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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전기면도기 i9000 시리즈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 오픈
산업생활 2025.04.21 17:49:48필립스가 전기면도기 라인업 i9000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에 고객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21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하루 단 한 번의 완벽한 쉐이빙, 진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브랜드의 기술력과 경험을 융합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필립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27일까지 운영된다. 사진 제공=필립스코리아 -
정관헌은 ‘카페’ 아냐…대한제국 시기 덕수궁 양관을 다시 보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1 17:48:27덕수궁 정관헌에 예전에 없던 ‘벽’이 새로 생겼다. 정관헌은 1900년에 건립된 양관(洋館·서양식 건물)인데 그동안 고종이 커피를 마시고 연회를 열던 공간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한다. 원래는 다른 건물처럼 사방을 벽으로 두른 건물로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놓아두던 신성한 곳이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3년께 일제가 덕수궁을 공원으로 만들면서 벽을 헐어내고 지금 같은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에 정관헌에 다시 가벽을 세우면서 과거 본래 모습을 기억하게 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1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과 정관헌에서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을 언론에 공개했다. 특별전은 기존 조선의 궁궐 건물과 확연히 달랐던 양관을 소개한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다. 당초 덕수궁에는 대한제국 시기(1897~1907) 양관이 모두 10곳 있었는데 현재 남은 것은 4곳 뿐이다. 돈덕전과 정관헌, 석조전, 중명전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주로 돈덕전이 활용됐고 정관헌은 외부 모습으로 과거를 되살렸다. 전시는 크게 양관의 건축 구조, 양관에서 사용된 물건, 서양식 생활 양식, 양관의 현대적 복원으로 구분된다. 유물과 사진 11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돈덕전을 비롯한 양관에서 발견된 벽돌, 타일, 보일러 부재 등을 만날 수 있다. 석조전의 바닥과 지붕에 적용된 철골 콘크리트가 흥미롭다. 또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 이은의 어머니인 순헌황귀비가 정관헌을 ‘존경하여 받드는 곳(尊奉之所)’이라 밝힌 기록이 담긴 ‘승녕부일기’가 처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양 세력과 만나 경쟁하고 다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양관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자는 의미로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中보다 낮은 배당성향 지적하면서…소득세 완화엔 '신중'
증권국내증시 2025.04.21 17:48:1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국내 증시의 낮은 주주 환원율을 지적하면서 기업에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주 환원을 기업 자율에 맡기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제할 경우 투자 위축, 재무구조 악화 등 부작용만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선진국은 주식으로 배당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배당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국내 배당성향이 중국 대비 낮은 문제를 거론하면서 “배당성향이 낮으니 주가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세제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당소득을 포함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고 49.5%의 세율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주주 등 배당 의사 결정권자들이 배당을 꺼리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간담회에서 “배당소득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배당소득세 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특정 소수가 혜택만 보고 세수 감소를 감수할 만큼 배당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자사주를 대주주 사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소각 여부를 법으로 정하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자사주 외에는 마땅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 취득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등 일부 사례에서는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아 기존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시장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법으로 강제할 영역이 아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단기 주가 부양 목적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보유 현금 등 재무구조와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강제하면서 코스피지수 5000을 제시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가지수는 기업 성장에 따른 내재 가치와 맞물려 상승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주가만 띄울 경우 자칫 거품이 생길 수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경제 펀더멘털은 고려하지 않고 주가지수만을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
귀여운 캐릭터의 시선 강탈 액션 원작 게임 몰라도 즐기기엔 충분
