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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다시 경찰로…檢 "다른 인력 파견해달라"
사회사회일반 2026.01.14 05:00:00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경찰로 돌아간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일명 ‘백해룡팀’의 검찰 파견은 이날 종료된다. 대검찰청이 이들에 대한 파견 연장 요청을 하지 않으면서다. 대신 백 경정을 포함한 이들 5명을 대체할 다른 인력의 파견을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백 경정은 원 소속인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돌아가 수사가 아닌 치안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경찰 복귀 이후에도 자신 주도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는 그의 요구를 경찰청이 별도 검토 없이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경정은 앞서 사건 기록 관리와 수사 지속을 위해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파견이 종료되는 대로 새 수사관 5명의 파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당국, 4년만에 대부업 등록취소…영업정지 17곳
경제·금융은행 2026.01.14 05:00:00금융 당국이 4년 5개월 만에 대부 업체 등록 취소에 나선다. 17개의 대부 업체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자산관리케이대부·하나에이엠씨대부·국민에이엠씨금융대부·골드리치컨설팅대부·제이엘케이파트너스파이낸셜대부 등 5개사에 등록 취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제재가 확정된다. 대부업 등록 취소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2~9월 실시한 대부 업계 전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연 이자율 60%를 초과하는 반사회적 대부 계약을 무효화하는 대부업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금융위 등록 대부 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재지를 확인할 수 없는 5개 업체가 적발됐다. 대부업법상 소재 불명은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 금융 당국은 17개 대부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도 내릴 방침이다. 이들은 총자산 한도 규제 위반, 업무 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자산 한도 규제는 총자산(대출액 포함)이 자기자본의 10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로 자본금이 1억 원인 업체는 10억 원까지만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 역시 금융위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제재 수위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더기 제재를 두고 대부 업계 관리·감독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최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녀 명의로 대부 업체에 투자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분간 관리·감독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최장’ 4시간 27분 기관 업무보고 받은 최휘영 문체장관…“성과로 존재 이유 증명해야”
문화·스포츠문화 2026.01.14 03:00:21장장 4시간 27분 동안 잠깐의 쉼도 없이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13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최휘영 장관이 직접 주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1차) 이야기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업무보고는 오후 5시 27분에서야 끝났다. 이날까지 진행된 각 부처별 산하 기관 업무보고 가운데 최장 시간으로 집계됐다. 각 부처는 대략 2시간 내외의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있으니 문체부가 얼마나 길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업무보고는 KTV와 유튜브로 모든 과정이 생중계됐다. 국민 누구나 문체부의 업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최휘영 장관은 이날 작심한 듯 산하 기관은 물론 문체부에 대해서도 ‘성과 중심의 정책 추진’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부임 후 5~6개월 동안 당황스러웠던 것은 정책은 있는데,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이 안됐다는 것”이라며 “정책마다 그럴듯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얻으려는지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두껍고 예쁜데 내용이 없더라”며 “어떤 정책이든 왜 해야 하는지를 다시 확인하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 국민 세금으로 헛돈 쓰는 것이다. 문체부도, 산하 기관도 모두 마찬가지다. 목적한 바를,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정책의 성과로 국민 앞에 증명해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곳은 공적인 일을 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다양한 지적과 토론이 있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입장에서는 ‘처음 받는 새해 기관 업무보고’라는 취지에서 전반적으로 격려가 중심이었지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장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해 “문화예술위원회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공모나 다양한 형태를 통해 창작 지원금을 나눠주는 곳”이라며 “심사 과정에 늘 공정성 이슈가 제기돼 보완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데도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문화예술위 위원장은 “심사위원 풀이 오래되고, 무작위로 선정하다 보니 (심사에 대한) 신뢰성이 굉장히 떨어져 있다”며 “심사위원 풀단을 전면 개편하고 자격도 심사하는 절차를 마련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대해서는 ‘예술활동증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는 “신청을 하면 (절차가) 너무 오래 걸려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제때 보완을 하지 못해 결국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다”며 “버젓이 예술 활동하는 분들이 예술활동증명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거짓 정보로 증명을 발급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용욱 예술인복지재단 대표는 “예술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하려고 한다”며 “현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심의 기준이 적정한지 살펴보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단년도 중심 제작지원 구조’에 대해서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에 지원 예산이 확보되고 공모가 시작되다 보니 촬영이 보통 여름과 가을에 진행되고, 늦가을에 편집이 이뤄진다”며 “결국 단년도 지원이 중심이어서 ‘영화나 영상 모두 여름과 가을을 배경으로 제작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는 최 장관도 인정했듯이 기본적으로 1년단위로 진행되는 우리나라 예산제도와 관련된 것으로 개별 기관에서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또 콘텐츠진흥원 직원의 전문성 부족에 대해서 “한해 예산이 7000억 원이 넘는 핵심 기관”이라며 “각 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순환보직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현석 원장 직무대행은 “전문 직군 4개 분야를 설정해 그 안에서 인사이동이 이뤄지도록 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 활용 현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장관은 “아직도 국내 관광 업계에는 표준화된 ‘데이터셋 ’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앞세운 일본에 비해 관광 경쟁력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마케팅의 핵심인 ‘실시간’과 ‘개인화’ 측면에서 공사의 데이터 활용도가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공감하며 “AI 혁신본부 신설 등을 통해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내리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답했다. 