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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집값 잡기에 총력…실거래자료·주택금융까지 들여다본다
부동산정책·제도 2025.06.23 06:10:00서울시가 부동산 정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시장 모니터링 체계도 개편한다. 실거래 자료를 활용한 가격, 거래량, 매물량과 주택금융 정보를 추가로 살펴 시장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 개편안’을 시의회에 보고했다. 부동산정책개발센터는 지난 5월 주택실 산하 주택정책지원센터가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이번 개편안은 센터가 분석하는 자료의 범위를 넓힌 것이 핵심이다. 우선 가격 관련, 다른 기관 지수와 서울형 가격 지수에 더해 사업지별 실거래 평균거래가격도 분석하기로 했다. 거래량은 매매·전월세 거래량과 매물량뿐 아니라 입주권·분양권 거래와 경매 거래량도 추가로 살핀다. 주택금융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외에 시중은행 대출금리, 정책금융, 은행별 내부 주택담보대출 관리 내용도 분석 대상에 포함한다. 심리조사 대상은 현행 서울지역 중개사 460명과 전문가 40명에 서울과 연접한 10개 시 100명의 공인중개사와 금융권 전문가 10명을 추가할 방침이다. 거시경제 분야는 기준금리, 물가, 통화량, 가계부채에 더해 경기지수(선행·동행)와 가계금융복지조사도 참고한다. 센터가 검토 의견을 제시하는 정비사업 대상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2000가구 이상 단지의 사업 시기 조정 시 검토 의견을 냈지만, 앞으로는 1000가구 이상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의 계획 수립 및 인허가 전 단계에서도 시장 영향과 관련한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실거래 자료를 활용한 가격·거래량·매물량에 더해 주택금융 정보 등을 추가해 정기동향 조사와 서울시 및 주요 사업별 부동산 시장 분석 기능을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올해 1~5월 기준 서울시 내 모든 아파트 매매·전세 계약의 실제 주소 정보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실거래 시 아파트 동까지만 주소가 공개되고 있어 층수, 호수 정보까지 파악하고자 자료를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며 “실제 주소를 확보하면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거래 특성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사태 이후 시는 후속 대책으로 부동산정책개발센터를 새로 출범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센터 산하의 기존 주택시장분석팀은 '부동산정책분석팀'과 '부동산금융분석팀'으로 세분돼 정책·금융 분야별로 담당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을 키웠다. 특히 부동산금융분석팀은 외부 전문가 3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2명이 채용됐으며 7월 1일 자로 업무를 시작한다. 주택실 주택정책과에는 '부동산제도팀'이 신설돼 기존 도시공간본부에서 다루던 토지거래허가구역 검토와 입안 업무가 이관됐다. -
HLB, 이번엔 다를까… 다음달 FDA 신약 허가 ‘3수’ 도전
산업기업 2025.06.23 06:00:00HLB(028300)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세 번째 도전한다. FDA는 올 3월 HLB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품목허가 신청에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내며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3일 HLB에 따르면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와 파트너사 중국 항서제약은 이달 19일 FDA에 ‘타입A(Type A)’ 미팅을 신청했다. 타입A 미팅은 FDA에 신약 품목허가 신청을 하는 기업들이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FDA 관계자와 만나 구체적인 조언을 받는 절차다. HLB는 공지에서 “항서제약과 엘레바는 FDA가 보완요구서한(CRL) 및 포스트액션레터(PAL)를 통해 제기한 마지막 지적 사항 한 가지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보완한 내용을 FDA와 논의해 동의를 확보한 뒤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전략 하에 준비 중”이라며 “FDA는 마지막 지적 사항과 관련해 항서제약에 구체적인 권고를 했고 항서제약은 FDA의 권고 사항을 모두 반영해 실행하고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HLB는 이어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추후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19일 FDA에 타입A 미팅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FDA와의 타입A 미팅을 통해 이후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FDA와의 미팅이 진행된 이후 품목허가 재신청 및 이후 일정이 확정된다는 의미다. 다만 다음달 중에 재신청이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가령 FDA가 미팅에서 반영하기 어려운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경우 재신청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HLB 관계자는 “지금까지 FDA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임상을 다시 하라는 등 심각한 문제는 없었던 만큼 타입A 미팅에서도 어려운 요구를 받을 확률은 낮다”면서도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신약승인신청(NDA)에 들어가겠지만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삼세번 만에 달성한 삼천피…중동發리스크·한미 통상협의에 엇갈리는 전망 [이번주 증시전망]
증권정책 2025.06.23 06:00:00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이번주 증시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후 증시가 단기간에 일부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미 통상협의 등 굵직굵직한 대외적 이벤트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7.22포인트(4.40%)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월 3일(장중)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12월 9일(3029.57) 이후 최고치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상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4일 이 대통령 취임 후 13일을 제외하면 연일 상승 마감하며 취임 16일 만에 3000선을 뚫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연장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상승 동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온 만큼 증시가 숨고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며 “급등 업종·종목을 중심으로는 차익실현 압력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원자력, 조선, 방산주 등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그간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서도 조정이 발생해 왔다”며 “고점 대비 평균 -10% 정도의 지수 조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가 이번주 미국에서 열린다.