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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누리호 탑재 중량 2.2톤으로 늘어…유럽 발사체 맞먹는 기술 진화
산업 IT 2025.11.27 18:05:01“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의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사관제센터(LCC)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누리호 4차 발사 임무의 핵심 관계자 60여 명이 서로 얼싸안고 성공을 자축했다. 발사 직전 엄빌리컬(연료 주입관) 센서 신호에 이상이 생겨 발사 시각을 론치윈도(발사 가능 시간대) 한계인 오전 1시 13분까지 늦췄던 터라 모두가 가슴을 졸이던 상황이었다. 근심도 잠시 하늘로 날아오른 누리호는 단 한 차례의 이상 없이 18분 25초간 비행해 탑재 위성 13기를 각자 궤도에 안착시켰다. 현장에 있던 최창호 항우연 우주추진연구부장은 “2009년 시작된 나로호까지 통틀어 지연 없이 발사에 성공한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주인공인 한화에어로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우주기술력과 전략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이정표가 됐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으로 발사체 엔진 고도화와 중대형 위성 발사 주권 확보, 발사 신뢰도 향상과 정부의 지원 기반 마련 등 네 가지 성과에 주목한다. 우선 누리호는 600~700㎞ 높이의 태양동기궤도(SSO)에 2.2톤 무게를 쏘아올릴 수 있는 실성능을 검증받았다. 2021년 1.5톤급을 시작으로 네 차례 발사를 거듭하며 1.9톤급을 거쳐 2.2톤급까지 기술 수준이 성숙해진 것이다. 이는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은 4대 우주 강국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의 주력 발사체 ‘베가C(2.3톤급)’와 맞먹는 성능이다. 게다가 이번 누리호는 당초 계획보다 비행시간이 소폭 단축되고 그만큼 더 높은 엔진 추력을 발휘한 만큼 실질적인 탑재 중량도 2.2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추력은 공식적으로 1단 엔진 기준 300톤이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수% 더 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우연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이유를 찾을 예정이지만 우선 한화에어로가 담당한 발사체 제작 품질의 영향이 꼽힌다. 최 부장은 “자동차나 전자제품처럼 발사체도 제작 역량에 따라 실제 품질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한화에어로가 양품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성능을 바탕으로 한국도 비로소 수백 ㎏이나 수톤짜리 중대형 위성을 스스로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선 누리호 발사에서 가짜 위성이나 수십 ㎏짜리 소형 위성만 탑재했던 반면 4차 발사에서는 처음으로 500㎏짜리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쏘아올려 중대형 위성 발사 역량을 확인하면서다. ‘스타링크’ 같은 군집 위성이 아닌 이상 관측·통신·국방 등 주요 임무를 위한 핵심 위성은 중대형 위성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르면 다음 달 1일 베가C에 실려 발사될 ‘아리랑 7호’가 대표적이다. 한국이 그동안 아리랑·천리안 시리즈 등 중대형 위성을 다수 개발하면서도 정작 이를 궤도로 올리기 위해서는 외세에 의존해야 했던 한계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차세대 중형 위성은 제작 공정을 규격화해 양산할 수 있게 개발된 이른바 ‘플랫폼 위성’ 시리즈인데도 정작 앞선 1·2호는 러시아 발사체에 의존하다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영향으로 임무 투입이 수년씩 지연된 바 있다. 아리랑 6호 역시 비슷한 문제로 내년 상반기로 발사 일정이 밀린 실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중대형 위성 하나를 만드는 데 수천억 원이 든다”며 “누리호 성능은 명목상 2톤 이상도 실을 수 있지만 아직 신뢰도가 안 쌓여서 이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처럼 아직 부족한 누리호의 신뢰도도 4차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계산으로 성공률이 66%에서 75%로 올라간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1~3차 발사가 실패하거나 지연된 원인이자 누리호의 고질적 문제인 ‘잔고장’을 처음으로 해결하면서다. 1차 누리호는 헬륨 탱크를 고정시키는 장치가 부력 계산 오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위성의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 2차 누리호는 탱크 내 산화제의 양을 알려주는 센서 이상, 3차 누리호도 비슷하게 헬륨 공급 과정 중 밸브 이상으로 발사가 지연된 바 있다. 4차 누리호는 연료 주입관 회수 과정에서 센서 신호 오류가 있었지만 이 같은 잔고장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며 처음으로 차질 없이 발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8월 방문했던 나로우주센터 누리호 조립동 현장에서는 항우연 엔지니어가 한화에어로에 탱크 센서를 쉽게 교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 기술을 넘어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오답노트’가 순조롭게 민간에 전수된 덕에 이날의 발사 성공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성공이 국내외 주목을 받으며 국내 우주산업계 지원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연장선에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매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끝으로 누리호 일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기술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겠다는 것이다. 민간 우주발사장도 구축된다. -
‘찢어진 하늘을 꿰맨’ 그를 만나다…역대급 규모 이순신展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27 18:04:32“경천위지지재와 보천욕일지공이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함께 싸웠던 명나라 장수 진린이 한양에서 선조 임금을 만났을 때 이순신(1545~1598)에 대해 한 말이라고 한다.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와 보천욕일지공(補天浴日之功)은 각각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재능’과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깨끗이 씻긴 공로’라는 뜻이다. 한 사람에 대한 최고의 극찬이지 싶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에 대한 호평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성스러울 성(聖)자가 들어간 ‘성웅’이고, 무인인 장군임에도 전통 시대 문인에게만 주어졌던 개인 전집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할 권리를 얻었다. 군인으로서 업적은 더 화려하다. 23전 23승 불패의 명장이자 명실상부 임진왜란의 화마에서 조선을 구한 인물이다. 