관광 담당인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도 더불어 “수십 년간 데이터의 중요성을 말해왔지만, 제대로 된 적이 없다”며 “전문 인력을 영입해서라도 관광통계데이터만 다루는 통계부서를 신설해서 관광공사가 내놓는 자료가 가장 신뢰받을 수 있도록 정리해달라”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의 사장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최 장관은 “관광공사가 오랜 기간 기관장 부재로 위태로웠고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거나 수의 계약 의혹이 불거지는 등 생채기가 났다”며 “조직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의 혁신이 필요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장 부재는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18곳 기관 가운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학당재단 등이 여전히 ‘대행’ 체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임기가 끝난 상태인데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취임 13일만에 이날 업무보고에서 데뷔식을 치렀다. 최 장관은 이날 4시간 27분간 진행된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며 “6개월 뒤 다시 점검하겠다. 기관장 한 분 한 분이 스스로를 ‘야전사령관’이라 생각하고 주요 현안들을 면밀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훈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업무보고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는 모든 정책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국민들이 다 보셨다.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장관도 업무보고에서 말했듯이 현실감 없는, 성과 없는, 목표 없이 관행적으로 하는 정책과 사업은 반드시 바꾸자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및 주요 유관기관 업무보고는 이번주 계속 이어진다. 14일에는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24개 기관, 16일에는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등 15개 기관과 외청인 국가유산청이 참여한다. 다만 14일과 16일 업무보고는 녹화 방송된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해 12월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따른 기관별 후속 조치가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
국힘 윤리위, '당게 논란' 한동훈 제명…韓 "민주주의 지키겠다"
정치정치일반 2026.01.14 02:39:4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제명은 당 징계 가운데 최고 수위에 해당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심야까지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리위는 14일 결정문을 통해 “당무감사실은 한 전 대표의 가족 계정들과 동일한 IP를 사용한 계정의 명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당원 명부를 기준으로 동명이인인 ‘한동훈’ 전원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해당 선거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대조한 끝에, 해당 계정의 명의자가 한 전 대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조사인 본인이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다면 이는 윤리적, 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본 윤리위원회의 권한을 넘어서는 형사사법절차의 영역이며, 따라서 당이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 의뢰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징계 수위를 두고는 “‘책임의 무게’에 따라 더 높은 직위, 직분, 직책의 피조사인에게는 더 무거운 중징계가 요구된다”며 “직위·직분·직책이 더 높을수록 그에 따르는 더 큰 정치적, 윤리적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정당의 대표는 그 당에서 배출한 최고의 선출직 공직자인 대통령과 공동으로 국정을 책임지는 리더의 자리이고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가족은 그에 따른 윤리적, 정치적 책임을 공유한다”며 “재임 기간 대통령 부인과 그 가족이 공인으로 인정받고 활동하는 이유이다. 같은 논리로 정당 대표의 배우자와 그 가족도 공인으로서의 윤리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받는다”고 했다. 이어 “신속히 결정을 내리는 것은 피조사인과 그 계파 측근들의 본 윤리위원회에 대한 허위조작정보 공격이 그 도를 지나치게 넘어 본 중앙윤리위원회 자체의 와해를 기도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는 심각하게 윤리적, 정치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했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뒤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제명 결정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
尹 내란 우두머리 결심, 17시간 만에 종료… 2월 19일 오후 3시 선고
사회사회일반 2026.01.14 02:25:20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선고가 오는 2월 19일 열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8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2월 19일 오후 3시에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결심 공판은 전날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이날 새벽 2시 25분까지 16시간 55분간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6일 구속 기소된 지 352일 만이다. 재판부는 “재판이 끝나는 마당에 양측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숨 가쁘게 160회의 공판을 진행하는 동안 공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검사 측 덕분에 신속한 재판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계와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불구하고 변호인들 역시 피고인들을 위해 성실하고 열심히 변론해줬다”며 “프로다운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며 “결론에 대해서는 오로지 헌법과 법률, 그리고 증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에 일주일 이내에 증거 목록 중 잘못된 부분 등을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특검은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 전 장관에게는 무기징역을, 조 전 청장에게는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30년, 김용군 전 정보사령부 대령에게는 징역 20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는 징역 15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게는 징역 12년,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게는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정권 바뀌어도 '한미 FTA 복원'은 기대 말라
