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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근무 마다않고 성과 기대 이상" …IT스타트업, 네팔·몽골 인력도 눈독
산업IT 2025.12.25 17:49:41교육 분야의 버티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레티튜는 2021년 설립과 함께 개발팀 구축에 공을 들였다. AI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현지 교과 과정에 맞는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출범 당시 10명 정도의 국내 개발진을 꾸렸던 레티튜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연히 파트너사의 소개로 우즈베키스탄 개발자와 일을 하게 됐다. 의외로 인건비 절감과 업무 속도 개선에 도움이 된자 레티튜는 아시아 각지의 개발자들과 협업을 늘렸다. 현재 레티튜 개발팀은 네팔에 20명, 말레이시아 2명, 우즈베키스탄 3명 등 28명을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다훈 레티튜 대표는 “시급제를 선호하는 해외 직원들은 새벽 2~3시까지 근무를 마다하지 정도로 열정적인 데다 국내 외주 업체와 하면 6개월 걸릴 일을 한 달 안에 해내는 등 업무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며 “해외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일했지만 이제 네팔에 현지에 출근할 수 있는 개발 센터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조직을 국내 개발진의 대체 형태가 아니라 주력으로 삼기로 한 결정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의 해외 개발진 채용 수요가 이제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네팔·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을 아우르는 연구개발(R&D) 인력 수급 생태계가 보편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외 동남아 개발자들의 코딩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HR 전문 기업 캐럿글로벌의 김보균 사업총괄대표는 “IT 개발은 기획이나 디자인과 달리 인력이 거주하는 국가의 소득 수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이 좌우되지 않는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IT개발 교육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네팔 등 동남아 다수 국가는 베트남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 글로벌 원격 근무 채용 플랫폼인 세컨드탤런트에 따르면 풀스택 5년 차 이하 경력자의 1년 연봉은 올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가 3만 9000달러, 필리핀은 3만 7000달러 수준으로 베트남(4만 2000달러)보다 낮다. 네팔이나 캄보디아는 베트남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기업 중에서는 직접 현지에서 IT 인력을 육성해 채용하기도 한다. ‘경리나라’를 운영하는 웹케시는 프놈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인적자원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의 주요 명문 대학과 협력해 개발자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 학생은 장학금을 주거나 직접 채용하기도 한다. 현재 웹케시 개발자의 약 30%가 캄보디아 인력이다. 최근 들어서는 개발자는 물론 마케터·디자이너에 대한 동남아시아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어나 현지어에 능숙한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점, 캄보디아 등 채용 국가가 정세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흐름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인력과 조직 구성에 대한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식이 회사에 오래 기여할 국내 인력을 뽑는 것 외에도, 특정 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전 세계에서 수시로 찾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인력 수준과 비용, 고용 규제 등의 조건이 유리한 동남아시아 국가 전체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인건비 3분의1에 고용유연성 뛰어나…"코딩 실력도 상위급"
산업IT 2025.12.25 17:48:22인공지능(AI)발 개발자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KT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개발 거점 구축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연구개발(R&D) 중심지는 베트남이다. 글로벌 수준의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이 늘어나는 데다 인건비는 한국의 절반 이하로 낮고 52시간 근로 제한 등 국내 고용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인력을 기반으로 한 R&D 전략이 확산될수록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국가 산업구조를 R&D 중심으로 전환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베트남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R&D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근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R&D 오프쇼어링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글로벌개발센터(GD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쇼어링은 제조업체가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경영 전략이다. 팬데믹 이후에는 제조뿐 아니라 R&D 단가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에 개발 센터를 짓는 움직임이 산업계에서 활발해졌다. 최근에는 AI로 인한 신규 수요가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KT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 하노이 인근에 R&D센터를 준공했다. 베트남을 생산 거점을 넘어 R&D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기지로 삼기 위해서다. 현재 이곳 연구원 규모만 2000명 이상이며 준공 당시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G전자 역시 2016년 하노이에 개설했던 R&D센터를 2023년 공식 법인으로 승격하며 베트남을 글로벌 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연구 인력은 1000명 이상이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가전은 물론 전장 사업용 개발도 포함한다. 이밖에 신한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신한DS와 포스코그룹 산하의 포스코DX 등 주요 그룹사들이 최근 몇 년 새 베트남에 개발 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도 2021년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기업들이 베트남에 R&D 기반을 늘리는 이유는 준수한 개발 능력과 저렴한 임금이 맞물려서다. 현재 베트남 개발자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세계 중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최대 대학생 개발 대회인 ‘국제프로그래밍경시대회(ICPC)’에서 베트남은 올해까지 국가별 누적 성적 순위에서 118개국 중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9위를 차지한 한국보다는 낮지만 독일(25위)이나 인도(35위)보다는 높다. 베트남의 개발 교육 수준이나 자질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건비는 국내 채용의 절반 이하다. 현지 개발자 채용 플랫폼인 아이티비엣(ITviec)에 따르면 베트남 6년 차 풀스택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3635만 동(205만 원)이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제안한 2025년 국내 응용SW개발자 평균 월급이 694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이다. 