬렉션을 완성했다. 스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변형 암홀 패턴으로 퍼포먼스를 향상시켜주고 펀칭 디테일을 적극 활용해 쾌적한 플레이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리플렉티브 골드 로고는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야간 가시성을 높였다. -
"쎼쎼 트럼프"…美엔비디아가 2연속 경쟁자로 꼽은 이 기업 [글로벌 쇼킹 컴퍼니]
국제정치·사회 2025.03.02 08:00:00인공지능(AI)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또 다시 최대 경쟁 업체로 꼽았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의 AI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효과가 퇴색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화웨이를 경쟁 업체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전체 5개의 사업 부문 가운데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처리, 네트워킹 제품 등 무려 4개 부문에 걸쳐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 관계에 있다”며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업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견제할 정도로 화웨이의 경쟁력이 좋아진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때부터 고성능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0월 추가한 규제에서는 엔비디아가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 기술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성능 낮은 칩까지 제재 대상이 됐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직접 수급할 수 없게 돼 성장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면서 성장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가 조성한 개발 플랫폼 ‘쿠다(CUDA)’의 생태계에 맞불을 놓았다. 중국 기술 기업들도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의 AI 반도체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특히 2023년 선보인 ‘어센드 910C(Ascend 910C)’ AI 칩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중국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 화웨이는 지난해에 8600억 위안(약 17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 2023년보다 22%나 성장했다. 이는 2016년(32%)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만큼 화웨이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AI 반도체 기술의 부상은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미국계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하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중 간 기술 경쟁에 소외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 인공지능고위급자문기구(HLAB)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은 중요성과 위험성 모두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개발·배치·사용 문제를 시장의 변덕에만 맡겨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
'5만 원' 더 내라는 일본…'3000 원' 깎아주겠다는 한국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7:48:02해가 바뀌자마자 방일 한국인 수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월 한달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명으로 월별 역대 최대 방일 관광객 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관광지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지역 피해를 줄이고자 숙박세와 관광지 입장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일본 내에 2025년 2월 기준 숙박세를 도입하고 있는 지자체는 총 10곳이다. 여행객이 묵는 호텔의 경우 1인 1박에 3만~4만 엔 수준일 때 500엔(약 4800원)부터 1000엔(약 9600원)까지 세금을 내야 한다. 문제는 숙박세 도입 검토 지자체만 30여 개로 추후 도입 지자체가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는 현재 관광세를 최대 10배 인상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1인 1박 1만 5000엔~2만 엔은 200엔에서 400엔으로, 2만엔 이상은 300엔에서 500엔으로 각각 인상한다. 업계 내에서는 숙박세가 부과가 일본여행 수요 변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벚꽃 시즌을 앞두고 일본 대표 성들이 줄줄이 입장료도 인상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은 내진 대책과 외호 복원 등의 이유로 4월1일부터 입장료를 최대 두 배 인상한다. 오사카성의 경우 기존 어른은 600엔에서 1200엔으로 올리며 대학생·고등학생은 증명 시 600엔이다. 중학생 이하 무료는 그대로다. 마쓰모토성은 어른 입장료는 현재 700엔에서 구분을 전자와 종이로 나누면서 각각 1200엔, 1300엔으로 올린다. 초등·중학생은 300엔, 400엔이다. 당장 올해 벚꽃시즌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또 출국세 명목으로 징수하는 '국제관광 여객세'를 현행 1000엔(약 9660원)에서 3000∼5000엔(약 2만9000∼4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관광 여객세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 리조트 지역 정비 등에만 사용되는데,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인상을 계기로 관광지 교통 체계 개선과 공항 시설 정비 등에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반면 우리나라 유일한 관광 관련 세금인 '출국 납부 부담금'을 인하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항공요금에 포함되는 출국납부금 부담금을 1만 원에서 7000원으로 3000원 인하하고, 면제 대상도 2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이에 연간 4700만 명이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면제 대상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초등학교 이하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여행 등의 부담도 완화된다. 출국납부금은 국내 공항 및 항만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징수하는 부담금으로 관광수지 적자 해소와 국내 관광기반 구축 등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1997년부터 도입됐다. 우리나라는 출국납부금 과세권이 정부에 있어 정부 관광 재정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하혜영 국회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행정학 박사)이 지난 발간한 보고서에서 “특별자치시·도 자치모델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새로운 세원 발굴이 필요한 만큼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관광세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광객 부담을 늘려 수요를 줄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데다 이중과세, 지역 형평성 논란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대제철 車강판에 해외 완성차 업체 '러브콜' 늘어난다
