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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측 "군부대로 편지·선물 삼가 부탁…모두 폐기 예정"
서경스타TV·방송 2025.07.30 18:38:31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입대한 가운데 소속사가 팬들에게 편지 및 선물 자제를 당부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29일 팬카페를 통해 "차은우는 지난 28일 아로하 여러분의 많은 응원 덕분에 무사히 훈련소에 입소했다"며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소속사는 "차은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아로하 여러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군부대는 많은 양의 편지나 우편물은 관리가 어렵다"며 "편지 및 우편물 전달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물 전달로 인해 군 생활에 방해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불가피하게 당사 차원에서 페널티가 부여될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며 "군부대 및 군 관련 장소에서 전달되는 선물 등은 모두 폐기 처리될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어 "차은우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 및 우편물은 가급적 회사로 보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당사는 앞으로도 차은우의 원활한 복무를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차은우는 육군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군악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전역 예정일은 2027년 1월 27일이다. 한편, 차은우는 입대 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9월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며 입대 전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또한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에 출연하며 영화 '퍼스트 라이드' 공개도 앞두고 있다. -
"즐기러 왔는데 두렵다"…NC파크 떠올리게 한 볼파크 '간판 추락'에 다시 커지는 불안 [이슈, 풀어주리]
사회사회일반 2025.07.30 18:37:19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야구장에서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창원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개장 5개월 차를 맞은 ‘신축’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도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한 것이다. 사고는 이달 27일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던 중 일어났다. 이날 1루 방향 4층 관중석 인근에 설치돼 있던 간판의 볼트 연결 부위 중 한쪽이 떨어졌다. 해당 경기가 1만 7000명이 입장한 ‘만원 관중’ 경기였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팬들의 우려도 확산됐다. 떨어진 간판을 직접 맞을 뻔 했다는 한화 이글스 팬 A씨는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웠다”며 “창원NC파크 사고가 생각났고, 신구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유리창·인피니티풀에 간판까지…신축 구장인데도 반복되는 사고 문제는 볼파크 내에서 일어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달 9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주중 2차전 8회말, 한화 노시환의 파울 타구로 인해 스카이박스 유리창 일부가 깨지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 내부와 테라스에 관중이 있긴 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에는 관람객 이동이 많은 식당 유리창이 파울볼에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유리창 파손 사고가 반복되자 대전시와 한화 구단은 스카이박스 유리창에 안전 필름을 부착하는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다른 공간에서도 불편 사례가 이어졌다. 이달 8일 정식 개장한 인피니티 풀은 시범 운영 당시부터 수영장 물이 아래 관람석으로 떨어져 관중의 불만을 샀다. 구조적 특성상 처음부터 물 넘침은 예상됐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마치 빗물이 내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수영장 바닥이 투명하게 설계돼 아래 좌석에서도 수영하는 모습이 들여다보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구단은 대형 물받이를 설치하고 누수 부위 보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10개 구단의 홈 구장 중 가장 ‘새것’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자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한화의 팬 B씨는 “노후 구장이 아닌 신축 구장임에도 시설물 이슈가 있어 우려가 크다”며 “시공 기간이 짧아 개장 전부터 걱정됐는데, 실제로도 계속 잡음이 있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갑자기 ‘뚝’ 떨어진 간판…신속했지만 심각하진 않았던 조치?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A씨에 따르면 간판은 전조 없이 떨어졌다. A씨는 “간판이 떨어지기 전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고, 갑자기 ‘우쾅쾅’ 떨어졌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한화 측은 즉각 현장 조치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오후 5시 17분쯤 1루 방향에 위치한 행잉 간판의 볼트 체결 부위 중 하나가 탈락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조치 이후 시공사와 함께 동일 방식의 간판 전수조사 및 점검을 했다. 오후 7시 30분에는 대전시와 시공사, 구단이 대책 회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 종료 후 시와 시공사가 현장을 점검하고 동일 간판에 와이어를 보강하기로 했다. 그리고 월요일(28일) 시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A씨는 “보수 작업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간판이 떨어진 후 현장에 온 시큐(리티) 분들이 웃으면서 대처를 했다.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더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더 이상 참극 반복되는 일 없어야 앞서 지난 3월 29일에는 창원 NC파크에서 더욱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 3루 측 매점 인근 4층 구단 사무실 창문에 설치돼 있던 길이 약 2.6m, 폭 40cm, 무게 60kg 규모의 알루미늄 루버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는 당시 매점을 이용하던 관중이 구조물에 맞아 사망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고 이후 NC파크는 약 두 달간 경기 일정을 멈추고 시설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루버는 전면 철거됐고,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과 정밀 진단이 진행됐다. NC파크 역시 2019년에 문을 연 최신식 야구장이다. KBO리그는 최근 1500만 관중을 목표로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개장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구장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프로야구계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팬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약 20년 간 한화를 응원해 온 C씨는 “스포츠를 즐기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 사고가 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불안하다”며 “꼭 안전대책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 또한 “팬들이 경기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신구장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대전시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증권국내증시 2025.07.30 18:33:02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20년 차를 맞은 사모펀드(PEF) 업계를 대표하는 PEF운용사협의회의 제8대 회장을 맡았다. 