국제정치·사회 2026.01.14 02:2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미중 무역·기술 패권 경쟁과 인공지능(AI) 산업의 고속 성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뿌리부터 재편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 양안 갈등, 미국의 서반구 장악 시도, 이란 시위 등 지정학적 위기도 갈수록 고조되는 추세다. 모든 나라가 각자도생의 길로 몰린 2026년, 세계 경제는 어디로 흘러가며 한국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세계적 석학 마이클 스펜스(82)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가 당분간 복원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만이 아니었다. 스펜스 교수는 각국이 경제 안보를 중시하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거는 양상에 되레 더 주목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상황이라 한국의 반도체 산업도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되살릴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스펜스 교수는 경제학에 ‘신호’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공로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학자다. 1981년에는 미국경제학회에서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도 받았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하버드대를 다니던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은사로도 잘 알려졌다. 다음은 스펜스 교수 인터뷰 전문이다. “관세 불안은 올해 진정…세계 경제 완만 성장, 미국은 조금 더 성장”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강력한 관세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의 일자리와 물가는 불안정하고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같은 국면을 맞게 될까요?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관세가 처음 거론됐을 때의 불확실했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다소 진정된 상태라고 봅니다. 우리는 미국에 관세가 도입된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겠지요.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미국 외) 나머지 세계 경제는 예전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미국 경제 내부에는 인플레이션과 AI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은 꽤 견조하지만, 하위 소득 계층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바꿀 만한 뭔가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봄에 비해 약간 상향 조정됐습니다. 사람들이 관세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는 겁니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미국은 그보다 조금 나은 성장을 할 겁니다. AI 분야에 대해 사람들이 갑자기 비관적으로 돌아설 위험은 존재합니다만,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변화하기보다는 기존 추세가 일부 개선되는 정도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올해는 관세가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도 않을 것이고, 미국 경제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전에는 불확실성이 컸기에 관세의 영향이 더 커 보였지만, 만약 세율이 10~15% 범위에서 결정된다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 경제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총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입니다. 이걸 조금 건드린다고 해서 경제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자란 캐나다나 다른 몇몇 국가들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부정적 충격을 크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동남아시아를 향한 수출은 늘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의 감소보다 다른 지역 수출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국가가 관세로 인해 부정적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각국 불신과 공급망 다변화 ‘뉴노멀’이 더 중요…韓·대만 의존 반도체 공급망도 5년 뒤 달라질 것” △미국 민주당조차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관세를 철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본,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도 많은 적자를 안고 있고요. 세계무역기구(WTO)의 힘도 약해졌습니다. 세계가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이동한다고 보십니까? =어떤 면에서는 그렇습니다. 세계는 과거의 자유 무역과 투자 개방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관세에 주목하지만, 각 국가와 기업들이 ‘회복탄력성’과 ‘국가 경제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경제 안보와 회복탄력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시스템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더 파편화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작됐고 꽤 오랫동안 진행됐습니다. 이건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비용도 더 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도 쉬워졌습니다. 모든 것을 관세 탓으로 돌리는 건 실수라고 봅니다. 무역 상대국이 자국을 싫어하거나, 금융 흐름이 차단되는 등의 위험을 막기 위해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공급망을 아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고, 각국은 신뢰할 수 없는 소수의 공급처에 필수품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단일 실패 지점(문제가 생기면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재 최첨단 반도체는 한국과 대만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다른 나라들에) 안정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5년 뒤에는 반도체 공급망이 이런(한국과 대만에 의존하는) 상황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엔 세계가 일종의 보호무역주의로 가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모든 나라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의 현상도 일종의 보호무역주의이긴 하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자국의 취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위로 봐야 합니다. 