베트남 개발자의 코딩 능력을 검증해 수요 기업과 매칭·관리해주는 탤런트겟고의 김현준 산업팀장은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개발자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 당시 베트남 개발자들이 글로벌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험을 확보했다”며 "이후 특유의 성실한 문화와 낮은 임금이 결합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개발 조직 설립에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고용 규제가 한국보다 덜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동법이 더 세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며 “해외에서 채용하면 바쁜 시기에 집중 근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현지 IT 외주 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개발 인력만 2만 명 이상을 갖춘 베트남 1위 IT 아웃소싱 기업인 FPT는 최근 2년 새 여의도와 판교 등 한국 내 세 곳의 사무실을 추가로 열었다. KT는 GDC 설립 준비를 위해 FPT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업이 보편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R&D 오프쇼어링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R&D 기반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왜 베트남으로 갈 수밖에 없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유럽을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R&D 분야 근무시간을 규제해 R&D 생산성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를 높이려면 국가 경제를 R&D에 특화한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해외 R&D 확대가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라면 지향해야 할 국가 산업구조와는 반대로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R&D 분야에서는 정부가 전향적인 규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 규제는 늘어나고 업무량은 줄이는 등 국내 산업계는 점점 축소 지향적으로 가고 있다”며 “정책가들이 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내 R&D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토허제가 만든 두 개의 시장…규제지역 매수자 줄서기, 비규제 지역은 ‘옥석 가리기’
부동산분양 2025.12.25 17:48:19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의 신축 아파트나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높지 않아 비규제 지역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면적 84㎡B는 이달 3일 11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시 수택동 ‘금호베스트빌2차’ 전용 134㎡도 이달 5일 17억 300만 원의 최고가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수택동 A중개업소 대표는 “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는 준공 4년차 신축이고 ‘금호베스트빌2차’는 공원을 끼고 대단지 아파트촌에 포함돼 있는 단지”라며 “두 단지 모두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 아파트로 8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 구리시 아파트 가격의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15 대책 발표 이후 급등하며 반짝 풍선 효과를 보인 뒤 이달 셋째주에는 전주 대비 0.09% 상승에 그쳤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풍선 효과를 누린 뒤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아파트 가격도 신축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준공 2년차 신축 ‘별내자이더스타’ 전용 84㎡는 이달 18일 직전 최고가 대비 3억 원 오른 11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남양주시의 이달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07%로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별내동 B중개업소 대표는 “과거에는 비규제 지역 아파트로 너도나도 매수세가 쏠렸지만 규제가 해제되자마자 비규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사람들이 학습한 결과”라며 "이제는 비규제 지역에서도 실거주와 투자 수요 모두 많아 환금성이 좋고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신축이나 역세권 단지를 골라 선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규제 지역에서는 인기 단지 쏠림 현상보다 실거주 및 대출 가능 여부 등의 조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매매거래 승인 내역에 따르면 이달 23일 강동구 31개 단지에서 36건이 승인됐고 송파구 25개 단지에서 30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또 서대문구 19개 단지에서 21건의 승인이 났고 강서구 16개 단지에서 16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장소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 전문위원은 “규제 지역은 매매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어 대기하던 매수자들이 더 늦으면 안 된다고 인식해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계약을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월세 값이 상승하자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비규제 지역 인기 단지 매수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셀트리온 '램시마' 2년 연속 블록버스터 정조준
산업바이오 2025.12.25 17:44:42셀트리온(06827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사진)가 2년 연속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램시마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7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분기 매출이 2500억 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연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다만 지난해에는 1~3분기 누적 램시마 매출이 올해 보다 많은 9790억 원이었던 상황에서 연간 매출 1조 2680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전체 매출 규모는 이 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에 쓰인다. 정맥주사형(IV)과 피하주사형(SC) 제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램시마SC를 중심으로 판매 지역을 대거 확대했다. 램시마SC를 칠레에 출시하며 중남미 공립시장에 첫 진출했고,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의 군 병원과 램시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덴마크 국가 입찰을 램시마SC가 따내 북유럽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램시마SC의 매출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394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815억 원으로 22.1% 성장했다. 기존 시장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올 2분기 램시마 제품군 처방 점유율은 69%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영국 (87%), 스페인(80%)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높은 처방량을 기록했다. 램시마SC 단독으로도 프랑스(34%), 독일(29%)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연구개발 역량, 임상·허가 전략, 글로벌 상업화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견줘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순환 체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국내 증시 회전율 한 달 만에 최고…정책 기대에 코스닥 ‘손바뀜’ 활발