취임 직후만 해도 2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업계에 신바람을 넣겠다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올해 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여론이 싸잡아 비판하면서 조용히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30일 “홈플러스 사태는 한 운용사의 문제인데 PEF 전체가 비난받고 있다”면서 “20년간 성장한 PEF 업계에 최대 위기가 왔는데 자본시장과 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을 한 면도 함께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투자는 실패했고 MBK가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겠지만 역부족이지 않았나”라며 “올해 하반기에 나올 홈플러스 매각 결과가 PEF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10년 전에는 아무도 e커머스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지 못했고 해외는 국내보다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고 항변했다. 그는 “국내 PEF는 투자 기업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양산업에 속한 기업 여러 개를 인수한 뒤 중복되는 기능과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기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이제는 국내 PEF 산업의 양적 성장을 지나 질적 성장에 들어설 때라고 냉정하게 단언했다. 그는 “현재 100조~120조 원 규모인 국내 PEF 산업은 감히 한계에 왔고 펀드당 1조 원 이상을 조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기관투자가는 국내 PEF에 출자하는 속도를 줄이고 시장이 더 크고 전문가가 많은 해외로 출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국내 산업의 양적 성장을 어렵게 보는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SK·교보·두산그룹 등 일부 대기업 소수 지분 투자의 결말이 분쟁으로 이어진 점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 PEF를 통해 대기업에 투자했던 ‘큰손’들은 더 이상 투자에 나서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다. 임 대표는 “소수 지분 투자는 최대주주가 경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예상만큼 커지지 않았을 때 최대주주가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지분 매수 요구권)을 갖고, 만약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소수 지분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파는 콜앤드래그옵션(경영권 지분 매도 요구권)을 받는다”면서 “실제로는 콜앤드래그옵션을 발동하기 전에 최대주주가 투자금을 돌려주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이끄는 H&Q 역시 2018년 SK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11번가에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4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SK그룹이 2023년 콜옵션 행사를 거부했고 올 10월 다시 SK그룹이 두 번째 만기가 온 콜옵션을 행사할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가 업계에서 제일 먼저 투자 조건에 콜앤드래그옵션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시 많은 PEF 운용사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컸다”면서 “이제 PEF들이 SK그룹 하고는 소수 지분 투자를 잘 안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MBK가 주식담보대출인 인수금융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게 문제가 되자 등장한 PEF의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역차별의 우려는 있겠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이 나왔을 때 해외 PEF가 싹쓸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20년간 인수금융에 의한 폐해가 있었고 개정안을 보면 예외적으로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되기 때문에 국내 PEF 운용사들이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
"기업가정신 남달랐던 정몽원 회장…만도 되찾아온 딜 가장 기억에 남죠"
증권IB&Deal 2025.07.30 18:32:09아침에 일어나 세면 후 독도 스킨을 바른 뒤 출근길에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점심은 큰맘할매순대국에서 해결하고 간식으로 런던베이글을 산 뒤 롯데카드 앱으로 결제한다. 퇴근하면서 홈플러스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니 중학생 아이는 족보닷컴에서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가 잠든 후 크린토피아에서 세탁해온 테일러메이드 피케 티셔츠를 한샘 옷장에 넣어둔 뒤 내일 출장을 위해 이스타항공권을 예약했다. 어떤 이의 하루 일과에 등장한 이 기업들은 모두 사모펀드(PEF)가 경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소비재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조선·방산까지 PEF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때로는 재벌 오너보다 더 큰돈을 다루고 성공하면 수백억 원의 보수를 챙기는 사람들이 PEF 운용사의 파트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기도 쉽지 않은 게 사업인데 매번 다른 기업에 투자해 수년 만에 키워낸 뒤 되파는 작업의 연속. 그것도 남의 돈 수백억, 수천억 원을 갖고 투자하니 압박감은 어마어마하다. 국내 1세대 PEF 운용사 H&Q코리아의 임유철 공동대표는 그 속에서 20여 년간 한자리를 지킨 업계의 맏형이다. 그는 2005년 해외 운용사였던 H&Q아시아퍼시픽에서 출발해 토종 운용사로 독립한 드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H&Q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그때는 나이 마흔도 되기 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파트 담보로 사업 자금 대출까지 받아 운용사 몫으로 펀드에 출자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사에 펀드의 5%를 공동 출자하라고 요구했던 시절이다. 임 대표는 “그 당시 경쟁하던 은행 등이 만든 PEF는 운용사 몫으로 20%를 출자하겠다고 했지만 개인이 집 한 채 값을 걸고 한 우리와 회삿돈을 넣겠다는 금융계 PEF 중 누가 더 열심히 했겠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H&Q와 같은 독립계 PEF의 실적이 금융계 PEF를 압도한다. 30년 가까이 인수합병(M&A) 업계에 몸담은 임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재계 총수는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이다. 그는 H&Q가 2005년 3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를 통해 만도에 투자한 2008년을 떠올렸다. H&Q는 당시 한라그룹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만도 경영권을 9년 만에 되찾아왔다. 만도는 IMF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공중분해된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회사였다. 당시 만도를 인수해간 외국계 투자회사 선세이지(JP모건·UBS 합작사)가 2008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 공고를 내자 정 회장은 만도를 되찾고자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한다. 