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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도 알리바바 샀다…中증시 '침체의 늪' 탈출
증권국내증시 2025.03.17 17:52:53글로벌 투자가 관심에서 멀어졌던 중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을 계기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對中) 견제 법안을 발의한 미국 하원의원들도 알리바바 주식을 살 정도로 중국 증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미국 주식 투자 사이트 마켓비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원인 로버트 브레즈너핸(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과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당·뉴저지주)는 각각 지난달 12일과 14일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주식 매입 규모는 1001달러~1만 5000달러 구간으로 구체적인 매수가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미국 여야 의원들이 중국 대표 테크주인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트하이머 의원은 지난달 딥시크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중국 견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미국을 떠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점차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자금은 112억 달러로 최근 2년 내 두 번째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식 벤치마크 지수도 1년 만에 40% 이상 올랐다. 최근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테리픽10(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10대 기술주)’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해당 기업들이 상장된 중국항셍지수는 올 들어 20%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도 올 들어 64% 급등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6%, 10%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말 딥시크 등장으로 AI 테마를 중심으로 지수 회복에 성공했다”며 “중국과 홍콩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관세정책과 중국 부동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차기 저축銀중앙회장 오화경·정진수 2파전
경제·금융제2금융 2025.03.17 17:52:28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제20대 저축은행회장 후보에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업계 출신 인사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누가 이기더라도 두 번 연속 민간에서 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하나저축은행 출신의 오 회장은 2022년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민간 출신 후보가 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사례였다. 정 전 대표는 2016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해 2019년 2월까지 근무했다. 저축은행 업계 안팎에서는 현직 회장인 오 회장이 프리미엄을 누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종 선거 결과는 열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이 있지 않겠느냐”며 “오 회장의 경우 큰 무리 없이 업계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최병일·명동근 전 회장에 이어 저축은행중앙회 역사상 세 번째 연임 사례가 된다. 반면 정 전 대표가 새 회장에 오를 경우 혁신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관료 출신 후보자가 중앙회장직을 맡아 왔다. 실제 1973년 중앙회 출범 이후 민간 출신은 오 회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하며 대부분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들이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유력한 관(官) 출신 후보군이 부재한 상태가 됐다. -
사망보험금에 납입보험료까지…ABL생명 '상속종신보험' 인기
경제·금융금융가 2025.03.17 17:51:57ABL생명은 17일 사망 시 사망보험금에 납입한 보험료까지 돌려주는 ‘ABL THE해주는 상속종신보험(해약 환급금 미지급형)’이 2월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에 따라 1형(기납입P플러스형)과 2형(총납입P플러스형)으로 나뉜다. 1형은 사망 시 보험 가입 금액의 100%와 계약자가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2형은 보험 가입 금액의 100%와 납입 기간 동안 납입하기로 약정한 보험료 총액을 보장받는다. 또 간편심사형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질병확정진단·의심소견, 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 소견 △최근 2년 이내 입원이나 수술 이력 무관 △5년 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이나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고지만으로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은 일반심사형 1형 기준 남자는 15~72세, 여성은 15~74세다. 주계약 보험 가입 금액 500만 원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
NH농협은행도 0.3%P↓… '3% 예금' 사라진다
경제·금융은행 2025.03.17 17:51:16NH농협은행이 예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맞춰 각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연 3%대 예금 상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은 18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적립식 예금 금리도 0.05~0.3%포인트 내린다.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0.2~0.25%포인트 인하한다. 다른 금융사들도 잇달아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8~0.3%포인트 내렸다. 토스뱅크도 수신 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 내렸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3·6개월 만기)’ 금리는 연 3%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고 입출금식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도 연 1.5%에서 1.2%로 조정했다. 적금 상품 기본 금리도 0.2%포인트씩 내렸다. 주요 은행들의 예금 금리 낮추기 행보는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연 3.5%를 유지했던 기준금리는 연 2.75%까지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9월 3.41%에서 올 1월 3.08%까지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연 3%대 정기 예금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2.4~2.95% 수준이다.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예금 상품인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 3%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95%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금리도 연 3%대 문턱에 걸쳐 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만기 1년 기준)는 연 3.02%다. -
[단독] 은행에서 스타벅스가 왜 나와…KB국민은행이 스벅과 손잡은 이유
