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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에 진심인 금융사, 주가 날았다
증권국내증시 2024.07.31 17:52:48금융주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 확대 등 ‘통큰’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몰리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배당 세율 인하가 현실화한다면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향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제조업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31일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 거래일 대비 1.09%(700원) 오른 6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139130)와 기업은행(024110),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1.62%, 1.16%, 0.50% 상승했다.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을 각각 129억 원, 39억 원씩 순매수했다. 금융주들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금융업과 보험 업종 지수는 올 5월 27일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이후 이날까지 각각 8.51%, 11.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9%)을 압도한다. 특히 금융주들은 올 1분기 때는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7월 들어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는 종가 기준 7월 29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KB금융(105560)과 BNK금융지주(138930)도 7월 3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우리금융도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총주주 환원율 50% 이상 확대를 약속했다. 신한지주도 2027년까지 목표 ROE 10%와 총주주 환원율 50%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5000만 주 감축 계획 등을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감축 계획을 밝혔고 하반기까지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계획이다. 밸류업 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사들이 늘면서 배당주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자사주 감축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배당 중심의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DGB금융지주 역시 밸류업 참여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전향적인 배당 정책으로 주당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가 7월 발표한 세법 개정 내용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실현되면 금융주가 증시 상승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농협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외국인 지분 비율이 평균 60%대로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배당을 늘릴 수 있었다”면서 “배당을 비롯한 적극적인 주주 정책이 다른 업종으로도 확대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영현 시장 "교육발전특구 지정, 교육 위해 찾는 포천시 기틀"
사회전국 2024.07.31 17:52:33"교육발전특구 지정은 끝이 아니라, 교육도시 포천을 조성해 인구감소 위기에서 벗어나고, 미래도시 기반을 만드는 기틀이 될 것입니다."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이 31일 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대학, 산업체 등 지역기관과 협력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인재 양성, 정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육 여건 개선과 정주 여건 조성, 인구 성장 등 다양한 시대적 과제의 해결에 나선 포천시에는 절회의 기회가 됐다. 백 시장은 "포천과 경기도에서 수십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교육 때문에 포천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시민의 푸념을 들어 왔는데 이제는 교육을 위해 포천을 찾게 되는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이들이 고향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포천에서 좋은 직장을 찾아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Edu-In-포천, 행복한 미래를 여는 더 큰 포천교육'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한 △행복울타리 △공교육의 중심 △더 큰 공동체 등 3대 전략을 공개했다. 행복울타리 전략에는 보육과 교육이 통합된 유보(幼保) 체계 구축, 방과 후 돌봄 서비스 확대 등 아동 친화적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며, '공교육의 중심' 전략에서는 맞춤형 및 특색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경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 큰 공동체' 전략을 통해서는 다문화 학생 지원 강화와 글로벌 역량 함양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백 시장은 "굳건한 신념 아래 추진되는 이 사업이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은 물론, 첨단산업 자족도시로서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교육에서 시작해 취업, 정착까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교육발전특구를 단초로 삼고, 이어 기회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 지정에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천시는 이번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공모사업 선정으로 향후 3년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된다. -
서울 부동산 시장은 뛰는데…경기 미분양 7년래 최대
부동산분양 2024.07.31 17:52:23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6000건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반면 경기 외곽 및 지방은 팔리지 않는 주택수가 쌓이며 미분양이 늘면서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기 미분양 주택 수는 7년 만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150건으로 전달(5182건)보다 18.7%, 전년 동월(4136건)대비 48.7% 늘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6000건을 돌파한 것은 2020년 12월(876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한 달 평균 3000여 건에 그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4월 4840건, 5월 5182건으로 3개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서며 집값 상승기였던 2020~2021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2만1888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3% 늘었다. 반면 지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 7057건으로 전월 대비 9.3% 줄었다. 미분양 적체도 심화되고 있다. 6월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 8986가구로 한 달 새 2.8%(1618가구)나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경기 지역의 미분양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달 경기 지역의 미분양은 9956가구로 전월 대비 12.2%(1080가구)나 늘어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2017년 6월(1만 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로 평택과 안성 등 공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었다. 