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한국에 예고한 25%의 상호관세를 면제·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이미 25%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대비 30% 넘게 급감하는 등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면서 지정학적 위기도 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이란 공격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무회의 제 2차 추경안 의결에 따른 잉여 유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훈풍을 가져올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대미 무역협상 결과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라고 내다봤다. -
[단독] 남북 정상회담 대비…尹정부 폐지 ‘대북정책관’ 부활 추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6.23 06:00:00이재명 정부가 직전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한 국방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로 국장급 직위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정기획위원회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완화·상호 신뢰 회복 조치 차원에서 대북정책 전반을 담당할 조직을 현재의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여당은 대선 공약인 9·19군사합의 복원 및 남북대화 채널 복구를 비롯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남북 군사회담, 군사 분야 신뢰구축 등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국장급 직위인 ‘대북정책관’ 신설 방안을 국정기획위원회가 우선 검토한 후 국방부가 신설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인 대북정책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2017년 말 국방부가 만들어 대북정책을 총괄하도록 한 조직으로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방위정책관’을 신설하면서 폐지됐다. 현 정부 들어 3년 만에 국방부 내 대북정책 컨트롤타워로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대북정책관을 폐지해 대북정책 부서를 축소하면서 남북대화 단절과 9·19군사합의 일방적 폐지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대북관을 보였다”며 “국장급 대북정책관 신설은 남북 군사회담 관련 협상전략·대책 수립 및 군사분야 신뢰 회복 업무 총괄을 비롯해 향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을 대비하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문민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 곧바로 국방개혁추진을 위한 조직 개편을 통해 대북정책의 전담 조직 신설·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되는 대북정책관은 대선 공약인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재추진 및 군사적 교류·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업무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는 남북에서 차관급(중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모여 군사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남북 군사회담·협력 등 대북 기능 강화 국장급 직위인 대북정책관은 방위정책관 명칭을 변경해 기존 국방정책실장 소속으로 둔다. 그 밑에 조직으로는 정책기획관 소속으로 옮겨져 이름을 변경한 ‘대북전략과’를 다시 ‘북한정책과’로 바꿔 이관하고 ‘군비통제비확산정책과’(문재인 정부에선 군비통제정책과) 역시 소속을 옮겨 기존 북핵대응정책과, 사이버전자기정책과 등 4개 과를 두고 관장한다. 또 방위정책과는 폐지되고 방위정책차장은 대북정책차장(준장)으로 명칭을 변경해 대북정책관을 보좌하며 부재시에 직무대리 역할을 한다. 북한정책과는 남북 간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의 유지·준수 업무 등을 맡아 9·19군사합의 복원 및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재추진을 주도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업무로 설정한 대북 제재 전략 수립 등은 삭제된다. 북핵대응정책과는 확장억제와 비핵화, 핵군축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정책을 총괄한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작전을 하는 전략사령부와 연계해 임무를 수행한다. 군비통제비확산정책과는 재래식무기정책과 전략물자수출통제,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 남북 군비경쟁 억제 등의 업무 등을 담당한다. 북한 사이버전자기 위협에 대응하는 정책은 사이버전자기정책과가 맡는다. 대북정책관 부활 추진과 관련, 국정기획위원회 외교안보분과는 국방부에게 관련 자료와 함께 신설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요청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대북정책 전담 조직의 개편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된 남북 교류 및 대화를 복원하고자 국방부 조직을 정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군사적 신뢰구축 등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이념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음처기 1위 미닉스, 신세계 강남점 공식 입점