증권국내증시 2025.12.25 17:44:17국내 증시 거래 회전율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정책 기대가 더해지며 주식 손바뀜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일별 상장 주식 회전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18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 주식 회전율은 1.24회로 11월 5일(1.45회) 이후 최고치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11월 중순부터 이달 10일까지 1회 미만에 머물렀으나 11일을 기점으로 다시 1회 이상으로 올라섰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 주식 손바뀜이 잦아졌음을 의미한다. 최근 회전율 상승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고점을 의식한 차익 실현 목적의 단기 매매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별로 살펴 보면 18일 코스피의 상장 주식 회전율은 0.91회로 지난달 5일(0.93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장 주식 회전율 상승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닥 상장 주식 회전율은 이달 11일부터 1회 후반대로 높아졌고 12일에는 1.85회를 기록해 11월 7일(1.91회)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회전율은 통상 주요 이벤트 전후로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들어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6월로 조기 대선을 전후해 테마주로 단기 수급이 몰리면서 6월 11일 코스닥 회전율은 2.82회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역시 6월 17일 회전율이 1.47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코스닥 시장 전면 손질 방안을 발표한 점이 정책 수혜 기대를 자극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단기 매매가 집중된 점도 회전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통상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정책 모멘텀, 코스닥 활성화 추진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로봇과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8건 중 절반이 비상장사…先 기술수출 後 상장 대세
산업바이오 2025.12.25 17:44:03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의 가장 큰 특징은 비상장 기업들의 약진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18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인 9건을 비상장사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의 기술수출 계약 중 1조 원이 넘는 ‘빅딜’도 3건 있었다. 알지노믹스(476830)는 일라이 릴리와, 에임드바이오(0009K0)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1조 9000억 원, 1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아델은 사노피와 1조 53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비상장 상태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상장한 기업들의 가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에임드바이오의 24일 주가는 6만 2200원으로 공모가 1만 1000원 대비 5배 이상, 알지노믹스의 현재 주가는 17만 2700원으로 공모가 2만 2500원 보다 8배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기술수출 실적을 강조한 정책 효과로 검증된 기업만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빅파마들의 자금구조 개선으로 공격적 투자도 이뤄졌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후기 임상 단계 자산 위주로 기술을 도입했다"면서 "하지만 금리인하로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서 올해는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
[단독] MS·구글, 韓 상주하며 공급 호소… 삼성·SK 물량 못 따오면 '해고'도
산업기업 2025.12.25 17:43:54이달 초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MS) 구매 담당 임원진은 국내 한 반도체 기업와 공급계약(LTA) 및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해당 기업은 이 자리에서 “MS가 원하는 조건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말을 들은 MS 측 임원이 화를 삭이지 못하고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구매 담당 임원들이 물량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집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와 메모리 공급계약을 맺기 위해 MS와 구글·메타 등 주요 빅테크 본사 구매 담당 임원들은 한국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본이고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반도체를 선점하려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빅테크의 구매 담당 임원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만나 읍소하는 것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반도체 없이는 AI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의 연산과 추론 능력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처리장치(TPU), 데이터센터 성능에 좌우된다. GPU와 TPU는 HBM, AI데이터센터는 LPDDR이 있어야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고성능 HBM과 LPDDR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마이크론 3곳뿐이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과 D램은 내년 생산 물량까지 모두 판매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메모리반도체의 씨가 마르자 빅테크 기업들의 구매 담당 임원들이 한국에 상주하며 물량 공급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체 AI 가속기인 TPU를 외부로 판매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구글은 메모리 수급난에 직면하자 담당 임원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은 현재 TPU에 장착되는 HBM의 약 60%를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다. 최근 TPU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자 구글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도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한지 타진했다. 결과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구글 경영진은 미리 LTA를 체결하지 않아 공급망 리스크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구매 담당자들을 해고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실무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다. 