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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칼럼] 이재명 대통령의 비르투와 신뢰 문제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09 05:00:0016세기 이탈리아의 철학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현실주의 정치사상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되짚어보면 그가 마치 마키아벨리의 화신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대표작 ‘군주론’에서 “현명한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고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선함을 넘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 “필요할 때는 나쁜 일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지도자의 ‘비르투(virtù)’는 도덕적 선함, 윤리적 가치, 인격적 품성을 뜻하는 ‘덕목(virtue)’과는 다르다. 그것은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권력을 유지하고 국익을 도모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의미한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인 이재명의 ‘덕목’을 보고 그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비르투’를 보고 선택한 이들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며 현시점에서 볼 때 그들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최근 이 대통령이 보이고 있는 외교 행보는, 그가 일국의 최고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비르투’를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 반일·반미적 성향을 보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며 홀연히 일본에 건너갔을 때 이 대통령은 “친일을 넘어 숭일(崇日)이다.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하며 병자호란 때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했던 역사적 사건에 빗대어 강하게 비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패악질”이라며 일본을 맹비난했고, 한미일 안보 공조 체제가 출범했을 때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종속적 위치에 놓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 점령군” 발언과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발언은 고든 창과 같은 미국의 극우 인사들이 이 대통령을 “맹렬한 반미주의자”이자 “친중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비난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과거 발언들을 고려하면 최근 이 대통령이 보여준 친일·친미적 행보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러나 과거 반일·반미적 언행은 그의 이념적 성향의 발현이라기보다는, 국내 정치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당권을 장악하고 궁극적으로 집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최근의 친일·친미적 행보는 험난한 국제 질서 속에서 실익을 지키기 위한, 마키아벨리적 ‘현실 정치’의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근래 들어 정치·외교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을 두고 ‘좌파(左派)’가 아니라 ‘자파(自派)’라고 부르는 우스갯소리가 종종 나온다. 그만큼 이 대통령이 ‘이념’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마키아벨리는 흔히 냉혹한 현실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군주론’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신뢰와 평판 역시 권력 유지와 실익 도모의 핵심 요소로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역 유세 현장에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지지층이 반발하자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정말 ‘화끈한’ 친미 행보를 보였고 이에 중국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혹시라도 그가 훗날 중국을 향해 “친미라고 했더니 진짜 친미인 줄 알더라”라고 말하게 될까 봐 걱정되는 건 지나친 노파심일까. 정치인 이재명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능력과 자산 가운데 부족한 한 가지가 바로 ‘신뢰 자산’이다. 급변하는 신냉전의 국제 정세 속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비르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강대국 지도자를 상대할 때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신뢰 없는 비르투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신뢰 없는 비르투는 언젠가 부메랑이 돼 돌아와 국가의 외교적 입지와 국익을 정면으로 위협할 수 있다. -
[오늘의 날씨] 남부·제주 강한 비…전남 해안 최대 120㎜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9.09 05:00:00화요일인 9일은 전남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오전까지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충남권, 충북 남부에도 새벽부터 아침 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북은 낮까지, 그 밖의 남부지방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 해안과 경남권 해안은 10일 오전까지, 제주는 10일 밤까지 비가 계속되겠다. 8∼9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과 제주 30∼80㎜, 많은 곳은 전남 해안에 120㎜ 이상으로 예보됐다. 전북 남부는 10∼60㎜, 전북 북부는 5∼40㎜, 경북 중·북부는 5∼20㎜ 수준이다. 특히 10일까지 전남권·경남권·제주에는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은 아침 최저 18∼24도, 낮 최고 25∼3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으며,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남해 0.5∼2.5m로 예상된다. -
폴란드, 벨라루스 국경마을서 'UFO 파편' 발견…정체는?