산업중기·벤처 2025.06.23 06:00:00가전 브랜드 ‘미닉스(Minix)’가 소비자 접점 확대를 목표로 백화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은 자사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공식 입점한다고 22일 밝혔다. 미닉스는 2021년 성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미니건조기를 시작으로 소형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2023년에는 미니 식기세척기와 ‘한뼘 음처기’로 잘 알려진 '더 플렌더'를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동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프로(PRO)’가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미닉스는 백화점 단일점포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첫 백화점 입점처로 선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방문하며, 세련된 공간 연출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입점을 통해 미닉스는 더욱 넓은 고객층에게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닉스 브랜드 관계자는 “미닉스를 향한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신세계 강남점에 공식 입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백화점과 유통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들이 미닉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과했지 않느냐" …202명 죽인 테러범, 커피 브랜드 론칭에 유가족 '분노'
사회사회일반 2025.06.23 06:00:00"이제는 폭탄이 아닌 커피를 만듭니다."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클럽에서 폭탄을 터뜨려 200명 넘게 사망케 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사건의 주범이 커피 브랜드를 론칭해 희생자 유가족들의 분노를 건드리고 있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2년 발리 이슬람 테러 사건의 핵심 인물 우마르 파텍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신의 커피 브랜드 '라무 커피 1966 by 우마르 파텍'을 론칭했다. '라무(RAMU)'는 자신의 이름 '우마르(UMAR)'를 거꾸로 쓴 것이다. 인도네시아어로 '섞다, 조합하다'는 의미도 된다. 파텍은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 지역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사건에서 폭탄을 조립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클럽에서 터진 폭탄으로 202명이 사망하고 209명이 다쳤다. 그는 2000년 12월 인도네시아 전역 11개 교회를 노린 연쇄 폭탄 테러에도 가담한 사실이 있다. 파텍은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 2011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모범수로 지난 2022년 석방됐다. 커피 브랜드 사장으로 새 출발을 알린 파텍은 자신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소개하며 "과거의 쓴맛(폭탄)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지금의 쓴맛(커피)은 사람들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테러 피해자 유가족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당시 테러로 20대 아들을 잃은 호주인 산드라 톰슨 씨는 "아직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 옳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202명의 목숨과 태어나지 못한 아기, 지금도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생존자가 있는데 그가 그 대가를 제대로 치렀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파텍은 "공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다"면서 "사과해도 '전략적이다'라고 하고 사과를 안 하면 '오만하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억울해 했다. 파텍은 "단순한 커피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삶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레스토랑 업체 '헤돈 에스테이트'는 인스타그램에 "구원과 성찰의 한 잔"이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전직 테러범의 커피 사업"이라며 파텍의 커피 브랜드 론칭 소식을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 "국가가 피해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테러리스트를 치료하는 게 더 잘 되는 것 같다"며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美, 수개월간 준비한 '미드나잇 해머'로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국제일반 2025.06.23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37시간 날아간 美 B-2 폭격기…벙커버스터 14발 첫 실전 투하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압박하던 미국이 이란 내 주요 핵시설 3곳을 직접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방공망이 무력화된 틈을 타 기습한 이번 작전의 이름은 ‘미드나잇 해머(새벽의 망치)’로 명명됐습니다. 핵심 타깃은 이란 핵개발의 심장으로 불리는 포르도였습니다. 포르도 핵시설에는 초대형 관통 폭탄(MOP) GBU-57 12발이, 나탄즈 핵시설에는 2발이 투하됐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습을 수개월 준비했고 최고사령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적확한 명령 아래 이뤄진 놀랍고 압도적인 성공이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 본토 미주리주에서 출격한 6대의 B-2 폭격기는 수차례 공중 급유를 반복하며 약 37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이란 상공까지 날아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제거됐다”고 선언했지만 이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22일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이 공격받았지만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 장비를 사전에 옮겨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다음은 훨씬 강력할 것"…중동 정세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위한 ‘외교의 시간’ 대신 전격 공습을 선택하면서 중동 정세는 중대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대응 여부에 따라 추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확전으로 이어질지, 극적으로 조기 종전을 이룰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종전된 지 14년 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지 