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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개조 안돼요”…서울시가 유튜브에 삭제 요청한 ‘이 영상’ 뭐길래
사회사회일반 2024.09.11 06:52:10최근 전기자전거 제한 속도를 높이는 등 꼼수가 만연한 가운데 서울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구글코리아에 관련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 속도 감지 부품을 바꾸거나 관리자 모드로 들어가 속도 제한을 푸는 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현행법상 자전거로 분류되며 시속 25km로 속도 제한을 받는다. 이를 넘어서면 기기에 부착된 전동기 작동이 멈춘다. 영상 속 방법들은 엄연한 불법이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 법률에 따라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임의로 개조한 전기자전거로 자전거도로를 운행하면 4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된다. 시는 "전기자전거 제한 속도 해제는 현행법상 불법으로 이를 조장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술표준원에 전기자전거 제한 속도 해제가 불가능하게끔 기술 검토를 요청했다. 전기자전거 관련 산업협회에는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자전거를 설계 및 생산해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가 9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는 1872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PM 사고 전국대비 비율은 건수 23.83%, 사망 12.64%, 부상 23.59%로 드러났다. -
가격 살벌하네…'PS5 프로' 100만원 넘나
산업IT 2024.09.11 06:37:33소니가 거치형 게임기기(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PS)5’의 개선판인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플스5 프로)를 공개했다. 2020년 출시한 전작 대비 성능이 50%가량 개선됐으나 가격 또한 크게 올라 소비자 반발이 예상된다. 소니는 10일(현지 시간) 플스5 프로를 오는 11월 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크 서니 소니 콘솔 수석설계자는 “다양한 그래픽 모드를 전환할 필요 없이 기존 플스5 게임을 향상된 해상도와 더 높은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플스5 프로는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기존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유닛이 67% 늘었고 메모리도 28% 증가했다. 빛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레이트레이싱도 2~3배 빨라졌고 인공지능(AI) 화질 개선도 도입해 보다 사실적이고 품질 높은 그래픽을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서니 수석설계자는 “결과적으로 게임 그래픽 생성 속도가 최대 4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79.99달러를 내고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실제 게임 디스크보다는 온라인 다운로드 구매를 선호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문제는 가격이다. 플스5 프로의 기준 가격은 699달러로 책정됐다. 기존 플스5 출시 당시 가격이 499달러로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399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00달러나 인상된 것이다. 환율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출시가는 100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플스5는 2020년 출시 후 전세계적으로 5900만 대 이상 팔렸지만 전작인 플스4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적은 편이다. 소니는 플스5 프로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지만 가격 부담에 소비자 반응은 차갑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아진 가격이 구매층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은행 수익 전망 타격에 뉴욕증시 ‘혼조’…다우존스 0.23%↓[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경제·마켓 2024.09.11 06:34:44은행업계 대장주인 JP모건이 이자 수익이 기존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금융권에서 실적 둔화 경고가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2.63포인트(-0.23%) 내린 4만736.9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만7025.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의 하락은 JP모건체이스가 주도했다. JP모건의 주식은 이날 5.21% 하락했다. 이날 금융 컨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NII)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다. NII는 대출에서 발생한 수익과 예금 고객에게 지불한 비용의 차이다. JP모건이 하락하면서 전체 은행주도 하락했다. 특히 앨리 파이낸셜은 차주들의 신용 악화가 심각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내면서 주가가 17.62% 빠졌다.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러셀 허친슨은 “차주들이 생활비 상승과 고물가에 시달리면서 이번 분기에 신용 문제가 심해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1.53% 올랐다. AMD도 3.5% 안팎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2%대 상승을 이어갔다. 테슬라도 4.58%나 올랐다. 