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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바꾼 30대 공무원 숨져…유족 "불길에 밀어넣어" 오열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7:31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에 나선 산불 진화 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이 숨진 채 발견되자 유족들은 “얼마나 뜨거웠을지 눈물을 참지 못하겠다”고 오열했다. 현직 소방대원들 사이에서는 “보호 장비가 열악한 상태에서 섣불리 투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산림청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산불 진화 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고립돼 사망했다. 숨진 대원은 모두 60대였고 인솔 공무원은 2021년 입직한 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4명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창녕 창녕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였다. 30대 공무원의 유족들은 “당직도 아니었는데 당직을 바꿔주고 산불 현장에 갔다가 참사를 당했다”며 “불길 속에다 아이를 밀어 넣었다”고 원망했다. 산불 진화 대원 A 씨의 아내 김 모 씨는 “작은 일도 그냥 못 지나치는 성격이라 마지막까지 정신없이 불을 껐을 것 같다”며 원통해했다. 사망자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됐다 구조된 산불 진화 대원 5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땅 꺼진 웅덩이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화마를 견디며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소방대원 중 한 명은 블라인드에 “결정권자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라’가 아니라 ‘본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화재 진압을 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겨우 목숨을 구한 생존자의 가족들 역시 “숨진 이들 모두 초행길이어서 허둥대다 사지로 내몰렸다”며 “위험한 상황에 전문 소방대원도 아닌 진화 대원을 총알받이처럼 투입했다”고 했다. 한편 창녕군은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지역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산불을 진화하라고 지시했다. 경상남도는 상해·사망자와 유가족 지원·심리 회복 등 사후 관리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
산 정상 넘은 고온 강풍이 순식간에 불씨 날라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5:48경상남도 산청과 경상북도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불씨가 어마어마한 피해로 이어진 배경에는 봄철 특유의 건조한 대기에 더해 기후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낙엽과 나무가 바싹 말라버린 데다 산 정상을 빠르게 넘는 강풍이 불며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번졌다. 2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남부 지역의 산불이 크게 번진 원인으로 ‘푄 현상’이 꼽힌다. 푄 현상은 바람이 산꼭대기에서 내려가며 더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현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으로 알려져 있다. 산 정상을 넘는 바람은 고온 건조한 데다 속도가 매우 빨라 산불이 발생할 경우 불씨를 순식간에 주변 지역으로 번지게 한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지역의 산불이 사흘간 이 바람을 타고 확산해 임야 1161㏊와 낙산사가 소실됐고 2019년 4월에는 강릉과 삼척, 2023년 11월에는 속초와 고성에 큰 피해를 낳았다. 이번 의성 산불 역시 초속 5.6m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동쪽으로 번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은 바람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순간 풍속이 시속 90㎞에 달하는 강도로 불었다. 특히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하며 대기가 매우 건조해졌고 이는 푄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서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습도는 25% 이하를 기록했다. 고온건조한 바람의 영향으로 이날 대구와 경북의 5개 지방자치단체에는 건조 경보가 발표됐고 그 밖의 경북 지역과 강원·충북·전북 지역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봄철 기온이 오르고 강수일수가 줄어들면서 산불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이 낸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9년 동안 봄 기온은 평균 0.26도 올라 사계절 중 가장 큰 변화를 기록했다. 강수일수는 모든 계절이 줄었는데 최근 10년간 봄과 여름에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최근 산불의 특징은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앞서 산림청은 ‘2024년 산불통계 연보’에서 2020년대의 산불 면적이 2010년대보다 7.3배 늘고 대형 산불이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불은 봄철(65%)에 집중됐고 월별로는 3월(38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아울러 4월 청명과 식목일, 5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에도 최근 10년간 각각 연평균 10.9건, 6.7건씩 산불이 발생해 화재 위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산림청의 분석이다. -
“밤 8시에 시키고 오후 2시에 받아요”…패션플랫폼도 이젠 ‘빠른배송’
산업생활 2025.03.23 17:35:46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말이나 휴일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주7일 배송’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도 ‘빠른 배송’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송 속도를 내세운 패션 플랫폼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관련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올리브영을 필두로 한 뷰티 플랫폼이 빠른 배송을 통한 매출 증가에 성공하면서 패션 플랫폼들도 이에 발맞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의 직진배송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의 직진배송은 △일반 배송과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일반 배송은 밤 12시 전 주문 시 다음날 도착하는 서비스이며, 당일 배송은 오후 1시 전 주문 시 당일 도착, 새벽 배송은 밤 10시 전 주문 시 다음날 아침 도착한다. 현재 당일배송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외에도 천안·아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새벽 배송은 서울 지역만 대상으로 제공 중이다. 