국제국제일반 2025.09.09 03:30:00폴란드 국경수비대가 벨라루스와 맞닿은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UFO) 잔해를 찾아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에서는 최근 유사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레스폴 경찰서는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7일 오후 10시 이전, 테레스폴 경찰서 당직자가 테레스폴 국경검문소 인근 폴라티체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 잔해가 발견됐다는 국경수비대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언론은 이를 '미확인 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반드시 우주 비행물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폴란드는 벨라루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도 가까워 영공에 진입하는 모든 비행체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남부 폴란드 마을에 떨어져 주민 2명이 숨진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일에도 동부 지역에 추락한 물체가 밀수에 쓰이던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드론 한 대가 동부 옥수수밭에 떨어져 불이 번지고 인근 주택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피해가 생겼다. 당시 검찰은 해당 드론이 벨라루스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군용·상업용 드론 추락 사례는 루마니아와 발트 3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
갓난아기 때 거둔 양어머니 살해한 15살 소년…국민참여재판
사회사회일반 2025.09.09 02:30:00갓난아기 때 길가에 버려졌다가 양어머니에게 길러진 10대가 양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국민참여재판에서 심리를 받게 됐다. 8일 광주지법 형사11부(김송현 부장판사)는 김모(15) 군의 살인 혐의 사건에 대한 첫 국민참여재판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1월 29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자택에서 양어머니 A(64) 씨로부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라는 폭언을 듣고 폭행당하자 홧김에 A 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0년 9월 1일께 집 근처에 유기된 김 군을 발견해 정식 입양 절차를 밟지 않은 채 15년간 친자식처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군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겪은 끝에 비극적인 범행에 이르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군 역시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제 손으로 잃었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배심원단은 공소사실과 양형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국민이 배심원(통상 7명, 예비 배심원 1명 포함)으로 참여해 피고인의 유무죄와 양형에 대해 의견을 내는 제도다. 배심원 평결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재판부가 판결을 내릴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
'이마에 난 4cm 뿔' 스스로 잘라낸 98세 할머니 결국 '응급수술'…무슨 일?
국제인물·화제 2025.09.09 02:00:00중국 상하이에서 98세 여성이 이마에 난 뿔 모양의 종양을 스스로 잘라내다 대량 출혈을 일으켜 긴급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마에 직경 3~4cm, 손가락 길이 정도의 종양을 지닌 상태로 수년간 생활해 왔다. 그러나 다른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병실에서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가위로 직접 잘라냈고, 곧바로 상처가 붓고 심한 출혈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위중한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즉시 수술에 들어갔으며, 당직 중이던 외과 전문의가 긴급 수술로 봉합을 실시해 출혈을 막았다. 현재 여성은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뿔 모양 돌기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우리 할머니도 뿔이 있었는데 100세 넘게 사셨다”, “스스로 잘랐다니 정말 용의 후손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마에 난 뿔 모양의 종양은 의학적으로 ‘피부각(皮膚角, Cutaneous horn)’이라고 불린다. 이는 단단한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피부 표면이 동물의 뿔처럼 돌출되는 질환으로, 내부에 뼈는 없고 각질화된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다. 피부각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주로 피부색이 밝은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몇 mm부터 몇 cm까지 다양하며, 19세기에는 25cm까지 자란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주로 60~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며,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얼굴, 두피, 귀, 손 등이 흔한 부위다. 피부각 자체는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돌출된 모양 때문에 긁히거나 부딪히며 외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염증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연구에 따르면 약 16~20%의 환자에서는 기저부에서 악성 병변이 확인된다. 가장 흔한 악성은 편평세포암이며, 드물게 기저세포암도 보고된다. 그 밖에 광선각화증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유방 파제트병, 지방샘 선종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이 중에선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대표적이다. 드물게 전염성 연속종이나 리슈만편모충증과 관련된 사례도 보고됐다. 외관만으로는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해 조직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기저부에 통증이나 출혈이 있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악성 가능성이 높아 세심한 진단이 요구된다. 크기가 작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양성 병변은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관상의 문제나 마찰로 인한 반복적인 자극, 감염 위험,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절제를 권장한다. 양성일 경우 외과적 절제나 전기소작으로 치료하며, 악성 또는 전암성 병변은 수술적 제거 후 필요하면 방사선 치료나 국소 항암 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