오라클은 1분기 매출이 133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32억 3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상승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오른 5만785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는 2% 상승한 239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눈은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전망치는 전월대비 0.2% 올라 직전월과 동일하고 전년대비 상승률은 2.6%로 전월 2.9%에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0.2%, 3.2%로 모두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지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크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침체가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야말로 가장 나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아직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의 숲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물 금리는 5.8bp(1bp=0.015포인트) 내린 3.60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4bp 떨어진 3.643%에 거래됐다. 마켓워치는 “금융시장 한편에서 석유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풀이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이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5달러(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주요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이와 함께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70만 배럴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4만 배럴 정도 낮은 수치다. -
한국콜마 연우, K뷰티 메카 성수에 쇼룸…업계 최초
산업중기·벤처 2024.09.11 06:30:00한국콜마의 자회사인 화장품 패키징(용기) 제조기업 연우가 ‘K-뷰티’ 중심 성수에 ‘쇼룸’을 열었다. 업계 최초의 쇼룸 개설로 고객사와의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연우는 전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쇼룸 ‘연우 성수’를 열었다고 밝혔다. 화장품 패키징 업계 중 본사 외 지역에 쇼룸을 개설한 것은 연우가 처음이다. 서울에 위치한 대부분의 고객사가 지방 공장에 가지 않아도 연우의 ‘에어리스 펌프’ 등 다양한 화장품 용기를 직접 보고 상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우는 쇼룸을 통해 고객사와의 효율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연우 성수는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연우는 이를 위해 한국콜마와의 연계 전략을 추진하고 패키징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 신제품 런칭쇼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박상용 연우 대표이사는 “연우 성수는 성수 일대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K-뷰티 흐름에 적극 일조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연우의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고객사가 자유롭게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
"알코올 중독 아내, 이혼하더니 사업가로 성공…양육비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사회사회일반 2024.09.11 06:27:39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내와 이혼한 한 남성이 아내가 사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양육비를 더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연이 소개됐다. 9일 방송된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4년 전 아내와 협의 이혼했다는 한 남성은 “먼저 이혼하자고 한 사람은 저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성의 설명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술에 더 의존했고 당시 다섯 살된 딸까지 방치했다. 아내는 이혼을 반대하다가 술에 취해 가스로 화재를 일으키는 사고를 낼뻔한 위기를 겪고 나서 이혼에 동의했다. 이혼 당시 남성의 한 달 수입은 400만 원 정도, 아내는 100만 원 정도였다. 남성은 “아내가 양육비를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주기는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며 “저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해어지고 싶어 양육비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갈수록 양육비 지출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이 남성은 아내가 이혼한 뒤로 충격이 컸는지, 술을 끊고 새사람이 됐다”면서 “장사를 시작했다는데 대박이 나서 외제차를 끌고다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양육비 30만 원이 너무 적다고 하소연했으나 아내는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었던 자신을 제가 버렸다고 생각해서 더 엇나가는 것 같다”면서 “아내 마음이 변할 기색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신고운 변호사는 “가정법원은 협의이혼 절차에서 '양육비부담조서'라는 것을 작성하고 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양육비부담조서상의 양육비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가사소송법 제64조에 따라 양육비지급의무를 가지는 사람에 대해 그 의무를 이행할 것을 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법에서는 서로 합의하에 정한 양육비를 변경해야 되는 사정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협의이혼 절차에서 양 당사자가 양육비부담조서를 통해 양육비를 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심판을 통해 변경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처음 협의이혼을 했을 당시에 양육비를 30만 원이라는 적은 금액으로 정하게 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며 "아내보다 남편이 더 이혼을 원하는 마음이 컸고, 신속하게 이혼을 하기 위해서 아내가 고집하는대로 울며겨자먹기로 30만 원의 양육비만을 지급받기로 정했던 것이라면, 협의이혼 당시 이루어졌던 양육비부담에 관한 협의 자체가 일단 부당하다고 주장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육비부담조서를 작성했을 때와는 다르게 쌍방의 재산상태가 변경됐고, 자녀의 연령 및 교육 정도에 따라서 양육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게 됐다”면서 “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남편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서 장래를 향해 점진적으로 소득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주장하면서 가정법원에 양육비증액심판청구를 해 양육비를 증액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39살인데 엄마랑 같이 사는 게 좋아요"…독립 생각 전혀 없는 2030 '캥거루족'
