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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임용 30% 축소 내년 3113명 뽑는다
사회사회일반 2025.08.06 17:41:20내년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채용 규모가 올해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다. 늘봄학교 시행에 맞춰 올해 선발 인원을 한시적으로 대폭 늘렸는데 내년에는 평년 수준으로 뽑으면서 채용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2026학년도 공립 유·초·중등·특수·비교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을 취합한 결과 내년도 신규 교사 임용은 총 1만 232명으로 예고됐다. 이 중 공립 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3113명이다. 학교별 늘봄지원실장으로 선발돼 지방공무원인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전직하는 인원을 고려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린 2025년(4272명)에 비해 약 27%(1159명) 줄어들었지만 2024년(3157명)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별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경기 1077명 △경북 294명 △부산 276명 △충남 263명 △서울 212명 △인천 190명 △전남 131명 △경남 130명 △강원 129명 △충북 78명 △대구 78명 △울산 66명 △제주 60명 △전북 58명 △대전 34명 △광주 30명 △세종 7명이다. 중등 교과 신규 교사 선발 규모는 4797명으로 예고됐다. 올해(5504명) 모집 인원보다는 13%(707명) 줄었지만 지속적인 결원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수요가 반영됐다. 초·중등 외에 유치원 668명, 특수 839명, 보건 316명, 영양 232명, 사서 45명, 전문상담 222명의 교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선발 인원은 사전 예고와 달라질 수 있다. 임용시험 시행계획은 유·초·특수(유·초) 교사는 9월 10일, 중등·특수(중등)·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는 10월 1일 공고될 예정이다. -
장난처럼 '테러 예고'…전국 신세계百 긴급 수색 소동
사회사회일반 2025.08.06 17:40:37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게시글로 수천 명이 대피한 지 하루 만에 비슷한 내용의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이 새벽부터 전국 모든 점포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수색 결과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으며 용의자는 “장난 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테러예고글 근절을 위해 경찰이 올해 3월부터 공중협박죄를 시행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지점에 대해 긴급 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전날 밤 11시 15분께 용인 서부경찰서에 본점 폭파 예고글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에 “나도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댓글 게시자가 정확히 어떤 지점인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까닭에 전국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긴급 수색을 확대했다. 다행히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게시글은 허위로 판명났다. 경찰은 게시글 IP 추적 끝에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경남 하동에서 20대 무직 남성 용의자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폭발물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장난 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A 씨의 검거로 수색이 개장 전에 종료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차질 없이 정상 영업했다. 하지만 연이틀 소동으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유·무형의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전날 디시인사이드에 서울 중구 본점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소식에 백화점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내부에 있던 직원과 방문객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경찰특공대 등 242명이 현장 수색에 투입되면서 약 3시간가량 영업이 마비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이 평일 기준 평균 본점 매출을 토대로 추산한 손실액만 약 5억~6억 원에 달한다. 이 글을 쓴 지 6시간 만에 제주시 자택에서 검거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B 군은 “폭파 예고 글을 올리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서 올렸다”고 진술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지만 고심이 큰 상태다. 최초 검거자인 B 군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까닭이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지만 자칫 대기업 대 개인의 공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 씨 역시 영업시간 전에 검거된 만큼 공권력 낭비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실제 백화점 매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묻지마 협박글’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권력 낭비를 초래하지만 여전히 ‘장난’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모방범죄도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달만 해도 성신여대·광주여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e메일이 전송돼 군경이 투입되고 재학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그동안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2023년 ‘용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30대 남성은 1심에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개포동역에서 100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역시 1심에서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형량이 