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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4총사 또 한번 퀀텀점프…올해 매출 50조 쓴다
산업기업 2025.12.31 17:14:24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한 단계 성장한 K방산이 병오년 새해에는 매출 50조 원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나라마다 방위비 증액은 뉴노멀이 돼 한국 방산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유럽·아시아·중남미·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거듭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047810)(KAI), LIG넥스원(079550) 등 국내 4대 방산 기업의 새해 매출은 총 50조 581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 2025년 매출 규모를 1년 만에 10조 원 넘게 늘려 광폭 확장을 이어가는 의미가 적지 않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이 26조 8952억 원에서 31조 777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역시 5조 9343억 원에서 7조 7500억 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KAI(3조 7599억 원→6조 80억 원)와 LIG넥스원(4조 1199억 원→5조 460억 원) 또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도 크게 성장한다. 방산 4사는 2025년 5조 2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2026년에는 2조 원 넘게 이익이 늘어 7조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방산 4사가 100조 원 가까이 쌓은 수주 잔액이 매출로 대거 인식되기 시작한 데다 고정비 부담 역시 완화돼 이익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는 실적 성장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대형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다연장 로켓 천무를 5조 6000억 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 또한 12월 초 페루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폴란드에 이어 중남미로 시장을 넓혔다. FA-50 12대를 필리핀에 공급하기로 2025년 6월 계약을 체결한 KAI는 최근 이미 납품한 전투기에 대한 성능 개량 사업까지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방산 업체들이 추진 중인 신규 수출 프로젝트도 무르익고 있는 만큼 K방산이 새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미국 등에 스테디셀러인 K9 자주포 판매를 추진 중이다. 다연장 로켓 천무 역시 이라크와 사우디·에스토니아 등을 상대로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KAI는 FA-50 수출을 이집트·말레이시아·슬로바키아·페루 등에 시도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이집트는 새해 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와 페루에 K2 전차를 공급하기로 한 현대로템은 이라크와 루마니아로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폴란드와 3차 계약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를 상대로 방공망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수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방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도 방산 업체들에는 희소식이다. 국방부는 KF-21 전투기 공대공 무장 통합, 방공망 시스템 구축 등을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자 공격을 통해 적군의 무선 지휘통신 체계를 교란하는 1조 9000억 원의 전자전기 사업은 LIG넥스원이 주도하고 있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개발 등의 굵직한 사업 역시 진행 중이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수주한 대규모 수출 사업들의 매출 인식이 늘면서 새해 큰 폭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군 현대화 및 노후 무기 교체 수요로 지속적인 수주 프로젝트 발굴이 국내외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4대 방산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5년 한 해 30조 5000억 원에서 89조 4421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
평택의 새벽 깨운 1만 안전모 행렬
산업기업 2025.12.31 17:14:1312월 29일 새벽 삼성전자(005930) 경기도 평택 캠퍼스 5공장 건설 현장은 연말의 들뜬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하늘 아래 길을 비추고 있는 하얀 가로등 사이로 1만여 명의 현장 기술직 인력들이 줄을 지어 쏟아져 들어와 북적였다. 하지만 소란스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미래를 담당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엄숙함마저 감돌았다. 삼성전자가 4공장(P4)의 공기를 앞당기고 5공장(P5)의 골조 공사를 착공하기로 한 12월 이후 현장 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장 기술직 A씨는 “최근 들어 출근길이 부쩍 북적이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설 명절이 지나면 현장 인력이 대거 확충된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P5 건설 현장은 규모에 걸맞게 전국의 인력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현장 기술직들은 강원도 춘천, 부산, 전북 군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P5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는 새해 중순 이후에는 현장 기술직이 현재의 세 배 이상인 3만 명까지 불어날 예정으로, 울산·거제 조선소 용접 인력을 포함해 전국의 숙련공이 모두 이곳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000660)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2월 26일 찾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축구장 580개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국내에 10여 대밖에 없는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7기가 투입돼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신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 한국의 수출을 이끌어갈 대역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