이때 H&Q와 한라그룹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임 회장은 “당시는 투자한 지 1년 만에 미국의 자동차 빅3(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가 무너지는 큰일이 있었을 정도로 전 세계 경기가 어려운 시기였다”고 운을 뗀 뒤 “우리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들 다수가 (자동차 부품 회사에는) 투자를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정 회장께서 먼저 FI에 미팅 콜을 요청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서 “그가 그때 ‘절대 적자 내지 않을 자신이 있다. 믿어달라’고 강하게 말씀하신 게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 결국 H&Q는 한라그룹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해 750억 원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KCC·산업은행 등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까지 합쳐 총 6515억 원에 만도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이후 만도는 승승장구하며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H&Q도 투자 약 2년 만에 1536억 원을 회수하는 등 2배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임 회장은 “정 회장과 한라그룹이 당시 만도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뛰었고 특히 FI들과 매번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서 “만도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때도 정 회장은 FI 측 의견을 상당히 많이 경청하고 의견 반영을 많이 해준 열려 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국내 주요 재벌가의 총수였음에도 당시 신생 사모펀드의 생각을 유심히 헤아리면서 투자사와 기업 간 의견을 조율했던 훌륭한 기업가로 정 회장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시 H&Q는 한라그룹과 합작한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지금도 범현대가(家)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현대그룹의 지주사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총 3200억 원을 투자하며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게 대표 사례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2대 주주 쉰들러그룹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모펀드들의 투자 제안을 접수했으나 H&Q의 딜 구조화 역량, 또 20년 가까이 이어온 현대가와의 인연 등을 고려해 백기사로 낙점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해주겠다는 일부 외국계 펀드들을 포함해 많은 FI들이 현대홀딩스컴퍼니에 투자하고자 경쟁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범현대 패밀리와의 오래된 신뢰 관계도 FI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해 H&Q의 현대홀딩스컴퍼니 투자가 성사된 것”이라고 떠올렸다. 현 회장은 2023년 3월 쉰들러 측이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며 대규모 배상금을 마련해야 했으나 H&Q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이후 H&Q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함께 마련해 2년 새 주가를 두 배 가까이 상승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빠른 제도 변화로 PEF 업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PEF 운용사는 정부의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권 강화 정책에서 최대주주와 소수주주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이해관계자다. 극단적인 서로의 주장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인 셈이다. 임 대표는 “PEF는 소수 지분 투자 시에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주주 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상법 개정이 기업가치를 올리고 우리의 권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경우에는 기업의 오너가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경영하기 때문에 상법 개정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주주권 강화는 기업 최대주주 입장에서 당근은 없고 채찍만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다”면서 “정책 당국자들도 최대주주에게 일정한 당근을 줘야 밸류업이 된다는 사실을 다 알지만 어떤 정서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최대주주에게 세제나 경영권 보장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사 경영권 거래에 영향이 큰 또 다른 정책은 의무 공개매수다. 최대주주 지분과 소수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으로 인수하라는 제도로, 현재 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PEF들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를 통해 소수주주 지분도 사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95%까지 지분을 인수했는데, 남은 소수주주가 매도 단가를 높이기 위해 매도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응하게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소수주주와 같은 가격으로 PEF에 매도하는 대신 지분을 PEF에 재출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최대주주가 세금 부담을 줄이고 그간 경영을 책임진 성과를 갖겠다는 의도지만 소수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매각한 기업에 재출자했을 때는 앞으로 발생할 손실 또한 책임진다는 의미인데 소수주주들은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PEF의 빛을 기대하며 업계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에게 임 대표가 주문하는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그는 “일반 기업이나 투자은행(IB)은 매년 실적이 나오고 보너스가 나오지만 PEF는 만기 10년짜리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가 끝나야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가 돌아갈 때는 24시간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5000억 원짜리 펀드의 대표 매니저라고 해서 5000억 원이 자기 돈이 아니다”라며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더라도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 is… △19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1995년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 △2001~2002년 리타워테크놀로지스 기획실장 △2002~2003년 ㈜리드코프 이사 △2003년 H&Q코리아 이사 △2005년~ H&Q코리아 공동대표 △2024년 11월~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
대웅제약, 나보타 中 허가 신청 자진취하… “50U 포함 재제출 예정”
