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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톡커] '中희토류에 발작' 패닉, 코스피도 곡소리 날까
국제 정치·사회 2025.10.13 05:40: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을 향해 관세 100% 추가 부과 카드를 꺼내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본격적으로 사생결단식 기(氣)싸움에 나섰다. 중국이 대두 수입을 중단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을 위태롭게 하는 데다 희토류 소재·기술 수출까지 제한하면서 미국의 해당 산업 자립까지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극단적인 협상 전술에 나스닥종합지수를 비롯한 미국 뉴욕 증시는 곧바로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됐다. 뉴욕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관세 정책을 꺼낸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주식시장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의 질주에 힘입어 최근 사상 처음으로 3600선까지 뛰어넘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외교가에서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찌 됐든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겠다고는 밝힌 만큼 미중 양국 고위급들이 물밑에서 정상회담 성사를 조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거래 기술을 역이용해 ‘대만 독립 반대’와 같은 통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트럼프,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 기습 발표 지난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돌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고,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이 갑작스러운 무역 적대 행위에 대해 매우 분노한 다른 나라들에서 연락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불과 5~6시간 뒤 트루스소셜에 또 글을 올리고 “중국의 전례 없는 조치 사실을 근거로 미국만을 대표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들이 몇 년 전부터 계획한 사안임이 분명하다”며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고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1차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이른바 ‘관세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의 현 대(對)중국 관세가 3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130%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는 항공기와 같은 큰 것을 포함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보잉 항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들에겐 (미국산) 부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제한 대상에 미국산 항공기 부품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나스닥, 트럼프 엄포만으로도 3.6% 급락…M7 시총 1100조원 증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은 즉각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 장기화에도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55.0)가 시장 전망치(54.2)보다는 높다는 소식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출발했던 주가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8.82포인트(1.90%) 내린 4만 547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20.20포인트(3.56%) 하락한 2만 2204.43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이날 4.95% 폭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5.06%),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AMD(-7.8%), 브로드컴(-5.91%)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더 부담되는 점은 이들 주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라는 구체적인 시점과 수치를 발표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뉴욕 3대 증시는 ‘대규모 관세 인상 검토’ 소식 하나만으로도 대폭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결정을 발표한 것은 장이 모두 마감한 뒤였다. 실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2%가량 하락했다. 이날 하루 줄어든 시총 규모만 2290억 달러(약 327조 원)에 달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아마존·구글·메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7곳의 시총만 하루 총 7700억 달러(약 1101조 원)가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강타했다. 10일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11만 4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200달러대와 비교하면 1만 2000달러나 하락했다. 시총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8% 이상 급락해 38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11일 장중 10만 달러대, 3700달러대까지 각각 밀렸다. 대두 수입 중단 이어 희토류 기술 차단…트럼프식 극단 협상술 또 발동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엄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벼랑 끝 전술로 시 주석을 압박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거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취재진에게 “대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중국산을 대규모 수입을 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것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후 대중 압박책을 선보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이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고 나도 시 주석과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수입선을 옮기자 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였다. 아이오와·일리노이·미네소타·네브래스카·인디애나주 등은 미국 중서부의 대두 생산지 대다수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이다. 여기서 지지자들이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당히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가 9일 영구자석 재료와 채굴·제련·분리·야금 등 희토류 관련 소재·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까지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인내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체적인 희토류 생산 체계를 수립하려는 움직임을 중국이 사전 차단하는 것과 같은 조치였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를 통해 희토류 생산 업체인 MP머트리얼스에 4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가 될 정도로 관련 기술의 자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희토류는 무기화하면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개발은 독려하고, 엔비디아의 H20을 구입하지 않는 중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앞서 미중 양국은 6월 9∼10일 영국 런던 2차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서로 완화해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나아가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는 조치도 10일 밝혔다. 