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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과징금보다 중요한 것
산업IT 2026.01.08 18:10:42새해 첫날, 남산에 올랐다. 정상에 서니 봉수대가 눈에 들어왔다. 조선시대 봉수는 국가의 조기경보체계였다. 평온한 때에도 누군가는 쉼 없이 땔감을 준비하고 불씨를 살펴야 했다. 관리가 느슨해져 신호가 끊기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의 몫이었다. 크고 작은 유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요즘의 개인정보 환경이 봉수대를 떠올리게 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국민의 일상과 안전·존엄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개인정보 침해의 파급력은 더 빠르게 커진다. 이런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고 있는지를 통렬히 물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개인정보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인프라를 가졌지만 보안 투자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6% 남짓이다. 11% 이상을 투입하는 미국 기업들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편리한 서비스 출시에 몰두한 사이 보안 체력은 허약해졌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고민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AI 도입 속도가 보안 거버넌스 구축을 앞지르며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13%가 데이터 유출을 경험했다. 해커들의 공격은 AI를 활용해 갈수록 정교해지는데 정작 기업은 접근권한 관리나 로그 점검 같은 기본조차 놓치고 있다. 실제로 침해사고의 82%는 취약한 암호 설정, 권한 관리 미흡, 소프트웨어 패치 지연 같은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한다. 해커들은 빗장이 풀린 뒷문을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여전히 현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사고가 나면 지불하는 비용 혹은 경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기술적 이슈로 인식한다. 이런 인식이야말로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대규모·반복적 사고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최고경영자(CEO)가 챙겨야 할 경영의 핵심 과제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보안에 성실히 투자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사고 복구 비용이 40% 이상 적게 든다고 한다. 보안은 가장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도 책임과 유인의 조화를 지향한다. 유럽연합(EU)의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은 막대한 과징금으로 유명하지만 기업이 사전에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했다면 제재 시 이를 적극 참작한다.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기본을 소홀히 한 기업에는 엄중한 책임을 묻되, 자율적 투자와 개선 노력은 시장의 신뢰로 이어지게 유도한다. 개인정보위가 지향하는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 사고 후 대응보다는 선제적 투자와 성실한 관리가 기업에 이익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보호에 힘쓰는 기업에 과징금 필수 감경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자 한다. 평소 성실히 투자해 온 기업을 사고가 났다는 결과만으로 똑같이 평가한다면 누구도 선제적으로 노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한 번 무너지면 사회적 신뢰를 순식간에 앗아간다. 위법행위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고 성실한 예방 노력에는 정당한 평가가 이뤄질 때 보호체계는 제대로 작동한다. 과징금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이전에 투자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정보를 지키는 가장 현대적이고 단단한 봉수대다. -
제로 수수료에 지원금까지…"동학개미 잡아라" 증권사 판촉전 뜨겁다
증권국내증시 2026.01.08 18:09:04금융 당국의 해외 주식 마케팅 제한 여파로 증권사들이 일제히 국내 주식 이벤트로 눈을 돌렸다. 연초 국내 증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맞물려 수수료 우대 이벤트 등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목적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새해 들어 국내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신청 직전 달을 포함해 최근 12개월 동안 국내 주식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간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0%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일반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수수료보다 낮은 우대 수수료를 평생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의 투자 축하금을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우리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앞다퉈 국내 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비대면 종합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국내 주식을 거래할 경우 최대 3만 원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 마케팅을 사실상 금지시킨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과열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관리·감독 기조가 강화되자 업계가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국내 주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해외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예정보다 앞당겨 종료했다. 해외 주식 중개 분야 강자로 꼽히는 토스증권 역시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환급해 주던 이벤트를 조기에 끝내고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산운용 업계 역시 이 같은 흐름은 유사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이벤트를 진행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반면 해외 주식형 ETF 매수 이벤트는 조기에 종료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판촉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5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오르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조 3036억 원으로 지난달(25조 8780억 원) 대비 36% 넘게 증가했다. 이는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기록한 일평균 거래 대금 42조 1073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23조 7753억 원으로 직전 달(14조 4169억 원) 대비 6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행 규제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증권사 수익성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안정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해외 주식 투자와 연계된 고수익 마케팅이 위축되면서 영업 전략 전반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
