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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원' 기반 챗봇도 공개…마윈 움직이자 성과 내는 알리바바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57:06올해 7월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자전거를 타고 항저우 서호를 달리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마윈이 돌아왔다’ ‘알리바바는 역시 마윈이 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며 빠른 속도로 공유됐다. 마 전 회장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금융 규제를 비판했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고 그사이 알리바바도 부침을 겪었다. 최근 기자가 찾은 알리바바 본사에는 마윈이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 사용했던 아파트를 완벽히 복원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C구역이 개장한 지난해 5월 방문 당시만 해도 없던 시설이다. 18명의 창업 동료들과 함께 밤낮으로 일하며 바닥에서 잠을 자고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던 열악한 환경 속에도 혁신을 이끌어냈던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창업 정신을 상기시키고 직원들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5월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벽면에 마윈이 직접 쓴 ‘발전은 철칙이다(發展是硬道理)’라는 글은 직원들의 연구개발(R&D) 역량를 고취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를 두 축으로 삼고 전자상거래·클라우드·금융·물류 등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AI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량 매니저는 “항저우는 기존 ‘전자상거래의 수도’에서 AI 산업의 중심지로 급변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을 선도하는 주요 AI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AI 투자를 시작해 2022년 AI 모델 ‘큐원(Qwen)’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3년간 3800억 위안(약 77조 원)을 AI 기초 시설과 응용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가 24일 내놓은 ‘쿼크 AI 안경’은 ‘큐원’과 AI 비서 ‘쿼크(Quark)’를 접목한 스마트안경으로 메타의 동급 사양 제품보다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알리바바는 AI 학습 모델 큐원3 기반의 AI 챗봇(대화 로봇)도 공개했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는 오픈AI의 챗GPT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더 나아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서포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봐도 매일 10만 명 이상의 판매자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고 AI가 최적화한 상품 전환율이 52%, AI가 응대하는 고객 수가 3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27년 70%, 2030년 90%의 기업이 AI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알리바바는 이를 지원하는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방침이다. -
中 '기술돌파' 발표날…알리바바 '세계 최저가' AI 안경 내놨다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43:09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넘어 ‘핵심 기술 돌파’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중국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성공시킬 방향을 ‘기술 돌파’로 규정했다.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양자기술, 바이오 제조, 수소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체화지능, 6G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첨단 제조업 육성을 강화하는 한편 원천 기술 연구와 핵심 기술 돌파, 교육·과학·인재의 삼위일체 강화 등을 정책 목표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8월 말 ‘국가 역량을 동원해 핵심 기술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해 기술 돌파가 중국 당국의 핵심 정책 메시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24일 대규모언어모델(LLM) ‘큐웬’과 AI 비서 ‘쿼크’를 사용하는 ‘AI 안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핸즈프리 통화가 가능하고 실시간 번역이나 회의록 작성 기능까지 갖췄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해 12월부터 배송을 시작하는데 4699위안(약 95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광군제 이벤트에 참여하면 3699위안(약 74만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레이밴과 협업해 만든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지난달 말부터 최소 799달러(약 115만 원)에 판매 중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셈이다. CNBC방송은 “알리바바가 메타를 겨냥해 AI 안경 가격을 660달러로 정하고 챗GPT에 맞설 제품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
中 "양자·수소·6G등 동력…美와 패권경쟁 승리로"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58:03중국 공산당이 전날 폐막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심의한 제15차 5개년 계획(규획)을 통해 2030년까지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저고도 경제 등 전략적 신흥 산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정자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경제·사회 발전 15차 5개년 규획 제정에 관한 중공중앙의 건의’는 신흥 기간산업을 건설하고 신에너지와 같은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의 발전을 가속화해 수조 위안 또는 더 큰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산업의 배치를 제안하고 양자기술, 바이오 제조, 수소에너지, 핵융합 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휴머노이드, 6세대 이동통신(6G) 등을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향후 10년 동안 중국 첨단기술 산업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네이쥐안(제 살 깎아먹기 식 소모적 과당경쟁)’ 문제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정 주임은 “15차 5개년 규획 건의는 통일된 기초 제도 규칙을 제시하고 지역 보호와 시장 분할을 타파하며 지방정부의 경제 촉진 활동을 규범화하고 시장 감독과 법 집행을 통일해 ‘네이쥐안’ 