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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사실 제주 말고 ○○서 찍었수다
사회전국 2025.03.23 20:24:50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인 경북 안동이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23일 “주인공들이 나고 자란 1950년대 제주도 ‘도동리’ 마을은 도청신도시 유휴부지(사용하지 않는 노는 땅)에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폭싹 속았수다’ 제작을 위해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터 3만3058㎡(약 1만평)을 제작사에 임대로 제공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M83영화종합촬영소 등은 제주도 마을을 본뜬 세트장을 설치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건설 업체와 장비, 인력 등을 활용했다. 세트장에는 초가집 등 주택 80여채, 현무암 돌담, 항구, 어선 4척 등을 설치했다.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뒤,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경북도는 도내에서 영화, 드라마 등을 찍는 제작사에 촬영 터를 제공하는 등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경북에서 촬영하는 제작사에 한 작품당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하고, 이색 촬영지를 발굴해 제공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나섰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때 300여명의 제작진이 평균 한 달간 머물며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지역 내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영상 제작 기반과 인력의 81%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만큼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도가 영상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
롯데케미칼 채권 금리 안정세…재무부담 더나[시그널]
증권채권 2025.03.23 20:21:47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급등했던 롯데케미칼 회사채 금리가 최근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수준으로 내려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유통 금리가 내려가면 신규 발행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의 중장기적인 이자 지급 부담이 줄어든다. 롯데케미칼 이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채권 금리도 최근 유의미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2021년 발행해 내년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5년물 채권 ‘롯데케미칼 57-2’는 이달 20일 민평금리 2.971%와 비교해 11.0bp(1bp=0.01%포인트) 낮은 2.861%에 거래됐다. 이튿날인 21일에도 민평금리 대비 8.2bp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 채권은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설이 정점에 달한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민평금리와 비교해 41.2bp 높은 금리로 거래되며 가격이 바닥을 향했었다.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다른 채권 일부는 당시 거래 금리와 민평금리간 차이가 74.7bp에 달하기도 했다. 한때 치솟았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유통금리는 올 들어 완만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가 2020년 발행한 5년물 채권 ‘롯데지주 9-2’는 이달 21일 민평금리 대비 8.3bp 낮은 3.149%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19일 민평금리보다 87.2bp 높게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크게 안정화된 셈이다. 롯데쇼핑이 2024년 발행한 2년물 ‘롯데쇼핑 98-1’은 지난해 49.8bp까지 벌어졌던 민평금리와 유통금리 간 격차가 올 들어 1.7bp로 줄어들었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채권의 유통 시장 내 안정 흐름은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가자들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현재는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은 발행 기업의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리가 올라가고, 반대 경우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특성을 갖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핵심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용보강을 했고, 올 들어서도 그룹 내 5개 상장 계열사가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그룹 총자산이 183조 원을 넘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롯데그룹 회사채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추후 주요 계열사의 재무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유통 시장은 발행 시장에도 영향을 줘 유통 금리가 낮아지면 신규로 발행하는 채권 금리도 덩달아 낮출 수 있다. 발행 채권의 표면(쿠폰) 금리가 낮아지면 추후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도 줄어들어 재무 부담이 경감된다. 롯데웰푸드(2000억 원)와 롯데칠성음료(2500억 원), 호텔롯데(2000억 원)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적어도 채권 시장에서는 롯데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이는 추후 발행 예정인 채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재무 부담 경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상품권 스캔들' 휘말린 日이시바, 지지율 12%p 급락