이순신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주인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된 이순신 관련 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난중일기·임진장초·장검 등 이순신 종가의 보관품과 함께 국내 박물관 소장품, 일본 등 해외에서 가져온 유물까지 총 258건(369점)이 모였다. 이 가운데 난중일기·임진장초·서간첩·장검·징비록·조선방역지도 등 국보가 6건(15점), 보물이 39건(43점)에 달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외 45개 기관 등의 이순신 관련 유물을 모두 모았다”며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봤던 것에서 더 나가 직접 유물을 통해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이순신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보급 유물을 어렵게 내놓은 이종학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 회장은 “장군의 후손으로서 감회와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인전 만의 인물이 아닌 우리가 이어가야 할 공동의 유산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기 어려웠던 국보들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이번 전시의 최대 장점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이순신이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난중일기 7권과 친척 등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 등이 소개됐다. 임진장초는 임금에게 올린 장계 61편을 후대에 옮겨 적어 엮은 것이다. 이순신의 장검은 2023년 국보 지정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로 전해지는 ‘삼척서천 산하동색(三尺誓天 山河動色·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일휘소탕 혈염산하( 一揮掃蕩 血梁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칼날에 적혀 있는 그 장검이다. 칼자루에는 ‘갑오년(1594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의 침략국인 일본의 다이묘(봉건 영주) 관련 유물도 함께 선보였다. 벽제관 전투의 왜장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유럽과 동아시아에 따로 머물던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 병풍의 두 조각이 완전체로 만난 것도 인상적이다. 병풍은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주요 전투를 담은 그림이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장하다가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전시는 난중일기 등 당시의 원문 기록을 통해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비추는 데도 집중했다. 이순신은 어머니를 말할 때는 ‘하늘과 같다’며 ‘천지(天只)’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아들 이면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뒤 느낀 회한도 알 수 있다. 또 근현대에 들어와 중국과 일본, 서구에서 진행된 이순신에 대한 평가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순신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과 체험, 음향도 적극 활용했다. 조선의 무기 운영 방식과 주요 전투의 영상화, 현대 시민들의 인터뷰를 적극 담았다. 개막일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충무공 서거일인 12월 16일에도 무료로 개방해 그 뜻을 기릴 예정이다. -
K스틸법 등 7건, 본회의 통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27 18:02:43여야가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7개의 비쟁점 민생 법안을 처리했다. 국내 철강 산업 지원 근거 등을 담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과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미지급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개정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규정한 특별법 등이 이날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K스틸법을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 K스틸법은 국내 철강 산업을 국가전략산업 수준으로 지원하고 저탄소 전환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국내 철강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보호·재편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며 올해 8월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법안에는 △저탄소인증제 및 저탄소철강특구 신설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 예외 및 정보 공유 허용 등 특례 조항이 포함됐다. 산업계 지원을 위한 조세 감면 근거도 담겼다. 철강 산업 재편이 필요한 경우 조세특례제한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적용할 수 있고 고용보험법상 고용유지지원금 등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인 내년 5월부터 시행되며 2028년 말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필요시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티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도 통과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자가 정산 자금 전액을 외부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등록 전자금융업자가 경영 지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금융위원회가 시정 요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해수부와 관련 기관의 부산 이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원활한 이주와 안정적 정착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기 등의 범죄 재산을 반드시 몰수·추징하도록 하는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공급망 위험 대응을 위한 필수농자재 등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울러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 처리와 함께 김학자(국민의힘 추천)·조숙현(더불어민주당 추천) 변호사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각각 파견된 아크부대와 청해부대의 파견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