미국이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겠다고 이미 밝힌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오토톡스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치열한 샅바 싸움…미국이 더 아팠던 듯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전까지 미국도 중국에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려 미국은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부분 중국에 선제 공격을 걸었다. 바꿔 말하면, 미국의 선제 공격보다 중국의 반격이 상대에게 더 뼈아팠을 뿐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29일 수출제한 기업 명단인 ‘우려 거래자 명단(entity list)’ 적용 범위를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명단에 올라간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는 자동으로 규제 대상이 된다. 우려 거래자 명단이란 국가 안보나 외교정책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할 때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화웨이와 폐쇄회로(CC)TV 기업 하이크비전, 드론 제조 업체 DJI 등의 중국 기술기업이 이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우려 거래자 명단에는 약 3400개의 기업이 등재돼 있고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3분의 1인 약 1100개에 달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가공 목재에 10%, 소파 및 화장대와 주방 수납장 등 목재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는 결정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썼다. 이때까지만 해도 외교가와 월가는 미중 양국의 상호 견제 조치를 자국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샅바 싸움 정도로만 여겼다. 두 나라가 마냥 으르렁대기만 한 것도 아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현지 사업권과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잇따라 포기하는 등 미국이 요구한 일부 사안을 양보하는 자세를 취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무 장관도 지난달 30일 중국 건국 76주년 기념일(국경절)을 맞아 중국 국민에게 “건강과 행복, 번영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토니 클링컨 당시 국무부 장관이 10월 3일이 돼서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중국을 배려한 조치였다. 코스피 3600포인트 돌파 랠리에 찬물…‘1430원대’ 환율도 홀로 약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에 뉴욕 증시가 무너지면서 주말 동안 장이 열리지 않았던 한국 주식시장도 13일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코스피지수는 AI 거품론을 뚫고 10일 사상 최초로 3600포인트까지 넘어선 상태라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 심리 냉각으로 주가 조정의 회초리를 더 세게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361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07%, 8.22%나 급등해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달성을 쌍끌이했다. 9만 44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곧 1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가 전망 보고서가 쏟아지기도 했다. 만약 장중 중국의 맞대응 조치라도 나온다면 코스피는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주말 사이 원·달러 환율이 1430원으로 치솟은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한미 관세 협상 교착 등 다른 요인에 따라 원화만 유독 달러에 심한 약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표시 주식의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매도 후 달러 환전 때 환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놓고 보면 달러는 강세가 아닌 대체적인 약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전후 110 이상으로 올랐던 달러인덱스도 10일 현재 98.9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를 끝내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1973년 3월의 달러 가치를 100으로 놓고 볼 때, 현재 가치는 그보다 낮다는 의미다. 최근 금값 최고가 행진의 이면에도 달러 수요의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판을 뒤엎을 경우 APEC 정상회의를 역사적인 미중정상회담의 계기로 삼으려고 했던 국가 홍보 전략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게 되면 이는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한 방한 자체는 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그것(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고 밝힌 뒤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미중 고위급 회담을 이끌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실무 라인 사이의 접촉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특히 희토류와 달리 중국의 대두 수입 문제는 당장 미국 농민의 올해 소득과 직결되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만남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한발 물러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기에 (중국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며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중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나아가 시 주석이 대두·희토류 등을 무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 반대 선언’을 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 국방전략(NDS)에 ‘미국 본토 방위’와 더불어 ‘중국의 대만 제압 억지’를 미군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자 무역 수단으로 우선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환율 급등·관세 악재 뚫은 반도체 천하…'10만전자' 눈앞
증권 국내증시 2025.10.10 17:46:22코스피지수가 추석 연휴 기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세라는 악재에 마주쳤어도 반도체 대호황을 발판 삼아 3500 선에 올라선 지 불과 1거래일 만에 3600 돌파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세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미국발 인공지능(AI) 관련 훈풍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고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9만 44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8.22% 뛴 42만 8000원으로 새 역사를 썼으며 시가총액은 311조 5850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올린 11만 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 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6% 올린 56만 원으로 제시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602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2조 850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국내 증시에서 1조 614억 원을 사들여 이달 들어 3거래일 만에 5조 44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1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도 SK하이닉스 주식 242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미반도체(042700)(18.89%), 엠케이전자(033160)(13.75%),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11.11%), 원텍(336570)(10.25%) 등 대다수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질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주도 장세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급등 부담을 감안해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 자체가 반도체 주도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모든 업종이 웃은 건 아니다. 특히 관세 부과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철강 업종이 부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철강’과 ‘KRX 자동차’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9%와 1.14% 하락했다. 7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이 철강 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 축소와 품목관세 인상(25→50%) 계획을 밝히며 투심이 악화했다. -
