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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에 밀리는 롯데? 하얏트보다 좋은 파라다이스?"…글로벌 호텔 평가의 '미스터리'
산업기업 2025.08.06 17:05:00‘라리스트’와 ‘포브스트래블가이드(FTG)’ 등 글로벌 호텔 순위 평가의 신뢰성을 놓고 국내 호텔 업계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VIP 고객들이 호텔을 선택할 때 해당 평가 결과가 중요한 지표가 되지만 평가 기준이 자의적이라며 점수·순위 책정에 대한 반발도 일부에서 일고 있다. 특히 평가사들이 평가를 무기로 호텔 측에 거액의 컨설팅을 받도록 사실상 압박하는 경우도 있어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5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리스트 톱 1000 호텔 2025’ 발표에서 서울신라호텔이 97.5점으로 글로벌 톱 200에 오르며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95.5점으로 톱 500, 롯데시그니엘 서울이 95점으로 톱 1000에 들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94.5점), 파크하얏트 서울(94.5점), 파라다이스시티(93.5점), 그랜드하얏트 서울(92.5점), 아난티앳부산코브(9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라리스트 톱 1000 호텔은 프랑스 글로벌 레스토랑·호텔 평가 기관 라리스트(La Liste)가 진행하는 세계 호텔 랭킹이다. 빅데이터화한 전 세계 출판물·온라인 리뷰에 자체 평가 기준을 더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글로벌 호텔 1000곳을 선정한다. 올해는 한국 호텔 22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 발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롯데의 초고층 럭셔리 호텔로 주목받고 있는 시그니엘 서울이 올해 초 FTG에 이어 라리스트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시그니엘 서울은 국내 대표 호텔사인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자랑하는 플래그십 호텔이다. 하지만 올해 초 발표된 FTG 평가 때 기존 ‘4성’ 등급에서 ‘추천’ 등급으로 추락해 체면을 구겼고 이번 라리스트에서도 국내 3위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고객 체감 만족도와 평가 결과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방한 때마다 투숙하는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보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가 높은 순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호텔 평가에 대해 이처럼 잡음이 나오는 것은 평가 기준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리스트는 “가이드북·온라인 평점 등을 균형 있게 반영한다”고만 밝힐 뿐 세부 지표나 가중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국내 호텔사의 한 고위 임원은 “객단가, 투숙률, 평균 객실 수익률 등 정량적인 데이터보다 정성적인 리뷰만으로 순위를 결정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문제는 낮은 평가를 받을까 두려워 업계 모두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후 문제를 개선하려 해도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호텔은 자체적으로 ‘리뷰 모니터링 TF’를 꾸려 대응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FTG의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FTG는 500여 개 항목 체크 리스트를 사용한다고 소개하지만 실제 영문 보고서에는 ‘진심인(genuine)’ ‘뛰어난(excellent)’ 등 형용사가 난무해 주관적 요소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FTG는 평가 이후 1억~3억 원 대의 ‘서비스 컨설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한 5성 호텔 임원은 “FTG가 평가를 통해 컨설팅 계약을 유도한다는 건 업계에서 공공연한 이야기”라며 “호텔로서는 거절하기도, 수용하기도 난감한 구조”라고 토로했다. 실제 FTG 홈페이지에서는 ‘인스펙션 후 맞춤 컨설팅·트레이닝’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호텔 평가가 결국 ‘돈 주고 별을 사는’ 미쉐린(미슐랭)가이드 논란과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쉐린 역시 과거 일본·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평가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문제는 초럭셔리 호텔 시장에서는 FTG와 라리스트의 브랜드 파워가 크기 때문에 국내 호텔들이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호텔신라·파라다이스는 수상 이력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국내 호텔 중에서도 평가 순위를 올리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국내 호텔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2023년부터 라리스트의 한국 협찬사로 활동해 왔다. 이로 인해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가 라리스트에서 비(非)서울 호텔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을 두고 “협찬의 영향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나온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가 2027년 서울 장충동에 오픈 예정인 초럭셔리 호텔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마땅히 높은 순위에 오를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VIP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퀄리티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슈퍼앱 인재 쟁탈전 가속…카카오, 토스 임원 영입
