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인공지능(AI)과 철학 간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AI 철학 연구센터’를 출범한다.
KAIST는 21일 대전 유성구 본원에서 AI 철학 연구센터 개소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융합 연구를 통해 인류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실현 가능한 미래 비전과 대응 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AI가 인간 사고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능가하는 시대가 온 만큼 앞으로 기술 발전 방향을 잡고 폐해를 막으려면 인간 스스로를 성찰하는 학문인 철학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동우 연구센터장은 “인간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기계를 올바르게 개발·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연구센터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한 미래 사회 비전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도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속도만큼 그 의미와 방향을 성찰하는 철학이 필요한 시대”라며 “연구센터는 인간 중심의 기술 발전과 책임 있는 미래 사회를 설계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
연구센터 개소에 맞춰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성·자유·존엄 등 인간적 가치와 정의·평등·노동 등 사회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성찰하고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철학·과학기술 융합 연구 및 산학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구스틴 라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문예술사회과학대학장의 영상 축사에 이어 야스오 데구치 일본 교토철학연구소장이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다층가치사회를 향하여’를 주제로 인간의 사회성을 기초로 ‘나’로부터 ‘우리’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인간·비인간·인공물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빈 중심’ 개념에 기반한 공존 및 기술 설계의 모델을 제안한다.
이 총장은 AI, 로봇공학,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유전공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상으로 휴머니즘 2.0을 제안한다. 박성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은 인간 중심의 AI 설계와 활용을 위해 기술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 철학적 성찰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정 KAIST 기계공학과장, 김혜영 파리고등사범학교 후설아카이브 연구원도 관련 주제로 발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o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