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당당하게 임하라” 美통상 협상단에 李대통령 독려
정치대통령실 2025.07.30 17:59:25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방미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통상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보고는 긴박하게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해 실시간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자리는 현재 긴박하게 진행 중인 대미 통상협의와 관련해 실시간 소통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고, 일본 체류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도 외교망을 통해 참석했다”고 밝햤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구 부총리 등 협상단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하에,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 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8만전자' 기대에도…삼성전자 공매도 급증
증권증권일반 2025.07.30 17:56:47삼성전자(005930)가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거래도 덩달아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2나노 공정의 수율 확보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hi의 엔비디아 인증 통과 여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전날 기준 20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8일 1285억 원 대비 약 58.9% 증가한 수치로 전체 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도 7.52%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은 22일 3.11%, 23일 2.27%, 24일 5.60%, 25일 3.15%, 28일 3.58% 수준을 유지했으나 테슬라 수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29일 급격히 뛰었다. 28일 주가가 하루 만에 6.83%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공매도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수율 안정성과 HBM3E 12hi의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가 실제 양산과 추가 수주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도 전날(현지 시간) ‘삼성의 테슬라 계약, 경계할 점도 있다’는 기사에서 ‘계약 규모의 불확실성, 단독 파트너십의 리스크, 수율 증명 압박’ 등을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이 자율주행차량뿐 아니라 테슬라 생태계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TSMC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며 “165억 달러 수치는 단지 최소액”이라고 밝히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55% 오른 7만 24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2000원에서 8만 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7만 4000원에서 8만 8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0포인트(0.74%) 오른 3254.4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국내 직판에 무게
산업바이오 2025.07.30 17:56:14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직접 판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 향후 유통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이르면 내달 중순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유통 방식은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일라이 릴리 코리아 관계자는 “환자에게 지속 가능하게 제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는 직접 판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마운자로 출시 초기 자사 영업·마케팅 인력을 중심으로 유통 체계를 검토 중이며 필요하면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마운자로 출시를 위한 영업·마케팅 인력도 충원했다. 공동판매에 들어가게 된다면 보령이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된다. 보령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를 비롯해 항암제 ‘젬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레사’ 등 주요 품목의 유통을 맡아온 바 있다. 보령 관계자는 “마운자로와 관련해 내부 검토는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실사나 확정된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던 종근당은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공동판매 파트너로 낙점된 상태다. 한미약품도 “현재 릴리 측과 마운자로 관련 논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는 마운자로가 출시되면 초기 물량이 릴리 약물 유통 경험이 있는 일부 전문 도매상을 중심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판단에는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 초기에 겪은 품절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주 1회 투여 방식과 체중 감량 효과 기대감으로 수요가 급격히 몰렸고 2.4㎎ 제형은 지금까지도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고비가 출시 초기 물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품절 사태로 이어졌고, 그 여파로 공급 체계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렸다”며 “릴리가 직접 판매를 우선 검토하는 것은 이런 혼선을 막고 초기 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이중작용제다. 체중 감량 효과가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출시가 본격화되면 위고비와의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3대 신약, 상반기 처방실적 2000억 첫 돌파
