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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대한해운과의 400억 양수금 소송 최종 패소
사회사회일반 2025.03.28 18:16:24대법원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대한해운(005880)을 대신해 선지급한 세금 추징금 400억 원을 전액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최종 판결했다. SC은행은 대한해운의 회생절차 종료 이후 이를 ‘공익채권(100% 변제받을 수 있는 특별 채권)’으로 인정해달라며 우선변제를 요구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든 채권자를 공평하게 대우해야 하는 회생절차에서는 일부 채권자만 더 많이 돌려받게 하는 예외 상황을 매우 제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3일 SC은행이 대한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400억 원 규모의 양수금 소송에서 대한해운 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회생절차에서 공익채권의 범위는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만약 공익채권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면 다른 채권자들이 받을 변제금액이 줄어들어 채권자 간 형평성이 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분쟁은 SC은행과 대한해운이 맺은 BBCHP(할부 구매 형태의 선박 임대) 계약에 추가로 ‘영국 택스리스(Tax Lease, 선박과 같은 고가 자산의 가치 감소를 빠르게 비용으로 인정받아 법인세를 절감하는 방식)’ 거래를 하면서 비롯됐다. 대한해운은 2011년 회생절차에 진입하면서 기존 SC은행과 맺은 선박 임대 계약을 이행했고 2013년 SM그룹의 인수로 회생절차에서 졸업했다. 그러나 2015년 영국 세법 변경으로 세금 혜택이 소급 취소되면서 SC은행은 세금을 대신 납부했다. SC은행은 2019년 대한해운 측을 상대로 변제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회생절차 진행 중에도 대한해운이 선박 임대 계약을 이행했기 때문에 추후 비롯된 세금 추징금도 공익채권으로서 모두 갚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한해운은 일반 회생채권에 불과해 회생계획안에 적힌 변제율에 따라 일부만 지급하면 된다고 맞섰다. 1심은 SC은행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은 대한해운 승소를 결정했다. 조세 관련 계약은 부수적이므로 선박 임대 계약과 같이 모두 갚아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법원도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사건을 대리한 최효종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특정 채권자만 우선 변제받는 공익채권을 널리 인정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권리가 침해되므로 이번 판결은 공익채권의 인정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기존 대법원 판례의 취지를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스&] 보다 쉬운 미술과 예술 이야기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16:12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집대성한 미술 교양 입문서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복잡한 이론 지식 없이도 작품을 쉽게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술의 기본 개념부터 미술의 역사, NFT 아트, 미술 경매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핵심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누군가 예술에 관한 책을 딱 한 권 읽는다면 이 책을 들도록 구성했다고 말한다. 1만 9900원. -
'파기자판'까지 꺼낸 與…'4월 선고' 헌재 옥죄는 野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28 18:15:3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판결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이 대법원이 직접 판결을 내리는 ‘파기자판’을 꺼냈다. 사법부의 시계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기세가 오른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를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신속히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며 압박의 고삐를 더 당겼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율사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자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기자판이란 대법원이 원심 판결에 오류가 있을 때 고등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최종 판결까지 직접 내리는 것을 말한다. 사실심을 다시 진행하는 파기환송보다 법적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여당 내에서는 판을 뒤엎을 묘수로 여기는 분위기다. 판사 출신인 김기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을 향해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파기자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사안은 쟁점이 매우 간단하고 기소부터 2심까지 30개월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사실심리가 이뤄졌으므로 추가적인 증거조사가 필요 없다”면서 “허위 사실 공표인지 여부에 대한 법리적 오류만 시정하면 된다. 파기자판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당의 파기자판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법원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원심의 판단을 뒤집은 사건 중 직접 판결을 내린 사례는 5.5%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대법원 재판은 양형 심리 절차가 없어 원심이 무죄를 선고한 이번 사건에서는 애초에 파기자판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나 의원은 “형사소송법상 양형을 대법원에서 정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라며 “재판 지연에 따른 피고인의 고통 해소를 위한 신속한 재판을 위해 일본처럼 54%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탄핵 인용을 위해 여론전의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최근 헌법재판관들 간의 입장 차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정권 교체’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헌재를 상대로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관들 눈에는 나라가 시시각각 망해가는 게 보이지 않는가”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헌법과 상식에 따라 판결하면 될 문제다. 