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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화장품 용기 삼화 인수…TPG, 18개월 만에 6000억 원 차익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7.22 06:30:00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화장품 용기 및 디스펜서 제조사 삼화를 8000억 원에 인수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TPG는 삼화를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세 배 가까운 값에 매각하며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두게 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KKR과 삼화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8000억 원으로, 그동안 TPG가 수령한 배당 등을 포함하면 TPG는 2023년 12월 삼화를 3000억 원에 인수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약 9000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내부수익률(IRR)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는 1977년 금형제조사인 삼화금형사로 출발해 화장품 보틀과 디스펜서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펌텍코리아, 연우와 함께 국내 3대 화장품 용기 제조사로 꼽히며, 전체 시장의 약 17%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디스펜서 부문에서는 분사량 조절, 누수 방지, 잔여물 배출 등 핵심 기술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TPG는 2023년 말 삼화를 인수하며 ‘펌프에 진심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과거 삼화는 흔한 플라스틱 용기 제조사로 인식됐지만, TPG는 수익성이 낮은 범용 보틀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디스펜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와 함께 사내 관계사 구조로 분산돼 있던 지배구조를 통합하고, 회계·재고 시스템을 정비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했다.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를 거친 김준배 사장을 영입하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도 구축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과 전략 재편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고객사 증가에 힘입어 인수 첫 해 1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314억 원으로 뛰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LVMH 등 해외 뷰티 대기업 비중은 삼화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쟁사 대비 내수 의존도가 낮아 높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TPG는 2024년 2850억 원 규모의 자본재구조화(리캡)를 단행, 일부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고, 올해 본격적인 매각에 나섰다. 블랙스톤,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 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KKR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단기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특히 K-뷰티 산업의 기반을 구성하는 산업재와 ODM 분야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국내 중견기업 M&A 시장에서 PEF가 저평가 된 기업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글로벌 유수의 PEF와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꼽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태광산업, 트러스톤 지분 매각에 주가 급락…“OK캐피탈과 공동 주주활동”[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증권일반 2025.07.22 06:30:00태광산업(003240)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분 일부를 OK캐피탈에 넘기며 새로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이에 태광산업의 주가가 9%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0만 6000원(9.18%) 하락한 10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8일 보유 중이던 태광산업 주식 2만 5970주(2.33%)를 시간 외 매매로 OK캐피탈에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15만 5000원이다. 이로써 트러스톤자산운용(2.96%)과 OK캐피탈(2.73%)의 태광산업 지분율은 총 5.69%가 됐다. 트러스톤은 전날 공시에서 OK캐피탈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OK캐피탈과 발행회사(태광산업)에 대해 의결권과 주주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했으며, 대표 보고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관련 결정권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보유 계약 체결 목적에 대해서는 “전략적 주주 활동 도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이전은 단순한 펀드 만기 문제를 넘어서, 태광산업 경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OK캐피탈과 손잡고 ‘3% 룰’(의결권 제한 조항) 안에서 최대주주의 권한을 견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트러스톤은 2021년부터 태광산업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촉구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태광산업이 공시한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기반 EB 발행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트러스톤은 이 EB가 교환권 행사 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구조로,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공동 보유자, 대표 보고자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인터뷰] ‘LSTA에서 이어가는 값진 경험’과 의무 - SQDA-그릿 모터스포츠 이창우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7.22 06:30:00SQDA-그릿 모터스포츠의 이창우가 승리를 자축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Lamborghini Super Trofeo Asia, LSTA) 4라운드가 펼쳐졌다.이런 가운데 SQDA-그릿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프로-암(Pro-AM) 클래스에 출전한 출전한 이창우, 알렉스(Alex Jiatong Liang)이 레이스 1에서 3위에 오르고 레이스 2에서는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모터스포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홈 서킷, 인제스피디움에서 다시 한 번 포디엄 정상에 오른 이창우와 이야기를 나눴다.포디엄 정상 위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이창우와 알렉스. 사진: 김학수 기자Q 소망했던 것처럼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소감이 궁금하다.이창우(이하 이): (피트 스탑 이후) 쉽지 않은 출발이었다.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특히 드라이버 교체 후 다른 경쟁자들 모두 ‘암(AM)’ 클래스 선수인 만큼 추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여기에 세이프티카 상황도 있으며 앞선 차량과의 간격도 줄일 수 있어 ‘행운’ 또한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현장, 그리고 멀리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람보르기니 서울의 모든 관계자와 앱솔루트 레이싱의 모든 동료, 그리고 그릿의 모든 가족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LSTA 4라운드 두 번째 레이스의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Q 오늘 레이스의 전략과 실제 이행의 결과가 궁금하다.