생명력·지혜·활력의 상징…첨단기술 시대에 속도를 더하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12.31 17:13:54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으로 말, 특히 ‘붉은 말’의 해다. 붉은 불의 기운과 말의 생명성이 만나 만사형통의 좋은 시기가 될 듯하다. 다만 말은 주로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끄는 데 사용된다는 점에서 결국 이를 잘 활용하느냐에 각자의 운수가 갈릴 수 있겠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한국민속상징사전(말 편) 등의 자료에 따르면 말은 예로부터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깝고 또 필수적인 동물이었다. 살아서 단짝이었을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하늘과 인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존재로 여겨졌다. 더 나아가 생명력과 활력, 충성, 지혜의 상징이었다. 힘차게 달리는 말의 모습은 인간의 꿈과 도전, 그리고 미래로 나가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원래 한국인은 말을 타는 기마 민족이었다. 말은 우리 역사 초기부터 곳곳에 등장한다. 건국 시조의 출현을 알리는 영물, 하늘과 통하는 매개체로 그렇다. 시인 이육사가 광야에서 기다린 ‘백마 탄 초인’은 한국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곤연(큰 못)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 돌을 들추니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애가 있었다”라는 동부여의 금와왕 신화에서 말은 임금 탄생을 알려 준다. 금와왕은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했는데 주몽은 준마를 알아보고 일부러 적게 먹여 파리한 상태로 버려지게 한 뒤 이를 가졌다. 명마를 알아보고 다루는 능력은 곧 임금의 자질이었다. 죽어서도 마찬가지다. 경주의 신라 천마총에서 발굴된 ‘천마도’는 이승과 저승을 통하는 매개체다. 천마는 몸에 빛나는 양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비상해 천상과 지상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 말은 영웅호걸의 상징으로 여겨져 군주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특히 말을 사랑해 여덟 마리 애마를 두었는데 세종이 조부의 위대함을 칭송하기 위해 걸출한 화가 안견에게 ‘팔준도(八駿圖)’를 그리게 했다. 당당하고 기품 있는 말의 자태는 천마 신화와도 연결돼 조선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했다. 안견의 원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지만 숙종 대에 모사가 크게 유행했고 그중 하나의 화첩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말을 소재로 한 마도(馬圖)는 민간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조선 후기 문인 화가 공재 윤두서와 말기 화가 오원 장승업이 말 그림으로 유명했다. 말 그림은 ‘마도성공(馬到成功·말이 도착하면 곧 성공한다)’의 기운을 불러 온다고 알려져 오늘날에도 많은 사업가의 집무실을 장식하는 중이다. 서양 문화에서도 말은 강력한 힘, 자유와 속도, 모험과 인간의 야망을 은유하는 상징으로 등장했다. 고대부터 왕과 전사들의 곁을 지킨 동물로 권력과 권위, 지배를 의미하기도 했다. 이런 상징성을 토대로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까지 기마 초상화라는 장르가 크게 유행했다. 늠름한 말 위에 올라탄 군주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절대 권력과 영웅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양식이다. 프랑스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가 1801년에 완성한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보나파르트’는 기마 초상화의 대표작으로 나폴레옹 영웅 신화와 함께 전설이 된 그림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말의 가치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가장 빠른 동물 중 하나인 말이 가진 속도의 이미지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발전이라는 가치와 결부돼 매력을 더하고 있다. 힘의 크기는 여전히 ‘마력’이고 잘 뛰는 사람을 ‘건각’이라고 한다. 자동차 등 말을 로고로 하는 기업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말에 대한 표현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지만 우리 관념 속에서 말은 신성함, 상서로움 그리고 신이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를 잡아 왔다”고 말했다. -
박현주 회장 장남, 벤처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
증권국내증시 2025.12.31 17:12:2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아들 박준범씨가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경영 승계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 선임 심사역으로 근무 중인 박씨는 내년부터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PI 부문은 신성장산업과 혁신기업 투자 등을 맡고 있다. 박 선임은 199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국내 게임사 넷마블에서 프로젝트매니저를 거쳐 2022년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펀드 운용과 포트폴리오 사후관리 등을 맡으며 스타트업 이공이공 딜 소싱과 투자, 의류기업 구주 투자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임은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미래에셋컨설팅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 회장,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 최대주주인 NXC와 2대주주인 SK플래닛 등과 지분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혁신기업 장기투자 벤처심사역 경력이 혁신성장기업 등 PI 주식투자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자녀들은 이사회에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환율에 기름값 역주행…수입 쇠고기도 8% ↑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31 17:12:0912월 석유류 가격이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뛰어오르며 휘발유·경유 등의 유통가격을 밀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입 쇠고기 등 수입 먹거리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9월 이후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다. 특히 12월에는 고환율의 여파로 석유류가 6.1%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지난 2월(6.3%)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 모두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서도 12월 평균 환율이 달러당 1472원까지 치솟아 유가 하락분을 상쇄했다. 