4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수렁’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거나 미국 국적 민간인을 향해 테러를 자행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이라크전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내부에서 진보 진영 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결단을 비판하는 등 향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란, 동맹세력과 중동 美기지 타격하나 미군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 세 곳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란의 대응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습 직후 X(옛 트위터)에 “미국은 평화적 핵시설을 공격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오늘의 사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everlasting consequences)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동맹 세력들의 참전 및 단독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국의 직접 개입에 따른 후폭풍이 중동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이란이 아직 공식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것은 이란의 미군 자산 타격입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역내 미군 기지의 개수, 분포, 규모는 강점이 아니라 취약점”이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면 보복 외에도 △이란의 핵 개발 가속화 △핵 협상 테이블 복귀도 가능성은 낮지만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에 우호적인 튀르키예와 러시아와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한 아라그치 장관은 모스크바로 급파돼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봉쇄 우려…"유가 130弗까지 2배 폭등" 전망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국제유가가 13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의회는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안을 승인하며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럽 내 경유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그리고 나아가 미국을 향한 무력 대응에 나설 경우 원유 가격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무역·물류 등 산업 전반도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과잉생산 논란에도 "값싼 중국산 필요"…EU '딜레마' 중국의 ‘과잉생산’이 세계경제를 교란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중국산이 없으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유럽은 ‘딜레마’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태양광 패널, 전기차, 리튬 배터리 등 중국산의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로 인해 2000년대 초반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특히 중국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유럽 지역은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메이드 인 차이나’ 공습에 따른 제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실제로 22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중국의 유럽연합(EU) 수출 규모(달러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EU로부터의 수입이 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급증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새 정부 첫 관세 협의…"7월 패키지 불필요"[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6.23 05:30:00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미 관세 협상이 시작된다. 이재명 정부의 통상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상호 호혜적 협상에 방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한미 정부가 함께 내놓은 ‘줄라이(7월) 패키지’ 마련 계획은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 본부장은 22일 미국 워싱턴DC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여 본부장은 22~27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행정부와 장관급 면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7월 8일까지 관세·비관세 및 비통상 이슈를 아우르는 ‘7월 패키지’를 도출하기로 한 데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여 본부장은 “이제 7월 패키지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미국 내 상황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가변적이어서 7월 초 상황을 현재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고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글로벌 이슈가 관세전쟁에서 중동 갈등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오리무중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로 인해 미국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상호관세 부과일까지 불과 보름 남짓 남았음에도 현재 미국이 관세 합의를 타결한 국가는 영국 한 곳에 불과해 앞으로 남은 기간 특정 국가에만 시간을 쏟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이 한국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소고기 월령 제한 폐지, 정밀 지도 반출 허용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기술 협의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며 “새로 확대된 체제 아래 이번에 심도 있게 모든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우리에게 민감한 부분들을 최대한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미 의회 주요 인사와도 면담을 진행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개편을 포함한 