국제정치·사회 2025.03.23 20:17:07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이시바 총리가 초선 의원들에게 고액 상품권을 배포했다는 소위 '상품권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집권 자민당의 오랜 정치자금 관행이 도마에 올라 순식간에 '퇴진 위기' 수준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교도통신은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4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27.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16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2.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작년 10월 내각 출밤 이후 최저치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16.0%포인트 오른 57.8%로 나타났다. 내각 지지율이 3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해 8월 기시다 후미오 정권 말기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이달 초순 초선 의원 15명에게 각각 10만 엔(약 98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설했다. 교도통신은 "(총리가) 상품권 등을 배포한 것은 아베 신조 정권, 기시다 정권에서도 확인됐다"며 "집권 자민당의 오랜 정치자금 관행이 부상하면서 이시바 총리가 정권 운영에서 압박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시바 총리의 상품권 배포가 '문제'라는 견해는 71.6%였고 정치자금 문제가 자민당 정권에서 근절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은 78.5%로 나타났다. 이시바 총리는 야당이 요구해 온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한다는 의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권과 자민당을 향한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이달 중순 진행된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의 조사에서도 1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
"푸틴 못 믿어" 英, 우크라 안전 보장할 다국적군 준비 속도
국제정치·사회 2025.03.23 20:00:21영국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다국적군 파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은 이달 유럽 정상회의에서 우크라 종전시 평화 유지를 위한 '의지의 연합'을 결성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인터뷰를 통해 영국이 정치적, 외교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군 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가 주창한 '의지의 연합'은 현재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유럽 각국과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3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러 국가가 함께 전투기와 함정, 지상 병력을 지원하는 형태가 논의되고 있으며 스타머 총리는 종전 합의시 즉각 파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머 총리는 앞서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신중하게 움직인다면 너무 느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위치에 있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다국적군 파병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격적인 파병에 앞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유럽은 다국적군 파병 논의를 주도하면서도 미국의 안보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와 관련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스타머 총리가 의지의 연합 결성에 속도를 내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NYT에 "나는 푸틴을 믿지 않는다"며 "푸틴은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가 무방비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할 것, 그래야 자신이 원할 때 다시 쳐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럽이 자강을 위해 미국에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스타머 총리는 "많은 이들이 미국과 유럽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큰 실수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 방위 부담을 더 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 전쟁 휴전 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기독교와 러시아정교회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금주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
우리투자證, IB 사업 본격화…대체투자·인수금융 등 업무 착수
증권국내증시 2025.03.23 19:34:51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이 대체투자·인수금융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때마침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관리(WM) 사업 확대까지 동시에 추진하면서 지난해 8월 공식 출범 이후 8개월 간 멈췄던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주선, 채권인수, 대체투자, 인수금융, 유동화사업 등 자본시장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19일 투자매매업 본인가에 따라 IB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본인가 취득이 예상보다 늦어진 만큼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고객과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리테일 사업도 오는 31일 MTS 출시를 계기로 속도를 낸다. 앞서 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분리돼 있던 애플리케이션을 ‘우리투자증권’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오는 31일부턴 국내 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인 계정에서 자녀 여러 명의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당분간은 MTS 초기 사용자 확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WM 부문에서도 이미 가지고 있던 오프라인 채널을 프라이빗 뱅커(PB) 영업 거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우리은행 WM 채널인 투체어스와도 연계하는 방식으로 확장한다. 이달 6일 문을 연 우리은행 투체어스W와 나란히 VIP 영업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에서도 당분간 운용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 금융상품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한다. 현재 자기자본 1조 1500억 원으로 업계 18위 수준인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가 10개사인 만큼 자기자본을 세 배 가까이 키워야 한다. 합병 5년차인 2029년 말부터는 발행어음과 기업여신 한도가 자기자본 200% 이내로 줄면서 2034년엔 종금업 라이언스를 반납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우리투자증권이 주식 위탁매매나 IB 시장 내 영업기반이 미흡한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영업·수익 규모를 갖추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S&T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단순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넘어 자산관리 사업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
年 9% 수준 높은 월배당률…순자산 3개월새 126% 급증 [ETF 줌인]