수입 쇠고기(8.0%)와 쌀(18.2%), 사과(19.6%) 등 먹거리 물가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한편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올라 2020년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인 2%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다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새해에도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수입 쇠고기 상승분 '3분의 1'이 환율 탓…가공·외식 물가로 '도미노' 우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31 17:11:40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의 특징은 고환율이 본격적으로 물가에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 수입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2월 기준 수입 쇠고기는 8.0% 올랐고 수입 과일인 키위(18.2%), 망고(7.2%), 바나나(6.1%)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석유류 가격 역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12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1% 급등하며 지난해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10.8% 뛰었는데 이는 2023년 1월(15.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겨울에는 비닐하우스 작물과 축사 등에 기름을 많이 때기 때문에 석유류 가격 상승이 먹거리 가격 인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발(發) 물가 오름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OECD가 최근 발표한 12월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37개국의 10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9월과 비교해 20개국에서 평균 0.9%포인트 하락했다. 6개국은 보합세를 보였고 11개국만 상승했는데 한국은 상승 그룹에 속했다. 우리나라의 10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3.5%로 9월(3.3%)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다수 OECD 국가의 식료품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축산물과 수산물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 비중이 58.1%에 달하는 쇠고기의 경우 11월 수입물가가 원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올랐다. 하지만 계약 통화(달러) 기준 상승률은 10.3%에 그쳤다. 약 5.1%포인트가 순수하게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2025년 수준의 환율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분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로 전이되는 2차 파급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공식품이라든지 음식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향후에도 환율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사항을 계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생활물가가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등에 유의하면서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12월 중순 기준 국내외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2026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중간값)로 지난달 말(1.9%)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
[단독]기업 신용위험평가, 25년만에 바뀐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31 17:11:14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기준으로 쓰이는 ‘A·B·C·D’의 4단계 신용위험평가 체계가 도입 25년 만에 5등급으로 바뀐다. 금융 당국은 기업 규모와 등급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법원 구조조정 제도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기업 구조조정 제도 개선 방향’ 보고서를 정무위에 제출했다. 안을 보면 금융위는 새해에 기업 신용위험평가 등급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지금의 ‘A(정상), B(부실 징후 가능성), C(워크아웃), D(기업회생)’ 4등급에서 B를 ‘B’와 ‘B-’로 나눠 5단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기업 부실 위험을 조기 포착하기 위해 평가 등급을 세분화하겠다”며 “B등급 내에 중점 관리 대상을 신설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용위험평가는 금융사가 부실 징후 기업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2001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제정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금융위는 또한 B등급 기업에 대한 신속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업체의 사전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금리 감면 시 영업점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부실 기업의 하이브리드 회생 신청 시 워크아웃은 별도의 신청 없이 절차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고 워크아웃이 부결돼도 회계 실사 결과와 정상화 계획이 회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법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기촉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위는 개선안에 대해 “부실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해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구조조정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채권은행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사 3면 -
산은, 저리대출 10조 추가…메가 프로젝트 지원 늘린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31 17:10:06한국산업은행이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를 후방 지원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국민성장펀드가 지원하는 메가 프로젝트에 많게는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만큼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더 확대하려는 것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대출 상품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출 공급 규모는 5년간 10조 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대출금리는 산금채 수준으로 책정한다. 1년 만기 산금채 금리는 2.85% 안팎이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 평균이 연 3.96%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시중은행 대출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 상품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추가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이 중 파급효과가 큰 메가 프로젝트를 선정해 50조 원 규모의 초저리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만으로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업 