산업기업 2025.03.02 07:15:00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이 그룹사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넘어 미국 포드와 유럽의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로부터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등 차세대 기술을 도입해 해외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 톤 중 약 20%인 100만 톤가량을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을 낮춰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강판 판매를 늘려왔다.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25개 브랜드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의 해외 완성차 판매 물량을 200만 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해는 20% 이상을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외부 판매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제품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완성차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 불황으로 철근과 봉형강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데 비해 자동차용 강판은 현대제철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전기로와 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 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용 강판 공장으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자동차 강판으로 생산 품목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 큐브’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 환원철,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용 자동차용 강판 개발도 마쳤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설비 개조 및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이어가 신발로 변신?…넥센X르꼬끄, 테니스화 출시
산업산업일반 2025.03.02 07:00:00넥센타이어(002350)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와 협업해 개발한 고성능 테니스화 ‘르 코트 어드밴스드’를 출시했다. 르 코트 어드밴스드는 넥센 그룹이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신발 아웃솔(신발 바닥 부분)의 성능을 높인 테니스화다. 넥센타이어와 넥센이 협업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고성능 아웃솔 컴파운드(타이어의 여러 원재료가 결합된 고무 복합 소재)를 개발했고, 르꼬끄가 아웃솔 디자인과 구조 설계를 담당했다. 테니스는 코트에서 빠른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종목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마찰을 이겨내려면 테니스화의 접지력이 중요하다. 넥센 그룹은 “무거운 하중과 높은 토크를 견뎌야 하는 전기차 타이어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신발 아웃솔에 적용해 테니스화의 성능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신발 아웃솔 관련 특수 컴파운드에 대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르 코트 어드밴스드는 전국 르꼬끄 매장과 공식 온라인 몰은 물론 무신사, 29CM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르꼬끄와의 협업은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기술력을 일상에서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넥센타이어의 혁신 기술을 친근한 이미지로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고체 파일럿 깔고 연구소 증축…LG엔솔, 미래 배터리 담금질
산업기업 2025.03.02 07:00:00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고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에 첫발을 떼면서 2030년 목표로 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차세대 배터리를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전고체 배터리를 넘어 충전 성능과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차별화’ 전략에 힘을 주는 것이다. 미래 시장을 겨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담금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올 들어 연구개발(R&D) 거점인 경기 과천 R&D캠퍼스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2단계 증축을 거쳐 축구장 3개 규모의 배터리 소재 연구시설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배터리 성능·안전성·수명을 좌우하는 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취지다. 오창공장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착수…"5년 뒤 양산" 목표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충북 오창에너지플랜트 1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오창공장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대전기술연구원과 서울 마곡 R&D캠퍼스와 같은 연구시설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기초 연구·개발을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공장 파일럿 라인에서 시제품을 제작하며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파일럿 라인 구축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실험 환경에서 벗어나 양산 환경에서 제품을 구현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설비로 소규모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주요 고객사와 협의로 품질을 평가하는 등 양산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파일럿 라인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산 공정을 설계해 안정적인 수율(완성품 중 양산 비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대폭 강화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뿐만 아니라 중국 CATL과 일본 도요타 등 주요 제조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체 전해질은 크게 황화물계·산화물계·고분자계로 나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삼성SDI·도요타(2027년) 등 경쟁사보다 최대 3년가량 늦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전보다는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1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나아가 기존 음극에서 음극재를 제거한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배터리 무게·부피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강화한 리튬황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과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바이폴라 배터리 개발도 본격화했다. 