오늘 바로 선고기일부터 지정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퇴원 후 곧바로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 “더 이상 헌재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신속히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이 4월 18일로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헌재 내 힘의 무게 추를 인용 쪽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친야 성향의 마 후보자를 채워넣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해 헌재를 9인 완전체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이번에도 무시할 경우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한 권한대행이 감당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시한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다면 바로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는 물론 모든 국무위원 ‘줄탄핵’도 불사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우 의장 역시 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임명 보류를 ‘심각한 국헌문란’이라 규정하며 권한쟁의 심판과 함께 마 후보자의 헌법재판관 임시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모든 조치를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 의장은 민주당의 본회의 개최 요구에는 여야 합의를 주문하며 선을 그었다. -
[북스&] 엔터업계 30인의 뒷이야기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14:25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실무자 30명과의 대화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저자 역시 엔터사 출신인데 업계를 떠나면서 치열한 순간을 공유했던 동료들에게 안부를 물었고, 동료들은 ‘오늘의 고민’과 ‘내일의 꿈’을 공유함으로써 그 물음에 답했다고 한다. 캐스팅, A&R, 작사, 작곡, 비주얼 디렉팅, 가수, 배우, 홍보, 마케팅, 디자인, 법무, 사회공헌 등 29가지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는 30명의 인물을 만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2만원. -
[북스&] 우리 인류의 시작은 어땠나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13:3980억 인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서울대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문화적 기원이 후기 구석기시대(4만 5000년~1만 2000년 전)에 있음을 밝힌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의 전 지구 확산은 신석기혁명과 농업혁명,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달 같은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빙하시대 수렵채집민의 성취며 이때 인류라는 공통 토대가 놓였다고 본다. 2만 5000원. -
[북스&] '마약대국' 변해가는 대한민국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13:03마약중독 치료의 최전선에서 40년간 수많은 중독자를 치료해 온 저자가 국내 마약중독 실태와 그 해법을 밝혔다. 책은 주요 마약 사건과 중독자들의 사례를 통해 중독을 ‘죄’가 아닌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청정국가에서 ‘마약대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2023년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수가 2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단 한번의 호기심이 뇌를 지배하고 가정을 파괴한다”고 강조한다. 1만 9800원. -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스틱인베 지분 6% 매집
증권국내증시 2025.03.28 18:12:52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의 지분 6% 이상을 확보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은 이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장내 매매를 통해 스틱인베 주식 총 276만 9478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얼라인의 스틱인베 지분은 6.64%가 됐다. 보유 목적으로는 일반 투자를 제시했다. 얼라인의 스틱인베 취득 단가는 7792원에서 9299원까지다. 얼라인이 지분을 매집한 기간 스틱인베의 주가는 무려 28.79% 급등했다. 다만 이날 스틱인베는 상승세를 멈추고 전 거래일 대비 3.28% 내린 9130원에 마감했다. 얼라인은 행동주의 펀드로 최근 코웨이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집중투표제는 대다수의 상장기업에 지배주주가 존재하고 지배주주들이 지분율 대비 이사회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핵심적인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 방안으로 자본시장 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북스&] 실패서 배우라지만…기록하고 공유해야 진짜 '성공의 어머니'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09:15우리 사회에서 ‘실패’라고 할 때 떠오르는 말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위기(危機·위협이지만 기회이기도 함)’ 등이 있다. 모두 성공은 실패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청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간 ‘실패 빼앗는 사회’는 특이하다.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인 데 그럼 ‘실패 권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말인가. 책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에서 2021년 설립한 독특한 이름의 ‘실패연구소’가 3년 동안 카이스트 학생들을 비롯해 학교 안팎으로 세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실패에서 배우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험한 결과를 담고 있다. 실패연구소는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어려운 데 이것은 결코 개인의 의지나 능력에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냈다. 단순한 실패 의무화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실패 경험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성찰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실패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진짜 실패를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일류 이공계 대학인 카이스트는 여러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프로젝트 성공률 99%’도 있었다. 거의 모든 연구가 성공한다는 의미다. 그러면 ‘노벨상’은 따 놓은 당상인가. 아니라고 한다. 