산업바이오 2025.07.30 17:55:29HK이노엔(195940) ‘케이캡’, LG화학(051910) ‘제미글로’, 보령(003850) ‘카나브’ 등 국내 제약사의 대표 신약 3종이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 시장에서 도합 2000억 원을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처방액 2000억원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는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LG화학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 합산액은 2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76억원보다 9.5% 늘었다. 품목별로는 케이캡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1047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918억원 대비 14.1% 늘었다. 2019년 출시 이후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으로 자리잡은 케이캡은 기존 PPI 제제보다 빠른 약효 발현과 지속시간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지난해 연간 처방 실적은 1969억 원으로 현재 속도라면 올해 2000억 원 돌파도 유력하다. 케이캡은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멕시코 등 중남미와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도 허가 및 수출 계약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3상 주요 결과를 발표한 상태로 연내 FDA 신약 허가 신청이 예상된다. LG화학의 제미글로는 국내 최초 디펩티딜펩티다제-4(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780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2012년 출시 이후 국내외 제약사와의 복합제 개발을 통해 제네릭 경쟁 속에서도 견고한 매출을 유지해 왔다. 올 상반기의 경우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시장에서 처방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미글로는 다국적 제약사 미국머크(MSD)의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국산 DPP-4 제제 중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처방 수요를 흡수했다. LG화학은 항암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제미글로 성분을 활용한 복합제 신제품군을 강화하고 비만·대사질환 등 제품군 확장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 보령의 카나브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로 원외처방액은 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국내 개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이후 이른바 ‘카나브패밀리’ 시리즈로 브랜드를 확장하면서 복합제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왔다. 하반기까지 유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기준 지난해(658억 원)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품목은 서로 다른 적응증을 겨냥한 국산 신약이지만 공통적으로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라는 점에서 처방 수요가 꾸준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복합제로 라인업을 늘리는 가운데 제네릭의 공세에도 오리지널 약물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매출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신약들이 제네릭 공세가 심한 만성질환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장기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케이캡은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고 제미글로와 카나브도 고정 수요 기반을 갖춘 품목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ISA 올 상반기 7.5조 급증…稅혜택 확대는 '하세월'
증권정책 2025.07.30 17:55:14‘국민 자산관리계좌’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금액이 2016년 3월 출시 이후 약 9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비과세 혜택과 연 납입 한도 확대 등 장기 투자 유인을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국회가 ‘부자 감세’ 프레임을 씌워 반대하면서 좀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 금액은 40조 384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2조 8770억 원 대비 7조 5000억 원가량 증가한 금액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598만 5000명 대비 약 33만 명 증가한 63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ISA 계좌는 비과세와 분리과세 등 절세 혜택으로 2016년 도입 이후 1년도 안 돼 23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 수는 꾸준하게 감소했고 가입 금액 증가 추세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말 당시 239만 명을 기록했던 ISA 가입자 수는 2020년 말 194만 명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입 금액은 겨우 3조 원 증가에 그쳤다. ISA 인기는 2021년 2월 가입자가 직접 금융 상품을 투자·운용하는 ‘투자중개형 ISA’ 도입과 함께 ‘동학개미 운동’으로 국내 증시 상승세가 맞물리며 다시 살아났다. 투자중개형 ISA는 도입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입 금액 24조 7000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달 말 기준 전체 ISA 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ISA 전체 가입 금액 증가분(약 33조 원)의 7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529만 명으로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유형별 주요 금융 상품에서는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직접 운용하는 투자중개형 ISA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가 40.8%였고 주식(34.3%) 비중도 높았다. 반면 신탁형은 예적금(94.7%)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일임형은 펀드(97.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가 공언한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혜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ISA 납입 한도를 연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 기준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서민형은 400만 원에서 1000만 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내 주식투자 유인 확대를 위해 고소득자인 금융소득종합과세자도 가입이 가능한 국내투자형 ISA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경기 악화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추진 동력은 더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을 우선 확보하는 게 중요한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오르고 있는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 일본 정부는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장기 투자 유도 목적으로 지난해 일본판 ISA ‘NISA’의 비과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새 정부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ISA의 세제 혜택, 가입 연령 확대 등의 장기 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급"…여야, 법안 발의 경쟁
