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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美 FDA 신약 허가 재수 결과는? 결전의 날 앞두고 주가 '쑥'[Why 바이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2 06:30:00HLB(028300)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기한을 앞두고 이번주 주가가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HLB 주가는 지난주 대비 9.17% 오른 8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FDA의 신약 허가 법정기한인 20일(현지시간)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LB가 이번에 신약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서 승인된 두번째 국산 항암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한국 항암제는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가 유일하다. HLB는 중국 항서제약과 함께 개발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보완요구서한(CRL)을 통보받으며 FDA 허가가 무산됐다. 당시 CRL의 주된 내용은 캄렐리주맙을 개발한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 시설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이달 20일까지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간암 1차 치료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DA가 리보세라닙의 미국 신약 허가신청(NDA)을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법정 기한(PDUFA)이 이달 20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유럽종양학회(ESMO)가 발간한 '간세포암 진단·치료 가이드라인'(HCC)에 1차 치료제 가이드라인으로 등재되며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HLB는 지난해 9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재심사를 신청하고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전체생존기간(mOS) 데이터도 추가 제출했다. 최종 결과는 mOS 23.8개월로 기존에 발표했던 22.1개월보다 연장됐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
2월 금통위 이후…향후 금리인하 시점 엇갈리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2 06:0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까지 낮춘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그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변수로 한은이 5월 혹은 그보다는 먼 하반기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4월 인하를 언급하는 기관도 등장했는데, 대내외 변수와 악화한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2연속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이달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4~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연 3.0%)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보면 2월 인하를 포함해 올해 2~3회 정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시장의 다수 의견인 것 같다”며 “이는 저희(금통위)가 가정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최종 금리는 연 2.25~2.5% 수준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추가 인하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놓고보면 ‘조건부'를 내걸면서 전망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은 비슷하다. BNP파리바는 다음 인하 시기를 2분기(5월)로 꼽았다. 대신 한은이 내수(경기부양)과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고려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추가 인하 시점을 3분기로 미룰 수 있다고 짚으면서다. HSBC는 2월 금통위 직후 한은이 5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유지했다. 대신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2월 한국 경제지표의 예상치 하회 △미국발 관세 위험 심화 등이 맞물리면 4월 인하를 감행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5월과 7월에 각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다만 5월 전에 추경이 발표될 경우 인하 스케쥴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하고 3분기 중 추가 인하할 것으로 바라봤는데. 추경 및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하 시점 및 폭이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열어뒀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인중 4인이나 3개월 후 금리를 묶어야 한다고 말해 4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면서 “총재가 ‘연 1.8%도 괜찮다'고 발언하면서, 올해 성장률 범위가 2% 언저리라면 추가 인하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
옵티머스 대해부…머스크 휴머노이드 전략 어디까지 왔나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증권해외증시 2025.03.02 06:00:00올해 1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 쇼츠 영상에는 테슬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방금 세탁된 검은 반팔 상의를 가지런하게 접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3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로봇이 복잡하고 손재주가 필요한 빨래 접기를 당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적은 댓글이 달려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는 테슬라 공장에 우선적으로 투입되는 옵티머스가 향후 가사용 로봇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옵티머스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산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테슬라의 그동안 행보와 전략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4년 전 개발 공식화…올해 AI 데이서 3세대 공개할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시점은 2021년입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2022년 9월 인공지능(AI) 데이를 열어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당시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며 "옵티머스를 성능이 매우 우수한 로봇으로 만들고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5년 이내에 2만달러(약 2925만 원) 이하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옵티머스의 성능은 가벼우면서도 빠르고 정교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우선 1세대는 키 173cm, 몸무게 73kg으로 성인 남성과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시속 8km로 걸을 수 있으며 약 20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세대 옵티머스는 2023년 12월에 공개됐습니다. 보행 속도는 30% 빨라졌으며 전체 무게가 전보다 10㎏ 줄었습니다. 