직진배송 서비스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직진배송 거래액은 2023년 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의 거래액은 70%나 늘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직진배송을 시행하면서 전년 대비 거래액이 무려 30배 이상이나 급증했다”며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나 쇼핑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의 빠른 배송 서비스 ‘오늘출발’ 거래액도 급증세다. 오늘출발은 주문 당일 배송 출발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올 1~2월 거래액이 지난해 11~12월 대비 115%나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지난달에는 쇼핑몰 ‘니어웨어’와 ‘베이델리’가 오늘출발을 통해서만 억 대 거래액을 기록했다”며 “니어웨어의 오늘출발 거래액은 약 6.4배, 베이델리는 4.7배 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무신사는 2023년부터 밤 10시 전 주문시 다음날 도착을 보장하는 ‘플러스 빠른배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약 6000개의 상품이 플러스 빠른배송 대상이다. 이처럼 배송 기간을 단축한 각종 플랫폼들의 성장세는 그만큼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션 플랫폼들보다 앞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뷰티 플랫폼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성장 사례가 패션 플랫폼들의 빠른 배송 도입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올리브영 온라인몰 중 ‘오늘드림’은 전체 주문 중 48%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40%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18년 12월 출시된 오늘드림은 전국 각지의 올리브영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배송하는 서비스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 주문에 대해 3시간 이내 도착을 목표로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오늘드림 매출은 연 평균 5배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패션·뷰티를 다루는 여타 유통 플랫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올해 1월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 CJ온스타일은 올들어 2월까지 두달간 토요일 주문량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약 40% 증가했다. 패션 및 프리미엄 뷰티 수요가 특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
아이스크림에듀, 공주대와 RISE ‘늘봄학교 고도화’ 맞손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2:47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17일 국립공주대학교와 충청남도 지역혁신 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늘봄학교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주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카이스트, 남서울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 금강대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아이스크림에듀를 비롯해 더 드론 비행교육원, 유소년연구소, 에듀밋, 코코드론으로 구성된 협력기관과 함께 충청남도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충남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을 인공지능(AI) 코스웨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기관별 맞춤 공공사업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충남 지역 초등학교 등 기관에 맞춤형 통합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변수홍 아이스크림에듀 공공제휴사업실 이사는 “충남 지역 늘봄학교 고도화 및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디지털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늘봄학교에서도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개인 맞춤형 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교에듀캠프, 北이탈주민 자녀 멘토링 운영 기관 4년 연속 선정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2:26대교에듀캠프는 서울시의 북한이탈주민 자녀 학습 정서 멘토링 사업 운영 기관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대교에듀캠프는 심리∙정서 상담 전문기관 드림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이며,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드림멘토 프로그램은 1:1 맞춤 방문 교육, 기초 학습 능력 진단, 학부모 대상 교육 정보 제공, 정서 멘토링 및 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드림멘토는 2015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일대일 맞춤 학습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올해는 지원 대상에 느린학습자를 포함했다. 대교에듀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대 '인재'·국민대 '논술'…2026학년도 수시 신설전형 주목을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2:14새학기 시작과 함께 올해 대입 레이스 막이 올랐다.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2026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새로운 전형을 도입한 만큼, 신설된 전형들의 특징을 살펴보며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3일 진학사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 100% 위주로 선발해왔으나, 올해부터 면접을 포함한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한다. 2년 전 도입된 과학인재전형은 수학·과학 중심의 교과 기반 면접이 이뤄졌기 때문에 특목·영재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던 반면, 올해 신설된 성균인재전형은 인적성 면접을 도입해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형은 사범계열, 스포츠과학, 의예, 자유전공계열, 글로벌융합학부에서 총 266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기존 미래인재전형(서류형)에 더해 면접형을 새롭게 도입한다. 모집인원은 200명으로 서류형(895명)에 비해 적지만, 서류형보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1단계에서 5배수를 선발하는 만큼, 1단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서 면접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는 최근 학종 전형을 면접형으로 운영하다가 올해 서류형 학종을 재도입한다. 