예산조정법안과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지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양국의 산업·경제가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내 우군들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겠다”며 “이런 부분도 미 상무부나 USTR·백악관 쪽과 접촉해 충분히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하고 건설적으로 협의해나갈 부분이 있는지 최대한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GSK 딜 이후 빅파마가 먼저 연락…연내 추가 기술수출 기대"[바이오USA]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6.23 05:30:00“바이오 USA에서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분야의 리더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장에 약속한 대로 연내 추가 기술수출이 가능합니다” 이상훈(사진)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딜 이후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빅파마들의 달라진 반응을 체감했다"며 "과거에는 에이비엘이 먼저 만나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선택적으로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 4월 GSK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반 4조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바이오 사상 두 번째로 큰 ‘빅딜’이었다. 이는 고령화로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시장이 커지면서 BBB 투과 기술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약물이 BBB를 뚫고 뇌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20여 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과거엔 회사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데 그쳤다"며 "이번 미팅 상대방들은 GSK 딜을 이미 알고 와서 그랩바디-B 관련 에이비엘의 노하우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 진전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바이오USA 성과 중 하나로 핵산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관심을 꼽았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가 기존에 집중하던 항체 치료제 외에 유전자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 관련 미팅은 기존 잠재적 파트너사와 진행했다면 siRNA나 올리고 등 핵산치료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회사와 미팅을 많이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공동연구 형태로 시작해 기술의 가능성을 함께 증명해 나가는 파트너십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물을 간이나 신장이 아닌, 뇌·근육 등 원하는 표적 장기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올리고 핵산 치료제 분야의 가장 큰 숙제”라며 “동물실험 결과 그랩바디-B가 뇌 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심장 근육은 건드리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빅파마 등 글로벌 회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초기 임상단계에서 기술수출이나 공동연구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밸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이 대표는 “몇몇 빅파마가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이중항체ADC 타깃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며 “과거에는 무조건 타깃을 공개했지만 이젠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고 말할 수 있는 포지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중항체ADC로 개발 중인 ABL206과 ABL209 모두 에이비엘바이오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라며 "임상 1상 데이터가 무르익었을 떄 공개해 밸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것"이라고 했다. ABL206과 ABL209은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GSK 빅딜이 올초 JP모건 컨퍼런스 이후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이번 바이오USA 이후 추가 기술수출 계약 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은 연초에도 시장에 약속드린 부분"이라며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열린송현] 머스크 혁명, 예고된 파탄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6.23 05:30:00인간관계를 얘기할 때 우리는 흔히 헤어질 때를 보라고 한다. 세계 최강국의 권력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대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작별 장면에서 그 말을 다시 새긴다. 필자는 머스크가 대선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 무대에 올라 배꼽이 드러나도록 펄쩍 뛰면서 트럼프를 지지했을 때 저런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래가는 관계는 그렇게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세상은 조용한 관계에는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깨지는 관계에만 주목한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깨지는 소리로 시끄럽지만 정작 세상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지탱된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별 장면이 가르쳐 주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인간은 이기적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돈이나 권력의 크기가 큰 사람 간의 파열일수록 이기적 본성은 더 노골적으로, 더 추악하게 드러낼 수도 있음을 보게 된다. 머스크는 대선 전까지만 해도 다른 기업인들처럼 공화당과 민주당에 보험료 성격의 정치헌금을 해온 보통의 기업인이었다. 그가 대선 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후 3억 달러의 거액을 공화당에만 제공했다. 