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이란, 동맹세력과 중동 美기지 타격하나
국제국제일반 2025.06.22 18:12:33미군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 세 곳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란의 대응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동맹 세력들의 참전 및 단독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국의 직접 개입에 따른 후폭풍이 중동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습 직후 X(옛 트위터)에 “미국은 평화적 핵시설을 공격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오늘의 사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everlasting consequences)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TV도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은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주요 물질을 반출했다”며 피해 규모를 축소했지만 미국은 “핵 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이 아직 공식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것은 이란의 미군 자산 타격이다. 사실상 전면전 돌입이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습이 중동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와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이 충돌에 가담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샤람 아크바르자데 호주 디킨대 중동연구소장은 “이란의 명령 없이도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친이란 세력들이 지역 내 미국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동맹국들이 가장 먼저 겨눌 수 있는 미국 자산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4만~5만 명의 미군을 최소 19개 지역 내 군사 기지에 배치한 상태다. 특히 이라크·바레인·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의 첫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적인 반격과 함께 ‘전략적 지렛대’로서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서는 ‘혼합형 전략’도 점쳐진다. 전 세계 일일 석유 수송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호르무즈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핵심 통로다. 해협 봉쇄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이란이 쥔 핵심 카드로 꼽혀왔다. 다만 이란 무역의 90%, 원유 수송의 85%가 호르무즈를 이용하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카드는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란 원유의 약 9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이란으로서는 딜레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면 보복 외에도 △이란의 핵 개발 가속화 △핵 협상 테이블 복귀도 가능성은 낮지만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직접 개입과 공습 강화로 이란 내 체제 교체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NYT는 이란 군부에서 가장 강경한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국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종교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대신 극단적인 인물로 교체해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다만 군부가 신속히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이란이 혼란이나 내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메네이는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은 자국에 우호적인 튀르키예와 러시아를 찾아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한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로 급파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
[신조어 사전] 콜건적
사회사회일반 2025.06.22 18:12:02‘콜라는 제로콜라로 건강하게 적당히’의 줄임말로 최근 젊은 층에서 확산되는 신조어다.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콜건적 현상이 퍼진 배경에는 ‘콜라라도 건강하게 먹고 싶다’라는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부터 저속 노화가 식문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제로푸드를 찾는 흐름과 맞물리게 됐다. 이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제로푸드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경쟁이 한창이다. 음료는 물론 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이제 건강한 맛을 중시하는 소비가 대세”라며 “저당 라면·빵·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제로슈거 먹거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의결…"유가 130弗까지 2배 폭등" 전망
국제기업 2025.06.22 18:11:08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면서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13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이란 의회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방안을 승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전략 항로로 실제 봉쇄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최종 결정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가장 심각한 경우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아 올해 말 미국 물가상승률은 6%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무역·물류 등 산업 전반도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사들은 이스라엘이나 이란에 직접 기착하지는 않지만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해 우회 노선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미 유럽 내 경유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을 향한 무력 대응에 나설 경우 원유 가격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시장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이 국제유가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습이 주말에 단행된 탓에 즉각적인 시장 가격 변동이 확인되지 않지만 23일 시장 개장과 함께 원유 가격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은 유가 상승을 유발하고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이미 약 1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실제 20일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84달러로 12일 대비 약 8.5%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와 항공유 가격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민자들이 사라진 맨해튼…美경제 경고음 울린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경제·마켓 2025.06.22 18:10:17지난해 이맘때 뉴욕 맨해튼을 지나다 두세 살 남짓한 어린 아이를 안고 길가에 앉아 있는 젊은 여성을 봤다. 