자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자체 재원을 활용해 추가 자금을 내주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구상대로라면 국민성장펀드와 연계된 저리 대출 규모는 6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산은이 단독으로 대출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여러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는 안을 고민하고 있어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 프로젝트에 필요한 외부 자금이 2조 원이라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조 원을 대출하고 나머지 1조 원을 산업은행(5000억 원)과 시중은행(5000억 원)이 충당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업성이 불확실한 사업에 개별 은행이 독자적으로 대출을 내주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여러 은행이 함께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라면 투자 결정을 내리기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자체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려는 것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단일 사업에 수백조 원이 들어가는 메가 프로젝트 사업 비용을 국민성장펀드만으로 온전히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4개 팹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인데 여기에 드는 비용만 총 600조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2047년까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에 6개의 팹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36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출범 전부터 100여 건이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린 상황이라 정부가 주요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몰아주기 어려운 점도 고려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자금을 집행할 때는 어느 정도 균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책은행이 신규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기업의 부족한 자금 수요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이 마련한 저리 대출 상품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높은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2025년 17조 원 규모의 저리 대출 상품인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삼성전자(2조 원), SK하이닉스(1조 원)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출을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에도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저리의 정책자금을 찾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맞춰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 대항전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정책금융기관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투자금융그룹 정기인사·조직개편 단행…IMA·퇴직연금 강화
증권국내증시 2025.12.31 17:09:17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계열사 전반에 걸쳐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금융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 재배치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주사에서는 위험관리책임자(CRO) 정영태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 발령하고 RM실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준법감시인 조신규 상무보 역시 상무로 승진해 준법지원실장을 함께 맡는다. 양해만 전무는 신임 투자관리실장으로 선임됐으며, 김영우 상무는 경영관리실장, 손해원 상무는 경영지원실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신설 조직인 신사업추진실은 양태원 부사장이 이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김도현 개인고객그룹장, 김동은 홀세일본부장, 이노정 PB1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문춘근 커뮤니케이션본부장, 박재률 PF1본부장, 양원택 투자상품본부장, 이인석 FICC본부장, 전응석 경영기획본부장, 심동규 PB전략본부장은 상무로 승진 발령됐다. 이와 함께 IB그룹장 김광옥 부사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 강창주 전무 등 총 10명이 신규 임원으로 배치됐다. 조직개편도 병행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격차 시장 지위 확보와 지속 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전략적 조직 재편에 나섰다. 개인고객그룹은 퇴직연금 사업 혁신과 법인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전면 재정비한다. 퇴직연금운영본부는 ‘연금혁신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업계 1위 도약을 추진하며, 금융센터본부는 ‘법인WM본부’로 개편해 개인자산 관리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법인자산 확대 전략을 강화한다. 기업금융(IB)그룹은 IB4본부 산하에 국내외 인수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담 조직인 ‘글로벌인수금융부’를 신설한다. PF그룹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부동산금융담당’을 새로 두고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설된 ‘PortfolioManagement그룹’에는 종합금융본부와 종합투자계좌(IMA)담당을 통합 배치해 중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기능을 집중화한다. 이와 함께 투자금융본부, FICC본부, Macro Trading본부는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제고한다. -
[인사] 한국관광공사
산업생활 2025.12.31 17:07:14<전보 및 보직변경> △국제마케팅지원실장 김관미 △관광콘텐츠실장 정선희 △관광복지안전센터장 박범석 △비서팀장 조현조 △국민관광전략팀장 홍현선 △지역관광육성팀장 강유영 △관광교육팀장 문상호 △감사팀장 이재훈 -
부산 ‘반도 아이비플래닛’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사옥 입주