서경스타영화 2025.04.21 17:48:0221일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2주 만에 글로벌 매출액 1조 223억 원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조커: 폴리 아 되’ ‘미키17’ 등 배급한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 부진을 겪으며 재정 위기론까지 불거졌던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의 흥행으로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 워너브러더스의 메가 히트작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미 등 흥행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개봉일을 당초보다 앞당겨 26일 관객들과 만난다. 이 영화는 2009년 5월 스웨덴의 모장스튜디오가 선보인 샌드박스 형식의 비디오 게임을 모티브로 한다. 2024년 기준 모든 플랫폼에서 3억 장 이상 판매되는 등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다. 2010년대에는 ‘초통령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 비결도 당시 초등학생이던 게임 팬덤이 이제 10~20대가 되면서 ‘추억의 게임’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게임 속 희귀 캐릭터인 ‘치킨 조키(닭 위에 올라탄 아기 좀비)’가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이 환호하며 팝콘과 음료를 뿌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며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물론 이러한 관람 행태로 인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탄생한 메가 히트작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왕년의 게임 챔피언이었지만 현재는 폐업 직전의 게임샵 주인인 개릭(제이슨 모모아),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남매 헨리(세바스찬 유진 헨슨)와 나탈리(엠마 마이어스), 그리고 이들을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다니엘 브룩스)이 개럿이 수집한 ‘큐브’가 내뿜는 신비한 빛을 따라가다 폐광 속에 열린 포털을 통해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이 간 곳은 산, 나무, 구름, 달 심지어 꿀벌까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네모난 현실이 되는 ‘오버월드’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스티브(잭 블랙)는 오버월드로 일찌감치 넘어와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 스티브가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도 잠시, 지하 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의 침공으로 오버월드가 위험에 빠지자 5명은 똘똘 뭉쳐 오버월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게임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스티브의 반려 늑대 ‘데니스’와 꿀벌, 양, 라마, 판다 가족 등 오버월드 속 네모 생물의 비주얼은 ‘굿즈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적대적인 몹인 ‘크리퍼’와 ‘스켈레톤’을 피해 달아나는 추격신부터 ‘딱지날개’ ‘물낙법’ 등 게임 아이템을 활용한 상공 액션, 각종 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개릭과 ‘치킨 조키’의 격투신 등 상상을 초월한 귀여운 액션에 시선을 뗄 수 없다. 러닝 타임 10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쿠키영상도 2개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
'중국제조 2025' 10년…전기차·조선 압도적 1위, 휴머노이드·AI는 美 턱밑추격
국제국제일반 2025.04.21 17:47:46중국 정부의 제조업 강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전기차(EV), 조선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진단이 나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을 위협하는 산업력’이라는 기획 기사에서 “중국이 관민 일체로 자동차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짚었다. 실제 자동차 정보 전문 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는 중국 브랜드다. 공급망 역시 두터워졌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경우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세계 점유율 37.9%를 차지한다. 2위인 비야디(BYD·17.2%)와 중촹신항(4.4%)을 포함한 중국 업체 3사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다. 전기차는 ‘중국제조 2025’가 당초 설정한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부문으로 평가받는다. 닛케이는 “미국은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에 급급한 반면, 중국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조업체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10년 후 어느 쪽이 살아남겠느냐”고 반문했다. 닛케이가 조명한 또 다른 산업은 조선이다. 중국의 조선업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장관 임명 전인 지난해 9월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계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올랐다’고 인정한 산업 중 하나다. 영국 조사회사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선 수주량은 658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이며 이 가운데 중국 업체가 역대 최고인 4650만 CGT를 기록했다. 세계 전체 신규 조선의 70%를 중국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닛케이는 “중국은 이미 4년 이상의 선박 건조를 이미 수주했고 기세를 몰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미국은 해군력 증강을 내세우지만 함선의 보수에도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조선산업에서 약해진 상태”라고 짚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당초 ‘자급률 70%’ 목표를 내세웠지만 2023년 기준 자급률은 20% 초반에 그쳤다. 그만큼 미국 주도의 제재로 중국의 최첨단 제품 개발 및 제조 방법 획득이 철저하게 차단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실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첨단이 아닌 레거시 분야에서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세계시장의 24%를 차지한다. 레거시 칩은 가전이나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며 중국의 공급력은 세계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 행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 등 자국 업체를 통한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닛케이는 또 ‘달 뒷면 최초 착륙’ ‘달 표면 샘플 채취 성공’ 등 우주 개발 경쟁 선두를 달리는 중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비용 절감을 강요받는 미국을 비교했다. 다만 우주 개발의 경우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미국과 중국 간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다는 평가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4월 말 기준 약 260개의 계획들을 평가해 약 86%의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