증권정책 2025.03.23 19:34:23최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꾸준한 배당 성장을 보이는 ETF에 개인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넣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함께 높은 배당률이 유입 요인이란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 개인 순매수 유입 규모는 1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커버드콜 ETF 39종 중 가장 큰 규모다. 순자산도 지난해 말 1324억 원에서 3개월여 만에 126%가량 증가한 3001억 원을 기록했다. 상방이 제한되는 여타 커버드콜 ETF와 다르게 상장 이후 주가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인 배당 성장으로 개인 순매수가 크게 늘었단 분석이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2022년 9월 서학개미 투자자에게 잘 알려진 미국 ‘DIVO’ ETF를 복제해 국내에 상장됐다. 이 ETF는 지속적으로 배당이 확대되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며 배당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부터는 인공지능(AI) 및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한 배당성장주를 담고 있는데 대표적인 편입 종목으로는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IBM 등이 있다. 특히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지난해부터 SPDR S&P500 ETF를 편입하며 미국 오리지널 DIVO ETF 대비 좀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탄력적인 콜옵션매도 주기 역시 이 상품의 장점이다. 일반 커버드콜 상품들과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월 또는 주 단위로 콜옵션매도를 운용하는 유일한 상품이다. 시장 하락기에는 옵션 매도를 통해 성과를 방어하고,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짧은 만기의 옵션을 통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미국 주식옵션 전문자문사 CWP(Capital Wealth Planning)의 자문을 받아 운용을 하고 있다. CWP는 현재 약 5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미국 DIVO ETF의 주식 옵션 커버드콜을 자문하는 회사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CWP의 자문을 통해 업계 최초로 미국 개별 주식 옵션 커버드콜을 활용하는 ETF로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마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높은 월분배율(연 9%대)과 연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 성과를 직접 확인한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판 DIVO’인 이 상품으로 역주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탄력적인 액티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이 상품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울주 산불 이틀째 불씨 못 잡아…밤사이 바람 강해질 듯
사회전국 2025.03.23 19:22:1522일 낮 발생한 울산 울주군 산불이 꼬박 하루를 넘겼지만 불씨가 잡히지 않고 있다. 23일 오전 잠시 잦아들었던 바람은 오후 들어 다시 강해지면서 불은 확산했으며,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밤사이 바람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16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192㏊를 태우고도 계속 번지고 있다. 불길 일부가 민가 쪽으로 향하면서 5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존 대피 주민까지 합하면 총 857명으로 일부는 귀가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산불 진화에 나선 울산시 소속 공무원 1명은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2명은 떨어지는 나무에 안면부와 머리가 부딪혀 촬과상을 입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 12대와 인력 2331명을 동원에 주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오전 70%였던 진화율은 점점 강해지는 바람으로 인해 진척을 보지 못했다. 산불 구역 내 높이 90m에 이르는 송전탑이 줄지어 있는 것도 진화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면 평균풍속이 초속 7∼8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불가능해 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일몰 시간인 오후 6시 37분까지 헬기를 운영했으나 철수했다. 울산시는 야간에 산불이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를 주변 마을에 배치했으며, 밤이 되면 공무원 인력 대부분을 민가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다. 동해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행이 재개됐으나 다시 통제되는 등 현장 상황에 따라 통제와 소통을 반복하고 있다. -
[만파식적] 쿠르스크 트라우마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3.23 19:21:042000년 8월 12일, 러시아 핵 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진행된 ‘Summer-X’ 훈련 도중 어뢰 발사관 폭발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118명이 모두 사망했다. 러시아는 불량 어뢰 사고로 결론지었지만 18년 후 벨기에에서 제작된 영화 ‘쿠르스크’에서는 23명의 승무원이 3일 동안 생존했으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외국의 군사기술 접근을 막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러시아 쿠르스크의 최대 도시 수자를 깜짝 방문했다. 군복을 입은 푸틴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쿠르스크의 완전 탈환을 재촉했다. 폴란드 TVP 등 유럽 언론들은 “쿠르스크는 푸틴에게 25년 전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트라우마”라며 “북한군 1만 명 이상을 투입해 반격할 정도로 쿠르스크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쿠르스크는 ‘모스크바의 목줄’이라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은 쿠르스크 대평원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투를 벌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러시아 해군의 자랑인 오스카Ⅱ급 핵 잠수함에 ‘쿠르스크’라는 지역명이 붙여졌다. 러시아가 쿠르스크의 상당 부분을 탈환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논의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며 러시아와 부분 휴전에 이어 종전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종전 협상에서 거의 소외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광물 협정 및 자포리자 원전을 놓고 협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의 안보도 거래 대상으로 삼는 트럼프의 외교 기조는 한반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한국을 패싱한 채 미북 직거래를 시도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자강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