이: 먼저 레이스 전반에는 알렉스(Alex Jiatong Liang) 선수가 스타트를 하는 만큼 상위권의 프로 클래스 선수들과 함께 달리며 순위를 지키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알렉스 선수가 이를 잘 해내면서 ‘경기 후반의 승부’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여기에 4라운드 첫 번째 레이스에 이어 이번 레이스에서도 풀 코스 옐로우(FCY) 상황이 벌어지면서 경기 초반의 상황이나 앞 차와의 간격 등 모든 것이 리셋되며 ‘후반의 승부’에 힘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경재자들의 추격도 힘이 더해지는 만큼 걱정도 있었다.다행히 드라이버 교체 이후 주행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에 세이프티카 상황이 해제된 후 타이어 퍼포먼스가 나빠지며 우려가 있었는데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였고, ABS 및 TCS 등 레이스카의 ‘기술 요소’의 지원과 함께 달리기로 결심했다.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클래스 내 경쟁자들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스스로와 레이스카를 믿으며 달린 결과 클래스 1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 같다.경기를 마친 후 이창우와 알렉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Q 매 시즌 ‘대한민국에서의 승리’를 바랬던 것 같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이: 아무래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비슷한 경제력 혹은 발전을 이뤄낸 나라와 비교할 때 ‘모터스포츠’와 관련 산업 등의 성장이 다소 더딘 것이 사실이다.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이벤트에서 대한민국의 선수가 ‘뉴스’에 오르는 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치 ‘또 다른 스포츠 스타의 등장’ 같은 효과인 셈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될 수 있다면 더 해내고 싶은 목표라 생각한다.특히 LSTA는 일반적인 원메이크 레이스와 비교할 때 그 시스템이나 운영에 있어서 무척 럭셔리한 특징도 있는 만큼 ‘모터스포츠의 매력’이나 그 가치를 더욱 선명히 드러낼 수 있고, 또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주행 중인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우리 모터스포츠의 발전에 있어서는 어쩌면 과거의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 그리고 지금의 손흥민이나 e스포츠의 페이커와 같은 ‘스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내 승리를 보며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이길 바란다.LSTA 프로 클래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우 선수도 같다. 국내 모터스포츠는 물론 일본과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하며 성적을 낼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이며 ‘다음 세대’의 도전과 등장을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기폭제라 생각한다.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Q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스스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을까?이: 맞다. 확실히 암(AM) 클래스의 출전과 프로-암 클래스의 출전은 완전히 다르고, 그런 차이점에서 내 스스로에게 부담, 혹은 부침 같은 것들이 존재해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사실 AM 클래스에 출전하면서도 ‘전체 2위’ 등에 오르는 등 ‘퍼포먼스’나 경쟁력 등을 입증한 경우는 있었지만 그 때에도 ‘정신적인 부담’ 혹은 ‘고민’ 등은 크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달리고 ‘배우고 도전하는 마음’ 밖에 없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그러나 프로-암 클래스는 다르다. 레이스 중에 같은 AM 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략 등에 따라 ‘프로 클래스’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럴 때의 심리적인 부담이나 경기력 차이에서 오는 ‘여러 이슈’들이 존재한다.이창우는 '인제스피디움'에서의 승리를 간절히 바랬다. 사진: 김학수 기자특히 알면서도 못 막을 정도로 빠른 프로 선수들의 존재는 주행 중에 엄청난 압박을 준다. 물론 ‘다른 클래스’ 인 경우도 있고, 무리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지만 내 스스로 흔들리고 레이스 외의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그래서 지난 두 시즌보다 올 시즌은 ‘새로운 숙제’를 극복하는 경험도 하는 것 같다. 실제 레이스 상황에서 더욱 섬세하고 정교하게 ‘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또 레이스 전반에 걸쳐 멘탈적인 부분의 개선, 마인드 컨트롤 등에 집중하고 있다.LSTA 4라운드 두 번째 레이스 경기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Q LSTA의 특성 상 유럽이나 미국 대회와 달리 ‘바다’를 건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을까?이: 솔직히 말해 지금 제가 함께 팀의 메인터넌스를 담당하고 있는 앱솔루트 레이싱(Absolute Racing)은 지난 2010년부터 아시아 권역에서의 모터스포츠 경험이 풍부해 물류나 팀 운영 등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이라 불편한 점은 없다.여기에 람보르니기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라는 대회 자체가 중국과 한국, 일본과 호주 등을 오가는 ‘국가 단위의 운송 및 물류’ 등의 서비스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마 다른 팀과 선수들 역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 ‘선수의 경험’ 부분에서는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제 물류 운송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국가의 서킷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의 서킷이 아니면 ‘각 서킷’을 금, 토, 일 단 3일 밖에 달리지 못한다.그 결국 1년에 슈퍼 트로페오 레이스카와 함께 서킷을 달리는 시간이 약 18일에서 20일 남짓한 셈이다. 정말 부유한 케이스가 아니면 ‘레이스카와 서킷에 대한 경험’ 또는 숙련도를 쌓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어려움, 극복할 과제라 생각한다.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한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Q LSTA가 모든 ‘글로벌 대회’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 경쟁력’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이: 최근 우연한 기회로 FIA GT3 레이스카를 타기도 했고, 또 세 시즌 동안 LSTA에 나서며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 레이싱 드라이버들의 경쟁력’ 그리고 ‘도약’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이다.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창우’라는 레이싱 드라이버는 ‘대한민국의 레이싱 드라이버’ 중에 상귀권에 속하는 게 아니다. 실제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의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그리고 처음 LSTA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김학수 기자가 정말 진심을 다해 ‘걱정하지 마라, 성적은 나온다’고 격려를 해줬지만 속으로 엄청 부담스러웠고, 성적에 대한 걱정도 앞섰다. 여기에 주변에서도 걱정 섞인 응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실제 LSTA에는 ‘젠틀맨 드라이버’도 많았지만 반대로 FIA GT3 규격을 경험한 선수들, 그리고 유럽에서 DTM이나 GT3, 프로토타입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큰 격차’를 마주할 것이라는 부담도 있었다.LSTA 4라운드 첫 번째 레이스의 경기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성적을 낼 수 있었고, 올 시즌에는 ‘프로-암’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됐다. 나 말고도 이정우 선수 역시 프로 클래스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포디엄에 오르며 ‘경쟁력’을 드러내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즉,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본다면 언제든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글로벌 슈퍼 스타가 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런 무대에 도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분’ 등은 아직 더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 같다.