외국인 3.1조 쓸어담으며 역대 최대…장중 '9만 전자·40만 닉스' 터치
증권 증권일반 2025.10.02 17:38:03코스피가 최근 한 달 사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한 데는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폭풍 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강력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SK(034730)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40만닉스’와 ‘9만전자’를 찍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10월에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37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단번에 3549.21까지 도달했다. 특히 외국인은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인 3조 139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그 직전 최대 규모(지난해 1월 11일 2조 2962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미들이 최대 규모인 3조 139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반대 행보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며 “10월 코스피 전망은 상단 3650선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서버용 D램, 낸드 수요가 유례없는 동반 호황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약진에 한미반도체(042700)(6.01%), 미래반도체(254490)(6.02%), 제주반도체(080220)(14.75%)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도 줄줄이 불기둥을 뿜어올렸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삼성전자는 8만 4000원에서 12만 3000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노무라는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회복 강도가 7월 말 제시했던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현재 40~50% 수준인 범용 D램 영업이익률(OPM)은 2026년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수준(70%)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낸드 수요의 40%를 차지해 2026년까지 2배 성장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부족과 맞물려 낸드 비트 수요가 연간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한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글로벌 AI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에 더해 9월 수출 실적, 150조 원 규모인 국민성장펀드의 낙수 효과까지 반도체 업종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오른 것은 추석 연휴 동안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승을 기대한 베팅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상법 개정 수혜 기대감으로 금융·지주·증권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활황장을 이끌었다. 삼성생명(032830)이 2.58% 올랐고 두산(000150)이 5.87%, SK가 6.22%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2.20%), 신한지주(055550)(1.28%), 키움증권(3.90%), 미래에셋증권(006800)(3.33%)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KB증권은 올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3200~3800으로, 다올투자증권은 3030~3650으로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초지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AI 학습용 인프라를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며 “구글은 올 5월 개발자 행사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AI가 처리한 텍스트 데이터(토큰) 양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챗GPT·제미나이 등 초거대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스토리지 같은 대형 설비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설비투자(캐펙스·CAPEX) 전망을 기존 4200억 달러에서 4900억 달러(약 688조 원)로 높였다. 엔비디아의 오픈AI 1000억 달러 투자 계획, 오픈AI의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확장, 알리바바의 데이터센터 10배 증설 계획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설비, 토목·기계 장비, 원전, 데이터센터 리츠 등 밸류체인(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보면 한미 관세 협상 교착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은 물론 변압기,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굴삭기 업체 같은 데이터센터 건축 장비 관련주로까지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SK그룹 시총 1년새 2배…'400조 시대' 연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02 17:36:37SK(034730)그룹의 시가총액이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며 400조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SK하이닉스(000660)의 고공 행진과 지분 가치 재평가를 받은 SK스퀘어(402340)의 급등세가 그룹 전체의 몸집을 키운 주된 배경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된 SK그룹 계열사 25개(우선주 포함)의 합산 시가총액은 394조 40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2일 200조 5788억 원에서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올 6월 처음으로 300조 원 돌파에 성공했던 SK그룹 시총은 잠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가 지난달 9일 300조 원을 재돌파했다.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시총이 10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그룹 시총의 급증을 이끈 주역은 단연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연초 124조 6340억 원이던 시총이 287조 9249억 원으로 163조 원 이상 불어나며 1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율(65.3%)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39%에서 8.53%로 확대됐다. 