배터리 공정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건식전극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양극·음극 전극을 만들 때 화학 물질을 녹이고 다시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건조하는 기존 공정(습식 공정)을 생략해 배터리 제조 효율을 개선한다. 배터리 제조비만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오창공장에 건식전극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가동을 시작해 양산성을 확보한다. 2028년부터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최근 ‘배터리 재팬 2025’ 행사 기조 연설에서 “독자적인 소재기술을 확보해 2030년 이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리튬황 배터리는 미래 항공기술인 도심항공교통(UAM)과 고고도 플랫폼(HAPS) 등 용도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채 캐즘에도 미래 투자 지속…배터리 소재 연구거점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시설 확충 등 투자로 머지 않아 다가올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대비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23년(1조 374억 원)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4분기 영업 적자(-2255억 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간 기준 1조 1000억 원 넘는 연구 개발비를 집행해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시작된 과천 R&D캠퍼스 증축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이곳은 총 2단계 공사로 축구장(국제규격 기준 7140㎡) 3개 크기의 연구시설(연면적 약 2만 2425㎡)이 추가로 들어선다. 2025년 지어진 과천 R&D캠퍼스는 리튬황배터리·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는 연구거점이다. 증축을 마치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분석 및 실험하는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완공 시점은 2029년 이후로 잡았다. 연구개발 인력도 확충한다. 과천 R&D캠퍼스에는 현재 약 800명의 인력이 상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새 연구시설과 함께 배터리 소재 관련 인력을 충원하면 네 자릿수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천 R&D캠퍼스와 도보로 10분 거리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6개 층도 LG에너지솔루션 개발 인력으로 채워져 기술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만 세 곳의 연구시설(과천 R&D캠퍼스·마곡 R&D캠퍼스·대전기술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 기술력 결집에 나서는 것은 미래 제품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 수명, 충전 속도 등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교체해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화재와 폭발 위험은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고체배터리에 얇은 실리콘층을 입혀 충전 속도를 10배 향상시키는 기술을 셜리 멍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저렴하고 최대 효율을 내는 소재를 개발한다면 배터리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이 강조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란 비전 아래 재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참사'로 홀로 남겨진 반려견 '둥이'…새 보금자리 찾았다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7:00:00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26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부부의 반려견 '둥이'를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보냈다"고 밝혔다. 참사 이후 전남 장성군에 있는 희생자 부부 집에 혼자 남겨졌던 둥이는 유족들이 장례 기간에도 무안국제공항과 장성군을 매일 왕복하며 돌보다가 장성군청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달 10일 구조된 개다. 카라에 따르면 올해 7살이 된 둥이는 희생자 부부가 시골로 귀향하며 새끼 때부터 기른 반려견이다. 부부는 둥이와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삶의 큰 기쁨이 된 반려견의 성장 과정을 공유해왔다. 참사로 보호자를 잃은 둥이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해 고민하던 유족의 소식을 들은 장성군청과 카라는 둥이가 새로운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둥이는 경기도 김포시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둥이는 활발하게 실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간에 적응했고, 곧이어 가족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고 카라는 전했다. 둥이의 가족이 된 최선영(48) 씨는 "걱정했는데 둥이가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둥이를 잘 키워야 이전의 보호자 부부도 마음 편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 사람과 동물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정책은 부족하다"면서 "둥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을 때 힘든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사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국가가 사람과 동물을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비자물가 2% 또 넘기나…중국 양회 키워드는 [한동훈의 위클리전망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2 07:00:00이번주에는 국내 실물 경제와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4일 통계청은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동향이 반영된 ‘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는 0.6% 감소해 넉달 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움츠러든 내수 소비가 연초에 얼마나 회복됐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에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트레이드(NXT)’가 출범한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 결과를 발표한다. 1월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2024년 연간 성장률도 작년 11월 예상치인 2.2%보다 0.2%포인트 낮은 2%로 제시됐다. 