산업바이오 2025.07.30 18:28:04대웅제약(069620)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제출했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12월 중국 당국에 제출한 나보타의 품목허가 신청 건을 지난 30일자로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허가 승인 지연과 전략 재검토에 따라 보완을 거쳐 허가 신청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품목허가가 통상 승인되는 기간을 초과한 상황으로, 내부 종합평가 및 사업 개발 전략 조정에 따라 확실하게 허가를 받기 위해 기존 제출 건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 철회가 아닌 보완 후 재진입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완벽하게 서류를 다시 제출해 중국에서 확실하게 허가를 받기 위한 사전 조치로 자진 취하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재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제도 변화도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1환자 1바이알’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기존 100U 단일 용량만으로는 사용에 제약이 있다”며 “환자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0U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용량 허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이후 미국·유럽·중남미 등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톡신 시장 중 최대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대웅제약 측은 나보타의 중국 진출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 -
[사진]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8:27:55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영상]캄차카 8.8 대지진 '불의고리' 건드렸나…5m 쓰나미에 마을 초토화
국제국제일반 2025.07.30 18:20:28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발생한 8.8 규모 초강진에 일본 북부 이와테현에서 1.3m 쓰나미가 관측됐다. 몇 시간 뒤 하와이 마우이섬 카훌루이에서는 높이 1.5m의 쓰나미가 포착됐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캄차카 반도의 대지진으로 일본 사회를 달군 '7월 대지진설'이 7월의 마지막 날까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동남쪽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인근(도심 기준 약 119km) 해역에서 깊이 19.3km,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규모 8.0으로 발표됐지만 이후 8.8로 상향 조정됐다. 이어 오후 12시16분쯤에도 캄차카반도 동쪽 근해에서 규모 8.7의 초강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여진이 30건 이상 추가 발생했다. 러시아 사할린서 높이 5m 쓰나미…비상사태 선포 지진 발생 이후 캄차카 일부 지역에서는 높이 3~4m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캄차카반도와 접한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는 높이 5m의 쓰나미가 들이닥쳐 러시아 해안 도시를 강타했다. 러시아 쿠릴열도 끝자락 항구도시인 세베로-쿠릴스크에는 총 네 차례 쓰나미가 덮치며 해안 인근 마을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유치원 외벽이 무너지고, 강한 흔들림으로 인해 가구와 가전제품이 낙하하거나 정전 및 통신 장애가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건물 간 파도가 흐르는가 하면, 컨테이너와 대형 잔해물이 휩쓸려 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 지진은 심각했고,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안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쓰나미! 도망쳐!”…높이 1m30cm 해일 관측되기도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대 3m의 쓰나미가 일본 해안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구체적으로 홋카이도·도호쿠·이바라키현·지바현 구주쿠리·미야자키현 등이다. 일본 NHK는 오전 10시부터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쓰나미! 피난! 도망쳐!"라는 자막을 반복 송출하며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를,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및 홋카이도 북부 등에는 대피령을 각각 발령했다. 총 21개 지방자치단체 190만명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해 지역의 항공편·철도·페리 등의 운항이 중단됐고, 고속도로도 일부 폐쇄됐다. 닛산은 공장 가동도 멈췄다.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 쓰나미 가능성을 우려한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이와테현에서는 1m 3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긴 시간 반복해 덮쳐 오는 해일 특성상 적어도 하루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쓰나미 경보 해제 때까지 대피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952년에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일어나 일본에 최고 높이 3m의 쓰나미가 도달했고, 주택 약 1200채가 침수됐다. 하와이에서도 1.5m 쓰나미…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피해 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 할레이바 해안선에서 29일(현지시간) 오후 7시48분(한국 시간 오후 2시48분)께 높이 1.2m의 쓰나미가 감지됐다. 마우이섬 카훌루이에서는 높이 1.5m의 쓰나미 웨이브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호놀룰루 당국은 쓰나미 발생 직후 X(구 트위터)를 통해 "지금 당장 행동하라"라며 "쓰나미 웨이브가 현재 하와이를 강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하와이에서는 사전 경고로 대피소 개방과 고지대로의 대피 등이 이뤄졌다. 당국은 경고문에서 "파괴적인 쓰나미가 예상된다"라며 "대피 지도에 따라 위험 지역에서 대피하거나 최소 10층 건물 내 4층 이상으로 이동하라"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3m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와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0.9~3m의 쓰나미를 겪었다. 당시 하와이에서 발생한 최대 쓰나미는 3.6m에 달했다고 한다. CNN은 당시 몇 시간에 걸쳐 경고가 이뤄졌음에도 선박이 파도에 휩쓸리거나 호텔이 침수되는 등 750만 달러(약 103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쓰나미 위협도 유사한 리스크를 수반한다"라고 했다. 미국은 케이프 멘도시노에서 오리건과의 주 경계까지 서부 연안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나머지 태평양 연안 일대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하와이와 괌, 알래스카 지역도 쓰나미 경보·주의보 영향권에 이름을 올렸다. ‘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日 7월 대지진설 다시 고개 칠레, 솔로몬 제도 해안 지역, 뉴질랜드 남쪽 해안 지역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에콰도르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3m 이상의 쓰나미가 예상됐다. 중국도 이날 해일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해일경보센터는 쓰나미가 상하이·저우산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과 대만 타이베이·핀둥·타이둥·화롄 등에 재해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러시아 캄차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8 지진은 1952년 11월 4일 규모 9.0 지진이 발생한 이후 73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하며 20세기 이후 규모를 따질 때 6번째에 해당한다. 캄차카반도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다만 규모 8.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수십 년 만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번 강진을 “특이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조사국 지역지부는 이날 텔레그램 공식 채널을 통해 “진앙지는 지난 20일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과 가까운 곳”이라며 “최대 한 달 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강진 소식이 퍼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7월 대지진설이 사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7월 대지진설'은 과거 동일본대지진을 예견했다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속 예언이나 유튜브발 괴담이 확산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예언이 명시한 날짜인 7월 5일은 큰일 없이 지나갔지만, 이후에도 "이번 달 안에 올 것"이라는 불안이 계속됐고 실제로 7월 말에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안심리는 다시 확산되고 있다. -