실패자라는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한 연구자들이 실패하지 않을 연구만 했다고 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 카이스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대학과 더 나아가 우리 시대 청년들의 현실이다. 2021년 2월 카이스트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형 교수는 “성공률이 80%가 넘는 연구 과제는 지원하지 않겠다”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과학자들이 두려움 없이 전례 없는 도전에 매진하려면 역설적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끊임없이 재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2021년 6월에 문을 연 카이스트 실패연구소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물론 실패를 하라고 한다고 사람들이 ‘올타쿠나’하고 실패하지는 않는다. 실패연구소는 일단 여론조사를 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조사에서는 ‘실패가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가 절대 다수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교훈을 따로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본인이 실패를 각오할 의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회피하겠다’는 의견이 오히려 다수였다. 실패자라는 사회적 편견이 무섭다는 이유에서다. 즉 실패의 필요성을 모르는 게 아니라 정말 실패한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같은 저성장·양극화 시대에는 더욱 그랬다. 실패연구소는 시행착오 끝에 해답을 얻었다. 이 책의 주제다. 우선 결과적으로 성공한 ‘승자’의 실패 이야기나 교훈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실패를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얻은 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각자 이런 실패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실패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임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위축감과 수치심을 완화할 수 있었다. 결국 실패연구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래야 사람들이 실패를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더 나은 성공을 배울 수 있다는 취지다. “실패연구소가 어렵게 찾아낸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는 법’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자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가성비 높은 안정적 성공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결코 실패라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패할 시간과 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도록 개인과 조직, 사회 전반에 관점의 전환,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1만 8500원. -
토허제·대출규제 '무풍지대'…꼬마빌딩 대신 초고가 아파트 산다
부동산분양 2025.03.28 18:09:0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에서 5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거래되며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꼬마빌딩 수요가 옮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현금 부자들이 똘똘한 한 채 투자를 위해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잠실→반포·대치→압구정으로 이어지는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는 것도 초고가 아파트 인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대출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무풍지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 금액 50억 원 이상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414건으로 전년(170건) 대비 2.4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억 원 이상 거래도 6건에서 23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5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에 급증한 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지난해부터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신고된 서울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중 약 31건(25.8%)은 압구정동에서 나왔다. 이어 영등포구 여의도동(10건), 강남구 대치동(9건), 용산구 한남동(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압구정동의 경우 이달 8일 ‘신현대12차’ 전용 182㎡가 96억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5월 75억 원이다. 한강 조망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현대1·2차’ 전용 196~198㎡ 매물은 올해 들어서만 90억~94억 원에 8건이나 거래됐다. 지난해 2월 실거래가가 8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10억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A중개업소 대표는 “압구정·한남 일대는 한강변의 대체 불가능한 입지에 매물도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며 “강남에서도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는 지역인 데다 매수자들의 여유 자금이 많아 대출 규제나 토허구역 규제 등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0억 원 이상 매매 거래는 총 7건으로 집계됐고 이 중 5건이 용산구 한남동에서 이뤄졌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는 이달 6일 158억 원에 매매 거래됐으며 ‘한남더힐’ 전용 243㎡는 이달 14일 175억 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과 소비 방식 변화로 강남에서조차 상가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꼬마빌딩 투자 수요가 초고가 아파트 가격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강남대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3%를 기록했다. 1분기 8.11%, 2분기 9.54%에 이어 3분기 연속 상승했다. 