지난해 12월 경제·산업 지표까지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가 속보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 주목된다. 6일에는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고환율・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전년 동월 보다 2.2% 올라 5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에도 상승률이 2%가 넘으면 고물가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주목할 이벤트는 4일 개막하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다. 마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날짜와 겹친다. 미 행정부의 관세・무역 압박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내놓을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최대 900조 원 특별국채 발행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전기차 등 첨단산업 지원 방안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요 미국 경제 지표도 나온다. 3일(이하 현지시간) 2월 ISM 제조업지수, 7일 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시장은 전달과 동일한 4%의 실업률을 예상하는데 트럼프 정부의 대량 공무원 해고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나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이번에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
中부동산 바닥 뚫고 지하인데…멱살 잡고 땅값 올리는 이곳[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3.02 07:00:00중국의 미분양 주택이 우리나라 국민 수와 맞먹는 6000만 가구에 육박했다.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침체에 허덕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항저우다. 중국 선전이 화웨이·비야디(BYD)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기술 산업의 도시라면, 항저우는 저장과학기술대 등 신흥 공학 명문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중심의 2세대 기술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꼽힌다. 딥시크를 비롯해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뇌·컴퓨터공학업체 브레인코, 3D 프린팅업체 매니코어 등 일명 '6마리의 작은 용(六小龍)'으로 불리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이들 기업이 젊은 인력을 확충하고 사무 공간 확장에 나서면서 항저우 지역의 주택과 오피스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에 따르면 음력 설 연휴 이후 2주 동안 항저우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영업사무소 방문객 수도 77% 급증했으며 주택 매매 거래도 1000여개 지역에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황시야오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1월 이후 5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지난 두 달 동안 시장이 상승하면서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가성비 AI모델'로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인공 일반 지능(AGI) 연구 개발과 관련해 수십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춘절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중국 전역의 명성을 얻은 유니트리도 로봇 공학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하우스차이나 부동산 연구소의 얀 위에진 부사장은 "항저우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생활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 유리한 도시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술 산업이 번창하면서 (주택에 대한) 구매 심리를 높이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지난 1월 항저우시 10개 구에서 8개의 주거용 토지가 매각됐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개발을 위한 토지를 매입하면서 평균 45.3%의 프리미엄을 지불해 2018년 3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부지는 최대 7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다만 항저우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9% 떨어지며 9년 만에 가장 크게 내렸으며 2025년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 하락해 5% 안팎의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아파트를 팔기 위한 부동산 개발사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난징의 한 부동산업체는 아파트 구매자에게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상당의 선물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제트기 소유권 지분 5%와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총 비행 시간 100시간이 포함된다. 구매자가 원할 경우 20만 위안을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與 의원들 "尹 대통령 탄핵 기각돼야"
정치정치일반 2025.03.02 07:00:00국민의힘 의원들이 삼일절을 맞아 서울 각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전날인 삼일절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의원들은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탄핵 반대를 외쳤다. 단상에 오른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며 “(윤 대통령 최종 진술에서) 개인의 안일함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가시밭길을 가야겠다는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며 “민초들이 조선의 독립을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며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대한민국 체제의 탄핵이고 대한민국 미래, 후손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관저에 계실 때 ‘광장에 나가면 꼭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와 책임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강승규·김선교·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조치를 단행한 것은 내란세력을 막아내려는 비상조치”라며 “대통령의 비상계엄조치가 있을 때 저도 ‘이 방법밖에 없느냐’고 큰 걱정을 했지만 탄핵·종북 좌파 세력이 대통령을 끄집어내고 자유민주 국헌질서를 문란하게 하기 위해 탄핵을 남발하는 것을 보고 미몽에서 깨어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러분 계몽됐나”라며 “우리는 윤석열이라는 개인을 지키러 온 것이 아니라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있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러 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탄핵 기각”과 “대통령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미쉐린가이드가 뽑은 서울·부산 맛집 234곳은 어디?