경쟁을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등의 조치로 다양한 시장 장애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향후 5년의 청사진이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산당은 성명에서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원슈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일상업무담당 부주임 겸 농업판공실 주임도 “대국 관계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 정세의 변화가 국내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발전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 요소가 공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증가하는 시기에 놓였다”며 “국제적으로 봤을 때 세계에 세기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국제 세력의 균형이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실명시킨 뒤 둔기로 때리자"…부자만 노린 표적 살해 시도, CCTV에 찍혔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28 00:30:00일면식도 없는 중소기업 대표를 수개월간 미행한 뒤 납치·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2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인천지검 형사1부(이동현 부장검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송치된 38살 중국 귀화 남성 A씨의 혐의를 강도살인미수로 변경해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함께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32살 중국 국적의 B씨 역시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26일 밤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중소기업 대표 C씨(61)를 미행해 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먼저 눈 부위를 가격한 뒤 머리를 공격했으나, C씨가 가까스로 도망치며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C씨는 얼굴과 머리 부위 등에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수사 결과 A씨는 범행 전 약 3개월 동안 C씨가 방문하는 골프장·카페 등을 따라다니며 40차례 이상 미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전에는 주변 폐쇄회로(CC)TV 렌즈에 접착제를 발라 시야를 가리는 등 추적을 피할 준비도 했다. A씨는 냉동탑차, 전기충격기, 쥐덫용 접착제, 도끼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미리 구입했으며 시신 매립지를 물색하고 해외 도주 계획까지 세우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송치된 사건을 재수사해 강도상해죄로 재판에 넘겼지만, 살해 목적이 명확하다고 보고 혐의를 다시 살인미수로 변경했다. 압수수색과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수천 건에 달하는 중국어 통화 녹음 파일과 메모가 확보됐으며, 공범 B씨와 함께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다수 포착됐다. 이들 일당은 이번 범행 이전에도 인천의 한 금은방 업주(59)를 미행하며 전기충격기와 마취약 등을 준비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접착제를 눈에 뿌려 실명시킨 다음 망치로 때리자”는 구체적인 공모 내용도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도 수억 원의 가상화폐 매도 문의를 한 사실을 확인해 금품을 목적으로 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한 채 특수상해죄로 넘겨받은 사건을 보완수사해 추가 혐의를 규명하고 공범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
[사설] 민간 주도 우주시대 개막, 이젠 산업화 단계로 도약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5.11.28 00:03:00‘5대 우주 강국’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첫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탑재된 위성 13기는 모두 계획된 목표 궤도(600㎞ 상공)에서 정확히 분리·안착했다. 무엇보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한 민관 공동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주 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뉴 스페이스는 로켓을 쏘아 올리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산업군으로 발전해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미국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회사가 재사용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해 시장을 선점했고 중국도 ‘긴급 발사’ 능력까지 과시하며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발사가 예정됐다가 29일로 미뤄진 경기도의 경기기후위성 역시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올라갈 예정이다. 향후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를 본격화하면 국방·기상·통신·의료 등 다양한 영역의 위성을 국내 기술로 쏘아 올리는 상업화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발사 성공에 환호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두 차례 더 발사할 계획이지만 그 이후를 위한 ‘7차 발사’ 예산은 아직 반영도 되지 않았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당연히 민간 주도가 원칙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안정적 예산 지원과 연구개발(R&D) 없이는 산업 생태계 유지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로 누리호가 지난 2년 6개월간 발사 공백이 생기며 관련 기업들은 인력 이탈 등으로 산업 생태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주개발진흥법 등 제도 전반을 민간 중심의 사업 구조에 맞게 재정비하고 우주산업을 위한 금융·투자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발사 주기, 안정적인 예산, 규제 정비가 맞물려야 비로소 우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의 뉴 스페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
