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소식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해운과 석유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0% 오른 1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그린로지스(465770)(18.34%), 흥아해운(003280)(11.55%), 대한해운(005880)(3.10%), 팬오션(028670)(1.71%) 등 주요 해운사 주가 역시 일제히 상승하면서 운수창고업종지수도 1.76% 올랐다.
이날 석유 판매 업체인 흥구석유(024060)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 74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한국석유(004090) 주가 역시 2만 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4.54% 올랐다. 이 외에도 대성에너지(117580)(12.33%), 중앙에너비스(15.47%) 등 석유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해운과 석유 관련 종목들이 상승한 것은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분쟁 격화 우려에 브렌트유 가격이 반등해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유가도 불안한 추세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내내 홍해 우회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동부항만노조의 노사 협상 기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