정치정치일반 2025.07.30 17:53:49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여야가 경쟁적으로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향후 국회 법안 심사가 본격화하면 자기자본 요건, 이자 지급 허용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 제정안’ 설명회를 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현실적으로 밀려들고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방어해야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라며 “입법을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회에서 발의된 관련 법안은 모두 비은행권의 코인 발행을 허용한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6월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안 의원이 28일 발의한 법안, 같은 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가치고정형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지급 혁신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3건이다. 발행인 자기자본 요건은 민 의원 안이 5억 원으로 가장 낮고 다른 두 법안은 50억 원으로 규정했다. 국회가 법안 심사에 착수하면 이자 지급 허용 여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 법안에는 세 법안 중 유일하게 발행자의 이자 지급 금지 조항이 담겼다. 법안 발의에 참여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자를 지급하게 되면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투자 상품이 되는 것인지 논란이 될 수 있고, 자본시장법 적용 여부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지니어스법’도 그런 이유로 이자 지급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의원과 민 의원 안에는 별도의 이자 금지 조항이 없다. 민 의원은 앞서 “우리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코인을 사는 사람한테 1% 정도 이자를 주면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며 이자 지급 허용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유보적 입장을 밝혀온 한국은행과의 소통도 과제다. 안 의원은 “한은의 우려를 잘 알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그림자 통화’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멀리 나간 이야기”라며 “스테이블코인이 그 정도 규모가 된다고 해도 발행·유통 규제가 따라가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다만 여당 내 논의도 이제 막 발을 뗀 단계인 만큼 법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며 “핵심 쟁점에 대해 빠른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베인캐피탈, HS효성 타이어 스틸코드 8000억에 품는다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7.30 17:52:46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HS효성첨단소재(298050)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를 품게 됐다. 28일 HS효성(487570)첨단소재는 베인캐피탈을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베인캐피탈은 8000억 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지분 가치는 약 7000억 원이다.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00억~15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내년 초 거래 완결을 목표로 이번 주 말부터 사업부 분할 등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본입찰에는 베인캐피탈을 비롯해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베인캐피탈이 최종 승자가 됐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초기 관세 이슈가 불거져 베인캐피탈 측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경쟁에서 밀렸다는 관측이 나왔다”면서도 “본입찰 후 HS효성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가격 눈높이를 줄여나가 우협 지위를 따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타 운용사의 경우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는 타이어의 핵심 보강재를 생산한다. 점유율 기준으로 글로벌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에서 북미 1위, 유럽 3위다. 차체 하중을 견디는 핵심 역할을 하는 소재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지면서 강한 하중을 견디면서도 가벼운 스틸코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HS효성은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230%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
주진우 "20명쯤 내보내고 싶지만…개헌 저지선은 지켜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7.30 17:52:45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깜짝’ 출사표를 던진 주진우 의원이 당내 인적 쇄신론에 대해 “우리 의석이 130명이라면 20명쯤은 나가라고 하고 싶다”면서도 “이재명 정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저지시켜야 하는 극한 현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개혁과 혁신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고 우리가 잘 싸우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며 “저는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위험 때문에 쇄신 대상에게 당을 나가라고 하지 않는 대신 주요 당직을 초선 위주의 새 얼굴로 바꿔 자연스럽게 2선으로 후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 22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주 의원은 당권 도전을 전격 결심한 배경에 대해 “전당대회에 중간 지대가 너무 비어 있다”며 “탄핵 찬반 구도를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선되면 당의 외연이 쪼그라드는 구조가 되고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당선되면 인적 쇄신에 따른 탈당 또는 출당으로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며 “반면 제가 당대표가 되면 사안별로 의원들과 충분히 대화해서 당을 혁신하면서도 쪼개지지 않을 정도의 중재안을 