내 스스로 LSTA에 출전하는 건 이러한 ‘레이스 속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할 때 시야를 넓혀주고, 또 그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알려줄 수 있도록 공부의 의미도 있다.볼가스 모터스포츠는 이미 아시아 권역 GT 레이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Q 개인적으로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을까?이: 솔직히 말해 포뮬러 등의 ‘특정 레이스’를 제외한다면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동 중인 ‘상위권 선수’들은 물론이고 재능, 경쟁력을 인정 받은 선수라면 언제든 해외에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먼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라면 약간의 적응, 그리고 기술적인 보완 등이 더해진다면 언제든 좋은 활약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다.현재도 볼가스 모터스포츠가 아시아의 GT3 무대에 도전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 이정우 선수는 일본의 내구 레이스인 슈퍼 다이큐 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챔피언을 거머쥘 정도로 ‘기대되는 선수’가 아니라 입증 그 이상의 수준이다.LSTA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우는 6경기 연속 포디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이외에도 유럽에서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젊은 두 선수가 TCR 무대에서 성장하고 있다. 또 김영찬, 김규민 같은 선수들 역시 해외 출전의 기회를 받고 곧바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던 만큼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더 낮은 연령대에서도 이미 다양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일본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카트, 포뮬러 및 다양한 카테고리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어 기대된다.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하고 있는 김태영(데이브 컨텍스트). 사진: 김학수 기자Q 이번 대회에서는 LSTA 출전 외에도 ‘래디컬 컵 코리아’ 운영까지 하며 부담이 컸을 것 같다.이: 예전처럼 래디컬 컵 코리아 운영에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면 아마 LSTA에서의 성적은 물론이고 래디컬 컵 코리아의 안정적인 운영 모두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 같다.다행히 래디컬 컵 코리아는 이미 그릿 모터테인먼트의 모든 직원들이 적재적소에서 뛰어난 역량과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제가 없어도 잘 운영될 정도다. 덕분에 이번 대회 내내 LSTA에서의 성적을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그리고 이런 직원들의 노력과 역량 덕분에 내 스스로도 LSTA에 담긴 ‘선진화된 레이스 시스템’ 그리고 운영에서의 특장점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또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요소들을 래디컬 컵 코리아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카트 커리어에 이어 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사표를 던진 신가원. 사진: 김학수 기자실제 래디컬 컵 코리아는 LSTA와 유사한 투 히트 방식의 운영을 하고 있고 비슷한 수준은 아니지만 참가 선수과 그 가족, 친구들을 위한 ‘호스피탈리티’를 운영하며 대회 참가의 만족감 등을 개선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참고로 이는 국내 모터스포츠 전반에 고려할 부분이다. 투 히트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호스피탈리티를 통해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함께 하는 가족, 지인, 그리고 ‘사업’의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국내 내구 레이스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인제 내구. 사진: 김학수 기자Q 앞으로 개선하고, 바꾸고 싶은 부분도 있을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혼자 타는 레이스’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레이스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분명 ‘함께 타는 레이스’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제 내구의 지속적인 운영이 꼭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래디컬 컵 코리아 역시 전남 GT에서는 두 명의 드라이버가 함께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할 게획이다. 함께 타며 더 많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레이스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여기에 비용 절감이라는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최근 개장을 한 카페 식스(Cafe 6IX)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담았다. 사진: 그릿 모터테인먼트Q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 소개 부탁한다.이: 최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인근에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테마로 한 카페 공간을 마련했다.카페식스(Cafe 6ix)라는 이름의 카페이고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그리고 ‘모터스포츠’를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래디컬 컵 코리아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하며 현재는 래디컬 레이스카를 전시해 관람객을 마주하고 있다.카페 식스(Cafe 6IX) 개점 현장에서의 이창우. 사진: 그릿 모터테인먼트앞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래디컬 레이스카는 물론이고 다양한 레이스카, 독특한 차량과 모터사이클 등을 전시하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은 물론 ‘모터스포츠의 매력’ 등을 알리고 함께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더불어 카페 내에 200인치 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마련해 이번 LSTA의 관람을 가능하게 만들고 앞으로도 다양한 모터스포츠 단체 관람 이벤트나 자동차, 모터사이클 관련 행사 개최 및 대관 등을 준비하고 있다.LSTA 4라운드 첫 번째 레이스에서 샴페인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Q 끝으로 올 시즌의 각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한다.이: LSTA는 앞으로 말레이시아 세팡에서의 5라운드, 이탈리아에서의 6라운드가 남았다. 두 경기를 잘 치르고, 경쟁자의 ‘부진’을 있어야 월드 파이널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최선을 다하고 행운을 바랄 계획이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덧붙여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해주신 람보르기니 서울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멀리 인제스피디움, 그리고 카페 식스 등을 찾아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모터스포츠 관계자,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점심 같이 먹자고요? 왜요?”…말 못하던 신입사원이 달라졌다는데, 왜?