뜨거워지는 반도체 패권 경쟁…美 ‘AI 종속전략’에 中 ‘엔비디아 금지령’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7:59:08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미국 AI 생태계에 종속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자 중국이 엔비디아 금지령 및 자국산 AI 칩 사용 확대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엔비디아 칩을 새로 주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 보유한 엔비디아 칩도 사용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 엔비디아 AI 칩을 신규 주문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이보다 강화된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산 AI 칩의 역량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해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 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AI 확장 전략에 대항하는 한편 중국 자체 기술을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선임정책자문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1990년대 전 세계는 윈도와 인텔 기술을 사용했다”며 “미 정부는 (1990년대처럼) 동맹국과 전 세계가 미국의 AI를 사용하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인텔 반도체를 전 세계가 사용하며 미국이 첨단산업 패권을 장악했듯 이제는 미국산 AI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 지배력에서 벗어나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쓰라는 취지로 평가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목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모델을 포함한 완전한 AI 패키지를 개발해 해외, 특히 신흥 시장에서 중국산이 미국의 대안으로 판매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칩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면서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고급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등 8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두고 상·하원 군사위원장에게 이들 기업의 명단을 제출했다. 명단은 올 1월 마지막으로 갱신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아직 갱신되지 않았다. 리스트에 포함되면 당장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평판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CATL 1.5조 규모…엔켐 '빅딜' 터지나
증권 국내증시 2025.11.27 17:57:28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엔켐(348370)이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과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쩡위친 CATL 회장이 올해 10월 국내 소재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방한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CATL로 추정되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연간 7만톤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켐 측은 “계약 대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26~2030년 5년 간 총 35만톤이다. 수주 금액은 총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액은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엔켐은 유럽 시장 위주로 전해액을 공급할 방침이다. CATL은 현재 헝가리와 스페인에 각각 100GWh(기가와트시), 50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엔켐은 폴란드와 헝가리에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잇따라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해왔다”면서 “유럽 현지에는 국내 기업이 세운 배터리 소재 공장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국내 기업에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유럽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도 현지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지역 내 공급망 다변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이달 중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양극재 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유럽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
로봇 국제표준 이끄는 국표원, K기술 경쟁력 키운다
산업 중기·벤처 2025.11.27 17:52:34“웨어러블 로봇의 성능과 안전을 평가하는 기준을 전 세계 최초로 표준화했습니다. 해당 기준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면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로봇 제조사들의 기술 적응성 등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입니다.” 곽관웅 세종대 교수는 인간형 테스트 더미 로봇을 이용한 웨어러블 로봇의 성능 시험 방법을 세계 최초로 확립한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곽 교수는 사람이 직접 착용해 시험할 때 발생하는 웨어러블 장치의 객관성 부족과 시험자 위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형 더미 로봇을 개발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동일한 동작을 수행하는 방식인 만큼 시험 방법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 혁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시험 방법은 한국산업표준(KS)으로 제정됐고,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곽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한 ‘R&D 우수표준성과 발표회'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세계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R&D사업의 표준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표준을 확보해야 R&D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표준을 주도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중국은 자율주행차 표준화 전략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2022년부터 발표회를 열고 정부 R&D 사업 과정에서 개발된 기술을 표준화해 부가가치를 높인 유공자를 발굴·시상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표원은 27일 서울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한국표준협회,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R&D 우수표준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R&D 수행기관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10명의 유공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표원장상을 받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종합솔루션 기업 자스텍엠의 백용범 대표의 표준 혁신 성과도 주목 받았다. 