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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데이터로 민생·경제 방안 수립
경제·금융정책 2025.08.20 17:58:09국세청이 앞으로 자영업자 개·폐업과 신용카드 사용 현황 등 주요 소비 관련 경제지표를 부처와 지방자지단체에 매월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국세청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돼 민생·경제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세청은 임광현(사진) 청장의 지시로 내수 경제 지표와 밀접한 국세청 통계를 매달 부처와 지자체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임 청장은 지난달 인사 청문회에서 “방대한 국세 데이터를 활용해 민간 경제동향 등을 분석하고 국정 운영과 민간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국세청이 제공하기로 한 지표는 △자영업자 개업·폐업 현황 △현금영수증 발급현황 △신용카드 사용현황 △전자세금계산서 발급현황 △수출입현황 등 5개다. 각 지표의 전월 현황을 다음 달 말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필요한 지자체나 국가기관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운영 중인 공동활용데이터등록관리시스템에 등록할 예정이다. 경제지표를 국세청 누리집에도 올려 연구 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개업·폐업 통계는 개인 및 법인 사업자의 개업·폐업·계속사업자 현황을 보여준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 등을 수립하고, 예비 창업자에게 지역·업종 선택 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금영수증 발급 및 신용카드 사용현황은 소비자의 주요 결제수단을 통해 자영업자 매출액 증감을 파악할 수 있는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자 간 거래 내역을 보여주는 전자세금서 발급현황은 주요 업종별·지역별 매출액 증감 현황을 분석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및 산업육성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출입현황은 수출입 동향파악 및 관세정책 변동에 따른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효율적인 경제정책 수립 및 국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젠임플란트, 업계 2위 굳히기…상반기 실적 덴티움에 앞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8.20 17:56:38메가젠임플란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덴티움(145720)을 실적으로 밀어내며 업계 2위를 굳히고 있다.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 노력 덕분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덴티움이 주춤한 사이 업계 2위에 올라선 후 격차를 공고히 하고 있다. 덴티움은 최근 중국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지만 2위 재탈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1419억 원을 기록하며 덴티움(1235억 원)을 앞질렀다. 영업이익도 메가젠은 242억 원을 기록해 덴티움(193억 원)을 제쳤다. 메가젠은 지난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매출에서 덴티움을 역전한 이후 올 상반기도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젠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는 매출은 4120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24억 원)로 덴티움을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304억 원으로 덴티움의 약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는 메가젠이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두 회사 실적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덴티움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메가젠은 중국 보다 미국·유럽 비중이 높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중앙집중식구매(VBP) 제도를 도입해 해외 임플란트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덴티움의 경우 중국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85억 원에서 3분기 493억 원, 4분기 434억 원, 올 1분기 341억 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2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375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나 쪼그라들었다. 중국 매출 비중도 2023년 51.4%→2024년 47.7%-→2025년 상반기 45%까지 떨어졌다. 김충현 미래에셋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3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50%를 넘었던 기업인만큼 실적 회복의 핵심은 결국 중국 시장의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메가젠은 초반부터 미국과 유럽을 공략해 현재 국내 임플란트 업계 중 이 두 지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 국가별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젠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23년 73%에서 지난해 78%까지 늘어났다. 한편 덴티움은 최근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회사 측은 자사주 244만 4939주(약 1500억 원)를 3년에 걸쳐 소각할 방침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이 아닌 기존 자사주를 없앤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로 극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
日 7월 수출 4년만에 최대폭 감소…"美관세 직격탄"
국제국제일반 2025.08.20 17:56:29일본의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어들며 2021년 2월(-4.5%)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은 20일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9조 3591억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2.1% 감소였는데 이보다 낙폭이 확대된 셈이다. 수입액은 7.5% 줄어든 9조 4766억 엔이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175억 엔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2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타격이 컸다. 대미 수출은 10.1% 줄면서 6월(-11.4%)에 이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28.4% 폭락했다. 6월(-26.7%)보다 더 많이 줄었다. 자동차 부품도 17.4% 감소했으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역시 31.3% 급감했다. 