한국인이 몰랐던 '韓 초현실주의'를 소환하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1 17:47:35빽빽하게 자란 날카로운 풀잎들 사이로 사마귀와 나비, 새, 그리고 정체불명의 동물들이 곳곳에 숨었다.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두운 청록색 하늘에는 녹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낙하산이 둥실 떠 있다. 울창한 수풀 너머로 숨죽인 채 정면을 응시하는 작은 동물들과 눈에 띄게 화려한 패턴의 낙하산이 만들어내는 대치는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숲속 풍경에 불길하면서도 신비로운 긴장감을 부여한다. 비현실적인 꿈처럼 보이는 작품 ‘대치하는 풍경’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나 앙리 루소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작품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줄곧 일본에서 활동한 근대 재일 화가 김종남(일본명 마나베 히데오·1914~1986)이 50대에 완성한 작품이다. 낯선 이름과 작품이지만 ‘아류’ 취급해서야 아쉽다. 김종남은 72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곤충과 식물 등 자연을 모티프로 하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꾸준히 그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다만 우리 미술사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민중미술과 추상미술 두 갈래로 발전해온 한국 화단에서 초현실주의는 지극히 비주류였던 탓이다. 그런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7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전시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한국 미술사에서 소홀히 다뤄진 근대미술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의 두 번째 시리즈로 마련됐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절필했던 여섯 작가를 조명했던 2019년 기획전에 이어 6년 만에 열리는 전시는 ‘초현실주의’를 주제로 숨겨진 여섯 작가, 김종남·김욱규·김종하·신영헌·김영환·박광호를 호명한다.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도 평생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 세계를 탐험하고 완성한 작가들이다. 초현실주의는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 서유럽을 중심으로 부흥한 예술 사조다. 끔찍한 전쟁을 초래한 인간 이성의 한계를 넘기 위해 비합리와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며 현실의 모순을 해소하고자 했다. 하지만 낯설고 불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초현실주의 화풍은 한국에서 인기가 없었다. 실제 이번 전시로 드로잉 및 자료를 포함해 총 300여 점이 공개되는데 상당수가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도 47점 공개되는데 이번에 액자를 새로 하거나 사진을 새로 찍은 작품이 대다수”라며 “전시나 대여가 거의 없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한국의 초현실주의에 무관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정받지 못한 예술은 종종 서글프다. 이들의 작품은 생전 ‘모방’으로 여겨졌고 사후에는 잊혔다. 일례로 김영환(1928~2011)의 초기 작품은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았다. 그러나 작가는 ‘불만스러운 현실을 뛰어넘어 이상을 향한 꿈을 표현하겠다’는 목표를 이어가며 기하학적 형상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우리나라에 아직 본격적인 초현실주의를 지향하는 예술가가 거의 없다시피 한 가운데 김영환은 거의 유일한 존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함흥 출신으로 월남한 김욱규(1911~1990)는 생전 화단과 교류하지 않았고 작품을 타인에 보여주는 일도 없었다. 두 평 남짓한 골방에서 그림만 그렸던 작가의 개인전은 그가 세상을 뜬지 1년 뒤인 1991년에야 ‘유작전’의 형태로 처음 열렸다. 4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에는 서명도 제목도 없다. 작가는 죽음을 앞두고 “모두 불태워 버려라”고 유언했지만 부친의 말을 어기고 작품을 소중히 보관해온 유족들 덕에 전시가 겨우 성사됐다. 잊힌 작가라고 해서 무거워지거나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는 없다. 황금빛 모래 사막 한가운데 붉고 둥근 열매를 피운 뾰족한 선인장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담아낸 김종하(1918~2011)의 ‘선인장(生)’이나 모호한 형태의 오브제로 무의식적 욕망을 표현하는 박광호(1932~2000)의 ‘결(結)’ ‘군(群)’ 연작 등은 ‘한국에도 이런 그림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들이다. 이중섭·이쾌대·천경자·곽인식·구본창 등의 작품에서 초현실주의 흔적이 발견되는 작품들만 추려내 구성한 1부 전시도 흥미롭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
이재명 "PBR 0.2배 미만은 M&A로 청산해야"
증권국내증시 2025.04.21 17:47:2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 수준인 저평가 기업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했지만 소액주주 반발, 지배구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21일 “소위 PBR 0.1배에서 0.2배인 회사는 적대적 M&A 등을 통해 빨리 청산하면 이론적으로 10배 남는 장사 아니냐”며 “시장 물을 흐리는 것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상장기업 수가 많은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신속히 퇴출해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PBR이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1보다 낮을 경우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의 발언처럼 증시 활성화를 위해 저평가 문제 해결은 필수지만 적대적 M&A 등 강도 높은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PBR이 0.1~0.2배 수준인 롯데케미칼(011170)(0.17배), 현대제철(004020)(0.16배) 등 전통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롯데쇼핑(023530)(0.20배), 이마트(139480)(0.21배), 롯데하이마트(071840)(0.13배) 등 유통 대기업도 청산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 외 티와이홀딩스(363280)(0.11배), 한화생명(088350)(0.14배), 영풍(000670)(0.17배), 한진(002320)(0.19배), 한화손해보험(000370)(0.19배)도 해당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일부 회사들을 걸러내는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저PBR 자체가 관련 업종의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M&A 수요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BR이 낮은 종목들은 큰 틀에서 성장세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형성된 것이고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M&A를 통한) 지분 경쟁 자체가 성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
美관세·캐즘 함께 넘는다…현대차·포스코 '철강·배터리' 동맹