너무 낮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경찰은 올 3월부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협박한 사람을 처벌하는 공중협박죄를 도입했으나 아직까지는 수사 현장에서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대부분 시민이 공중협박죄 존재를 모르고 수사기관에서도 여전히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강력 처벌을 통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스토킹 살인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흉악범죄에서도 모방범죄 의심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 당시에도 피의자가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져 모방범죄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정부 부처 합동으로 스토킹 범죄 대응 협의회를 열고 피해자 보호, 가해자 격리 등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했다. -
예우없이 12분만에 조사 시작…金여사측 영상녹화는 거부[김건희 특검 소환]
사회사회일반 2025.08.06 17:40:25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검팀이 통상적 예우 절차를 생략하며 첫 대면 조사부터 김 여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검은 관련 의혹의 ‘스모킹 건’ 발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김 여사를 ‘피의자’로 호칭하며 ‘성역 없는 조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김 여사가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지 12분 만인 오전 10시 23분부터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통상 수사기관은 전직 대통령 등이 출석했을 때 예우 차원에서 조사 전 이른바 ‘티타임’을 가진다. 그러나 김 여사는 민 특검이나 특검보 등과 별도의 시간을 가지지 않고 10분가량 대기실에 머물다가 조사실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 측이 영상 기록을 남기는 데 동의하지 않아 영상은 따로 녹화되지 않았다. 특검 측에서는 부장검사급 인사 및 속기사가 조사실로 들어갔으며 김 여사 측에서는 최지우·유정화·채명성 등 변호사 세 명이 함께 입회해 김 여사를 변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를 직접 추궁할 기회를 잡은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질문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질의 내용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연루된 불법 공천 개입 의혹 및 건진법사 청탁 의혹이 포함됐다. 특검은 사전에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김 여사를 특별 예우하지 않고 ‘피의자’로 지칭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내란 특검이 2차 강제 구인을 거부한 시점부터 윤 전 대통령의 호칭을 피의자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김 여사 관련 조사에서는 초반부터 압박 강도를 높여 대조를 이뤘다. 김 여사에 대한 오전 조사는 1시간가량 질의한 뒤 10분가량의 휴식을 주는 이른바 ‘끊어치기’ 형태로 진행됐다. 이 같은 조사 행태는 앞서 김 여사가 우울증 등을 이유로 입원하는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조사는 오전 11시 59분 종료됐으며 오후 1시부터 조사가 재개됐다. 김 여사 측은 변호인단과 함께 특검이 주문한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특검 측은 오후 시간 동안 60~70분 간격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10분가량 휴식을 취하고 조사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에 대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조사 상황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며 “저희는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특검의 발표를 인용해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조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이날 조사는 오후 5시 46분 마무리됐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소환을 통보 받자 특검팀에 ‘혐의별로 다른 날짜에 나눠 조사하고 각 소환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 휴식을 보장해줄 것, 오후 6시 전에 조사를 종결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서 열람을 마친 김 여사는 오후 8시 55분께 조사실에서 나와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오전과는 다르게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 여사는 ‘어떠한 점을 소명했나’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갔다. 김 여사의 변호인은 “건강이 매우 안 좋아 자제를 부탁한다”며 취재진을 막아섰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김 여사는 흰 셔츠와 검정색 재킷 등 정장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후 비교적 담담하게 포토라인에 섰다. 불안정한 걸음걸이로 건물 내부 포토라인에 선 김 여사는 사과를 하며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김 여사의 지지자들도 특검 사무실 인근에 집결해 집회를 열었으며 이에 맞서 진보 진영 측 시위자들도 모여들었다.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태극기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던 김 여사 지지자 A 씨는 “김 여사를 공개적으로 소환한 것은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겠다는 것 아니냐. 사람을 세워놓고 총을 쏘는 인민재판과 다를 게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출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 진영에서는 “지각비로 100억 원을 내라”며 불만을 표현했으며 지지자들은 “여사님은 죄가 없다”고 맞불을 놓으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질 뻔했지만 경찰이 개입하면서 일단락됐다. -