반도체 대호황과 함께 탄탄한 기업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9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99.3% 폭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리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인공지능(AI) 메모리 호조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산분리 완화 구상을 밝히자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이자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82% 오른 23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65.7%에 달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의 이유에 대해 “대표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 호조로 SK스퀘어의 지분 가치가 전일 기준 52조 6000억 원으로 증가해 순자산가치(NAV)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다. 최근 한 달간 ISC(095340)(45.95%), SK디앤디(210980)(26.70%), SK오션플랜트(100090)(27.25%)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SK가스(018670)(-3.43%), SK케미칼(285130)(-0.85%), SK리츠(395400)(-0.78%), SK텔레콤(017670)(-0.55%) 등 코스피지수 상승률(11.88%)을 밑돈 계열사도 다수였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반도체 대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계열사별 펀더멘털과 업황 차이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이끄는 시총 급증세가 그룹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개별 계열사들의 차별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너도나도 '빚투'…신용거래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5.10.02 17:35:42코스피지수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투자자 예탁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증시가 업종·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3조 3458억 원으로 연초 15조 6000억 원대에서 반년 만에 50% 넘게 급증했다. 신용거래 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지난달 11일 이후 신용 융자 잔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10일 70조 원을 넘어선 뒤 29일에는 76조 8084억 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예탁금은 증시 진입을 앞둔 자금을 의미하며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코스피가 뜨겁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긴 연휴 이후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하면 해당 자금들이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에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화 약세 속에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이 이익 상향을 주도하며 증시 전반의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이달 14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소재·부품·장비주보다는 하방이 견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외에도 금융, 방위산업, 전력 기기 등을 구조적 성장 모멘텀을 가진 업종으로 주목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업종의 이익 흐름이 엇갈리고 있으며 이익 비중이 큰 IT 업종이 전체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국 인바운드 수요를 자극할 경우 호텔·레저 업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추석 이후 한 달간 코스피는 평균 0.07% 상승에 그쳐 계절적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연휴가 오히려 상승 촉매가 된 적도 있다. 2017년 최장 추석 연휴 당시 글로벌 증시는 안정적으로 상승했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코스피는 그해 10월 말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 금리 인상 시기였던 2017년과 달리 올해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어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
한은 "K-탈탄소 지수, 최근 10년 코스피보다 상승률 5.6p↑"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28 12:00:00국내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주식시장에 기후 벤치마크 지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주식시장을 통한 녹색전환 촉진방안: 한국형 기후 벤치마크지수 도입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기후 벤치마크란 기후 관련 투자 성과를 비교・평가하는 지수(index), 등급(rating) 등의 기준을 말한다. 과거 민간에서 다양한 기후지수들이 개발됐으나 이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기후지수’로 홍보되거나 성과 목표・지표 등이 상이해 투자자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탈탄소화(탄소감축률) △투자배제 △산업구성(신재생에너지 기업 비중) 등 기후 벤치마크 구성의 세부 요건을 표준화한 뒤 PAB와 CTB 지수를 개발했다. 한은은 EU 기후 벤치마크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 기후 벤치마크 지수(‘K-PAB·CTB’)를 산출해 계산해 봤다. 그 결과 모지수(코스피지수)를 안정적으로 추종하면서도 탄소집약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K-PAB와 K-CTB지수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각각 5.6%포인트, 4.6%포인트 높았다. 또 코스피와 비교해 탄소집약도가 낮은 기업의 투자 비중(종목 구성비)이 확대되는 등 자본이 고탄소 기업에서 저탄소 기업으로 재배분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한은은 다만 국내 기후 데이터 제한, 저탄소 수요 부족 등으로 K-PAB·CTB지수를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훈 한은 지속가능성장기획팀 과장은 “EU 요건에 부합하는 지수 산정을 위해서는 기업의 탄소배출량과 화석연료 관련 수익 등 상세한 데이터가 요구되나 우리나라는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국내 저탄소 펀드가 출시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기관 및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미흡해 현재로서는 K-PAB・CTB 지수의 활용성 및 관련 시장 조성에 한계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PAB・CTB 지수는 국내 기후금융의 질적 개선과 투명성 제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 과장은 “ 특히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신뢰성 있는 기후 관련 정보 공개는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주식시장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3390선도 내준 코스피…지금 팔아야 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증권일반 2025.09.28 09:24:00금방이라도 3500선을 돌파할 것 같았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금요일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탓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승 추세가 꺾였으니 이제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증시 조정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쳤습니다.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8월 1일(-3.88%)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05.38(3.04%)포인트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에 3300대로 내려왔습니다. 