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쿤밍의 뤄양진역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 작업자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11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7(현지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와 AFP통신 등은 이번 사고가 최근 10년 동안 중국 철도망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지진 감시 장비 상태를 점검하던 시험열차가 곡선 구간에 진입하던 중 마침 선로에 올라서던 공사 인력들과 그대로 충돌했다. 충격은 즉시 큰 피해를 만들어냈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11명이 결국 숨졌다. 부상자 2명 역시 중상을 입은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 인력을 긴급 투입해 현장을 정리하고 사망자 신원 파악과 부상자 후송 작업을 우선 처리했다. 이후 역 운영은 재개됐지만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구체적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문책”을 예고했다.
해외 언론도 이번 사태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철도 운송망이 총 연장 16만㎞에 이르고 매년 수십억 편의 열차가 이동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10여 년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1년 6월에는 간쑤성 란저우-신장 철도 구간에서 작업자들이 선로를 점검하던 중 열차가 들이받아 9명이 사망했다. 더 앞선 2011년에는 저장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 간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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