부동산정책·제도 2025.12.31 17:06:56부산에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내 반도건설이 선보인 지식산업센터 ‘반도 아이비플래닛’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입주한다. 반도건설은 반도 아이비플래닛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30일 사옥 입주 체결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체결식을 통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최대규모 지식산업센터인 반도 아이비플래닛에 사옥 이전 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의 원활한 운영과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할 계획이다. 공단 측 역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앵커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내년 10월말 입주예정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지난 7월 부산 강서구 내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 확대 발표에 따라 입주 기업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기존 제조업, 정보통신업, 디자인, 연구개발 등 지식기반 업종 유치 복합 업무시설로 제한되었으나 업종 확대에 따라서 △OEM제조 △종합전문 건설 △법무 서비스 △회계 및 세무 서비스 △영상⋅오디오 제작△도로화물운송 서비스 △스마트팜 등 미래산업 분야 총 15개 업종의 입주가 가능해졌다. 한편 부산 최대규모인 연면적 약 16만㎡,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를 자랑하는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은 지식산업센터 1128실과 근린생활시설 82실로 구성된다. 현재는 제조형·업무형·상업시설이 분양 중이며 2월 독립형 분양을 앞두고 있다. 준공은 2026년 9월 예정이다. -
[신년사]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위기·어려움 넘어 반등의 해 돼야"
사회전국 2025.12.31 17:03:51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2026년은 위기와 어려움을 넘어선 '반등의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31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2025년 대한민국 사회가 큰 변화를 온몸으로 마주했음에도 도민 여러분께서는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 주셨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대 광역의회의 사명으로 지방의회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조례 제정 이후 실행까지 책임지는 ‘조례시행추진관리단’, 지역 현안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정책추진단, 의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의정연수원 설립 기반 마련,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노력까지, 변화의 씨앗을 심고자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올해는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 도민들께 약속드린 과제들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다음 의회가 더 단단한 토대를 딛고 출발하도록 의정의 길을 차분히 정돈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3분기 환율 방어 위해 17억 달러 넘게 썼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31 17:03:01외환 당국이 올 3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서 17억 달러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급등했던 만큼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 규모가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올 3분기 외환시장에서 17억 45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매도 규모는 전 분기(-7억 9700만 달러)보다 더 늘어났다. 외환 당국은 통상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면 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한 달러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개입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시장에 풀어 환율을 낮춘다. 반대로 환율이 급락하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인다. 실제로 12·3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치솟자 당국은 지난해 4분기 37억 5500만 달러, 올 1분기 29억 6000만 달러, 2분기 7억 9700만 달러가량을 순매도했다. 올 3분기에 매도 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6월 말 1350원대였던 환율이 9월 말에는 1400원 직전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 3분기 평균 138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4분기 평균 환율은 1451.96원으로 직전 분기(1386.13원)보다 66원가량 급등했다. 실제로 지난해 24일 외환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편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2019년 3분기부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실시한 분기별 외환 순거래액을 공개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회생땐 워크아웃 자동신청…'투트랙 구조조정' 속도
경제·금융은행 2025.12.31 16:59:16기업 구조조정은 매년 주채권은행이 진행하는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시작된다. 은행들은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먼저 기본 평가를 진행해 위험 기업을 가려낸 뒤 2차 세부 평가를 해 총 4개 등급(A~D)으로 분류한다. 이 중 C·D등급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워크아웃이나 회생과 같은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C·D등급을 받은 기업이 정당한 사유 없이 개선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신규 여신 중단 등 정상적 영업을 하기 어려운 제재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는 31일 “평가 관대화로 부실이 이연되고 이는 구조조정 실패로 이어져 기업·채권은행 모두가 소극적인 구조조정 행태를 강화하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매년 세부 평가 대상에 오른 기업은 2023년 3578개, 2024년 4028개, 2025년 4482개로 증가 추세다. 경기 부진 장기화와 금리 상승, 관세 불안 등의 여파로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C·D등급을 받은 기업은 2023년 231개, 2024년 230개, 2025년 221개로 감소하거나 정체된 양상이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부담을 감안해 은행권이 신용위험평가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국은 현행 4단계인 신용위험평가 등급을 5단계로 세분화할 경우 구조조정제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부 평가를 받은 기업의 80%가량이 받는 B등급(부실 징후 가능성 기업)을 두 단계로 나눈다면 부실이 상당 부분 진행된 기업을 사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관리해 C등급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관리가 조기에 진행될 경우 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아져 자금 공급 유인도 비교적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실이 심화되기 전에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이 비용 효율적이며 선순환 구조 정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의 또 다른 한 축은 금융권 주도의 워크아웃과 법원 주도 회생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기업이 서울회생법원에 하이브리드 구조조정을 신청할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워크아웃 절차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권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구조조정은 워크아웃을 먼저 진행해 본 뒤 불발될 경우 회생을 속행하는 방식이다. 