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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IU 신고없이…비트코인 불법 선물거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20 17:37:08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 선물거래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버젓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업체가 당국의 관리 감독망을 벗어나 있어 범죄 자금 은닉이나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인 코인니스가 현재 자사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상화폐 선물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간단한 본인인증(KYC)만 거치면 즉시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선물 거래 규모는 하루 최대 300억 달러에 달한다. 코인니스의 가입자는 6월 기준 7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만 명이다. 문제는 코인니스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하지 않은 미신고 사업자라는 점이다. 현행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상화폐 매매·교환·이전·보관 등의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문제 업체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
엔터 테크 빅크, 누적 투자금 330억 [투자 ABC]
산업중기·벤처 2025.08.20 17:36:37빅크, 누적 투자금 330억 원 달성 20일 벤처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테크 기업 빅크는 최근 180억 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빅크의 누적 투자금은 330억 원을 기록했다. 빅크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스톤브릿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넥스트랜스, 나우아이비캐피탈, 하나벤처스, IBK기업은행, 알로이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빅크는 연예 아티스트와 전 세계 팬을 연결하는 ‘올인원 디지털 베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주로 K팝 콘서트 관련 △티켓 예매 △인공지능(AI)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팬 상호작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재 K팝 가수 130여 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플랫폼은 224개 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멤버십 가입자 수는 110만 명을 돌파했다. 김미희 빅크 대표는 "우리만의 기술과 제품으로 K팝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팬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말했다. MHS, 50억 원 자금 조달 성공 반도체 냉각 전문 기업 엠에이치에스(MHS)가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MHS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전장, 의료기기, 생활가전 등 다양한 발열 환경에 특화된 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에는 위벤처스와 경남벤처투자가 공동 참여했다. MHS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수냉식 냉각 기술 MACS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이 투자 유치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HS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MACS 기술의 양산 체계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MHS는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차량용 반도체, 전력변환장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기술 적용 사례를 늘릴 방침이다. 소서릭스, 美 투자사로부터 100만 달러 투자 유치 소서릭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사우스파크커먼스로부터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소서릭스는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 기반 소서릭스 렌즈를 통해 공간과 사용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온도·조명·옷차림 추천·음료 준비 등 이용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소서릭스는 지난 6월부터 미국에서 초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소서릭스는 이번 투자와 함께 사우스파크커먼스의 창업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우스파크커먼스는 메타와 드롭박스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들이 만든 투자사이자 기술 중심 커뮤니티다. 소서릭스는 사우스파크커먼스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가설 검증, 시제품 제작, 고객 인터뷰 등 초기 성장을 돕는 지원을 받는다. -
물류 플랫폼 '아르고' 운영사 테크타카, 日 법인 설립 [이번주 스타트UP]
산업중기·벤처 2025.08.20 17:36:17물류 플랫폼 아르고를 운영하는 테크타카는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테크타카는 최근 증가한 일본 시장 수요를 반영해 현지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일본은 K뷰티·패션, 간편식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역직구(외국인의 국내 인터넷 상품 직접 구매) 수요가 큰 시장이다. 테크타카의 해외 매출 중 일본 비중이 25%로 늘어나면서 원활한 물류 서비스 지원 필요성이 커진 점이 현지 법인 설립 배경이다. 테크타카 일본 법인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배송 처리 △통관 △현지 창고 대행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등의 서비스를 운영한다. 테크타카의 해외 법인 설립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테크타카는 지난해 9월 미국 법인을 세운 후 12월 로스앤젤레스(LA)에 물류센터를 개소했다. 테크타카는 미국과 일본 법인에 이어 향후 유럽 및 동남아시아 등에 물류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테크타카는 2020년 설립한 물류 플랫폼 개발사다. 전자상거래 입점 업체가 틱톡샵, 큐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600여 개 판매 채널에서 발생한 물류를 한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공급하는 중이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국내 판매자들의 일본 틱톡샵 진출을 지원하는 등 물류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신소재·혁신공정 도입…韓 연구진, 배터리 수명연장 기술 속속 개발
산업IT 2025.08.20 17:36:06배터리 수명 연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 학계에서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 화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 쓰이지 않던 소재를 적용하거나 혁신적인 공정을 도입해 배터리 작동 중에도 내부 원자들의 안정된 구조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20일 학계에 따르면 조창진 포항공대(포스텍) 배터리공학과 교수,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양극재 기술이 이달 초 재료과학 국제 학술지 ‘머티리얼즈투데이’에 게재됐다. 이번에 연구한 기술은 배터리 내부 변형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원소 도입이 핵심이다. 유기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새로운 합성법을 통해 지르코늄 이온을 양극재의 가장 작은 입자 내부까지 고르게 퍼지게 하는 것이다.