또한 균형 감각과 전신 조절 능력이 향상됐으며 새로 개발된 손은 모든 손가락이 촉각을 느껴 섬세하게 물건을 다룰 수 있는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3세대는 아직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AI 데이 2025에서 정식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옵티머스는 걷는 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그 능력을 두고 의구심을 갖는 외부 평가도 상당합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540도 점프, 백플립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기능을 떠나 상용화 시점을 놓고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다고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휴머노이드 발전에도 시너지를 내면서 기술 고도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완전자율주행(FSD)와 옵티머스가 유사한 AI 및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망은 객체 인식, 의사 결정 및 운동 제어를 위한 옵티머스 훈련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카메라와 컴퓨팅 플랫폼 등 비슷한 하드웨어 구성 요소를 활용하는 만큼 효율성을 높이고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드는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밀란 코박 테슬라 옵티머스 헤드는 “과거에 옵티머스가 내려가다가 미끄러졌던 내리막길에서 이젠 내려갈 수 있다”면서 “신경망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 100만대 생산시 휴머노이드 제조비용 2만달러로 하락”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 CEO는 지난달 진행된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 정보에 대해 업데이트했습니다. 우선 머스크는 올해 시범생산에 들어가 1000대 가량의 옵티머스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로봇은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투입돼 전기차 등 제조에 기여하게 됩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사 공장이 아닌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습니다. 머스크는 "연 100만대 이상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체계가 완성되면 제조 비용은 대당 2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년 전 밝혔던 가격 전망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한 셈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월 1000대 수준인데 머지 않아 연간 1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로봇 전용 공장 설립 등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채용 사이트에는 70개에 가까운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위치는 미 서부에 위치한 팔로알토나 텍사스주 본사에 국한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나 네바다주 등 다양한 곳에서 구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로봇 대량 생산을 추진하는 데 진전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머스크 “옵티머스로 10조달러 수익” 허풍일까 옵티머스는 시장 초기에 제조업이나 물류 업종 위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공장이나 물류 창고의 노동력을 대체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일본 도요타 등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이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생산은 반복적이면서도 육체 노동의 강도가 높은 데다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로보틱스 도입의 필요성도 높다는 분석입니다. 더구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작업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생산 라인을 크게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옵티머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의 로봇 산업 트렌드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로봇청소기, 서빙로봇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용 로봇, 용접을 하는 협동로봇이나 산업용 로봇 등 특정한 기능별로 로봇 분야가 나눠졌지만 말 그대로 인간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는 AI 발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다 수행해낼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옵티머스를 두고 10조 달러(약 1경 4605조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라고 장담한 게 단순히 '허풍'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2050년이 되면 627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글로벌 광물 전쟁 본격화하는데… '7.6兆' 철광산 사들인 이 기업[글로벌 쇼킹 컴퍼니]
국제국제일반 2025.03.02 06:00:00일본 미쓰이그룹 계열의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이 호주 로즈릿지 철광산 개발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 엔(약 7조 65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미쓰이물산이 집행한 투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미쓰이물산은 기존 보유량에 더해 이번 투자로 얻게 되는 철광석 채광권까지 합하면 세계 철광석 연간 생산량의 4%를 손에 쥐게 된다. 종합상사가 이처럼 자원 개발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쓰이물산은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 거슬러 내려온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합상사다. 무역 중개를 중심으로 하던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1990년대부터 해외 유전과 가스전, 광산 투자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자원 개발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산업과 기술 발달로 원자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미쓰이물산은 2009년 러시아 사할린-2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분을 12.5%를 확보하며 에너지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했고, 2017년에는 요르단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사업에 880억 엔(약 12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미쓰이물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호주 철광석 광산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호주 로즈릿지 철광산은 약 68억 톤의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광산이다. 현재 미쓰이물산은 호주와 브라질에 연간 6100만 톤의 철광석 채광권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규모로, 이번 로즈릿지 철광산 투자를 포함하면 2050년까지 생산량이 1억 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쓰이물산이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금속 자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했다는 의미다.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시장 규모는 2023년 2793억 달러에서 2024년 2902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32년까지 39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글로벌 광물 전쟁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하면서 미쓰이물산의 사업 보폭도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광석은 구리·아연과 함께 철강·조선 등 제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에 속한다. 미쓰이물산은 내년 3월까지 1조 4000억 엔 규모의 투자자산 매각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 자산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인도네시아 파이톤 석탄 화력 발전소와 도쿄 본사 인근 오피스 '오테마치 원' 등 부동산 자산이 포함됐다. 미쓰이물산의 테츠야 시게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양한 (투자)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사업 전략과 성장 가능성, 수익 기여 시기 등을 신중히 판단해 투자한다"며 "이번 호주 로즈릿지 철광석 투자도 당초 5000억 엔 투자를 검토했으나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8000억 엔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업종을 시작으로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원자재 인사이트는 28일 105달러 선인 철광석 평균 가격을 올해 톤당 98.2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2031년까지 톤당 73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WSJ는 "철강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尹파면" 광장 모인 야5당…이재명 "내란 계속됐다면 꽃게밥 될 뻔"
