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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안전' 헌신한 강창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사회피플 2025.07.30 17:44:57초대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지내는 등 ‘원자력 안전’ 문제에 헌신한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82세.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나이티드엔지니어스&컨스트럭터스(UE&C) 핵에너지 총괄부장을 거쳐 대우엔지니어링 설계본부장(상무이사)으로 일했다. 1980년 모교 원자핵공학과 부교수로 강단에 서 2008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고인은 평생 ‘원자력 안전’에 헌신했다. 기초전력공학공동연구소 원자력안전센터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국제원자력안전위원회(INSAG) 위원, 태평양원자력기구 회장, 세계동위원소기구(WCI) 회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이사회 의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장관급)을 지냈다. 2009년에는 세계원자력협회(WNA)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혜옥 씨와 1남 1녀가 있다. -
"위험한 도박"…MASGA에 견제구 날린 中
국제경제·마켓 2025.07.30 17:44:53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조선업 협력 방안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대미 종속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조선업 부활을 지원하려다 한국의 조선 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선 산업에서 한미 간 밀착을 경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0일 ‘한(韓) 조선 패키지 제안, 미국 의존도 심화 우려’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러한 방식의 파트너십은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목표로 한 조치로 제안했으나 본질적으로는 한국이 기술력과 금융투자를 관세 인하와 맞바꾸는 고위험 거래”라며 “불확실한 보상과 장기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선박 건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해 관세 인하 등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접근은 지정학이 경제 원칙을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온 것이고, 한국 입장에서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공급·무역망의 급속한 조정이라는 맥락에서 고위험 도박을 감행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조선업이 선진 기술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미국 조선 산업 자체가 공급망 인프라의 심각한 결함과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만큼 한국이 투자하더라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한국 내에서는 미국 조선 업체들과의 협력이 한국 조선사들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파트너십은 한국이 미국의 이익에 더 의존하게 되거나 심지어 종속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조선 산업은 중국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조선업 재건을 통해 중국의 해양 패권을 견제하려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조선 기술이 지렛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중국 측이 이를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에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라는 주장을 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날 한중 외교장관 통화를 두고 “양국이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서 파트너십을 진전시킬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새 정부의 중국에 대한 실용적 입장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심화하는 중한 관계가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는 양국 관계에 새 도전 과제를 줬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중국 대응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 유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생명, GA 글로벌금융판매와 소비자 보호 업무협약
경제·금융보험 2025.07.30 17:43:47삼성생명(032830)이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글로벌금융판매와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금융판매는 1만 3000여 명의 설계사가 소속된 GA다. 이번 협약은 양 사가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과 GA 내부통제 강화에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사는 위·수탁 업무 관련 리스크 감소를 위한 내부통제, 자율 점검 업무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민원 처리 및 예방 활동 업무, 개인정보 보호·관리 업무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합의하는 업무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GA와의 상생 협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앞으로도 보험 영업 질서 개선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GA 업계와 적극 소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韓, AI·바이오·조선 최고 파트너…李 "당당하게 협상 임하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7:43:4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미 통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측면 지원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30일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가 품목관세 대상이고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가 우리나라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수준의 협력을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잇는 한미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만들자는 게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은 조선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방산 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박 제조 역량 보유국이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등 특수 선박 분야 건조 기술과 노하우·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을 통한 해양력 강화, 중국 조선업 및 해양력 견제 등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협상단에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통상 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제조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측에 최소 4000억 달러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만 