산업IT 2025.08.06 17:03:01카카오가 토스의 디자인 담당 핵심 임원을 최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혁신을 경험한 인재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윤성권 토스뱅크 헤드 오브 UX를 영입했다. 윤 전 헤드는 한 달 여 전 토스뱅크를 퇴사하고 지난 달부터 카카오에서 디자인 분야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가 인재 확보에 나선 까닭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슈퍼앱’ 프로젝트가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채팅은 물론 쇼핑, 숏폼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슈퍼앱으로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출시 15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의 변화를 통해 제2 전성기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종적으로는 연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20% 증가시키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하고 숏폼을 피드형으로 제공할 방침인데, 다양한 서비스를 한 눈에 제공할 수 있는 UX·UI가 필수적이다. 직관적인 UX·UI로 모바일 뱅킹 1위로 급성장한 토스뱅크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영입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2월 카카오로 먼저 자리를 옮긴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영향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본부장은 토스뱅크의 전신인 토스혁신준비법인에서 홍 CPO와 함께 근무했다. 윤 전 본부장은 홍 CPO와 토스뱅크의 여러 상품을 디자인하며 다양한 서비스의 기틀을 닦아왔다는 평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은 최근 홍 CPO가 이끄는 ‘CPO 조직’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 CPO가 기존 카카오에는 없던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본부장이 이를 디자인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만 “개별 직원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스 또한 누적 3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토대로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카카오와의 인재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토스는 “토스는 뱅킹, 결제 등 금융을 넘어 커머스, 광고까지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는 100개 넘는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했다”며 5년 안에 글로벌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토스는 올해 세 자릿수의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인재를 뽑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딥페이크는 예고편…생화학 테러 막는다
산업IT 2025.08.06 17:02:37인공지능(AI)이 핵무기나 독가스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 조직이 신설됐다. AI 안전 문제가 딥페이크·가짜뉴스 같은 디지털 이용자 피해를 넘어 국가안보 위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요국들이 관련 대응을 강화하는 추세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AI안전연구소는 최근 화학·생물학·방사능·핵(CBRN) 위협 대응 연구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 ‘이중사용대응팀’을 구성했다. AI가 민간과 군사 목적 모두로 쓰일 수 있는 ‘이중사용 기술’로서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개발 같은 CBRN 위협에 악용될 가능성과 현재 기술의 취약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과 정책을 연구한다. AI 분야뿐 아니라 화학·생명과학·방사선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AI안전연구소는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1월 출범한 AI 안전 연구 전담기관이다. AI가 국가안보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AI안전연구소도 본격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개인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AI를 악용할 수 있어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 측과도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챗GPT를 활용해 자동소총 제어 장치를 개발하고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러용 폭발물을 제조하는 등 AI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드론을 격퇴하고 표적을 식별하는 데 AI를 도입했다. 앞서 2022년에는 미국 제약사 ‘컬래버레이션스 파마세니컬스’가 신약 개발용 AI ‘메가신’을 활용해 6시간 만에 독성 물질 4만 종을 발굴, AI의 이중사용 문제를 지적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에 발표했다. 이에 선진국들은 최근 AI 규제 완화 기조에도 CBRN만큼은 대응 수위를 강화 중이다. 미국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AI 행동계획’에 “강력한 AI 시스템은 가까운 미래에 CBRN 무기 개발과 같은 새로운 국가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프런티어(최고 수준) AI 시스템의 국가안보 위협을 평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국은 올 초 ‘AI안전(safety)연구소’를 ‘AI보안(security)연구소’로 개편해 국가안보 대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앤트로픽 등과 1500만 파운드(약 280억 원) 규모로 AI 안전 연구를 지원하는 ‘얼라인먼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픈AI가 CBRN 등 위험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앤스로픽도 관련 안전기준 ‘AI 안전 3단계’를 마련해 최신 모델 ‘클로드 오퍼스4’에 적용하는 등 민간 기업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이 같은 조치들은 AI 개발 경쟁 물밑에서 벌어지는 신뢰성 확보전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김 소장은 “소버린(자립형) AI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안전성 우려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AI 안전 강화는 규제보다는 오히려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으로 주목받았지만 보안 문제로 전 세계 이용자에게 외면받는 중국 딥시크가 반면교사 사례로 언급된다. 이에 그동안 독자 노선을 걷던 중국도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선하고 포용적인 AI 개발’ 등을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
"하다하다 이것도 바가지 씌우네"…한국 온 외국인들, 공항 나서자마자 '화들짝'