백 대표는 도심지나 터널처럼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위치 정보의 정밀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센서 융합을 통해 끊김 없는 위치 서비스를 구현하는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이 표준은 국내 중소기업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발판을 제공하는 등 기술 주권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하는 기업들은 저희가 제정한 국제표준을 활용해 진출 국가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2026년 국가 R&D 예산이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 확산과 초격차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춰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신설된 표준 프로그램 디렉터(PD) 등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분야 표준 연계형 R&D 과제도 기획할 방침이다. R&D 전 과정에서 연구자의 표준 개발을 지원해 정책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PD 제도는 정부 R&D 과제의 기획, 평가, 관리, 기술이전, 사업화 등 모든 과정을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제도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AX 대전환 시대와 정부 R&D를 통한 첨단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병행하는 것은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번 R&D 우수표준성과 발표회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적기에 이뤄져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왈가왈부] "틱톡, 엔비디아칩 쓰지마"…中 ‘AI 굴기’ 무섭네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27 17:50:00▲중국 정부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엔비디아 칩 신규 주문은 물론 이미 보유한 칩도 쓰지 말고 화웨이와 캠브리콘이 제조한 칩을 사용하라는 거죠.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략에 맞서 자국 기술 육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올 7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될 정도로 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AI 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는 반도체 분야에서 ‘주52시간 예외’ 적용조차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네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법사위 국정조사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전일 밝혔는데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법사위 국정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었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도 “법사위에서 하자고 하면 얼마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었죠. 일단 민주당은 표면적으로 국민의힘이 내건 국정조사 조건들을 문제 삼고 있네요.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를 수용하자 난감해진 것은 아닌가요. -
구광모, 주력사업 사령탑 세대교체…기술인재 전방위 배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7 17:44:30LG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수장을 바꾸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중국의 공세가 거센 가전과 석유화학·배터리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임원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에 속도를 붙이면서 젊고 기동력 있는 조직으로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27일 단행된 LG그룹 인사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구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산업인 AI·바이오·클린테크(ABC) 육성을 위한 체질 변화 시도도 엿보인다. 최근 5년간 선임된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를 포함한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로 올해도 ABC 분야 인재가 전체 승진자의 21%를 차지했다. LG전자를 이끌 류재철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R&D에 종사한 ‘기술통’이다. 그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 ‘스윙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영하며 실적 방어와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레드오션인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류 사장이 가전 사업을 맡은 3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에 달한다. LG화학의 수장 교체에는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해야 한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김동춘 신임 CEO는 LG화학과 ㈜LG에서 경영 전략과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면서 기업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며 이를 실행하는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전자·반도체·전기 모빌리티 소재 등 기술 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인 소재 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하며 전문성과 실행력을 인정받았다.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에도 힘을 줬다. 사장으로 승진한 문혁수 LG이노텍 CEO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모듈,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센싱 부품, 로봇용 부품 등 회사의 원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한 점을 인정받았다. LG전자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도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은 사장은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ES사업본부장을 맡아 초대형 냉동기 칠러로 공조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류 사장이 맡았던 HS사업본부장 자리는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인 백승태 부사장이 맡는다. LG유플러스에서는 B2B 통신사업을 총괄하면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이끄는 권용현 기업부문장 등 3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기술 혁신 및 생산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한 최영석 생산기술센터장 전무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으로 선임했고 LG CNS도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 전무와 최문근 엔트루부문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80년대생 상무 3명을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최연소 임원은 1986년생인 조헌혁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로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전무·부사장은 모두 AI 전문가다.