예정했던 구 부총리가 이날 그의 카운터파트도 아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깜짝 협상을 진행한 것은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 시간)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하는지 설득돼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미국 측에 제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관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최종 협상을 할 가능성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15%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모든 것을 퍼주는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 호혜적 협상이 아니라면 쫓기듯 불리한 결과물을 받아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협상단에 파견된 장관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조차 미국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맺지 않았고 EU에서도 ‘너무 쉽게 깡패에게 굴복당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국내 체류 86만 동포 촘촘히 지원"
사회피플 2025.07.30 17:43:12재외동포청이 갈수록 늘고 있는 국내 귀환 동포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외동포청은 30일 인천 연수구 본청에서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포 지원 정책의 지역 기반 확대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국내 체류 동포 대상 정책·사업 발굴, 정착·적응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방자치단체 재외동포 관련 역량 강화, 지역 동포 현황 및 실태 조사, 정부 지원과 제도 개선 등 기초지자체의 동포 관련 정책 추진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재구 대표회장은 “많은 동포가 뿌리 의식을 갖고 모국을 찾았지만 언어와 교육·일자리·복지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의회는 중앙정부와 함께 더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만들고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저출산, 인구 감소, 지방소멸이라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두 기관이 협력을 약속하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의미가 크다”면서 “실제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와의 협력은 제외동포청의 국내 체류 동포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이행하는 데 긴요하므로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기초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고 촘촘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내에 체류 중인 동포는 약 86만 명으로, 2011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국내 체류 동포의 정착 지원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물리 이어 생물올림피아드서도 전원 메달
산업IT 2025.07.30 17:42:17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27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제36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단 4명 전원이 메달(금 1명, 은 2명, 동 1명)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 세계 77개국 298명의 학생이 참가한 제36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는 이론 평가와 실험 평가로 진행됐으며 각 평가 점수를 50%씩 반영해 총점을 산정했다. 한국 대표단은 안영민(대구과학고3) 학생이 금메달, 김현웅(서울과학고3), 박성준(서울과학고3) 학생이 은메달, 윤정(대구과학고3) 학생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17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5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한국 대표단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전원 입상했다. 한국 대표단을 이끈 김재근 한국생물교육학회 한국생물올림피아드 위원장은 “국가대표 학생들이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동안 정말로 즐거워하고 국제 대회에서 즐겁게 다른 나라 대표들과 교류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즐겁게 공부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
과총 회장 직무대행에 김민수 서울대 교수
사회피플 2025.07.30 17:41:36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에 이사인 김민수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선출했다.이번 선출은 최근 이태식 전 과총 회장이 감사에서 여러 비리가 드러나며 자진 사퇴하면서 이뤄졌다. 과총 규정에 따르면 이사 중 한 명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할 수 있다. 김 직무대행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현재 국제냉동기구 총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과총이 직면한 현안과 과학기술계의 요구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직의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무대행의 임기는 차기 회장 취임 전까지다. 과총은 당초 예정된 시점인 내년 2월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과총 관계자는 “향후 회장 선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규정에 따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역사 속 하루] 히틀러 인종주의에 일격 가한 오언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30 17:41:131933년 나치당의 권력 장악 후 아돌프 히틀러는 제3제국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몇 개의 야심 찬 계획을 수립했다. 그 프로젝트의 완결판이 하계 올림픽이었다. 세계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되는 제11회 올림픽은 히틀러의 계획대로라면 금빛 머리 휘날리는 아리안 민족의 축제로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히틀러의 기대는 이내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 3일에 육상 100m 경주에서 미국의 흑인 선수 제시 오언스가 독일의 에리히 보르흐마이어를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다음 날 멀리뛰기에서도 오언스는 유럽 신기록 보유자인 독일 선수를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거듭된 실격을 딛고 일궈낸 결과였기 때문에 관중들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오언스는 200m 달리기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고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언스는 트랙 바깥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올림픽의 전설이 됐다. 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히틀러가 축하를 거부했다는 ‘악수 거부’ 사건이다. 이 소식은 루머에 불과했지만 정황으로 볼 때 이유가 없지도 않았다. 100m 결승전에서 오언스가 우승한 직후 히틀러가 아예 모든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축하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 자체가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었기에 자세한 상황을 모르던 미국 언론은 히틀러가 인종적 이유에서 전통을 배반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후 오언스는 인종차별에 맞서 투쟁한 아이콘이 돼버렸다. 화제성 높은 오언스에 가려 세계적 스타로 부각되지는 못했지만 8월 10일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손기정도 베를린의 인종주의적 분위기를 흔드는 데 기여했다. 경우가 다르기는 했지만 손기정도 트랙 바깥의 상황 때문에 민족의 영웅이 됐다. 일장기 말살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부상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투구는 2000년이 넘는 시간과 동서양의 거리를 초월해 인류 보편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