국민대는 올해 11년 만에 논술전형을 재도입한다. 총 2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3~4월경 국민대 논술 가이드북이 발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구체적인 논술 유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선발되기 때문에 내신 영향력이 없고, 수능 최저 기준이 ‘2개 합 6’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교과약술형 논술의 경우 수능과 병행해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중심으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수시에서 국민대 논술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주교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신설한다. 교대는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은데, 광주교대는 교직적성우수자 1전형(30명)과 전남인재 전형(45명), 다문화전형(3명)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신설 전형의 경우 과거 입시결과 데이터가 없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며 “면접형 학종이나 논술전형처럼 내신 외의 평가 요소가 중요해지는 전형들이 새로 생기는 만큼 이에 대해 미리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상규 중앙대 총장 “예술·AI 접목 '컬처 테크놀로지'로 융합형 대학 선도”
사회사회일반 2025.03.23 17:31:50“기술은 홀로 빛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적 감각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가 완성됩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중앙대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앙대는 퓰리처상 수상자를 두 명 배출할 만큼 예술·콘텐츠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여기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2008년 중앙대 입학처장을 지낸 뒤 기획처장, 행정부총장을 거쳐 2020년부터 6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등 교육 경쟁력 확보 방안 등 대학 교육 현안을 두루 살펴보고 해법 찾기에 몰두해왔다. 그런 그가 제시한 중앙대의 차별화된 미래 전략은 ‘컬처 테크놀로지(CT)’다. 그는 “AI, 메타버스,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은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적 감각이 결합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며 “중앙대는 예술과 기술, 인문학과 공학을 융합한 CT 분야를 대학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CT 분야에서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첨단영상대학원은 영화·컴퓨터 그래픽(CG) 산업을 선도해왔으며 현재 국내 CGI(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기술의 상당수가 중앙대 출신 인재들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NLP), 디지털 인문학 등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AI 기반의 고문서 분석, 문화유산 복원 프로젝트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AI 융합 교육과 연구에서도 중앙대는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부 AI 대학원 지원사업을 통해 약 200억 원, 국방부 협력 사업으로 약 50억 원의 연구비를 확보했으며,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는 약 300명의 의대 교수진이 질병 예측과 맞춤형 치료 등 AI 기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AI·SW 기초 교육과 계열별 맞춤형 커리큘럼도 지속 확대 중이다. 박 총장은 중앙대의 연구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 가을부터 1만 8000평 규모의 첨단공학관 신축에 착수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000억 원이 투입되며,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핵심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독립 학과로 개편된 지능형 반도체학과의 운영을 위해 국제 공인 반도체 팹(Fab)을 구축하고,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인프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 총장은 “지난 5년간 450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하면서 대학이 한층 젊어졌고, 연구 성과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첨단공학관이 완공되면 중앙대의 연구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 대학은 단순한 기술 교육기관이 아니다. 박 총장은 “AI 시대라고 해서 대학이 기술 습득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며 “여전히 인간다움을 중심에 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AI의 아버지’ 제프리 힌턴 교수가 “AI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을 후회한다”고 언급한 사례를 들며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지만 그에 따른 윤리적 성찰은 더디다. 대학은 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성과 윤리적 판단력, 감성적 이해, 비판적 사고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전략적 교류 확대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단순히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기반 구축이 목표다. 박 총장은 올해 다수의 해외 출장을 예정하고 있. 그는 “해외 대학과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려면 등록금 격차, 교환학생 비율 조정, 전공 간 협력 수요 차이 등 현실적인 장벽이 많다”며 “특히 공학이나 AI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기 위해선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해서도 박 총장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중앙대에는 약 40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교의 경쟁력과 수용 여건을 감안할 때 최대 8000명까지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유럽,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학업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끝으로 대학이 단순한 숫자 경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대학을 ‘글로벌 대학평가(QS) 몇 위’, 취업률 몇 퍼센트 같은 수치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교육은 훨씬 더 깊고 복합적인 과정”이라며 “중앙대는 외형적 지표보다 교육의 본질과 방향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4000억 펀드 눈앞…IMM, 우주·뷰티 베팅