그는 돈만 준 게 아니라 유권자를 사로잡을 선거공약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7조 5000억 달러인 정부 예산에서 2조 달러를 깎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공약을 실현할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세계 최대의 부자가 약속한 것이니 틀림이 없다고 트럼프는 머스크를 열심히 팔았다. 그 덕에 트럼프는 당선됐고, 취임하자마자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DOGE)의 책임을 맡겼다. 장관으로 임명한다고 했으나 공식 직함은 백악관의 ‘고위 직원’이었다. 장관 직함으로는 상원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자 편법을 쓴 것이다. 정부나 기업이나 효율을 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람을 자르는 것이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트위터(현재의 X)를 매수해서 구조조정을 할 때 직원의 80%를 해고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 경험을 정부 구조조정에 적용했다. 어느 나라든 정치인들의 선심 정책의 결과물인 복지 예산에 누수가 가장 많다. 머스크가 제일 먼저 없앤 기구가 대외 원조를 관장하는 국제개발처(USAID)였다. 억만장자인 트럼프와 머스크의 예산 삭감이 세계 최약자 구호 예산으로 시작됐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20만 명에 이른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의 주 대상도 임시직이나 하위직이었다. 이런 식의 잔챙이 삭감으로 2조 달러 삭감이 물 건너가자 머스크는 목표치를 1조 달러로 낮췄고, 그것의 20%도 안 되는 1700억 달러의 삭감 실적을 달성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지난달 30일 DOGE를 떠났다. 원래 DOGE의 임무는 내년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까지였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별이 130일 만에 온 것은 정부 구조조정이 의회·행정부·시민사회 등 수많은 이익집단의 저항으로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이별가는 머스크가 먼저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출한 대규모 감세지출법안이 향후 10년 사이에 국가 부채를 3조 달러 이상 늘리는 악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어렵게 예산을 줄여놓았더니 대통령은 돈을 풀 생각만 한다는 말이다. 머스크는 “내가 아니었으면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을 인간이 이런 배은망덕이 어디 있느냐”며 비난했다. 가만히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다. 머스크 회사에 주기로 한 보조금을 안 주는 것이 확실한 예산 감축 방안이라는 치기 어린 주장을 폈다. 끝내는 머스크가 약물중독에 의해 미친 소리를 한다는 막말이 나왔다. 중동 사태와 미국 내의 이민자 시위 사태로 두 사람 사이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머스크는 자신의 발언이 지나쳤으며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나 둘 사이에 깊게 파인 불신의 골은 쉽게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다. 머스크의 미국 정부 구조조정이 성공할 것인지는 세계 모든 나라의 주목 대상이었으나 개혁의 주역 사이의 볼썽사나운 싸움으로 마지막을 장식함으로써 정부 개혁이 지난한 과제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치밀한 준비와 국민과의 소통이 생략된 개혁 정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관세 전쟁, 불법 이민자 추방,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여타 정책들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
삼천피 돌파에 시총 '1조 클럽'도 25개 늘었다 [마켓시그널]
증권정책 2025.06.23 05:30:00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올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이 50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 8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1963조 3290억 원)보다 508조 4854억 원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전후 증시 부양책 기대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간 영향이다. 지수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상장사중 시총이 1조 원 이상인 곳은 지난해 말보다 25개사 늘어 225개사가 됐다. 올해 들어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으며, 6개 기업은 제외됐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다수의 금융주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투자증권(시총 1조 4700억 원), 대신증권(1조 190억 원), 미래에셋생명(1조 600억 원), 파라다이스(1조 3340억 원), 롯데관광개발(1조 3070억 원)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화학 우선주(8250억 원), 롯데정밀화학(9820억 원), 동원시스템즈(9070억 원), DI동일(7690억 원), 세방전지(9670억 원), 금양(6330억 원) 등 6개 종목은 1조 클럽에서 빠졌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다만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목 별로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126조 6000억 원)에서 이달 20일 기준 60조 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7.6%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도 같은 기간 0.8%에서 1.8%로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0.3%포인트)과 NAVER(0.1%포인트)도 비중이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올 들어 35조 원가량 늘었으나, 비중은 16.2%에서 14.2%로 2%p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포인트), LG에너지솔루션(1.3%포인트), 현대차(0.6% 포인트) 등도 비중이 줄었다. -
[기고] 철강·2차전지 지원 나설 때다