생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보였다. 어린 아이가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먹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밀려와 앞에 놓인 바구니에 몇 달러를 넣었다. 얼마 못 가 당혹감이 몰려왔다. 몇 십 m, 몇 백 m를 지날 때마다 어린 아이를 안고 도움을 구하는 이민자 여성이 줄지어 앉아 있었던 탓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맨해튼 거리에서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안은 젊은 이민자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용직 일거리를 기다리는 광경도 보기 드물다. 짐작컨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이민자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거나 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 자영업 사장님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방을 두려워한 중남미 출신 직원들이 종종 연락 없이 나오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홈디포 같은 소매점이나 스포츠 경기장까지 단속에 나서면서 이민자들은 더 움츠러들고 있다. 중남미 출신 이민자뿐 아니다. 얼마 전 뉴저지의 한 도시에서는 한인 아버지와 아들이 자택 앞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이민자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미국 내 소비자와 근로자가 동시에 사라진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라앉은 이후 미국 경제를 안정시킨 이는 바로 이민자들이었다. 일손이 부족해 물가가 오를 때 이민자들의 유입은 인력 공급의 단비가 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미국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했던 이민자들은 불법과 합법을 합쳐 약 580만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미국 내 노동력 공급 증가 추세는 되감기에 들어갔다. 올 3월 이후 두 달간 미국 내 해외 출생 근로자 수는 100만 명 감소했다. 최근 들어서는 이민 유입 감소 속도는 더 빨라졌다.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 인구는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를 안갯속으로 몰아넣는 또 다른 요인이다. 현시점 미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쏠리는 것은 시장이 고용시장은 견조하다고 인식해서다. 이를 두고 착시라는 반론도 나온다. 노동인구 감소가 고용 둔화의 실상을 가리고 있는 탓이다. 노동인구 100명에 실업자 10명일 때나, 노동인구 90명에 실업자 9명일 때 모두 실업률은 10%로 같다. 실제로는 취업자 수가 90명에서 81명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실업률만 놓고 보면 고용시장은 견조해 보인다.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용시장의 현실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 4월 “이민 유입과 노동 수요가 나란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업률이 지난 1년간 꽤 안정적으로 유지된 이유”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연준이 일단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 중 하나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미국 경제가 더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으로 이어질지 가르는 요인이다. 만약 이민자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이 일자리 감소보다 더욱 급격하다면 인건비가 올라 인플레이션 부담은 커지게 된다. 반면 노동 공급 감소보다 관세 충격으로 인한 인력 수요가 더 빨리 사라진다면 실업률이 늘고 경기는 둔화하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이민자가 줄어든다면 미국의 경제 상황도 예전과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민자들이 거리에 넘치는 지난해 미국 경제는 독보적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고강도 관세를 유지하고 이민자 단속을 강화한다면 미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1년 뒤 미국이 ‘예외적으로 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
‘지역부활’의 출발점 [로터리]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6.22 18:09:40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상이 2014년 ‘성장을 이어가는 21세기를 위하여: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방활성화 전략’ 보고서에서 ‘지방소멸’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 보고서에는 2040년에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에 가까운 896개 지역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해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출산과 고령화를 겪었으며 청년층의 대도시 유입이 가속화돼 수도권의 인구 집중과 지방 공동화가 심화됐다. 대한민국도 지방소멸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에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데드크로스’를 경험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228개 시군구 중 절반이 넘는 130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89개 시군구를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해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방소멸은 지역경제 활력 저하, 산업 기반 붕괴 및 지역 인프라 악화 등 지역의 각종 경제 및 사회문제를 불러온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등은 지방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광역권 구성, 지방재정·자치권한 확대, 지역 대표산업 육성 등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시에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내총생산(GRDP), 즉 지역 GDP 통계는 지역경제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간 주기로 작성하고 있으며 익년도 12월이 돼서야 공표돼 시의성이 요구되는 지역경제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지역 GDP는 지역경제의 체온과 같다. 