산업IT 2025.03.23 17:30:45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가 4000억 원 규모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앞둔 가운데, 첫 투자처로 우주항공과 뷰티 산업을 선택했다. 펀드 약정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100억~200억 원 규모 '통 큰'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는 최근 약정액 3240억 원 규모 '아이엠엠 Growth 벤처펀드 제2호(그로쓰 2호펀드)'를 통해 우주항공 벤처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오는 상반기 중 추가 출자자 모집을 통해 약 4000억 원 규모로 증액을 완료할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는 이노스페이스가 진행하는 305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또 공동투자자로 신한벤처투자, 스틱벤처스, 하나증권,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라이언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해당 자금을 오는 26일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가 이노스페이스 투자에 나선 것은 오는 7월 브라질에서 예정된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어서보고 있다. 한빛-나노는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체인 만큼,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독자적인 기술력과 발사 운용 역량을 입증하게 된다. 또 향후 위성발사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노스페이스는 최근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발사의 핵심 인프라인 발사대를 독자 개발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는 그로쓰 2호펀드 통해 뷰티 스타트업 비나우에도 150억 원을 투자한다. IMM인베스트는 다른 벤처펀드로 추가 150억 원을 베팅해 전체 투자금은 300억 원에 달한다. 2018년 설립된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와 메이크업 브랜드 퓌를 두고 있는 곳이다. 설립 5년 만인 2023년 매출액 1145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또 지난해에도 미국 등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는 그로쓰 2호펀드 약정액이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케일업을 앞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주항공과 뷰티 분야 외에도 AI, 게임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IMM인베스트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더욱 규모 있는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를 서둘러 진행하기 보다는 각 분야에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양자컴 상용화 빨라질 것…글로벌 동맹 늘려 아시아 시장 선점”
산업IT 2025.03.23 17:30:29“제2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을 할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것입니다. 한국이 양자 산업에서 2류나 3류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윤지원 SDT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이 머지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자 분야 리더로 꼽힌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2017년 양자기술 전문 벤처기업 SDT를 세워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양자 컴퓨팅은 수학적 난제에 해당하는 계산 문제를 빠르게 저전력으로 계산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양을 빠르게 계산해 종전에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의 문제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 대표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머지않았다고 보는 것은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미국이 양자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도 연합을 형성해 미국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가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양자컴퓨터용 양자프로세서(QPU)를 설계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이 미국에만 10곳 정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SDT는 양자컴퓨터를 조립하는 전문 기업으로 사업 방향성을 맞췄다. 해외에서 선도적인 QPU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손잡고 위탁 생산을 맡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양자 산업에서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같은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기 때문에 그 장점을 살려 고부가가치의 양자 부품을 생산하고 해외 QPU 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터를 제조하는 사업 구조가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SDT가 손잡은 해외 양자 기업은 싱가포르·미국 기반의 애니온테크놀로지스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 내 SDT의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공급망과 제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완성형 양자 컴퓨터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말레이시아에 2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공급하기로 현지 기업과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이미 나오고 있다. -
글로벌 대세는 콘솔…K게임, 전략 바꾼다