시장 불안의 조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부터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나 높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였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식이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 논란마저 제기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점차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한국 시장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이라고 발언하면서 외화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입니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무려 84.1%에 해당합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 측에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우려했던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 충격으로 발현됐다는 분석입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컸던 만큼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불안이 차익 실현 명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직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간 종가가 1410원 넘은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원화 가치 급락에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집중 순매수하던 외국인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외국인은 26일 코스피에서 현물(-6607억 원)과 선물(-3284억 원) 동반 순매도에 나섰습니다. 기관 또한 488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1조 97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3.25%), SK하이닉스(000660)(-5.61%) 등 반도체주 낙폭이 크게 나타났고, HJ중공업(097230)(-8.57%), 삼성중공업(010140)(-5.01%), 한화오션(042660)(-2.37%), 현대로템(064350)(-2.75%),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1%) 등 조선·방산·원전 종목들도 일제히 미끄러졌습니다. 미국 의약품 관세 100% 부과 소식에 삼천당제약(000250)(-4.42%) 등 바이오주 또한 약세를 보였고 카카오(035720)톡 개편 실망감에 카카오 주가가 6.17%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이슈도 반영됐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국내 증시에서 떠나야 할 때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9월 폭등 랠리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을 덜어내는 성격”이라며 “다음 주까지 차익 실현과 연휴 전 수급 공백으로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주식 매도 후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얘깁니다. 아직 관세 협상이 진행형이고 미국의 견조한 경기지표가 본질적인 악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판단되며,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도 “10월 APEC 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습니다. 나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협상 진전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되며, 구조적으로는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 시 AI 소프트웨어, 로봇, 반도체 등 구조적 수혜 업종 중심의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트럼프 발언에 환율 1410원대…코스피도 3400선 무너졌다
증권 국내증시 2025.09.26 17:41:15대미(對美) 투자 3500억 달러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국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내 주식 고평가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시장 여건도 불안해진 만큼 추석 연휴가 지날 때까지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06(2.45%)포인트 내린 3386.0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8월 1일(-3.88%)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장중 한때 105.38(3.04%)포인트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에 3300대로 내려왔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7.29(2.03%)포인트 내린 835.19포인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가 1410원 넘은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심리 저항선인 1400원을 넘긴 지 하루 만에 다시 141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원화 가치 급락에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집중 순매수하던 외국인들도 등을 돌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현물(-6607억 원)과 선물(-3284억 원) 동반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 또한 488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1조 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 불안의 조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나 높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식이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 논란마저 제기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이라고 발언하면서 외화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84.1%에 해당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 측에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우려했던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 충격으로 발현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컸던 만큼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불안이 차익 실현 명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3.25%), SK하이닉스(000660)(-5.61%) 등 반도체주 낙폭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종목에서만 시가총액이 31조 1350억 원 증발했다. 그간 증시를 주도했던 HJ중공업(097230)(-8.57%), 삼성중공업(010140)(-5.01%), 한화오션(042660)(-2.37%), 현대로템(064350)(-2.75%),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1%) 등 조선·방산·원전 종목들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미국 의약품 관세 100% 부과 소식에 삼천당제약(000250)(-4.42%) 등 바이오주 또한 약세를 보였고 카카오(035720)톡 개편 실망감에 카카오 주가가 6.17%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이슈도 반영됐다.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되는 장기 연휴를 앞두고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 중순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 역시 없기 때문이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관세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국경제 재도약 준비 마쳤다"…李대통령, 월가서 '코리아 세일즈'