산업산업일반 2025.04.21 17:46:46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파고를 넘기 위해 철강과 배터리 사업에서 동맹 관계를 구축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미국에 짓기로 한 8조 원 규모의 제철소에 포스코가 공동 투자하는 한편 2차전지 소재 확보와 저탄소 철강 제품 개발에 양측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와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현대차 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강 및 2차전지 소재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총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투입하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에 지분 투자로 참여한다.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자동차 강판에 특화해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데 연간 270만 톤의 열연·냉연 강판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철강 업계 1위 기업인 현대차와 포스코가 ‘원팀’을 이룬 것은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 시장의 판매 호조에 글로벌 완성차 3위로 올라선 현대차는 현지에서 차량용 강판을 조달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공동 투자한 미 제철소를 통해 10여 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제한된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새로 짓는 제철소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자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한다. 쇳물부터 자동차 강판 등 제품까지 한곳에서 만들어 에너지 비용 및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 철광석으로 쇳물을 뽑는 고로(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철강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두 그룹의 동맹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다. 전방산업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통상 압력 등 복합 위기 앞에서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분 투자의 대가로 철강 생산 물량의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폭탄을 피하고 현지에 강판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포스코는 북미에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과 철강 가공센터(미국·멕시코)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도요타·혼다·폭스바겐 등이 진출해 있어 추가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 현대차는 포스코의 지분 투자로 막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며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투자금의 50%인 4조 2500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미국 내 100만 대 이상의 생산 체제를 갖춘 공장들에 필요한 고품질 강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된다. 양 사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산 등을 통해 리튬·니켈 등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2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과 니켈을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차는 포스코의 2차전지 밸류체인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중국산 원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포스코의 공급망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경기 의왕 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열고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황이다. 양 사가 차세대 소재 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의왕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협력이 점쳐진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연구는 물론 제품을 납품할 판매처도 확보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위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는 큰 틀에서 전략적 협력의 기조만 세운 상황”이라며 “협력 방안은 앞으로 폭넓게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
이재명 AI 관심에 VC株 때 아닌 훈풍…컴퍼니케이·나우IB 상한가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4.21 17:46:37대규모 투자금 회수(엑시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컴퍼니케이(307930)·나우IB(293580)캐피탈 등 국내 상장 벤처캐피털(VC)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인공지능(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공약하자 국내 AI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와 관련이 있는 VC들이 순차적으로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7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나우IB도 전일보다 29.76% 오른 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우IB는 18일에도 26.89% 급등 마감했다. 컴퍼니케이와 나우IB의 공통 키워드는 퓨리오사AI다. 컴퍼니케이는 피투자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퓨리오사AI의 반도체에 최적화된 AI팩 솔루션을 개발 중이고 나우IB는 2021년 퓨리오사AI에 약 3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 VC의 주가가 뛰는 경우는 피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앞두고 엑시트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시화될 때다. 퓨리오사AI는 올 초 글로벌 빅테크 메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어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유치 규모를 최초 70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IPO까지는 시일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VC 주가가 뛰는 건 이 후보가 이달 14일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의 만남을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잡으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퓨리오사AI에 투자했거나 피투자 기업이 퓨리오사AI와 관련이 있는 상장 VC들의 주가가 순환매 형태로 연일 오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289080)(24.93%), 아주IB투자(027360)(9.59%),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7.36%) 등도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충북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을 퓨리오사AI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엑스페릭스(317770)(30%)와 퓨리오사AI 제품의 일본 시장 총판을 맡고 있는 팬스타엔터프라이즈(054300)(29.96%)도 각각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