사회사회일반 2024.09.11 06:25:10우리나라 25~39세 청년 10명 중 7명이 미혼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은 절반을 넘어섰다. 10일 통계청은 '2022년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와 청년통계등록부를 연계해 작성됐다. 아울러 혼인상태를 고려해 청년의 연령을 기존 청년기본법상 19~34세와는 달리 25~39세로 정의했다. 2022년 기준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낮아졌다. 반대로 말하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 비중은 66.3%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유배우자 비중이 40.4%로 남자(27.5%)보다 12.9%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후반(60.3%)은 10명 중 6명이 배우자가 있었다. 20대 후반은 7.9%, 30대 초반은 34.2%가 배우자가 있는 청년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3명 중 1명이 유배우자(31.7%)였고, 비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36.1%가 배우자가 있었다. 시도별로는 세종(51.4%)은 절반 이상이 배우자가 있는 반면, 서울(25.0%)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73.9%로 배우자가 없는 청년(72.8%)보다 1.1%p 높게 나타났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로 파악된 임금·비임금 근로자를 말한다.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배우자가 있는 청년이 4056만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청년(3220만원)보다 높았다. 남자는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중위소득(5099만원)이 배우자가 없는 청년(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배우자가 있는 청년(2811만원)의 중위소득이 배우자가 없는 청년(3013만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주택소유 비중이 31.7%로 배우자 없는 청년(10.2%)보다 3배가량 높았다. 주택자산가액 1억5000만원 이하 구간을 보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이 배우자가 있는 청년보다 비중이 더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비중은 50.6%로 전년보다 1.3%p 낮아졌다. 부모동거 비중은 여자(51.1%)가 남자(50.2%)에 비해 0.9%p 높았다. 연령별 부모동거 비중을 보면 20대 후반은 57.0%, 30대 초반은 46.3%, 30대 후반은 41.8%로 집계됐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77.2%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68.5%)보다 더 높았다.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 역시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이 3553만원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2932만원)보다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중 61.1%가 아파트에 거주했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은 33.3%가 아파트, 33.3%가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
막 내린 IFA 2024…‘고효율·AI’ 대세 입증했다 [biz-플러스]
산업산업일반 2024.09.11 06:20:00올해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 변화에 나섰던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1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참가 기업들은 친환경을 겨냥한 전력 효율과 진보된 인공지능(AI) 가전을 선보였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미국 수출 길이 좁아진 중국 기업들은 TV 기술 등을 내세워 국내 기업들을 위협했다. 올해 전시도 핵심 주제는 AI였다. 챗GPT 출시 이후 만 1년이 안된 시점에 열린 지난해보다 AI 가전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AI 가전이 지난해 대비 실효성, 합리성 면에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독일 대표 가전 기업 밀레가 내놓은 리브 없는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세탁기 통돌이에 돌출된 리브는 옷감을 상하게 하지만 세제와 세탁물을 섞이게 하는 필수 기능 때문에 제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밀레는 AI 기술을 활용해 드럼통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해 가전 업계의 오랜 고민인 리브를 제거했다.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은 “그간 AI가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선언적인 것을 넘어 제품 실효성을 높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간 솔루션 형태의 AI 서비스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는 개별 가전의 AI 기능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공간 단위로 가전을 관리한다는 개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홈 앱을 통해 여러 가전들의 설치 상황, 연결 상태 등을 한눈에 조망하게 하는 맵뷰 기술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올해 전시 전면에 AI 홈 허브 ‘LG 씽큐 온’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다. 홈 허브를 중심에 놓고 연결된 가전들을 공간 중심으로 제어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구상이다. 기후 이상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에너지 비용이 요동치면서 고효율 가전 역시 올해의 핵심 키워드였다. 기업들은 최고 에너지 등급보다 효율을 높인 초고효율 가전을 갖고 왔다. LG전자는 A 등급보다 약 55% 뛰어난 효율을 갖춘 드럼 세탁기를 소개했다. 