바가지 논란에 가려진 ‘부족한 지방관광 인프라’라는 본질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문화 2025.09.09 01:38:40지난 9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내년 예산 집행 전략 및 중점사업 추진 전략을 보고 받는 과정에서 ‘바가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부산의 바가지 이야기가 있다’면서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하는 데 제일 큰 장애요인이 자영업자들로 인해 사고가 가끔 난다. 바가지 씌우는 것을 단속할 방법이 없나”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강원도도 그래서 타격이 엄청난 모양이더라”라면서 “사소한 것에 이익을 얻으려다 치명적으로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인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이 이에 대해 “법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를 해봐야 한다”면서 “상권이나 상인연합회에서 자율규제하는 것을 유도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이 대통령은 “자율적 사항이라고 방치하기에는 한두 사람 때문에 공공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크다.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광 산업의 (역할 비중이) 상당히 큰 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해 달라”라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의 심각한 지시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관광 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리 급박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바가지 논란’은 역대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은 대통령들은 일관되게 지적한 문제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인 2016년 ‘김밥 한 줄에 1만 원’ 논란이었다. 2016년 6월 17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주재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관광객이 안 오느냐고 막 아우성을 치다 또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1만원씩 받는 식이면 (관광객이) 더 오는 게 아니라 관광객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불만 제로 관광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관광이나 택시 바가지요금 같은 문제들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트리고 한국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관광업계가 출렁거릴 정도로 파문이 컸던 이 사건은 사실은 신빙성이 많이 떨어졌던 내용이다. 박 전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 국내의 한 매체에서 보도한 ‘김밥 1줄 1만원···유커의 분노’라는 기사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 25세의 첸모라는 중국인이 춘제(설날) 연휴에 한국에 와 서울 동대문의 한 노점에서 김밥 한 줄을 1만 원에 사 먹은 후 귀국해 바가지를 썼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웨이보(중국판 X) 내용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필자도 해당 웨이보 내용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어쨌든 역대 대형 바가지 사건들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흐지부지되곤 했다. 물론 바가지 문제는 정부의 단속과 업계의 협조 등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하지만 10년 터울로 대통령의 입에서 계속 바가지 문제가 나오니 완전 해결책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정작 핵심은 다른데 있지 않나 한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업계에서는 “바가지 때문에 지방 관광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지방 관광이 안되니 바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즉 바가지 논란을 심각하게 여길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더 큰 본질을 가리는 프레임이라는 지적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수요와 공급의 점점 커지는 양극화 말이다. 최근 바가지 논란은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주로 지방에서 벌어지는데 이들에게는 관광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터프하게 말하면 지방에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숙소 바가지 논란은 더 큰 문제인 해당 지역의 숙소 공급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는 현실을 회피하게 한다. 최근까지 수요가 없었으니 호텔을 지을 필요가 없었고 수요가 늘어난 지금 지으려니 또 규제가 있다. 숙소 수요가 뛰는 지역축제 등 ‘한 철’ 시기에 비싼 가격에 팔려는‘한 탕’을 하려는 것이다. 반면 별도의 대규모 개발사업 없이 숙소를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숙박 허용 논의는 벌써 수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기존 호텔 측에서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최휘영 문제부 장관이 과거 기업인 시절에 해결해야 할 최우선 순위로 공유숙박 문제를 제기한 바도 있다. 최 장관은 앞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이라는 책에서 공유숙박 허용에 대해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숙박업 규제 준수 문제, 세금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규제와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 바가지도 마찬가지다. 인프라가 부족하니 관광객이 적고 그러다보니 관광객이 모이고 잘되는 한 철에, 숙소 가격처럼 음식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다. 1년 사계절 365일 관광할 여건이 된다면 갑자기 가격이 뛰어오를 이유는 줄어들지 않을까.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관광에서 특히 논쟁적인 인프라 문제가 많다. 최휘영 장관도 기업인 시절 우버와 구글지도 앱의 국내 사용, 관광진흥법 대상 범위 확대, 대형 K팝 공연장 건축 필요성 등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최근 내놓은 5만 석 규모 K팝 공연장 건설 계획이라는 것이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고 2030~2032년 공사 실시 및 완공’이라는 한가한 내용이었다. 최휘영 장관은 지난 9월 4일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에서 “현실과 맞지 않은 낡은 틀, 법과 제도를 전면적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인정했듯이 해결 안 된 사안은, 해결 되지 못한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이해 관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지고 있다. -
대도서관 사망에 불거진 '심근경색' 공포…증상은 어떻길래