정치정치일반 2025.03.02 06:00:00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3·1절인 1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촉구 집회에 결집했다. 야5당 대표는 일제히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내란 종식·민주 헌정 수호를 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되었을 것 같다”며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상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공동 주최한 타 야당을 향해서는 “함께 손잡고 106년 전 이날 선배들이 외쳤던 것처럼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 역사의 시작으로,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 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다가올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쇄빙선이 돼 도적 승리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론전도 가열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오는 4일 서울·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연다. SNS상에서는 ‘정의로운 판결’ ‘이재명 무죄’ ‘사법부 힘내라’ 해시태그 달기 운동도 병행한다. 혁신회의 측은 “내란세력의 폭력과 정치검찰의 기획재판에 굴하지 않고 정의롭고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는 민심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회의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데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혁신회의는 “증거는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 차고, 정치검찰의 기획 수사는 기획 재판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법원이 어떤 정치적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 10명 중 3명 "이제 안 먹을래요"…소비 줄어든 '이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2 06:00:00국내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작년 6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14∼68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31.7%는 지난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2022년 조사 때 나온 35.1%에서 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1년간 우유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19.5%로 직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늘었다. 개인의 경우 77.2%는 최소 주 1회 이상 우유를 마신다고 답했고 63.8%는 음용 방식으로 '흰 우유를 마신다'고 꼽았다. 수입산 멸균우유를 먹어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50.5%였다. 음용 경험이 있는 사람 중 38.6%는 '수입산 멸균우유가 국산 우유보다 풍미가 떨어진다'고 답했고 37.3%는 '소비기한이 너무 길어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답변했다. 또 27.6%는 '국산 우유보다 신선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치즈와 요구르트 중에서는 각각 자연치즈(41.6%)와 마시는 액상 요구르트(39.2%)를 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지금도 스마트폰 하는 중? 하루 O시간 넘기면…근시 위험 2배[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5:30:00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날수록 근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생 확률이 21% 증가했고, 4시간을 넘기면 근시 위험이 2배 이상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2024년 11월까지 디지털 화면 노출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를 다룬 45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시의 발병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진행 속도와 정도가 심각해짐에 따라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 근시로 인한 시력장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관관계와 안전 노출 기준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시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에 나섰다.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디지털 화면 노출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를 다룬 연구를 선정한 다음 총 33만 5524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각 연구에서 보고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따른 근시 발생 확률’을 시간 단위로 변환해 위험도를 계산했다. 선형 분석 결과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하루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은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위험도가 급격히 변하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비선형 분석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하루 1시간 이상 디지털 스크린에 노출되면 근시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특히 1~4시간 사이 구간에서 근시 위험이 비례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에 1시간 노출되면 근시 발생 위험이 5%, 2시간은 29%, 3시간은 65% 증가했고,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가 2배가량 뛰었다. 4시간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는 S자 형태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특히 어린 연령대에서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개의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개별 기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근시 위험 증가폭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첫 번째 메타분석 연구다. 근시 예방을 위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근시 예방을 위해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하루 4시간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