빅테크들은 단순한 물량 주문을 넘어 인력 채용 방식까지 바꾸며 아시아 공급망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실리콘밸리나 시애틀 본사에서 근무하던 메모리 구매 담당자를 최근에는 한국과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근무자로 채용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위치한 아시아 현지에서 공급망을 밀착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구글은 최근 글로벌 메모리 커머디티(Commodity·상품)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소싱(Sourcing·발굴) 전략 수립 전문가를 찾고 있다. 메타도 메모리 실리콘 글로벌 소싱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기술 로드맵 협력이 가능한 인재를 구인 중이다. 단순 구매를 넘어 엔지니어링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현지에 배치해 기술 협의와 물량 확보를 함께 달성하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빅테크들은 메모리 3사에 가격을 불문하고 줄 수 있는 물량은 모두 달라는 식의 오픈 엔디드(Open-ended) 주문을 넣고 있다”며 “삼성과 SK 모두 HBM 등 선단 공정 라인이 풀가동 상태라 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공시대리인제도 '유명무실'…올 지정 기업 5곳뿐
증권증권일반 2025.12.25 17:43:41올해 공시대리인을 선정한 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들의 공시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공시대리인제도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공시대리인을 지정한 코스닥 기업은 한 자릿수인 5곳에 그쳤다. 단순 계산하면 공시대리인을 활용하는 코스닥 기업이 전체 코스닥 시장 상장사(1826개)의 1%도 되지 않는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공시대리인을 선임해 거래소에 신고하는 방식”이라며 “공시대리인 선임은 기업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공시대리인제도는 2019년 발표된 ‘코스닥 시장 공시 건전성 제고 방안’에 따라 도입됐다. 3년 이하 신규 상장법인이거나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상장사 중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공시 역량을 보완한다는 취지다. 제도 도입 7년 차를 맞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수요자(코스닥 기업)와 공급자(공시대리인)의 무관심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외부에 내부 정보를 공유하기 꺼리는 분위기와 공시대리인 선임 비용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열악한 코스닥 기업이 많은데 비용 가이드라인도 없이 공시대리인과 1대1로 협상을 하다 보니 (비용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사실상 선임하기 힘든 구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시대리인 자격 요건을 가진 변호사나 공인회계사는 기존 업무 외에 굳이 관련 업무를 추가로 맡을 만한 이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닥 시장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에서 공시 담당자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변호사, 공인회계사(회계감사 또는 자문·컨설팅을 2년 이상 수행), 금융권 경력자(2년 이상 투자 매매 업무 등 수행)가 코스닥협회에서 시행하는 ‘공시담당자 전문과정’을 수료하면 공시대리인 자격을 얻게 된다. 불성실 공시가 코스닥 시장의 발목을 잡는 이유로 꼽히는 만큼 공시대리인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투자가의 코스닥 시장 유입을 늘리려면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공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사례 10건 중 6건은 코스닥 상장사다. -
올 기술수출 21조 사상 최대…플랫폼·ADC서 '독보적 가치' 입증
증권국내증시 2025.12.25 17:43:33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사상 최대 기술수출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신약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들은 높은 가치를 평가 받아 올해 주식시장 견인에도 한 몫했다. 특히 제약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이 ‘렉라자’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여전히 유효한 전략임을 입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위기도 맞았지만 현지 생산시설 확충이라는 정면돌파로 오히려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K바이오가 2025년 일궈낸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신약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기술수출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해 전세계 신약 개발의 화수분 역할을 했다. 빅파마에 이전한 기술의 상업화가 속속 진행되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액도 2년 전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다만 내년에는 빅파마들의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가 늘어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기술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기술수출 총 계약 규모는 21조 1995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약물의 효능을 높이거나,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플랫폼 기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전체 기술수출의 약 64%인 13조 5625억 원이 플랫폼 기술이었을 정도다. 신약 플랫폼이란 여러 신약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기술·시스템을 말한다. 특정 약물이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높고, 신약 물질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일회성 계약에 그치는 신약 후보물질과 달리 계약을 체결할수록 오히려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K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머크(MSD)의 ‘키트루다’에 적용된 알테오젠(196170)의 플랫폼 ‘ALT-B4’가 대표적. ALT-B4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로 SC제형은 투약 시간을 30분~1시간에서 1~2분으로 줄여줄 뿐 아니라 특허 연장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신약 기술수출 이후 임상·허가 등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지급되는 대가인 마일스톤이 늘어난 점은 신약 탄생의 희망을 높이는 요소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렉라자’의 중국 상업화로 640억 원을 수령했고,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오노약품으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LCB97’에 대해 최소 286억 원 수령했다. 마일스톤 수령은 바이오 기업에게는 꾸준한 수익원일 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의 꿈도 영글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빅파마의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관련 계약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420억 달러(약 61조 원)에 달했다. 내년에도 이 분야가 유망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플랫폼 기술이지만, 일라이릴리의 비만·근육 질환 치료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먹는 비만약 기술은 화이자가 임상에 돌입하고, 한미약품의 근육 손실 줄인 차세대 비만약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다. 다만 내년에는 빅파마들이 미국 관세를 피해 현지 생산시설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강요하고 약가 인하도 추진하고 있어 빅파마의 R&D 투자 여력이 감소하는 점이 변수”라며 “내년에는 즉각적인 수요가 있고, 검증된 기술 중심으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단독] 내년 2월부터 M15X도 가동…AI 칩 '글로벌 생산 1위' 굳힌다