사회사회일반 2025.09.09 01:16:00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한 나동현(46) 씨의 사망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1차 소견을 내놓으면서 중년 건강 관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나 씨에 대한 부검을 마친 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앞서 나 씨는 이달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나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인들은 그가 생전 심장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방송 중 "심장이 찌릿하다"며 가슴 통증을 언급하거나 극심한 피로를 드러낸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씨는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자 1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사망 직전까지 서울패션위크 등 공식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심근경색 가능성도 제기...가족력도 확인돼 일각에서는 나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으로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나 씨의 부친도 그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류가 갑자기 차단돼 발생하며 과로·스트레스·수면 부족·고혈압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환자 대부분은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이 쎄하다"며 흉통을 호소한다. 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명치·턱끝 통증이나 구역·구토,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젊은 층도 위험...심뇌혈관질환 조기 관리 중요 최근 20~40대 젊은 층에서 본인의 심뇌혈관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와 관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혈압 환자의 경우 70세 이상은 87.1%가 스스로 병을 알고 있었지만, 40대는 절반, 30대는 4명 중 1명, 20대는 5명 중 1명만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다.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가운데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단일 장기 질환 중에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한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돌연 심장사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심장 기능이 갑자기 멈추며 증상이 나타난 뒤 1시간 이내 사망하는 현상이다. 주로 45~75세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병원 밖에서 발생할 경우 생존율은 극히 낮다. 설령 살아남더라도 뇌 손상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더 이상 고령층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악화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다"며 "건강에 문제가 생긴 후가 아닌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관리 시기를 놓치기 쉬운 만큼 2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고, 금연, 운동, 식단 및 체중 조절 등 생활수칙 실천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
제미나이 두뇌 단 구글 검색, 한국어로 나온다
산업IT 2025.09.09 01:00:00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한국어로 정식 출시된다. 챗GPT 출시 이후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검색 습관에 대응하고, 글로벌 주요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구글은 9일 “이날부터 AI 검색 결과를 별도로 보여주는 ‘AI모드’를 한국어로 정식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5월 AI모드의 영어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번에 180여 개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한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를 공식 지원하게 됐다. AI모드 검색은 기존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AI가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던 ‘AI 오버뷰(AI Overview)’와는 별도의 서비스다.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후, 이미지·뉴스 등 검색 결과물의 종류를 선택하는 영역에서 ‘AI모드’ 탭을 클릭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 페이지는 제미나이나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며,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텍스트·이미지를 업로드해 검색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도 지원한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앞서 열린 화상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AI모드의 한국어 지원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검색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복잡한 질문에 최적화된 고급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기능으로 AI모드는 검색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모드 검색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에 구글이 보유한 각종 실시간 데이터를 접목해 결과를 제공한다. 한국 출시를 앞두고 구글코리아는 지난 7일 시연회를 열어, 기존 구글 검색과 달리 자연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답을 내놓는 방식을 선보였다. 예컨대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을지로에서 놀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 라이브 음악이 있는 곳도 좋은데,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숨은 아지트 같은 곳도 좋아”라고 입력한 뒤 AI모드를 선택하자, 을지로 지역의 여러 가게가 분위기별로 구분돼 제시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인기 있는 장소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활기찬 곳과 조용한 장소를 구분해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내년 5월 철인 3종 경기에 나가려는데, 훈련 시작 전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이야”라고 묻자 훈련 계획 수립 방법, 영양 및 컨디션 관리 요령 등이 정리돼 제시됐다. 이어 “주변에 가입 가능한 동호회를 알려 달라”는 후속 질문에는 서울 지역 철인 3종 경기 동호회 링크가 제공됐다.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인화한 비서’, AI모드 검색을 ‘가장 첨단화된 검색’으로 구분한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AI모드 검색은 아무리 복잡한 질문이라도 다룰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진보한 검색”이라며 “금융, 쇼핑, 지도, 항공편 등 구글의 실시간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AI모드가 △심층 연구의 출발점 △문제 해결 △제작 방법 △쇼핑 시 제품별 비교 분석 등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이 기존의 AI 오버뷰를 넘어 AI모드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국내외에서 검색 시장이 AI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국내 근로자의 62.2%가 정보 검색과 요약을 위해 챗GPT 등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아이디어 생성·발전(25.3%), 데이터 분석·시각화(24.0%) 용도를 두 배 이상 웃도는 비율이다. 