경제·금융은행 2025.03.17 17:48:36KB국민은행이 스타벅스코리아와 손잡고 은행이 갖고 있는 영업점에 스타벅스 매장을 열기로 했다. 지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KB국민은행과 영업망 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스타벅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8~9월 중 서울 도봉구 쌍문역점 1층 영업 공간에 스타벅스 매장을 설치하기로 스타벅스 측과 계약했다. 양 사는 쌍문역점을 시작으로 입지가 좋은 은행 자체 건물 저층부에 스타벅스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강남 역세권 지역의 지점도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방문이 줄고 있는 영업점 일부 공간을 스타벅스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799곳)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250개의 지점을 없애며 영업점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점포에도 많은 고객의 발길이 줄면서 활용성이 떨어지는 곳들이 늘고 있다. 지점 내 남는 공간을 스타벅스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KB국민은 직접 보유한 점포 비중도 다른 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이 직접 소유한 영업점의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1조 6808억 원으로 임차보증금(7272억 원) 규모의 2배를 웃돈다. 지금까지 은행권은 건물의 남는 공간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상층부에 영업본부 일부 부서를 들이거나 건물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상업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2~4층 규모의 은행 지점 건물을 선호하는 수요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KB국민 측이 스타벅스에 지점 일부를 내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환주 국민은행장도 내부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유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이 영업점 설치를 위해 매입한 건물은 은행에 맞는 특수한 구조로 돼 있어 인기가 없다”며 “공매에 내놓아도 2~3차례 유찰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스타벅스는 영업점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협력으로 스타벅스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안정적으로 입점 공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달 5일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며 올해 100곳 이상의 스타벅스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2009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점포 협력으로 KB국민과 스타벅스는 기존 동맹 관계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넓히게 됐다. KB국민은행 측은 “수익성보다는 지역민이 원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양 사가 서로의 브랜드를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맺은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다음 달부터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는 해당 서비스를 위해 잦은 실무진 회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도 꾸준히 의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직접 KB금융(105560)지주 본사를 찾아 이 행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협력과 별도로 전국 30곳의 유휴 공간을 소상공인 원스톱 컨설팅 센터(가칭)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상권과 입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서 소상공인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 지원과 컨설팅,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조만간 시범 운영 지역을 선정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시범 운영 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은행들도 점포 이용객 감소에 따른 유휴 공간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천 남동구와 수원 팔달구에서 디지털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천안역지점·광화문역지점·광주지점에 지역민을 위한 특화 공간 ‘컬처뱅크’를 마련해놓았다. -
진흥원 "디자인 강화로 혁신제품 창출"…올 150억 투입
산업중기·벤처 2025.03.17 17:48:01한국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올해 약 150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중소·중견 제조기업과 디자인기업의 협업을 지원하는 것부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 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기업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5년 기업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은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 △디자인-기술협업 인력 지원사업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선정 △디자인전문기업 및 글로벌화(육성부문) △디자인전문기업 금융지원사업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등 6개 부문으로 마련됐다. 진흥원은 특히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할 제조기업과 디자인전문기업을 위해 18일과 20일 ‘밋업’ 행사를 연다. 디자인 역량이 취약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디자인전문기업을 매칭해 제품디자인 개발, 체계적인 디자인 활용 등을 지원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지난해 진흥원의 기업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디자인전문기업인 어뎁션과 기술기업인 섬세이는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제품인 ‘에어샤워’ 3세대를 개발했다. 디자인-기술협업 인력 지원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기 기업인 ‘오래온라이프사이언스’는 지원받은 디자인 인력을 활용해 신제품 5건을 개발하고 1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그 결과 회사의 2023년 대비 국내 매출은 약 30%, 해외 매출은 약 47% 성장했다. 진흥원의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스튜디오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패션 상세페이지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CES 2025 혁신상도 수상했다. 디자인전문기업 및 글로벌화 사업에 참여한 라잇트리는 친환경 소재 에어소파 ‘드리미’를 출시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스웰은 말레이시아의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케말락과 무선망 원격 통합 시스템(RCU)의 현지화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스웰은 영국 재무부, 스웨덴 기업 노스콤 등과 재난안전통신망(PS-LTE) 단말기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해외진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고객 접점을 설계하는 수단으로써 기업 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디자인 경영을 내재화하고 디자인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中 견제에 확장성마저 부족… 날개 꺾인 K게임