같은 시기 집합 상가 공실률도 9.01%에 달해 서울 내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월 상가·사무실 거래량이 전월 대비 43.7% 감소했고 상업·업무용 빌딩도 24.4% 줄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상업·업무용빌딩과 상가·사무실은 반토막 났으나 유일하게 아파트만 1.4% 상승했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 수석은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반면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면 자산가치 상승 측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주택자 규제에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건축을 앞두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 중인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2구역)는 사업시행계획 수립 단계에 진입해 6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3구역은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쳐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동 B중개업소 대표는 “지방의 현금 부자들이 지방 소멸 걱정으로 강남 아파트를 최후 보루라고 여긴다”며 “고속도로가 뚫리며 보상받은 땅값에 지방 주택 매도 금액 등을 끌어모아 압구정동 아파트 거래 시장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2·3구역 모두 지난해 4월부터 조합원 양도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세가 더욱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양극화로 인해 거주지보다 가격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이동 수요가 많은 점도 고가 아파트 거래를 부추긴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토허구역 해제로 거래가 활발해지자 주공5단지 등 잠실 재건축 단지를 매도하고 압구정 재건축 단지로 이동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신축보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공사비 민감도가 낮아진 것도 지방 등 외지인들의 압구정 일대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북스&] 스마트폰에 눈 뜬 '디지털 시니어' 주목하라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08:17한국은 2024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일본은 이미 2005년에 초고령 사회가 됐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이 진입한 초고령 사회는 암울했다. 그러나 이제 시니어에 대한 인식은 사뭇 달라졌다. 20년 전 65세와 현재의 65세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한 세대의 시니어이기 때문이다. 신간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는 시니어를 의료, 요양, 간병 등의 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로만 판단할 경우 ‘실버 마켓’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니어의 욕망을 깨닫지 못하는 기업은 미래 시장의 기회를 결국 놓치게 될 것”이라며 초고령 사회의 뉴노멀을 주도할 ‘디지털 시니어’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70년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인터넷을 처음으로 경험한 시니어 세대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어쩌면 MZ세대보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문화와 소비에 탐닉한 첫 세대 답게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잠재력이 큰 소비자들이기도 하다. 책은 특히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독립적인 1970년대생들을 ‘디지털 시니어’라고 명명하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노년에 진입하는 2030년대를 기점으로 시니어 비즈니스의 상식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은 디지털 시니어의 특성과 행동 패턴을 라이프스타일, 소비, 금융, 건강, 여가, 스타일, 커뮤니티 등의 키워드별로 살펴보며, 기회를 먼저 알아보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시니어의 모바일 쇼핑 증가에 대응하는 유통의 옴니채널 전략,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적용한 상품과 서비스의 사례, 요즘 시니어들의 니즈를 저격하며 호응을 이끌어낸 국내외 기업과 브랜드의 마케팅, 시니어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개인화 전략과 유니버설 디자인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에 더해 건강, 패션, 뷰티, 금융, 여행, 자기계발, 주거, 엔터테인먼트 등 시니어 비즈니스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를 상세히 분석하고 기업들이 이를 전개해 나가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통찰력 있게 전달한다. 앞으로 시니어 비즈니스는 다각도로 분화하고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와 자아 실현을 돕는 서비스를 비롯해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나이답기보다 나답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의 개별적인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한 서비스,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춘 제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솔루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니어 팬덤 등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만 8500원. -
[북스&] 학습하고 웃음짖고 공격하고…인간 아닌 동물들도 다 한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07:47우리는 언어를 배우고 여러 도구의 사용법을 익혀 예술을 창조하고 도시를 건설한다. 이런 성취의 토대는 학습이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인간만이 학습이 가능한 유일한 종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학습은 뇌가 있는 모든 동물, 심지어 아주 작은 곤충들에서도 관찰된다. 예컨대 1㎜ 크기의 예쁜 꼬마선충의 경우 먹이의 맛, 냄새, 온도를 학습함으로써 어떤 물질에 접근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또 독일 바퀴벌레는 언제든지 출발점을 기준으로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몸에 지니고 시각적 단서까지 곧잘 활용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개코원숭이나 비둘기처럼 곤충보다 큰 동물들은 더욱 영특하다. 이들에게 컴퓨터로 영어 단어를 계속 보여줬더니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도 단어와 비 단어, 즉 말이 되는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를 구분해냈다고 한다. 감정은 어떨까.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는 ‘웃음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했지만 연구에 따르면 몇몇 영장류는 자기들끼리 장난칠 때 입꼬리를 올려 ‘웃음’을 짓는다. 또 사람들은 생존이 아닌 이유로 타인을 공격하는 잔혹함은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침팬지도 단지 권력을 위해 동료를 살해하고 고양이는 즐겁기 위해 쥐의 목을 부러뜨린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처럼 동물심리학, 동물행동학, 일반심리학 등을 통해 밝혀진 수많은 사례를 들어 ‘인간만이 특별하다는 착각’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물론 인간이 다른 동물 종과 구분되는 특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차이는 우열의 문제가 아닌 말 그대로 차이이다. 