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7.22 06:27:30“저는 식단 관리 중이라 샐러드 먹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한국 직장인들의 전통적인 점심시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부서원들이 단체로 백반이나 김치찌개를 먹던 모습 대신, MZ세대를 중심으로 혼자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스내킹(Snacking)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의 원인에는 먼저 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특히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 1만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샐러드, 스낵 등으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뉴욕과 런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국내에서도 간편식 점심이 ‘뉴노멀’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점심을 빠르게 먹고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광화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A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본어 공부를 한다. 매일 샐러드나 빵 등 간편식과 함께 태블릿을 챙겨와 남는 사무실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하고 전화로 회화 수업을 하기도 한다. A씨는 “퇴근을 한 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며 “회사에서 공부하는 것이 능률도 잘 오르는 것 같고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30대 B씨 역시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근처에 위치한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해 주 2회 운동을 다녀온다. B씨는 “수업이 끝나고 나면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 그 시간을 활용해 점심을 간단하게 때운다”며 “다들 ‘갓생’사는 직장인이라며 놀라지만 퇴근 후 집에 가서 바로 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귀찮아도 점심시간을 활용한다”고 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30대 C씨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활용해 소개팅을 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만나 샌드위치나 빵 등 가벼운 식사를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눈 후 서로 호감이 있을 경우 저녁에 다시 만나 밥을 먹거나 다음 약속을 잡는 식이다. C씨는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모두가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은 점심 뿐”이라며 “퇴근한 후나 주말에 소개팅을 하면 결과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피곤하기 마련인데 점심시간을 활용하니까 실용적인 것 같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금방 털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내킹족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요거트와 푸딩을 결합한 ‘요거트밀크맛’, 풀무원은 검정콩 식사빵을 출시하며 수요를 겨냥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샌드위치와 반미 등 간편식 메뉴를 대폭 강화했다. 버거킹이 21일 와퍼를 3900원에 판매하고 KFC가 ‘켚스낵 29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편의점들도 간편 도시락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변화하는 점심 문화에 발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과 고물가가 맞물리며 점심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내킹족이 더 늘어나면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힘스 매각 흥행…글로벌 PE 등 10여 곳 ‘눈독’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7.22 06:10:00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진하는 현대힘스(460930)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인다. 안정적인 조선 기자재 사업에 더해 ‘탈(脫)중국’ 수혜가 기대되는 항만 크레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10여 곳이 넘는 원매자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태핑) 초기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공식적인 투자안내서(티저레터)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PE와 국내 유수 PE는 물론 기존 조선 업계와 신사업으로 조선업 진출을 꾀하는 일부 그룹사까지 총 10여 곳 이상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흥행의 배경에는 현대힘스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힘스는 국내 1위 선박 블록 제작사로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확고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항만 크레인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만 크레인 사업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전 세계 항만 크레인 시장은 상하이진화(上海振華)중공업으로 불리는 중국 기업 ZPMC가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크레인을 스파이 도구로 지목하고 교체에 나서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미국은 향후 5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산 크레인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힘스는 HD현대삼호에 항만 크레인 메인 구조물을 단독으로 납품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국산 항만 크레인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그 수혜가 현대힘스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항만 크레인 교체 및 신규 수요와 국내 신항만 국산화 기조에 따라 현대힘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9월 전남 목포에 연간 최대 10기의 항만 크레인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했다. 향후 14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만 크레인 사업 매출이 향후 현대힘스 전체 매출의 10~15%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힘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6500억 원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제이앤PE는 지분 52.8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100% 지분 기준 매각가를 최대 1조 원까지 거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지분 20.89%)이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어 매각 측은 HD한국조선해양과 먼저 협상에 나서야 한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인수 의사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앤PE는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1000억 원에 인수했다. 만약 1조 원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제이앤PE는 약 4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제이앤PE는 이미 배당과 구주매출, 자본재조정 등을 통해 투자 원금 1000억 원 이상을 회수한 상태다. -