다만 대미 자동차 수출 물량은 3.2% 축소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수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자동차 본사가 수출 가격을 관세율만큼 낮췄거나 일본 자동차 업체의 현지 판매 법인이 부담한 관세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액이 급감했음에도 물량이 버티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들이 소비자가격 인상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버티기는 어려운 만큼 조만간 미국 소비자에게 (관세 인상)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고, 결국 현지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은 올 4월 일본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기타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철강 관세는 6월 초 50%로 두 배 인상됐다. 7월 말 양국이 합의한 무역 협상에 따라 자동차와 일반 제품의 관세는 15%로 낮아질 예정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아직 나오지 않아 일본 기업들은 이보다 높은 관세를 내고 있다. 새 관세가 적용된다고 해도 기존 2.5%와 비교해 여전히 10%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 싱크탱크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연구책임자는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미국에서는 6월이나 7월께부터 일본 수출품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 감소와 기업들의 수익 압박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3분기에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도 “국내 소비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지난 5개 분기 동안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수출이 더 줄면 성장세는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 일본은행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2026년 1월 전까지 인상’ 확률은 90%로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수출 위축으로 경제가 회복력을 발휘하기 힘들게 되면 일본은행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연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25년 만에 정반대 통화정책을 펴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미국은 고용 위축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하고, 일본은 트럼프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지켜보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에 신경 써야 한다. 연내 세 차례 남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 예정돼 있어 미국의 결정과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해 예상(0.1%)을 웃돌았다. GDP와 무역 통계의 대조적인 결과를 두고 로이터는 “두 통계가 물가 변동 영향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목 금액 기준으로 산정하는 무역 통계와 달리 GDP는 물량 기준으로 계산해 견조한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7억톤 아래로
사회사회일반 2025.08.20 17:56:17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 톤 아래로 떨어졌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원자력발전 및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대체한 것이 주효했다. 20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9158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잠정치로 향후 발표될 확정 배출량과의 오차는 0.3% 내외에 불과하다. 2023년의 배출량 수치 7억 500만 톤과 비교하면 2%가량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7억 톤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0년 6억 8980만 톤을 기록한 후 14년 만이다. 또 2011년의 배출량 7억 2160만 톤과 비교하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로드맵의 2024년 배출량 목표치도 달성했다.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컸다. 지난해 국내 전기 사용량은 595.6테라와트시(TWh)로 전년(588.0TWh) 대비 1.3% 늘었다. 제조업에 특화된 국내 산업구조상 전기 사용량은 국내총생산(GDP)과 어느 정도 정비례하는 관계다. 반면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 1830만 톤으로 전년의 2억 3090만 톤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전기 생산시 온실가스를 다수 배출하는 석탄보다 사실상 탄소 배출이 ‘0’에 가까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 수치에서 석탄 발전량은 184.9TWh에서 167.2TWh로 줄었다. 반면 원자력 발전량은 180.5TWh에서 188.8TWh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9.4TWh에서 53.7TWh로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2030 NDC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발표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는 4억 3660만 톤으로 향후 5년간 2억 톤 이상을 줄여야 한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전기차 보급이 충전의 어려움과 가격 문제 등으로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들쑥날쑥한 발전량으로 안정적 전력공급원으로서의 한계가 명확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기 쉽지 않은 구조다. -
韓, 미국 의약품 수입 순위서 첫 10위권 진입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8.20 17:55:34우리나라가 올 6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약품 수입국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의약품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이 급감하는 가운에 한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20일 유엔(UN) 무역통계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미국 월별 의약품 수입액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0위에 올랐다. 한국은 올 1월 13위, 2월 14위, 3월 20위, 4월 12위, 5월 12위 등 3월을 제외하고 순위가 꾸준히 올라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의 의약품 수입국 16위였다. 관세 부담과 미국의 의약품 비축 정책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있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주요국들의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관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의약품 수입국 1위였던 아일랜드의 경우 올 들어 수출 규모가 꾸준히 줄고 있다. 미국의 아일랜드산 의약품 수입액은 올 4월 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4% 감소했으며, 6월에도 전년 대비 4.9% 감소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스위스 등 주요 수출국 역시 수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인 미국은 최근 들어 수입액을 줄이고 있다. 올 들어 미국의 월별 의약품 수입액은 1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분기부터 급격히 줄었다. 미국은 올 3월 약 317억 달러의 의약품을 수입했지만 4월 205억 달러, 5월 190억 달러, 6월에는 151억 달러로 감소했다.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은 의약품 943억 달러를 수출하고 2126억 달러를 수입해 118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
