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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은 '집값 우려' 금리 동결… 10월 인하할 듯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7 06:00:00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이 금융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2.6%가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주요했다. 8월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경우 금리 인하는 10월 이후로 예상되며, 인하 폭은 0.2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에 영향을 주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은 9월(87%)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 66% 이상의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내수 침체 대응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로는 내수 부진, 중동 위기 확산, 미국 경기 둔화 등이 꼽혔다. -
어투 [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17 05:50:00요즈음 세대들은 자신의 어투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한글 전용 이후, 신문과 책에서 한자의 모습이 사라졌고, 사라진 후에도 세월이 많이 흘러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말해 한글 전용의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뜻일 것이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해서, 같은 발음이지만 장/단 모음의 구별을 하지 않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한글 전용으로 인해, 발음의 구별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해서, 이를 이유로 한글 전용을 되돌리자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문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고쳐나가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앞으로 한국어가 장/단 모음을 구별하지 않는 상태로 들어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는 세월에 따라 변하고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300~400년 전 조선 중기의 말도 지금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고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장/단 모음의 차이 중, 대표적인 예가 “화장”이다. 여성들이 얼굴을 꾸미는 “화장”과 시신을 태우는 “화장”은 두 경우 한자가 다르다. “化粧”과 “火葬”이다. 두 단어의 구별은 단어의 첫 발음인 “화”를 길게 발음하느냐 짧게 발음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실에서 이 두 단어의 혼동이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한글의 장/단 음의 구별이 한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한자가 아닌 한 음절로 된 단어에도, 장/단 음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 한 음절로 된 단어를 살펴보자. “굴, 눈, 말, 밤, 발, 배, 벌, 병” 등이 있다. 외에도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다. “배”의 경우 “과일/ 복부/ 선박/ 두세 배”에서 보듯, 같은 단모음이라도 여러 뜻으로 쓰인다. 두 음절로 된 단어를 보자. “대전”(大田)과 “대-전”(大戰), “부자”(父子)와 “부-자”(富者), “유-명”(有名)과 “유명”(幽冥), “사과”와 “사-과”등 여러 단어를 찾을 수 있다. “대전”(大田)과 “대-전”(大戰)은 같은 한자임에도 불구하고, 장/단 모음으로 구별해 읽는다. 장/단 모음의 선택이 한자 때문만은 아닌 예일 것이다. 좀더 섬세하게 살펴보자. “대전”(大田)의 경우, 뒤의 “전”이 앞의 “대”보다 음고가 높다. 이 두 음절의 음높이가 다르다는 뜻이다. 음높이 차이의 좋은 예가 “이사”(理事)와 “이사”(移徙)다. “이사”(理事)는 “이”와 “사”의 음높이가 같으나, “이사”(移徙)는 같은 음높이로 발음하면 뜻이 와 닿지 않는다. “사”를 약간 높여야 한다. “이사한다”의 발음은 “사”에서 음높이가 올라가고, “한다”는 문법적으로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올라간 발음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어에 있어서, 음높이 인식의 메커니즘은 지금 발음한 음높이와 다음 발음할 음높이의 차이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앞의 것보다 “높은지, 낮은지”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지나간 음보다 높다/낮다”가 지각의 기본 틀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시작의 음높이를 “1”로 정하고, 다음 발음이 높을 경우 “2”, 낮을 경우 “0”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물론 발음을 “2”나 “0”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이 표기는, 기존의 연구에서 음높이를 표기한 경우를 발견하지 못해, 이 글에서 임의로 만든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보다 편리한 표기 방법이 있다면 교체하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세 개의 음높이를 설정하였다. 물론 필요할 경우, “2” 위에 “3”을 설정하거나 “0” 아래 “-1” 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0, 1, 2” 기호를 사용하면, “이사”(理事)는 “이1사1”, “이사”(移徙)는 “이1사2”가 된다. “1”보다 낮은 발음에서 시작하면, “이사”(理事)는 “이0사0”이고 높은 발음에서 시작하면 “이2사2”다. “이사”(移徙)는 “1” 발음에서 시작하면, “이1사2”이고, 낮은 발음에서 시작하면 “이0사1”가 된다. 설명한 방식으로 “이사”를 한번 발음해 보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사”를 두 칸 뛰어 “이0사2”로 발음하면 자연스럽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과일 “사과”와 사죄 “사과” 역시 같다. 사죄 “사과”는 “사1과1”, 과일 “사과”는 “사1과2”일 것이다. 대구 지방에서는 먹는 “사과”를 “사2과1”로 발음하기도 한다. 경상도 사투리의 첫 음을 높은 음에서 시작하는 경우의 해당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상도 사투리가 심할 경우, “망신살스럽다”의 “망신”을 “망1신2”으로 발음하지 않고 “망2신0”으로 두칸 뛰어내려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 대구에도, “X1 Y2”이 있다. “사과”의 다른 이름인 “능금”의 경우, “능1금2”으로 발음한다. 이제 단어 차원을 넘어서서 문장의 종결부의 어투를 살펴 보기로 한다. “그렇게 했습니다”를 예로 삼아 살펴보기로 한다. 1. 그1 렇1 게1 했1 습1 니1 다1. 이 어투는 음높이의 변화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음높이로 발음한다. 수평선의 어투다. 겸손한 태도를 들어낸다. 아마도 학생이 선생님에게 또는 군대에서 상관에게 보고하는 경우의 어투일 것이다. 2. 그1 렇1 게1 했2 습2 니0 다0. (그1 렇1 게1 했2 습2 니2 다2) 2번 어투는 “했습”을 높게 발음한 경우다. 