내며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여당과 앞장서 싸워왔기 때문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건 당의 존립이 위태로울 만큼 위기 상황이고 전당대회 이후에도 내부 갈등이 끝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여당의 상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그는 “반기업 입법으로 당장 멀쩡한 기업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며 “또 이를 피하고자 한국을 떠나는 기업이 생기면서 주식시장이 침체하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주식시장을 활성화한다면서 반기업 정책을 펴는 이율배반”이라며 “세계에 유례없는 노란봉투법 역시 정부가 할 일을 기업에 떠넘기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조준하는 데 대해 주 의원은 “지금은 당당한 게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사를 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면 우리가 옳은 소리를 해도 국민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특검은 매우 불공정한 것으로서 당대표가 되면 문제점을 칼같이 지적하고 법적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
제로 수수료로 USDT 왕좌 오른 트론…중앙화 리스크 우려도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7.30 17:52:18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트론이 테더(USDT) 발행량에서 이더리움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 구조를 앞세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방식으로 거래 기록 권한이 소수에 집중된 트론이 스테이블코인 주요 네트워크로 부상하면서 중앙화 리스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오후 4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트론 기반 USDT 발행량은 814억 달러 규모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USDT 발행량(670억 달러)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연초와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트론 블록체인의 USDT 발행 점유율도 49.54%로 치솟았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USDT의 약 절반 규모가 트론에서 발행되는 셈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올 상반기 보고서에서 “트론이 이더리움을 제치고 스테이블코인 전송과 결제의 메인 네트워크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USDT 사용에 있어서 최고의 네트워크"라고 분석했다. 트론이 급성장한 요인으로는 빠른 네트워크 처리 속도와 사실상 0원에 가까운 수수료가 꼽힌다. 거래소 간 이체나 국경 간 결제에 주로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상 트론이 이더리움보다 실용적 네트워크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트론보다 수수료가 비싸고 처리 속도도 느리다. 이날 오후 5시 34분 기준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기반 USDT를 출금할 경우 총 4.2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거래소 출금 수수료 약 4달러에, 이더리움 가스 트래커 기준 네트워크 수수료 약 0.2달러가 추가된다. 반면 트론의 경우 업비트 입출금 수수료가 무료에다 네트워크 수수료 또한 일일 일정량의 대역폭 한도 내에서는 무료로 제공돼 사용자 부담이 없다. 이는 트론 블록체인의 구조적 설계와 관련이 있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합의 방식으로 수천 명의 검증자가 경쟁하며 거래를 처리하는 구조다. 반면 트론은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에 기반해 27명의 '슈퍼 대표(Super Representative·SR)’를 투표로 선출하고 이들이 블록 생성과 검증을 전담한다. 소수의 대표들이 순차적으로 블록을 생성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거래 기록 권한이 소수에 집중돼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트론의 중앙화 위험성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론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루시엔 첸은 2019년 트론을 떠나면서 “트론의 DPoS는 유사 탈중앙화에 불과하다. 27개 SR들 대부분이 트론 측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토큰 분배와 SR, 코드 개발, 심지어 커뮤니티마저 중앙에서 통제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다만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SR이 수많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 투표를 통해 계속해서 새롭게 선출·교체되는 구조로 탈중앙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는 반박도 있다. 블록체인 시장조사기관 메사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95개의 후보자가 투표를 받으며 중앙화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바이낸스 스테이킹’도 득표율이 7.3%에 불과해 어느 단일 주체도 전체 투표의 10% 이상을 획득하지 못한 점은 중앙화 리스크를 희석시키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
[기자의눈] 소비쿠폰의 데자뷔
산업생활 2025.07.30 17:52:01‘담배 판매 4년 만에 증가…지원금 효과’ ‘국민지원금 특수에 편의점서 갤워치·양주·고기 샀다’ 이달 21일부터 지급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의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2020~2021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시기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 보도된 기사 제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원금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바뀐 게 없다. 올해도 소비쿠폰이 풀리자마자 편의점에서 담배만 15갑 샀다는 인증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국민들이 소비쿠폰을 담배와 함께 음료·과자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면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소비쿠폰의 상당 부분이 담배 사는 데 쓰인다면 소비 진작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담배는 가격의 73.8%가 세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소비쿠폰을 자녀 학원비에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녀 학원비 두어 달 치를 소비쿠폰으로 선결제했다는 후기들이 공유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이 학원에서 많이 사용된 데다 지역화폐의 가장 큰 사용처가 학원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학원비는 가구당 매달 계획된 지출 항목 중 하나로 추가 소비를 일으키는 효과가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쿠폰의 본격적인 지급을 앞두고 편의점 등 주요 사용처에 담배·술 등의 판매, 마케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제 품목을 일일이 제한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를 고려할 때 업계와 소비자의 협조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작용을 피하고 내수 진작 효과를 키우기 위해 보다 정교한 설계가 뒷받침돼야 했다. 