그 체온을 1년에 한 번, 그것도 1년 후에 확인한다면 효과적인 처방은 불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보다 신속하고 종합적인 지역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에 분기 GRDP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달 26일 그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5대 광역권 및 17개 시도별 분기 성장률을 해당 분기 종료 후 90일 이내에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연간 성장률도 기존보다 9개월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분기별 GRDP 발표는 단순한 통계 공표 주기 단축이 아닌 정책의 시계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으로 중앙정부가 지역경제의 실시간 흐름을 감지하며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주춧돌이다. 이미 전국 단위로 발표하고 있는 분기별 GDP 속보치와 월별, 분기별 산업활동동향에 분기별 GRDP 공표까지 더해지면서 정책 대응 단위의 정교함과 속도를 모두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지역에 사람이 돌아오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하는 국가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확성과 더불어 ‘속보성’을 갖춘 분기별 GRDP 통계를 통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지역’을 더 자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역 산업구조의 변화, 경기 침체의 징후 등이 보다 빨리 포착되면 그에 맞는 맞춤형 정책 대응이 가능하다. 분기별 GRDP 발표가 지방소멸이 아닌 ‘지역부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
KPGA 원로들의 축하 받은 옥태훈,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우뚝’[포토]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6.22 18:09:37옥태훈이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 대회(총상금 16억 원) 정상에 올랐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옥태훈은 2위 김민규(17언더파)를 3타 차로 제쳤다. K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옥태훈은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시상식 후 이명하(왼쪽부터) KPGA 고문, 문홍식 KPGA 고문, 옥태훈, 김원섭 KPGA 회장, KPGA 원로인 최윤수, 이강선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
美, 사상 첫 이란 본토 공습…트럼프 "다음은 훨씬 강력할 것"
국제경제·마켓 2025.06.22 18:08: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위한 ‘외교의 시간’ 대신 전격 공습을 선택하면서 중동 정세는 중대 갈림길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대응 여부에 따라 추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확전으로 이어질지, 극적으로 조기 종전을 이룰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유에 대해 “이란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쳐왔다”며 “그들은 급조폭발물로 우리 병사들의 팔과 다리를 날려왔고 우리는 1000명 이상을 잃고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그들의 증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실질적 위협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 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국이 제기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었다”며 “이번 공급은 놀라운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날 이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향후 2주 내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반미 정권이 들어선 후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2주’라는 기간이 이번 기습 공격을 위한 연막 작전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과정에서 일찌감치 외교적 해법이 먹힐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가능성을 알린 후인 20일 진행된 독일·영국·프랑스와의 핵 협상에서도 우라늄 농축 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임기 내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정서적 유대가 강한 이스라엘이 지원 요청을 거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완전한 협력 하에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작전이 완료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공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기습 공습은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 정세를 뒤흔들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정세에 심각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계기로 이란 측의 신속한 핵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란은 오히려 핵 개발 지속과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날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수렁’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전쟁이 종전된 지 14년 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지 4년 만이다. 실제로 그간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이라크전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영토는 이라크의 약 네 배이며 인구도 두 배에 달한다. 미국은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를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지만 끝내 WMD를 찾지 못했고 8년간의 전쟁으로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치러야 했다. 결국 미국은 2011년 군을 철수했지만 이후 중동은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이슬람국가(IS)’의 준동으로 더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상군 파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을 깊이 담그지 않고 핵시설만 폭격함으로써 ‘치고 빠지려는’ 전략으로 읽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거나 미국 국적 민간인을 향해 테러를 자행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저항의 축’인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핵시설 파괴는 전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치고 빠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경고한 배경이다. 미국 내부의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저울질하면서 보수 성향 논평가 터커 칼슨, 집권 1기 백악관 고문을 지낸 스티븐 배넌 등 일부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의 개입이 지지층을 배신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일부 전쟁 반대주의자와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의회의 승인 없이 전쟁에 직접 개입한 것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어 정치적 논란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