평범한 진술의 태도를 보여준다. “했2습2” 다음에 뒤이은 “니다”가 낮은 음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의를 지킨 어투로 보인다. 그러나 괄호 안처럼 “니2다2”를 같은 음높이인 “2”로 높게 발음하면 항의하는 느낌을 주게 된다. “당신이 시켰으니 하라는 대로 했어요”라는 뜻을 뒤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3. 그1 렇1 게1 했1 습1 니1 다2. 3번 어투는 “잘 했으니 안심하십시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말 끝을 올림으로서 질문의 느낌을 담은 것이다. “아시겠지요”라는 뜻을 포함한다. 그러나 요즈음 어투에 많이 나오는 맨 끝 발음인 “다”에 굴곡을 주면 함축하는 감정은 달라진다. “다” 발음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린다면(다↘아) 또는 더 치켜 올린다던지(다↗아), 아예 굴곡을 넣어 발음하면, 느낌은 많이 달라진다. 그 굴곡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기호로 표시하면 “다⤼아, 다⤻아, 다⤳아” 등일 것이다. 4. 그1 렇2 게2 했1 습1 니0 다0. 이 경우, “그렇게”의 내용을 중시해서 말하는 경우다. “그렇게”의 세 음을 모두 높여 발음하지 않고 “그1렇2”에서 올라가는 느낌을 부여한 것은 두 발음의 관계에서 어투의 단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투의 “상승”이 일반적으로 강조를 표현하는 느낌을 준다. 반대로 “그2렇1게1”로 내려오면, 경상도 사투리의 느낌을 주게 된다. 발음의 음높이의 차이를 검토하면, 사투리에 관한 패턴도 밝혀질 수 있다. 또한 아나운서나 전문 해설가로부터 느끼는 편안한 어투의 패턴이 어떤 것인가도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 보급 후 많아진 개인 방송에서 느끼는 어투가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를 알기 위해서, 어투에 세밀한 파악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text-reader-ap”(읽기 앱)의 음성 송출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낭독의 실수가 지나치게 많다. “6.25”를 “육점이오”, “KF-21”을 “케이에프 마이너스 이십일”, “4000m”를 “사공--엠”, “3500t급”을 “삼천오백티급”으로 읽는 발음이 공공연하게 송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잘못 타자한 글자를 그대로 읽는 일도 흔하다. 여러 사람이 듣는다는 뜻에서의 공공 방송의 발음 오류는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대응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세대는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지명하는 대로 일어서서 “국어 책” 읽는 것이 국어 수업 시간의 절반을 넘겼었다. 올바른 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당시의 국어 선생님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중학교의 국어 시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약력]서울대 명예교수 [저서]시와 리듬(1981, 개정판 2011), 음악을 본다(2009), 세계의 음악(2014) 등 [번역]기호학 이론(U. Ecco, 1984), 서양음악사(D. J. Grout, 1997) -
정부 내수 진단 '톤 다운'…“완만한 회복 조짐”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17 05:30:00내수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한 발 후퇴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흐름이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5월 처음으로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했다”고 한 이후 4개월 연속 ‘내수 회복’을 명시했다. 다만 지난달과 달리 ‘내수 회복 조짐’ 앞에 ‘완만한’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됐다.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표현도 ‘지속되는 모습’으로 톤을 낮췄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내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라는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짐’이라는 표현 없이 ‘내수 회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모자라고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지표들에는 내수 부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2.7%, 4.6% 줄어들었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내수가 활력을 찾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두 달 연속 안정세에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7월 소비자물가(2.6%)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상 악화로 채소류 가격은 뛰었지만 전체적인 농축수산물 물가의 상승 폭은 축소됐다”며 “7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유가가 낮았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경제 상황에 대해 “주요국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을 의식한 결과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가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수출이나 물류 등 실물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유상임號 과기정통부, AI·통신 정책 난관 뚫을까
산업IT 2024.08.17 05:30:00유상임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공식 취임하며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가계통신비 인하를 강조했다. 다만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반면 현재 국회가 방송 관련 정쟁으로 여야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이라 유 장관이 이 난관을 극복하고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기존 과기정통부의 AI와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에 대해 그는 “AI G3(3대 강국) 시대를 열겠다”며 “산업계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프라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특히 “AI 산업 육성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AI기본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I기본법은 정부가 AI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과 규제 대응을 통해 국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았다. 특히 AI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AI법을 만든 유럽연합(EU)을 포함해 각국이 선제적으로 규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기본법 제정이 늦으면 기업들은 AI를 개발해놓고 뒤늦게 생긴 규제에 걸려 사업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하지만 AI기본법 제정안은 국회에 발의만 된 채 장기간 계류 중이다. 