"10년래 최악의 철도 사고"…작업자 '11명' 덮친 中쿤밍 시험열차,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2:36:45중국 윈난성 쿤밍의 뤄양진역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 작업자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11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7(현지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와 AFP통신 등은 이번 사고가 최근 10년 동안 중국 철도망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지진 감시 장비 상태를 점검하던 시험열차가 곡선 구간에 진입하던 중 마침 선로에 올라서던 공사 인력들과 그대로 충돌했다. 충격은 즉시 큰 피해를 만들어냈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11명이 결국 숨졌다. 부상자 2명 역시 중상을 입은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 인력을 긴급 투입해 현장을 정리하고 사망자 신원 파악과 부상자 후송 작업을 우선 처리했다. 이후 역 운영은 재개됐지만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구체적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문책”을 예고했다. 해외 언론도 이번 사태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철도 운송망이 총 연장 16만㎞에 이르고 매년 수십억 편의 열차가 이동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10여 년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1년 6월에는 간쑤성 란저우-신장 철도 구간에서 작업자들이 선로를 점검하던 중 열차가 들이받아 9명이 사망했다. 더 앞선 2011년에는 저장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 간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
日 "'中자극 말라 트럼프 조언' 사실 아냐"…언론 "우려는 전달"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1:26: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미국 매체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주권에 관한 문제로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 정부를 도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기술이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해당 보도 철회를 요청할 것인지와 관련해 "그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은 WSJ 측에도 의사 표시를 했다"며 사실상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가 오후에 입장을 바꿔 보도 내용을 부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에 많은 조회(문의)가 있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사태 진정화를 위해 협력해 가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있었다"며 "(미국이) 자제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WSJ은 26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대만 관련 발언의 성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중일 대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일 갈등의 원인이 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일 대립이 양국 간에 그치지 않고 미국을 끌어들이는 외교 문제로 발전한 모양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협상을 중시해 중일 간 긴장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24일과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총리와 연이어 통화했다.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서 동맹인 일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푸마도 중국 브랜드 되나…中 안타스포츠 인수설에 주가 14%↑
국제 경제·마켓 2025.11.27 20:33:43중국의 대표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 스포츠가 푸마를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푸마 주가가 뛰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안타 스포츠가 푸마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 스포츠 외에도 중국 의류 기업 리닝과 아식스도 푸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소식에 푸마 주가는 한때 16% 급등했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6시 30분(동부 표준시 오전 4시 30분) 기준 푸마 주가는 14.5% 상승했다. 스포츠 웨어 시장의 경쟁 과열과 관세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푸마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10월 말 푸마는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브랜드 모멘텀 약화, 미국 관세, 높은 재고 수준을 넘어야 할 산으로 언급했다. 푸마의 최대 주주는 29%를 보유한 아르테미스다. 아르테미스는 프랑스 억만장자 피노 가문의 회사로 구찌를 보유한 케링(Kering)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 역시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상태다. -
[2025 증권대상] "동남아 현지화, 미국·홍콩 고도화 통했다" 해외사업 4년간 자본 71% 증가
증권 증권일반 2025.11.27 20:24:31글로벌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간 해외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글로벌 확장 모델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는 2020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확대된 이후 6개국 7개 법인·1개 사무소, 349명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자기자본은 약 1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의 해외 전략은 선진시장 고도화와 신흥시장 현지화 두 축으로 한다. 선진시장에서는 기업금융(IB)·운용·기관영업 등 본사 핵심 사업과 해외법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 홍콩·뉴욕·런던 등 주요 금융허브에서 사업을 고도화했다. 홍콩 내에서는 스왑(SWAP) 데스크를 신설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 신흥시장에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와 현지 금융사 제휴를 강화하며 시장 기반을 넓혔다. 이 같은 전략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2020~2024년 4년간 해외부문 자본은 7132억 원에서 1조 2233억 원으로 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20억 원에서 747억 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런던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홍콩·뉴욕·런던을 잇는 글로벌 3대 금융허브 체계를 완성했다. 홍콩법인은 국내 본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의 사업기반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홍콩거래소 회원권을 확보해 홍콩·중국 주식과 장내 파생상품 중개 시장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점해온 역외 헤지펀드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뉴욕법인은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미국주식 거래 환경을 구축해왔다.