산업IT 2025.03.17 17:47:312023년 국내 게임 수출 규모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선호도가 낮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K-게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83억 9400만 달러(약 10조 9576억 원)로 전년 대비 6.5% 포인트 줄었다. 한국 게임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01년 게임백서 발간 이후 처음이다. PC, 모바일 등 플랫폼 전 부문에서 수출 규모가 축소됐다. 모바일 게임의 수출 규모가 52억 5941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8.8% 감소했고 PC게임은 29억 1241만 달러로 6.5% 줄었다. 콘솔 게임이 1억 8579만 달러, 아케이드 게임이 3640만 달러로 각각 0.4%, 3.1% 감소했다. 게임 수출 위축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판호(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대거 줄이면서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3년 25.5%로 전년 대비 4.6%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게임 개발 경쟁력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 신화:오공’ 등은 기획력과 완성도를 겸비했다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한국 게임사들은 주요 시장인 서구권에서 이용자층이 얇은 MMORPG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모방한 게임 위주로 출시하면서 다른 문화권 이용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부 교수는 “‘승리의 여신: 니케’나 ‘블루 아카이브’ 등 소수 게임을 제외하고 돋보이는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GTA6, 데스 스트랜딩2: 온 더 비치, 고스트 오브 요테이, 둠: 더 다크 에이지 등 인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글로벌 대작이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K게임의 위기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정부도 규제 대신 진흥책 중심으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정부가 게임 이용장애의 질병코드 도입을 재검토하고 선택적 셧다운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한편 세액 공제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한 대작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게임 업계 투 톱인 넥슨과 크래프톤은 이달 28일 나란히 신작을 선보인다. 넥슨은 인기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트리플A급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시해 국내 게임업계가 약세를 보여 온 콘솔 시장을 겨냥한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로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섰다. -
가격 32% 치솟자…'코발트 프리' K배터리 상용화 속도
증권국내증시 2025.03.17 17:46:00주요 배터리 원자재인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코발트 없는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발트 공급을 거의 독점하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망간이나 나트륨 등 전 세계에서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에 기반한 대체 소재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 국제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파운드당 18.5달러로 전주 대비 32.1% 상승했다.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나타내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로 코발트 가격이 18달러대로 들어선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코발트 가격 급등세는 전 세계 코발트 채굴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콩고가 지난달 24일부터 4개월 이상 코발트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는 코발트 수요가 가장 많은 2차전지 시장이 크게 부진하면서 장기간 코발트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극약 처방으로 분석된다. 민주콩고 정부는 코발트 수출 쿼터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코발트 수급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코발트 재고를 비축해놨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배터리 소재 업계는 코발트 없는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엘앤에프(066970)는 대표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를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086520)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극재나 망간 비중이 높은 저코발트(OLO) 양극재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도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함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기관도 코발트가 없는 방향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서동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캐나다 맥길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니켈, 코발트 없이 에너지 밀도가 40% 향상된 망간 기반의 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전지 양극을 개발했다. -
보폭 넓히는 키움인베스트, 해외 모펀드 만든다
산업중기·벤처 2025.03.17 17:45:30국내 벤처캐피털(VC)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싱가포르와 일본에 대규모 벤처 모(母)펀드를 결성한다. 키움인베스트는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조성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해 글로벌 투자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오는 4월 싱가포르와 일본에 각각 500억 원, 300억 원 규모 벤처 모펀드를 결성한다. 모펀드는 일반적인 펀드와 다르게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해 간접 투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펀드다. 키움인베스트는 이미 몇몇 투자 대상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펀드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투자도 시작할 전망이다. 해당 펀드에는 키움인베스트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인 키움증권(039490), 다우기술(023590), 사람인(143240) 등이 자금을 보태기로 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벤처투자나 M&A 등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키움인베스트의 해외 모펀드 조성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활발한 M&A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 왔다. 사람인(HR), 와이즈버즈(광고대행사)를 인수한 것에 이어 2021년에는 리멤버앤컴퍼니에 약 740억 원을 베팅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된다. 