이 밖에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전월 대비 각각 30.3%(1101가구), 30%(761가구)나 급증했다. 지방에 주로 몰려 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 증가세다. 지난달 1만 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1626가구) 증가해 11개월 연속 늘었다.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5월 206가구에서 6월 728가구로 한 달 만에 3.5배나 늘었다. 경기 준공 후 미분양도 1767가구로 최근 4년 래 최대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도 "분양의 경우 시차를 두고 외곽지도 살아나는 만큼 현시점에서 양극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1~6월) 누계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4만 9860가구로 전년보다 26.1% 감소했다. 특히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3만 15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만 8332가구로 35.8%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착공은 12만 724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착공이 전년보다 45% 줄며 반토막 난 만큼 올해 착공 증가에는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
대통령실, '국가사이버안보협의회' 출범…"사이버위협 통합대응"
정치정치일반 2024.07.31 17:52:11대통령실이 31일 사이버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국가사이버안보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사이버안보협의회 첫 회의 주재했다. 회의에는 국가정보원·외교부·국방부·대검찰청·경찰청 등 사이버안보 업무를 담담하는 14개 정부 기관이 참석했고, 간사 기관은 국정원이 맡는다. 왕 차장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자산 탈취를 비롯한 불법적 사이버 활동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오물풍선 살포 등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의 해킹 조직 또한 우리의 국가 기밀과 첨단기술 정보를 노리고 있다”며 “인공지능(AI)․클라우드(Cloud) 등 최신 IT기술을 사이버 공격에 악용하는 등 수법이 점차 고도화·지능화하고 있어 유관 기관 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사이버안보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대통령실과 관계 기관들은 사이버 안보 정책과 현안을 신속 공유하고,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통합 대응을 하기로 했다. 또한 참석자들 올해 2월 초 발표한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계획’과 100대 실천과제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안전히 보호하기 위해 협의회를 통한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우방국들과의 합동 대응 시스템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바이오주' 미끼로 631억 챙긴 주가조작 일당 구속기소
사회사회일반 2024.07.31 17:51:27신규 바이오 사업에 대한 허위 공시 및 가짜뉴스 배포를 통해 주가를 띄워 수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주)KH필룩스의 주요 임원들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로 63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KH필룩스의 부회장 박 모(55)씨와 안 모(54)씨, 대표이사 안 모(4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과 안 이사는 이달 8일 구속됐으며 해외로 도주했던 안 부회장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검거돼 이달 19일 한국으로 인도된 바 있다. 이들은 2018년 2월~9월 사이 KH필룩스가 미국 바이오 회사와 함께 암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다면서 허위 공시 및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시세조종을 해 거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동안 KH필룩스의 주가는 3480원에서 2만 7150원까지 급등했다. KH필룩스는 올해 4월 거래 정지 처분을 받은 뒤 현재 상장폐지 심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다수 일반투자자의 손실을 발판으로 거액의 부정한 이익을 챙기는 금융·증권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증권시장의 투명성·건전성을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H그룹 계열사 중에는 KH필룩스 외에도 KH전자, KH건설 등 총 5개 사가 거래 정지 상태이며 배상윤(57) KH그룹 회장은 4000억 원대 배임 혐의 등으로 해외 도피 중이다. 검찰은 총책인 배 회장에 대한 수사도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다. -
큐익스프레스 몰아주려 거래 부풀리기…사태 직전 17배 치솟아
산업기업 2024.07.31 17:50:55티몬·위메프 사태 배경에는 자본잠식 상태인 e커머스사가 판매자에게 가야할 거래액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나쁜 관행이 있었다. 실제 티몬·위메프는 자금난에 빠지자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셀러들을 유인했고 팔수록 손해인 상품권 할인까지 남발하면서 판매량 늘리기에 목을 맸다. e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서 할인 전략은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사가 망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폐해를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6월부터 7월까지 티몬·위메프 사태의 일간 카드 결제 금액 추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카드 결제액은 6월 15일에만 해도 하루 5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7월 7일 직전인 6일에는 무려 897억원까지 치솟았다. 결제액이 한 달도 안돼 이렇게 급증한 것은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초 티몬은 ‘몬스터 메가세일’을 위메프는 ‘위메프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가 행사를 개시했다. 할인률이 올라가자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티몬의 월간 거래액을 보면 실제 이와 같은 프로모션은 더 일찍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의 월간 추정 결제액은 연초 1~3월에는 월평균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에 6583억원으로 올랐다. 2분기 들어서부터 티몬이 셀러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본격화했는데 그 영향이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에 위시를 매각한 콘테스트로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4월 19일에 최종 마무리됐는데 이때 큐텐이 한국 e커머스에서 돈을 빼간 만큼 이를 만회하려 무리하게 거래액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티몬 월간 거래액 추정치는 할인 상품권 판매를 본격화한 6월에 8398억원까치 치솟았다. 프로모션 혜택을 현장에서 경험한 티몬·위메프 판매사들도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한 셀러는 “당시 고객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정산금으로 잡혀 이상했다”며 “상품기획직원(MD)에게 이유를 묻자 ‘우리가 셀러님들을 모으기 위해 마이너스 쿠폰을 붙여드리는 것’이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입장에서는 거래가 발생할 수록 손해인 이와 같은 구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지급 불능 사태에 빠졌고 프로모션으로 거래가 늘어 받아야 할 돈이 늘어난 판매사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상황을 봐도 무리한 프로모션의 흔적이 드러난다. 