사회사회일반 2025.08.06 17:02:05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가지요금 등으로 인해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접수한 불편신고 유형 중 1위는 쇼핑(306건)이었고 2위는 택시(158건)였다. 택시 관련 불편 사항으로는 △부당요금 징수·미터기 사용 거부(60.2%) △운전사 불친절(10.4%) △난폭운전·우회운전(8.7%) 등이 주를 이뤘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포공항에서 서울까지 외국인에게 40만원을 부당 청구한 택시 사례가 최근에도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칼을 빼들었다. 서울시는 외국인들의 택시 불편 사항을 뿌리뽑기 위해 100일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역인 명동 등을 중심으로 가용 인원을 총동원하고 연중 현장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단속 사항은 △근거리 이동 외국인들을 태우지 않는 승차거부 행위 △외국인 승객을 태우기 위해 높은 가격을 부르는 행위 △심야시간대 숙소로 귀가하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부당 요금 징수 행위 등이다. 시는 아울러 지난 6월 19일부터 시행 중인 QR 설문신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외국인 관광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택시 위법 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카카오T 등 플랫폼 앱과의 연계 팝업 구현, 택시 차량 내 안내 스티커 부착 등을 추진한다. 택시 영수증 및 호출앱 요금 표기 등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택시 영수증에 할증요금 적용 여부를 표시하고, 택시 호출앱에서 예상요금 조회 시 통행료를 별도로 표기하는 방안에 대해 향후 플랫폼사와 협의한다. 매년 실시하는 택시회사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서 '민원 관리 항목' 배점을 강화해 평가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교통 질서확립과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 및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며 "관광 성수기에 대비해 불법적인 택시 영업 행위를 강력하게 바로잡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효성 높은 단속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구윤철 "3500억달러 대미 투자용 설비에 무관세 요청"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6 17:00:08정부가 미국과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측에 제조설비 등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위한 설비까지 15% 이상 고율 관세를 물리면 실질 투자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한국 조선업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은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뛰어난 나라”라며 “우리는 조선 기자재 수출·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미국에 취업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미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구 부총리는 이어 대미 투자 집행과 관련한 설비는 무관세를 적용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는 질의에 “그런 부분을 미국과 협의할 때 추가로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발표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는 출자, 대출, 보증 등 정부와 국책은행, 공적신용기관 등 공공부문 몫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추후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FDI(외국인직접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민간부문 직접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 부총리는 자동차 품목 관세가 12.5%가 아닌 15%로 적용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은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할 때 0%의 관세를 적용받아 2.5%의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 협상으로 일본·EU와 같은 15%의 관세가 매겨지면서 그동안 누려온 우월적 지위를 잃게 됐다. 구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할 때 ‘우리는 FTA 체결 국가니 체결하지 않은 국가와 차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면서도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FTA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가 사실상 실효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50%의 품목 관세를 내리는 데 실패한 구리·철강·알루미늄 업종에는 “특별 자금 지원까지 포함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장관은 철강 관세 등과 관련해 “우리 측은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할당량)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얘기했는데 아쉽게도 반영을 못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쌀과 쇠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관세 협상을 통해 추가적으로 개방한 것은 진짜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도 미국산 사과나 배 등 과채류 수입 승인 절차를 전담할 ‘아메리카 데스크’ 설치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 검역과 관련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라며 “온라인 플랫폼법 등 여타 비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들이 차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한 세제개편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평균적으로 5.79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종목당 50억 원이라고 하면 250억 원 보유 주식에 세금을 안 낼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빠진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두고는 “전문가들과 검토가 끝나는 즉시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형 ‘1040천사 돌봄서비스’ 본격 시행…연간 1040시간 돌봄 지원