산업기업 2025.12.25 17:42:56반도체 업계에서 처음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에 돌입하는 SK하이닉스(000660)가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겨낭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HBM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강하게 피력하려는 것인데 삼성전자(005930)도 최고 품질의 HBM4를 같은 시기 양산하게 돼 양 사 간 메모리반도체 왕좌를 둘러싼 경쟁은 내년에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M15X 팹의 첫 번째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시범 가동에 들어간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20조 원 이상을 쏟아부은 주요 생산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력인 HBM3E와 내년 초 양산하는 HBM4가 생산될 예정이다. 또 7세대 제품인 HBM4E에 적용될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 생산라인도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개의 클린룸으로 운영될 M15X는 내년 2월 첫 번째 클린룸을 가동한다. 클린룸을 완성한 후 시험 생산에 돌입하고 양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 올 10월 오픈한 M15X 첫 번째 클린룸에서 양산 물량이 일정보다 2개월 빨리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연말께 두 번째 클린룸도 완성할 계획이다. M15X가 100% 가동되는 2027년 중순에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매월 약 5만 장의 D램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평택 캠퍼스에서 HBM4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4는 내부 기술 평가에서 11.7Gbps 수준의 업계 최고 성능을 확보했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들의 품질·특성 평가에서 호평을 받으며 양산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시점이 SK하이닉스보다 1~2개월 늦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SK하이닉스가 D램 증산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해 매출과 시장 지배력 모두 높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 전 세계 기업과 국가들이 AI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백조 원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AI는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초고성능·저전력 D램’인 HBM이 있어야 추론과 연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고성능 AI 칩을 만들 HBM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고성능 AI 칩에 탑재될 HBM3E(5세대), HBM4를 생산할 기술을 갖춘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3사뿐이어서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는 HBM 생산량을 먼저 늘리는 기업의 지배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내년 2월 양산하는 데 이어 현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HBM3E의 증산에 나서 시장 주도권과 매출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증산에는 경쟁사들과 점유율 격차를 늘리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 규모는 월 50만 장, M15X를 합쳐도 55만 장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월 65만 장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적층해서 만드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막대한 D램 생산능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시장의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HBM 생산 역량에서 삼성전자(월 17만 장)가 SK하이닉스(월 16만 장)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제고해 HBM4의 완성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M15X, 중장기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제조 능력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총 120조 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기 팹이 100% 가동되는 2030년이 되면 매월 약 35만 장이 추가돼 SK하이닉스 전체 생산능력은 월 90만 장까지 대폭 늘어난다. 금융투자 업계는 HBM4 최초 양산과 HBM3E 증산 전략으로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대, 마이크론은 20%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4분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출시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HBM4 공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HBM4 양산과 M15X 가동을 시작해 HBM 1등 지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은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안정적 공급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2라운드에 진입했다”며 “내년 2월 HBM4 양산을 기점으로 1등을 지켜려는 SK하이닉스와 빠르게 추격하는 삼성전자 간 경쟁이 격화하며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가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 원 규모에 이르고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9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
"엔비디아, 인텔 1.8나노 공정 테스트 중단"…인텔 제국 부활 빨간불