[만파식적] 모가미급 호위함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8.06 17:39:232016년 6월 9일 새벽 0시 50분 중국 해군의 호위함 1척이 센카쿠열도 북동쪽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중국 해경의 어업 감시선은 자주 출몰했지만 군함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은 이를 침략 징후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년 뒤인 2017년 6월 일본 내각회의는 기존 1800톤급 차세대 호위 구축함 사업(DEX)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3900톤급(만재 배수량 5500톤) 모가미급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최상이라는 뜻의 ‘모가미’는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인 야마가타현의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본의 최신예 모가미급 호위함이 호주의 10조 원 규모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서 독일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일본의 호위함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며 완제품 무기 수출로는 필리핀에 판매한 방공 레이더에 이어 두 번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수주 성공의 배경으로 민관의 치밀한 맞춤형 전략을 꼽았다. 호위함 건조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모가미급 개량형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의 메코 A200 개량형보다 가격은 20% 비싸지만 스텔스 성능, 운용 인력 절감, 건조 속도 등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호주 정부가 요구한 조기 인도를 위해 3척은 일본에서, 8척은 호주 헨더슨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해상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미국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개량형을 선보이며 호주 해군이 중시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일호 3국 안보협력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 일본은 평화주의 헌법에 따라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으나 2023년 기시다 후미오 정권 시절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바꿔 수출 길을 열었다. 호주에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에도 호위함 수출을 추진 중이며 영국·이탈리아와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민관군의 협업으로 K방산을 브랜드화하고 마스가를 방산 협력 모델로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
[기자의 눈] 금융상품은 불량 가전이 아니다
증권정책 2025.08.06 17:38:51“가전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AS를 받지만 하자가 없는 금융 상품에 손실이 났다고 배상하라는 게 맞나요?” 최근 만난 한 증권사의 대표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명목 아래 추진되는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지적했다. 손실도, 수익도 가능한 ‘투자’ 상품을 마치 하자가 있으면 AS가 되는 가전제품처럼 다루는 시선 때문에 무조건 책임지라는 고객이 늘어날까 걱정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만의 ‘기우’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논의를 보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금융회사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개편의 방향보다 과정 때문이다. 정부는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처를 분리해 독립 기구로 세우려 한다. 하지만 정작 감독·제재 대상인 금융권은 이번 논의에서 사실상 완전히 배제됐다. 심지어 금감원 내부 의견조차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급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방안대로면 오히려 소비자 보호 정책의 실효성과 전문성을 잃을 수 있다. 지금은 금감원 직원들이 검사·감독 부서와 상품 심사 부서를 순환 근무하지만 조직이 갈라지면 검사, 감독, 상품 심사를 모두 경험한 직원은 없어진다. 분쟁 조정 과정에서 검사와 감독권으로 소비자를 대신해 금융회사의 잘못을 가려내는 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금소원은 금융사가 자신들의 입장에서 제출한 자료에만 의존해야 한다.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제도는 소비자 보호 목적을 벗어나 시장 자체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금소법 시행 이후 상품 설명 의무가 강화됐지만 가입 절차만 복잡해졌을 뿐 소비자의 상품 이해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판매 창구에서 수십 분 이상 걸리는 설명에 지친 소비자들은 공모펀드를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금융소비자 중심주의가 엉뚱하게 해석돼 투자자 스스로 해야 할 기본적인 상품 이해나 판단을 하지 않는 경향도 늘었다. 이는 건전한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 소비자 보호는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일방적이면 부작용만 늘어난다. 업계의 기우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제도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일반 상품과 다른 금융 상품의 특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
부시 정부 안보차관 "트럼프, 北核 용인할 가능성"
국제정치·사회 2025.08.06 17:38:36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무력을 자신하며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관료의 관측이 나왔다. 다가올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을 맡았던 로버트 조지프 전 차관은 5일(현지 시간) 공개된 워싱턴타임즈재단 주최 한반도 안보 관련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조지프 전 차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의향은 없다”며 “미국이 굴복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핵무장한 북한과 더불어 살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전 차관은 “북한이 (핵탄두) 200기를 보유하든, 400기를 보유하든 간에 미국은 (북한 핵탄두의) 10배나 많이 보유하고 있어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자는 논의가 정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 국방부의 일부 인사가 핵무장한 이란과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적을 봤다”고 