"큰일이네, 이러다 일본 꼴 나는 거 아니야?"…마트서 쌀 사려다 가격에 '화들짝'
사회사회일반 2025.07.30 18:17:14쌀값 산지 가격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초 일본을 곤욕스럽게 만든 '쌀값 폭등 사태'가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2328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 15일(5만23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달 15일 5만420원으로 5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산지 쌀값이 뛰면서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쌀 소매가격(상품·20㎏)은 6만390원으로, 전년(5만2602원) 대비 14.8% 오르고 평년(5만1962원)과 비교하면 16.2% 상승했다. 쌀 소매가는 지난 23일 6만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2023년 10월 20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쌀 생산이 줄어든 배경에는 최근 들어 악화 중인 기상 이변이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이달 중순 호우 피해로 인해 전체 벼 재배면적 2만5065헥타르(ha)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전체 벼 재배면적의 3.6%에 해당한다. 특히 평년보다 높은 기온, 갑작스러운 폭우 등으로 인해 경작 단계부터 벼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마트에서 쌀을 대거 사 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본에서 쌀값이 폭등한 데다 구입도 어려워지자 관광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한국 쌀을 사서 귀국하는 것이다. 4월에는 한국 쌀이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재해 상황 때 인도주의 명목으로 일본에 쌀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수출한 것은 1990년 대일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
의협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예방수칙 준수를”
사회사회일반 2025.07.30 18:16:58의사단체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감염병대응위원회는 30일 '여름철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대응을 위한 권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셋째 주 기준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23명으로 4주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그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60%를 차지하는 등 고위험군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협은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율과 하수 감시에서 바이러스 농도 수치 모두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XDV 계열의 하위 변이인 NB.1.8.1로 기존 백신의 효과는 확인됐으나 전파력과 중증도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과 대면 접촉이 빈번해지고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밀집 환경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이번 이번 권고문에서 △개인위생 수칙 철저히 지키기 △잦은 실내 환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받기를 3대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개인위생 수칙으로는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기침 후 손씻기, 불가피한 경우 휴대용 손소독제 사용을 권고했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와 마스크는 위생적으로 버리는 등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기침 후 반드시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실내에서 많은 인원이 밀접 접촉하는 경우 2시간마다 최소 10분 이상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발열, 기침, 인후통, 피로감 등의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진단되면 전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자택에서 치료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정부 공급이 종료되고 시중 유통망으로 전환된 이후 수급 불안으로 국민들이 처방 약을 구입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위원회는 "국민건강 보호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선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
‘국대 AI’ 노리는 엔씨, 초경량 비전언어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산업IT 2025.07.30 18:14:17엔씨소프트(036570)의 인공지능(AI) 전문 계열사 NC AI가 30일 초경량 멀티모달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 2.0 1.7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NC AI에 따르면 이 모델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동시에 분석해 복잡한 문서나 표, 차트를 처리할 수 있다. 17억 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로 개인용 PC나 스마트폰 등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 NC AI는 이 모델의 성능이 시드벤치IMG, 라바벤치 등 주요 벤치마크 점수 기준으로 인턴VL3 2B, 오비스2 2B 등 오픈소스 멀티모달 모델에 버금갔다고 설명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NC AI가 보여준 경량 고성능 모델 개발 능력을 통해 다양한 국내 산업군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바르코 비전 2.0 1.7B는 AI 기술의 자립과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 AI를 비롯한 테크 기업들이 AI 모델을 공개하며 ‘국가대표 AI’ 선발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 22일 추론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14B 씽크’를 상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035720)는 24일 자체 설계한 AI 모델 ‘에이닷엑스 3.1’과 ‘카나나-1.5-v-3b’를 선보였다. 크래프톤(259960)은 28일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의 1차 서면 평가를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1차 서면 평가로 추려진 10개 팀이 제출한 AI 모델 개발 과정 및 역량에 대한 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 발표 및 질의응답 내용 등을 비공개 평가한다. 선발된 컨소시엄은 정부 예산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연내 구매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권을 내년 하반기부터 분배받는 등 AI 모델 고도화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지원받는다. 선정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