국제정치·사회 2025.12.25 17:42:24엔비디아가 인텔의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차세대 칩 생산 테스트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반도체 제국 부활을 노리던 인텔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인텔의 1.8㎚(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생산 공정인 18A를 활용해 차세대 칩 생산 테스트에 나섰지만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1971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한 뒤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했으나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인텔 매출이 엔비디아의 두세 배에 달했지만 인공지능(AI)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도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몰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의 위상을 되찾겠다면서 올 9월 인텔 지분을 약 10% 인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자국 정부의 압박을 받은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 생산에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인텔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기를 노릴 수 있었다. 인텔은 10월 애리조나에 세운 새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52 공정의 완전 가동을 알리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신 최첨단기술인 18A 공정을 적용해 자국 시장에서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 공정에는 트랜지스터(반도체 소자) 공정을 정밀하게 제어해 전력은 줄이고 데이터처리 속도는 높이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 중단으로 인텔의 기술 신뢰성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력과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고객사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3.6% 하락했다가 0.52%까지 손실 폭을 만회했다. -
한은, 내년 금리 인하 종료하나…"물가 등 고려해 시기 결정"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5 17:42:00한국은행이 물가·성장 흐름 및 금융 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갔는데 내년에는 물가 추이 등을 감안해 인하를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환율, 내수 회복세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통상 환경, 반도체 경기 등과 관련한 상·하방 위험이 모두 높다”며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 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갔지만 내년에는 물가, 성장 전망, 가계부채 등의 변수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외환시장 안정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일부 산업 구조조정 추진, 주요국의 재정 상황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조기 식별 능력을 강화한다. 또 국내 외환 부문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대출제도도 개선한다.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긴급 여신 지원 체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신용 공급을 지원하는 ‘중기 대출 연계 지원 프로그램(가칭)’도 신규 도입된다. 대외 커뮤니케이션에도 더 힘을 쏟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의 대외 행사를 늘리고 금통위원의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전망’ 역시 ‘1년 점도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원화 증권의 국제화를 위해 인프라 시스템 개선도 지속한다. 한은 금융망 운영 시간을 내년 4월부터 연장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가칭)을 신규 구축해 내년 말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디지털화폐 시스템과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갖추기 위해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 실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시장 관리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회·정부 등의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화웨이 최신폰 부품 10개 중 6개가 중국산"
국제국제일반 2025.12.25 17:42:00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의 부품 국산화율을 60% 가까이 끌어올리며 반도체 공급망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수출규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내 독자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에서 축적한 미세공정 기술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로도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 업체와 함께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을 분해해 부품 비용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비중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2025년 출시한 ‘퓨라(Pura) 80 프로’와 2024년형 ‘메이트 70 프로’의 부품 원가를 분석해보니 중국산 부품 비율은 금액 기준으로 약 57%에 달했다. 이는 2020년 19%, 2023년 32%와 비교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미국·일본산 부품의 합산 비중은 직전 모델이 나온 2023년 대비 2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의 기점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규제였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9년 미국 기업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고 2020년에는 규제 대상을 미국 외 기업으로까지 확대했다. 해외 부품 조달이 막힌 화웨이는 단기간 내에 중국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에 주력했다. 이번 분석 대상인 ‘퓨라 80 프로’의 경우 중앙처리장치(CPU) 등 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칩에 모은 ‘시스템온칩(SoC)’으로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기린 9020’을 탑재했다. 해당 칩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애플이 2019년 출시한 아이폰 11과 같은 수준이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데이터 저장 장치인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고가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단기 데이터를 처리하는 D램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품으로, 장기 데이터 저장을 위한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으로 전면 교체됐다. 또한 단가가 1만 엔을 웃도는 고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제품으로 대체됐다. 중국 반도체의 이 같은 ‘국산화’ 움직임은 모바일을 넘어 AI 분야와 제조 장비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 자체 설계에 착수한 가운데 엔비디아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MetaX) 같은 신흥 기업들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서도 새로운 기업들이 폭넓은 제품군을 무기로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기업인 북방화창과기집단(NAURA)의 시가총액은 최근 일본의 대표 기업 디스코를 넘어섰다. -
"S&P500 내년 8000 간다"…미장 쏠림 이어지나