李 "자사주는 소각이 원칙"…경영권 방어수단 무력화 우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4.21 17:46:19차기 대선에서 1강(强)으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상법 개정 재추진 의지를 밝히자 재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특히 경영권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까지 들고나온 것은 친기업을 표방하는 이 후보의 기조와 배치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사라지는 만큼 상법 개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찾는 게 낫다는 현실론도 대두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 후보가 “상장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것에도 재계는 긴장했다. ‘원칙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의무 소각’이 아니냐며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이 후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요구 사항을 청취하던 도중 “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시냐”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배당소득세 개편, 사외이사 선임 조건 완화 등을 거론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상법 개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이 정상화하는 게 이익이지 않느냐”며 “상법이 개정되면 지배 대주주의 횡포가 줄어들고 비정상적 경영 판단도 중단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후보가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상법 개정안은 기존에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보다 내용이 더 강화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쓴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에 전자 주주총회 제도를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재계는 이 두 가지 내용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의견을 표명해왔다. 이사회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빈번해지고 기업은 적자를 감수하는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 후보는 당초 여야 간 논의 부족으로 빠졌던 조항까지 모두 포함시키겠다고 나섰다. 주주가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받아 한 사람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한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를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선출하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대상이다. 소액주주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경영 감시 기능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제안된 제도지만 투기 자본에 경영권을 노출시키는 독조 소항으로 작용될 우려를 안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집중투표제는 견제와 균형의 측면에서 어긋나는 제도”라며 “소액주주를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경영권을 공격하려는 쪽에서만 좋은 수단이 되고 방어에는 취약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일반 상장사에서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 수를 2명 이상으로 늘리면 한 명을 분리 선출하도록 돼 있는 금융회사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게 되는 셈”이라며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는 취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소송 남발과 기업의 혁신 의지 훼손 같은 부작용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경제단체들이 한목소리로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낸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불과 몇 달 사이 재계의 반응이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 주도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최후의 보루로 대통령의 거부권이 있었지만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이마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거부권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민주당은 속전속결로 상법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재계에서는 끝까지 저항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 상황에 대한 조속한 대응책 마련이 더 효과적이라는 내부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안 재추진 방침에 대해 이 후보는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수준으로 정상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갖추자는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 변수’ 마주한 에너지株…수혜 종목 지각변동 일어날까
증권국내증시 2025.04.21 17:45:516·3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 관련 종목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에너지 정책이 원전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활성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풍력·태양광 등과 관련된 종목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차기 정권에 따라 에너지 관련 수혜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풍력·태양광 등 이전 정부에서 강조한 재생에너지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정권이 유지될 경우 원전 생태계 중심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종류에 따른 수혜 종목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풍력발전 관련주로는 씨에스윈드(112610)를 비롯해 한화오션(042660)·SK오션플랜트(100090) 등이 꼽힌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 4.72% 상승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달 4일에는 6% 가까이 올랐다. 한화오션과 SK오션플랜트도 이달에만 각각 16.10%, 12.08% 급등했다. 태양광의 경우 한화솔루션(009830) 및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종목은 같은 기간 무려 27.65%, 18.24%씩 올랐다. 특히 현 정부 들어 글로벌 대비 국내 재생에너지 생태계가 위축됐기 때문에 정권이 교체될 경우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연간 국내 재생에너지 설치량은 2020년 4818메가와트(㎿)에서 지난해 3450㎿로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100%(RE100)’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RE100에 가입한 기업 가운데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위 10개 회사 중 70%가 한국 기업”이라며 “전력 소비량이 60테라와트시(TWh)에 달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량 비중은 9%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 정책의 대규모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울러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 강화를 통한 투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사우스' 힘싣는 조주완, 석달만에 印尼·베트남 재방문