오프라인 유통 5년만에 역성장…"믿을건 소비쿠폰뿐"
산업생활 2025.07.30 17:40:06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 역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기준 오프라인 매출이 역성장한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추세가 갈수록 강화된 데다가 경기 불황, 기후변화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계기로 하반기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증감률은 2021년 8.6%를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온라인 매출 증감률은 2021년 16.1%에서 2023년 7.2% 떨어졌다가 올해 15.8%로 껑충 뛰었다. 업태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감소했다. 오프라인 중 감소폭이 제일 크다. 같은 기간 편의점의 매출도 0.5%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은 소폭(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백화점, 편의점 모두 3~5%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데다가 기후변화 현상까지 더해지며 부진한 매출을 냈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의 경우 3월 중순까지 눈이 내리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봄 시즌 패션 부문 실적이 저조했다. 실제로 백화점 중 유일하게 월별 실적을 공시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중 1월을 제외하고 5개월 내내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그나마 명품 등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이 뒷받침하며 상반기 매출 역성장을 막을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에서 가전/문화·패션/잡화·아동스포츠 등의 상품군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5%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진율이 높은 패션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가 부진했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자 VIP들도 쇼핑보다 돈을 갖고 있자는 분위기가 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하반기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쿠폰으로 살아난 소비 심리가 하반기 내내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 업계의 경우 4월부터 3개월 연속 역성장한 만큼 더욱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와 달리 이번 소비쿠폰은 여름휴가 시즌과 맞물려 지급돼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대형마트는 이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0~2021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사용처로 지정되지 못했던 대형마트는 월별로 5~10%대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며 고객을 잡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는 수입 삽겸살/목심(100g)을 60% 할인한 788원에 판매하고 수박 1통을 1만 5450원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한우 등심(100g)과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100g)을 반값에 판매하는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대형마트 규제도 더 강화될 수 있어 긴장감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매출 부진이 계속된다면 마진율 조정 등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는 도구…'리만 가설' 풀더라도 인간의 결과물로 봐야"
산업IT 2025.07.30 17:40:02구글 딥마인드가 이달 20일(현지 시간) 호주에서 폐막한 IMO 2025에 공식 참가해 6개 문제 중 5개를 완벽하게 풀어 42점 만점 중 3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참가자 630명 중 상위 11% 안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해 첫 참가에서 4개 문제를 풀어 은메달을 딴 지 불과 1년 만의 성과다. 오픈AI도 IMO에서 금메달급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대회에 정식 참가해 주최 측 공식 채점을 받은 곳은 구글뿐이다. 정준혁 미국 브라운대 수학과 교수 겸 구글 딥마인드 방문연구원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추론·계산 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위해 열리는 IMO에서 일반 언어 인공지능(AI) 모델로 금메달을 기록했다는 것은 1년 새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정수론 연구자로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키아스 스칼러(KIAS Scholar)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구글 딥마인드 AI 추론 개선과 IMO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습 데이터 큐레이팅 및 AI 성능평가를 이끌고 있다. 정 교수는 “1년 전 만해도 AI는 딸기(strawberry)라는 단어에 포함된 알파벳 ‘R’의 개수조차 셀 수 없을 정도로 추론과 연산이 터무니없이 약했다”며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1년 후에는 AI가 최고 수준 수학 문제풀이에서도 학자들의 ‘컴패니언(동반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점수보다 놀라운 발전이 읽힌다. 지난해 구글은 수학·기하학 전용 모델인 ‘알파프루프’와 ‘알파지오메트리’로 IMO에 도전했다. 올해 사용한 모델은 일반 언어 모델에 고급 추론 기능을 더한 ‘제미나이 딥싱크’다. 수학 외 범용 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함과 동시에 곧 일반 사용자들도 ‘IMO 금메달급 AI’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수학 전용 모델은 수식과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형식 언어’로 추론해 환각(할루시네이션)이 없는 대신 다룰 수 있는 문제가 한정돼 있다”며 “환각이 심하지만 자연어로 기술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접근 가능한 범용 언어 모델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풀이 과정도 인상적이다. 구글 딥마인드 AI는 IMO 참가자와 동일한 하루 4시간 30분의 풀이 시간을 부여받았으나 주어진 시간을 모두 쓰지 않고도 1장가량의 ‘간단한’ 답안지를 내놓았다. 