정치 대통령실 2025.09.26 07:53:00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규제 합리화를 통해 투자 장애 요소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NYSE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자 설명회까지 개최한 이 대통령은 한미 금융인·경제인의 네트워크 강화와 월가의 한국 투자 붐을 일으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린 마틴 NYSE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NYSE 개장 벨을 누르고 자본시장 혁신 노력을 포함한 규제 합리화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체거래소를 신설 운용하는 한편 소비자 편익을 위해 공시 확대 및 불공정거래 혁파 등의 사례 등을 직접 설명하며 미국 거대 자본들에 한국 투자를 당부했다. 이어진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을 통해서도 한국 세일즈에 나섰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4월 저점 대비 크게 오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신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증시 유입도 활발해지면서 수급도 한결 나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등에 나서고 있는 국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가질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부각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자본시장 육성에 집중하는 만큼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월가 금융인들은 투자 경험이 풍부한 데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각각 운용하고 있어 향후 한국 측에 의미 있는 대규모 투자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요청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자 IR 참석자들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뉴욕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과거 정부의 투자 서밋도 뉴욕 경제금융계 인사를 초청했지만 NYSE에서는 열리지 않았다”며 “월가에서 열린 투자 서밋 자체도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함께 투자 확대, 한미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한 의견을 폭넓게 나누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과거 김대중(199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2022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24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2004년) 등도 NYSE 개장 행사에 참석 한 바 있지만 개장 행사 이후 투자 서밋을 같은 자리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가의 관심도 컸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와 이매뉴얼 로만 핌코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CEO 등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운용사, 사모펀드 대표 20여 명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제인 프레이저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4위(포춘 선정)로 미국 4대 은행이자 세계 최대 금융그룹의 하나로서 한국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2기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마크 로언 아폴로 회장도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MSCI 헨리 퍼낸데즈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가 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와중에 이 대통령과 퍼낸데즈 회장의 만남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최근 뉴욕사무소를 개소해 한국 자본시장과 북미 투자자를 잇는 가교 역할에 착수했다. 우리 쪽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현신균 LG CNS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비공개로 전환된 서밋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완 정책을 제시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
'10만전자' 오나 外人 '사자' 행렬…SK하이닉스는 매도세
증권 정책 2025.09.26 06:41:00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 지수가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株)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급 동향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자’ 행렬 이어가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0.03%) 내린 3471.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3300 선 돌파 3거래일 만에 3400 선을 넘었으나 이후 8거래일째 350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2% 오른 8만 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8만 6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3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반도체주 투톱의 엇갈린 주가 향방은 외국인 수급 동향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최근 8거래일 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 7236억 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6104억 원 어치 팔아치웠다. 최근 반도체주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급등한 SK하이닉스 대신 상승 여력이 큰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김도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세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에서 서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모든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엔비디아 루빈 (Rubin)에 탑재될 HBM4부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공급 의존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증익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기존 밸류에이션 잣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
김학균 “"기업 지배구조 개선해야 '코스피 5000' 가능하죠"
사회 피플 2025.09.25 18:23:58“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정치적 구호라든지, 도달하지 못할 엄청나고 황당한 목표는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망국병인 ‘부동산공화국’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돈의 대이동)’를 꾀하려면 일본과 대만처럼 정말 오랫동안 주주친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미국 금리와 해외 증시 추세, 기업 실적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정책 의지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 재평가 추세를 보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대우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면서 2022년부터 연말마다 센터 차원에서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김 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목표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함께 기업들과 주주들의 소통을 통한 투자 문화의 변화가 이뤄지면 임기 중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가 투자자들을 만나 지배구조 개선과 규제 완화, 배당 확대 등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으로부터 투자 확대 약속을 끌어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5000’ 목표가 만만한 과제는 아니지만 일본과 대만처럼 ‘밸류업’ 정책을 오랫동안 추진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며 “투자 문화의 변화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되면 결국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가 이미 35% 이상 올라 3500을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통해 소비 진작과 기업의 자금 조달 확충 등 국민 경제의 선순환을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본의 경우 2013년 ‘아베노믹스’ 추진 당시부터 기업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 문화 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듣는다. 