챗GPT가 검색 시장을 흔들면서 기존 검색 서비스의 점유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89.66%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까지도 90%를 밑돌고 있다. 최근 퍼플렉시티(Perplexity), 오오에이아이 등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격변기의 주요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지난해 AI 오버뷰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구글 검색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이용자들은 이제 훨씬 더 길고 복잡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한국어 AI모드 출시로 네이버의 AI 검색 강화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구글 AI모드처럼 통합검색 옆에 별도 AI 결과 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미 통합검색 내에서 생성형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AI 브리핑’을 적용하고 있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이번 AI모드의 한국어 지원은 AI 검색 경험을 한국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AI모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제미나이 두뇌 단 구글 검색, 한국어로 나온다
산업IT 2025.09.09 01:00:00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한국어로 정식 출시된다. 챗GPT 출시 이후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검색 습관에 대응하고, 글로벌 주요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구글은 8일 “9일부터 AI 검색 결과를 별도로 보여주는 ‘AI모드’를 한국어로 정식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5월 AI모드의 영어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번에 180여 개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한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를 공식 지원하게 됐다. AI모드 검색은 기존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AI가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던 ‘AI 오버뷰(AI Overview)’와는 별도의 서비스다.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후, 이미지·뉴스 등 검색 결과물의 종류를 선택하는 영역에서 ‘AI모드’ 탭을 클릭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 페이지는 제미나이나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며,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텍스트·이미지를 업로드해 검색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도 지원한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앞서 5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AI모드의 한국어 지원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검색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복잡한 질문에 최적화된 고급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기능으로 AI모드는 검색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모드 검색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에 구글이 보유한 각종 실시간 데이터를 접목해 결과를 제공한다. 한국 출시를 앞두고 구글코리아는 지난 7일 시연회를 열어, 기존 구글 검색과 달리 자연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답을 내놓는 방식을 선보였다. 예컨대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을지로에서 놀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 라이브 음악이 있는 곳도 좋은데,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숨은 아지트 같은 곳도 좋아”라고 입력한 뒤 AI모드를 선택하자, 을지로 지역의 여러 가게가 분위기별로 구분돼 제시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인기 있는 장소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활기찬 곳과 조용한 장소를 구분해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내년 5월 철인 3종 경기에 나가려는데, 훈련 시작 전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이야”라고 묻자 훈련 계획 수립 방법, 영양 및 컨디션 관리 요령 등이 정리돼 제시됐다. 이어 “주변에 가입 가능한 동호회를 알려 달라”는 후속 질문에는 서울 지역 철인 3종 경기 동호회 링크가 제공됐다.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인화한 비서’, AI모드 검색을 ‘가장 첨단화된 검색’으로 구분한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AI모드 검색은 아무리 복잡한 질문이라도 다룰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진보한 검색”이라며 “금융, 쇼핑, 지도, 항공편 등 구글의 실시간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AI모드가 △심층 연구의 출발점 △문제 해결 △제작 방법 △쇼핑 시 제품별 비교 분석 등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이 기존의 AI 오버뷰를 넘어 AI모드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국내외에서 검색 시장이 AI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지난해 AI 오버뷰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구글 검색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이용자들은 이제 훨씬 더 길고 복잡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국내 근로자의 62.2%가 정보 검색과 요약을 위해 챗GPT 등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아이디어 생성·발전(25.3%), 데이터 분석·시각화(24.0%) 용도를 두 배 이상 웃도는 비율이다. 챗GPT가 검색 시장을 흔들면서 기존 검색 서비스의 점유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89.66%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까지도 90%를 밑돌고 있다. 최근 퍼플렉시티(Perplexity), 오오에이아이 등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격변기의 주요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한국어 AI모드 출시로 네이버와의 AI 검색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구글 AI모드처럼 통합검색 옆에 별도 AI 결과 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미 통합검색 내에서 생성형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AI 브리핑’을 적용하고 있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이번 AI모드의 한국어 지원은 AI 검색 경험을 한국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AI모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케데헌' 루미도 한약 지어먹던데"…외국인 의료관광 '필수 코스' 된 한의원