"10만 멕시코 참전용사 헌신·희생 기억"
사회피플 2025.06.22 18:07:52멕시코의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이 마련한 ‘참전용사의 날’ 행사가 21일(현지 시간) 할리스코주(州) 과달라하라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멕시코 참전용사회 회장인 돈 로베르토 옹과 그의 가족, 미겔 앙헬 에르난데스 멕시코 5광역사령관(중장), 허태완 주멕시코 한국 대사, 윤호용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돈 안토니오 옹과 돈 알베르토 옹 등 다른 생존 참전용사 2명은 건강 등 이유로 가족이 대신 자리했다. 한국 국방부는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참전용사 가정에 스마트폰을 선물했다고 주멕시코 대사관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오찬으로 한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김용욱 주멕시코 대사관 국방무관은 “올해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멕시코에 계신 참전용사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6·25전쟁 공식 전투부대 참전국은 아니지만 당시 미국과 멕시코 사이 체결된 병역 협약에 따라 멕시코 국적 청년 다수가 미군에 복무했다. 6·25전쟁 중 미군 소속으로 참전한 멕시코인 또는 멕시코계 미국인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중 당국에서 현재 생존해 있다고 파악한 멕시코 내 참전용사는 3명이다. -
진우스님 청소노동자 등 법회초청…"사회적 약자도 함께 숨쉬는 우리"
문화·스포츠문화 2025.06.22 18:06:56“빵 한 조각 생산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진 현실, 이윤이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시대 속에서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들은 오늘도 철탑 위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외치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봉은사 법왕루에 말없이 고통받는 이들을 돌아보라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법문이 울려 퍼졌다. 진우 스님은 이날 봉은사에서 연 ‘평등세상을 위한 사회적 약자 초청 특별법회’에서 제주항공 참사, 태안화력발전소 작업자 사망, 제빵 공장 노동자 사망 등 참사와 산업재해를 거론하며 “어떤 죽음은 너무도 부당하고, 어떤 생명은 너무도 쉽게 버려지고 있다”고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세태가 낳은 문제를 지적했다. 법회는 전세 사기 피해자, 청소노동자, 콜센터노동자, 요양보호사, 세월호·제주항공 참사 유족,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 사망자 유족,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노동자 김용균 씨 모친 김미숙 씨, 쪽방촌 활동가, 이주노동자, 고공 농성 노동자, 성소수자 및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활동가 등 사회적 약자나 이들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 40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23일 총무원장 취임 1000일을 맞는 진우 스님은 “돌봄 노동자, 이주노동자, 감정노동자, 택배 노동자, 플랫폼 배달 기사 등 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필수 노동자들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열악한 조건 속에 내몰려 있다”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치매 부모를 돌보며 생계와 삶의 무게를 동시에 짊어진 가족들, 전세 사기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청년들, 이들은 결코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 함께 숨 쉬는 ‘우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교는 생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종교”라며 “혐오와 차별의 칼끝이 가장 잔인하게 향하고 있는 성소수자들도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동십자각] 전공의 없는 ‘전문의 중심 병원’의 진실
사회사회일반 2025.06.22 18:06:11“○○과는 전공의가 몇 명쯤 돌아왔나요?” 출입처에서 대학병원 의료진을 만나면 사직 전공의 복귀 현황을 묻는 게 요즘 안부 인사가 돼 버렸다. 대개는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수련병원별로 사직 전공의 대상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860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2월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정부의 발표 직후 사직 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수련을 이어가다 올 3월 승급한 전공의 등 850명과 올 상반기에 복귀한 전공의 822명에 이번 복귀자를 합치면 전국에서 총 2532명이 수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정 갈등 이전인 1만 3531명의 18.7% 수준이다. 여전히 80% 이상은 복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의정 갈등이 1년 5개월째 이어지는 동안 대다수 병원들은 겉으로 보기에 그럭저럭 돌아가는 듯 보인다. 이른바 ‘빅5’ 병원이라 불리는 서울시내 주요 수련병원들의 경우 신규 진료를 접수하기가 힘들고 수술 대기 기간이 길어졌지만 초기 혼란은 잦아들었다. 전공의 이탈에 동참했던 전임의(펠로)들이 돌아오고 정년 퇴임을 앞둔 교수들이 야간 당직에 동참하며 일부 숨통이 트인 덕분이다. 무엇보다 ‘PA(Physician Assistant)’로 불리는 진료 지원 간호사들의 역할이 컸다. 그동안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던 PA 간호사들은 시범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전공의들이 해오던 업무를 대신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1만 명 넘는 전공의들이 대거 떠나간 상황에 병원들이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복지부는 현재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진료 지원 인력이 1만 7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대한간호협회 추산치인 4만여 명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간호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진료 지원 인력이 더욱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복지부가 지난달 공개한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안’에는 피부 봉합, 동맥혈 천자, 골수·복수 천자, 흉관 산입 및 흉수 천자 보조 등 45개 행위가 포함됐다. 