위메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판매촉진비는 370억원으로 전년(187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22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줄었음을 고려하면 벌어들이는 돈을 줄어드는데 프로모션 비용은 도리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며 “판매 대금을 가격 경쟁 프로모션에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량이 늘면 유용할 수 있는 거래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티몬·위메프의 물류를 담당하는 큐익스프레스에도 도움이 돼 나스닥 상장에 혜택이 될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에서 할인 등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돈이 많은 고래만 사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티몬·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급이 다르게 성장한 쿠팡은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무려 27억달러(3조70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쿠팡은 이 돈으로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국내에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배송 인프라를 갖추면서 압도적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그런데 큐텐의 경우 이와 같은 자본력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우가 고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인을 하다 몰락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e커머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영배 큐텐 회장은 글로벌 e커머스를 꿈궜다는 점에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보다 꿈이 더 컸다”며 “그런데 그만한 자금력도 없는데 다소 무모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
중동 불안 고조에…해운·석유株 급등
증권국내증시 2024.07.31 17:50:52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소식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해운과 석유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0% 오른 1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그린로지스(465770)(18.34%), 흥아해운(003280)(11.55%), 대한해운(005880)(3.10%), 팬오션(028670)(1.71%) 등 주요 해운사 주가 역시 일제히 상승하면서 운수창고업종지수도 1.76% 올랐다. 이날 석유 판매 업체인 흥구석유(024060)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 74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한국석유(004090) 주가 역시 2만 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4.54% 올랐다. 이 외에도 대성에너지(117580)(12.33%), 중앙에너비스(15.47%) 등 석유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해운과 석유 관련 종목들이 상승한 것은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분쟁 격화 우려에 브렌트유 가격이 반등해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유가도 불안한 추세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내내 홍해 우회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동부항만노조의 노사 협상 기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의 창] 일본의 재부상을 이해해야만 하는 이유
증권국내증시 2024.07.31 17:49:42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직까진 일부 투자자는 경기 불황의 대명사인 일본 경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지표들이 나오는 중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수많은 변수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다. 지난 2월 일본 주식시장은 떠들썩했다. 연초 이후 닛케이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치를 단숨에 돌파했다. 이후 수개월 만에 일본 주식시장이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은 역동성에는 지난 10여년간 유출되기만 했던 외국인의 순유입 전환이 큰 힘이 됐다. 이달 일본의 4개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주분포 상황 조사’를 보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금액이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기준 7조 6906억 엔(약 66조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의 일본주식 보유비중은 31.8%로 발표됐는데 1970년도 이후 비교 가능한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갑자기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기대감,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소극적이었던 일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열거한 요인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10여년 간 일본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의 급해진 행동 전환을 전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외국인의 일본 시장에 대한 관점 변화를 이해하는 데 워런 버핏의 투자만큼 좋은 사례는 없을 듯하다. 일본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워런 버핏이 2019년 7월부터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2020년 공개됐다. 5% 내외의 지분율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5년간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 오고 있다. 반면, 2008년부터 투자했던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를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전세계 최고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 지분을 2022년 3분기 매입했지만 1년도 채우지 않고 전량을 매각했다. 워런 버핏은 여러 차례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변경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비야디, TSMC가 최고의 기업이는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매각하고 일본의 저평가 기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투자전략의 관점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는 상수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일본 자체의 변화에도 있지만 중국과 중화권에 대한 관점 변화에 따른 반작용이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장기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시사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내용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미국이 일본의 군사적인 공격능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2차 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양국 관계가 80여 년 만에 세계 안보를 사실상 공동으로 관리하는 핵심 동맹으로 격상된 것이다. 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 방위에서도 일본의 역할이 국제사회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투자자라면 새롭게 상수가 되어버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가중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일본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 일부 조정…"톨은 그대로"