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전문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성과주의 기조도 지속됐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전무는 부사장으로 영전했고 사업·마케팅·인사 등 분야에서 여성 임원 3명이 신규 선임됐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유사·인접 기능 조직을 통합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HS사업본부에는 B2B해외영업담당, 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고 ES사업본부에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 ES M&A담당을 만들어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기회를 모색한다. -
엔비디아 못끊은 中기업…동남아 통해 우회접근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6:22:40중국 주요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훈련시키는 방식을 통해 미국의 엔비디아 AI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 센터에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중국 기업들의 AI모델 ‘해외 전지훈련’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4월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수출을 금지한 이후 본격화됐다. 중국 기업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소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도 4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해외 소재 데이터 센터와 임대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자사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중 하나인 ‘AI 확산 규칙’을 올 초 폐지함에 따라 이같은 방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됐다. 해당 규칙은 여러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는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3그룹에 속해 미국 AI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다만 딥시크는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해 지금도 중국 내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 AI칩 최적화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화웨이는 딥시크 항저우 본사에 엔지니어팀을 배치하고 있다”며 “딥시크와의 협력을 자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발전시켜 전국의 AI 학습에 도입하려는 전략적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 동남아 온라인 범죄에 천즈 등 역대 최대 규모 제재
정치 정치일반 2025.11.27 16:20:59정부가 동남아시아 온라인 범죄와 관련해 프린스그룹 등 단체 132개와 관련자 15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프린스그룹 및 오너인 천즈, 후이원그룹과 그 자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프린스그룹은 태자단지·망고단지 등 한국인들이 감금됐던 대규모 온라인 범죄 단지를 조성·운영한 배후다. 지난달 미국·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후이원그룹은 이 같은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을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역시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캄보디아뿐 아니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적을 둔 프린스그룹 산하 기업들 수십 곳도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 밖에 캄보디아 보하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캠 조직 총책, 한국인 대학생 폭행·감금 사망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범죄단체 조직원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개인 15명 중에는 천 회장 외에도 프린스그룹 고위급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캄보디아의 대규모 스캠 단지인 ‘진베이 카지노’를 운영하고 ‘진윤 웬치’ 건설 총괄을 맡은 1981년생 캄보디아인 잉 다라, 프린스그룹의 팔라우 내 범죄 기반인 고급 리조트 ‘그랜드 레전드 인터내셔널 애셋 매니지먼트’ 이사인 1982년생 천샤오얼, 천 회장의 자산관리사이자 프린스그룹 범죄수익 관리 및 세탁에 관여해온 1982년생 앨런 여, 몸캠 피싱 및 해킹, 코인 사기 등 한국·중국·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스캠 범죄를 지휘해온 1980년생 한청하오(한성호) 등 우리 정부가 주목해온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우리나라 대학생 감금·폭행 사망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1991년생 리광하오(리광호)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바 있으며 이미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 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번 제재 대상에 지정된 개인·단체는 관련법에 따라 가상자산을 포함한 한국 내 자산 동결, 한국 내 금융거래 제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받는다. 외교부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제재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제재 조치”라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온라인 조직범죄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범부처 협력 및 국제 공조를 지속하면서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고 추가 제재 대상 지정 등 불법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
유엔체제학회, 中광저우외대서 29일까지 다자주의 세미나