냉장고 신제품은 25%,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20% 효율을 높였다.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하는 '코어테크(핵심 기술력) 2.0'도 선보였다. 밀레의 신제품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는 A 등급보다 2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IFA를 통해 강조했다. 의류건조기 신제품은 A+++ 등급보다 10% 에너지 효율이 높다. 세탁기에는 소량의 세탁물에 적은 물과 세제를 써 에너지를 아끼는 '스마트매틱' 기능도 추가했다. 보쉬는 친환경 소재의 가전으로 탄소발자국을 50% 줄인 점을 내걸었다. 전시관 중심에는 잔디밭을 조성하고 곳곳에 나무를 소품으로 활용해 친환경 콘셉트를 분명히 했다. 하이얼 또한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에 에너지 등급을 표기해 고효율 가전임을 강조했다. 중국 기업은 질과 양 모두에서 국내 기세를 올렸다. 올해 행사에서 중국 기업 TCL, 하이센스 등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TCL은 참가자 뱃지와 목줄에 로고를 새기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전시장 건물 외벽에도 이들의 대형 광고가 걸렸다. 중국 기업들의 화려하고 큰 전시관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대형 전시장을 마련한 TCL은 곳곳에 ‘Inspire Greatness(위대함을 일으켜라)’라는 문구를 내걸고 외벽에는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워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초 열린 CES 2024 때와 마찬가지로 업계 최대를 자랑하는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전시관 한가운데를 배치해 시선을 끌었다.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기업도 크기를 앞세운 대형 TV를 전시했다. 특히 창홍이 유럽 시장을 노리기 위해 만든 브랜드 CHiQ의 전시관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CHiQ 관계자는 “삼성, LG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 리더십은 여전하지만 중국 기업들도 빠르게 추격 중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도 중국 기업 부스를 돌아본 직후 “(중국 기업이) 기술적으로 정말 많이 좋아졌고 특히 제품의 만듦새나 디자인, 마감 등 전체적인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 밀리는 로봇청소기 영역에서는 중국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모여있는 전시장의 주인공은 로보락,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대표 로봇청소기 기업들이었다. 드리미의 한 관계자는 “매년 로봇청소기 전시장에서 가장 목 좋은 자리는 로보락과 드리미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고 전했다. 로보락은 이번 행사를 통해 두 대의 로봇청소기와 한 대의 무선청소기 신제품도 처음 공개했다. 이 중 로봇청소기의 신모델 ‘Qrevo-Curv’는 최대 40㎜ 높이의 장애물을 넘나들 수 있으며 먼지 제거에 중요한 흡입력은 1만 8500㎩(파스칼)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 달 전 최대 20㎜의 장애물 극복 기능과 10000㎩의 흡입력을 가진 스펙으로 출시된 LG전자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를 약 두 배 가까운 성능 격차로 따돌린 것이다. 이번 IFA는 가전 시장에서 중국의 돌진이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을 확인해 줬다. -
美고위당국자 "한국 기업들 HBM은 미국과 동맹 위해 개발해야"
국제정치·사회 2024.09.11 06:14:40‘수출통제’를 담당하는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이 아닌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해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한국 기업이 만든 HBM의 중국 공급을 통제하는 대중(對中) 반도체 추가 제재안을 검토 중이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우리가 오늘 개발하는 기술이 좌우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인공지능(AI) 가속기 가동에 HBM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 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과 동맹들의 수요에 맞도록 이러한 능력을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의 협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조만간 미국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권한을 사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적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FDPR은 미국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한 외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이 통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과 동맹을 위해 HBM을 만들라’는 에스테베스 차관의 이날 발언은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에스테베스 차관의 발언과 관련해 "(HBM을 만드는) 3개 기업 중에 2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하면, 너무나 우리에게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도 "이 단계에서 말씀 드릴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테베스 차관도 한국과 협력을 잘하고 기업들 문제에 신경을 쓰겠다고 얘기했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꺼렸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이 최근 양자컴퓨팅,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대중 수출 통제를 시작한 것도 거론하며 한국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다른 여러 유사 입장국이 이런 품목에 대한 새로운 국가 차원의 수출통제를 이미 발표했거나 시행했고, 우리는 더 많은 국가가 그러기를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한국도 곧 이런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에 새로운 수출 통제를 단행하면서 자국 수준의 수출통제 체제를 갖춘 국가에는 미국 정부 허가 없이도 수출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는데 아직까지 관련 체제가 미흡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조만간 중국 등을 겨냥한 커넥티드카 규제를 발표할 방침인데, 한국 업체들과도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으며 적응을 위한 유예기간도 부여할 방침이라고 에스테베스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는 규제 대상 품목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의 동력 체계(drive system)를 관리하는 부품 등이다”고 언급했다. -