“장기기증했으니 형 줄여 달라”… ‘감형 거래’ 이용되는 서약서
사회사회일반 2025.08.20 17:55:20“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한다는 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다.” 지난해 12월 8일 서울고등법원 제4-1 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은 A 씨의 형량을 5년으로 줄였다. A 씨는 마약 구입 의뢰가 들어오면 다른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마약이 숨겨진 좌표를 구입하고 자신이 구입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좌표 딜러’였다. 그는 동종 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형 집행을 끝낸 지 6개월도 안돼 취급한 마약류의 규모를 키워 범행을 저질렀지만 항소심에서 되레 감형을 받았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 씨의 사례처럼 최근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이 감형 호소 수단으로 장기기증 서약서를 활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헌혈증이나 반성문, 탄원서 등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하면 양형 기준 중 하나인 ‘진지한 반성’에 반영돼 감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의도한 행위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대생 최 모(26) 씨도 이달 19일 상고심에서 장기를 기증하기로 서약했다며 감형을 요청했다. 최 씨는 상고 이유서에 “훼손한 생명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장기기증 서약)으로 참회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교제하던 애인의 머리를 바리캉으로 밀고 강간한 일명 ‘바리캉 사건’의 피고인도 법원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하며 감형을 호소해 공분을 산 바 있다. 범죄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장기기증 서약이 감형을 위한 ‘꿀팁’으로 심심찮게 공유되는 추세다. 한 수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애인이 마약 사건으로 실형을 구형 받았다는 글에 ‘장기기증 서약서도 같이 내라’ ‘혼인신고를 한 뒤 함께 제출하면 최소 6개월 감형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음주운전 범죄자 사이에도 장기기증 서약서는 실형을 피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장기기증 서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본인의 의사를 알리는 행위에 불과한 만큼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를 이유로 처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추후 서약 취소도 가능하다 보니 일부 커뮤니티에는 “서약서만 제출한 뒤 재판이 끝나면 취소해도 무방하다”는 식의 조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피고인의 장기기증 서약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 이들의 서약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지를 일일이 따져가며 등록증 발급 여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장기기증이 범죄자의 감형 호소에 악용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자칫 장기기증자들의 의지를 꺾을 수도 있다”며 “양형 요인에 장기기증 서약 여부를 포함하는 것에 관한 우려를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매출 15% 상납' 엔비디아, 더 강력한 中 전용 칩셋 내놓나
산업IT 2025.08.20 17:54:04엔비디아가 새로 설계 중인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셋명이 ‘B30A’로 확인됐다. 미 정부로부터 ‘중국 매출 15% 납부’ 조건으로 정식 수출 허가를 받은 만큼 당초 중국향으로 준비해왔던 칩셋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닐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 규제로 중국 AI 성장을 막겠다는 미 정부의 의도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B30A라는 코드명의 블랙웰 기반 중국 전용 AI 칩셋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샘플 공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B30A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수출 허가에 힘입어 기존 계획보다 성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최신 칩셋인 블랙웰 울트라 B300을 기반으로 하는 대신 AI 연산 칩셋 2개가 탑재되는 원본과 달리 1개만 장착된다. 빠른 속도로 AI 칩셋을 연결하는 엔비디아 고유의 네트워크 기술인 NV링크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NV링크를 지원한다는 점에 미뤄볼 때 고대역폭을 뒷받침하는 메모리(HBM)가 사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종 성능은 블랙웰 원본 대비 최대 30~40%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집적도는 떨어지겠지만 칩셋을 3배 이상 구매한다면 중국 기업도 원본 블랙웰을 구매한 것과 다름없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매출 13%를 중국에서 거둬온 엔비디아에는 호재지만 중국 AI 발전을 막겠다는 미 정부의 구상에는 반하는 결과다. -
쉬어가는 증시…美 AI 성장주·中 고배당주 '주목' [인베스팅 인사이트]
증권증권일반 2025.08.20 17:52:51코스피가 박스권 속에 장중 3100이 붕괴되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종목들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회계·재무 소프트웨어(SW) 기업 인튜이트,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 플랫폼 기업 서비스나우, 중국의 대표 증권사 중신증권 등이 대표적인 유망 종목이다. 각각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 기반 기업 솔루션, 고배당 수익형 테마를 대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미국의 인튜이트와 서비스나우, 중국의 중신증권을 글로벌 추천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했다. 