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고, 심야 시간대에도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전문 상담 체계를 운영하며 업계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 NH투자증권은 미국 투자 증가와 주간거래 재개에 대비해 현지 거래소 설립 참여와 서비스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법인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성장해왔으며, NH농협캐피탈·NH헤지자산운용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핀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UN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운용기관으로 아시아 증권사 최초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 경쟁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진시장에서는 전문영역 고도화를, 신흥시장에서는 리테일 기반 확장을 지속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7시간 만에 겨우 '완전 진화'…홍콩 화재 참사, 실종자 수백명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0:10:01최소 55명의 사망자와 200여명의 실종자가 나온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가 발생 만 하루를 넘기고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중앙TV(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27일 오후 6시(현지 시간)께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홍콩 신계 타이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난 7개 동 건물의 불길이 전부 통제됐다"고 말했다. 리 장관의 발표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화재 발생 27시간 만에 진화된 셈이다. 그는 사망자 숫자가 이날 오후 3시에 발표된 55명에서 변화하지 않았고,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55명을 추가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홍콩 당국에 확인된 부상자는 76명이다. 그는 이날 새벽 주민 279명이 행방불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홍콩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모두 8개 동이 있으며, 이 중 7개 동에서 불이 났다. 4개 동에서는 약 10시간 만에 불길이 대부분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은 불길이 거세 진화 작업이 더뎠다. -
[2025 증권대상] 전략적 환헤지·글로벌 분산투자…全 빈티지서 TDF 수익률 1위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27 19:22:45김준래(사진) 하나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에 선정됐다. 김 본부장은 차별화된 환헤지와 분산투자 전략으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TDF'를 통해 출시 6개월·1년 시점 기준 전 빈티지(예상 은퇴 시점) 업계 수익률 1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나더넥스트 TDF는 글로벌 주식·채권 ETF를 활용해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곡선)에 따라 자산배분을 수행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포트폴리오(EMP)’ 펀드다. 김 본부장의 차별화된 운용 철학은 세 가지 핵심 전략에 기반한다. 첫 번째는 전략적 환헤지다. 해외 주식은 환노출, 해외 채권은 환헤지를 원칙으로 하되 해외 주식 수익률과 원달러 환율 간 음의 상관관계(주식 하락 시 환율 상승)를 활용한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고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주식과 환율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일 때는 유연하게 일부 환헤지를 실행해 환손익으로 인한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연 2%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전면 환헤지를 시행하는 국내 초창기 TDF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분산투자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배분해 특정 지역의 충격을 다른 지역의 상승으로 상쇄한다. 마지막 전략은 적극적 운용이다. 글로벌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ETF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구성하되, 인공지능(AI)·전력망·방산 등 시대적 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소중한 퇴직연금 자산 보호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운용 원칙을 견지했다”며 “하나더넥스트 TDF가 한국형 TDF의 새 지평을 열어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25 증권대상] 사천피 시대…신시장 개척·투자 상품 다각화 돋보여
증권 증권일반 2025.11.27 19:22:34올해 금융투자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주식 부양 의지로 유독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에 역점을 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져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열띤 분위기 속에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금융투자회사들이 지원해 치열한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쳤다. '2025 대한민국 증권 대상'의 증권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주식 시장 참여 활성화를 위한 '수수료 완전 무료'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리테일 비즈니스에 나선 점이 돋보였다. 자금조달 시장에서 한국 투자은행(IB)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경영·디지털 혁신 부문 최우수상은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수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우리투자증권은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투자 플랫폼을 선보인 점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소비자보호 부문 최우수상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에 돌아갔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상품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증권은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 활동을 강화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산관리 부문 최우수상은 증권 부문 퇴직 연금 사업자 중 2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퇴직연금·OCIO 부문의 경우 증권사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운용사에서는 KB자산운용과 근로복지공단이 각각 뽑혔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을 도입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부문과 IB부문 최우수상에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확정됐다. NH투자증권은 홍콩 등 국제 금융 허브에서 IB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대신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업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점이 눈에 띄었다. 