국회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위원장 탄핵을 두고 여야 갈등이 심해지면서 법안소위가 열리지 못한 탓이다. 이미 지난 21대 국회였던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도 “AI기본법은 산업 발전뿐 아니라 딥보이스 스미싱 등에 대응하는 AI 신뢰성 확보의 법적 근거를 담을 수 있는 법안”이라며 “다음 회기로 넘어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호소했지만 법안은 결국 폐기됐다. 회기를 넘긴 이번 22대 국회 역시 여야 갈등은 더 심해져 법안 계류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급기야 14일 방통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른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 두 간사는 왜 법안소위를 열지 않느냐”며 “왜 계속 언론에 (과방위가) 과학기술 쪽에 무관심하다는 기사가 나오게 만드시냐”고 언급했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 ICT 업계 전문가들은 과방위를 AI 등 과학기술 소관 상임위와 방송 소관 상임위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기했다. 통신 정책도 상황이 비슷하다. 유 장관은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통신 서비스가 더 높은 품질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기존 과기정통부의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를 골자로 하는 통신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정부·여당과 야당 모두 단통법 폐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단통법 폐지안의 통과 역시 과방위 정쟁 탓에 요원한 상황이다. 전환지원금(번호이동 지원금) 등 방통위의 협조가 필요한 통신 정책 추진도 이 장관의 숙제다. 방통위는 여야 갈등에 상임위원 5인 중 장시간 2인 체제로 운영됐고 급기야 최근에는 이진숙 위원장의 직무정지로 1인 체제가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유 장관 본인에 대한 야당의 반감도 변수다.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을 문제삼으며 유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 인사청문보고서도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유 장관을 임명했다. -
우리은행, 대전 취약계층 1000세대에 여름나기 물품 지원
경제·금융은행 2024.08.17 05:30:00우리은행은 이달 12일 대전광역시 서구청에서 고령인구, 저소득 층 등 취약가구 1000세대를 위한 폭염 대응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영민 우리은행 대전충청남부영업본부장을 비롯해 이병화 환경부 차관, 서철모 대전광역시 서구청장 등 참석자들은 전달식 이후 구청 인근 야외근로자 쉼터인 샘머리공원을 방문해 △여름용 이불 △보냉가방 △양우산 △부채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전달했다. 대응 물품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대응에 적합한 친환경 재질의 제품으로만 선정됐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2명으로 구성된 야외근로자 쉼터 컨설턴트 전담팀을 지원한다. 이들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안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폭우, 폭염 등 역대급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4차례 매각 시도 무산된 '이곳'…수의계약 추진한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7 05:30:00메리츠화재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던 MG손해보험의 ‘4차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진행한 MG손보 매각 재공고 입찰이 최종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가 재공고 입찰에 참여한 3곳을 대상으로 제출 서류와 예정가격, 계약조건 이행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적절한 낙찰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행된 3차 공개매각에서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운용사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두 곳 모두 본입찰에서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예보는 매각 재공고 입찰을 진행, 총 3개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이달 8일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기존 3차 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뿐 아니라 메리츠화재가 ‘깜짝 입찰자’로 나서며 매각 성사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4일 "MG손보 인수 건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인수할 것"이라며 "아니라고 판단되면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보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예보는 지난해 2차례, 올 7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재입찰 역시 무산되면서 예보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동일 차수 내 재공고가 진행된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매각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기네스 신기록 세웠습니다"…25만명 몰린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인터뷰]
산업생활 2024.08.17 05:30:00“25만 명이 찾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잠실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행사로 기록됐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와 손잡고 대형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편의점과 산리오 캐릭터, K리그가 한 데 어우러진 신선한 조합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굿즈 대부분이 첫날부터 완판됐고, 팝업 기간 오픈런 인원만 약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김민정 세븐일레븐 마케팅부문장(상무)은 2030세대 사이에서 ‘스포츠’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지난 연말부터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김 상무는 “가깝고 편한 편의점에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편의점으로 브랜드 철학을 바꾸기 위해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산리오, K리그와 유기적으로 협업했다”고 밝혔다. 우선 산리오는 색깔과 특징 등을 고려해 캐릭터와 K리그 구단을 매칭했다. 