국가 안보를 핑계로 한 위장 보호무역주의까지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계속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이 흐름을 크게 뒤집을 합리적인 시나리오는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큰 틀에서는요.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나 반도체 공급처로 서로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될까요? 글쎄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유럽이 화석 연료를 다시 러시아에 의존하게 될까요? 의심스럽습니다. 그들은 다변화하느라 바쁩니다. 유럽이 미국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간주할까요? 미국은 좀 다른 존재이니 경제와 안보를 스스로 강화해야 한다는 게 (최근 유럽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우리가 10년 전쯤 가졌던 비교적 개방된 무역 체계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이후에도 보호무역·리쇼어링은 계속…미중 AI 기술, 당분간 대등”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이 흐름이 계속된다는 것이군요. 트럼프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네, 전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미중 간의 경쟁이 사라질까요?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차이는 있을 수 있고 협력할 분야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달라질 게 없습니다.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고, 불신이 팽배한 세상에서 국가들은 방어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협력국을 찾고,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관세나 트럼프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질문은 미중 갈등에 관한 것인데요. 두 나라는 올해 미국 중간선거까지 관세 전쟁을 유예하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더 강해졌고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고요. 미중 갈등은 어떻게 끝날까요. 그리고 이런 경쟁이 혁신을 도울까요, 아니면 양국 경제를 모두 해칠까요. =두고 봐야겠지만, 당장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로가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경제와 안보 관련 주요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낳을 것입니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동기가 매우 크니까요. AI, 반도체 등 국방·안보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매우 공격적인 경쟁과 높은 수준의 투자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 경쟁은 계속될 겁니다. 전체적인 기술 격차도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미중 격차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양국 모두 기술 강국입니다. 서로 너무 뒤처지지 않는 선에서 경쟁하는 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만약 한쪽이 다른 쪽을 망가뜨리려 한다면, 예를 들어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금지하거나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을 막으려 한다면, 그건 파괴적인 형태의 경쟁이 되겠죠.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기술 발전 등 서로 혜택을 보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두 정상이 대화를 하고 관세 휴전을 만들어 낸 것은 좋은 시작점입니다. “AI는 닷컴버블과 달라…경제 효과 확산 속도가 관건”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과 서방을 추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가능합니다. 반도체 문제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어렵겠지만요. 중국에는 계획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는 다르게 AI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AI를 제조업·로봇·국방·과학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뒤처질 수도 있겠지만, 양국이 대등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특정 분야, 예를 들어 배터리·전기차·태양광 등 녹색 기술 부문에서는 중국이 기술과 비용 면에서 이미 확실하게 앞서 있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5년 정도는 미국이나 중국 중 어느 한쪽이 확실한 지배적 위치를 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럽은 AI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유럽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데다 거대 정보기술(IT) 인프라도 부족하니까요.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도 없고요. △이번에는 AI 거품에 대한 얘기인데요. 일부 월가 투자자들은 AI가 거품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많은 기업이 실패하겠지만, 소수의 승자는 살아남아 큰 수익을 낼 텐데요. 교수님도 AI가 거품이라는 데 동의하십니까? 투자자들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 소위 AI라는 무형자산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시스템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실물자산 투자는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도한 투자인지는 AI 혁명이 경제 전반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돼 수익을 창출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게 거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안 날 것이라고 보겠죠. 하지만 과소 투자를 피하려는 동기가 매우 강력합니다. 3등이 되는 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그들은 과잉 투자를 하더라도 일단 지르고 볼 겁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거품일 수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기술의 단기적 효과는 과대평가하고 장기 효과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성향상 단기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할 수는 있죠. 