대만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은 물론 집중투표제 등 일본보다 급진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상속세도 10% 수준으로 대폭 낮춰 증시 상승 효과를 봤다. 김 센터장은 “우리 상장사들은 주식 배당률도 낮은데다 최대주주들마저 높은 상속세를 우려해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아 주가 상승에 제약 요인이 많았다”며 상법 개정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안을 공표했고 8월 말에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의무화하는 ‘더 센’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1년 뒤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라는 초강력 3차 상법 개정안도 추진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지난해 100개 이상의 밸류업 공시에도 시큰둥했으나 새 정부의 증시 진흥 노력에는 진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그동안 지배주주들에 우호적 판단을 해왔던 법원의 판례가 어떻게 바뀌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성공적인 한미 관세 협상, 기업 이익 증가 등 펀더멘털 강화도 증시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이 2015~2024년 8.8%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에는 연평균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 보유자가 2019년 618만 명에서 지난해 1423만 명까지 늘어났다며 부동산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 증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20년 이상 코스피200과 미국 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적립식 투자해 현재 5~6배 올랐다”며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증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을 제외하면 2년 이상 떨어진 적이 없고 코스피 시장 역시 외환위기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적이 없어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
고환율·긴 연휴·파월…코스피 3500 앞 '3중장벽'
증권 국내증시 2025.09.25 17:57:26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우며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3500 선 고지를 앞두고 며칠째 힘이 빠진 모습이다. 그사이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400원을 넘은 데다 미국에서 증시 거품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숨 고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추석 장기 연휴가 끝나는 10월 중순까지는 증시가 쉬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0.03%)포인트 내린 3471.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11.40%), LG에너지솔루션(3.88%) 등 일부 종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300 선 돌파 3거래일 만에 3400 선을 넘었으나 이후 8거래일째 350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24일 장중 3497.95까지 올랐던 것이 최고 기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동력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1400.6원으로 8월 1일(1401.4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돌파하자 그간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면 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16일 1조 7989억 원에서 이날 1780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신고가를 경신한 후로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fairly highly valued)”고 발언하면서 미국 증시 거품론을 키운 것도 악재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2020년 당시 고점(23배)에 근접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경고보다는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증시 강세론을 유지했다. UBS는 결국 연준의 완화 정책이 주식·채권·금 등 각종 자산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1996년 앨런 그리스펀, 2015년 재닛 옐런 등 당시 연준 의장들이 증시 고평가를 경고한 후로도 수년간 강세장이 지속됐던 만큼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시는 두 요인 외에 다음 달 3일부터 7일 동안 이어지는 장기 연휴가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대외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 특성상 연휴 기간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선제적 차익 실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추석 연휴 전후로 코스피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키움증권이 2010년 이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5%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이슈가 많아지는 만큼 설보다는 추석 연휴 기간에 더 많은 리스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2002년 이후 명절 직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설 직후 거래일에 평균 0.57% 상승한 반면 추석 직후 거래일에는 평균 0.44%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은 9월 중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수급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강세장 따라잡자…'빚투' 연일 최고치 경신
증권 국내증시 2025.09.24 17:49:46코스피지수가 350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증시 기대감에 ‘빚투’ 규모가 올해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함께 최근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자 개인투자자들도 의심을 거두며 상승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3조 2867억 원으로 2022년 1월 19일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할 때 발생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5% 넘게 증가하며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와 함께 강세장 판단 지표로 활용되는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 기준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은 24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9조 4893억 원)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예탁증권 담보 융자 잔액은 22일 24조 4193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기록한 최고치다. 예탁증권 담보 융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투자 자금을 늘리는 행위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개인들은 지수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을 점쳤다. 