산림청 "의성산불 구간 송전선로 운영정지 조치"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9:06:33이틀째 진행 중인 경북 의성군 산불 확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당국이 산불 현장 인근 송전철탑 일부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했다. 23일 산림청과 한국전력 경북본부 등에 따르면 당국은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22일 오후 1시 40분께 안계변전소∼의성변전소 구간에 있는 송전철탑 55기 가운데 20기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했다. 이러한 조치가 취해진 송전철탑 20기 가운데 17기는 이미 산불 영향을 받았고, 나머지 3기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산불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송전철탑 사이로 산불이 통과하면 이상 고압 전류가 발생해 변전소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까닭에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경북본부 측은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송전철탑 현장을 확인했는데 상황이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상태로는 향후에 해당 송전철탑에 다시 전력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틱톡 제재 강화에…美법인 인수 가닥
국제정치·사회 2025.03.23 19:01:05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이 현지 투자자들 손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틱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법인을 분사해 기존 미국 투자자들이 분사한 법인에 대한 지분을 높이고 중국의 지분은 미국 법이 요구하는 2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애틀랜틱과 서스쿼해나인터내셜그룹 등은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오라클도 소규모 지분을 매입하고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트댄스의 기존 주주가 아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틱톡 인수에 나선 후보가 4곳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매우 훌륭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연방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하고 회사 지분을 미국 기업에 넘기라고 압박해왔다. 바이트댄스가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
파월, 유동성 급감에 제동…"영국식 국채 쇼크 경계" [글로벌 왓]
국제경제·마켓 2025.03.23 19:00:20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양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의 속도를 늦추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은 이달 19일(현지 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월 최대 250억 달러였던 미국 국채 감축 한도를 50억 달러로 줄였다. 지난해 5월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인 지 10개월 만에 추가 조절에 나선 것이다. QT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나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양을 줄임으로써 시중의 유동성을 낮추는 조치다. 통상 연준은 가지고 있는 국채의 만기가 도래하면 받은 원금으로 다시 국채를 산다. 만기 때 받은 투자 원금보다 더 많은 국채를 사면 연준의 보유 국채는 늘어난다. 양적 완화(QE)다. 연준은 코로나19 당시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자 경기 부양을 위해 QE를 실시했다. 하지만 2022년 6월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늘렸던 국채와 MBS의 양을 줄이는 QT에 나섰다. 매달 만기가 도래한 투자 원금 중 최대 600억 달러는 재투자에 쓰지 않고 소멸시키는 식이다. 연준의 국채 수요가 줄면서 시중금리가 올라가고 은행 유동성이 줄었다. QT 규모를 줄였다는 것은 연준이 유동성을 천천히 감축시키겠다는 의미다. QT 속도 조절을 두고 “간접적 금리 인하”라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유동성을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가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쌓아두고 있는 돈, 즉 ‘지급준비금(reserve)’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급준비금은 코로나 직전 1조 7270억 달러 수준에서 2021년 9월 4조 2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가 현재 QT를 통해 3조 2500억 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준은 이 같은 유동성 덜어내기 작업이 행정부의 부채 한도 이슈와 맞물리면 시중 유동성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채권을 발행해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를 지정한다. 이번 회계연도는 36조 1000억 달러였는데 문제는 이미 1월 21일자로 한도가 다 차버렸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조치를 두고 의회와 행정부가 정부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원활하도록 준비하는 취지라고 말한 이유다. 유동성 급감은 금융 시장의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연준은 은행 간 거래에서 자금이 경색됐던 2019년 사례를 경계하고 있다. 당시 전체 지급준비금은 적은 규모가 아니었음에도 은행별로 준비금이 부족했던 곳이 있었던 데다 세금 납부 등 수요가 몰리면서 연 2% 대였던 은행 간 대출금리가 10%로 치솟았다. 당시 연준은 실물경제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직접 은행들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겨우 불을 껐다. 이번에도 연준이 QT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빼내는 과정에서 유동성 감소까지 더해지면 금융시장의 유동성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이 QT 속도를 늦춰 유동성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추려고 하는 배경이다. 파월 의장은 “착륙을 위해 들어오는 비행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QT 속도를 대략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활주로가 두 배로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국채 시장의 불안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이것 (QT 속도 감축)은 ‘리즈 트러스’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정책”이라고 해석했다. 2022년 9월 영국 신임 총리였던 트러스 총리는 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하는 상황에서 감세안을 내놓았다. 