소비쿠폰이 본격 사용된 첫 주에 편의점·정육점·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모처럼 소비쿠폰을 쓰려는 손님들로 가게가 활기를 띠었다고 했다. 중요한 건 이 같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상기후 등으로 물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소비쿠폰으로 인한 내수 진작은 ‘반짝’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정부가 이제는 소비쿠폰의 후속 대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밑바닥 경제가 살고 내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쿠폰과 같은 일시적 정책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이고 정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
필리버스터 땐 쟁점법안 하나만 처리 가능…與, 우선순위 고심
정치정치일반 2025.07.30 17:51:16더불어민주당이 2차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핵심 쟁점 법안의 처리를 서두르는 가운데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통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범여권이 국회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만큼 필리버스터를 사용해도 법안 강행 처리를 막아 세울 수는 없지만 지연 전술을 통해 반대 여론을 환기하고 추가 협상 기회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여당 입장에서도 쟁점 법안의 일괄 처리가 불투명해진 만큼 지연책에 대응하고 우선 처리할 법안을 추리는 등 ‘수싸움’에 들어갔다. 30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 중진의원들과 다음 달 4일 본회의 대응 전략을 논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소수 야당으로서 협상이 안 될 경우 유일한 (대응) 방법은 필리버스터밖에 없다”며 “쟁점 법안이 상정되면 법안 하나하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검토했던 데서 전선을 대폭 넓힌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동일 안건에 대해서는 회기당 한 번만 가능하지만 개별 안건이라면 상정된 법안 하나하나마다 실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이 전면적인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7월 임시국회에서는 사실상 1개의 쟁점 법안만 통과가 가능하다. 8월 4일 본회의에서 첫 쟁점 법안 상정 후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면 범여권은 24시간 후 국회의원 180명의 동의로 이를 중단시키고 표결을 할 수 있다. 민주당 의석(167석)에 조국혁신당(12석)·진보당(4석) 등을 더하면 가능한 숫자다. 하지만 그다음 상정되는 안건에서 야당이 다시 필리버스터를 시도하면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5일 자정을 넘어서게 되고 회기가 자동 종료된다. 여당은 곧바로 6일부터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계획이지만 미뤄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주 뒤에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임시국회는 바로 소집하지만 국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많아 본회의는 21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여당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2차 상법 개정안과 방송 3법,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면 하루에 ‘한 건’씩 처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일단 민주당은 4일 본회의에서 여야 비쟁점 법안을 우선 일괄 처리한 뒤 방송 3법 중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 원내지도부는 야당을 설득하는 한편 8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법안을 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곡관리법·농안법처럼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법안은 필리버스터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협의하되 협의가 어려운 법안은 하루 1건이라도 강행 처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1일 이후 본회의가 매일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이 기간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 지침을 내렸다. 야당은 필리버스터 전략을 활용해 법안 처리를 최대한 지연하면서 추가 협의를 통해 각 법안의 수정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이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필리버스터를 통해 ‘다수 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구축해 반대 여론을 이끌어낸다면 법안 수정을 위한 소정의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제일 좋은 방안은 여야가 논의해 합의 처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당과) 계속 소통하면서 의견 차를 좁혀나갈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
상상인, OK금융과 협상 결렬…PE에 저축銀 매각 선회
경제·금융은행 2025.07.30 17:51:14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를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상상인 측은 OK금융그룹에 은행을 파는 방안을 철회하고 사모펀드(PE)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넘게 끌어온 협상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재편 기대감도 꺾이게 됐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OK금융과의 매각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상상인 측은 대신 PE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인그룹은 2023년 금융위가 유준원 대표에게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이후 매각을 추진해왔다. 협상 결렬은 양측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1100억 원 안팎에서 매매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만 남겨둔 상태로 보고 있었다. 