LG전자 '인도판 마곡' 조성해 첨단기술 고도화 [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8:10:11글로벌사우스 공략에 나선 LG전자(066570)가 인도에 서울 마곡에 버금가는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30일 “LG가 국내 R&D 인력 2만여 명을 마곡으로 모았듯 인도에서도 ‘제2의 마곡’ 같은 R&D센터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인도 벵갈루루에서 소프트웨어(SW)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인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연구소의 문을 연 시점은 1996년 3월로 인도법인 설립(1997년)보다 이르다. 인도 R&D 시설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는 2000명가량으로 LG전자 해외 R&D 거점 중 베트남 법인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개발자는 한국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TV 운영체제(OS)인 웹OS 플랫폼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인도 R&D 인력의 우수성을 체감한 LG전자는 향후 현지 R&D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내년 초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할 경우 유입되는 자금 일부도 종합 R&D 기지 조성에 투입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가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사업 성장 기회가 크다”면서 “LG전자뿐 아니라 다른 LG 계열사의 R&D 기능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그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인도에서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96년 선행 기술을 다루는 벵갈루루 연구소에 이어 2002년 델리 연구소(TV), 2007년 노이다 연구소(모바일) 등을 설립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2004년부터 벵갈루루 연구소 산하에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 연구소(SSIR)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이 지역에 두 번째 R&D센터를 오픈했다. 이렇게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R&D 인력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연구소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 월렛 인도 버전과 갤럭시AI 힌디어 기능, 인도 지역 언어 솔루션 등도 개발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올 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직후 곧바로 인도로 이동해 현지 사업을 점검할 만큼 인도는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자 R&D 거점으로 꼽힌다. 양 사가 인도 시장 진출과 함께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 풀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초중고에서 코딩을 비롯한 SW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며 미국·중국과 함께 3대 정보기술(IT) 인재 시장에 속한다. 인도의 무역 관련 정보를 망라해 제공하는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에서 AI 및 데이터 과학기술을 갖춘 인력은 41만 6000명으로 전 세계 1위인 미국(67만 6000명)을 뒤쫓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와 사티아 나델라(MS) 등 빅테크를 이끄는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14억 6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맞춤형 솔루션 개발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면서 “여기에 우수한 인재를 기반으로 AI와 SW 중심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R&D 분야에서 인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러 캄차카 규모 8.8 강진…美·日에 '3m 쓰나미' 경보
국제국제일반 2025.07.30 18:10:0230일 오전(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인근 오호츠크해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진앙과 가까운 러시아·일본·미국 등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20세기 들어 여섯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관측된 가운데 러시아에 수십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힐 것으로 추산된다. 진앙과 거리가 먼 중국과 대만도 경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심각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한국 시각 오전 8시 24분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처음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 8.7을 거쳐 최종 8.8로 상향 조정했으며 규모 6.9와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이번 지진에 대해 “1952년 이후 캄차카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며 “최대 한 달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캄차카반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각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다. 이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일곱 차례 이상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USGS 기록을 인용해 20세기 들어 여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 전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9.5 지진이며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1) 이후 가장 강력하다. 동일본 대지진은 이번 지진보다 약 2.8배 강했으며 당시 15m 쓰나미가 내륙까지 밀려들어 322㎞ 해안을 침수시키는 한편 1만 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3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NYT는 이날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맞먹는 만큼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USGS는 “과거에도 이 정도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지진은 국가 또는 국제적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며 재난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캄차카 당국은 지진 직후 일부 지역에서 3~4m 높이의 쓰나미가 항구 도시를 덮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북쿠릴열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타스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파도가 들이닥쳐 일부 건물이 지붕만 보이는 모습, 건물 사이사이로 물이 흐르며 컨테이너와 대형 잔해물이 쓸려가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현지 구조 당국에 따르면 주민 수천 명이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사상자는 없으나 2·3차 쓰나미 가능성이 예고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전 9시 40분 규모 상향 조정과 함께 경보로 격상했다. 예상 쓰나미 높이도 초기 1m에서 최대 3m로 높였다. 