리서치 부문 최우수상에는 리서치센터에서 상품 추천과 투자 결과까지 공개해 투자 신뢰성을 높인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운용사 부문 대상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해 국민 재산 증식에 기여한 것은 물론 미국 등 세계 주요 ETF 시장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펀드 부문 최우수상은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한 '신한 패러다임 코리아 펀드' 등을 선보인 신한자산운용 몫이었다. 해외펀드부문 최우수상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중국 시장 등에 상장한 기술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KCGI자산운용이 확정됐다. ETF부문 최우수상은 국내 주식형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에 돌아갔다. 연금펀드 부문과 자산배분형펀드 부문 최우수상에는 '마이슈퍼알아서 펀드' 시리즈를 선보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디딤펀드 출범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대신자산운용이 각각 뽑혔다. IB부문 올해의 딜은 한앤컴퍼니가, 올해의 PEF상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받았다. 개인부문에서는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이 올해의 애널리스트상을, 김준래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각각 수상했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과 넥스트레이드의 김학수 대표가 선정됐다. 내년에도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이어져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금융투자 업계의 질적·양적 성장이 이어지길 바란다. -
경북도, 1000억 투자유치 펀드로 ‘APEC 효과’ 극대화
사회 전국 2025.11.27 18:34:22경북도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여세를 몰아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유치 펀드 조성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을 마련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유치와 출자자 확보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7일 오후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포스트 APEC 경북 투자유치 비전 및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경북 22개 시·군 단체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아시아·태평양 20개국 대사관 및 투자자, 경제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비전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결·혁신·공동번영 전략을 통해 경북경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연결 전략은 APEC 사무국, 외교부, 산업부, 각국 대사관, 지방정부 등과 함께 포스트 APEC 투자유치 협의체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협의체는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 해외 투자 동향 공유, 대규모 기업 투자 검토 등 실질적 협력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포스트 APEC CEO 서밋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CEO 서밋 참여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확장한다. 도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타깃 기업 간 매칭을 진행해 전략적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혁신 전략에서는 투자유치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방안이 담겼다. 중국·일본 등 해외와 국내에서 사전 포럼 6회를 개최한 뒤 이를 통합한 글로벌 투자포럼을 여는 등 인·아웃바운드 연계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이날 경북도와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펀드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기업 투자유치 지원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경영 승계, 기업 확장, 기술 개발, 설비 증설, 고용 확대 등을 위해 컨설팅과 금융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번영 전략에서는 경북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반도체·바이오·방산·철강·2차전지·자동차부품·원전 등의 분야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해 완성형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중일 물류허브 구축을 위한 대구경북신공항·영일만항 투포트, 공항신도시·항공산업단지 등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및 항공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APEC이 남긴 유산을 발판 삼아 세계 경제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포스트 APEC 대전환을 시작한다”며 “세계시장과 기업을 향한 투자유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대나무 비계' 타고 불길 번졌다…홍콩, 77년만의 '최악 화재'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8:09:14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5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 설치한 대나무 비계(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 등 가연성 건축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인 홍콩 특유의 ‘닭장 아파트’ 구조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홍콩 성도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65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새벽 279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으나 이후 발표에서 실종자 숫자를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주민 900여 명은 8개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화재가 일어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에 인접한 교외 주거 지역으로 약 30만 명이 거주한다. 