올 3월 경영 개선 권고까지 받은 상상인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급했고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자산 2조 3000억 원 규모의 상상인 인수를 계기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경기·인천으로 영업권을 넓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OK금융그룹 내부적으로는 상상인을 인수해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안정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실제로 OK금융 측은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피력해오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상상인 측이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의 협상 과정에서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협상력을 키우는 한편 PE를 포함한 다른 후보들과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여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상상인 측은 금융위의 매각 명령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시간을 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상상인이 당국으로부터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은 상황에서 다소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상인 측은 OK금융과 매매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다른 사모펀드 측과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상상인 인수가 무산되면서 OK금융이 추진해오던 페퍼저축은행 인수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 측은 당초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해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제동이 걸린 만큼 페퍼도 원점에서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OK와 페퍼 측의 인수 작업도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페퍼는 상상인과 달리 건전성에 당장 문제가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중단으로 저축은행 업권의 구조조정 기대감도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에 팔린 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까지 매각을 눈앞에 뒀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상상인 매각이 물거품이 되면서 당분간 업계 인수합병(M&A) 시계도 멈추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 처리 문제로 당국이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쉐어칸은 잠자는 호랑이…WM 노하우 결합 시너지 극대화"
증권국내증시 2025.07.30 17:49:23“쉐어칸은 잠자는 호랑이입니다. 쉐어칸의 현지 영업력과 미래에셋의 자산관리(WM) 사업 역량을 결합하면 앞으로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입니다.” 인도 뭄바이에서 이달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강문경(사진) 미래에셋쉐어칸 대표는 지난해 쉐어칸과의 인수합병(M&A)을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인도 내 디지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오프라인 지점망을 모두 갖춘 기업은 미래에셋쉐어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브라질 등 해외 주재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강 대표에게도 인도법인은 매우 특별하다. 미래에셋그룹이 해외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자체적으로 성장해온 다른 해외법인들과 달리 인도법인은 그룹 차원에서의 과감한 M&A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의 과거 성공 모델을 인도에서도 구현하는 게 목표다. 그는 과거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대우증권을 M&A한 사례를 인용했다. 강 대표는 “당시 브로커리지가 강했던 대우증권과 WM 사업에서 우위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현재 인도법인과 쉐어칸 합병도 비슷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그는 쉐어칸의 리테일 영업망에 미래에셋그룹이 지닌 WM 노하우를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사업만으로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단기 브로커리지 거래에 익숙한 인도 고객들에게 WM 서비스를 접목하면 고객의 자산 운용이 다양해지고 회사의 수익 구조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특히 적립식펀드(SIP) 사업 확대 가능성에 눈길을 뒀다. 다른 나라 대비 연금제도가 아직 잘 갖춰지지 않은 인도는 SIP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는 경향이 짙다. 그는 “인도 인구에서 젊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SIP 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강점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도 자본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계좌 개설부터 SIP 가입까지 대부분 비대면 모바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앞으로 젊은 인구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WM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쉐어칸을 제외한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MACM)의 리테일 계좌 수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m.Stock’을 앞세워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급속한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며 300만 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 대표는 “MACM의 경우 초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며 사용자 유입에 집중했고 이제는 거래당 수수료 체계와 신용공여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에서 인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앞서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에서만 8년 동안 근무하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기준 외국계 1위 증권사에 올려놓기도 했다. -