"맨날 야근했더니 20kg 쪘다"…직장 스트레스 심하면 '이 비만' 생긴다는데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1 06:10:43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1년 만에 체중이 20㎏이 증가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과로 비만’이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오우양 웬징은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이 60㎏에서 80㎏가 됐다고 밝혔다. ‘과로 비만’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 증가를 뜻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긴 근무 시간, 불규칙한 생활 방식 때문에 생긴다. 웬징은 자신의 직장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근로 활동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웬징은 회사에 다닐 당시 종종 초과 근무를 했으며 교대 근무 시간도 불규칙해 모든 식사를 배달로 시켜 먹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웬징은 지난 6월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체중 감량을 시작해 현재 한 달 만에 6㎏를 감량했다. 이후 그는 중국 소셜 플랫폼에서 4만 1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체중 감량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늦은 저녁 식사, 과식, 수면 부족이 ‘과로 비만’의 원인”이라며 “야채를 많이 먹고 일이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속옷 훔치고 추적 장치까지 달았다"…딸에 집착해 목 졸라 살해한 아버지에 美 '발칵'
국제인물·화제 2024.09.11 06:10:03미국의 한 50대 남성이 성인이 된 딸을 스토킹하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유타주 투엘에 거주하는 헥터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54)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31일 자택에서 친딸인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범행 전 수개월 동안 딸을 스토킹했다. 아버지와 함께 살던마르베야는 아버지의 강박적인 문자메시지와 감시, 스토킹이 심해지자 며칠 동안 호텔에서 묵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목숨을 잃었다. 마르티네스는 마르베야가 잠시 외국에 나간 사이 마르베야의 차에 추적 장치를 달았고, 이를 이용해 마르베야가 연인과 함께 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검찰은 마르티네스의 방에서 딸의 속옷이 든 가방도 발견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질투심 많은 연인의 본성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스는 범행 직후 텍사스로 날아가 동생의 신분증을 이용해 국경을 넘어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동생에게 "내가 큰 실수,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지금은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베야는 올해 1월부터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에 임용돼 교정 담당 보안관보로 일해왔다. 보안관실은 지난달 5일 마르베야의 부고를 알리며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
[영상]기업가치 4000억 백종원 더본코리아, '빽다방' 덕분에 성장?
산업생활 2024.09.11 06:10:00백종원 ‘더본코리아’ 성장을 이끈 건 ‘빽다방’이었다고? 오는 11월 기업가치 약 4000억 원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사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빽다방 매출은 789억 원으로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2113억 원)의 37.3%를 차지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25개 외식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홍콩반점의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12.7%였으며,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빽보이피자 등이 뒤를 이었다. 빽다방 점포수는 2020년 말 721곳에서 올 상반기 말 159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홍콩반점 236→288곳, 롤링파스타 66→126곳, 역전우동 135→202곳으로 늘었는데 빽다방의 점포 확장이 가장 공격적이었다. 더본코리아의 외형 성장을 빽다방이 견인한 셈이다. 문제는 국내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가커피 브랜드 가맹점 수는 5285개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
낸드에도 찾아온 '피크론'…가격 하락에 양극화 심화 [biz-플러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11 06:05:00D램에 이어 낸드 시장에서도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며 ‘메모리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제외한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가격 회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0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제품 가운데 가장 판매 비율이 높은 트리플레벨셀(TLC) 256Gb(기가비트) 제품의 3분기 가격은 1.5달러로 전 분기(1.54달러)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레벨셀(MLC) 256Gb 제품도 3분기 11.55달러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12.95달러)와 비교해 10% 넘게 가격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일부 제품군에서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TLC 512Gb 제품의 가격은 8월 전달 대비 3.3% 하락하면서 3.3달러에 머물렀다. 