워크아웃과 회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5월 도입됐으나 절차 미비 등의 이유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금융위 또한 법원에 ‘Pre-ARS’를 신청할 경우 채권은행에 이를 즉시 알려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도록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Pre-ARS는 민사 조정 절차를 이용해 기업과 채권자가 비공개로 구조조정을 협상하는 제도다. 부실 징후 가능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속 금융과 경영 컨설팅 등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기업 지원 온라인 플랫폼 ‘온기업’에 신용위험평가 등급별 이용 가능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캠코·신용보증기금을 중심으로 기업 종합 상담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는 구조조정 지원 시 자산 건전성 분류 및 성과지표(KPI)상의 불이익을 덜어줄 방법을 찾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구조 변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기업이 늘고 있다”며 “부실 징후 기업들이 낙인 효과 없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교한 관리·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상시법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국회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가 담긴 기촉법은 2001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후 3~5년 단위로 일몰과 연장을 반복 중이고 2026년 말 일몰이 도래한다. 금융위는 ‘기촉법 상시화 요건으로 법원의 사전 인가·승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법원행정처 의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의 장점은 신속성이다. 도입 시 절차 지연 우려가 있다”며 “법원은 워크아웃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연계 강화를 통해 실효적 지원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창업자 중심 거래소 지배구조'에 메스…M&A·IPO 앞둔 코인시장 파장 확산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12.31 16:58:15금융 당국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그동안 창업자 중심으로 유지해온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주요 사업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이 가상화폐거래소 대주주의 소유분산 기준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시장 재편의 변수로 떠올랐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이 최대주주로 25.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이정훈 전 의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빗썸홀딩스(73.56%)가 최대주주다. 코인원도 차명훈 의장이 최대주주로 53.44%의 지분을 들고 있다. 코빗과 고팍스는 앞서 M&A가 이뤄지면서 NXC(53.44%)와 바이낸스(67.45%)가 각각 최대주주지만 지분율이 20%를 초과한다. 박상진 법무법인 에스엘파트너스 선임 외국변호사는 “당국이 5~1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대주주 지분율을 15~20%로 맞추라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규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사업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대주주 지분율 제한이 최근 가속화된 거래소 재편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 사가 결합할 경우 시가총액 20조 원 안팎의 초대형 핀테크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교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합병 후에도 지분 분산으로 신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 추진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래에셋은 최근 코빗의 대주주인 NXC와 SK플래닛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고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면 사실상 인수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며 “시장 확대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러 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법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 제한 논의는 한국에서 가상화폐거래소가 어떤 준공공적 성격이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거래소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업자에만 과도한 소유 규제가 적용될 경우 규제 공백을 노린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책임 있는 대주주의 자본 투입이 위축되면서 국내 거래소 경쟁력은 약화되는 반면 해외 자본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가상화폐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분을 쪼개 책임 있는 대주주가 사라지면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가 오히려 불명확해질 수 있다”며 “자금 유입과 혁신을 동시에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분 소유 규제보다는 의결권 제한이 낫다는 제언도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소유 구조까지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며 “대주주의 행위 규제만으로 충분히 지배력 남용을 제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당장 소유 구조를 강제 재편하기보다는 의결권 제한이나 행위 규제 등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아직까지 최종안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지분율 제한을 포함해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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