헬로키티는 FC서울을, 쿠로미는 포항스틸러스를, 한교동은 수원삼성을 맡는 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들을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FC세븐일레븐’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굿즈 품목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100평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꽉 채우기 위해 각 구단별 유니폼부터 먹거리, 가방, 키링, 문구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단연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축구 유니폼이었다. 이 중 일부는 오픈 1일차 만에 완판돼 긴급하게 추가 물량을 공수해오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각 구단 팬덤이 대규모로 몰려와 굿즈를 쓸어가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약 10만 원에 판매되던 유니폼은 중고 플랫폼 등에서 3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3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디자인 과정에서 아트워크와 굿즈 제작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김 상무는 “세 곳이 콜라보를 하다보니까 이름만 정하는데도 몇 달이 걸렸다”면서 “누구 이름을 앞에 쓰느냐부터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우여곡절을 맞이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부 경영진과 직원들이 힘을 보탰다. 김 상무는 “특히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줬다”면서 “세븐일레븐에서도 처음하는 시도이지만, 시도를 해봐야 배우는 게 생기고 고객들에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팝업은 오픈 첫 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 상무는 “아침에도 1시간 이상씩 대기할 정도로 줄이 어마어마 했다”면서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찾아줘서, 결제 대기라인이 너무 길어지니까 갑자기 포스기를 급히 2대 더 들이고, 물량도 긴급하게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인기는 팝업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일부 팝업 상품들은 전점 판매를 고려 중이다. 김 상무는 “각 구단과 편의점 경영주들이 (팝업 상품) 판매를 원해서, 일부 매장에 판매가 가능할 지 검토 중”이라면서 “특히 지방에서 니즈가 많아 각 지역별로 거점 점포에 굿즈를 추가 생산해 판매해야 하지 않나 고민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스포츠는 가장 인간적이고 휴머니즘이 담긴 분야라고 생각한다”면서 “세븐일레븐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은 계속 같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 [BOK 경제강좌]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7 05:30:00최근 들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길게 보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말 빠른 성장을 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에 비례해서 더욱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듯하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수준과 자살률 추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서 자살률도 동반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유독 나타나며 특히 OECD 국가들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하다. 삶의 만족도를 물어봤을 때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OECD 38개 국가들 중에서 34위에 그쳤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던 몇몇 경제학자들은 기본적인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수준이 확보되고 나면 기대수명, 비만, 정신병력 등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이나 범죄율, 마약중독 등 각종 사회문제와 같이 사람들의 행복감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얼마나 많이 버는가와는 관계가 적어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반면에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그 사회가 얼마나 고르게 잘 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의 균형도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세계가 놀라는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고 절대적인 빈곤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냈다. 이때는 높은 경제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가 맞다. 그렇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전후로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들에게 고르게 퍼지는 순기능(낙수효과)이 약화되기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도 성장 우선주의 정책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소득불평등도가 심해져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바늘 구멍 같은 좋은 일자리를 얻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어려서부터 성적경쟁, 스펙경쟁에서 헤어날 수 없고, 가까스로 취직해도 언제 잘릴지 모르니 무한경쟁에 내몰린다.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심신은 망가지고 행복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풀어갈까? 이제는 눈앞의 성장률 수치를 올리는 데 집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당장은 조금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사람들이 골고루 행복할 수 있는 길(양극화 해소)을 가야한다. 소득분배에 초점을 맞추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최근에는 IMF를 비롯한 많은 국제기구에서도 소득분배의 개선이 그 나라의 중장기 경제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분배의 악화로 사회적 갈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서 기업들이 중장기 투자계획에 소극적이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비수요 또한 부진한 반면 분배가 개선되면 사회 구성원의 사기, 팀워크, 상호신뢰 등 통합성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축적되어 총요소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득분배를 비롯한 주요 경제문제는 정책으로 풀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결국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국회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고도 성장기를 견인했던 성장 우선주의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양극화를 완화하고 고르게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정책적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 경험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경제 문제는 결국 정치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 즉 경제성장은 애초부터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목적이 아니었다는 출발점, 잊지 말아야겠다. -