용량이 더 큰 1TB(테라바이트) 제품 가격도 3.4% 내렸다. 반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활용되는 쿼드레벨셀(QLC) 낸드(256Gb)의 경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이 제품의 가격이 2분기(1.23달러)부터 4분기(1.36달러)까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봤다. 낸드 시장에서도 서버향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내리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소비자 수요가 약해진 영향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상반기 상승하는 낸드 가격에 재고 축적을 서둘렀지만 수요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재고 소진 속도가 느려졌다. PC 시장에서는 AI PC조차 판매 둔화를 맞았다. 옴디아는 최근 올해 PC 시장에서 AI PC의 침투율 전망을 11%에서 10% 미만으로 재조정했다. 구조조정에 착수한 인텔 쇼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낸드 시장은 출하량이 줄더라도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는 방식으로 회복돼왔다. 이를 고려하면 가격 하락은 시장 침체를 더욱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도 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YMTC가 미국의 규제 전략에 맞서 스마트폰·SSD용 낸드의 생산량을 올해와 내년 각각 30~40%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 수요처가 상대적으로 소비자용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저가 생산량을 늘리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은 시장에 교란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고사양 SSD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7년을 목표로 현존 제품의 네 배 수준인 256TB 서버용 SSD를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128TB, 이후 256TB의 고용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삼성전자가 기업용 SSD 가격 인상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봤다. -
수술 확인서, 상속 결정문이 대출 구비 서류… “여기가 은행인가요 관공서인가요?
경제·금융은행 2024.09.11 06:00:00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예외 규정을 쏟아내고 있다. 투기가 아닌 실수요 목적으로 은행을 찾은 사람들까지 퇴짜를 맞는 일이 반복되자 ‘실수요자 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각종 조치를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실수요자 증명을 위해 은행에 각종 ‘구비 서류’를 내야 할 정도로 까다로워지고, 은행마다 정책도 달라 대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 정책이 시시각각 변해 은행 직원들도 완벽하게 (정책을) 숙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창구에서 상담하는 직원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실수요자의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1주택자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받지 못하도록 한 KB국민은행은 이날 주택 매도 계약서와 계약금 입금 내역 등 기존 주택을 처분하겠다는 증빙 서류를 지참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출 실행 6개월 이내에 결혼을 하거나, 2년 내에 상속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실수요자로 간주해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는 청접장이나 예식장 계약서, 상속 결정문 등을 은행에 내야 한다. 현재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1억 원으로 묶고 있지만, 임대차 계약서를 구비하면 한도(1억 원) 이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세입자에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해 주담대를 받는 임대인을 감안한 조치다. 신한은행도 1주택자가 주담대를 받을 시 대출 실행 ‘당일’에 원래 보유한 집을 파는 경우라면 이날부터 주담대를 내주기로 했다. 1주택자는 기존 집을 처분하는 경우라도 주담대를 원천적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또 △ 혼인관계증명서 △폐쇄가족관계증명서 △사망확인서 △임신진단서(확인서) △수술확인서 또는 입·퇴원확인서 등을 제출해 실수요자임을 입증하면 최대 1억 원 한도 내에서 연 소득 150% 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1주택자에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도 내주지 않기로 한 우리은행도 9일부터 일부 예외 조항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나 상속을 앞둔 사람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이 때 필요한 서류는 청첩장과 예식장 계약서, 상속 결정문이다. △취업이나 이직 또는 발령 △자녀교육 △질병치료 △이혼 △부모 봉양 등을 위한 전세대출도 가능해졌는데 인사 발령문과 가족관계증명서, 이혼의 경우 법원의 소송 서류 등이 구비 서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대출 ‘절벽’은 피한 셈이지만, 실수요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가며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혼을 위해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A씨는 “주택 계약서 정도는 원래 (은행에) 내던 서류지만, 관공서도 아니고 예식장 계약서까지 꼭 필요한가”하고 말했다. ‘난수표’처럼 얽힌 은행 대출 정책이 외려 대출 문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은행 2~3 곳에서 대출을 알아보는 소비자들은 은행마다 다른 대출 정책 자체를 문턱으로 느낄 것”이라고 했다. -
폐암에서 불붙은 ADC 시장…두번째 치료제 나올까