덧붙였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도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에서 비핵화 진전보다는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중단과 핵무기 동결을 실질적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델러리 교수는 “미국이 한국에 자국과 중국 중 하나만 택하라고 과도하게 요구할 경우 결과적으로 한국이 중국 쪽으로 경도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거기에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 침공이 발생하고 총출동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한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미국의 충성스러운 동맹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단계까지 가기 전이라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잘 지내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대미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지정학적 환경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방식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자기의 현 국가적 지위를 수호함에 있어 그 어떤 선택안에도 열려 있다”며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핵화를 더 이상 대북 안건으로 다루지 않는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
[로터리] 국가전략산업 12개를 만들자
산업산업일반 2025.08.06 17:37:58미국이 당초 예고했던 25% 상호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역사적인 한미 관세 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다행스럽게 상호관세가 경쟁국 수준인 15%로 인하됐다. 기업의 단기적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경쟁 조건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선 분야 협력 카드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국 조선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 극복에 앞장서 온 전통이 있다. 조선 업계는 관세 협상 타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번 상호관세 협상에서 미국은 전통적으로 보여온 무역 협상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형식적으로라도 존중해온 다자주의·상호주의를 벗고 일방주의적 태도를 취했다. 미국은 4월 2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전 세계 국가에 대해 나라별로 10~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각국은 미국의 조치를 수용하거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 옵션을 선택받았다. 앞으로 무역 질서는 어떻게 변화될까. 우리가 기억하는 세계 경제 질서는 2차 대전의 부산물로 그 역사가 80년밖에 안 된다. 미국이 소련의 공산주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일본의 경제 부흥을 도우면서 동맹국을 규합하기 위해 만든 체제다.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협정’과 1947년 설립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을 양대 축으로 한다. 브레턴우즈 협정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채택했고 GATT는 관세 인하 및 무역 자유화를 지향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일방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시장을 개방했고 안보 우산도 제공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소련은 사라졌고 유럽과 일본은 부유해졌으며 중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1960년대 40%에 달했지만 지금은 26%로 떨어졌다. 2차 대전이 끝난 지 80년, 냉전이 종료된 지 35년이 흘렀다. 최근 미국에서 자유무역을 냉전체제의 유산으로 보고 미국에 불리하다고 보는 여론이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논쟁적 논문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성을 위한 사용자 가이드’에서 글로벌 공공재인 기축통화 공급과 안보 우산 제공에 따른 비용을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로 인해 제조업 경쟁력 저하, 지역 경제 붕괴, 국가 안보 약화 등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데 관세도 그 해법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의 종말을 목도하며 1989년 ‘역사의 종언’을 설파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합쳐 공동시장이 되고 인류가 민주주의 정치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계가 도래했다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최근 ‘자유무역의 종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국가 목적 달성을 위해 통화·관세·전략물자·희토류·공급망 등 자국의 전략자원을 무기화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향후 세계 무역 규범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안보 차원에서 한국만 보유한, 세계가 우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략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충무공은 12척의 배를 가지고 명량해전에 임했다. 조선업 등 국가전략산업 12개를 만들자. -