개인들은 이달 1일부터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34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301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투자 흐름을 바꾼 건 반도체였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2026 회계연도 1분기(올 6~8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계약 중 아직 이행이 안 된 잔여이행의무(RPO)가 4550억 달러(약 634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59% 늘어난 수치로 AI 반도체 기업 주가 고점 논란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오라클 실적 발표를 전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연일 고공 행진하며 투자자 우려를 씻었다. 1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순매수 금액은 1295억 원으로 직전 2주 순매수 금액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ETF는 개인 순매수 304억 원을 기록하며 순매수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40%) 내린 3472.14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한때 3497.95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풍향계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5개 AI 데이터센터 부지 발표 등 간밤에 미국 장 마감 이후 전해진 소식들은 AI 산업의 성장 추진 동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며 “고평가 부담이 중간마다 증시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증시 하락 추세 전환보다는 숨 고르기성 단기 조정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반도체, 올핸 따뜻한 겨울” 달라진 모건스탠리…삼성전자 '불기둥'
증권 국내증시 2025.09.22 18:11:01올 4월 ‘빙산이 오고 있다(The iceberg looms)’며 반도체 비관론에 불을 지폈던 모건스탠리가 불과 5개월 만에 ‘올해는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 될 것이라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슈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가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 치우는 등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7% 오른 8만 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계약을 발표한 7월 28일(6.83%)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폭이다. 장중에는 8만 4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종가 9만 1000원, 장중 9만 6800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3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해 역대 최고가 36만 원까지 단숨에 올랐던 만큼 숨 고르기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을 받은 건 국내외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를 견인한다’는 보고서를 내고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해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의견을 바꿨다.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으며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9만 7000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41만 원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며 “내년 메모리 시장은 상당한 수요 공급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4분기 D램 평균 판매단가(ASP)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9% 상승으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낮춰 충격을 준 바 있다. 올해 4월에도 ‘빙산이 오고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유지해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랬던 모건스탠리가 AI 수요로 업황 둔화 우려가 사라졌다고 하자 주가가 큰 폭 반등한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관한 하방 위험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안이며 일반 메모리칩 시장은 내년 호황(업사이클)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인 씨티리서치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씨티는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11만 원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서는 최고 13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이번만큼은 ‘10만 전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대세다. 삼성전자가 8만 원대로 진입하기 직전인 17일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 9곳 중 4곳이 11만 원, 2곳이 10만 원을 제시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테슬라·애플 등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HBM 기술 경쟁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임원들도 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윤영조 부사장(1368주), 서형석 부사장(1300주), 박형신 상무(761주) 등이 주가가 7만 4000~7만 7000원대일 때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손상호 담당(522주), 박명수 담당(450주), 박수만 담당(369주) 등 비등기 임원들이 33만 원대에서 주식을 팔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10월 말까지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최근 형성된 범용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1(0.68%)포인트 오른 3468.65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장중 고가도 3482.25포인트로 또 새 역사를 찍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일 기준 23조 370억 원으로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PER·PBR 여전히 낮아…"코스피, 버블 아닌 성장 진행형"
증권 증권일반 2025.09.19 17:36:44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인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1년 전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1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약 13%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 자체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장세를 넘어섰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은 1.16배로 2021년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1.31배) 대비 11.5% 낮았다. PER도 15.98배로 당시 18.44배보다 13.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수는 같은 기간 3305.21에서 3461.30으로 4.7% 상승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으로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장부상 청산 가치보다 못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PBR은 최근 몇 년간 0.8~0.9배 수준에 머물러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왔다. PER은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더 높은데도 PBR과 PER 지표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과 자본이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라며 “과거 유동성 랠리와 달리 이번 상승장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장세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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