산업생활 2024.07.31 17:48:38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달 2일부터 사이즈별 음료 가격을 일부 조정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은 원두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일괄적인 가격 조정이 아닌 사이즈별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카페 아메리카노의 그란데(473㎖) 사이즈 가격은 300원 올린 5300원, 벤티(591㎖) 사이즈는 600원 인상한 6100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숏(237㎖) 사이즈는 3700원으로 300원 내린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 아메리카노 톨(355㎖) 사이즈 가격은 현행 4500원을 유지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다. 이상 기후 여파로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가격은 2020년 7월 ㎏당 1.26달러에서 올해 7월 30일 기준 4.267달러로 4년 만에 세 배 이상 올랐다. 아라비카 가격은 같은 기간 파운드(lb)당 1.04달러에서 2.3달러로 2배 비싸졌다. 스타벅스는 원두 상품군(홀빈·비아) 가격도 함께 올린다. 홀빈과 비아 가격 상승은 각각 18년, 13년 만이다. 홀빈 11종은 1만 5000∼1만 8000원에서 1만 8000∼2만 원이 된다. 비아 8종은 5900∼1만 5000원에서 6900∼1만 5700원으로 오른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 가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유지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직간접 비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누적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톨 사이즈 음료는 가격을 동결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외에 다른 커피 전문점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컴포즈커피도 6월부터 일부 특수 상권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등 테이크아웃 메뉴가를 1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또 매일유업은 1일부터 커피, 발효유 등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네슬레는 7월 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올렸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급등에 고환율 여파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49.5% 稅폭탄'에 대주주 배당 외면…중산층 자산증식 기회 잃어
증권정책 2024.07.31 17:48:32국내 상장기업의 주식회전율(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은 185%(2022년 기준)로 중국과 튀르키예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112%, 2017년 기준)은 물론 영국(25%)보다 7배 이상 더 높다. 한국 증시에 유난히 단타 매매가 성행하는 데는 다른 나라 대비 지나치게 높은 고율의 배당소득세가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배당소득은 이자소득과 함께 총 15.4%를 세금으로 납부하지만 소득 합계가 연 2000만 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돼 최고세율이 49.5%까지 뛴다. 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31일 “대주주 입장에서 보면 배당을 늘려봤자 소득의 절반까지 세금을 내야 하니 배당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연쇄적으로 기업들이 주주 이익보다는 편법에 몰두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가 보게 된다”고 말했다. 부자 감세 프레임에 발목 잡힌 고율의 배당소득세를 손봐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증시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성향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26%(최근 10년 평균, 블룸버그 기준)로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미국 42.4%, 일본 36%보다 훨씬 낮다. 문종렬 상장사협의회 경제조사팀장은 “납세자가 종합과세와 분리과세 중 본인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일본이나 대만, 아예 배당소득에 과세하지 않는 홍콩과 같은 나라에서는 배당소득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고령층이 많다”며 “정치권에서 배당소득세 부담을 낮추지 않고는 투자 관행을 건전하게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배당소득세를 개편할 호기라고 입을 모은다. 밸류업 드라이브에 따른 증시 투자 활성화, 고령화로 안정적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 자본시장 육성, 부동산에 쏠린 가계 자산의 변화 유인 등과 맞물려 배당 확대에 대한 기업의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2022년 말 1조 1692억 원에서 올 7월 말 기준 12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1년 반 남짓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제2의 월급통장을 노리는 2030세대가 많아진 덕분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사실 분리과세를 통해 배당 자체가 늘어나면 세수도 증가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 현실을 고려하면 부자 감세는 절대 안 된다는 주장 자체가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배당 수익에 대한 분리과세가 기업의 배당을 유인해 이익 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수단이 된다”고 봤다. 고율의 배당세는 고령화 준비에도 방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세무사는 “이자·배당소득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즉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며 “예컨대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인 월 61만 원을 받는 은퇴자가 이자·배당소득을 월106만 원 이상으로 늘리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되레 건보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에 대한 분리과세가 이뤄지면 장기 배당 투자가 가능해지고 이는 국가 재정도 튼튼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본시장 육성 차원에서도 배당세 개편이 절실하다는 견해가 많다. 기존 세제를 방치하면 해외 증시와 부동산으로의 머니무브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미 국내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1273억 3000만 달러(약 175조 7000억 원)로 매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세제 유인이 없는 상장 기업은 고배당 정책을 주저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상실하고 개미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재산 증식을 하지 못한 채 해외 증시와 부동산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 자체가 이제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부자 감세 프레임이 중산층과 서민의 자산 증식 기회를 막는 블랙홀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기업의 주주 환원이 낮은 국내 상황에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는 일반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직접적 지원책은 물론 규제 수단으로써 세제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