사회전국 2025.06.23 05:30:00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는 우리나라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국가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다. 철강은 여느 전통 제조업 중 하나가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조선·자동차 등과 연관된 기간산업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및 탈탄소 인프라 등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떠받치고 있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2차전지 역시 글로벌 탄소 중립을 실현할 핵심 신산업으로 친환경 전기 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미래 시장을 지속 창출하면서 전략적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철강과 2차전지가 지금 복합적인 원인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국가 발전을 견인한 포항의 제조업이 쓰러지면 우리나라 제조 산업 전반이 무너지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철강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전례 없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철강 제품 수출액은 25억 5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고 특히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액은 20.6% 급감했다. 포항 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일부가 폐쇄되거나 가동 중단되는 등 심각한 지역 경제 위축과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그 위협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철강 제품 특성상 수출 감소로 이어질 고율 관세 부과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를 뒤흔들고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2차전지 또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과 글로벌 경쟁 심화, 수출 감소 등 험난한 파고를 넘고 있다. 포항의 앵커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획기적인 지원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우리 제조업이 처한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철강·2차전지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과 같은 전폭적인 법·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수소환원제철과 전고체 배터리 등 글로벌 경쟁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 개발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한다. 철강 분야에만 3조 엔(한화 약 28조 원)이 투자되는 일본의 녹색혁신기금과 같은 종합 지원 정책을 참고해 한국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급변하는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앞장서는 것 또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철강과 2차전지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면 우리나라가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이고 폭넓은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
[백상논단] 데이터로 보는 민생회복지원금 효과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6.23 05:30:00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15만 원에서 최대 52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이 이르면 7월부터 지급된다고 한다. 이번 정책을 두고 재정 건전성 악화나 물가 상승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책 집행이 결정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모적 논쟁을 넘어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 성과를 다음 정책을 위해 냉철하게 분석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번 지원금은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가계경제의 숨통을 틔워 소비를 진작하고 동시에 소비가 지역 상권에 집중되도록 해 소상공인을 도우려는 것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의도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에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지급된 재난지원금이라는 비슷한 정책 경험과 데이터가 있다. 필자의 연구팀은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배분한 경기도와 지원금이 없었던 인천시의 소상공인 매출을 비교했다. 단기적 효과는 확실했다. 경기에서 인천 대비 소상공인 매출이 뚜렷하게 늘었고 증가 폭은 가계에 지급된 총재난지원금의 약 1.09배였다. 쉽게 말하면 가계에 지급된 100만원이 109만원의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구의 종합적 소비를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100만 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시 가구의 순소비 증가액은 24만~4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서 쓸 돈을 지역 상점에서 사용하거나 남은 돈을 저축이나 부채 상환에 활용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가계부채 상환이나 저축으로 사용된 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미래 소비 위축을 방지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민생회복지원금 역시 단기적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문제는 장기적 선순환이다. 경기도의 ‘109만 원 효과’는 재난지원금 소비 기한 종료 후 사라졌다. 재정 투입이 일회성 ‘연명’이 아닌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도록 설계할 때 예산 효율성과 재정 건전성 논란도 완화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민생회복지원금이 장기적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데이터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데 힌트를 제공한다. 필자의 연구팀이 KCD와 공동으로 서울시에서 2019년 1월 이후 개업한 1만 5000여 외식 업장의 2019~2023년 매출을 인공지능(AI) 방법론으로 분석한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한 업장은 10%에 불과했고 약 60%는 개업 2년 만에 매출이 급감했다. 또한 첫 6개월의 매출 패턴만으로 이후의 성장 궤적을 예측할 수 있었다. 즉 소상공인 대부분이 높은 실패 확률을 안고 출발하며 사업의 성패는 개업 초기에 이미 윤곽이 드러난다. 