인튜이트는 미국의 개인 납세자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금 신고, 회계·급여 관리, 신용 평가, 마케팅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개인·가계·중소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폭넓게 축적해왔으며 이를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예측 정확도와 자동화 성능을 구현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부터 중소기업 회계 소프트웨어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에 본격 나선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기능은 회계 정리, 청구서 발송, 계정 조정, 거래 분류, 이상 항목 감지 등을 자동화해 고객당 월 12시간 이상의 업무 시간을 줄였고 높은 고객 유지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미국 내 기업용 정보기술(IT) 서비스 자동화 분야 1위 기업으로 인사, 고객 지원, 개발 등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맞춤형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중신증권은 중신그룹 산하의 최대 증권사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활성화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실적 개선과 자기매매(PI) 수익 회복이 기대되는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규 계좌 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고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톱티어 증권사 육성 정책에 따라 대형 인수합병(M&A) 수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정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수익화가 본격화하는 SaaS 기업과 중국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고배당 금융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르면 21일 검찰 인사…하동우 등 특수통 줄사의
사회사회일반 2025.08.20 17:52:47이재명 정부 들어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검찰청 폐지 등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검사 이탈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의 승진·전보 원칙을 논의했다. 검찰인사위는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 3명 △판사 2명 △변호사 2명 △법학교수 2명 △각계 전문 분야 비변호사 2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법무부는 통상 검찰인사위 논의를 완료한 당일이나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인사를 발표해왔다. 법무부가 이날 논의를 마친 데 따라 이르면 21일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하고, 같은 달 27일 새 부임자 발령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25일 검사장급 인사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인사가 규모가 400여 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로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발표를 앞두고 차·부장 검사들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동우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사법연수원 33기)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하 기획관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파견을 거쳐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장을 거치는 등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김창섭(37기) 대구지검 영덕지청장도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청장은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청주지검 검사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이외에도 앞서 검사장 인사 발표 후 강성용 전 서울고검 공판부장(31기)과 성상욱(32기)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이희동(32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 단성한 전 고양지청장(32기), 배문기 수원지검 1차장(32기) 등도 사직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검찰 인사가 진행되는 흐름에 맞춰 사법연수원 32~37기 사이의 특수·공안통이자 검찰 내 주요 지휘 라인으로 꼽히는 수사 핵심 인력이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이른바 ‘검수완분(검찰 수사 완전 분리)’을 내건 대대적 검찰 개혁을 예고하고 있어 검사들의 이탈 행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이 설립된다는 게 검찰 내부에서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라며 “검사들 사이에서 ‘(검찰에) 남아봤자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등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차·부장 인사 이후 평검사들의 대규모 이탈까지 예견되고 있다”며 “인사 발표 이후 사직서를 내는 검사 규모가 많을 경우 검찰이 이례적으로 추가 인사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사의 역할을 기소·공소 유지로 제한하는 방안을 현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탈(脫)검찰하려는 기류가 검사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
中·印, 5년만에 국경무역 재개…더 공고해진 브릭스
국제경제·마켓 2025.08.20 17:52: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에 맞선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 협의체) 국가들의 결속이 갈수록 강해지는 양상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 및 자금 지원 등을 이어가며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인도 방문이 이날 마무리됐다고 알리며 양국이 국경무역을 재개하는 내용 등의 국경 관련 10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020년 국경 충돌로 군인 20여 명이 사망한 지 약 5년 만이다. 합의에 따르면 양국은 우선 코로나19 팬데믹과 국경 갈등으로 중단됐던 세 곳의 국경 무역 시장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국경 문제 해결 프레임워크를 모색하기로 하고 국경 협상과 관리를 위한 경계 획정 전문가 그룹과 국경 관리 실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중단됐던 직항 항공편 운항도 재개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앙숙이었던 두 나라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브라질 커피 원두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주브라질 중국대사관은 최근 “브라질 커피 수출 업체 183곳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5년간 유효한 조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부담을 의식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거듭 유예하면서 인도·브라질·남아공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외려 브릭스의 결속력을 높인 셈이 됐다. 중국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브로맨스를 강조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 등에 모두 참석한다고 일찌감치 예고한 상태다. 다만 브릭스가 지금과 같은 반미 연대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주요국들의 정치 체제와 경제 시스템 간 차이가 커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회원국들이 경제 이익과 안보 이익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하루 13시간 근무…이찬진 금감원장, 첫 주부터 '숨가쁜 행보'