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수록 내부 원자의 배열된 구조가 틀어지면서 작은 균열이 생기고 결국 전체 구조가 손상되는 ‘c-축 격자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조 교수는 “기존 2차전지는 내부 리튬이온이 충·방전 과정에서 이동할 때 부피 변화가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수명을 갉아먹게 된다”면서 “니켈·코발트·망간으로 구성된 구조에 소량의 지르코늄을 섞어 구조가 변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기 계면활성제가 요리할 때 기름과 물을 섞는 유화제처럼 섞이기 어려운 성분들을 고르게 섞어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실험 결과 100번의 충·방전 후에도 98.6%의 용량을 유지했고 500번을 반복해도 94.2%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코발트가 없는 하이니켈 소재보다 5배 이상 수명이 길어진 기록이다. 조 교수는 “이번 기술은 고가의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며 “국산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현욱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와 로드니 루오프 기초과학연구원(IBS) 교수, 진성환 강원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와 하이니켈 양극재의 미세구조 결함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수 초 이내 고온에 도달할 수 있는 급속 줄 가열 공정(rapid line heating process)을 통해 열 안정성이 낮은 소재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급속 줄 가열 공정이란 전기를 흘려 재료 자체를 순식간에 고온으로 가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입자들이 뭉쳐 하나의 큰 덩어리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입자들이 치밀하게 응집되도록 유도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입자 성장과 기공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의 미세구조 결함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수명과 기계적 안정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4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수명을 개선하는 기술도 눈에 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전고체 전지에 적용할 수 있는 불화마그네슘 기반의 신규 석출형 음극 기술을 지난해 말 개발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트에너지머티리얼즈에 게재되고 전면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불화마그네슘은 마그네슘 이온과 불소 이온이 결합한 물질이다. 현재 배터리 기업들이 상용화하려는 전고체 배터리는 통상 은과 탄소를 활용한 음극 기반 기술이다. 하지만 은이 고가의 원자재인 탓에 이를 대체할 소재로 마그네슘이 도입됐다. 마그네슘은 은과 마찬가지로 리튬 금속과 고용체를 형성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전극 내에 균일하게 분포된 마그네슘 불화물이 배터리 작동 중 마그네슘 합금을 구성해 음극에서 리튬 이온의 활발한 이동을 돕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
"싸이 덕분에 하루 75억 벌었어요"…속초 뒤흔든 ‘흠뻑쇼 효과’
사회사회일반 2025.08.20 17:35:56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가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 하루 동안 75억 원이 넘는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속초시와 KT, 고려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통신·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속초 흠뻑쇼에는 총 2만3855명이 찾았다. 이 가운데 속초 시민이 아닌 외부 방문객은 약 2만1000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외지인 중에서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가 66.5%를 차지해 수도권 소비가 속초 현지 상권으로 직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지인 관광객 중 22.3%는 공연 후 24시간 이상 머물러 숙박·관광 소비로 이어졌다. 단순히 콘서트만 즐기고 돌아가는 형태를 넘어 '장기 체류형' 소비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속초시는 흠뻑쇼 종료가 늦은 밤에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인근 식당과 카페들의 야간 연장 영업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총 88개 업소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관람객들이 불편 없이 늦은 시간까지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콘서트 당일 속초시 소비 규모는 총 75억 원으로, 전주(60억 원)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방문객이 약 7200명(34.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5200여 명, 40대 3500여 명, 50대 2300여 명, 10대 1900여 명 순이었다. 속초시는 이번 사례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와 비교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23년부터 전 세계 5대륙을 순회하며 대중음악 콘서트 역사상 최고 수익인 1조3728억 원을 기록했다. 공연하는 도시마다 관객들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속초시 역시 흠뻑쇼를 통해 이 같은 ‘축제 경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병천 속초시장은 “속초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연이 속초 시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속초만의 매력과 품격을 살린 관광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韓, 파운드리·기술·인재 갖춰…AI 반도체 톱기업 나올 것"
산업IT 2025.08.20 17:35:46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열풍이 거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AI 분야 투자 금액은 약 1조 원으로 전년 대비 75% 이상 증가했다.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은 AI가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AI 반도체 등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또 의료·제조 등 전통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한 버티컬 AI 서비스 역시 차세대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며 VC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스틱벤처스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현석 스틱벤처스 상무는 "AI는 그동안 거쳐온 PC, 인터넷, 모바일 혁명보다 더욱 큰 파급력을 가져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는 사명감을 갖고 잠재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현석 상무를 포함해 AI 분야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이사,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 최동언 베이스벤처스 수석팀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공학도 출신으로 삼성전자 무선 및 반도체사업부, 쿠팡 투자개발실 등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VC 업계에 발을 들였다. “삼성·SK·세미파이브 보유국"…NPU는 글로벌 최고 수준 먼저 심사역들은 국내 AI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AI 반도체 등 관련 인프라를 꼽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을 돕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분야 국내 대표 기업으로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이 있다. 김희진 수석은 "우리나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과 해당 반도체 설계를 돕는 세미파이브 같은 기업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서 "실제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같은 기업들이 세미파이브, 삼성전자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질의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역들은 국내 반도체 분야의 풍부한 인력 자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진환 이사는 “현재도 우리나라 NPU 기업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발전해 있는 덕분에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해당 분야에서 일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NPU뿐 아니라 메모리 분야 AI 반도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봤다. 