문제 풀이 동안 외부 문헌 참조를 금지했고 IMO 2003 금메달리스트인 정 교수를 비롯한 유경험자들의 ‘노하우’를 학습하지도 않았다. ‘증명은 간결해야 한다’는 명령에 따라 창의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 교수는 AI가 사람이 쓰지 않을 법한 아이디어를 종종 내놓는다며 3번 문제 풀이 방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디리클레 정리(소수가 특정 규칙 속에서 예측 가능하게 나타난다는 정리)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나 문제 풀이에 너무 큰 개념이었다”며 “AI는 풀이에 필요한 경우만 찾아 ‘자체 완비 증명(타 문헌을 찾아볼 필요가 없는 증명)’을 해내 IMO 회장으로부터 경이롭다(astonishing)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AI가 완벽하지만은 않다. 가장 어려운 6번째 문제를 풀지 못했음은 물론 조합 등 특정 유형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 교수는 “조합에 약한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며 “조합은 유형이 많아 낯선 문제를 어려워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는 농담 섞어 “AI가 한국식 암기 학습법을 떠올리게 한다”며 “AI는 작은 정보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AI의 IMO 참가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다. 29세에 필즈상을 받은 테런스 타오 UCLA 교수는 “무제한의 풀이 시간과 계산·검색력을 지닌 AI와 인간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 또한 AI는 기본적으로 ‘도구’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언젠가 인류가 리만 가설의 풀이를 보게 된다면 그건 AI를 활용한 인간의 결과물일 것”이라며 “AI와 인간 각각의 존재보다는 AI와 인간의 결합이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또한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도구를 만드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반인공지능(AGI)에 대해서도 “수십년이 지나도 인간은 AI가 대답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질문을 찾아내고 ‘이건 AGI가 아니다’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의 IMO 2025 금메달 수상 발표문에는 유난히 한국인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실제 이번 IMO 프로젝트에 참여한 120명 중 한국계가 30명에 달한다. 대부분 서울대·KAIST 등에 재학 중인 한국 IMO 대표 출신들로 정 교수의 ‘인맥’이 작용했다고 한다. 올해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로 전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한국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며 육성보다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지금부터 기초과학·AI 인재를 육성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 이미 빅테크와 글로벌 학계에서 활약 중인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할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2003년 출전 당시에는 한국이 IMO 3위에 드는 게 힘든 목표 같았다. 똑똑한 요즘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다이소서 철수 강요 혐의' 공정위, 대한약사회 제재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7:38:48대한약사회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방해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약사회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 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발송했다. 대한약사회는 올 2월 일양약품·대웅제약·종근당건강 등 제약사들이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팔지 못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다이소는 2월 24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약국 판매가 대비 최대 5분의 1 수준인 건기식을 팔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제약사들이 약국에 납품하지 않던 저가 제품을 생활용품점에 입점시키고 마치 그동안 약국이 폭리를 취한 것처럼 오인하게 홍보했다”며 반발했다. 이후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추가 판매를 중단했다. 공정위는 대한약사회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약사가 다이소에 건기식 판매를 거부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3월 대한약사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이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기초과학 학습해 파형 분석도 척척…美中 'AI 과학자' 경쟁
산업IT 2025.07.30 17:38:13인공지능(AI)이 일상 언어를 넘어 어려운 수학과 과학 이론을 이해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연구 혁신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올해 초 구글·오픈AI 등 미국 빅테크들이 과학 연구 특화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중국도 정부 주도로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과학 연구 특화 모델 ‘사이언스원’을 공개했다. 사이언스원은 수학·물리학·화학·천문학·생물학 등 기초과학 전반의 전문 지식을 학습했다. 이를 통해 전기·소리 같은 신호를 그래프로 표현한 형태인 파형을 분석하거나 스펙트럼·장(場)처럼 과학 논문에서만 다뤄지는 개념이나 기호를 인식할 수 있다. 사이언스원은 ‘베이징 전자·양전자 충돌기’ 실험 같은 실제 자국 내 연구 활동을 효율화하고 있다는 게 CAS 설명이다. 사이언스원은 특히 연구에 필요한 논문 등 문헌 조사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3~5일에서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또 AI 도구 300종을 연구 과제별로 최적화해 지원한다. AI 도구 중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단백질 분석 모델 ‘알파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재 분석 모델 ‘매터젠’도 있다. 단순히 특정 분야 작업을 돕는 모델을 넘어 이들을 통합해 과학 전(全) 분야에 통달한 모델을 연구자에게 지원하겠다는 게 CAS의 구상이다. 중국에 앞서 미국에서도 빅테크 주도로 유사한 기술들이 등장했다. 구글은 올 초 범용 모델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비서) ‘AI 코사이언티스트(공동 과학자)’를 선보였다. AI 코사이언티스트는 연구 목표가 주어지면 슈퍼바이저(관리자)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은 전문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실험 진행 등을 돕는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 물질을 찾는 등 실제 활용 사례도 등장했다. AMD도 올 초 존스홉킨스대와 함께 선보인 ‘에이전트 래버러토리(실험실)’를 선보였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9일(현지 시간) ‘버추얼랩(가상 연구실)’으로 코로나19 치료용 물질 나노바디(단일도메인항체) 92종을 새로 설계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버추얼랩은 여러 전문 에이전트들이 모여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문헌 검토 등을 수행하는 AI 협업 시스템으로 지난해 구축됐다. 일본 스타트업 사카나AI는 지난해 ‘AI 사이언티스트(AI 과학자)’를 개발하고 올 3월 이를 활용해 만든 논문이 학술지 게재를 위한 피어리뷰(동료평가)를 통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사이언스온 AI(SAI)’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산학연에 제공 중이다. 