예컨대 몇몇 동물도 의사 소통을 위해 인간의 언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몸짓이나 노래 등을 한다. 다만 인간처럼 문학 작품을 창작하지는 않을 뿐이다. 또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우듯 어린 돌고래도 놀면서 사회적 규칙을 배우지만 서로 노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책은 반려동물 ‘투톱’인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원숭이, 말, 곤충에 이르는 다양한 종을 언급하는데 동물 간에도 우열을 두는 인간 중심주의를 재고하기를 바라서다. 개·고양이까지는 ‘지능·감정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소·닭·말 등 가축은 다르다고 믿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저자는 동물권이란 “궁극적으로 종마다 다른 차이와 현실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말을 소처럼, 소를 당나귀처럼, 개를 고양이처럼 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2만 1000원. -
공매도 재개·관세 폭탄에 "지켜 보자"…증시 거래대금 6조 '뚝'
증권국내증시 2025.03.28 18:07:40이달 31일 공매도 재개와 다음 달 2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며 국내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이달 24일부터 프리·애프터마켓에서 거래가 가능한 종목 수를 3배 넘게 늘렸음에도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은 6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국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메인·애프터마켓 거래를 모두 포함한 3월 셋째 주(24~27일)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대금 평균은 15조 3346억 원으로 직전 주(17~21일) 21조 1300억 원 대비 5조 8355억 원 감소했다. 24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됐지만 거래 대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증시가 흔들리자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달 상장주식 회전율 평균은 지난달(1.16) 대비 0.16 감소한 1.00을 기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매매가 활발하게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공매도 재개를 앞둔 국내 증시는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로 크게 휘청였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국내 주식 7589억 원어치를 던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가 2.59% 내렸으며 SK하이닉스(-3.72%)도 하락해 20만 원선을 내줬다. 현대차(-3.53%), 기아(-2.66%) 등 자동차주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3.73포인트(1.94%)하락한 693.8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포인트 밑으로 추락한 건 올 1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정책 혼란에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평가했다. -
유럽·한국 '클래식계 아이돌' 만난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07:29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파리오케스트라가 9년 만에 6월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유럽과 한국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와 임윤찬이 협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둘은 모두 20대로 메켈레는 29세, 임윤찬은 21세다. 파리오케스트라는 1828년 설립된 파리 음악원 관현악단을 계승해 창단했으며 1967년 11월 샤를 뮌슈의 지휘로 첫 연주회를 가졌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경, 세묜 비치코프, 다니엘 하딩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2021년 1월부터는 메켈레가 열 번째 음악감독으로 6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파리오케스트라는 119명의 음악가가 매 시즌 파리 필하모니에서뿐 아니라 국제 투어를 통해 약 100회의 공연을 한다. 드뷔시, 라벨, 베를리오즈 등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로 색채감이 넘치는 사운드를 구축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의 마에스트로인 메켈레는 유럽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젊은 지휘자다. 그는 세련된 해석과 독창적인 접근으로 현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피아노 원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확장해 프랑스 음악 특유의 투명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구현한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라벨이 편곡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연주된다. 협연에는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스타 피아니스트로 올라선 임윤찬이 함께한다. 그가 연주할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전작에 비해 드물게 연주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수많은 고민과 실험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이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때마다 자신만의 과감한 해석으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6월 11일에는 예술의전당, 13일에는 LG아트센터, 14일과 15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