국내 대표적인 메모리 분야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는 '엑시나'가 있다. 이 상무는 "앞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이동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해 주는 기술이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술력 외에 이를 지원해줄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동언 수석은 "AI 반도체의 품질과 더불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SW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하드웨어적 차별성만으로는 이미 형성된 SW 생태계를 넘어서 고객에게 선택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타나 구글 같은 빅테크들은 적극적으로 AI 반도체 역량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빅테크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데이터센터나 AI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는 SW적인 지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AI 잠재력 높아…차별화된 데이터 확보가 관건 심사역들은 AI 서비스 영역의 경우 의료 분야가 가장 큰 혁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심사역들은 의료 분야에서 이러한 AI 혁신을 지속하는 곳으로 '메디컬AI'와 '루닛(328130)' 등을 소개했다. 최 수석은 "우리나라가 의료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양질의 인프라와 더불어 해외와 비교해 낮은 임상 시험 비용을 들 수 있다"면서 "특히 메디컬AI와 같이 기존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특정 데이터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스타트업들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의료 데이터의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스타트업들이 데이터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며 “차별화된 의료 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AI를 통한 혁신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투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 역시 의료 분야의 AI 혁신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대형 병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면서 "그만큼 양질의 연구진과 의료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손에 꼽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외 경쟁자 없어…"삶을 바꾸는 AI에 투자할 것" 심사역들은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바라보는 시장에 맞는 사업 전략을 설정하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인지 국내에서 먼저 승부를 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 설정이 있어야 투자자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유의미한 매출을 내면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국내 AI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회사가 가진 기술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시장 밸류체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시했다. 그는 "회사가 가진 제품 경쟁력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매월, 분기마다 점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결국은 고객과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넘어서지 못할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AI 투자 만큼은 수익성보다는 잠재력에 방점을 두고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칩 패권 탈환 나선 美…삼성 지분도 노린다
국제정치·사회 2025.08.20 17:35:4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해당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미 현지 시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을 뒤엎는 결정이라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준비한 우리 기업들로서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근거한 보조금 지급 대가로 삼성전자·마이크론·TSMC와 같은 기업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인텔에 109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10%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삼성전자 등에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는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는 관세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는 기업에 보조금을 왜 줘야 하느냐”며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기업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에게 수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배당, 나아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등으로 미국의 세수를 충당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러트닉 장관이 이 아이디어를 추진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마음에 들어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지난해 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64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4억 5800만 달러(약 641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조금의 상당 부분을 아직 수령하지 않은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인텔 지분을 취득하는 대가로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외국 기업의 지분 취득 시 미국에 유리한 의사 결정을 요구할 수 있다. 나아가 반도체 분야의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제조업의 부활을 원하는 미국 정부가 민감한 경영 정보를 공유하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0일 해당 보도와 관련해 “정상회담과는 상관없는 금시초문”이라면서 “칩스법에 따른 계약은 이미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이라는 기업과 외국인 투자 기업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일반론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넘버즈인 앞세워 세계 사로잡은 비나우…신주투자 없이 '유니콘' 등극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중기·벤처 2025.08.20 17:34:46K뷰티에 대한 세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분야 국내 스타트업인 '비나우'에 대한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증시 입성에 대한 로드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비나우는 최근 진행 중인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조 1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설립 7년 만에 유니콘에 올랐다. 비나우는 올해 상반기 투자 유치에서 9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불과 수개월 만에 2000억 원 이상이 올라간 것이다. 