키움인베스트는 해외 모펀드 조성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유력 V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실력있는 해외 VC를 선별하기 위한 전담팀을 신설해 출자 심사 역량을 강화했으며,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해외 모펀드 운용은 키움인베스트의 투자전략실을 이끄는 정미리 이사가 실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정 이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출신으로 벤처투자, 펀드기획 등을 담당했으며, 올해 1월 키움인베스트에 합류했다. 국내 VC가 해외에 모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벤처투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일부 대형 VC가 자체 자금을 활용해 해외 펀드에 출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 모펀드를 결성해 출자하는 방식은 전례가 없었다. 모펀드 조성을 위해선 최소 수백억 원의 자금과 전담 인력이 필요해, 개별 VC의 의지와 역량만으로는 추진하는 것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움인베스트는 해외 모펀드 조성이 동남아와 일본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자자로서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력 VC들과 공동 투자 기회도 다수 발굴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 일부 모펀드 자금을 활용해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VC들과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지출과 투자 유치를 돕는 것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이번 펀드 성과에 따라 미국 등에 추가 모펀드를 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키움인베스트 관계자는 “모펀드 운용을 통해 해외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연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 네이버 제치고 시총 8위로[마켓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3.17 17:45:11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네이버(NAVER(035420))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8위 자리로 올라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6.8% 올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4조3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시총 33조4302억 원 보다 약 8900억 원 많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은 삼성테크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에서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한화테크윈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듬해 두산DST를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 한화디펜스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 회사가 2017~2018년 물적분할 등 개편을 거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탄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한화디펜스를 흡수함병하고 2023년 ㈜한화 방산부문을 추가 인수해 3사 통합을 완료했다. 현재 항공엔진, 우주 사업, 화력·기동·대공·유무인복합체계 등 다양한 방산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날 유럽의 재무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한국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치솟았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최근 꾸준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상승에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왔다. 최근 KB증권은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올린 바 있다. -
노도강 상승거래 미미…수도권 인기지역 꿈틀 촉각
부동산정책·제도 2025.03.17 17:45:05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 권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과 인접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곽은 아직 뚜렷한 반등이라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량 변화에 따라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값도 들썩거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의뢰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을 비교해본 결과, 종전 최고가 대비 거래가격 구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토대로 이달 11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다. 동일기간 분석을 위해 올해 1월 17일부터 2월 11일까지와 2월 12일부터 3월 10일까지를 비교했다. 종전 최고가는 2006년부터 2024년까지 거래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최고가 대비 거래가격 구간을 70% 미만, 70% 이상 80% 미만, 80% 이상 90% 미만, 90% 이상 100% 미만, 100% 이상으로 나눴다. 해제 전후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3121건, 2787건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전후 전 고점 대비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 70% 미만과 70% 이상 80% 미만에서 각각 5%와 15%로 같았다. 80% 이상 90% 미만에서도 33%와 32%로 별 차이가 없었다. 90% 이상 100% 미만은 31%로 동일했다. 100% 이상도 16%와 1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지정 해제 후 전 고점에 근접한 거래가 특별히 많아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분위기에서 차이는 있다. 서초구에서 전 고점 대비 100% 이상 가격에서 거래된 비중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전 44%에서 해제 후 57%로 급등했다. 송파구에서도 18%에서 26%로 크게 올랐다. 강남구 역시 42%에서 49%로 상승했다. 강남3구와 강남권을 형성하는 강동구에서도 9%에서 16%로 뛰었다. 이른바 ‘잠삼대청’ 지역에 대한 구역 지정 해제에 따른 매수 온기가 서초구와 강동구까지 확대된 것이다. 매수 온기가 한강 인접 자치구로 옮겨붙으면서 ‘마용성’ 중 하나인 성동구에서 전 고점에 근접한 거래들이 체결되고 있다. 전 고점 대비 90% 이상 100% 미만 거래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전후로 46%에서 56%로 뛰었고, 100% 이상 거래도 15%에서 18%로 올랐다. 마포구 대흥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마포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권과 ‘마용성’ 등 서울 중심부를 제외하면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아직 완전한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 매매가 활발해지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기는 하지만 상승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노원구 거래량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전후 큰 변화가 없고 전 고점 대비 100% 이상 거래 비중도 4%에서 2%로 감소했다. 동대문구도 7%에서 3%로 줄었다. 다만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2월 한 달 동안 9105건을 기록했다. 아직 2월 주택 거래 신고 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천의 경우 2월 거래량(118건)이 1월(54건)의 2배를 넘어서 경기도 인기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통화 임박' 트럼프·푸틴, 종전안 막판 줄다리기