파괴된 DMZ '희망의 씨앗' 싹 틔운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8 18:06:54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말린 꽃과 식물 장식의 목재 병풍 너머 노트북 컴퓨터 한 대가 놓였다. 화면 속 단어 ‘자연국가’를 클릭하면 비무장지대(DMZ)의 파괴되고 헐벗은 땅을 푸른 숲으로 되돌리기 위한 ‘종자 볼(Seed bomb)’ 기부 참여를 독려하는 웹페이지에 접속된다. 관람객들은 설명을 읽고 DMZ 지도를 살펴보며 자신이 원하는 구역을 골라 종자 볼을 뿌릴 수 있다. 100원에 한 개가 기부되는 3~5cm 크기의 종자 볼은 생태계 복원에 반드시 필요한 식재들의 씨앗을 품고 드론에 실려 DMZ 곳곳에 뿌려질 예정이다. 충분히 많은 종자 볼이 뿌려져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면 DMZ 내 파괴된 682개 구역, 합치면 총 204k㎡에 이르는 거대한 나지(裸地)가 푸른 숲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관객의 참여까지 포함한 이 작품의 이름은 ‘새로운 유대’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3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설치미술가 최재은이 10년에 걸쳐 이어온 ‘DMZ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작가는 2015년 ‘대지의 꿈’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들의 증오로 파괴된 전쟁의 공간인 DMZ에서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실제의 DMZ는 기대와 달리 파괴와 훼손이 심했고 작가를 생태 회복 프로젝트 ‘자연국가’로 이끌었다. 작가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수년에 걸쳐 지역 생태 현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수종을 선정하는 등의 체계적 연구를 끝낸 뒤 지뢰를 피해 숲을 복원할 ‘씨앗 폭탄’이라는 실천 방법까지 찾았다. 하지만 파괴 정도를 고려할 때 종자 볼은 어림해도 20억 개 이상이 필요하다. 전 지구적인 참여와 국경을 넘는 새로운 유대를 맺어야 한다는 고민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든 기부를 약속할 수 있지만 실제 기부는 환경이 마련됐을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 곧장 숲 회복을 위해 실천해야 할 때”라며 참여 플랫폼적 성격을 띈 작품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경계 없이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70여 년 동안 정치적으로 파편화된 DMZ 일대가 궁극적으로 자연의 주권을 회복해 새로운 희망의 초석으로 거듭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개인전 ‘자연국가’에서는 실천적인 예술을 넘어 작가의 오랜 관심사인 ‘숲’을 다채롭게 해석한 작품들도 여럿 공개된다. K2 1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매일 숲을 산책하는 작가의 일상이 반영된 ‘숲으로부터’ 회화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일본 교토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산책 중에 주워 모은 낙엽과 꽃잎이 캔버스를 칠한 분홍·황토·갈색의 안료가 됐다. 숲속을 거닐며 들었던 새소리와 바람소리도 음차해 흑연으로 적어 넣었다. 2층에서는 숲의 빛과 소리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텍스트,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펼쳐진다. 최재은이 직접 쓴 시 ‘나무의 독백(2025)’과 거대한 고목 밑동을 360도 회전해 보여주는 영상 작품 ‘플로우(Flows·2010)’ 등을 만날 수 있다. 5월 11일까지, 무료. -
中서 일주일 꽉채운 이재용, 샤오미·BYD와 협업 넓히나
산업산업일반 2025.03.28 18:06:29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중국에서 무려 일주일간 머물렀다. 2년 전 방중보다 이틀 더 긴 일정으로 샤오미와 비야디(BYD) 등 전기차 기업부터 시작해 마지막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만나는 말 그대로 광폭 행보였다.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맞춰야 할 퍼즐 가운데 하나가 중국인 만큼 다양한 신규 고객을 발굴해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번 방중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동맹’으로 요약된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존재감을 키우자 이들 기업 수장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국 전장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장이 여러 중국 기업들을 제쳐 두고 BYD와 샤오미 등을 가장 먼저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확대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 계열사들도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전과 반도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아 온 삼성전자는 2016년 디지털 콕핏을 만드는 하만을 인수한 후 다양한 고객사를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전장 사업을 키웠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앞쪽의 디지털 편의 기능 제어장치를 말한다. 인수 직후인 2017년 7조 1026억 원이던 하만 매출은 지난해 13조 213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기(009150)와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 정보기술(IT) 기기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전장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앞세워 올해 전장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퀄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의 활로도 모색할 수 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 600~700개인 반면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는 3000개가량이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워를 관리하는 전력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첨단 반도체까지 모든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전기차 회사 간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장이 미래라면 가전과 반도체는 현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43조 9000억 원으로 2년 전 35조 6000억 원 대비 약 23%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가전 시장이 수년째 답보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만은 분위기가 다른 셈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꺼내든 이구환신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구환신 정책으로 현재까지 중국에서 2020만 명의 소비자가 12개 주요 가전 품목에서 2757만 대를 구매했고 누적 매출은 930억 8000만 위안(약 18조 70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 침체에 허덕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가 최근 중국을 향한 주목도를 높이는 이유다. 반도체 사업에서도 중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자 주요 생산 시설이 자리한 지역이다. 창신메모리·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 중국이 메모리 제품 자급화에 나서고 있지만 고급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들어가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용량 스토리지 솔루션 등 최선단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제품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삼성이 이번 이 회장 방문을 계기로 경쟁력 회복의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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