정치 대통령실 2025.11.27 16:16:59한국유엔체제학회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광저우외국어대학교(GDUFS)에서 열리는 제24회 동아시아 세미나(East Asian Seminar on the United Nations System)에 참여한다. '유엔 창립 80주년: 공통의 미래를 위한 다자주의 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급변하는 국제질서, 지역 안보, 국제개발 등 핵심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동아시아 3국이 국제사회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할 협력 방안을 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 채택 25주년과 '베이징행동강령' 선언 30주년에 해당하는 만큼, 참가자들은 특별 세션을 통해 글로벌 규범으로서의 양성 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국제 규범의 발전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측 대표인 박재적 한국유엔체제학회(KACUNS) 회장이 중국 측 후원리(UNA-China 부회장), 일본 측 호시노 도시야(JAUNS 회장) 등과 함께 27일 환영 만찬과 28일 개막 세션을 주재한다. 이후 '거버넌스 적자 해소: 다극 질서의 균형과 유엔 중심 국제체제의 개선'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3에서는 이신화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논평자로 나선다. 이어 '신뢰 적자 해소: 문명 다양성 보장과 문명 간 상호 학습·교류 증진'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4에는 김동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논평자로 발표한다. 한편 한국유엔체제학회는 2001년부터 일본유엔체제학회(JAUNS)와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는 유엔중국협회(UNA-China)를 포함해 매년 동아시아세미나를 공동 순환 개최하고 있다. -
日 해운·조선사 전격 맞손…'조선업 르네상스' 노린다
국제 국제일반 2025.11.27 14:36:14일본 해운 3사와 조선 대기업 2사가 조선업 재건을 위해 차세대 선박 개발에 협력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일본우선(NYK) 등 해운 3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 설립한 선박 설계 회사 마일스(MILES)에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이마바리조선이 보유한 지분 49% 중 일부를 해운 3사에 균등하게 양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스는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최근에는 메탄올 등 대체연료 추진선과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해운사와 조선사가 공동 출자해 선박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측은 액화 이산화탄소 및 LNG 운반선을 일본 조선소에 우선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일본 조선업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중국과 한국에 밀려 열세에 놓인 일본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출자 결정은 일본 정부의 조선업 부흥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은 한때 조선업 1위 강국이었지만 1990년대 이후 중국과 한국에 밀려 세계시장 점유율이 10%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35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올 들어 조선업 부활을 위한 계획에 힘을 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조선업 부활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AI에 명운…반도체만 받쳐주면 韓 내년 성장률 2%도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7 13:31:32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상향했다.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다만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거품론’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은 1.6%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8월 전망치(0.9%)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기존 전망(1.1%)을 상회한 점이 반영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023년 11월 2.3%에서 올해 5월 0.8%까지 하향돼 왔으나, 8월(0.9%)부터 다시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8%로 높아졌다.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전망치는 2023년 11월 1.8%에서 올해 5월 1.6%로 낮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1.8%로 되돌려 잡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회복, 내수 반등 등이 성장세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두 가지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관세 부과가 보류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10%대 중반에 근접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내년 +0.2%포인트(1.8%→2.0%), 내후년 +0.3%포인트(1.9%→2.2%)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거품’ 조정이 발생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둔화되고 2027년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서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1.7%, 1.6%로 기본전망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 흐름에 따라 한국 경제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1.8%로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반도체·IT 부문을 제외하면 내부 계산으로는 1.4% 정도로 본다”며 “잠재성장률 아래에서 반도체 중심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물경제 회복을 과대평가해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종전 전망치 1100억 달러에서 소폭 상향된 1150억달러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 역시 8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높아졌다. 