국제정치·사회 2025.03.17 17:44:37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가 임박하면서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미국 측의 협상 수락 압박 속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약속과 나토 주둔군 후퇴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편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1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며 “(18일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보고자 한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와 발전소 분할 등 종전 협상 테이블에 오를 핵심 의제도 일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간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영토와 발전소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처리 문제와 함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등을 놓고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포리자 원전은 6개의 원자로를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 시설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인 로사톰의 관리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달 11일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러시아의 협상 수락을 각종 채널을 통해 종용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역시 “종전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3~4시간 진행됐고 긍정적이었다”며 휴전안 성사의 기대감을 키웠다. 러시아도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내밀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확실히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휴전을 타결할 것을 암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외무차관도 17일 “나토 회원국들의 정책과 군사적 전개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중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전제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의 동진’을 막아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확장 위협을 차단한 만큼 나토군이 후퇴해야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주주 환원보다 투자 늘려야 반도체 밸류업"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17 17:44:20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주 환원보다 대규모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다른 업종은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17일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본지출이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인 산업의 경우 여유 자금을 주주 환원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기업가치 제고를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설 투자, 연구개발(R&D) 지출이 많은 소프트웨어·반도체 등의 IT 업종은 금융업과 달리 주주 환원보다 자본 투자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 효과가 크다고 본 것이다. 다만 IT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주주 환원 규모가 클수록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수준이 낮은 만큼 주주 환원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은이 주요 20개국(G20) 중 16개국 3560개 기업(2019~2023년 기준)의 주주 보호 성향, 재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27.2%에 불과해 16개국 중 최하위였다. 한국 기업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액을 더한 주주 환원 규모는 영업 현금 흐름의 0.2배에 그쳤는데 이는 신흥국인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각 0.1배)보다도 뒤처진 수준이다. 주주 보호 점수는 6.8점으로 12위에 그쳤다. 그 결과 한국 기업의 기업가치는 평균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 대비 시가총액(PBR)은 1.4배로 인도(5.5배)는 물론 미국(4.2배), 영국(3.3배)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소극적인 주주 이익 보호가 기업가치 저평가로 이어진 만큼 주주 환원 확대로 주가를 높이는 선순환이 생겨야 한다는 게 한은의 결론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주 보호가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주주 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다만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때 기업가치에서 자본적 지출이 중요한 업종 특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中 '내수 총력전'…일자리·소득 늘린다
국제경제·마켓 2025.03.17 17:43:53중국이 올해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운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고용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높여 소득을 늘리는 방식으로 구매력을 키운다. 직접적인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을 늘리는 한편 전반적인 환경 개선, 신규 소비 창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리춘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소득 증가와 부담 감소를 통한 소비 능력 향상, 고품질 공급을 통한 유효 수요 창출, 소비 환경 최적화를 통한 소비 의지 제고라는 정책 이념에 따라 8개 부문, 30개 정책 조치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소비 진흥 특별행동계획(특별계획)’을 발표했다. 리 부주임은 “국민이 직접 실천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점진적 정책에 초점을 맞춰 상품 및 서비스 소비를 전방위로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정은 소득 증대를 위해 핵심 분야와 주요 산업에 대한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임금소득 인상을 추진한다. 최저임금의 합리적 인상, 중점 건설 프로젝트와 농촌 인프라 건설의 고용 확대 등으로 임금소득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불안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얇아져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시장을 안정화하고 보험·사회보장·기업 등 각종 연기금의 주식시장 진입을 활성화하는 한편 중앙 국유기업의 상장사 관리를 강화해 다양한 개인 투자 상품을 만들어 자산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방정부의 책임을 강화해 영세기업이 직면한 체불금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저소득층 농민의 경제력 증대 조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하는 정책) 지원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가전제품·가구 등 소비재 교체 시 지원금을 제공하고 올해부터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보조금 지급 영역을 확대했다. 