[정여울의 언어정담] 따스한 아랫목이 사라져가는 사회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17 05:30:00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미처 온 국민이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선수와 협회 사이의 갈등’이 크게 이슈화됐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며 부상의 고통을 견디고 맹훈련을 거듭했다는 안 선수의 고백이 못내 가슴 아팠다. 누군가 그토록 힘들게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 안 선수의 고군분투를 바라보며 나는 우리 사회가 ‘아랫목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목이란 춥고 힘들 때마다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던가. 학교에 다녀오면 어른들이 ‘아랫목으로 어서 들어오라’며 이불 속으로 나를 밀어넣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날이면 바로 그 아랫목에서 한 이불을 덮어쓰고 온갖 이야기꽃을 피우던 어른들이 그립다. 우리는 그런 따스함 속에서 성장했고 아랫목은 단지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든든한 정서적 버팀목’을 상징하는 말임을 알았다. 힘들 때 하소연도 할 수 있고, 함께 의논해 더 나은 쪽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서적 쉼터’야말로 아랫목의 은유적 의미가 아닐까. 영광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저마다 분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우리 마음속 따스한 아랫목’으로 초대하여 속삭이고 싶다. 여러분의 수고를 결코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여러분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정말로 고생 많이 했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용기를 내어 세상을 바꾸자고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을 위한 ‘따스한 아랫목’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기성세대는 후속세대들이 그들과 똑같이 고생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메달을 따지 못한 모든 선수들의 눈물,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의 눈물까지도 닦아줄 수 있는 따스한 아랫목이 필요하다. 지원과 응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금메달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교육·과학·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짓누르는 기성세대의 이기심을 반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피·땀·눈물을 이해해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성과주의에 미쳐 있다. 모든 정서적 아랫목들, 즉 돌봄과 공감과 응원과 소통의 장이 사라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눈물과 땀방울,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픈 사연을 들어줄 수 있는 기성세대의 너른 마음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아랫목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주판알을 굴리며 이득을 계산하는 이들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가장 아픈 마음까지 끌어안는 넉넉한 품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의 그림자·슬픔·트라우마까지 끌어안을 줄 아는 사람만이 우리 사회의 진짜 리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인천 주차장서 SUV 돌진…6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사회사회일반 2024.08.17 05:10:00인천 공영주차장에서 SUV 차량이 전기차 충전시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인천시 부평구 공영주차장에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쏘렌토 차량이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들이받아 충전시설 3대 중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A씨가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다가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퇴원하면 차량 급발진과 운전자 과실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뒤늦게 드러난 '프렌즈' 챈들러 사망의 진실…"케타민 중독을 돈벌이에 이용"
국제국제일반 2024.08.17 04:10:00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담당 의사와 개인 비서 등 5명이 기소됐다.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은 15일(현지시간) 페리에게 많은 양의 케타민을 공급해 준 의사 2명과, 페리와 함께 거주한 개인 비서, 케타민 공급업자 등 5명을 기소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페리 사망 사건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검찰은 "이들은 배우와 다른 사람들에게 케타민 약물을 대량으로 공급한 '광범위한 지하 범죄 네트워크'의 일부"라며 "페리의 케타민 중독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페리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LA 자택의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페리의 위장에서는 극미량의 케타민이 발견된 반면 혈액에서 검출된 케타민 수치는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것과 거의 같은 양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페리의 사망 원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결론 내렸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았고 마지막 치료는 사망 시점으로부터 1주일 반쯤 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의사들은 페리에게 다량의 케타민을 공급했으며 심지어 문자 메시지에서 페리가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페리가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들이 원하는 양의 케타민을 처방해주지 않아 자신들을 찾아오자 12달러 짜리 케타민 한 병을 2000달러에 제공했다. 이들은 만성 통증과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강력한 마취제인 케타민을 페리에게 제공하는 데 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페리 사망 이후 기록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페리가 개인 비서로부터 사망 당일 여러 차례 주사를 맞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 비서는 사망한 페리를 발견한 인물이다. 페리의 개인 비서는 그가 사망하기 4일 전 25병을 포함해 모두 50병의 케타민을 공급책으로부터 제공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빌린 돈 2억 내놔"…야구방망이로 친구 살해한 전 야구선수 2심서 '징역 18년'