트럼프의 뒤끝…"전용기에 WSJ 타지마"[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7.22 06:05:25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취지의 단독 보도를 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스코틀랜드 순방 동행 기자단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WSJ이나 다른 어떤 언론사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의 사적 업무공간을 취재하기 위한 특별한 접근권을 보장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SJ의 허위,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그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13개 언론사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또 “전 세계 모든 언론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고 싶어 하며, 백악관은 가능한 한 많은 목소리를 포함시키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WSJ 백악관 출입지가는 이 일정 중 마지막 이틀 동안 풀(pool) 취재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백악관의 이번 조치는 WSJ의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과 관련한 단독 보도 여파로 보인다. WSJ은 지난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외설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2명과 발행사, 모기업, 모기업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레빗 대변인이 이날 언급한 “WSJ의 허위, 명예훼손 행위”는 이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백악관은 AP통신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표기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AP통신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
세미파이브 등 5개 기업 상장 예심 청구 [시그널]
산업중기·벤처 2025.07.22 06:00:00세미파이브 등 5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주 세미파이브, 쿼드메디슨, 쎄미하우, 인벤테라, 시아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상장 추진 기업이 예심을 신청한 뒤 통과하면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두산테스나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24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118억 원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 중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과 UBS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설립 초기부터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유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와 협력해 주요 칩을 공동 설계·양산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 대상 AI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주요 거점에 둔 400여 명의 인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 대응과 기술 지원을 실시간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반도체 설계·양산·지적재산(IP) 사업 등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매출원을 확보한 점도 주목된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9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전력반도체 기업 쎄미하우는 지난해 매출 363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서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인벤테라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고 시아스는 가정간편식(HMR) 등 조미식품을 제조한다. NH투자증권이 인벤테라를, 유안타증권이 시아스를 주관한다. -
日 손잡고 반도체 소재 공략 나선 OCI…“글로벌 수요 선제 대응”
산업기업 2025.07.22 06:00:00OCI(456040)그룹이 반도체 소재 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OCI는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반도체 소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OCI는 국내 유일의 등방성 인조흑연 제조사인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에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는 일본의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이비덴의 한국 지사다. 등방성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 전도성을 갖춘 고내열성, 고순도 소재로 고온에서도 물성이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각종 산업분야에서 주요 소재를 녹여서 주조할 수 있게 만드는 금형 소재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으로 만드는 용기로 사용되며 반도체 증착 과정에서 웨이퍼를 가열하는 데도 활용된다. 이번 계약으로 OCI는 등방성 인조흑연의 원료로 사용되는 피치를 납품하게 된다. 피치는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OCI는 이번 공급을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국산화에 기여하게 됐다. OCI가 생산하는 피치는 주로 알루미늄 제련용 전극 바인더의 원재료로 사용되는데, 최근 반도체 및 각종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등방성 인조흑연 소재 시장은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OCI는 기존 설비의 공정 최적화를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 이에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등방성 인조흑연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사를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유신 OCI 부회장은 “이비덴 공급을 시작으로 반도체 소재용 피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걸 것이며 반도체 산업 외에도 방위산업,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 제품 공급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도 OCI홀딩스(010060)는 일본 화학 전문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쿠야마는 반도체 폴리실리콘 생산량 글로벌 3위 기업이다. 한일 기업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외 반도체 핵심 소재 분야에서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공장은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천 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기존에 사업회사 OCI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공장 증설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제휴를 계기로 도쿠야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도쿠야마, 사라왁주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극한 호우에 車 피해만 300억…치솟는 손해율에 보험사는 속앓이
경제·금융보험 2025.07.22 06:00:00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닷새간 3000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300억 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태풍이 오기도 전에 차량 피해가 커지면서 이미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또다시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4년간 계속된 보험료 인하에 정비요금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이 악화된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새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찍힐 새라 당국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2개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3131건으로 집계됐다. 추정손해액은 296억 1300만 원에 달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며칠간 집중된 극한호우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지난해 3개월간 피해(5676대, 421억 원)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량 침수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계된 올 1~6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사실상 적자 구간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9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정부의 상생 금융 정책에 맞춰 최근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지만 같은 기간 정비수가 역시 꾸준히 오르면서 손해율이 악화된 탓이다. 