산업기업 2025.04.21 17:45:19‘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LG전자(066570)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간거래(B2B) 등 성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주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을 방문했다. 조 사장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 법인을 찾은 것은 올해 초 인도 출장 이후 3개월 만이다. 조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2B를 겨냥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다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공들이는 글로벌 사우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을 말한다. 조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기존 전략에 지역이라는 축을 더해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부한 노동인구를 가진 글로벌 사우스에 해외 주요 기업들이 몰리면 LG전자가 육성 중인 HVAC·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조 사장의 구상이다. 실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HVAC 사업 기회 역시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MS가 짓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글로벌 HVAC 업계 세계 1위인 일본 다이킨을 제치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 한편 조 사장은 신사업 확장을 지원할 인재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이달 24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한다. 특강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이다.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이룬 LG전자의 혁신 사례들과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조직 문화를 재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
김소영 부위원장 “코스피 5000 한번에 되는 것 아냐”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21 17:45:10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한 듯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코스피가 5000이 됐으면 좋겠다’ ‘1만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게 단 한번의 노력으로 될 리 없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코스피가 2500 수준이라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지만 저희가 자본시장 선진화(정책)를 하지 않았다면 2500이 아니라 얼마가 됐겠느냐는 부분도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 설명회(IR)를 하다 보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인지를 많이 물어본다”면서 “적어도 지난 3년간 진행된 부분은 되돌아갈 수 없으며 전반적인 방향에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불법 공매도 근절,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물적 분할 제도 개선 등 다수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꾸준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도 한국 증시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취지다. 같은 날 이 후보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직후 나온 발언인 만큼 김 부위원장이 이 후보의 정책 방향을 에둘러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은 이 후보가 재추진을 선언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민주당 주도의 상법 개정안 모두 필요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여러 부작용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개정을 먼저 해보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의 상법 개정안은 부작용을 없애려는 부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안”이라고도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올해 ‘자본시장 혁신 역량 강화’에 강점을 두고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이 지난달 금융위 내 자본시장전략기획과를 신설하고 자본시장전략포럼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과제 발굴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 부위원장은 “배당 소득 감면이나 분리과세, 특히 장기 투자와 관련해 특별한 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불공정거래 대응과 관련한 금융 당국 역량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강제 조사 권한이 없고 금융위는 강제 조사 권한은 있지만 인원이 상당히 적다”며 “자본시장조사과가 7명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금융위 인원을 늘리는 방향과 금감원과의 공동 조사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면받는 K증시…코스피 개인 비중 52% → 43%로 뚝