대홍기획, 앱토스와 맞손…블록체인 기반 '머니 무브먼트' 구축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7.30 17:49:23롯데그룹 계열 대홍기획이 앱토스와 손잡고 모바일 쿠폰 유통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실물 경제 연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홍기획은 30일 앱토스와 함께 디지털 자산의 실물 활용성을 검증하는 ‘머니 무브먼트(Money Movement)’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대홍기획 자회사 스푼이 운영하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프티엘’에 앱토스의 레이어1(L1)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쿠폰 발행부터 유통, 사용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이 핵심이다. 머니 무브먼트는 디지털 쿠폰·포인트·마일리지·스테이블코인 등이 실물 경제에서 생성·사용되는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증명하는 프레임워크다. 거래 이력뿐 아니라 쿠폰 기본 정보, 소유자 통계, 사용 내역 등도 블록체인에 남긴다. 강태호 대홍기획 미래성장본부장은 “기프티엘의 블록체인 연동을 계기로 실물 경제에서 디지털 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혁신을 추진해 웹3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될 경우 본 서비스를 연계해 디지털 자산의 실물 경제 내 활용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스파예 앱토스 랩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앱토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로 롯데와 같은 한국 기업이 검증된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하고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MK처럼…위기의 철강, 인재 투자가 해답"
사회피플 2025.07.30 17:47:50중국의 덤핑 공세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 한국 철강 업계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이다. 철강 수출이 줄고 공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첫 민간 일관제철소를 완성한 ‘철강맨’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강 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부회장은 30일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개인 사무실 초강재(草江齎)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위기에 몰린 한국 철강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인재 양성을 철강 업계의 미래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 전 부회장의 호(號)를 딴 초강재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2019년 말 현대로템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은퇴한 우 전 부회장은 최근 현대제철 설립부터 성장까지의 전 과정을 주제로 한 경제경영서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를 펴냈다. 현대우주항공 소속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2004년 6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 의해 당진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책임자로 전격 발탁돼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현대제철이 기술연구소에 집중 투자한 일을 인재 경영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초대 기술연구소장을 지낸 우 전 부회장은 “당진제철소 건설 당시에 연구원 수가 10명에 불과했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로 몇 년 만에 600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확보했다”면서 “당시 회사 중역에 오르기 어려웠던 연구 인력들을 우대하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후발 주자였던 현대제철이 세계적인 철강 회사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직 당시 기술연구소를 확장하는 데 기여한 점을 스스로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우 전 부회장은 기업의 성과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다며 ‘임파워먼트(Empowerment)’ 개념을 강조했다. 큰 조직일수록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책임감을 부여하면 자연스럽게 조직 전체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우 전 부회장은 “기업의 최대 목표는 인재를 키워서 그 인재가 1000명을 먹여 살리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구성원의 성장 욕구를 자극해 스스로 목표를 세워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정 명예회장이 나를 대하던 방식도 이와 같았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현대의 30년 숙원 사업이던 일관제철소가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 전 부회장은 당진제철소 탄생에 대해 “국내 첫 민간 제철소인 당진제철소는 당시 총공사 기간 30개월이라는 세계 철강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완공돼 한국 철강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염전·바다였던 곳에 불과 몇 년 만에 제철소가 들어서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진제철소 건설 역시 핵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부회장은 “당시 현대우주항공에서 로켓엔진 개발을 담당하던 내게 제철소 건설을 전적으로 위임한 것은 아마도 ‘우유철에게 일을 맡기면 적어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은 ‘소신대로 일하라’며 힘을 실어줬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혼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세우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총 8조 원에 달하는 이번 투자로 현대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과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 전 부회장은 “실패하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당진제철소를 지을 때도 한보철강이 부도 처리되고 수십 개의 관련 업체들이 도산한 사례를 기억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다”고 했다. 중국의 덤핑 행위에 대해서는 “적자 구조인 덤핑 전략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전 부회장은 주52시간 근로제와 주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에 대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근무 체계에서는 당진제철소 건설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기업은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 시점이 반드시 찾아오는데 근무 제도를 경직되게 운영하면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