손보사들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명목하에 2022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왔다. 문제는 이상기후 속에 태풍까지 발생하면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사들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율 80%를 넘어가면서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적자 산업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보험료 인상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에 포함될 만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라 보험료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최대한 버티다가 연말께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수재민을 위해 10억 원 상당의 임시 주거 시설과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해 피해 지역의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하고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인 ‘희망하우스’를 최대 15동 지원할 계획이다. -
소비쿠폰 첫날부터 카드사앱 먹통…중장년층은 주민센터로 '오픈런'
경제·금융은행 2025.07.22 06:00:00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 첫날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가 장시간 먹통이 돼 신청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에서도 최대 1시간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현장 접수를 받는 지역 주민센터에서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한번에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앱인 ‘신한쏠페이’는 소비쿠폰 신청 개시 시점인 오전 9시 이후부터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증설하는 등 이용자 증가에 대한 대비를 했지만 접속자가 예상을 넘어서며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앱뿐 아니라 신한카드 홈페이지 역시 이용자가 몰리며 다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드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애를 먹었다. 신한카드의 한 고객은 “소비쿠폰이 아니라 다른 업무를 볼 일이 있어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오전 내내 접속이 되지 않아 업무를 못했다”며 “수시간째 복구가 안 되니 해킹 등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실질 회원 수는 3월 말 기준 2042만 명이다. 일부 카드사에서도 고객들이 몰려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카드는 이날 한때 대기인이 2만 명을 넘기며 1시간가량 대기 후에야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었다. KB국민카드는 신청 접수 개시와 함께 ‘현재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사전 양해 공지를 올려놓기도 했다. 은행 창구에서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 요일제 대상자를 설명하고 구간별 금액 차이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 금융권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전에 예고된 이벤트였던 만큼 적정 유량(접속량)을 예측해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신청 창구인 주민센터와 은행 창구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신청이 개시된 오전 9시 이전부터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까지 긴 줄을 섰다. 대기자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를 착각하거나 요일제를 시행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의 경우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을 방지하고자 이날부터 25일까지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 중이다. 21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가 1과 6, 22일은 2와 7, 23일은 3과 8, 24일은 4와 9, 25일은 5와 0인 사람이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1차 소비쿠폰 신청은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약 8주간 진행된다. 신청 첫 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지만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하며 이후에는 출생 연도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신용카드·체크카드 중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이날 정오 기준 전체 대상자의 8.2%인 415만 4846명이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신청자는 379만 4877명, 오프라인 신청자는 33만 4652명이다. 지급은 신청 다음 날 이뤄지며 지급 예정 금액은 7545억 원이다. 특별시·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내에서, 도 지역 주민은 주소지 시·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
목동 재건축에 집값 뛰자 목동선 신설도 탄력[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7.22 06:00:00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정비계획을 확정하면서 재건축이 가시화하자 서울 서부권 경전철인 ‘목동선’ 신설이 재추진되고 있다. 2019년 목동선을 추진할 당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뒤 다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경제성 조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통 현안 문제가 급부상하자 주민들과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목동선’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목동 각 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교통 논의를 위해 1차 모임을 갖고 ‘목동교통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2차 모임이 열렸고 목동선 신설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대책위원회와 황희 의원 측은 다음 달 중 교통포럼을 열고 아이디어를 수렴해 내년 6월까지 목동선을 서울시 철도망 계획에 올리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 지침상 노선의 대대적 조정이 필요한 만큼 파리공원 역을 추가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목동선 경전철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영등포구 당산역(2·9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10.87㎞이며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12개 역사로 계획됐다. 기존에는 화곡로 입구교차로, 신트리공원, 오목교역, 한가람고교, 당산역 등을 경유하는 방안이었다. 재건축 이후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에 총 5만 가구가 넘게 입주하지만 주택 부지에 비해 지하철 역사가 부족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9호선 신목동역은 목동 단지의 북쪽 끝에 있어 1단지에서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5호선 오목교역도 7단지에 인접해 있지만 타 단지가 이용하기에 멀다. 또 신정동 역에 있는 양천구청역과 신정네거리역은 2호선이지만 지선이어서 배차 간격이 길고 교통 해소 효과가 떨어진다. 아울러 목동 단지 인근 신월동 남부순환로 구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교통 소외지역으로도 꼽힌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정사업으로 목동선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에도 불구하고 목동 지역 재건축 이후의 인구 및 교통 전망이 반영되지 않았고, ‘ㄴ’자로 꺾인 노선 형태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회는 ‘목동선’ 신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여러 가지 교통수단도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안받은 주민 교통 방안에는 목동선과 별도로 단지를 순회하는 바이모달 형식의 운행수단도 포함돼 있으며 무빙워크 의견도 나왔다. -