사회사회일반 2025.09.09 00:58:51서울의 외국인 의료관광이 팬데믹의 위기를 완전히 뛰어넘고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하며 연간 1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한의원 방문까지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증가세는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117만 467명 중 약 85%에 달하는 99만 9642명이 서울의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는 전년(47만 3340명) 대비 2.1배, 팬데믹 이전인 2019년(32만 284명) 대비 3.1배 급증한 수치다. 이들이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의료비는 1조 2000억 원대로, 전국 결제액의 85.7%를 차지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성형외과(64.2%), 피부과(12.7%), 내과통합(7.8%) 순으로 미용 목적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환자들은 특정 지역에 몰리는 '쏠림 현상'을 보였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약 92%가 강남, 서초, 마포, 중구 등 5개 자치구에 집중됐다. 특히 서초(+251%)와 마포(+160%) 지역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기관 수도 2020년 920곳에서 지난해 199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 전체 의료기관 중 10.4%가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기관이며, 강남(34.5%), 서초(25.2%), 중구(15.4%) 지역에 집중돼 '외국인 친화 의료벨트'가 더욱 공고해졌다. 서울시는 적극적인 홍보, 통역 코디네이터 지원 등이 이러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객 증가의 배경에는 K-팝과 드라마를 필두로 한 한류의 영향도 크다. 특히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드라마 '케데헌'에 등장한 한약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의원 방문이 서울 필수코스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올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114만 명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서울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인프라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환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K-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화학, LG엔솔 지분 활용해 3兆 조달한다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9.09 00:49:06LG화학(051910)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을 활용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최대 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국내 다수의 증권사들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을 기초자산으로 PRS를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최소 2조 원에서 최대 3조 원으로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5000억 원씩 인수하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억 9150만 주(8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날 종가(34만 3500원) 기준 65조 9108억 원 상당을 들고 있는 셈이다. 이번 PRS 계약 규모가 3조 원에 달할 경우 약 3~4% 가량의 지분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국내 다수 증권사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PRS 추진에는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계 IB를 통해 1조 4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만큼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블록딜도 적극 추진했으나 할인율 산정, 사전 공시 의무 등 여러 제약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현재 관계 회사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한 달 전에 공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블록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거래 직전 종가를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사전에 가격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PRS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들어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수처리사업부 및 에스테틱사업부 매각 등을 진행했다. 최근 몇 년 새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제고를 위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복권 1등 '21억' 당첨됐는데 "오히려 덤덤했다"…어느 가장의 무심한 소감
사회사회일반 2025.09.09 00:25:42연금복권 21억원에 당첨된 한 가장이 "덤덤했다"는 당첨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됐다. 8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지난 4일 추첨한 '연금복권720+ 제278회차'에서 1등(1매)과 2등(4매)에 동시에 당첨된 인천시 남동구 거주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평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복권을 구입해왔으며, 최근 산책을 마치고 들른 구월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연금복권 5장을 구매했다. 며칠 뒤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해 당첨 여부를 확인한 그는 먼저 2등 당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덤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어 나머지 복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등 당첨 사실까지 알게 되자 "믿기지 않아 자고 있던 딸을 깨워 다시 확인했고 함께 기뻐했다"고 전했다.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집을 사는 데 보태고, 남은 금액은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금복권720+는 조 번호와 숫자 6자리를 모두 맞히면 1등에 당첨된다. 특히 같은 번호로 한 세트(5매)를 구매할 경우 1등과 2등이 동시에 당첨될 수 있어, 이번처럼 1·2등을 함께 받는 사례도 가능하다. 1등 당첨금은 20년간 매월 700만원(총 16억 8000만원), 2등 당첨금은 10년간 매월 100만원(총 1억 2000만원)이다. A씨는 향후 20년간 총 21억 6000만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 -