챗GPT처럼 연구 관련 질문을 하면 SAI가 논문·특허·연구동향 등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AI 기업 수장 출신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17일 취임식에서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AI는 필수가 됐다”며 “혁신적 연구 성과 도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AI 도입·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AI 활용 앞장 전담인력·예산 늘린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30 17:38:04정부가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AI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의 AI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AI 도입과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AI 소위는 각 기관의 AI 전략 수립부터 실행 성과 점검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AI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AI 도입·활용에 앞장서는 선도 기관을 선정해 AI 도입을 자문하는 한편 우수 사례 확산을 지원한다. 공공기관의 AI 전담 인력과 예산도 확대한다. 기재부는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AI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AI 활용 실적도 반영한다. AI 활용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과 함께 공공기관 통합 공시 항목에 ‘AI 활용 현황’을 신설하고 AI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연내 AI 활용 우수 사례 발표 대회를 개최하고 기술 마켓 내에 ‘AI 전용관’도 신설할 방침이다. 각 기관의 AI 활용 사례 등을 실시간 공유해 공공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 AI 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활성화해 AI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이 향상되고 민간 AI 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다시 광장 나선 한우協 "美소고기 수입 절대 반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7:37:22한미 관세 협상안에 농축산물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세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농민 단체들은 잇달아 집회를 열며 정부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우 농가 8만 곳으로 이뤄진 전국한우협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며 “이번 협상이 불공정하게 타결된다면 전국의 한우 농가는 국민 건강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 불매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한국은 이미 미국 농산물의 5대 수입국이며 지난해 미국은 농산물 분야에서만 80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며 “검역주권을 침해하는 불공정 협상 중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우협회는 정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1만 명 규모의 전국 한우 농가 총궐기대회를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포함한 모든 협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쌀과 소고기 등 민감 품목은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비관세장벽 완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대통령실이 협상 품목에 농산물이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농민 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농림축산식품부에 사과 수입 확대를 검토하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알려진 바 있어 전국사과생산자협회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소고기와 쌀을 실제로 시장 개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벽들이 있어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또는 소고기 제품을 반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국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로 인해 전국적인 집회가 이어지면서 마련된 조항이다. 쌀 수입량 확대도 한국 정부의 독자적인 결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한국은 수입 쌀에 40만 8700톤의 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미국·중국·태국·베트남·호주 등 5개국에 배분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문에 명시된 이 내용을 수정하게 될 경우 협정에 참여한 5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
우선순위 밀린 공공기관 인사 李정부 출범 후 신규 공모 '0'
국제경제·마켓 2025.07.30 17:36:09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정부가 각 부처의 장차관 발탁에 집중한 데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은 물론 공공기관의 중복·유사 기능 조정까지 함께 검토하면서 신규 인사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두 달 동안 공공기관의 신규 임원 모집 공고는 단 한 건도 게시되지 않았다. 1월 9건, 2월 36건, 3월 27건, 4월 20건, 5월 8건 등이었는데 최근 두 달간은 그야말로 공공기관 임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셈이다. 지난해 6월(27건), 7월(63건)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천·낙선자들이 대거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임명됐었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달 초 “정부와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 제고, 거버넌스, 임기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공공기관이 설립 목적에 맞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간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일치제를 비롯해 요식행위에 가까운 인사 추천 방식과 선임 절차 등을 두루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적인 대격변의 시기에 개별 공공기관의 임원 인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 교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에 공공기관 인사가 대거 진행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알리오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이후 공공기관장을 새로 인선한 기관은 50여 곳에 이른다. 이에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공공기관 인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됐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장기 공석 사태가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났다.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은 이달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등 고속철도 운영을 통합하고 5개 화력발전 공기업을 2개사로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발전 전문 공기업을 신설하는 등의 이슈도 있어 대부분 공공기관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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