산업생활 2025.03.02 07:00:00올해의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으로 '밍글스'가 새롭게 선정됐다. 지난해 유일한 3스타 레스토랑이었던 ‘모수’가 잠정 폐점한 가운데 탄생한 3스타여서 눈길을 끄는 가운데, 2스타로 승급한 레스토랑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에는 서울 186곳과 부산 48곳의 레스토랑이 선정 명단에 오르며 총 234곳의 레스토랑이 등재됐다.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에 부여되는 1스타는 서울 27곳·부산 3곳이 선정됐으며,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뜻하는 2스타는 서울에서만 9곳이 선정됐다. 기존 2스타였던 밍글스는 올해 3스타로 승급하며 국내 유일의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이 됐다.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미쉐린가이드는 밍글스에 대해 한국 장인들이 만든 정교한 식기와 장식이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우고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해 전복과 배추선, 생선 만두와 같은 요리를 창조해낸다고 평가했다. 밍글스를 운영하는 강민구 셰프는 “부모님 세대가 만든 사회 환경과 요리하는 선배들이 만든 환경 덕에 덕업일치로 요리를 선택했고 이런 레스토랑의 문화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올해는 특별히 2017년 첫 발간 이후 9년 간 꾸준히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에 우리의 최고 등급을 부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번 선정 결과는 팀의 지속적인 헌신의 결과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2스타에는 총 9곳이 선정됐다. 기존 1스타 레스토랑이었던 에빗이 2스타로 승급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쉐린가이드는 “에빗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는 모험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평범한 재료를 손수 채집한 개미와 함께한 식혜 소르베, 그리고 우지 타르트와 같은 창의적인 요리로 변신 시킨다”며 “한국의 계절감을 살리면서 셰프의 독특한 해석을 가미한 에빗의 요리는 인상적인 와인 셀렉션과 함께할 때 한층 더 빛을 발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권숙수 △라연△레스토랑 알렌 △미토우 △스와니예 △알라 프리마 △정식당 △코지마 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스타를 유지했다.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을 뜻하는 1스타에는 총 27곳이 선정됐다. 이 중 △소수헌 △에스콘디도 △뛰뚜아멍 등 3곳이 신규 선정됐으며, △기가스 △레귬 △유 유안 △이스트 등 4곳이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에서 승급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뛰뚜아멍에 대해 “세련된 프랑스 요리를 제공하면서도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며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세심한 서비스는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며, 셰프의 능숙한 플레이팅은 맛과 소스의 조화를 돋보이게 한다”고 평가했다. 소수헌에 대해서는 “서울 중심부에서 기품 있는 한국의 미로 가득한 전통 공간이 주는 감성과 박경재 셰프의 정교한 솜씨가 빚어 내는 스시를 즐기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평했다. 에스콘디도에 대해서는 “독창적인 변화를 더한 정통 멕시코 요리를 선보인다”며 “토르티야와 몰레 같은 기본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림으로써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뜻하는 빕 구르망에는 10곳이 신규 선정되며 총 58곳이 선정됐다. 신규 선정된 곳들은 △곰탕랩 △능동미나리 △니시무라멘 △면서울 △미필담 △서교난면방 △서령 △알트에이 △옥돌현옥 △유한 등이다. ‘지속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을 뜻하는 그린스타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가스 △꽃, 밥에 피다 등 2곳이 선정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기가스에 대해 “한국에서 정통 지중해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기가스는 정하완 셰프 가족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다”며 “특정 재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에도 그 지역의 요리 전통을 반영한 진정한 지중해 요리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특별상의 경우 ‘소믈리에상’은 정식당의 김민준 소믈리에가, ‘멘토 셰프상’은 라연의 김성일 셰프가, ‘서비스상’은 소수헌의 이은주 매니저가 수상했다. -
지방 미분양 쌓였는데…3월 1만 5000가구 또 나온다[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2 07:00:00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3월 1만 5000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직접 매입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지만 세제 혜택 등이 제외돼 분양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23개 단지, 2만 7418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1% 증가한 규모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 9000가구로 추정된다. 총 공급물량 중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다만 서울은 2023년 이후 2년 만에 3월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총 1만 500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전년 동월(7135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3766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3001가구), 경남(2638가구), 경북(999가구), 대구(820가구) 등의 순이다. 경남 분양물량은 월별 기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2872가구로 전월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2만 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이중 약 80%인 1만 8000여 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할인분양 등의 자구책에도 지역 내 쌓여 있는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건설경기 보완방안에도 불구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없어 수도권의 청약 온기가 확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남양주시 ‘오남역서희스타힐스여의재(3444가구)’, 용인시 처인구 ‘용인푸르지오원스터2·3단지(2043가구)’ 등 인기가 높은 대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오남역서희스타힐스여의재는 총 1~3단지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3단지(105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 2·3단지는 용인시 처인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배후로 두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이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1단지를 분양한 결과 올해 초 1681가구가 100% 계약을 완료했다. 롯데건설은 경기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서 '풍무역롯데캐슬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8층, 9개 동, 720가구 규모로 전량 일반 분양한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28년이다. 공공분양의 경우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 A2블록이 본청약을 진행한다. 전용면적 51~59㎡, 총 1115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공급 물량은 59가구다. 다만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접수율에 따라 일반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4억 8695만 원이다. 최종 분양가는 사전청약 때보다 약 15% 이상 상승한 6억 원대로 거론된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주7일 배송 시작하니…‘이것’ 구매 터졌다