다만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지금 AI에 베팅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틀릴 경우 저조한 성과로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불안해하면서도 투자하는 겁니다. ‘닷컴버블(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투자 거품 현상)’ 때 매출도 없는 회사들이 고평가받았던 현상과는 다릅니다. AI 기술 자체가 가진 잠재력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AI 거품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경제적 효과 자체에 회의적인 사람들인데,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보다 중국 정부가 AI의 산업 적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중국에서 더 빠르게 경제 전반에 확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한국, 저출산·중국·연금이 도전 과제…규제 혁신으로 잠재성장률 높여야”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질문드리겠습니다. 한국은 저출산, 저성장, 강력한 신성장 산업의 부재와 같은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솔직히 한국의 최신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기술적으로 매우 진보한 나라입니다. 이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전제 조건이죠. 하지만 출산율이 지극히 낮습니다. 이민자 수용 정책도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이는 노동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정책 조합입니다. 사회보장 체계나 개인 저축 등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주거비와 교육비가 가계 소득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다른 소비 여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이 첨단 제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수요 부진 문제도 있고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고 내수 비중은 낮습니다. 한국은 기술력이 워낙 좋아서 크게 걱정하진 않지만, 분명 과제들은 있습니다. △맞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잠재성장률이 1%대라 너무 낮다는 걱정도 합니다. 이는 미국의 성장률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니까요. =성장은 생산성과 노동력 증가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노동력이 줄면 전체 잠재성장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노동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1인당 국민소득이 1~2% 늘어난다면, 그건 선진국 경제로서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AI 기술 등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저는 낙관적입니다. 한국처럼 기술력이 뛰어난 나라에서 1% 성장률은 좀 낮은 추정치 같습니다. 규제 혁신 등을 통해 더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규모 투자도 요구했습니다. 한미 무역협정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인들은 너무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정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불확실성이 투자를 위축시키니까요. 관세가 15% 정도로 낮아진다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원래 25%였다가 15%가 된 거죠? △네. 원래는 25%였는데 협상 후 15%가 됐습니다. =네, 내려갔으니까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15% 관세는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자유 무역이 좋지만 현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딜레마는 경제적 상호의존성과 국가 안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무역 비중은 작지만, 금융 자산 비중은 50%가 넘는 강국입니다. 미국이 금융 제재 등을 활용하는 상황이 불안정성을 더 키웁니다. 단순히 관세가 아니라, ‘누구와 거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을 다는 게 무역협정에는 더 큰 문제입니다. “한미 FTA 복원은 희망사항일 뿐…트럼프 부양책은 선거 전략으로도 안 좋아” △한국의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까지 FTA에 따라 0%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도 15% 관세를 물어야 하니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불공정합니다. 미국이 맺은 협정을 스스로 어기는 건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 관세를 없애고 FTA를 되살리길 바라는데요. =그건 ‘희망 사항(wishful thinking)’입니다. △그렇군요. 안보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가자 지구, 우크라이나, 북한 문제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미국과 한국,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이탈리아 정도라서 혼자서는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죠. 북한도 무기를 공급하며 껴 있고요. 지금 세계는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란, 북한, 중국, 러시아가 있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처럼 미중 어디에도 속하려 하지 않는 다자간 연대 국가들이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자주의를 싫어합니다. WTO,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에서 탈퇴하려고 하죠. 양자협상을 선호합니다. 만약 4년 뒤 민주당이 집권하면 다자주의로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주요국들은 경제 개발을 위한 안정을 원합니다. 하지만 분쟁이 확산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이 정책이 맞다고 보십니까? =아니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돼 있고 재정적자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많습니다. 부양책으로 성장은 하지만, 상위 10%가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불평등도 심합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그만큼 안 오르니 불만이 많습니다. 선거를 위해서라도 완벽한 정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올해 테마는 미국 부채 리스크와 기후 변화…실질 금리 상승도 부담”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의 핵심 테마는 무엇일까요? =지난해의 테마가 ‘관세’였다면 올해에는 그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들 겁니다. 대신 AI와 전략적 경쟁은 계속해서 핵심 테마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 이슈가 다시 부상할 겁니다. 미국 정부는 소극적일지라도요. 기상 이변이 계속될 겁니다. 태풍, 홍수 등이 어디를 강타할지 모르는 상황이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거예요. 그 다음 금융 시장의 리스크가 있습니다. 국가 채무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과 자산 가치가 급격히 변동할 위험이죠. △새해 금융 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은 무엇입니까? =치솟는 국가 부채입니다. 여기에 실질 금리까지 높아지는 상황이 겹치는 게 문제입니다. 과거 10년 넘게 우리는 저금리, 저물가, 양적완화의 시대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빚은 많은데 이자율이 높아지는 상황이 잠재적인 불안 요인입니다. 이것 말고는 다 괜찮습니다. △준비한 질문은 다 했습니다. =아, 아까 한국 관련해서 생각난 게 있는데요. 인구가 연 1%씩 감소하는데 GDP가 1% 성장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2% 성장하는 셈입니다. 