소비자 환경 개선을 위해 연차 유급휴가 등 휴식·휴일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스포츠·관광 등의 소비를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대, 통신·의료·교육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업 개방도 추진한다. 중국 당정은 최근 막을 내린 양회에서 10대 업무 과제 중 내수 촉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높였고 5조 6600억 위안(약 1122조 원)의 재정적자를 통해 경제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리 부주임은 보육 보조금이나 임금 등의 분야에 추가 조치 도입을 예고하며 “올해 소비자 보상 판매 정책은 강화·확대되고 있으며 이것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후 다음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며 지난해 12월(3.7%) 대비 소폭 개선됐다. 로이터의 전망치 4%와 일치했다. 산업생산은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6.2%) 대비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예상치(5.3%)를 상회했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연초 이후 누적 지표로 발표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3.2%에 그쳤다. 부동산 관련 지표는 침체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와 신규 주택 가격의 감소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각종 거시 정책이 계속 효과를 발휘해 경제가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경제의 지속적 회복과 개선의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토허제 해제 한달] 압구정·잠원까지 호가 급등…오세훈 "거래량 증가는 이상조짐"
부동산정책·제도 2025.03.17 17:43:14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동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압구정동과 잠원동 단지까지 호가가 5억 원씩 올랐다. 다만 압구정동과 잠원동은 호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실제 계약은 뜸한 상황이다. 잠삼대청 지역 단지는 지난달 토허제 해제 전후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매물도 늘었으나 추격 매수세가 줄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7일 서초구 잠원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축으로 분류되는 6년 차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전용 84㎡는 매도 호가가 38억 원부터 시작한다. 동일 면적 한 가구가 지난해 9월 33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32억 7000만 원에 하락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5억 원 이상 호가가 오른 셈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잠원동은 반포동 단지를 따라 키 맞추기 하는 시장”이라며 “토허제 해제 이후 반포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잠원동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 이후 계약 건이 없는 상황에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면적 108㎡는 토허제 해제 직후인 지난달 19일 5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거래가인 42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10억 원이 올랐고 두 달 전에 비해 2억 원이 올랐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압구정동은 여전히 토허제로 묶여있어 매수 부담이 크지만 프리미엄 시장 특성상 계약이 한 건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잠삼대청을 팔고 오는 수요보다는 집 크기를 넓히려는 같은 단지나 압구정동 안에서의 이동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잠삼대청’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매물 2건 중 1건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 해제 이후 집값 상승 폭이 크지 않고 거래량이 급증하지 않았다는 서울시의 해명과는 달리 거래량이 증가하며 4년간 억눌렸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허제 해제 전·후 잠삼대청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115건에서 168건으로 46.0%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잠실 68건→72건 △삼성 9건→34건 △대치 28건→34건 △청담 10건→28건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삼성동이 277.7%로 가장 높았고 청담 180.0%, 대치 21.4%. 잠실 5.8% 순이었다. 신고가 비중은 잠실을 제외하면 모두 50%를 넘었다. 삼성의 경우 34건의 거래 중 24건의 신고가 기록이 나온 가운데 △청담(17/28) △대치(20/34) △잠실(26/72)의 순으로 신고가 비중이 높았다. 토허제 해제 이후 송파구의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엘리트)이 가장 큰 수혜 단지로 꼽혔지만 오히려 강남구의 삼성·청담·대치동 아파트 단지가 전고점을 뚫고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 중인 셈이다. 강남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잠실이 오르면 강남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잠실 단지는 최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담자이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9일 37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고점 대비 3억 4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호가 평균은 40억 2000만 원이다. 줄곧 토허제 해제로 인한 집값 상승이 없다고 주장해 온 서울시는 이달 16일에서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집값이 평균 3.7% 올랐다며 집값 상승세를 인정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확실히 일주일 동안 거래가 성사된 물량이 많이 늘었다. 이것은 이상 조짐”이라며 “거래량 변화와 가격 상승 정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앞서 10일에도 “집값 상승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와 시의 대응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폭발했다고 분석하며 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장이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탄핵 선고 결과에 따른 대선 가능성, 트럼프 발 경기 하방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다시 아파트 가격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강남3구의 매물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등록된 매물량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는 1만 4166개로 20일 전 대비 9% 증가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1.8%, 송파구는 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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