비나우는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인 이일주·김대영 공동대표가 2018년 설립한 뷰티 브랜드 기업이다. 공동창업자 두 사람은 아모레퍼시픽(090430)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기초 스킨케어 제품 중심의 '넘버즈인'과 색조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된 '퓌'가 대표 브랜드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나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곳은 국내 대형 VC인 IMM인베스트먼트다. IMM인베스트는 신규 펀드 조성을 통해 비나우에 약 130억~140억 원 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비나우의 기존 주주들과 임직원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인수해오는 방식으로, 내달 중 관련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신주 투자 유치 없이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각 만으로 유니콘에 오른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나우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해온 덕분에 외부 자금 확보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탓에, 신주를 발행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는 이번 비나우 추가 투자를 완료하면 누적 투자금은 약 550억 원으로 다수의 펀드를 통해 보유한 지분율은 약 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IMM인베스트는 공동창업자인 이 대표와 김 대표에 이은 확고한 3대주주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두 차례 비나우에 약 410억 원을 투자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로는 브이원캐피탈파트너스, LB프라이빗에쿼티, K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TKG벤처스 등이 포진해 있다. 비나우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높은 상장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비나우는 설립 초기인 2020년 매출액 66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100~200%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664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3500억 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이 기대된다. 비나우가 상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기 회수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비나우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같은 해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 맡고 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상장에 성공한 뷰티 관련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비나우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 K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R&D 올인' 자율주행 스타트업 적자 눈덩이…"공공 도입 확대를"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8.20 17:34:31국내 자율주행 시장이 규제에 막혀 상용화가 더디자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시장 활성화가 요원한 가운데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해 실적도 악화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로보택시가 상용화하기 전까지 공공 부문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자율주행 스타트업 3사(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스오에스랩·라이드플럭스)의 2024년 합산 영업손실은 45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손실(303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49.5% 커진 셈이다. 이들 3사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90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이 불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 업계에선 이대로 간다면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 운영 자금을 모을 수는 있지만 쉽게 현금이 바닥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율주행 시장이 법적 규제에 막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할 수 없는 탓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한 임원은 “코스닥 상장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지면서 흑자를 내기 어려운 테크 기업으로서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치기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자율주행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관련 공공 시장이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현재 세종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선경 세종테크노파크 미래융합산업센터장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 실증은 시범지구 위주로 사람이 탄 유인 자율주행, 다시 말해 제한적 자율주행인 레벨3 수준이 대부분”이라며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4 수준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 확보와 실증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적 기반은 올해 들어 어느 정도 마련됐다.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의 자유로운 운행과 기업간판매(B2B)를 허용하는 ‘자율주행차법’(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되면서다. 개정안은 무인 운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의 성능을 인증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운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다만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자율주행 사업자도 운송사업자와 동일하게 대중교통과 물류 용도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보조금 수혜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버스 운수업체는 운행 관련 보조금을 받지만 자율주행 업체는 자율주행 버스의 실질적인 운영 사업자임에도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
매장량 풍부한 망간·나트륨…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뜬다
산업기업 2025.08.20 17:34:28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새로운 배터리 소재로 망간과 나트륨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2차전지 재료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자원인 리튬의 공급 부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전 세계에서 리튬 비중을 낮출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자원 빈국인 한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배터리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20일 과학계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망간·나트륨이 대표적으로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값비싼 희소금속을 대체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새로운 배터리 원자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코발트가 콩고민주공화국에 몰려 매장돼 있다 보니 배터리 산업에서 희소금속을 대체할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간 비중이 65%에 달하는 LMR(리튬·망간 리치) 