양념치킨 원조 맥시칸치킨 윤종계 설립자 별세
사회피플 2026.01.08 18:07:54양념치킨과 치킨무를 처음 만든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지난 달 3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8일 전했다. 향년 74세.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를 운영하다 부도를 낸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계성통닭'을 열었다. 물엿과 고춧가루 등을 사용한 최초의 붉은 양념소스와 염지법을 도입한 양념치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염지법은 물에 소금, 설탕, 향신료 등을 녹인 염지액에 닭을 담그거나 소금과 가루 양념을 닭에 직접 문질러 맛을 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전처리 과정이다. 고인은 치킨무도 처음 만들었다. 무와 오이에 식초와 사이다를 넣어 곁들인 것이 지금의 치킨무로 발전했다. 1985년 '맥시칸치킨' 브랜드를 론칭했다. 맵고 시고 달콤하다고 해서 이름을 지었다. '멕시코'에서 딴 '멕시칸치킨'과는 다른 브랜드다. 한때 가맹점이 1700여 개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400개 안팎으로 줄었다. 2016년 하림지주가 맥시칸치킨의 지분을 인수했다. 유족은 부인 황주영씨와 아들 윤준식씨 등이 있다. 1일 낮 12시 발인을 거쳐 청도대성교회에 안장됐다. -
[부고] 이은희씨(수원가정법원장) 부친상 외
사회피플 2026.01.08 18:07:26▲이상진씨 별세, 이은희씨(수원가정법원장) 부친상, 최창범씨(중앙대 교수) 장인상=8일 포항세명기독병원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11시 (054)275-0005 ▲김태선씨 별세, 김재청·김재의·김재박(전 프로야구 감독)·김연경씨 모친상, 고경애·사공희·정복희씨 시모상=8일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 (02)2215-4444 ▲변효진씨(부산경제진흥원 동반성장팀장) 별세, 임성준씨(세계일보 제주 주재기자) 부인상=7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6시 40분 (064)742-5000 -
[인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외
사회피플 2026.01.08 18:07:07◇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총괄본부장 한영민 △국가전략연구본부장 윤두섭 △연구지원평가본부장 한윤수 △경영지원본부장 이수한 △성과확산본부장 조원옥 △감사실장 연대흠 △연구행정지원단장 조병덕 ◇KCGI자산운용 <승진> △주식운용본부장 전무 김홍석 △채널마케팅본부장 상무보 이지숙 △상품전략팀장 이사대우 송정순 ◇동행미디어 시대 △사장 오병상 △주필(부사장) 정용관 △정치경제부장(부국장대우) 이상배 ◇폴리뉴스 △광고마케팅부 부장 서병관 -
LNG선 발주 다시 살아나…"조선주, 올해도 순항"
증권정책 2026.01.08 18:06:54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조선주가 연초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 발주 시장이 다시 호황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7.01% 오른 12만 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4.49%), 삼성중공업(3.94%), HD한국조선해양(1.56%)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일부 조정을 거쳤던 조선주가 연초 들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국방 예산 증가와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00%, 100% 이상 폭등했고 HD현대중공업도 80%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조선업을 둘러싼 환경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NG 운반선 발주 회복과 더불어 미 해군 함정 발주라는 새로운 기회까지 더해지면서 조선업 주가 흐름도 맑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CLSA는 최근 △HD현대중공업 84만 7000원 △HD한국조선해양 59만 2000원 △한화오션 17만 1000원으로 조선업 전반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CLSA는 “조선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계약이 구체화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한국 조선사들이 약 140조 원 규모의 군함 관련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짚었다. 신용평가사 NICE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자체 건조 역량의 한계로 외국 조선소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고부가가치 선종과 설계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가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LNG 운반선 발주 회복이 이미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조선사의 추격은 여전히 변수로 꼽히지만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에서는 기술 신뢰도와 품질 측면에서 한국 조선사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신조 발주가 전망된다”며 “중국 조선소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LNG 운반선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후동중화조선의 인도 슬롯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것”이라고 했다. -
제67회 3·1문화상에 장경섭·이경진·김성녀·이상영
사회피플 2026.01.08 18:06:46재단법인 3·1문화재단은 ‘제67회 3·1문화상’ 수상자로 장경섭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이경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김성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이상영 연세대학교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학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수상자인 장 석좌교수는 ‘압축적 근대성’ 이론을 창안해 비서구 국가의 사회 발전 경로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분석틀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술상 자연과학부문 수상자인 이 석좌교수는 20여년 간 스핀트로닉스 연구에 매진하며 기존 학계의 통념을 넘어서는 거대 양자 스핀 펌핑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예술상 수상자인 김 석좌교수는 창극과 마당놀이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를 대중화·세계화하는 등 전통 연극의 예술적 가치를 확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술·공학상 수상자인 이 특훈교수는 고용량 후막 전극 기반 이차전지 기술을 통해 기존 이차전지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의 산업적 전환을 이끌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3월 1일 오전 10시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中 휴머노이드 사람 흉내만 내…정작 일은 못하고 쿵후만"