이건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성장에 의존하는 ‘부과식(젊은 세대의 보험료로 은퇴 세대의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 연금 시스템 같은 재정 구조입니다. 성장이 멈췄는데 불평등이 심해지면 누군가는 절대적으로 가난해지기에 정치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성장이 중요하죠. △한국 사람들은 과거의 고도성장 시대를 기억하기에 걱정이 많습니다. -언론에서 교육을 좀 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제 고소득 국가입니다. 중진국처럼 고성장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연 2~3%만 성장해도 훌륭한 겁니다. 중국도 이제 8~9% 성장은 못 합니다. 한국은 이미 너무 잘살게 돼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겁니다. 스펜스 교수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에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더 강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시대 이후에도 방어적인 글로벌 무역 환경은 더 확산할 수 있다. 한국도 우리의 강점인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경제·안보 전략의 새 판을 짜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尹 “근현대사 가장 짧은 계엄… 내란 몰이는 망상과 소설”
사회사회일반 2026.01.14 01:34:37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사건 결심 최후진술에서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고 있다”며 “망상과 소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대국민 호소용 계엄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에서 “헌법수호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비상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고 호소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0시 11분 최후진술을 시작해 오전 1시 41분까지 약 90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해왔지만, 여러 수사기관이 중구난방식으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어둠의 세력과 국회의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맹목적으로 물어뜯는 이리떼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반국가 세력과 연계해 국정을 마비시키는 상황에서,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을 깨우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와 국정에 관심을 갖고 망국적 패악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비상계엄 선포를 장기 독재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권력을 장악하려면 국회를 해산하고 국민투표를 밀어붙여야 하지만, 그런 행위에 응할 국민이 없다”며 “시나리오가 있다면 말해보라. 이는 망상이고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도 숨이 가쁜데 어떻게 장기 독재를 하느냐. 시켜줘도 못한다”며 “개헌을 통한 장기권력 독재 방법을 알았다면 미리 알려주지 그랬느냐”고 특검을 비꼬았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 책임을 물어 사형을 구형했다. 이는 지난 1996년 ‘12·12 군사반란’ 사건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전직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첫 사례다. -
'사형 구형' 尹 "근현대사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최후진술서 발언
사회사회일반 2026.01.14 00:46:42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내란 몰이’를 당했다며 특검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에서 "공소장은 객관적 사실과 기본적인 법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서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어 수사했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어 수사했다"며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들이 마구잡이로 입건·구속되고 무리한 기소가 남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중심을 잡고 재판을 이끌어준 재판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저도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지만 이렇게 지휘 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내란이라는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나라를 오래전부터 지배해 온 어둠의 세력과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물어뜯는 이리떼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반국가세력, 체제전복세력, 외부주권침탈세력과 연계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며 반헌법적 국회 독재를 벌였다"며 "헌정을 붕괴시키고 국정을 마비시켜 나라가 망국에 위기에 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독립과 국가 계속성, 헌법 수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이행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 비상사태를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 나서 주십사 호소하고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강조했다. -
프로축구연맹, 2026 시즌 K리그1 일정 발표…개막전은 2월 28일
문화·스포츠스포츠 2026.01.14 00:19:00한국프로축구연맹이 13일 2026 시즌 K리그1 정규 라운드 일정을 발표했다. 2026 시즌 K리그1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비롯해 승격팀 인천과 부천 등 총 12개 팀이 참가하며 정규 라운드는 팀당 33경기씩 총 198경기가 치러진다. 2026 시즌 K리그1 개막전은 2월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서울의 경기다. 인천은 강등 1년 만에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 무대로 돌아왔고, 서울은 후이즈와 구성윤 등 알짜 영입을 앞세워 우승권 도약에 도전한다. 같은 시각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울산과 강원의 경기가 열린다. 울산은 ‘원클럽맨’ 출신의 신임 사령탑 김현석 감독과 함께 반등을 노리고, 강원은 정경호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김천과 포항이 만난다.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한 전북과 승격팀 부천이 만난다. 전북은 신임 정정용 감독과 함께 올해도 우승에 도전하고 부천은 구단 최초 승격을 이끈 이영민 감독과 K리그1에서 당찬 첫걸음을 내딛는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나란히 신임 사령탑을 선임한 제주와 광주가 맞붙는다. 3월 2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과 안양이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2026 시즌 K리그1 일정은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ACLE, ACL2) 참가팀 일정에 따라 조정 및 순연될 수 있다. 정규 라운드를 마친 이후에는 파이널 라운드가 펼쳐진다. 파이널 라운드는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 각 팀별로 5경기씩 치르게 되며 해당 경기 일정은 정규 라운드를 모두 치른 후에 공개된다. -
4cm, 6cm, 8cm…최적의 티 높이는 과연 얼마일까?[호기심 해결소]