"20대는 자기중심적" 비웃었는데…의외의 결과 '깜짝'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5:00:00지난해 자원봉사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연령층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원봉사 참여 인원은 총 234만4623명으로 2023년 대비 4.97% 증가했다. 연령대별 참여율을 살펴보면 20대가 32.53%로 1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31.79%), 50대(15.06%), 40대(7.50%), 14세 이상(6.86%), 30대(4.83%), 14세 미만(1.43%)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참여자가 7만907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봉사활동 분야별로는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나눔 활동'이 27.7%로 가장 높았다. '정서적 지지·학습 도움 활동'(12.3%), '문화 자원봉사'(10.5%), '환경 보호 활동'(5.3%) 등이 뒤를 이었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모든 시민이 다양한 자원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폭락' 비트코인 8만 달러선 회복…향후 전망 엇갈려 [신중섭의 코인워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3.02 05:00:008만 달러선이 붕괴되며 폭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의 가격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 40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7만 80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 가량 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1억 2600만 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8일 1억 1000만 원대까지 내려가며 1억 원선마저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 반등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지난달 28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이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지표다.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 상승률은 각각 2.5%와 2.6%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며칠 새 폭락을 거듭했다.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역대 최고가인 10만 6000달러대(국내 1억 6000만 원대)까지 터치한 후 지난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기록한 7만 8100달러대는 3개월 만의 최저치로 사상 최고가 대비 27%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도 투자 심리를 쪼그라들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11% 이상 하락해 2022년 11월 당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붕괴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서는 지난달 27일까지 역대 최대인 2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이번 반등은 잠시일 뿐 곧 7만 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가상자산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과매수 상태에 진입해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지지선은 약 7만 38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상승 기대감도 있다. 스탠다드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가격이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
시중銀 대출증가율 1~2%대로 조인다…가계부채 압박 나선 정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2 05:00:00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인 3.8%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공식화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총량 규제를 추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은행들을 상대로 시중금리 인하까지 압박하고 있어 정책 엇박자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토교통부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지난 27일 확정했다.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고려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 폭을 3.8% 이내로 맞추는 것이 뼈대다. 3.8%은 정부 측의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지난해(90.5% 내외)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론 이를 80%대로 낮춰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권별로도 △시중은행 1~2% △지방은행 5~6% △저축은행 4% △상호금융 2~3%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중은행에 대해 정책금융을 빼고 1%대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유지하라고 주문한 점이 특이할 대목으로 꼽힌다. 당국은 월별·분기별로 대출을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월별 총량을 고르게 유지하겠다는 취지인데 사실상 당국에서 총량 규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고정금리 확대를 위해 혼합형·주기형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지금까지 소득 심사를 하지 않던 대출 1억 원 미만, 중도금·이주비대출도 소득자료를 받아 여신관리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 3대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올해 하반기부터 90%로 일괄 낮추기로 했다. 현재 보증 비율은 HF가 90%, HUG·SGI서울보증이 100%다. 전세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기존보다 줄여 금융권에서 자연스럽게 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금융 당국에선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서 수도권에 대해서도 보증 비율을 추가로 낮출지 검토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제도는 예정대로 오는 7월부터 도입한다. 혼합형·주기형 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도 높인다. 혼합형 대출의 반영 비율은 60%에서 80%로, 주기형의 경우 30%에서 60%로 상향한다. 스트레스 금리는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높아질수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융권이 고정형 금리를 보다 많이 취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은행 자본 규제상 주택담보대출 위험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새로 취급하는 주담대의 위험 가중치 하한을 현 15%에서 올리는 방식이다. 총량규제와 금리인하 ‘엇박자’ 다만 금융 당국은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2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리방안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은행이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시차 없이 내렸다”며 “(은행들이)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은행권에 시중금리를 낮추라고 주문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내리기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가산금리 인하 폭은 0.2%포인트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하나·NH농협은행도 금리 조정 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면서 시중금리는 함께 내려야 한다는 상충된 주문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학계에선 금리를 통한 가계대출 관리가 시장 원리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많다. 