산업산업일반 2026.01.08 18:06:34"중국 로보틱스 업체들이 사람의 행동을 흉내내기 위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한 단계 넘어 실제 제품 생산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역량을 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가들이 중국 로보틱스 기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6에서다. 오세욱 현대모비스(012330) 로보틱스사업추진실장(상무)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언론 인터뷰를 갖고 "로봇 기술에서 중국과는 격차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도 "로봇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걸어 다니거나 쿵후만 선보인다고 해서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가 지난해 자사 로봇 'G1'이 발차기 등 쿵후 동작을 취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중국 업체들이 로봇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알고 있지만, 퍼포먼스 측면에 (비교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고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CES에서 사람처럼 걷고 선반의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오 상무는 현대모비스가 로봇 부품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과 관련해 중국업체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오 상무는 "중국의 로봇 부품 회사는 대규모 양산 경험이 없지만, 현대차(005380)그룹은 자동차 부품을 대량 생산한 경험이 있다"며 "이같은 노하우를 앞세워 원가를 절감하면서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는 전세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애프터서비스(AS)망도 갖춰져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은 속도가 중요하다" 면서 "중국이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주목해야 하고 전 계열사가 달라붙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AI 얘기는 수년 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CES를 통해 그룹사의 힘을 모아 실제 데이터에 기반해 내용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장 부회장은 전날 이뤄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회동에 대해선 "예방 차원이었고 구체적인 부분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경주말 생애 설계자…교감·신뢰가 명마 만들죠"
사회피플 2026.01.08 18:05:59“말은 결승선에 도달하기 전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붉은 말의 해인 올해 국민 모두가 생동감이 가득한 일상 속에서 시원하게 질주하는 도약의 해가 됐으면 합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조교사인 이신우(46) 한국마사회 조교사는 8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오년 새해를 맞아 경마팬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덕담을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 2001년 기수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조교사로 전향하며 한국 경마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7월 조교사로서 통산 400승 고지를 밟는 등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각설탕’ 속 주인공 시은(임수정 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인 그는 제주한라대학교 마산업자원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면서 경마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조교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0년대 말 진로를 고민하다 우연히 접한 기수 후보생 모집 공고를 계기로 경마와 인연을 맺었다. 기수로 선발돼 경마에 나섰으나 부상과 체중 관리라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10년 만에 은퇴 기로에 섰다. 말과 함께하는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조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조교사는 “기수는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직업이라면 조교사는 한 마리의 원석이 명마로 완성되는 전 과정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한 마리 말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장의 전 과정을 설계하는 총책임자이자 경마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설명했다. 조교사 데뷔 당시 가장 큰 장벽은 ‘전례 없음’이었다. 여성 조교사 자체가 처음이었고, 마방 관리사 전원은 남성이었으며 나이도 서른살로 가장 어렸다. 이 조교사는 “남성 위주의 경마계에서 여성으로서 장벽을 마주했을 때 선택한 해법은 권위가 아닌 소통이었다"며 “마주들과의 관계에서도 당당한 리더십과 체계적인 설명으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첫 여성 조교사라는 점이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여성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해야 했기 때문이다. 15년 만에 400승을 돌파하는 등 실력을 발휘했고, 지난해 말에는 이 조교사에 이어 또 한 명의 여성 조교사가 탄생했다. 이 조교사는 한국 경마가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마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의 경우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말 한 마리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1970년대까지 일본도 경마가 주목받지 못했는데 말의 서사를 기록하고 전달하면서 대중의 마음에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마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라는 점도 강조했다. 사료 급여나 데이터 분석은 AI가 대신할 수 있지만 말과 교감하며 컨디션과 심리를 읽어내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조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일관성과 말의 복지다. 무리한 훈련으로 기록을 좇기보다 말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즐겁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에 따르면 말은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읽는다. 기수나 조교사가 조급해하면 이는 곧 바로 말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기다림과 일관성이 사람과 말이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다. 경마를 여전히 도박으로 인식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본질을 바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교사는 “베팅은 경마 참여와 응원의 한 요소일 뿐 핵심은 말이라는 생명체가 달리는 스포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말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있으니 경마계 역시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배 조교사들을 향해서는 ‘방향’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 조교사는 “화려한 승리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기다림이 있다”며 “말이라는 생명을 파트너로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서사를 써 내려가는 것이 조교사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