서경골프골프일반 2026.01.14 00:05:00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한 김대섭은 현역 시절 티를 가장 낮게 꽂고 드라이버 샷을 하는 선수였다. 볼이 잔디 위에 겨우 올라올 정도인 1~2cm 높이였다. 김대섭은 티샷의 방향성에 자신이 없을 때 극단적으로 티 높이를 낮췄는데, 거리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봤다. 허인회는 투어 선수 중 티를 가장 높게 꽂는 걸로 유명하다. 일반 롱 티(7cm)보다 3cm 더 긴 슈퍼 롱 티(10cm)를 이용해 볼이 지면에서 8cm 정도 올라오게 한다. 허인회는 “더 큰 상향 타격을 통해 더 멀리 칠 수 있다”고 했다. 티가 높으면 비거리 증가에 유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일까. 또한 티 높이에 따라 발사 각도와 탄도, 그리고 캐리(비거리)와 전체 거리(비거리+굴러간 거리) 등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실험해 봤다. 우리는 핑골프 본사 스튜디오에서 티 높이를 조절해 가면서 티샷을 날렸다. 드라이버는 핑의 G440 맥스(9도) 모델을 사용했다. 스윙 스피드는 평균 시속 103마일 내외였다. 총 5회 때려 평균값을 비교했다. 2cm에서 4cm로 높이자 비거리 33야드 증가 먼저 티 높이 2cm부터 실험했다.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는 볼을 맞히는 것 자체가 힘든 높이다. 테스트 결과 론치 앵글은 5.6도, 최고 비행 고도는 10.6야드에 불과했다. 캐리는 212.2야드, 전체 거리는 249.8야드였다. 다음엔 티 높이를 4cm로 올렸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 드라이버 헤드 위로 볼이 3분의 1 정도 올라오는 높이다. 핑에서 피팅을 담당하는 조승진 차장은 “힘이 강한 남자 프로 선수들은 이 정도 높이를 선호한다”고 했다. 론치 앵글은 10.8도, 최고 고도는 22.7야드로 티 높이 2cm 때보다 수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덩달아 캐리 거리는 약 33야드 증가한 245.4야드, 전체 거리는 약 29야드 증가한 278.3야드로 찍혔다. 우리는 어택 앵글에도 주목했다. 티 높이 2cm일 때는 –2.4도로 나왔다. 그만큼 다운블로로 임팩트가 됐다는 의미다. 티 높이 4cm에서는 어택 앵글이 0.6도였다. 수평보다 살짝 상향 각도로 볼을 때린 것이다. 이번엔 티 높이 6cm. 조 차장은 “드라이버를 볼 뒤에 내려놨을 때 볼의 약 3분의 2가 올라오는 정도다. 여자 프로 골퍼를 비롯해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들이 선호하는 높이”라고 했다. 티 높이 6cm 데이터는 4cm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론치 앵글과 탄도는 각각 9.2도와 20.2야드였다. 캐리 거리와 전체 거리는 244.2야드, 277.8야드였다. 8cm 높이서 비거리 최대…10cm선 오히려 감소 볼이 가장 멀리 날아가는 건 일명 ‘허인회 높이’라고 할 수 있는 8cm일 때였다. 비거리는 256.5야드, 전체 거리는 285.8야드나 됐다. 티 6cm 높이에 비해 비거리는 약 12야드, 전체 거리는 6야드 증가했다. 티 2cm 높이에 비해 비거리는 무려 약 44야드, 전체 거리는 36야드 늘었다. 이는 아이언으로 치는 두 번째 샷에서 최소 3클럽 차이가 나는 거리다. 어택 앵글도 3도로 실험 티 높이 중 가장 높았다. 티를 더 높게 꽂으면 비거리는 더욱 증가할까. 우리는 티를 2개 이어 붙여 높이 10cm의 티를 만들어봤다. 그 결과 티 높이 8cm와 비교했을 때 비거리는 오히려 약 9야드 줄어든 247.9야드가 됐고, 전체 거리는 약 12야드 감소한 273.4야드로 찍혔다. 실험 참가자는 “볼이 너무 높다 보니 제대로 맞히기 힘들었다. 클럽도 약간 완만하게 휘둘러야 하는 등 스윙 플레인도 살짝 변했다”고 말했다. “티 낮으면 슬라이스, 티 높으면 훅 가능성” 실험 결과 티 높이 8cm일 때 거리가 가장 멀리 나가는 걸 확인했다. 그런데 왜 전문가들은 그보다 낮은 4~6cm 높이의 티 높이를 권장하는 걸까. 조 차장은 탄도를 지목했다. 티 높이 8cm일 때 볼의 최고 고도는 약 28야드로 나왔다. 4~6cm일 때보다 5~8야드 높았다. 조 차장은 “탄도가 높으면 그만큼 바람이나 스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6cm, 힘이 강한 남자 프로들은 4cm 티 높이가 적당하다”고 했다. 조 차장은 티 높이는 볼의 방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티가 너무 낮으면 클럽의 어택 앵글이 감소하면서 페이스가 열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슬라이스로 이어지죠. 반대로 티가 높으면 클럽이 좀 더 올라가는 단계에서 임팩트가 이뤄지고 이때 페이스는 살짝 닫힐 수 있습니다. 그러면 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리는 이번 실험을 통해 티 높이에 따른 탄도와 비거리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 날씨나 코스 컨디션에 따라 티 높이만 적절하게 조절해도 스코어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방향에 자신 있다면 ‘허인회 높이(8cm)’도 도전해 볼 만하다. -
[사설] 장기기증 통한 '생명나눔’은 새로운 삶 이어줄 ‘희망의 문'
오피니언사설 2026.01.14 00:05:00우리 사회에 장기 기증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기증 희망 등록이라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아직은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이어진 숨, 피어난 삶’ 기획 보도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말 4만 6400여 명에 달하는데 연간 장기 기증자는 300~400명 수준이다. 장기이식 대기자와 기증자의 큰 격차로 하루 평균 8.5명꼴로 장기 기증을 기다리다 숨지는 실정이다.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은 한 사람의 죽음이 또 다른 사람의 삶으로 이어져 새롭게 피어나게 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숭고한 행위가 인체 훼손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실행으로 잘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장기 기증에 대해 응답자의 56.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6.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체 훼손에 대한 우려(30.0%)’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20.9%)’ ‘가족 간 의견 불일치에 대한 우려(13.4%)’ 등의 이유로 실제 기증 희망 등록률은 2.9%에 머물고 있다. 생명 나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형성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기이식 대기자 대비 기증자 비율이 1%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스페인·영국 등 장기 기증이 활발한 나라에서는 ‘심정지 후 장기 기증(DCD)’이 전체 기증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장기 기증을 희망하는 연명 의료 중단 결정 환자를 대상으로 DCD를 허용하는 ‘생명 나눔 종합계획’을 지난해 10월에야 수립했다. 우리나라도 DCD가 도입되면 현재보다 기증자가 최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해야 한다. 장기 기증 희망자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 사실상 가족 전원 동의라는 관행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 기증자를 찾지 못해 새 생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지는 환자들이 많다. 장기 기증이 새로운 삶을 여는 희망의 문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사설] 기업 절반 “환율이 최대 리스크”, 정부는 땜질·대증처방만