사회전국 2025.08.06 16:56:52인천시가 자녀 양육 중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아이플러스(i+) 길러드림 1040천사 돌봄’ 사업을 다음 달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시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고자 출산에서 양육까지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아이플러스 출생정책 6종 시리즈’ 중 하나다. 아이플러스 길러드림은 △1040천사 돌봄 △틈새 돌봄 △온밥 돌봄 등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으로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에 추진하는 1040천사 돌봄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간 960시간 아이돌봄 서비스 한도를 초과해 최대 80시간을 추가 지원하는 인천형 돌봄 정책이다. 연간 총 1040시간까지 지원되며, 맞벌이 가정과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아이돌봄 서비스의 주요 이용 대상인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는 연 960시간을 초과하면 자부담이 발생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1040천사 돌봄은 단순히 지원 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돌봄 단절로 인한 아동의 사고 위험을 미리 막는 안전망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알앤비 듀오 애즈원 이민, 47세 나이로 사망
사회피플 2025.08.06 16:54:29여성 알앤비 듀오 ‘애즈원’의 이민(사진)이 5일 47세 나이로 사망했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민은 전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이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애즈원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비통하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은 1999년 애즈원 1집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로 데뷔했다. 애즈원은 팝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창법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너만은 모르길’ ‘데이 바이 데이’ ‘원하고 원망하죠’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다. 애즈원은 2월 ‘스틸 마이 베이비’, 6월 ‘축하해, 생일’ 등 신곡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
“와, Z폴드7 진짜 미쳤어요”…삼성 철수했는데도 대박났다는 ‘이 나라’
산업산업일반 2025.08.06 16:52:50삼성전자(005930)의 폴더블폰 갤럭시 Z7 시리즈가 압도적인 슬림 디자인을 앞세워 전쟁 발발로 공식 철수한 러시아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삼성의 플래그십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모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Z폴드·플립7의 러시아 내 사전예약이 전작 대비 약 30% 급증했다. 특히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와 두께가 대폭 줄어든 갤럭시 Z폴드7이 러시아 전체 사전예약에서 70%를 휩쓸며 소비자 호응이 높았다. 갤럭시 Z폴드7의 약진은 러시아뿐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두드러진다. 지난달 15일 국내 사전예약에도 폴드의 사전예약률이 처음 플립을 앞질렀다. 대화면의 장점에도 부담스러운 무게와 두께로 사용자 층이 한정적이던 폴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두께를 26%나 줄이며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6위의 스마트폰 시장인 러시아에서 전통의 강자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철수하며 점유율이 하향 추세를 그렸다. 전쟁 이전인 2021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0%로 러시아에서 1위를 달렸는데 공식 판매 채널이 사라진 현재는 중국 샤오미 등에 밀리며 점유율이 15%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마케팅·홍보 활동 없이 오직 제품력으로 이뤄낸 이번 성과는 현지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과 기능 혁신을 무기로 갤럭시 Z7 시리즈는 여러 국가에서 호평을 얻으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달 15~21일 진행한 국내 사전예약에서는 104만 대의 선주문이 몰리며 2023년의 종전 최고 기록(103만 대)을 넘어섰다. 인도에서도 이틀 만에 21만 대가 팔렸다. 아이폰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예약 대수는 전작 대비 25% 늘었으며 미국 이동통신사만 놓고 볼 때는 60%나 급증했다. 드류 블랙아드 삼성전자 미국 법인 부사장은 “이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타협이 아닌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점이 폴더블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내년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애플에 대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애플은 내년 가을 폴드 제품에 가까운 형태인 외부 5.5인치, 내부 7.8인치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31%를 기록하며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지난해 동기 33%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통상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9월이 포함돼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많은 시기는 아니지만 올해는 갤럭시 S25 신제품 효과가 지속되고 갤럭시 Z7이 돌풍을 일으킨 상황”이라며 “연초 예상보다 훨씬 선방하는 3분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용이라는 인식이 있던 폴더블폰 인기가 글로벌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갤럭시 S25 역시 이미 최단 기간 국내 판매 300만 대를 이달 초 넘어섰다. 이는 직전 신기록보다 두 달 이상 빠른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도 하반기 삼성의 스마트폰 실적 호조에 힘을 싣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MX사업부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조 960억 원, 2조 434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분기는 9.7%, 4분기는 15.7% 늘어난 것이다. -
"라면·즉석밥 반값에 가져가세요"…소비쿠폰 몰리자 '폭탄세일' 나선 '이곳'