증권정책 2025.08.20 17:52:10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업무 보고, 외부 회의, 을지 연습 등으로 쉴 틈 없는 임기 첫 주를 보내고 있다. 이 원장은 ‘선(先)서면 보고, 후(後)대면 토론’ 방침을 세우고 빠르게 금감원 업무를 파악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금융 당국 수장으로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보고 내용을 서면으로 미리 제출한 뒤 이후 대면으로 토론형 보고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8일부터 부문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금감원 업무 분야는 전략·기획, 디지털·정보기술(IT), 보험, 은행, 중소 금융, 금융 투자, 공시 조사, 회계, 소비자보호, 민생 금융, 감사·감찰 등으로 나뉜다. 이 원장은 14일 취임식 때도 취임사 직전 “서면으로 진술을 생략하는 게 제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는데 형식적인 보고를 줄이는 대신 적극적인 토론·소통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업무 보고에는 현안별로 담당 실·국장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략적인 내용은 다 파악한 것 같은데 더 세밀하게 내용을 숙지하기 위해 이 원장이 (임직원들에게) 꼼꼼하게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이 아침 7시 30분쯤 출근해 저녁 9시쯤 퇴근한다”면서 “외부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빠르게 금융 당국 현안을 파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원장이 분야별로 업무를 워낙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데다 최근 을지 연습,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 일정도 겹치다 보니 당초 사흘 정도로 예상했던 업무 보고가 다음 주 초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직 금감원 내에서 이 원장의 성향을 제대로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더 강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탈권위, 신중한 메시지 관리 등의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복현 전 원장 때는 보고 때 덜 혼나려면 어린 연차의 직원을 데리고 함께 들어가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었는데 이 원장은 민간 영역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어 온화한 리더십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업권별 간담회를 열며 금감원장으로서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감원과 업권별 주요 회사들 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바이오 자금 가뭄에도…투자자 줄세우는 바이오텍
산업기업 2025.08.20 17:51:26바이오 기업들이 수백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했거나, 임상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 기술력을 증명한 곳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가뭄 속에서도 이 기업들은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제’에서도 당분간 벗어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릭스(226950)는 전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 5만 8101원으로 197만 9347주의 전환우선주(CPS) 신주를 발행하는 데 국내외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투자사 외에도 미국 보스턴 소재 헤지펀드 와이스에셋과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델타플렉스 등 외국계 자금이 투자사 명단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모집 과정에서 목표 금액을 상회하는 청약이 몰려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347850)도 올 6월 약 343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영구전환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발행 기업에게 유리한 자금 조달 방식이다. 또 표면이자 0%, 발행일로부터 5년간 만기수익률 0% 조건으로 발행돼 회사는 5년간 이자 부담을 지지 않는다. 홍콩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사모펀드인 타이번캐피탈이 거래를 주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이달 초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바이오 업계의 전반적인 자금난 속에서도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올릭스는 올 2월에 일라이릴리와 최대 6억 3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올 6월 로레알과 피부·모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와 기존에 체결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 기술수출 계약 품목을 확대해 총 계약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늘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한 ‘IMB-101’은 미국 내비게이터메디신에 1조 3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해외 자본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이해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앤디파마텍의 자금 조달을 주도한 타이번캐피탈의 경우 과거 루닛과 SK바이오팜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올릭스 투자에 참여한 와이스에셋은 올 6월에도 매도청구권(콜옵션) 전환사채(CB) 물량을 약 101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도 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와이스에셋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롱머니(장기투자자금)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들은 법차손 이슈에서도 멀어지며 중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게 됐다. 다만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샤페론(378800)이 18일 3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주가는 2755원에서 20일 종가 기준 2000원으로 약 27.5% 하락했다. 샤페론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 원 수준이다. -