웡 푹 코트는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로 2000가구에 48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2분께 발생했다. 8개 동 가운데 7개 동에 옮겨 붙은 불은 발생 27시간 만인 27일 저녁에야 완전히 진화됐으나 강풍에 산발적으로 다시 불이 붙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불길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진 원인으로 아파트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건축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3년 준공돼 올해로 42년에 접어든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공사를 위해 건물 외벽에는 화재에 취약한 대나무 비계와 플라스틱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는데 외려 불길을 키우는 역할을 한 셈이다. 홍콩에서는 금속 비계 대신 대나무 비계를 주로 사용한다. 구하기 쉽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낮고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올 들어 대나무 비계 관련 화재만 최소 3건이 발생했으며 각종 안전사고도 다수 일어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해 홍콩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대나무 비계를 현장에서 점진적으로 퇴출하기로 했으나 대나무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나무 비계 외에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이 창문을 막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홍콩 소방 당국은 “건물 유리창 곳곳에 스티로폼을 붙인 것을 발견했으며 각 층 엘리베이터 홀의 창밖도 스티로폼으로 막혀 있어 화재를 더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업체는 공사 중 유리창 손상을 우려해 스티로폼 보드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빌딩 수리 시공사인 홍업건축공정유한공사는 지난해 10월 공사 중 유리창 보호를 위해 발포 스티로폼 보드를 창문에 붙이겠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일명 ‘닭장 아파트’가 많은 홍콩 특유의 주택 구조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화재가 난 단지는 건축면적 48∼54㎡(약 14.5∼16.3평)인 소형 세대로 구성돼 있고 동 간 간격이 좁아 불이 옮겨붙기 쉬운 구조다.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민의 약 36%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일부 주민은 거동이 불편해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환경에서 불씨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공사 작업자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인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홍콩 경찰은 ‘형사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업체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한편 홍콩 정부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
"언제든 쏠 수 있는 시스템 갖추고…재사용 발사체 개발 속도내야"
산업 IT 2025.11.27 18:06:14성공적인 누리호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정착을 위한 향후 과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를 앞세워 전 세계 우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재사용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주요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우주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우주항공계에 따르면 누리호 4차 발사는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도 불구하고 발사 공백이 길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와 달리 미국은 양적 성과에서 다른 국가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총 259회 발사 중 미국이 156회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36회를 기록했다. 민간 우주기업이 전체 발사 건수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재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국 우주산업에 대한 신뢰성을 쌓으려면 무엇보다도 여러 차례 발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발사 공백이 있으면 우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언제든지 쏠 수 있는 발사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발사체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켓 재사용은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 스페이스X 팰컨9의 발사 비용은 1㎏당 3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는 8월 한 로켓을 30번째 발사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누리호의 발사 비용은 1㎏당 약 3200만 원으로 10배 수준에 육박한다. 다시 말해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 없이는 우주 발사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제4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하는 안이 확정됐다. 엔진은 메탄 기반으로 정해졌다. 메탄은 현재 누리호가 연료로 쓰고 있는 케로신보다 10% 높은 추진력을 내고 추력을 조절하거나 재점화를 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1kg당 350만 원 수준까지 발사 비용을 낮춘다는 목표다. 다만 차세대 발사체 모델을 당초 일회용에서 재사용으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행정 절차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우주항공청이 계획 변경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기업이 우주 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 합동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성희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주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중심의 상업우주 전환은 2004년부터 20년 이상 지속돼 나타난 결실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 정부는 우주 분야 예산을 늘려 개발 계획을 진행하는 동시에 민간기업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단위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국제 협력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민 연구원은 “우주 개발은 자본을 앞세운 미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은 주요국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특히 미국은 정부 예산도 크고 다양한 분야의 우주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민간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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