산업생활 2025.03.02 07:00:00쿠팡의 로켓배송에 이어 CJ대한통운(000120)이 연초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1월 온라인 플랫폼들의 식품구매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의미있는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한진과 롯데택배 등 대형 택배사들도 주7일 배송을 검토 중인 가운데 네이버는 ‘지금배송’까지 연내 도입하는 등 유통시장에서의 배송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같은달 대비 8.8%, 온라인은 14.6%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빠른 설 명절로 한 달 이르게 선물세트와 성수품 지출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특히 온라인 플랫폼의 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식품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온라인의 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해 가전·문화(-5.9%), 패션·잡화(-3.3%), 아동·스포츠(-1.3%) 매출이 같은 기간 감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정수기 등 렌탈 서비스의 성장세로 서비스·기타 부문이 전년 대비 급증(73.3%)한 것을 제외하면 식품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업체들의 식품 부분 매출 증가율(12.0%)보다도 7%포인트(p) 이상 높은 성장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쿠팡이 독점적으로 영위하던 주7일 배송이 확대되면서 식품 부문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CJ대한통운이 올해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주요 업체들과 기타 온라인 업체들의 식품 부문 배송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은 지난해 대비 영업일수가 하루 적고 설연휴 특수가 없어진 만큼 (주7일 배송이) 어느정도 성과를 보여주는지 판단할 수 있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송 서비스는 유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3대 주요 택배회사 중 주7일 배송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한진과 롯데택배가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는 이달 중 온라인쇼핑 후 배송일을 지정하는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한다. 내일배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일요배송은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주문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고 구매자가 직접 배송 희망일을 지정하는 희망일배송도 배송옵션에 추가했다. 네이버는 각 배송 방식에 따라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전달받지 못한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에 저녁 시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과 주문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쇼핑 배송일 선택지를 늘려 쿠팡과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쏘아올린 로켓배송에 이어 네이버가 지금배송까지 도입하면 이커머스의 영향력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두 온라인 유통공룡의 배송 전쟁은 업계의 지형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아 택배사 및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보다 세제 혜택 필요”… 지방 미분양 시장은 꿈쩍 않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2 07:00:00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권의 대출 환경이 개선됐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주택 시장의 매수심리 위축 현상이 심각한 만큼 금리 인하 효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년간 양도세 100% 면제 등 강력한 세제 지원방안이 나와야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287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0월(2만 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방이 1만 8426가구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부산(2268가구)과 대구(3075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각각 20.3%, 15% 늘어나는 등 시장 침체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지난달 19일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직접 매입하고 기업구조조정(CR) 리츠 출시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을 구매할 경우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도 제공하고, 지방 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경영계획 수립 시 경상성장률을 초과하는 대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방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통화당국도 보조를 맞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3%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2%대로 진입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금리를 2~3회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밝혔다.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금융당국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안’ 사전 브리핑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분을 은행권 대출금리에 반영해야 한다”며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금융권을 재촉했다. 시중은행은 이에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분을 대출 금리 등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 같은 방안에도 불구하고 지방 부동산의 해빙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마지막 주(24일 기준) 기준 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대구(-0.11%) △경북(-0.10%) △광주(-0.06%) △부산(-0.06%) △대전(-0.05%) △경남(-0.04%) △전남(-0.04%)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 제외 등 규제 완화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이 같은 온기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라며 “지방에선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계속 늘어나는 등 투자심리가 전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해선 세제 혜택이 동반돼야 한다고 평가한다. 현재 실수요만으로는 과잉 공급된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 수요가 발생해야 시장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한은이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금리가 2% 중반까지 떨어지더라도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자금 수요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방 부동산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인 상황인 만큼 5년간 양도세 100% 면제 등 세제 혜택이 동반돼야 수요가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지방 건설사들이 분양가의 15% 할인된 가격으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려고 하지만 시장에서 매물 소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 위축이 계속 이어지면 지역 경기 침체와 실업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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