에어팟 닮은 보청기, 패션이 되다 [CES2026]
국제정치·사회 2026.01.08 18:05:42인공지능(AI)과 물리적 세계를 결합한 피지컬AI가 각광을 받으면서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는 가운데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는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이나 메타·구글의 ‘스마트 글래스’를 닮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ES의 디지털헬스 제품들이 전시된 베니션 컨벤션센터에는 일반의약품(OTC) 보청기들이 다수 등장했다. 제조사들은 ‘1페니 동전보다 작은 보청기’,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보청기’라는 수식어를 내걸고 홍보전을 펼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디콘은 귓속에 삽입하는 인이어 형태의 보청기를 선보였다. ‘세레톤’ 브랜드를 쓰는 제품들은 착용시 정면에서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제품군을 내놓는 등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이 회사의 에마뉴엘 로드리게스 씨는 “할아버지들이 보청기를 달고 나가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보청기가 보이지 않도록 인이어 형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이저우에 본사를 둔 징하오도 인이어 보청기를 내놨다. 보청기 보관 케이스까지 에어팟을 빼닮았다. 과거 중국 제품은 저가로 승부했지만 징하오는 가격을 오디콘(78~599달러)보다 비싼 99~699달러로 책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에서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J스타일과 EIOT는 다이아몬드 외관 등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헬스케어 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감정이 변할 때마다 색이 바뀌는 반지도 개발했다. 홍콩의 씽엑스(ThingX)도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하는 목걸이(펜던트) 형태의 기기를 내놨다. 최근 스마트글래스 개발 열풍을 반영하 듯 선글라스를 닮은 시력 보조 장치도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이사이트 고(eSight Go)는 난시나 노안을 겪는 환자들의 시력을 개선해주는 안경을 내놨는데 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자동 교정 기능까지 갖췄다. -
뇌파 분석으로 질병 조기 진단…일상에 뜨는 'AI 주치의'
산업기업 2026.01.08 18:05:14“소변만 봐도 비타민 결핍이나 수분 부족, 예상 가능한 질병을 알 수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의 주요 전시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엑스포에서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비부가 일상 공간인 화장실을 건강 진단 센터로 탈바꿈한 기술을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호응했다. 올 해 CES에서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비부의 ‘스마트 변기’는 기존 소변 검사 방식인 테스트 스트립을 없애고 비접촉식 광학 센서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변기를 이용하면 센서가 즉시 수분 부족 여부나 비타민 결핍 상태 등을 파악해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한다. 놀라운 점은 1회 충전으로 1000회 이상 측정이 가능한 편의성이다. 비부는 또 스마트 생리대 ‘플로우패드(FlowPad)’ 생리혈을 분석해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를 측정하고 난소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펨테크 기술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샀다. 올 해 CES에서는 헬스케어 혁신 기술이 모인 베네치안엑스포 전시관이 특히 구름 관람객을 모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인공지능(AI)이 더해져 더 똑똑해진 ‘개인 주치의’ 기기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전시관은 장사진을 이뤘다.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2030년 2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려 신제품을 쏟아냈다. 특히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전문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한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 뇌 건강 전문 기업 티포시는 마이크로파 이미징 기술을 활용한 휴대용 뇌 스캐너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자기공명처리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달리 방사선 피폭 위험이 없어 반복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뇌졸중 의심 환자가 발생 시 구급차 등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뇌출혈이나 뇌경색 부위를 신속하게 스캔할 수 있다. 티포시 관계자는 “AI 알고리즘이 마이크로파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의료진이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업 바르코(BARCO)도 AI 반도체를 활용한 3D 분석 기기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샀다. 바르코는 자기공명장치(MRI)로 찍은 평면 사진을 모니터에 고화질(4K)의 3차원(3D) 사진으로 구현했다. 모니터에 구현된 3D 사진은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아도 3D 홀로그램처럼 입체감 있게 표현된다. 바르코의 직원이 마우스를 클릭하자 뇌 속에 있는 작은 혈관까지 볼 수 있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SKG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목덜미에 마사지기를 맨 채로 대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인기를 모은 제품은 ‘G7 프로 폴드’로 지름 크기가 20㎝를 넘지 않아 한 손에 쥘 수 있는 마사지 기기였다. 크기는 작지만 최대 700헤르츠(㎐) 전기근육자극(EMS) 기능을 갖췄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이뮨메터리얼은 3D 레진 기술로 박테리아를 99.9% 제거할 수 있는 가죽과 직물 등의 소재를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마스크, 옷 등 인체가 닿는 모든 제품을 항균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 인더텍은 게임처럼 즐기며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기술을 선보였다. 