장한익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해 4월 한국경제학회의 한국경제포럼에 게재한 ‘주택과 전세가격 그리고 가계부채 간 상호관계 분석’ 연구를 보면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주담대가 시차를 두고 3.2%, 주택 가격은 3.6% 감소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대출 억제에도 디딤돌·버팀목대출 같은 정책대출은 지난해(60조 4000억 원)와 비슷한 60조 원 수준에서 공급하기로 한 것도 모순되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89조 7000억 원에 달했던 2023년에 비하면 정책대출 공급량이 적지만 39조~47조 원 수준이던 2021~2022년에 비하면 높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대출이 민간 자금을 구축할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지방에 대출 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는 시중·지방은행이 지방 주담대 취급을 늘릴 경우 가계부채 관리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방 주담대 확대액의 50%가량을 연간 가계대출 경영목표에 추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이다. 권 사무총장은 “지방 은행이나 금융권이 합리적인 지방 부동산 수요를 커버하지 못할까 봐 약간의 룸을 줬을 뿐”이라며 “그 자체가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 가계부채·내수·부동산의 고차방정식 가계부채 축소와 내수 부진 극복,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금융 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 강남과 지방 부동산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주담대 동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내수를 억제하고 있어 민간부채 관리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정부에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수준이면 소비여력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가계부채 비율이 80% 수준까지 안정화되도록 해야 한다”며 ‘80%’를 사실상의 중장기 목표치로 제시했다. 문제는 내수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온전히 시장 원리에 대출 금리를 맡기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제시한 1.9%보다 0.4%포인트 낮춘 1.5%로 수정했다. 이러다 보니 ‘대출 금리를 낮추면서도 대출 총량은 억제하라’는 주문이 나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를 두고 “금융 당국의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론적으로는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가계부채 수준이 상당한 가운데 내수 부진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금융 당국이 총량 규제와 금리 압박을 동시에 동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
중국 '바둑 천재 소녀'의 민낯…알고 보니 'AI' 사용해 승률 높여
국제국제일반 2025.03.02 04:00:00중국에서 천재로 불리던 한 10대 바둑기사가 대국 도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적발됐다. 결국 그는 프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8년간 출전 금지 처벌을 받았다. 중국바둑협회는 26일 바둑기사 친쓰웨가 "지난해 12월 15일 전국바둑선수권대회 여자부 9라운드에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적발돼 이 같은 처벌과 함께 지난해 개인전 성적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발전하는 새로운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규율 문제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생인 친쓰웨는 유명 바둑 코치의 딸로 14세 때인 2020년 ‘중국 전국 바둑 입단 대회’를 통해 프로기사로 입문했다. 2022년 11월 전국 바둑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70%대의 승률로 6월 프로 2단, 12월 프로 3단으로 2차례 승급했다. 협회에 따르면 친쓰웨는 이른 새벽 경기장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숨긴 뒤 대국 도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심판의 정기 검사에서 탁자 아래 휴대전화를 사실이 적발됐으며 해당 휴대전화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기 규정에 따르면 대회에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가져오는 것은 금지돼 있다. 친쓰웨는 사실 확인 과정에서 진실 은폐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그의 기보는 AI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73% 유사했다. 친쓰웨의 지난해 출전 경기 수는 전년과 동일한 데도 승률은 39.1%에서 71%로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아직도 소와 마차가 다녀" 北 관광한 인플루언서…깜짝 놀란 이유?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02 03:00:00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재개한 가운데,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북한을 방문한 소감을 밝혀 화제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인터뷰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북한의 투어 가이드들이 국가의 빈곤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여행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하는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오랫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글링 관련 기네스북 기록을 다수 보유한 페르트멩게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하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를 돌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북한 국경을 넘을 때 긴장했다.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당신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다. 당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모든 사진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휴대전화 검사를 받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봤다는 페르트멩게스는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이 지역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집을 커튼으로 가리지도 않았고, 여행 가이드도 빈곤을 숨기는 대신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할 뿐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이드가 가난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그게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권층이라면 휴대전화를 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서양에서 만든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을 여행하는 동안 따라야 할 엄격한 규칙들이 있어 마치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기, 지도자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르거나 확대하지 않기 등의 까다로운 규칙도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페르트멩게스는 5일 동안 산에 오르고, 쇼핑센터를 방문하고, 학교를 둘러보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조화를 사 들고 가 헌화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이번 여행 경비로 총 740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의 1박과 대부분의 음식을 포함한 비용으로 매우 저렴했고, 호텔도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그곳은 세계 어느 곳과도 너무 다른 공간"라며 "나는 흑백으로만 구분되지 않는 북한을 봤다. 꼭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