오피니언사설 2026.01.14 00:05:00지난해 말 당국이 고강도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약발이 다한 모양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으로 마감하며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화 평가절하 폭은 21개 주요 통화 중 네 번째로 컸다. 2024년 이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 모두 안정됐지만 원화 가치만 10.6%나 떨어졌다. 고환율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등을 불러와 서민 물가를 올리고 내수 기업은 물론 수출 대기업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이날 나온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내 제조업 조사에서도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각종 규제, 경직된 노동시장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외국 기업들은 한국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등을 제외하면 유망 투자처가 보이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엔화 약세 등 대외 변수에다 인공지능(AI) 등 미국 기업의 성장성까지 부각되면 고환율이 고착화할 위험이 크다. 이런데도 정부 대책은 시장의 내성만 키우는 대증요법과 땜질 처방 일색이다. 관세청은 12일 환율 안정 지원을 위해 달러를 빼돌린 수출 기업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대기업과 증권사를 압박해 달러 수급을 통제하려 하더니 기업 팔을 비트는 손쉬운 방법만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친기업·친성장 정책을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근본 해법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 확충과 미래 신산업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노란봉투법과 주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들을 대폭 완화해야 할 것이다. 또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펴는 동시에 석유화학 등 위기 산업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에 대한 경고 신호다. 경제 체질 개선만이 환율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올해를 진정한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다. -
[사설] “한일 새 60년 시작”…희토류 공급망 협력 등도 강화해야
오피니언사설 2026.01.14 00:05:00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가 양국 수교 60년이었음을 환기하며 올해를 “함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새로운 60년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그런 차원에서 양국이 경제 안보와 과학기술, 국제 규범을 함께 만들기 위해 포괄적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지식재산 보호 등의 분야에서 공조를 심화하고 지방 성장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한일 양국이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사 화해의 새 출발점을 설정하면서 경제·안보 공조를 다진 것은 미중 대결 격화로 인한 국제 질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된 한국인·일본인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서기로 한 것 역시 미래지향적 공조로 해석될 수 있다. 한일 셔틀외교 강화도 뜻깊은 성과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후 경북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방한 의사를 내비쳤다. 두 정상의 공식 만남은 지난해 10월 30일의 경주 정상회담과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약식 회동, 이번 2차 정상회담까지 포함해 75일간 세 차례에 이른다. 한일 관계가 불가역적 발전 경로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당장 핵심 광물 등의 공급망 공조 논의부터 서둘러야 한다. 일본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통제 압박에 놓였고 그 여파가 한일 경제 교류에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 속에서도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일본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보다 긴밀한 소통과 조율에 나설 때가 됐다. -
이마트 회사채 수요예측서 1.9兆 확보 [시그널]
증권IB&Deal 2026.01.13 23:28:17이마트(13948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9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000억 원 모집에 1조 94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년물 500억 원 모집에 4050억 원, 3년물 1500억 원에 1조 800억 원이 응찰했다. 5년물은 1000억 원 모집에 4550억 원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 목표액을 채웠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11bp, -9bp에 목표액에 도달했다. 5년물은 -15bp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회사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 주관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마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으로 분류되는 AA-다. -
美 작년 12월 근원 CPI 전년대비 2.6%↑…예상 하회
국제국제일반 2026.01.13 23:05:48미국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주거비 등 핵심 항목의 높은 오름세가 여전해 당장 1월 금리 인하보다는 6월 이후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난해 12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2.7%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2%로 예상치(0.3%)보다 낮았다. 전체 품목을 포괄하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오르며 블룸버그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연 2%로, 이번 보고서는 물가 상승 속도가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통계 발표 직후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안도감에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명분을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준이 이달 말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6월에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앨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과열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주거비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내리는 데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수치 중 주거비와 식료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항목들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 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 가격 또한 한 달 새 0.7% 뛰었고, 항공 운임과 의료 서비스 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여가 비용은 전월 대비 1.2% 급등하며 1993년 데이터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의류 등 관세 민감 품목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관세 인상 위협을 철회한 가구 및 가정용품 부문은 가격이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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