문화·스포츠헬스 2024.09.11 06:00:00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이 폐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ADC 약물은 그동안 유방암, 위암 등 다수의 암에서 효과를 보였지만 유독 폐암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ADC 약물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다토포타맙의 전체생존률(OS) 중앙 값은 4.4개월로 폐암 치료 등에 쓰이는 도세탁셀(3.7)개월보다 길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이 도세탁셀 보다 적었다. 제약업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토포타맙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인정할 지 주목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2월 다토포타맙을 FDA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서(BLA)를 접수했다. 허가 여부는 올해 4분기 결정된다. 제약업계는 두 약물간 생존률이 0.7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허가가 되더라도 마지막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C약물은 유방암, 위암 등에서 효과를 보여 허가를 받았지만 폐암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2월 새로운 폐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길리어드의 TROP2 타깃 ADC약물 ‘트로델비’가 폐암 환자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다토포타맙이 허가를 받으면 TROP2 타깃 ADC 중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게 된다. TROP2는 비소세포폐암 종양의 90% 이상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TROP2 타깃을 포함해 현재까지 허가된 ADC약물 중 폐암 치료 적응증을 확보한 건 ‘엔허투’가 유일하다. 앞선 TROP2 타깃 ADC약물들이 임상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후발주자들의 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리가켐바이오, 피노바이오 등이 ADC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6월 FDA에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아 임상1/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피노바이오도 TROP2 타깃 ADC 후보물질 PBX-0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은 유방암, 위암 등 대표 적응증부터 우선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토포타맙 등 앞선 ADC약물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 여부가 개발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HK이노엔, 26조 만성변비 시장 공략…'넥스트 케이캡' 찾는다
산업산업일반 2024.09.11 06:00:00HK이노엔(195940)이 만성 변비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에 돌입한다. 주력 제품인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에 이어 ‘넥스트 케이캡’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HK이노엔이 신청한 변비 신약 후보물질인 ‘IN-114199’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IN-114199은 담즙산 수용체(IBAT) 저해제 계열의 만성 변비 신약 후보물질이다. IBAT 저해제는 소장에서 담즙산의 재흡수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대장으로 담즙산을 더 많이 이동시킬 수 있어 대장 내 수분 분비를 촉진하고 대장 운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번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IN-114199 경구 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약력학적 특성 및 식이 영향을 평가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며 2026년 8월까지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만성변비는 뚜렷한 원인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변비의 일종이다.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만성 변비는 전 세계 인구 10~17%에 영향을 미치는 흔한 질병이다. 특히 중국·일본·남미의 만성 변비 유병률은 평균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IBAT 저해제 계열로 만성변비 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HK이노엔이 유일하다. 기존 변비 치료제 대비 IBAT 계열 약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변비 치료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대장 기능의 약화, 미네랄과 비타민의 결핍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HK이노엔은 IN-114199이 비임상 결과 만성 특발성 변비에 대한 효능이 기존 변비치료제와 차별화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전으로 허가 받은 경쟁 제품은 일본 EA파마와 모치다제약의 ‘구피스’가 있다. 2018년 일본, 2021년 태국에서 출시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HK이노엔 약물의 경쟁력은 대조군 대비 동일 용량에서 높은 선택성과 낮은 약물 상호작용”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용량의 약물을 투입했을 때 효과가 더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만성 변비 치료제를 비주류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수요는 많지만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변비치료제 약가는 해외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HK이노엔은 일본과 중국 시장으로 기술 수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중국은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자체 개발과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기조의 연장선” 이라며 “기술수출을 위한 파트너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와 먹거리 변화 등으로 인해 만성변비 시장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에 따르면 만성 변비 치료 시장은 지난해 약 12조 5000억 원에서 2033년 약 26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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