한은의 경상수지 상향 조정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국제유가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등 교역조건 개선으로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한은은 물가 전망도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0%에서 2.1%, 1.9%에서 2.1%로 높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위로 뛰며 수입물가가 상승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中 완커, 20억 위안 채권 상환 연기…부동산 불안 재확산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2:03:40중국의 부동산 업체 완커(China Vanke)가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채권 상환을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불안이 재확산되고 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주요 업체들의 파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실한 회사로 평가받았던 완커마저 자금 압박에 직면하자 위기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커는 내달 15일 만기인 20억 위안(약 4140억 원) 규모 국내 채권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오는 10일 채권자들을 불러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완커의 이번 상환 연기 움직임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이날 완커의 2027년 만기의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2017년 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채권의 가격은 이번 주에만 60% 폭락했다. 완커의 핵심 버팀목이었던 최대 주주 선전메트로의 태도 변화가 유동성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전메트로는 올해 완커에 약 300억 위안(약 6조 2100억 원)의 대출을 제공하며 채권 상환을 가능하게 한 주요 자금원이었으나 최근 지원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내면서 자금 조달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완커의 재무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완커의 역내 채권 중 약 134억 위안(약 2조 7738억 원)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 상환 옵션에 직면해있다. 이는 선전메트로에서 확보 가능한 지원 범위를 크게 넘어선다. 실적 악화도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완커의 올해 1~10월 계약 판매액은 약 1000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9월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600억 위안(약 12조 4000억 원)이지만 단기 부채가 1520억 위안(약 3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불안은 다른 건설사들로도 확산하고 있다. 아직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하지 않은 업체들의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홍콩 포레스트캐피털의 리환은 “완커 같은 기업이 디폴트하거나 큰 폭의 부채 조정을 강요하게 된다면 부동산 업계 전반과 신용시장으로 도미노 충격이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부동산 산업이 수년째 국가 경제의 구조적 부담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정부는 개별 기업을 구제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전체의 붕괴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루크로어 애널리틱스의 레너드 로 선임 분석가는 “완커가 디폴트하게 된다면 정부의 부동산 지원 의지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업황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팝 아티스트, 검은 옷 입고 이미 출국"…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에 '마마 어워즈' 개최 여부 이목 집중
서경스타 TV·방송 2025.11.27 11:08:54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44명 사망·279명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홍콩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오는 28·29일 개최 예정인 대규모 K팝 시상식 ‘2025 MAMA AWARDS(마마 어워즈)’도 홍콩에서 예정되어 있어 행사 개최 유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주거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불은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을 타고 단숨에 고층부로 번지며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 참사 여파는 즉각 홍콩 전역으로 확산됐다. RTHK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예정된 입법회(의회) 선거 관련 행사와 포럼을 일시 중단했고, 홍콩 행정수반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 반환(1997) 이후 최악의 참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우려와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홍콩 정부는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4명이 사망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현지 정부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가 될 수 있다”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고 중국 CCTV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28~29일 열릴 예정인 ‘2025 마마 어워즈’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내 사회적 충격과 안전 우려가 커지며 X(옛 트위터)에서는 ‘마마 취소’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현재 한국 아티스트들은 예정대로 홍콩으로 출국했다. 아이브(IVE),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제로베이스원, NCT WISH, 라이즈, 아이들, 베이비몬스터, 보이넥스트도어, 킥플립, 하츠투하츠 등 다수의 K팝 그룹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마 어워즈는 CJ ENM이 주관하는 K팝 대표 시상식으로, 올해는 전 세계 생중계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중계도 예정돼 있었다. 홍콩 관광청도 ‘2025년 하반기 6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도시 차원의 기대가 컸다. 다만 화재 지역과 마마 어워즈 개최지는 서로 약 20㎞(차량 20분 거리) 떨어져 있지만 이번 참사 규모가 큰 만큼 대규모 행사 강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홍콩 당국과 마마 어워즈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번 참사 속에서 ‘마마 어워즈’ 강행 여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명피해가 난 대형 화재인데 지금 마마 취소 걱정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 맞느냐”, “강행되는 것보다 차라리 취소되길 바란다. 홍콩 화재로 숨진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도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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