개발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LMR 양극재의 시범 생산에 성공했으며 올해 안에 양산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일종인 LMR 배터리는 코발트를 거의 없애고 니켈 비중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가 30% 이상 높은 데다 재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망간은 열적 안정성이 높은 데다 리튬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 중국은 나트륨이 리튬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차세대 보급형 배터리 소재로 나트륨을 택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이 4월 자사 나트륨이온 배터리 제품 ‘낙스트라’를 공개하며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나트륨 전지는 LMR 배터리와 달리 리튬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CATL에 따르면 에너지 밀도가 1㎏당 175와트시(Wh)로 LFP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하 40도에서 충전량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전력 저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영하 20도에서도 최대 70%까지 용량이 저하된다. 이처럼 망간·나트륨 기반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데에는 리튬 수급 문제가 장기적으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중국 화둥사범대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이 올해 6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지속가능성’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유럽연합(EU)·미국 등 모든 지역에서 2030년 기준 리튬 누적 수요가 공급량을 상당히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까지 중국은 최대 131만 9000톤, EU는 79만 2000톤, 미국은 69만 2000톤의 리튬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최대 생산량은 각각 116만 3000톤, 32만 5000톤, 61만 톤에 그쳤다. 반면 나트륨은 지구에서 6번째로 흔한 원소로 지각의 약 2.6%를 구성한다. 바닷물이나 암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어 매장량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망간도 전 세계 매장량이 약 15억 톤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데다 남아공·호주·우크라이나·브라질·중국 등 매장 국가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돼 있다. 2차전지가 전기차를 넘어 로봇·항공·선박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될 수 있어 이들 소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창진 포항공대 배터리공학과 교수는 “이제 배터리 시장에서는 성능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제품만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보급형 전기차를 포함해 저가형 배터리가 필요한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망간이나 나트륨 중심의 신형 배터리는 한국이 꼭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의 보급 확대를 위한 과제로는 수명 개선이 꼽힌다. 미 스탠퍼드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올해 초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너지’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현재 기술로서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수명이 짧고 제조 과정이 까다로운 탓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나트륨 배터리의 사이클 수명은 2000회 내외로 LFP 배터리(3000회 이상)에 비해 짧다. 나트륨이온이 리튬이온보다 3배 무거워 배터리 내부에서 이동할 때마다 전극에 더 크게 균열을 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음극 기술 개발이 상용화의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포항공대·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제시한 하드카본 기술은 주석을 활용해 높은 출력과 수명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리튬은 물론 나트륨 환경에서도 높은 안정성과 빠른 반응성을 유지해 다양한 배터리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LMR 등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하남 지역 어린이들의 특별한 전기 체험…한전 전기박물관서 과학체험 진행
사회전국 2025.08.20 17:33:46한국전력 HVDC건설본부는 하남시 소재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 전기박물관을 찾아 특별한 과학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가 위치한 하남시 감일지구 등 지역 어린이집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과학 체험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전날 하남 지역의 어린이집 5~7세 어린이 74명은 전기박물관에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와 전기 이용 및 안전한 사용법 등을 배우고 체험했다. 어린이들은 전기의 발생 원리와 전기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지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직접 전기와 관련된 전시물을 이용해 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기가 공기와 같이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전 관계자는 “아이들이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전기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전기는 위험한 게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면 안전하고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알리게 돼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 지역의 더 많은 어린이들이 과학 체험을 통해 전기의 안정성과 중요성을 배우고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두희 차관, 싱가포르 국방차관 회담…국방·방산 협력 논의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8.20 17:33:08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20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찬 헹 키 싱가포르 국방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 및 방산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회담에서 양 차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정 교류 등 해양 안보 분야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첨단기술 및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도 양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양국 방산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젠 품질 싸움…'시공인력 육성' 뛰어든 인테리어 업계