산업IT 2025.03.23 17:30:17글로벌 게임 업계의 무게추가 모바일 게임에서 콘솔 게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모바일 게임 중심의 한국 게임 업계도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수익을 이어가면서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대작 중심의 콘솔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공개한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사장의 매출 규모는 1779억 달러(약 260조 8000억 원)다. 전년 대비 0.6% 성장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플랫폼 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이 약 976억 달러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고 이어 콘솔이 428억 달러, PC가 373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장세는 콘솔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뉴주는 “모바일 시장이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동아시아 등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콘솔 시장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망치로 보면 콘솔 시장은 2027년까지 520억 달러로 2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게임은 2027년 10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간 전체 성장률은 8.6%로 콘솔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현역 콘솔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닌텐도 스위치의 차기작 스위치2가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고 지난해 신규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도 진화한 하드웨어 성능에 걸맞는 대작들이 출시되면서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인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PC·콘솔용 게임 ‘GTA6’가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게임 산업 연구 기관 DFC 인텔리전스는 이 게임이 출시 첫해에만 약 32억 달러를 벌어 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이 분야에서 강세인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이 정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신흥국 또한 성장폭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 업계는 여전히 모바일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약 23조 원으로 이중 59.3%인 약 13조 6000억 원이 모바일 게임에서 나왔다. 개발 주기 및 비용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데다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 일본 등을 공략하기 위해 트리플A(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대작)급 게임 개발로 경쟁력을 축적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국내 업계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넥슨은 이달 28일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PC·콘솔로 출시한다. 펄어비스(263750)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통하는 ‘붉은사막’을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259960)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콘솔 버전으로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삼아 온 컴투스(078340) 또한 최근 콘솔 플랫폼 게임을 위한 개발자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콘솔 도전이 이어지지만 모바일 게임 중심의 매출 구조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콘솔 게임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통한 수익화 기조를 이어가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 중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發 전력기기 주문 폭증…국내 최대 생산설비 풀가동
산업중기·벤처 2025.03.23 17:29:32경기 수원시에 있는 델타플렉스 내에 위치한 전력기기업체 이온. 이노비즈협회가 21일 기술혁신 선도 기업으로 선정한 이온에서는 전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급증한 무정전전원장치(UPS)·에너지저장장치(ESS) 주문으로 생산이 한창이었다. 강승호 이온 대표는 “최근 주문이 폭증해 작년 연말에는 제품을 둘 곳조차 없었다”며 “인근에 현재 시설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의 2사옥을 마련했고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축면적 4066㎡(1230평)로 국내 최대 규모의 ESS·UPS 생산설비를 갖춘 이온 본사 3층에는 이온을 기술혁신 선도 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소에는 박사와 석사 등 총 23명의 연구 인력이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김형표 이온 전무는 “연구진은 개발 및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평일에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온이 매출의 6%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정도로 역점을 둔 것은 슈나이더·버티브·이튼 등 글로벌 UPS ‘빅3’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다중 병렬 방식의 대형 UPS 시장은 외국산 제품이 독차지했었다”며 “하지만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20년 넘게 기술력을 쌓은 결과 국가 주요 기관과 기업 가운데 우리 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 SK텔레콤, 삼성SDS 등이 이온의 주요 고객사다. 이온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팽창하는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예전 1개 데이터센터 규모는 20~30메가와트(MW)였는데 요즘은 80~100MW로 기획되고 있다”며 “AI 대중화로 연간 800MW 정도의 데이터센터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장비를 몇 배로 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ESS는 전력 단가가 낮은 야간 시간대에 전력을 축전지에 저장 후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UPS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한다. 이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ESS와 UP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은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이 제품을 설치하면 연간 40억 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치 비용은 따로 설치할 때의 절반 수준이다. 