한국타이어 美공장, 트럭·버스용 신제품 투입…풀라인업 구축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07.22 05:57:45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올해 말 미국에서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 첫발을 뗀다. 한국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돌파하고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4분기 중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출시할 AL52·DL52·TL52 등 3개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TBR 제품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TBR 제품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연간 100만 본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승용차·경트럭용(PCLT) 타이어의 연간 생산 규모도 현재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 늘린다. 2017년 세워진 테네시 공장은 지금까지 PCLT 타이어만 취급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TBR 타이어까지 생산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에서 TBR 타이어를 최초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투입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출시 전인 3개 신제품의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타이어 마모 진행 상황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히든 그루브’ 등 혁신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긴 수명과 연비 효율성,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핵심 상품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TBR 타이어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타이어의 TBR 제품 지역별 판매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이 38%로 유럽(29%), 한국(19%), 중국(6%) 등에 앞서 최대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중국 공장에서 만든 TBR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5월 초부터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전략 수정이 시급해졌다. 앞으로 테네시 공장을 통해 제품을 현지 생산, 고율 관세를 피하면 우수한 성능의 신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생산·판매 전략은 미국 내 경쟁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은 이달 말까지 사업 기반 최적화를 겨냥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TBR 타이어 공장 2곳 중 1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굿이어도 올 초부터 버지니아주 댄빌 공장의 TBR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TBR 타이어의 판매 단가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의 5배 정도 높아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군”이라며 “현금력을 갖춘 한국타이어가 TBR 타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현지에서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BR 타이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e커머스(전자상거래) 산업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증가하는 운송·물류량에 따라 트럭·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타이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지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TBR 타이어 시장이 지난해 177억 9000만 달러(약 24조 7600억 원)에서 2034년 347억 4000만 달러(약 48조 35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실적 낙관론에 S&P 사상 첫 6300돌파, 나스닥 6일 연속 최고치[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정치·사회 2025.07.22 05:49:01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은 0.14% 오른 6305.60, 나스닥은 0.38% 상승한 2만 974.1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04% 내린 4만 432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이 63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는 "최근 무역 동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보다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더 커진 여파"라고 풀했다. 실제 이날 버라이즌은 2분기 매출액에 345억달러, 주당 1.22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37억 4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1.18달러의 순이익을 웃도는 것이다. 이 여파로 버라이즌 주가는 이날 4% 넘게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금요일(18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3%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23일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이번 주 뉴욕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매그니피센트7(M7)'이 2분기에 14%의 수익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시장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업종별로는 M7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약보합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합이었다. 반면 알파벳은 3% 가까이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 애플도 상승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은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7.22% 올랐다. 나흘 연속 강세다. 트럼프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는 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3.11% 올랐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악화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98.8(2016=100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의 0.0%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1%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0.10% 내린 69.21달러에 마감했다. -