사회사회일반 2024.08.17 03:10:002억 원 가량의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친구를 살해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징역 1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검사와 피고인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측이 각각 항소한 가운데 열린 항소심의 재판부는 형이 가볍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박진환 재판장)는 이날 열린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2007년 한 프로야구단 소속 2군 리그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은퇴한 A씨는 지난 1월 2일 오후 충남 홍성군의 한 주점에서 친구 B씨를 야구 방망이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범행 후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처음엔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야구방망이로 살해한 부분은 인정했지만 고의성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범행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차량 트렁크에 들어있던 야구 방망이를 외투에 숨긴 채 범행 장소로 가져간 것으로 보아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서 야구 방망이 다루는 데 능숙하고 더 많은 힘을 전달할 수 있어 충격과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야구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금전적으로 합의되지 않았고,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등의 사정을 참작하면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A씨가 이 사건 이전까지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친구 B씨에게 5년 전 거액을 빌려준 뒤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피해자의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분노해 판단력이 흐려져 범행한 것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
모텔서 마약 투약하고 난동 부린 20대 남녀 '덜미'…"직접 112 신고"
사회사회일반 2024.08.17 02:10:00숙박시설에서 함께 마약을 하다가 112에 직접 신고하는 등 소동을 벌인 2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부천시 원미구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한 뒤 “B씨로부터 협박당하고 있으니 살려달라”며 직접 112에 신고했고, 이 모습을 본 B씨는 2층 객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를 각각 객실과 건물 밖에서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만난 뒤 비대면 거래 방식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으나 B씨는 마약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상습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명석 성범죄 폭로한 ‘나는 신이다’ PD 결국…검찰에 송치됐다 왜?
사회사회일반 2024.08.17 01:10:00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성폭력 범죄 등을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PD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를 이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조PD가 정 총재의 성폭행 범죄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영리 목적으로 제작하면서 JMS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배포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프로그램의 공익성도 고려했지만, JMS 신도들의 의사에 반해서 나체 동영상을 올린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PD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공익적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였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프로그램으로 표창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
'작심 발언' 안세영, 마침내 침묵 깼다…"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 유연하게 바뀌길"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17 00:30:00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종목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안세영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안 선수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면서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안 선수는 "(그러나)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면서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면서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협회에 변화를 당부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현재)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계기로 협회·대표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는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자신의 발언이 낳은 파장에 대해서는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 가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게 됐다"면서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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