산업생활 2025.08.06 16:52:28편의점 CU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에 발맞춰 라면과 즉석밥 등 생활 밀착형 먹거리 할인에 나선다. 소비쿠폰 지급 이후 매출이 급증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생필품 중심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CU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특히 가족 주택가 상권(17.6%), 빌라촌 상권(15.8%) 등 주거 밀집 지역에서 매출이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쿠폰이 실생활에 가까운 주거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 진작을 이끈 셈이다. 품목별로는 즉석밥 매출이 41.9%, 라면 매출이 37.6%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건강식품(35.2%), 아이스크림(35.1%), 과일(34.3%), 주류(21.5%)도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이에 CU는 오는 15일까지 라면 번들 제품과 즉석밥 등 인기 식품을 최대 50% 수준으로 할인한다. 컵라면은 번들 구매 시 개당 약 800원, 비빔면 봉지면은 10개 이상 구매하면 개당 750원에 살 수 있다. 즉석밥 번들 제품은 제휴카드 결제 시 600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주류와 아이스크림, 소용량 과일 등 여름철 인기 상품도 대폭 할인하며 건강기능식품은 최대 6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고객들의 장바구니가 두꺼워지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할인 행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단독]‘서클’ 최고위층 이달말 방한…원화코인 제도화 속도낸다
경제·금융은행 2025.08.06 16:52:19테더(USDT)와 함께 글로벌 양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꼽히는 서클의 최고위층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업계에서는 서클 핵심 인사의 방한으로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클의 2인자 히스 타버트(사진) 총괄사장이 국회와 은행권, 가상자산 업체 경영진 등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가상자산기본법을 발의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이 타버트 총괄사장 측과 만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타버트 총괄사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를 파상생품 규제의 틀 안으로 편입하는 기준을 세웠다. 이후 서클로 자리를 옮긴 뒤 올 2월 서클 내 첫 사장 직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타버트 총괄사장의 방한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서클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유통과 사업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는 별도 규제가 없어 USDC가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 규제에 따라 사업 형태가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2023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체계를 만든 일본의 경우에도 법적으로는 올해 3월에야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다. 서클의 창립자인 제러미 알레어는 과거 방한 때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가상자산 규제가 마련된다면 글로벌 중에서도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주요 금융사와 정보기술(IT) 업체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적용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디지털자산 생태계와 관련된 발행과 유통, 중개, 보관, 결제 등 다양한 요건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맞춰 카카오그룹과 협업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USDC 발행사 최고위층이 방한하는 만큼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이 오갈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빨라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
"이춘석은 반칙왕"…국힘, 李 징계안 제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6 16:51:02곽규택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 및 원내부대표단은 6일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곽 위원장은 “거래한 주식의 내용을 봤을 때 사전에 미리 정보를 입수했거나,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한 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징계는 물론 수사과정에서 이런 불법적 거래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담당하는 국정기획위원회 2분과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 의원을 분과장 직위에서 해촉했다. 이날 함께 징계안을 제출한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춘석은 반칙왕”이라며 “민주당은 꼬리자르기 쇼로 화답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정기획위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민의의 정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의 이름을 빌려 차명거래를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부도덕한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4일 방송법 관련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A 씨 명의의 계좌로 주식거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차명거래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전날 이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서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
‘끝판왕’ 오승환, 올 시즌 끝으로 현역 은퇴한다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8.06 16:51:00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온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6일 현재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
[인사] 서울경제신문
사회피플 2025.08.06 16:49:49◇서울경제신문 <승진>△논설위원실 논설실장 문성진 <보직변경>△논설위원실 논설고문 김광덕 -