당시 정책 불안감에 영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미국까지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됐다. 서머스 교수는 감세 정책이나 이민자 추방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취약성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연준이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로서는 서머스 교수의 의견이 소수파에 가깝다. 만약 연준이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이 끝난 후 QT의 속도를 다시 높인다면 정책 의도가 ‘부채 이슈 관리’라는 점이 증명될 수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는 “이 경로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할 뜻을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소수 의견은 관리 차원이든 국채 위기 경고음이든 지금은 유동성 우려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QT 축소 자체가 때 이른 결정이란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준비금이 적절한 수준으로 감소하면 QT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준비금은 3조 달러가 넘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월러는 19일 정책결정 당시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QT 축소에는 유일하게 반대했다. 여기에는 금융 시장의 불안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녹아 있다. -
석방 후 침묵하던 尹, 산불에 입 열었다
정치정치일반 2025.03.23 18:57:58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에 희생된 소방대원·이재민들을 위로하며 정부에 빠른 진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명의로 공식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달 8일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낸 ‘석방 입장문’ 이후 15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진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진화 대원과 공무원 네 분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가용한 자산을 총동원해서 산불을 빨리 진화하고 이재민들을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무 정지인 상황을 감안해 ‘바란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재민들과 모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며 “진화 대원과 공무원 여러분의 안전을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에 임시 대피 주민이 생기고 제복 입은 영웅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추가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적 화재 사태에 위로의 뜻을 전하는 것은 국가 원수로서 당연한 도리일 뿐이며 확대해석은 말아달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달 20일에도 탄핵 반대 단식 농성을 벌이는 지지자들에게 ‘단식 중단’ 요청 메시지를 전했으나 이는 정치권 전언의 형태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은 헌재의 선고 전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여당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각하·기각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주도하는 모임인 국민변호인단은 헌재 인근의 안국역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고, 국민의힘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헌재 앞에서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
"호남 민심 잡아라"…4.2 재보선 격전지는 담양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23 18:57:034·2 재·보궐선거가 탄핵 국면에 가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야권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수도권보다 첫 행선지로 담양을 선택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 결집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이재종 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담양군수 재선거다. 이 대표는 여당으로부터 탈환을 노리는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등 기초단체장 유세 현장을 제쳐두고 담양부터 방문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호남 구애’에 집중한 것을 두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집토끼 사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 표심까지 사로잡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위기감도 이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또한 있다. 야권 후보 진영 간 3파전이 벌어졌던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장세일 민주당 후보(40.78%)는 진보당의 이석하(31.37%), 조국혁신당의 장현(26.09%) 후보와 맞붙어 가까스로 이겼다. 지역 민심이 어느 한 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 로키(low-key)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권성동 원내 지도부는 이날 양당 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아산시장 재선거 유세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경남 산청 화재 사태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인데, 같은 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예정돼 일정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의 자진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임 후보조차 내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지는 전국 단위 첫 선거이자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야의 성적표에 따라 ‘탄핵 민심’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李 먼저 심판대에…다급한 野 "尹 25일 선고하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23 18:51:4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선고(24일)에 이어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를 받으면서 민주당은 초비상상태다. 