"4대 리스크 해소"…김병환號 '티메프'가 첫 시험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7.31 17:46:35김병환(사진) 신임 금융위원장이 31일 공식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도 건너뛴 채 주요 간부를 소집해 산적한 현안부터 살폈다. 금융시장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이 도처에 널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취임사를 통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맞닥뜨린 최대 현안은 단연 ‘티메프 사태’다.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탓에 6만여 입점 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졌고 두 회사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은 어느 정도 재개된 상태지만 기존 감독과 규제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사태 직후 정부는 피해 기업에 저리의 대출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잠시 숨통을 틔우는 데 그칠 뿐이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신속한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피해 수습과 함께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e커머스를 어떻게 규율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e커머스의 몸집이 비대해질 동안 규제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자상거래와 전자지급결제 분야의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질서와 엄격한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e커머스 영업 및 관리 감독상 문제점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 개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일 위험수위로 치닫는 가계부채도 풀어야 할 난제다. 올 6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 3415억 원 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장기간 연 5%대 안팎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까지 갉아먹고 있어 증가세를 관리하는 일은 특히 시급하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본인이 기획재정부 1차관 때부터 관리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230조 원 규모의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가 조만간 공개되면 사업장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평가 뒤 부실 PF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손실이 대거 불어날 수 있고 저항도 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부실을 도려내면서도 2금융권의 건전성도 함께 유지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부실 PF를 정리하는 속도를 두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간 미묘한 입장 차가 있다”면서 “신임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2년여간 금융 당국 수장을 맡았던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금융위를 떠났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
카셰어링·맛집 정보까지 제공…똑똑해진 네카오 지도
산업IT 2024.07.31 17:46:27구글에 맞서 국내 플랫폼 시장 수성에 힘을 쏟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핵심 전략으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다방면의 서비스와 연동하기 쉬운 지도 앱을 확장해 안방 시장을 수성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카카오맵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해 앱의 전반적인 시인성을 높였다. 음식점의 경우 상호명과 함께 별점이 표시된다. 후기 노출 방식도 개선해 별점 점수 뿐 아니라 추천 배경도 키워드별로 분류해 표시한다. 예를 들어 식당의 경우 ‘맛’ ‘친절’ ‘분위기’ 등 키워드별로 추천한 사람이 몇명인지 막대 그래프로 나타냈다. 블로그 리뷰도 지도 속 장소와 연관성이 높을 때만 연결된다. 기존에는 포스팅에 지도를 첨부하면 연결됐다.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무관한 내용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도 지도 앱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네이버지도에 도로 통제, 공사, 교통사고, 재해 등 유고 정보를 카드 형태로 요약해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정보 카드를 통해 사건 내용과 발생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건 발생지의 대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재난 사건의 경우 네이버 지식백과 재난 행동 요령으로 연계되는 링크를 제공해 사용자 대응을 돕는다. 홍수 경보, 댐 방류 예고, 대형 화재에 대한 재난 안내도 추가했다. 네이버는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계단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길 찾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이버는 지도앱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주행 중 과속 거리 및 급가속·감속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네이버는 DB손해보험과 운전점수를 연계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안전운전 할인특약’도 출시했다. 다른 회사의 서비스도 지도 앱에 결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지도 앱 등에서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모두의주차장 및 투루파킹과 협업해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고 이용 예약을 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앱 강화에 집중하는 건 국산 지도 앱이 우세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지도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2578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 국민의 절반 가량이 한 달에 최소한 한 번은 네이버 지도 앱을 이용한 셈이다. 카카오맵의 월간 이용자도 1075만 명으로 구글 지도(923만 명)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앱은 결제 등 다른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데이터도 축적할 수 있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속해서 지도 앱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업해 역사 출입구 승강장 이동 경로 및 역사 별 인접 승강기 위치정보 등 총 5종 59개 항목의 역 편의 정보를 쉽게 찾아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승락 리더는 "네이버 지도를 편리하고 정교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AK몰·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 차질…인터파크도서는 서비스 중단