인더텍이 개발한 아이어스 포커스는 시선 추적 기술과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결합한 인지 장애 치료기기로 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예측과 치료 기능이 있다. 미국 기업 레비노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높낮이 조정이 가능한 이동형 휠체어를 전시했다. 한국 위로보틱스는 허리띠처럼 착용 가능한 주행보조 웨어러블 기기 ‘윔’을 내놨다. 반려견의 건강을 진단하는 기술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십일리터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으면 AI가 병명 등을 진단하고 치료를 제안하는 ‘라이펫(Lifet) 솔루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헬스케어업체의 한 관계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회사에서 질병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 "정치·종교, 각자 할 일 달라…교회 '복음 전파' 사명 다해야"
문화·스포츠문화 2026.01.08 18:04:57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8일 “정치와 종교는 각자의 영역에서 할 일이 있고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회는 교회답게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복음을 전파하는 본연의 사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교총은 한국 교회 주요 8개 교파, 39개 교단, 6만 500여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개신교 최대 단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인 김 목사는 지난해 말 임기 1년의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대표회장은 최근 일부 종교 단체의 정치 편향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교총은 정교분리의 헌법 준수에 동의하며 나쁜 결탁에 대해 반대한다”며 “정부는 국민을 위협하는 사이비 종교와 무속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사회적 소명에 대해서는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김 대표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성장하면서 가진 힘이 비대해졌다”며 “이제는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 본연의 사명”이라며 “섬김과 나눔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회장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동성애는 성경적 가치에서 ‘죄’에 해당하는데 신앙적 관점에서 반대한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강제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과잉 입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학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대표회장은 “사학법에서 교원 임용에 대한 기준이 사실상 없다 보니 종교 사학재단에서 교원 임용 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회장은 종교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 추진, 부활절 퍼레이드 및 음악회, 통일 및 동북아시아 교회 협력 사업 등을 올해 주요 사업 계획으로 소개했다. -
고환율에 운용사도 눈치보기…해외ETF 보수경쟁 속도조절
증권증권일반 2026.01.08 18:04:54장기화하고 있는 고환율 환경 속에 국내에 상장된 해외 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보수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 당국이 증권사를 상대로 해외 주식 마케팅을 제한하는 기조를 보이자 자산운용 업계 역시 해외 상품을 둘러싼 경쟁에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자산 관련 ETF 상품을 중심으로 보수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4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단기국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의 총보수를 연 0.15%에서 0.05%로 인하한다고 예고했으나 효력 발생일을 앞두고 자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당국의 해외 주식 마케팅 규제 기조와 맞물린 흐름으로 현재 고환율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한때 142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140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해외 투자 자금의 과도한 유출을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뿐 아니라 운용사 역시 경쟁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자산운용업 특유의 수익 구조 역시 보수 인하 경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령 은행의 경우 금리 변화에 따라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지만 운용업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에 비례해 보수를 올리기 어려운 데다 고정적인 비용 성격상 수익성을 탄력적으로 방어하기 어렵다. 보수 인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TF 보수는 운용·사무관리·유동성공급자(LP) 비용 등이 패키지로 묶인 구조여서 이를 낮춘다고 해서 LP 몫을 별도로 조정하거나 비용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없다. 이로 인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와 달리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 인하가 실제 투자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체감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한 보수 인하를 상품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보지 않는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운용사 내부에서도 비용 경쟁보다는 상품 구조와 운용 전략으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 열풍을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경계하려는 정부 기조에 따라 보수 인하 역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마케팅 경쟁으로 흐르던 출혈경쟁이 사그라드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
11거래일 연속 뛴 하이닉스…글로벌 IB "112만원 간다"