증권증권일반 2025.04.21 17:45: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코스피 5000 시대’ 발언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특히 개인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 증시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84%를 기록해 올 1월 52.51%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거래 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55.25%, 3월 50.76%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반면 기관은 1월 17.33%에서 이달 22.34%로, 외국인 역시 28.55%에서 31.85%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트레이드를 통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거래된 금액은 이달(18일 기준) 일평균 17조 9851억 원으로 지난달 17조 8539억 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으며 2월 21조 1803억 원 대비 3조 원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 출범한 대체거래소가 3월 31일부터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대폭 확대되고 같은 날 공매도 제도도 17개월 만에 부활했지만 증시 활력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2월 17조 3936억 원, 3월 18조 1104억 원, 이달(18일 기준) 16조 8419억 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이날 이 후보가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상법 개정을 통한 증시 부양을 공언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2488.4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부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방향성을 잃은 장세 속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172㎝ 휴머노이드가 전기차 충전·검수…용접 로봇이 車 뼈대 만들어
국제경제·마켓 2025.04.21 17:44:48무인운반차(AGV) 382대가 쉴 새 없이 보닛·문짝 등 차체를 운반한다. 옮겨진 차체는 823개의 대형 용접 로봇이 불꽃을 튀며 자동차 뼈대로 만든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부품이 담긴 상자에서 다음 작업에 필요한 부품들을 따로 찾아내 옮겨 놓는다. 완성된 차량의 외관을 점검한 뒤 마지막으로 보닛에 지커 엠블럼을 장착해 마무리한다.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를 앞두고 18일 국내 언론 최초로 기자가 찾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지커 공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의 향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설립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닝보의 지커 공장은 중국 내에서도 최첨단 자동차 공장으로 손꼽힌다. 가장 먼저 지리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SEA(전기차 전용 플랫폼)를 기반으로 차체를 만드는 공정이 눈길을 끌었다. 지리·지커는 물론 지리가 인수한 볼보 등은 모두 SEA 플랫폼 위에 배터리팩·전기모터 등 파워트레인을 모듈화해 결합하고 전장장비 등을 더한 뒤 보디 부분과 타이어 등을 결합해 완성차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차량의 안전성, 공간 활용도, 안정적 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고 지리 계열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닝보 공장에서는 4종의 주력 모델이 SEA 플랫폼 하나로 완성된다. 차체를 만드는 용접 라인의 자동화율은 100%를 자랑한다. 사람의 손을 전혀 빌리지 않고 로봇만으로 용접 공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손가락만큼 작은 부품부터 전기차의 핵심이 되는 배터리까지 크고 작은 로봇 팔을 이용해 조립한다. 타이어를 조립하는 로봇은 한 번에 다섯 개의 나사를 동시에 조이는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바닥에서 올라온 배터리팩을 포함한 차체 하부와 위에서 내려온 나머지 뼈대는 10여 개의 연결 부분이 한 치에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져 프리미엄 전기차의 유려한 자태를 드러냈다. 생산 라인의 전체 자동화율이 90%를 넘다 보니 몇 명 안 되는 직원들이 모니터로 지켜보며 전체 공정을 관리했다. 총 5단계의 품질 검사 프로세스와 3000개 이상의 검사 항목도 디지털 기기로 완벽하게 해결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5G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제조 라인으로, 생산에서 출고까지 인간의 개입은 최소한에 그친다. AI를 비롯해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공장인 만큼 자동차 업종이 아닌 기업들까지 미래형 공장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지커 닝보 공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을 염두에 두고 로봇 전문업체인 유비테크에 자체 훈련 기회도 제공했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1’을 세계 최초로 닝보 공장에 투입해 화제를 모았다. 키 172㎝, 무게 76㎏으로 성인 남성의 체형과 유사한 로봇들은 무인운반차, 무인지게차, 산업용 제작 로봇 등과 함께 ‘인간 없는 공장’으로의 구현 가능성을 시험했다. 워커 S1은 양쪽 귀에 달린 파노라마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과 작업 범위를 360도 인식하고 양손으로 15㎏ 중량의 물체도 옮길 수 있다. 닝보 공장에 시험 투입된 워커 S1은 부품이 담긴 상자에서 다음 작업에 필요한 부품들을 분류해 옮기는 일을 도왔다. AI를 활용해 완성차의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하고 보닛에 지커 엠블럼을 장착하기도 했다. 완성된 전기차의 충전도 로봇 직원의 역할이었다. 유비테크는 반복 작업이 가능하도록 입력된 프로그램을 통해 오류가 발생하는지 로봇들을 훈련시킬 수 있었고, 지커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생산 자동화를 시험할 수 있었다. 지커 관계자는 “로봇은 반복 작업이 가능해지면 인간처럼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닝보 공장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직원이 일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닝보 공장에서는 지커의 주력 모델인 왜건형 모델 ‘001’과 미니밴 ‘009’를 생산하고 있다. 전시관 한편에는 지커의 협력사인 엔비디아(차량용 반도체), 알칸타라(가죽 내장재), 컨티넨탈(타이어), CATL(닝더스다이·배터리), 마그나(전장장치), 보쉬(서스펜션), HL만도(조향장치) 등의 이름이 걸려 있다. 출고된 제품은 물동량 기준 중국 2위(세계 4위)인 닝보항을 비롯해 세계 1위 상하이항, 광저우항 등으로 보내져 유럽·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된다. 올 1월 판매를 시작한 비야디(BYD)에 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지커는 다른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시설 공개를 꺼리는 것과 달리 기자에게 공장 내부 곳곳을 상세히 공개했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이었다. 비야디가 가성비를 앞세웠다면 지커는 고급 전기차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2월 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딜러사 선정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상표가 출원돼 첫 모델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지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정확한 한국 진출 시점이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다른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에도 한국 진출이 가능할 수 있다며 영문명(Zeekr)에 KR을 가리켰다. 지커는 지리자동차의 계열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더욱 빠르게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볼보와 폴스타 모두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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