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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젠슨 황·이재용·정의선과 '치맥' 러브샷 "인생 최고의 날"

■ 'AI 깐부' 회동

정의선 "이 회장과 치맥은 처음"

이재용 "좋은사람과 먹는게 행복"

젠슨 황 "오늘 공짜" 골든벨 울려

엔비디아 GPU 공급·HBM 계약

스마트팩토리 등 다방면 협력 논의

오늘 최태원·이해진과 만남 예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과 긴밀히 엮인 AI 가속기와 반도체·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를 이끄는 3인방은 이날 회동에서 공급망과 플랫폼 협력 등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황 CEO는 오후 7시쯤 이 회장, 정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올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황 CEO와 만난 지 두 달여 만에 한국에서 다시 조우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가죽 재킷을 입고 온 황 CEO는 회동 장소에 도착해 이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했다. 이 회장은 흰색 긴팔 셔츠, 정 회장도 후드티를 입고 편안한 차림으로 황 CEO를 맞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만든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두 케이스를 꺼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했다. 초소형 슈퍼컴퓨터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저장 솔루션인 PM9E1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돼 있다. 세 사람은 이어 서빙된 제주위트에일 생맥주 잔을 들어 건배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3자 회동은 황 CEO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 측이 ‘깐부치킨’ 삼성점을 회동 장소로 정해 이뤄졌다. 황 CEO는 자신이 태어난 대만을 방문할 때도 서민층이 즐겨 가는 야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을 찾는 행보를 보여왔다.

황 CEO를 보려고 모인 시민들로 식당 앞 1차로는 사람 한 명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황 CEO는 이에 화답해 회동 중간에 수차례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만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치킨을 비롯해 김밥·바나나맛우유 등을 직접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일부 시민들은 “지포스 최고” “젠슨 사랑해요” 등을 외쳤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 회장과 둘이 치킨 먹는 것은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닌가?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 밸류체인(공급망)이 긴밀하게 얽혀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속기의 필수품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생산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AI 로봇에 자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황 CEO가 이날 ‘절친’을 뜻하는 깐부치킨을 회동 장소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세 회사의 관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치맥을 곁들이며 AI 기술 협업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과 황 CEO는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인 HBM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와 HBM4와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HBM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할 것(plenty to talk about that)”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주에 공유할 좋은 뉴스가 많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 생산할 HBM 물량에 대해 모두 고객 협의를 완료했다”고 알리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눈앞임을 시사했다.

세 사람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돈을 주고도 구입이 쉽지 않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논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모든 산업군에서 AI 전환이 진행되면서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GPU를 만들기 위한 HB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의 한계가 있어 항상 공급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정부까지 나서 엔비디아의 GPU를 전략자원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황 CEO와 엔비디아 GPU 공급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올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파트너십 이행 내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치맥 회동 후 ‘지포스’ 행사 참석
이재용 “젠슨은 존경하는 경영인”
정의선 “엔비디아와 미래 더 협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치맥 회동 이후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이 회장과 정 회장과 함께 올랐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고 많은 리더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말 뜻 깊은 날, 지포스 25주년을 기리는 한국 행사를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써서 지포스 256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업앤다운도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줄곧 황 CEO를 ‘젠슨’이라고 지칭하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 회장은 “젠슨이 내 친구라서 (이 자리에) 왔다”며 “존경하는 경영인이고, 더 중요한 건 정말 인간적이라는 점이다. 꿈도 있고, 배짱도 있고 웜하트(따뜻)하며 정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68년생, 황 CEO는 1963년생으로 두 사람은 다섯살 차이다. 이날 두 사람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황 CEO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리며 양사의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 CEO는 “제가 그래서 한국에 온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황 CEO와 이 회장에 대해 “두 분 다 저보다 형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엔비디아와 더 많은 협력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다수의 게임도 후원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엔비디아도 잘 되고 우리도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지포스 팬이 제일 많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포스 출시 25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황 CEO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한 뒤 ‘APEC CEO 서밋’에 참가해 주요 기업인과 만난다.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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