[미술 다시보기] 키스(kiss)의 두 의미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8.06 17:36:06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하예즈(Francesco Hayez)의 1859년 작 ‘키스’는 여러 면에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와 비교된다. 하예즈의 ‘키스’는 클림트의 것에 비해 반세기 앞서 그려졌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두 그림의 차이는 고전적 사실주의와 아르누보 스타일의 형식적인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클림트의 입맞춤은 존재의 심연에서 충동질하는 에로티시즘을 웅변한다. 사적이고 감각적이다. 상대는 에밀리 플뢰게라는 여인으로 특정된다. 그림에서 플뢰게는 감정에 도취돼 있다. 반면 하예즈의 것은 사적이지 않다. 이 입맞춤을 견인하는 힘은 역사성이요, 상징성이다.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 분열된 조국 이탈리아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다. 남녀상열지사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서사적 공명, 이 시대가 잃어버린 비장미가 이 미학의 진앙이다. ‘에로티시즘적 사랑 외에 모든 건 하찮을 뿐’이라는 현대적 슬로건이 습관적으로 폄훼하는 바로 그 미학이다. 하예즈의 입맞춤도 하나됨을 갈망한다. 하지만 이별이 예고된 뼈아픈 갈망이다. 남자는 더는 여인 곁에 머물 수 없고 여인도 들이닥칠 이별을 모르지 않는다. 애국자는 언제나처럼 위험에 처할 것이고 아마도 전장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조국의 부름으로 발은 이미 문 너머 전장을 향하고 있다. 운명의 부름은 피할 길이 없고 그것마저 수용하는 힘 없이는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클림트의 입맞춤이 압도적으로 익숙하다. 하지만 금빛의 반짝거리는 달콤함도 값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클림트의 고백에 그 자신이 지불해야 했던 대가의 일부가 서술돼 있다. “나 스스로도 내가 어떤 인간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가 가련한 바보라는 사실이다.” 이 고백은 자신이 사랑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우리의 줄어들지 않는 상심의 한 까닭을 하예즈의 ‘키스’에서 마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
'해킹사태' SKT, 2분기 어닝쇼크…하반기도 어둡다
산업IT 2025.08.06 17:35:55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모바일 이동통신 이용자가 약 75만 명 이탈한 탓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발생에 따른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90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9%, 37.0%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한 832억 원을 기록했다. 4월 해킹사태 이후 유심을 무상 교체하고, 신규 가입 중단에 따른 대리점 손실보상을 진행하면서 약 2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결과다. 여기에 3월 말 대비 6월 말 가입자가 75만 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이동통신 매출도 387억 원 가량 줄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교체 비용은 회계 원칙에 따라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 이론상 전체 비용을 2분기에 일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연결 매출 17조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3분기에는 재무적으로 영향이 큰 통신 요금 50% 할인이 예정돼 있어 2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기업용 AI를 만들어 판매하는 AIX 사업 부문도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에 힘이버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SK텔레콤의 AI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 등 신사업 확대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에이닷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했다. 울산에 건립 예정인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2027년 가동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지역 전기 사업자인 SK멀티유틸리티로부터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다른 데이터센터보다 수익성 면에서 유리하다”며 “2030년까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총 300㎿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올라가면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수준의 매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카이스트 교수진 참여 IPO 실무 과정 'K-IPO 스쿨' 6기 모집
산업중기·벤처 2025.08.06 17:34:53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동문을 주축으로 하는 창업 생태계 KOC와 스타트업 투자·육성 기관인 엑셀러레이터(AC) KOC파트너스가 기업공개(IPO) 실무 교육 과정 ‘K-IPO 스쿨’ 6기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9월 초부터 15주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벤처·스타트업 경영자·실무진, 유관 기관 임직원이면 지원할 수 있다. K-IPO 스쿨에서는 회계·재무 이론을 토대로 IPO와 투자금 회수(엑시트) 실무를 배운다. 투자 회사, 한국거래소, 회계법인, 증권사 등에서 상장·투자 유치 실무를 경험한 교수진이 강의를 담당한다. 지난 1~5기 과정을 통해 벤처기업, 유관기관 대표와 임직원 약 100명이 수료했다. K-IPO 스쿨 수료자는 KOC 정식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모집 인원은 30명 내외다. 원서 접수는 8월 21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8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인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하진봉 KOC파트너스 대표, 최평국 회계법인 창천 파트너 회계사 등이 회계·재무 강의에 나선다. 권재중 KOC 회장(케이런벤처스 창업자), 김남영 한국거래소 기술상장심사팀장, 유장훈 유진투자증권 상무, 한철민 하나증권 이사, 구민승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은 IPO 실무 강의를 담당한다. ‘KAIST One Club’의 약자인 KOC는 미국 스탠포드대의 ‘스타트엑스(StartX)’와 버클리대의 ‘스카이덱(SkyDeck)’과 같은 대학 기반 창업 생태계다. 동문 출신의 창업기업 대표,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 등이 모여 유망 기업 발굴·협업·투자 연계·정보 공유 등의 활동을 한다. 2019년 말 회원 12명의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한 뒤 약 14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현재 소속 회원 중 52%는 창업가이며 VC·AC 등 투자자가 24%, 전문직·대기업·창업 지원 기관 종사자가 나머지 24%다. 내부 소모임 등 일부 활동은 카이스트 동문 이외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KOC파트너스는 KOC 회원들이 주축이 돼 2020년 5월 설립한 AC로 초기 창업기업 투자와 육성 등의 활동을 한다. 2023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됐다. 설립 후 약 4년 동안 110억여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65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피투자기업 39개 사가 중기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28개 사는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 영역은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모빌리티·반도체 등 10대 초격차 분야다. -