이온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국내 민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뒤 기술력을 앞세운 ‘빅3’,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 업체가 버티고 있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IPO 주관사를 선정해 2~3년 내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잠실엘스 4억 낮춰 거래…개포·목동 재건축은 신고가 행진[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23 17:28:4823일 서울 송파구 지역 부동산 잠실동 중개업소에는 주말임에도 하루라도 빨리 집을 팔려는 집주인과 가격을 낮춰 매수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려들었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시행을 하루 앞두고 시장이 요동을 친 것이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재건축 예정 구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잠실동 A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59㎡ 전세 낀 매물을 찾아 달라는 문의가 많다”며 “잠실 엘스 전용 59㎡는 지난달 토허구역 해제 이후 26억 원까지 호가가 올랐었는데 22억 원까지 조정 가능한 매물들이 많이 계약됐다”고 전했다. 다만 같은 동네에서도 지난달 토허구역에서 해제되지 않았던 잠실주공 5단지는 매도 호가가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규제가 풀렸다가 다시 묶이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급매가 거래되고 있지만 잠실주공 5단지는 오히려 호가가 올라간 상태”라며 “엘리트를 팔고 넘어오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고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보니 지금보다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고 설명했다.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 매도 호가는 36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잠실에서 막판 급매물을 놓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는 개포동으로 이동했다. 개포동 B중개업소 대표는 “토요일(22일)부터 개포 신축 아파트 갭투자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잠실 급매가 빠지자 개포동으로 투자 수요가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실 엘스와 리센츠 전용 84㎡를 갭투자 하려면 16억~17억 원의 현금이 필요한데, 같은 금액이면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도 매수할 수 있다”며 “잠실 단지보다 개포동 신축 단지가 최근에 지어진 대단지에다가 강남에 있어 향후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지난해 입주한 신축으로, 전용 84㎡ 기준 전세 가격은 16억~17억 원 선이고 매매 호가는 33억~34억 원대다.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앞둔 개포주공 5·6·7단지도 토허구역으로 묶이기 전 막판 거래가 늘어났다. 개포주공 6단지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토허구역으로 묶여 버리면 계약이 힘들어져서 갭투자를 원하는 매수자들이 계약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개포주공 5단지 전용 74㎡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29억 7000만 원이 신고가이지만 최근 31억 8000만 원, 32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가 잇따랐다. 사업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로도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그동안 토허구역에 묶여있었지만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달 15일 목동 5단지 전용 95㎡는 직전 최고가보다 9000만 원 오른 24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12일 7단지 전용 53㎡는 4600만 원 오른 16억 6500만 원에 거래됐다. 목동 D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신고 전이지만 1단지 전용 98㎡가 25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며 “조합이든 신탁 방식이든 목동 단지 재건축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요동을 치자 서울시는 대상 지역에 대한 집중 지도 및 점검을 실시했다. 시는 토허구역 해제 이후 22일까지 거래계약을 중개한 중개사무소 136개소를 점검한 결과, 7건의 이상 거래를 발견했다. 거래당사자를 대상으로 거래신고 내용과 실제 거래내역의 부합 여부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관리도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25일 주요 시중은행을 소집해 가계대출 대응 방안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마포·성동·강동구 등 토허제 지정을 피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집중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당국은 투기 수요로 판단되는 대출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은행에 재차 당부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억눌린 수요가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출을 더 깐깐히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한화에어로 경영진 “퀀텀점프 확신”…자사주 48억 매수
산업기업 2025.03.23 17:27:06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약 48억 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식을 매입한다. 한화에어로가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가가 급락하자 경영진이 사재를 털어 주식 매입에 나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 김 부회장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의 ‘퀀텀 점프’를 확신하고 나서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한화에어로는 전략부문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 주식을 약 30억 원(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 규모로 매수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 원(약 1450주), 8억 원(약 1350주)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에서 각각 30억 5800만 원, 9억 1100만 원, 8억 4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경영진이 한 해 연봉에 해당하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전부 쏟아붓는 것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개장되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경영진은 한화에어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데다 유상증자 후 고성장을 자신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화에어로는 20일 이사회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한화에어로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 7319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에 