산업기업 2025.08.20 17:33:04가을 인테리어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업체들이 시공 서비스 품질 향상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 시공인력 양성과 교육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 시공서비스 프로 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한 시공인력은 올해 7월 기준 총 191명에 달한다. LX하우시스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기업자격 정부인정제’ 운영 기업으로 선정됐다. 창호∙시트∙마루 시공 등 3개 분야에서 정부가 인정하는 ‘시공서비스 프로 기술자’ 자격을 발급하고 있다. 현재 건축 시공 분야에서 자격 검정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중 정부 인정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LX하우시스가 유일하다. 앞으로는 주방·중문 시공 등의 분야로도 기술자격 검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LX하우시스는 시공인력 양성 교육시설인 ‘LX Z:IN(LX지인) 인테리어 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1500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하고 있다. LX Z:IN 인테리어 아카데미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산업맞춤형 공동훈련센터 성과 평가’에서도 국내 인테리어 회사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경쟁 업체들도 시공 품질 향상을 목표로 투자를 점차 늘리는 분위기다. 한샘의 자회사 한샘서비스는 기존 한샘아카데미 안양을 올해 1월 서울 방배동으로 이전하고 교육장과 실습실 장비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한샘서비스가 운영하는 첫 서울 아카데미다. 한샘서비스는 올해 3월 공임을 15% 인상하는 등 숙련된 시공협력기사 영입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 차 기준 월평균 부엌 시공 수입은 600만 원에서 약 700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전체 지원자 중 20대 비율도 2021년 약 17%에서 2024년 기준 35%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고품질 인테리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큰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6월 공개한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에서 ‘주택 수리·인테리어’ 부문은 59.4점으로 전체 평균(65.7)을 한참 밑돌았다. 40개 업종 중에서 산후조리 서비스, 동물병원, 교복, 결혼서비스와 함께 하위 5대 업종으로 분류됐다. 소비자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영역이란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는 사람의 손 끝에서 완성되는 만큼 시공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업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잠식 당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中 후발주자까지 가세
산업중기·벤처 2025.08.20 17:31:52로보락, 에코벡스 등 중국 기업들이 이미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이제는 신생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까지 앞다퉈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이른 시일 내 중국 제품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국 시장이 상당 기간 중국 기업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모바(MOVA)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모바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인 드리미에서 지난해 말 분사한 신생업체다. 하지만 론칭 7개월 만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IFA에 참가하며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바의 신제품 ‘Z60 울트라 롤러’가 공개됐다. 롤러형 물걸레가 탑재된 ‘Z60 울트라 롤러’는 25.6㎝의 물걸레로 넓은 청소 범위와 높은 청소 효율을 자랑한다. 또 업계 최초로 적용된 오토실드기술은 카펫 구역 진입 시 물걸레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고 차단판으로 덮어 젖은 걸레가 카펫을 오염시키는 것을 이중으로 방지한다. 여기에 업계 최대 8㎝의 문턱을 넘는 스텝 마스터2.0 기술은 다양한 가정 구조에도 제약 없는 청소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이 한국에서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이후 한 동안 잠잠했던 국내 시장에서 올해 들어 모바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모바에 이어 21일에는 중국 생활가전 업체 드리미가 로봇청소기 신제품 론칭쇼를 펼친다. 2022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오프라인 론칭쇼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리미는 서울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앞서 13일에는 중국 가전기업 마이디어가 쿠팡을 통해 로봇 청소기를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에의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이날 모바 론칭쇼에서 모바 관계자는 “경쟁사 보다 몇 ㎝ 길다. 업계 최초로 장착했다”라고 하거나 “한국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가 아닌 로보락을 염두해 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콕 찍어 진출하는 이유로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술 중심 소비 문화가 꼽힌다. 중국산이더라도 월등한 성능이 입증되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더 집요하게 한국을 파고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직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중국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브래던 리 모바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은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아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주요 무대”라며 “글로벌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술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업체가 로봇청소기를 기반으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으로 생활 가전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태세에서 국내 중소형 가전 시장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AS(사후관리)와 보안 문제가 중국 제품 구매의 발목을 잡았지만 중국 업체들이 AS 망 확대와 개인정보 보안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소 될 경우 국내 가전 업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中 "전승절 열병식서 차세대 무기 집중 공개"
국제정치·사회 2025.08.20 17:30:51중국군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전승절(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대회) 80주년 열병식에서 차세대 무기를 대거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우쩌커 열병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소장)은 20일(현지 시간) 열병식 준비 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의 모든 무기 장비는 국산 현역 주력 장비”라면서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이어 우리 군의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신형 전차, 함재기, 전투기 등 4세대 장비를 중심으로 작전 모듈을 편성해 체계적인 작전 능력을 드러내겠다는 목표다.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신형 무인기, 지향성 무기, 전자교란시스템 등도 선보인다. 아울러 하이퍼소닉 미사일, 방공 탄도탄 요격 미사일, 전략 미사일 등 첨단 미사일을 내세워 전략적 억지력도 과시한다. 우 소장은 “구체적인 모델명은 추후 공개하겠다”면서 “이번에 전시되는 무기 장비는 미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우리 군의 강력한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부근에서 열병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9~10일 진행된 1차 연습에는 2만 20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였던 2019년(7000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16~17일 2차 연습에는 1차 때보다도 더 많은 4만 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선 스텔스형 공격 드론 'FH-97'로 추정되는 비행체와 최신식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2대 등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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