홋카이도부터 와카야마현까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이와테현에서는 1.3m, 홋카이도에서는 60㎝, 미야기·후쿠시마·아오모리·이바라키현 등에서는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요모토 신지 일본 기상청 쓰나미대책기획관은 “쓰나미는 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만조와 겹치면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경보 해제 전까지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산업계도 공장을 멈추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닛산자동차는 요코스카·요코하마·이와키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미쓰비시자동차도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미즈시마 공장 가동을 멈췄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의 자율 판단에 맡겨 약 260개 점포가, 패밀리마트는 271개, 로손은 266개 점포가 일시 휴업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근로자 전원도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오염수 해양 방류도 중단됐다. 도쿄전력은 “이상 징후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전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긴급 대책 회의에서 “피해 상황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피해 방지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며 “현재 인적·물적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정부는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의 여파는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됐다. 미국 하와이·알래스카·오리건·캘리포니아 등 서부 전역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최대 3m 파도가 북부 섬으로 올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 대피를 지시했다. CNN은 하와이 마우이섬 북중부 해안 카훌루이에서 1.5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과 태평양 괌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중국 자연자원부는 상하이와 저우산 등 동부 연안에 해일 황색 경보를, 대만은 타이베이와 타이둥 등 남동부 해안에 최대 1m 높이의 파도 예보와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
전기난로만큼 뜨거운 AI 칩…수냉식 쿨링기술이 판도 '체인지'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중기·벤처 2025.07.30 18:09:27인공지능(AI) 반도체가 고도화 되면서 칩의 발열 문제 해결이 데이터센터 산업에 화두가 되고 있다. AI 반도체 성능과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엄지 손톱 만한 칩 하나가 가정용 전기 난로 수준의 열을 내게 됐다. 그동안 표준이었던 공냉식 쿨링(팬을 이용해 열기를 식히는 방식)이 높아지는 AI 칩 온도에 한계에 부딪히자 물을 이용한 수냉식 쿨링 시스템이 데이터센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냉각 스타트업 엠에이치에스(MHS)는 내달 첫 제품인 수냉 기반 콜드플레이트 ‘르네상스(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AI반도체 회사인 퓨리오사, 리벨리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스케일업을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RTX5090를 시작으로 다양한 AI칩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엠에이치에스는 면적이 좁을 수록 열을 빠르게 식히는 게 어려운 만큼 공기보다 밀도가 높은 물이 빠르게 열을 뺏어가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보고 이번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이 회사의 기술이 독보적인 데는 콜드 플레이트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마이크로관의 정밀도에 있다. 두 갈래, 네 갈래씩 뻗어나간 지름 0.25밀리미터(㎜)의 수많은 관에 빠르게 물이 공급된다. 실제로 내부에서 보면 얇은 관은 얇은 바늘처럼 보인다. 열유동학 전문가인 임종수 엠에이치에스 대표는 “AI칩의 발열은 단순히 온도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의 성능, 전력 효율, 인프라 운영 안정성까지 좌우하게 됐다”며 “이제는 냉각이 AI서버 운영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칩의 성능은 물론 AI서버의 초고집적·초고발열화 현상이 빨라지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 200(GB 200)을 예시로 들면 가로, 세로 각각 30밀리미터(㎜)의 작은 칩이 내는 발열 크기가 가정용 난로 수준인 1킬로와트(kW)를 넘어선 1.2kW에 달한다. 이전에 엔비디아가 출시한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100 보다 발열 수준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칩은 공냉식으로 감당하기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일반 AI 서버의 수냉식 침투율은 20%를 넘어섰고 고성능 AI 트레이닝 서버의 수냉식 침투율은 27%로 집계됐는데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만 해도 AI서버의 70~90%가 공냉식 쿨링 방식을 채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의 변화다. 국내에서 수냉식 쿨링 시스템은 아직 태동 단계다. LG전자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비를 겨냥한 시스템 단위의 수냉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평촌2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에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공급해 실증을 시작했다. AI 서버 내 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고발열 부품에 부착된 콜드플레이트에 냉각수를 흐르게 해 열을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등 냉각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베리파이드 마켓 리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15억 달러(약 2조730억 원) 수준이었던 액체 냉각 콜드플레이트 시장은 2033년 31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은 이미 수냉식 전환은 기술 과제를 넘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엔비디아의 GB200 기반 서버 출시에 맞춰 수냉식 쿨링 플레이트 통합 서버를 공개한 바 있다. 랙당 100kW를 초과하는 열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는 수냉 전용 시스템을 설계했고 고객사 별로 맞춤형으로 칩 단위까지 쿨링 플레이트를 제공하는 시스템 지원에 나섰다. 구글은 자체 칩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인프라에 수냉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 메타 역시 AI용 데이터센터의 쿨링 효율이 모델 학습 속도에 직결된다며 AI트레이닝 인프라에 콜드플레이트 방식을 도입했다. -
美, 中과 '관세 휴전' 90일 추가 연장