증권국내증시 2025.12.25 17:40:47올해 역사적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지수가 내년에는 5000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8000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가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투자 쏠림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및 증권·운용사 등 주요 20개 기관이 발표한 내년 말 S&P500지수 예상치는 7000~8100으로 평균 7635를 기록했다. 기관들이 전망치를 내놓기 시작한 이달 초 S&P500지수가 6800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10%가 넘는 상승률을 예상한 셈이다. S&P500지수는 24일(현지 시간) 6932.05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이미 1.2%(83포인트) 올랐다. 올해만 신고가를 39번 썼다. S&P500은 2022년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여파로 19.4% 하락한 후 2023년 24.2%, 2024년 23.3%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상호관세 충격과 고평가 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올해마저도 18.1% 올라 장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P500은 매년 10% 안팎의 상승률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AI 거품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주요 기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가 8100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도이체방크(8000), 캐피털이코노믹스(8000)도 8000을 넘길 것으로 봤다. 이 외 모건스탠리(7800), 씨티(7700), 골드만삭스(7600), JP모건(7500) 등 주요 기관들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내놓았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스티펠은 700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미국 증시의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으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는 만큼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더라도 완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UBS는 “내년 S&P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거품이 아니라 실적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만큼 내년에도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는 S&P500지수가 최고 77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7100)는 “강세장이 끝을 향해 간다”고 하는 등 신중한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증권사들도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사 15개사가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 밴드는 3500~5500으로 평균 4924.6이다. NH투자증권·현대차증권이 각각 550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2022년 24.9% 하락했다가 2023년 18.7% 상승, 2024년 9.6% 하락, 올해 71.2% 상승 등 매년 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P는 비중 높은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정부·기업 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인프라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 개선 여력과 유동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금융지주사 내년에 최소 2곳 지배구조 검사”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5 17:40:42BNK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금융 감독 당국이 내년에 지배구조와 관련해 최소 2곳 이상의 금융지주를 검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라 절차대로 이뤄지고 있는 선정 작업에 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복수의 금융지주에 대해 내년 중 검사를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내년도 검사 계획과 연계해서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복수의 금융기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련 검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BNK금융을 넘어 차기 회장 선임을 마쳤거나 선출 예정인 신한과 우리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JB금융도 잠재적인 대상군이다. 앞서 JB금융그룹은 차기 전북은행장에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추천한 뒤 이를 위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16일로 계획했다가 돌연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가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7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받은 영향이 컸다는 말이 나왔다.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북은행에 잡음이 있어 은행장 선임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며 “JB금융이 전북은행장 선정과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를 전후로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가만히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행장 했다가 회장 했다가 10년, 20년 해먹고 그러는데 대책이 있느냐. 그냥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TF에는 8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담당 임원과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특히 금감원은 당초 다음 달로 계획돼 있던 BNK금융 지배구조 검사도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인 23일 전격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BNK금융은 부산은행장과 BNK캐피탈 대표 등 자회사 대표 인사를 연기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연임을 위해 지주회장들이 이사회 내에 참호를 구축하고 있다는 금감원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입이 국민연금 추천 사외이사와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질책 등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 CEO 선임 과정에 대해 일부 투서를 근거로 들여다본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감독 당국 내부에서도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검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인 반면 상당수의 직원들은 불법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했을 경우의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검사라는 칼을 뽑은 만큼 문제 사안을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당국의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감독 당국의 무리한 검사와 제재 등에 금융사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 당국은 주주총회 전에 검사 결과를 발표해 일부 금융지주의 CEO 선임을 막고 싶겠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금융사들도 가만있지는 않는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주총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선임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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