[박철범 칼럼] 우수 연구인재 유출 막으려면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7.22 05:30:00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야구 선수들은 미국·일본 등에서 온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난 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로 진출하곤 한다. 한국에 비해 수십 배 많은 연봉을 받고 훨씬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해외 진출 선수들이 그곳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올리는 것을 보면 그 선수들의 자아실현을 넘어 국민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응원을 보내준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김하성·김혜성·이정후 선수들이 그러한 예다. 하지만 국내 대학교의 스타 교수들이 보다 나은 연구환경과 높은 연봉에 이끌려 해외 대학으로 이직하는 것을 보는 시선은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 진출을 보는 것과 사뭇 다른 것 같다. 얼마 전 서울대 경제학부의 교수 2명이 홍콩과학기술대학교로 옮긴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일부 언론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인재가 유출되면 국내 연구 생태계가 붕괴되고 나아가서는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근대 역사에서 새로운 과학을 받아들여 발전시키는데 뒤처지는 바람에 국력이 약해진 아픈 경험이 있으므로 현재의 인재 유출이 특히 더 염려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낳은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살펴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서울대에서 홍콩과기대로 이직하는 경제학자의 경우 약 4억5000만 원 수준의 연봉과 높은 연구비를 제시받았다고 한다. 연봉만으로도 4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연구하기 위해 떠나는 인재들을 애국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적으로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가 오타니 쇼헤이를 스카우트해 탁월한 야구 실력을 직접 보고 싶으면 LA다저스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것처럼 세계 수준의 학자를 유치하고 보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봉과 연구비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대학의 재정상황을 보면 교수의 연봉을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제시할 형편이 안된다.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사회에서 대학들이 열악한 재정 환경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반값 등록금’이라는 정치적인 구호 아래 오랜 기간 유지된 등록금 동결이다. 20년 가까이 등록금이 동결되다 보니 대학 등록금이 영어유치원 등록금보다 낮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당 수강료로 계산해보면 5개 과목 이상 수강하는 학생의 경우 2만 원을 밑도는 실정이다.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있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등록금이 계속 동결되다 보니 교수들의 연봉은 정체됐다. 또 이러한 모습을 본 우수한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이 줄었으며 해외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돌아오지 않는 반면 국내 연구자들이 한국을 등지는 ‘연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교수들도 생계를 위해 외부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 등 가욋일을 늘리다 보니 연구 역량이 더 떨어지고 있다. 물론 교수들의 연봉을 단순히 인상만 한다고 인재 유출의 문제가 해결되고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수들의 연구 성과가 연봉에 파격적으로 반영되도록 보상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연봉으로 유치하되 정년보장기준 등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상향해 일정 기간 지난 후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교수는 냉정하게 평가받도록 제도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교수들이 생계형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과 인센티브 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교육공약 중 하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고 들었다. 연구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고 그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등록금까지 간섭하는 교육부의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고 경쟁을 유도하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현재 상위권 대학의 질을 떨어뜨려 10개의 저질 대학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인재들을 유치해 서로 경쟁하는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학 교육의 제도·규제·환경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 -
새 공정위원장 지명 지연 '역대 최장' 경신할까…공정위 내부 '당혹'[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22 05:30:00이재명 정부가 정식 출범한지 48일이 지났지만 새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55일)를 제외하고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은 속도라 공정위 내부에서 당혹감도 감지되고 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할 일은 많은데 결정을 내릴 사람이 없어 업무 속도가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관가에 따르면 새 정부는 초대 공정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후보자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지철호 전 공정위 부위원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지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진보 정부에서 정부 출범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새 공정위원장을 지명하지 않는 건 역대 정부의 인선 속도에 비추어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정부는 출범 후 보름 안에 대부분 공정위원장을 지명했다. 박근혜 정부도 대통령 취임 후 17일 만에 한만수 후보자를 지명했다. 친기업을 표방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55일 만에 송옥렬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다. 현재로서 이재명 정부가 인선 발표가 오는 7월 28일을 넘기면 역대 최장 지연 기록을 넘기게 된다. 이 때문에 공정위 안팎에서는 내부적으로 곤혹스러워하거나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리더십 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대통령이 요구한 공정위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한 간부급 관계자는 “임명이 지연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인사가 조속히 나서 업무 방향도 빨리 잡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에서 내부 조직 확대와 기능 재정비, 주요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하지만 새 공정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추진 동력 역시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 장관 인선이 일찌감치 마무리돼 경제 부처 장관급 인사 중에 공정위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인사라는 점도 내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역대 진보 정부가 공정위원장을 빠르게 지명하며 기업 개혁을 서둘렀던 것과도 정반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일주일 만에 ‘재벌 저격수’로 통했던 김상조 전 위원장을 전격 지명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인선 대상이었고 그만큼 문재인 정부 내 공정위 위상이 컸다. 기업집단국 신설 등으로 인원도 54명 늘어나며 최대 규모의 증원도 이뤄졌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용산에서 공정위에 대한 관심이 덜해 한기정 위원장이 9월 15일까지 임기를 채우고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김상조 위원장을 필두로 재벌 개혁을 외친 문 정부와 달리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대기업·금융권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친기업 행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정위는 하도급국·플랫폼국·경제분석국 신설, 경인사무소 신설, 인력 100명 충원 등 조직 확대 개편을 국정기획위원회와 소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지 않으면 조직 확대 개편도 아무래도 힘을 받기 어렵다”며 “새 정부 철학에 맞는 새로운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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