국제정치·사회 2025.07.30 18:09:17미국이 중국과의 세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관세 유예를 90일 늘리는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 8월 1일 무역 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무역 협상을 갖고 다음 달 11일 만료되는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종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측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를 의제에 올렸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경우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무역 상대국들도 미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를 앞세워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과 협상 타결을 발표할 정도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대만을 ‘패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자국의 일부라는 주장을 펴면서 미국과 대만 간 공식 교류에 반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 과정에서 미국 뉴욕을 경유하겠다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요청을 불허하기도 했다. 36%의 관세율이 적용된 태국도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국경분쟁으로 무력 충돌한 캄보디아와도 서둘러 휴전에 합의할 정도로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인도의 경우 빠른 타결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포괄적 양자 무역협정을 준비 중이다. 인도는 미국과 무역 협상을 가장 빨리 시작했으나 농업·유제품 분야 개방을 거부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인도가 9~10월 미국과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대표단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광범위한 협상에 다시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도는 우리의 친구지만 인도의 관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인도는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는 군사 장비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구매해왔고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수입국”이라며 “추가적인 벌칙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국 간 이견이 커 난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50%의 고율 관세가 예고된 브라질은 겉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물밑에서 돌파구를 찾느라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측근인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세계 최강국이 (5월까지의) 관세 논의를 뒤집었지만 우리는 이성적으로 소통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 측 관세 인상 조처를 철회하기 위한 협상은 외교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
정전 버티는 냉장고·모기 쫓는 에어컨…K가전, 14억 인도인 삶의 동반자로[다시, KOREA 미러클]
산업산업일반 2025.07.30 18:08:0810여 년 전부터 맞벌이가 빠르게 증가해온 인도에서 직장 여성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집에 남겨둔 음식이다. 냉장고가 있지만 툭하면 정전으로 꺼져 퇴근 전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상한 음식을 먹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인도의 커리어우먼 수천만 명의 근심을 해결해준 것은 정전에도 10시간은 냉동 기능이 유지되는 삼성전자(005930)의 디지털 인버터 냉장고였다. 앞서 인도의 전통 빵인 ‘난’을 굽는 LG전자(066570)의 전자레인지가 출시돼 맞벌이 가정들의 집안일 부담을 덜어준 것처럼 일상의 혁신을 이끌며 삼성·LG는 ‘국민 가전’으로 인도에 뿌리를 내렸다. 인도 사람보다 인도를 더 잘 알고, 시장 수요를 먼저 파악해 신제품을 만드는 현지화 전략은 머리가 아닌 발에서 나왔다. K가전이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30년, 세계에서 가장 개척이 어렵다는 척박한 영업 환경을 극복하며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은 신시장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갠지스의 기적’을 불렀다. 실제 한국은 인도 시장 진출 30년 만에 현지 가전 업계의 리더로 우뚝 섰다. LG전자는 세탁기와 에어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3위로 주춤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탄탄하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7조 489억 원, 순이익은 1조 4083억 원에 달했다. LG전자는 매출 3조 7910억 원, 순이익 3317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이 양 사 가전 부문의 효자인 셈이다. 삼성과 LG는 1995년과 1997년 각각 인도에 깃발을 꽂았다. 낯선 문화부터 이질적인 사업 환경, 생활 수준까지 주재원들에게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 첫 난관은 판매망 구축. 인도는 큰 시장이지만 동서와 남북의 길이가 각 3000㎞에 이르는 대국이어서 전국에 흩어진 고객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유통 업체의 마음을 얻으려 ‘공동 비즈니스 계획(JBP)’ 전략을 펼쳤다. 유통사의 비전과 계획에 발맞춰 마케팅 전략을 세워준 것인데 신뢰 구축에 밑바탕이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인의 문화와 생활 트렌드에 걸맞게 52주 마케팅 캘린더를 짜줬다” 며 “LG가 단기 이익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사업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발생하자 삼성과 LG는 좀 더 인도 시장에 스며드는 숙성 작업에 나섰다.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인데 대표적으로 삼성의 투인원 컨버터블 냉장고가 꼽힌다. 채식주의가 발달한 인도인의 식생활에 맞춰 2도어 냉장고의 냉동실을 냉장실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인기를 모았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는 영어를 포함해 인도 현지어 9종을 적용했다. 에어컨과 실링 팬을 함께 쓰는 맞춤 냉방 기능도 인도에 먼저 내놓았다. LG는 모기로 인한 뎅기 바이러스가 인도에서 기승을 부리는 점을 고려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내는 에어컨을 선보였다. 정전이 잦은 인도 가정집 사정을 고려해 전력이 끊겨도 냉장 7시간, 냉동 10시간을 버티는 냉장고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모터 기술을 이용해 세탁물 종류와 무게를 감지해 인도 여성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사리’의 옷감을 관리해주는 세탁기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인도 진출 30년을 맞은 삼성·LG는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인도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글로벌 시장의 최대 경쟁자가 된 중국 기업의 추격은 인도에서도 끈질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2015년 인도에서 처음 근무한 뒤 복귀했다 올해 다시 인도로 왔는데 시장 지형이 변했다”면서 “당시 5대 스마트폰 업체가 삼성과 인도 기업들이었는데 지금은 인도 업체 대신 중국 기업들이 꿰차고 있다”고 전했다. 차별화의 열쇠는 고급화와 기업간거래(B2B)다. 삼성은 인도 내 갤럭시폰의 높은 인기를 앞세워 가전과 스마트폰 간 연결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모두에서 최고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인도 내 ‘베스트샵’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종합 가전 소매점에서는 LG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진열 공간을 확보하거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B2B 사업 규모도 늘릴 방침이다. 이달 찾은 인도 사우스이스트델리의 LG전자 브랜드숍도 국내에서 1980년대 초반 팔리던 제품에서 최신 일체형 세탁건조기까지, 흡사 가전 박물관을 보는 듯 천차만별의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을 가진 제품이 진열돼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향후 인도 가구의 소득 수준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며 “저가형과 고급형 시장을 모두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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