일부는 자칫 환자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험 침습적 의료행위다.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교육 총괄 주체 등에 대한 논란이 크다 보니 이를 명시할 하위 법령은 입법예고조차 되지 못했다. 혹자는 간호법이 값싼 인력으로 현장을 지탱하려는 꼼수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 한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 해결 없이 전공의에서 PA로 희생의 대상을 바꿨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간호법 시행과 의료 개혁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복잡하게 꼬인 의정 사태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첫 단추다. 전공의 부재를 간호사로 대체하려 한다면 기존 상급종합병원의 기형적 구조를 심화시키고 의료계의 폐단을 키워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전공의·의대생 복귀로 시작될 의료 정상화는 더이상 늦추기 힘든 문제다. 새 정부의 개혁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정수제 1포로도 깨끗…'물 부족' 국가 고통 덜죠"
사회피플 2025.06.22 18:06:02“물은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수입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은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구상의 약 20억 명 인구가 안전한 식수 및 생활용수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기후위기와 맞물려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등에서 20여 년간 사회공헌활동(CSR)을 하며 생명과 직결된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김 대표. 그는 더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 소셜 스타트업 위시빌더를 창업했다. 자살예방, 희귀질환, 청소년 멘탈헬스 등의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이룬 그가 이제는 ‘깨끗한 물’을 통해 지구적 인도주의 실천에 나선 것이다. 위시빌더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6번째인 ‘깨끗한 물과 위생’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염된 수자원을 정화해 생명수를 만드는 수처리제 ‘퓨어위시’와 대량 정수가 가능한 소형 정수 시스템 ‘위시웰’을 연구개발해 생산·유통하고 있다”며 “국제구호 시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정수제를 국산화해 식수 부족을 겪고 있는 저개발 국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들은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부룬디·베네수엘라 등 여러 국가에 공급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부 지역은 무료로, 일부 지역은 모금과 후원을 통해 공급됐다”며 “물은 공공재여야 하기 때문에 상업화를 차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품을 단순히 저개발 국가에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계속 마실 수 있도록 지속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는데 이런 방식은 지속적인 후원이 요구돼 언젠가는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면서 “이에 제품 공급이 중단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사용이 요구되는 지역에는 과감한 기술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퓨어위시는 불순물 응집과 동시에 세균·바이러스 살균 기능을 융합한 제품이다. 1포로 20ℓ의 오염수를 정화해 500㎖ 생수병 40개를 대체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을 99.8%까지 절감할 수 있어 그는 이 같은 효과를 기반으로 기후테크 기업으로의 도약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재난구호 물품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도 도서산간 지역은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특히 올해 초 발생한 대형 산불 같은 재난 상황 등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 생수와 생활용수 공급은 절대적”이라며 “먹는 물은 생수로 대체할 수 있지만 빨래 등에 필요한 생활용수는 생수로 대체할 수 없어 우리 제품은 이런 상황에서 적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위시빌더의 제품은 모두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제조된다.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주축이 돼 제품 생산에 참여하며 이 같은 생산 경험은 향후 자립 모델 구축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한다. 그는 “단순히 정수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고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위시빌더의 철학”이라며 “나는 이 사업으로 돈을 벌고 싶은 게 아니라 전 세계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포용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과잉생산 논란에도 "값싼 중국산 필요"…EU '딜레마'
국제경제·마켓 2025.06.22 18:04:50중국의 ‘과잉생산’이 세계경제를 교란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중국산이 없으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유럽은 ‘딜레마’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태양광 패널, 전기차, 리튬 배터리 등 중국산의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로 인해 2000년대 초반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중국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유럽 지역은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메이드 인 차이나’ 공습에 따른 제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산 없이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유럽에서는 중국산 과잉공급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중국의 유럽연합(EU) 수출 규모(달러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EU로부터의 수입이 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급증세가 확연하다. 중국은 올해 1~5월 누적 수출 규모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12.2%), 일대일로 협력 국가(9.2%) 등 우호 관계인 지역으로는 크게 늘었지만 미국으로는 9.7%나 감소했다. 