대해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표출한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공시 후 기업설명회를 열어 유상증자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시장의 투매는 진정되지 않아 유상증자 결정 전 75만 6000원이던 주가는 21일 기준 62만 8000원으로 약 17%가 급락했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은 24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경영진은 “투자 기회를 놓치면 지금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려버린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실제 욱일승천하는 성장세를 보여온 K방산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수순으로 가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협에 노출된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신속하게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첨단 무기 성능은 물론 신속한 납기와 가격경쟁력 등이 조명받았다. 하지만 K방산의 약진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럽이 현재 20%에 불과한 유럽산 무기 비율을 2035년까지 60%로 높이는 ‘방산 블록화’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중동 국가도 자국 방산 기업을 키우기 위해 수입 규제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조선 분야에서 협업을 원하고 있는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에어로는 3조 6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해외 방산 거점(1조 6000억 원)과 해외 조선해양 생산 거점(8000억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수요가 늘어날 무인기용 엔진 개발(3000억 원) 등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년 동안 매출은 6.2배, 영업이익은 5.8배 늘리는 중장기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
"국장 탈출은 지능 순?"…미국으로 떠났던 개미들 '눈물' 흘리고 있다
증권증권일반 2025.03.23 17:24:09서학 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작년 내내 보통의 동학 개미(국내 주식 투자자)들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했다. 테슬라·엔비디아·팰런티어 등 급성장하는 테크주들 덕분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그간 급성장한 테크주가 가장 빠르게 무너졌고, 그간의 과실도 금세 빛이 바래고 있다. 국내 주식 투자자가 올 들어 5% 가까이 수익을 낸 반면 해외 주식 투자자는 원금을 약 14% 까먹고 있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주식 거래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3.96%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손실률은 19.64%에 달했다. 이 증권사 해외 주식 계좌 68만6462개(63만9607명)의 올해(1월 1일~3월 14일) 수익률을 평균 낸 결과다. 해외 투자에서 미국 비중은 91.6%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주식 거래 계좌 301만8350개(257만4507명)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4.67%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결과다. 작년 국내 주식 계좌 평균 수익률은 -16.79%, 미국 주식 계좌는 30.53%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을 다시 들여다보는 데 분주하다. 최근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중국에 대한 견해를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시티그룹의 디르크 윌러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작다”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윌러는 “큰 그림에서 보면 AI(인공지능)가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초과 성과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장기적인 이야기로 향후 몇 달간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도 미국 테크주에 대한 재진입은 경계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이 은행은 주간 리포트에서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보면서도 “기존 주도주가 아닌 새로운 종목들을 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
나흘간 19언더파, ‘환상의 짝꿍’ 이소영·황유민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23 17:13:09“파트너가 소영 언니여서 제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어요. 사랑합니다.” “유민이 덕분에 3년 동안 재미있게 플레이했어요. 사랑해 유민아.” ‘롯데 듀오’가 또다시 트로피를 나눠 들었다. 환상의 호흡을 펼친 이소영(28)과 황유민(22)이 3년 연속 국내 여자 골프구단 최강 자리를 지켰다. 이소영과 황유민의 팀 롯데는 23일 전남 여수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비동물원·디오션 컵 골프 구단 대항전(총상금 2억 원) 마지막 날 스크램블 방식의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13개로 13언더파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롯데는 2위 삼천리(1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2023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선 롯데는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22년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 직전 열리는 이벤트 대회다. 총 10개 팀이 참가해 1~2라운드는 2명이 하나의 볼을 번갈아가며 치는 포섬, 최종 라운드는 각자 티샷을 한 후 더 좋은 위치의 볼을 골라 그 자리에서 둘 모두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롯데는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해 4번 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린 뒤 버디 3개를 잡아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후반 한때 삼천리에 2타 뒤진 공동 2위까지 밀려났지만 16, 17, 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1타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다솜(26)과 고지우(23)를 내세운 삼천리는 이날 13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9개 홀에서 8타를 줄이는 등 18개 홀에서 14개의 버디를 잡은 이동은(21)과 조혜지(19)의 SBI저축은행은 최은우(30)와 김리안(26)이 의기투합한 아마노코리아와 공동 3위(16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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