‘LPGA 컵초·임진희’ 넘은 ‘KLPGA 유현조’ 세계 35위…‘KLPGA 노승희’는 ‘LPGA 그랜트·린드블라드’ 추월 세계 39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9.09 00:03:38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K랭킹 1위’가 된 유현조가 세계 랭킹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9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유현조는 지난 주 세계 44위에서 이번 주 35위로 9계단을 뛰면서 KLPGA 투어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위치했다. 지난주 42위로 K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던 이예원은 2계단 물러난 44위가 됐다. 바로 지난 주 유현조가 있던 자리다. 이번 주 대회가 없었던 LPGA 투어 톱스타들도 상당수 유현조 뒤로 밀렸다. 유현조 바로 뒤인 세계 36위는 LPGA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 우승자 임진희이고 세계 37위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챔피언 제니퍼 컵초(미국)다. 38위 스테파티 키리아코(호주), 40위 차네티 완나센(태국), 41위 린 그랜트(스웨덴), 42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도 이번 주 유현조의 상승으로 순위가 밀린 LPGA 스타급 선수들이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준우승 등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노승희도 세계 45위에서 39위로 6계단을 올랐다. 44위 이예원 뿐 아니라 43위 양희영도 노승희 뒤로 밀렸다. 노승희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2회 등 유현조 못지않은 성적을 내면서 가장 먼저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부터 7위 김효주까지 순위 변화는 없었고 찰리 헐(잉글랜드)이 10위에서 2계단을 올라 8위가 됐다. 헐의 상승으로 에인절 인(미국)과 사이고 마오(일본)가 각 한 계단 밀린 9위와 10위가 됐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이재윤이 87계단 오른 263위에 자리했고 역시 공동 3위를 기록한 박결은 56계단 뛴 287위로 상승했다. -
[사설]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합의, 다시는 막말·고성 없기를
오피니언사설 2025.09.09 00:00:00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첫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극심한 대립과 갈등 속에 악수조차 나누지 않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여야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 대표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도 한결 누그러진 태도로 정치 복원과 협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여당에 강하게 날을 세우던 장 대표는 “야당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민생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부분은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패싱 논란을 일으켰던 정 대표는 “대통령이 오늘은 하모니메이커(harmony maker)가 된 것 같다”며 “향후 건설적인 여야 대화가 복원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여야정이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협의체 구성을 장 대표가 제안하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적극 화답했다는 점도 신선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비록 여야가 이날 대화의 문을 열었지만 앞으로 협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이날 정 대표는 “내란·외환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장 대표 역시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려면 특검 연장 법안이나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생과 협치의 길은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는 성과가 되고 여당에는 국정 성공이 된다. 이날 여야가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발판으로 막말과 고성만 오가던 상극의 정치를 상생의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특히 정 대표는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권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
[사설] 美 “기업 이민 단속 확대” 특별비자 쿼터 담판 서둘러야
오피니언사설 2025.09.09 00:00:00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기습적으로 덮쳐 체포·구금한 한국인 ‘불법체류’ 근로자 300여 명이 이르면 10일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강제 추방은 일단 모면하게 됐지만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파견된 우리 근로자들이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불법체류’라는 낙인을 찍히기까지 우리 기업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알고도 사실상 방치해 온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국경 문제 총책임자)’인 톰 호먼은 불법체류자 고용이 미국인 고용과 임금에 악영향을 준다며 “일터에서의 이민 단속을 확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에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공장을 짓고 가동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숙련된 전문 인력 파견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국 인력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직 취업 비자(H-1B) 등을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미국은 싱가포르(5400명), 호주(1만 500명)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할당하는 연간 특별비자 발급 쿼터제를 한국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꾸준히 요청해 온 ‘한국인 전용 취업 비자(E4)’ 신설은 2013년 미국 의회에서 입법 발의됐지만 한미 정부의 무관심 속에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기업들이 단기 상용 비자(B1),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한 편법 출장 관행에 빠진 이유다. 초유의 한국인 구금 사태를 겪고서야 정부와 여당이 미국 비자 체계 개선 추진에 나선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기업들의 대미 투자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배터리 제조 등에 대해 아는 (외국) 인력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야 한다”며 비자 문제 개선을 시사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돕는 한국인이 신변을 보호받으며 당당하게 일하지 못한다면 한미 ‘윈윈’의 산업 협력이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이 점을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하게 설득해 한국이 충분한 특별비자 쿼터를 할당받도록 담판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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