삼성전자 손잡은 넷마블, 게임스컴서 '몬길' 공개
산업IT 2025.08.06 17:33:28넷마블(251270)은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몬길)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몬길은 2013년 출시된 인기 게임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PC·모바일 멀티 플랫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넷마블몬스터가 언리얼엔진 5로 개발 중으로 주인공 '베르나', '클라우드'와 동반자 '야옹이'의 여정을 그린다. 넷마블은 연내 몬길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삼성전자 부스에 몬길 시연 공간을 마련한다. 방문객은 안경 없이도 3차원(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용 모니터 '오디세이 3D'를 통해 몽길의 전투 액션과 컷신(연출 영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넷마블은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삼성전자의 이용자 행사 ‘더 월드 오브 #플레이갤럭시’에도 참가한다. 방문객은 몬길을 ‘갤럭시Z폴드7'로 이용할 수 있다. -
해외기업 모시는 美, K스타트업에도 '러브콜'
산업중기·벤처 2025.08.06 17:32:02미국 주 정부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간 삼성·LG 등 글로벌 제조기업 유치에 집중했던 주 정부들이 최근 들어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 현지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상무국(Arizona Commerce Authority, ACA)은 지난 1일 국내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펜벤처스코리아’를 K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한국 사무소 공식 운영사로 지정했다. 국내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미국 주정부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설립된 펜벤처스코리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 1000+ 프로젝트’와 '아기유니콘 200 글로벌 IR 프로그램' 등 주관 기관으로 활동하며 다수 기업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컨설팅이 가능한 만큼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애리조나주가 항공우주·드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애리조나 외에도 뉴욕, 네바다, 워싱턴DC 등도 한국 스타트업 유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 정부가 한국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초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산업군의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 수요가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이미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성과 기술력을 검증 받은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데이터·우주항공·방산·친환경 에너지 등 미국 주 정부가 선호하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중기부의 올해 해외 벤처캐피털(VC) 대상 글로벌펀드 조성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미국 VC가 28개사로 가장 많다. 이어 아시아 27개사, 유럽 및 중동 19개사, 중국 5개사 순이다. 특히 미국 VC의 신청 건수는 2023년 13개사에서 올해 28개사로 115% 급증하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텍사스 오스틴 등 한국 기업이 활발히 진출한 지역의 주정부들이 최근 한국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접촉해오고 있다”며 “이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는 민간을 넘어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유치나 현지 기업 입수합병(M&A) 등에서 나아가 각국 지방 정부와의 직접 연계를 통한 방식이 새로운 글로벌 진출 루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각종 규제 해소와 세제 혜택 등도 기대할 수 있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헌트릭스가 베어 물자 치솟은 '김밥株'…OST 돌풍에 엔터株 볼륨업
증권국내증시 2025.08.06 17:31:54세제 개편안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였던 1일 코스닥 상장사 우양(103840)은 난데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나온 ‘김밥 통째로 먹기’ 챌린지가 전 세계 20개국에 냉동김밥을 수출 중인 우양 주가를 띄운 것이다. 중국에서 냉동김밥 열풍을 주도 중인 풀무원(017810) 주가도 최근 11거래일 만에 33.1%가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케데헌 열풍의 단면이다. 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누적 시청 건수 1억 5880만 회를 기록해 전체 영화 흥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고 순위다. 3위 ‘돈 룩 업(1억 7140만 회)’이 공개된 지 4년 이상 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등장한 케데헌의 순위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케데헌은 가상의 인기 K팝 3인조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에 맞서 세계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한국 기업이 아닌 일본 자본이 투입된 미국 제작사 소니픽처스가 제작하고 미국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지만 K팝과 한국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케데헌 인기가 지속되자 콘텐츠 자체의 인기를 넘어 캐릭터·음식·배경 등 한국적 소재들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에 나오는 한의원·남산타워·성곽길은 물론이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한 걸그룹 트와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갈수록 파급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케데헌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자 증권가에서는 ‘케데헌 테마주’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김유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데헌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써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패션·관광 등 문화 전반에 걸쳐서 소비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데헌의 수혜가 가장 큰 업종은 단연 엔터테인먼트다.