반면 EU로의 수출은 외려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EU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EU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럽 내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고가 헐값에 유럽 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유럽 산업이 붕괴되고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양광 패널, 배터리,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이 유럽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2021년만 해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은 18.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9.7%로 절반 가까이 치솟았다. 심지어 2023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역에 깔린 태양광 패널의 97%는 중국산이었다. 중국에서도 자국의 생산과잉이 전 세계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지리는 더 이상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최근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 파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미국산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의 유럽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관총서의 5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지만 EU 주요 국가인 프랑스·독일로의 수출은 24.1%, 21.5% 늘었다. 중국산 저가 공산품이 주로 수출된 탓이지만 정작 EU에서 반덤핑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물가 안정 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매달 감소해 5월에는 1.9%에 그쳤다. 미국의 관세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지만 중국산 제품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중국과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던 EU는 최근 중국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이 시장을 개방하는 동안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훼손했고 글로벌 공급망 장악을 목표로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의도적인 시장 왜곡”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해서도 “무역의 무기화”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를 두고 EU 지도부가 다음 달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힘겨루기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경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이 미국의 관세 협박에 백기를 드는 행위라며 중국과 EU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고] 남상인씨(전 파이낸셜뉴스 부사장) 모친상 외
사회피플 2025.06.22 18:03:58▲반순학씨 별세, 남상인(전 파이낸셜뉴스 부사장·서울와이어 경기 주재기자)·남인숙·남경숙씨 모친상, 손완수씨 장모상=21일 상주 함창중앙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54)541-4477 ▲김봉순씨 별세, 이성태씨(라온신문 부사장, 전 신한라이프 전무)모친상=21일 DCMC대구가톨릭대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53)650-4444 ▲한영희씨 별세, 한준규(서울신문 마케팅 부본부장)·한제규씨(청주소망성결교회 목사)부친상, 임연희·오문숙씨 시부상, 한성주·한주영·한주호·한조이씨 조부상=22일 이대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6986-4453 ▲정철지씨 별세, 정영록씨(광주매일신문 부국장)부친상=22일 강진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61)432-4004 -
[인사] 한겨레신문사
사회피플 2025.06.22 18:03:32◇한겨레신문사 <미디어본부 뉴스룸국 데스크>△사회데스크 김정필 △정치데스크 이정애 <전략·마케팅본부>△기획데스크 김일중 <미디어본부 뉴스룸국 팀장>△정책금융팀장 이경미 △사회정책팀장 김경락 △젠더팀장 신윤동욱 △여론미디어팀장 전종휘 △정치팀장 최현준 △편집2팀장 천복귀 △편집3팀장 허기현 △CTS2팀장 박민애 △CTS3팀장 김정숙 △CTS4팀장 김지야 △취재1팀장 임지선 △취재3팀장 김양진 △시사제작1팀장 송채경화 -
'훙멍6' 공개…독자 생태계 구축 속도 내는 화웨이
국제경제·마켓 2025.06.22 18:03:05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하모니)의 차세대 버전인 ‘훙멍6’를 공개하고 개발자 베타 프로그램 가동에 나섰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맞설 자립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겠다는 목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에 따르면 20일 열린 화웨이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위청둥 컨슈머BG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40여 종의 화웨이 단말 제품에 훙멍5가 탑재돼 있으며 3만 개가 넘는 훙멍 애플리케이션과 메타서비스가 본격 개발되고 활발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훙멍6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 CEO는 “훙멍 OS는 이제 독립 생태계를 구축한 완성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훙멍 OS 5의 생태계에 참여한 앱은 9000개를 넘어서며 시스템·앱 간 통합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위 CEO는 현재 훙멍 OS에 등록된 개발자 수가 8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앱 수는 아직 안드로이드와 iOS의 수십만 개에 비해 훨씬 적지만 상위 5000개 앱은 이미 일반적인 사용 사례의 99.9%를 포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훙멍은 단일 OS를 스마트폰, PC,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최근 화웨이와 협업하는 자동차 업계의 시스템에도 장착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훙멍6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술은 ‘샤오이’로 불리는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AI) 비서다. 기존의 음성 명령을 넘어 사용자의 기기 화면 인식은 물론 상황에 따른 답변, 엑셀 시트 작성, 앱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번 성과는 2019년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의 핵심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후에도 화웨이가 기술적 독립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초기 버전은 안드로이드와 호환됐지만 지난해 10월 안드로이드와 완전 결별한 후 애플의 iOS처럼 독립형 OS로 거듭났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훙멍 OS는 2023년 1분기 2%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2024년 4분기 4%로 끌어올렸다. 안드로이드는 74%, iOS는 22%의 점유율을 유지해 격차가 크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중국 내에서 훙멍의 출하량은 iOS를 추월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