지역 상권의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둔다면 이번 지원금 역시 ‘단기 처방’에 머물 수밖에 없으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업장·지역별 매출 흐름과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 정도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맞춤형 지원을 신속히 투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원금 집행 초기에는 과거 매출 패턴을 토대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원금 집행 이후 매출이 꺾이는 업장에는 조기 구조 전환·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후속 패키지’를 배치할 수도 있다. 또 업종·지역별 효과가 갈리는 원인을 찾아 단기 상승에 그치는 업장과 지속 성장하는 업장의 차이를 규명할 데이터 기반 평가 체계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정밀 모니터링과 분석이 뒷받침될 때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의도한 성과를 달성하고 다음 정책 설계의 과학적 토대가 될 것이다. 끝으로 거시 경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변화의 진짜 모멘텀을 만드는 것은 결국 현장의 주체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지원이 소상공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사업을 재점검하며 정부의 다른 지원책을 탐색할 수 있는 ‘전략적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민생지원금이 일회성 처방이 아니라 지역 경제 생태계를 강화하는 출발점이 돼 지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
팬데믹 끝났지만 일손 안 돌아왔다…호텔 현장 속앓이
산업기업 2025.06.23 05:02:00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국내 호텔산업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거 이탈한 인력이 돌아오지 않는 데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인력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호텔들은 외국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객실 점유율과 평균 객실단가(ADR)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운영하는 호텔 파르나스는 올해 1분기 객실 점유율 81%를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서울 호텔의 평균 객실 요금은 2019년 대비 4050%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7080%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누적 558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뒷받침할 현장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프런트부터 하우스키핑, 조리 등 각 분야에서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직도 잦다. 실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퇴직급여 지급액이 전년 대비 180% 넘게 늘었다. 이직 증가로 인한 퇴직금 증가와 작년 통상임금 기준 변경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통상임금 범위 기준이 변경된 영향도 있다”면서도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상시 채용 중이며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호텔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수도권 호텔에 비해 근무 조건이나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호텔 개장이 잇따르며 기존 인력까지 빼앗기고 있다. 호텔신라의 ‘신라모노그램’ 국내 1호점이 이르면 다음 달 강릉·속초·양양 일대에 문을 열 예정인데, 해당 지역에서는 숙련된 직원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 지역 호텔 관계자는 “최근에는 팀 단위 이직도 많아 중간 관리자 이탈을 막기 위해 특별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업계는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행사와 복지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호텔 파르나스는 지난 5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박람회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를 열고, 2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호텔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고강도 노동과 낮은 급여로敬避되어 인력난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우리 아기 아프다냥"…아픈 새끼 살리려 직접 동물병원 찾은 길냥이 '뭉클'
국제국제일반 2025.06.23 05:00:00아픈 새끼를 살리기 위해 어미 길고양이가 스스로 동물병원을 찾아간 사연이 전해지며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숭굴루 동물병원에 최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진료 예약을 한 사람도 반려동물을 동반한 보호자도 아닌, 새끼 고양이를 입에 문 어미 길고양이였다. 어미 고양이는 병원 입구까지 다가와 문 앞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본 병원 직원들은 즉시 문을 열어 고양이를 맞이했다. 직원들은 어미 고양이의 절박한 눈빛에서 상황의 긴급함을 느끼고 새끼를 따로 데려가 진찰을 시작했다. 진료 결과, 새끼 고양이는 눈에 감염 증세가 있었지만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수의사들은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어미 고양이는 잠시 떨어진 채 조용히 기다렸다. 병원 측은 “어미 고양이가 돈을 내고 찾아온 손님은 아니지만, 이 고양이 가족을 돕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었다”고 전했다. 치료를 마친 후 병원 측은 새끼 고양이를 어미에게 돌려보냈고, 어미는 다시 새끼를 입에 물고 병원 인근 공터로 자리를 옮겼다. 병원 측은 이후에도 이 고양이 가족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돌보려는 모성 본능이 우리를 매우 행복하게 하고 감동시켰다”며 "새끼고양이에 대한 치료는 아직 진행 중이며, 우리가 돌보고 있다.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의사로서 이 고양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라며 “수의학은 연민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길고양이든 반려동물이든 모든 동물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이 어미 고양이의 사연을 영상으로 담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걱정 많은 어미 고양이 대신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병원 직원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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