사회사회일반 2024.07.31 17:46:16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 대금 지급이 중단됐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큐텐 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 인터파크도서는 아예 서비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또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전날 저녁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올리고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 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전자결제대행(PG)사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및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이 플랫폼에 중복 입점한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과 AK몰 등에 입점해 명품 잡화를 판매해온 박 모 씨는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정산이 중단되면서 미정산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면서 “7월 30일 오전 담당 MD를 통해 확인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몇 시간 만에 공지를 띄웠다”며 분노했다. 판매자들 중 일부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를 대상으로 형사 고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뒤늦게 티몬이 대행 중이던 PG 서비스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판매 사이트 등 일부 서비스 운영도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설상가상 앞으로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명도 쓸 수 없게 됐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사한 사명으로 상품 취소 문의와 취소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1개월 이내에 사명을 변경하고 ‘인터파크’라는 모든 표장을 사용 중단, 삭제·폐기해야 한다. ‘인터파크’ 브랜드명은 인터파크트리플의 소유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4월 큐텐에 매각될 당시 인터파크트리플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해 이름을 유지해왔다. -
[단독] 뤼튼, 두바이 법인 설립 초읽기…중동 AI 시장 공략
산업IT 2024.07.31 17:45:25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중동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뤼튼은 올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AI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후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AI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 법인이 설립되면 지난 해 11월 설립한 일본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현지 법인이 될 전망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중동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세우는 첫 사례가 된다. 법인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이 중동 지역 진출에 나서는 건 최근 UAE의 생성형 AI 등 AI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대폭 커지고 있어서다.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한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UAE는 AI 기술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2031년까지 AI 분야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UAE 국가 AI 전략 2031’을 추진하고 있다. 셰이크 함단 두바이 왕세자는 지난 4월 두바이 AI 범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AI 분야 지원을 위해 담당 기관도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부와 AI 및 블록체인 위원회 등으로 세분화했다.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UAE의 AI 시장 규모는 2024년 9억 468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서 2028년 27억 3630만 달러(약 3조 76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UAE가 AI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해외 AI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진출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UAE 정부는 해외 기업 AI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는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2033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6500억 디르함(약 225조 원)을 투자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뤼튼은 지난 해 9월 UAE 정부 산하 두바이미래재단이 주관하는 ‘두바이인공지능센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 뤼튼은 2개월여 간 두바이 현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UAE 정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뤼튼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차원에서 UAE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이 뤼튼의 두 번째 해외법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5대銀 대출금리 뚝뚝…예대차 두달 연속 축소
경제·금융은행 2024.07.31 17:45:00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대출금리 하락 폭이 예금금리 하락 정도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7월부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만큼 예대금리차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규 취급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6월 평균 0.514%포인트로 5월(0.7%포인트) 대비 0.186%포인트 줄었다. 3월 0.714%포인트를 기록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4월 0.764%포인트로 늘어난 후 5월부터 2개월 연속 축소됐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 0.68%포인트 △하나은행 0.52%포인트 △우리은행 0.50%포인트 △KB국민은행 0.46%포인트 △신한은행 0.4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토스뱅크가 2.69%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카카오뱅크(1.13%포인트)·케이뱅크(0.71%포인트) 순서를 보였다. 가계 예대금리차 축소는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6월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금융채 하락 여파로 4.032%로 5월(4.258%)보다 0.226%포인트 낮아진 반면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504%로 같은 기간 0.02% 내리는 데 그쳤다. 실제로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표인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는 올해 6월 0.35%포인트 급락했으며 7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0일 기준 3.265%로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7월부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만큼 7월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7월에만 주담대 금리를 두 차례 올린 바가 있으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우리은행 등도 주담대 금리를 한 차례씩 인상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등이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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