증권증권일반 2026.01.08 18:01:20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 만의 ‘텐배거’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까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장중 78만 8000원까지 치솟았고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7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주가는 58만 원에서 약 30.34% 급등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3년 전인 2023년 1월 9일 종가 8만 6000원 대비 779.07% 상승하며 텐배거 달성에 성큼 가까워졌다. 같은 기간 SK스퀘어도 3만 4800원에서 43만 500원으로 12배 이상 급등하며 반도체 호황의 수혜가 주식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최근 영업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5조 6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 전망치 대비 5.59%(8295억 원), 1개월 전 대비 8.71%(1조 2549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102조 9000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1조 원에서 128조 원으로 58% 대폭 조정하며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예고했다. 글로벌 IB들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CLSA는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7%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4만 5000원에서 106만 원으로 올렸다. 앞서 맥쿼리증권 역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80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올린 바 있다. CLSA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4를 소량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엔비디아 내 HBM4 점유율은 60%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LSA는 메모리반도체 초과 수요를 근거로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도 1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20조 원이라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장보다 1.56% 내린 13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장을 마감해 새해 들어 단 하루도 하락하지 않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때 4622.32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4611.72)를 경신하기도 했다. -
오픈AI도 경계한 中 즈푸AI…美제재 뚫고 몸값 10조원 기업 됐다[글로벌 핫 컴퍼니]
국제경제·마켓 2026.01.08 17:55:41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중국 기업 20여 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는데 그중 ‘즈푸AI’가 포함됐다. 즈푸AI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AI 연구를 통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돕는다고 지적했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즈푸AI의 기술력에 미국이 경계심을 드러낸 순간이다. 이후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즈푸AI를 콕 집어 “즈푸AI가 여러 국가에서 정부 계약을 확보하는 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며 “중국이 글로벌 AI 주도권을 추구하는 데 점점 더 강력한 동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창업 5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즈푸AI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8일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범용인공지능(AGI) 업체로는 중국 최초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공모가 116.20홍콩달러로 총 43억 홍콩달러(약 8004억 원)를 조달한 즈푸AI는 단순에 기업가치가 570억 홍콩달러(약 10조 6070억 원)를 넘어섰다. 즈푸AI는 2019년 6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지식공학실험실의 기술 성과를 상용화하며 설립됐다.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장펑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칭화데이터과학연구원 빅데이터연구센터 부주임 류더빙이 회장이며 탕제 칭화대 교수가 최고과학자로 기술팀을 이끌며 핵심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하도록 하자’는 비전으로 AGI 모델 구축에 집중했다. 즈푸AI의 기술은 창업 훨씬 이전인 2006년 칭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탕 교수 연구팀이 생성형 AI 기반의 학술 논문 검색 플랫폼 ‘A마이너’를 만들던 것이 뿌리다. A마이너를 기반으로 설립된 즈푸AI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 전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 셈이다. 창업 이후 2022년 8월 출시한 GLM-130B는 챗GPT-3와 유사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LLM에 이어 2023년에는 AI 기반 음성 비서 ‘즈푸 칭옌’을 출시했는데 현재 사용자가 2500만 명을 넘는다.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고객 서비스, 문서 분석, 콘텐츠 생성 등을 도왔고 가전 업체와 협업하며 기기에 AI 비서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즈푸AI는 IPO 이전 수차례 자금 조달을 통해 100억 위안 이상을 끌어모았다.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메이퇀 등 빅테크를 비롯해 베이징·청두·항저우 등 지방정부의 국유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즈푸AI는 2024년 중국 생성형 AI 모델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6개사를 지칭한 ‘AI스타트업 육소호(六小虎·여섯 마리의 작은 호랑이)’의 선두 주자였다. 상용화를 통해 매출액도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즈푸AI는 업계에서 중국 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기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즈푸AI는 AI 코딩 서비스를 월 20위안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가격과 비교해 약 7분의 1 수준이다. 류 회장은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은 초경쟁 상태로 자연스럽게 가격이 이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사 대비 7분의 1 수준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세계시장이 반드시 받아들일 뚜렷한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오픈AI와 같은 미국 기업들이 가격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매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손실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억 9000만 위안(약 3300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 탓이다. 수익성 확보보다 기술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즈푸AI는 이번 상장을 통해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 가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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