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요 4개사의 합산 월간 청취자 수는 2억 5500만 명으로 전월 대비 21.8%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리딩투자증권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으로 64.3% 높이고, 삼성증권이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가를 9만 4000원으로 8% 올리는 등 상향 조정이 줄줄이 이뤄지고 있다. 한동안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이유로 조정을 받던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1.8% 올랐고 에스엠(041510)(6.1%), JYP엔터(9.0%) 등도 상승 흐름을 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데헌 OST의 차트 상위권 진입은 일반 대중들도 K팝을 듣는다는 의미로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2017년 BTS DNA에 이은 세 번째 변곡점”이라며 “잠재 시장을 넓혀가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리레이팅(재평가)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파라다이스·GKL·롯데관광개발 등 레저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 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844만 명) 수준을 넘어섰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데헌 등 K콘텐츠 흥행에 따라 한국 관심도가 커지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
한화그룹 '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IPO 중단 왜 [시그널]
산업기업 2025.08.06 17:30:00한화그룹 승계의 핵심 고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 작업이 멈췄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22.15%를 가진 기업으로 올해 초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3세가 지분을 나눈 가족 회사고 한화에너지가 ㈜한화를 통해 지배하는 계열사들이 이미 상장해 중복 상장 부담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의 기업 실사 등 IPO 관련 작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상장 추진 기업은 심사 기관인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전 상장 주관사로부터 재무·세무·법무 실사를 받아 상장 적격성을 확인한다. 증시에 올라 일반 투자자에게 증권을 팔기에 부적절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이를 멈췄다는 것은 IPO 사전 작업을 미루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에너지는 3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NH투자·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해 IPO를 준비해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3세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해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법인은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추후 그룹 승계의 열쇠로 꼽힌다. 한화는 지주사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핵심 계열사 대부분의 주요 주주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주요 계열사로 지분이 이어지는 구조다. 시가총액은 조 단위로 추정된다. IB 업계에서는 IPO 중단 배경으로 중복 상장 논란에 따른 부담을 꼽는다. 이미 한화 계열사 다수가 상장한 상황에서 3세 일가가 지분을 전부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증시에 올리면 주주 반발이 일 수 있다. 한화그룹은 연초 역대 최대 규모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날 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를 상장시켜 얻는 실익보다 그 과정에서 그룹 차원에서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집단 에너지 사업 부문을 분할하며 설립한 여수열병합발전이 전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 집단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IPO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GH,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서 '우수' 등급 획득…전년比 1단계↑
사회전국 2025.08.06 17:29:50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긍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GH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장 경색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서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지분적립형 주택(적금주택)’ 모델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공급을 코 앞에 앞두고 있는 점, 재무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철저한 관리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분적립형 주택은 새 정부의 첫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핵심 주택공급 안건으로 검토되는 등 공공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GH의 정책 역량을 상징하는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등급 상승은 전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공이익 실현을 위한 신뢰받는 주택정책 실행기관이자,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의 선도 공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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