미·인도 5번 만나고도 무역협상 결렬 배경은?[글로벌 왓]
국제국제일반 2025.08.06 16:49:01미국과 인도가 다섯 차례의 무역협상을 거치고도 8월 1일 협상 시한 전 타결에 실패한 배경에는 정치적 오판과 소통 부재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관리들이 미국 발신하는 신호를 읽지 못한 채 관세 협상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짚었다. 인도 관리들은 미국과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체결해 관세를 15%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언론에 흘리기도 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유럽연합(EU) 등 다른 파트너와 대규모 합의를 우선시하며 지난 1일 인도에 25% 관세를 전격 부과했다.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역협상은 기술적 쟁점 상당수가 정리된 상태였다. 하지만 농업·유제품 시장 개방이 끝내 걸림돌로 남았다. 인도는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 자동차·주류 관세 인하, 미국산 에너지와 방위장비 수입 확대를 제안했으나 농업 부문 양보에는 소극적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폭넓은 시장 개방과 대규모 투자를 요구했다. 인도는 이 같은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미 당시 “가을 전 무역합의 타결”을 언급한 것을 과신하며 협상 결과를 낙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EU와 연이어 합의를 마무리하고, 심지어 파키스탄에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기대는 무너졌다. 미국은 일본·EU와 각각 15% 관세를 확정했고, 한국은 3500억 달러 투자와 쌀·쇠고기 개방을 조건으로 25%에서 15%로 낮췄지만 인도는 이 같은 조건을 받지 못했다. 미국은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 원유 구매가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추가 관세 가능성도 경고했다. 인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EU와 잇따라 유리한 합의를 체결한 상황에서 우리는 외교적 뒷받침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피할 수 있었던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정상 간 직접 소통 부재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측 일부 인사는 정상 간 통화가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 이에 인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분쟁 중재하는 발언을 반복해 모디 총리가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 재개 여지를 남겨뒀다. 이달 중 미국 대표단이 델리를 방문할 예정이며, 인도도 농업·유제품 분야 일부 양보 가능성을 재검토 중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미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일부 수입 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관계자도 “여전히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크 린스콧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정상 간 직접 소통의 필요하다”며 지금은 양측 모두 손해를 보고 있지만 정상 간 통화로 판을 뒤집는다면 ‘윈윈’ 합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가 기조연설…베이징 '로봇콘퍼런스'에 220개 기업 출동
국제기업 2025.08.06 16:48:28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포함한 2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로봇 콘퍼런스(WRC)가 오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다고 커촹반르바오(科創板日報) 등 중국 현지매체들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8∼12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베이징이좡·北京亦莊)에서 열리는 WRC에 엔비디아가 참가해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갤봇, 유니트리, 중젠커지(中堅科技) 등 중국의 로봇 업계 협력 파트너들과 피지컬 AI 및 범용 로봇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일컫는 피지컬 AI와 관련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피지컬 AI는 앞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신시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WRC 참가 소식은 대(對) 중국 수출 재개가 결정된 엔비디아의 H20 칩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관련 증명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엔비디아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중국전자학회와 세계로봇협력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WRC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임바디드)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라는 주제로 국내외 로봇 기업 약 220곳이 참가해 로봇 1만5000여종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첨단 로봇 100여종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제품으로, 4족 보행 로봇, 구조용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앞두고 유니트리가 지난 5일 선공개한 신제품 로봇견 A2의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로봇 분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더욱 커졌다. A2가 경사를 오르고 한쪽 다리로 회전하며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의 로봇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서 로봇 분야 과학자와 국제기구 대표, 기업가 등은 기조연설과 패널토의 등을 통해 첨단 기술·산업 동향과 응용 사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청소년 로봇 디자인 대회 등 다양한 경연대회도 열린다. WRC 개막에 앞서 부대행사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론 산업·의료·생활보조·반려·교육·놀이·건강관리·요양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로봇 소비축제'(2∼17일)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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