INFCL, 아크포인트로 사명 변경…"AI·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20 17:51:00INF크립토랩(INFCL)은 아크포인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새 사명은 아크포인트는 방주(Ark)와 좌표(Point)를 합친 이름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전략적 좌표를 설정해 안전한 항해를 돕겠다는 의미다. 기존 웹3 컨설팅을 넘어 자체 기술과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와 구글클라우드 지원을 통해 진행하던 ‘애널리스트X(Analyst X)’를 ‘ARK.ai’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체인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박사급 인력을 충원하고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노하우를 보유한 디지털 컨설팅 스타트업 ‘그로쓰패스’를 인수했다. 또 자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플랫폼과의 연동을 추진한다. 오태완 아크포인트 대표는 “지난 2년 반 동안 수이, 아발란체 등 100개 이상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역량을 이제 자체 사업 확장에 활용할 시점”이라며 “국내외 웹2와 웹3 시장 구조 차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
'사상 최고' 베트남 증시, 하반기 상승 랠리 지속
증권정책 2025.08.20 17:50:42베트남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오르는 등 단기 급등세가 뚜렷하지만 정책 모멘텀과 글로벌 벤치마크 신흥국지수 편입 기대가 맞물리며 향후 상승 동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호찌민 VN지수는 이달 12일 장중 처음으로 1600 선을 넘어선 뒤 이날 종가 기준 1664.36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면서 10.77% 올랐다. 올해 4월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가 불거졌던 때와 비교하면 500포인트 이상 급등한 셈이다. VN지수 강세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체감되고 있다. 국내 유일 베트남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베트남VN30(합성)’은 최근 1개월간 9.79% 상승하며 코스피·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100 추종 ETF 수익률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 상승 배경으로 미국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더불어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등을 꼽는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공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도 8.0%에서 8.3~8.5%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등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인 FTSE의 ‘신흥국’ 편입 여부다. FTSE는 현재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월 신흥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최대 60억 달러(약 8조 33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베트남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 역시 견조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33.8%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7.52%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방한해 2030년까지 한·베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내놓는 등 글로벌 교역 기반 강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준상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현지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2개월 연속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향후 12개월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2.9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무리가 없다”고 짚었다. -
베트남서 태국까지…삼성물산, 동남아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
부동산오피스·상가·토지 2025.08.20 17:50:10삼성물산이 10억 달러(1조 3898억 원) 규모의 베트남 호치민 데이터 센터 업무협약(MOU) 체결을 발판으로 동남아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 CMC 테크놀로지 그룹(CMC)과 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물산은 CMC가 추진하고 있는 호치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건설 프로젝트 참여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 규모는 우선 30MW로 시작해 이후 100MW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MOU 규모는 1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 차세대 인프라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데이터 센터는 호치민시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지어지게 된다. CMC는 호치민시와 협력해 베트남 최초의 AI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SDS는 CMC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삼성물산의 베트남 공략은 최근 다각도로 동남아 지역 데이터 센터 수주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실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사 케르자야 프로스펙(Kerjaya Prospek)과 현지 합작사를 설립,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에서도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리서치 플랫폼 리서치앤마켓(Research & Markets)에 따르면 동남아 데이터 센터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37억 1000만 달러(19조 651억 원)로 평가됐다. 연평균 14.24%로 성장해 2030년까지 304억 7000만 달러(42조 37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동남아 데이터 센터 공략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공개한 후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건설과 운영 비용이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틱톡은 태국에, AWS는 싱가포르에 투자할 예정이다. 구글도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이 동남아 시장 공략으로 실적 반전의 토대를 마련할 지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의 2분기 건설 부문 매출은 3조 39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 원으로 58.3% 줄었다. 국내 주택 사업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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