이대로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 대표가 법의 심판대에 먼저 서는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가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을 경우 뒤로 밀리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맞물려 최악의 상황을 맞는 셈이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23일 헌법재판소와 국회에서 동시에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여당은 “대한민국 사법부 시계를 이 대표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며 협잡 부리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헌재를 향해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책무를 회피하지 말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때”라며 “당장 (이 대표의 항소심보다 하루 앞선) 25일에라도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24일)부터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설치·운영하겠다”며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광화문 천막 당사를 내란 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헌재 앞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통상적으로 헌재가 주요 사건에 대해 이틀 연속 선고를 내린 전례가 없음을 고려하면 야당의 이런 요구는 헌재를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헌재는 24일 한 총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어 25일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할 가능성은 낮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은 비교적 간단하고 (헌재가 기각·각하 시) 대통령 직무대행에 복귀시키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헌재가 지금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기일을 잡지 못한 것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야당이 25일 당장 선고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일러야 28일 선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고, 윤 대통령 선고는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피선거권 박탈형이 선고되면 민주당 내 분열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추후 윤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돼도 빨라야 조기 대선은 5월 하순, 최악의 경우 6월 초중순까지 밀릴 수 있어 야당에서 비명계 중심으로 후보 교체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통상 선거법 위반 재판의 최종심은 항소심 이후 3개월 내 선고돼야 하는데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앞당겨질 수 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과 더불어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탄핵 심판 선고를 위해 결의안과 전원위원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 혼란이 커지는 데 대해 전원위를 통해 모든 의원들이 나와 윤 대통령을 조속히 파면하는 것이 국회와 국가를 정상화하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전원위는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개회할 수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헌법재판관 8인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킨 헌법재판관으로 기록될지, 대한민국을 파멸로 이끈 재판관으로 기록될지 결단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야당을 향해 “전형적인 광인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심판의 시점을 25일로 잡으라고 하고 민주당과 연계돼 있는 민주노총은 이 대표 선고기일인 26일을 총파업 투쟁의 최후통첩 날짜로 정했다”며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은 이 대표 2심 판결과 탄핵 심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헌재를 재촉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부터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며 “사법부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 결과를 승복하겠다는 약속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고 이 대표가 선거법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유지되면 여당은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당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崔 대행 "산불 피해 26억 지원…입산· 성묘시 화기 소지 엄금"
정치정치일반 2025.03.23 18:51:1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산불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남 산청군 산불로 피해를 입은 대피자와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사업비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재난사태를 선포한 울산·경북·경남 3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세 26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정부는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산불 대응 주관 기관인 산림청에 “산불 대응 단계 별로 현장의 통합지휘권이 잘 발휘되도록 적극 노력해달라”며 “공중이나 지상에서 산불 진화를 담당하는 인력의 안전 확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전국 지자체에는 “산불 우려 지역에 있는 요양병원, 장애인 시설 등 대피 취약 시설에 대해 사전 대피계획을 철저히 수립하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위험 지역 순찰과 계도·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번 주 동해안과 경상권 내륙 등은 대기가 건조하고 오는 27일까지 특별한 비 소식도 없는 만큼 산불 예방과 철저한 사전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들에게도 “입산·성묘시 화기 소지, 영농 부산물 소각과 같은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약 6328.5㏊(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다. 임시 대피한 주민은 총 1514명이며 전소 등 화재 피해를 본 주택은 현재까지 39동이다. 산림청,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등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05대, 인력 9182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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