"신이 고쳐줄 것" 사이비 맹신한 부모, 8살 당뇨병 딸에 인슐린 중단…결국 사망
국제정치·사회 2025.03.02 02:00:00호주 법원이 당뇨병을 앓던 8살 딸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도 함께 처벌 받았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부모 제이슨·케리 스트루스 부부에게 각각 살인죄로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 부부를 종용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렌던 스티븐스에게는 징역 13년을, 나머지 신도 11명에게도 징역 6~9년의 형을 내렸다. 이들은 2022년 1월 '자연 치유'를 맹신하며 1형 당뇨병을 앓던 엘리자베스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2019년 1형 당뇨병 진단 후 매일 인슐린이 필요했으나, 며칠 간 투약을 받지 못해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으로 결국 숨졌다. 재판부는 '성도'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 신도인 부모가 종교적 맹신에 빠져 의료적 치료를 거부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들은 엘리자베스가 중태에 빠졌을 때조차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와, 노래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제이슨은 법정에서 "딸이 잠시 잠들었을 뿐, 부활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이드는 판결 후 "동생을 위한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틴 번스 판사는 500여 쪽 분량의 판결문을 통해 "부모의 사랑은 분명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딸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
"5000만원 안 주면 3개월 안에 죽는다" 대기업 다니는 아들의 요구, 알고 보니 '황당'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1:00:00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부모에게 5000만 원을 요구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고, 대기업에 취직해 잘 지내던 아들이 갑자기 5000만 원이란 거금을 빌려 달라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3개월 안에 죽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A씨의 아들은 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5000만 원을 요구한 것이었다. A씨는 "여자친구 말로는 제 아들과 만난 뒤로 계속 아팠는데 그게 신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느 날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오기도 했다"며 "두 사람은 결혼하겠다고 말했는데, 부모 입장에선 굿 비용을 못 줄 뿐 아니라 결혼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아들은 독단적으로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자신의 보험금 수령자도 여자친구로 변경했다. A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도 봤다"며 "하지만 아들은 계속 자기 고집만 피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 부부는 화가 나 아들에게 인연을 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아들의 여자친구는 초음파 사진을 들고 와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는 여자친구의 거짓말로 밝혀졌고, A씨가 추궁하자 그녀는 "며느리로 인정받고 싶어 그랬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상황을 보니 신내림 굿 비용도 여자친구란 사람의 거짓말인 것 같다"며 "아들이 가스라이팅 피해를 보는 중인 것 같으니 먼저 여성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본 뒤 (아들과) 격리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24명 재산 합치면 프랑스 GDP"…전 세계 '슈퍼 억만장자'들 누군가 보니
국제국제일반 2025.03.01 23:47:13급속한 기술 혁신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빅테크 거물들을 필두로 한 전 세계에 24명의 ‘슈퍼 억만장자’ 명단이 공개됐다. 슈퍼 억만장자는 50억 달러(약 7조16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자산정보회사 ‘알트라타’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 24명의 슈퍼 억만장자를 소개했다. 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 4194억 달러(약 601조 원)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638억 달러(약 378조 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389억 달러(약 342조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237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208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1605억 달러),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1574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1542억 달러)가 4~8위에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1084억 달러·13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060억 달러·14위)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 억만장자 24명의 총자산은 3조3000억 달러(약 4728조 원)로, 프랑스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필적한다. 이들 24명의 합계 자산은 전 세계 억만장자 3000여 명의 재산 중 16%를 차지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또 24명 가운데 16명은 슈퍼 억만장자 기준의 두 배인 1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억만장자의 주류를 이루는 정체성은 ‘기술 발전으로 큰돈을 번 미국 남성 IT 기업가’로 요약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상위 10명 가운데 6명이 IT 테크놀로지 관련 기업가이고, 총 24명 가운데 여성은 3명이다. 미국 밖에 본거지를 둔 이는 7명뿐이다. 이 24명이 재산을 쌓아온 방식은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 19∼20세기 억만장자들이 인프라 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것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앞선 세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회사의 유형 자산을 중심으로 계산된 것과 달리 슈퍼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는 회사의 미래 가치와 연동된 주식에 달려 있다. 이들의 재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주식시장의 변덕에 수백억 달러가 오락가락하는 일도 예사다. 이날만 해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머스크의 순자산이 222억 달러(약 31조8000억 원)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CNN은 올해 들어 머스크의 자산이 520억 달러(약 74조5000억 원)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성공을 자수성가 신화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분야의 느슨한 법망을 이용해 독점적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억만장자라는 종전의 부유층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집단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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