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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스무트·홀리법
국제 경제·마켓 2024.03.26 19:11:351930년 6월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리드 스무트 의원과 윌리스 홀리 의원 주도로 의회를 통과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에 서명했다. 대공황으로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가 타격을 입자 2만여 개의 수입품에 대해 평균 59%, 최고 4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경쟁국들이 보복관세·수입제한 등으로 맞대응하면서 국제무역이 위축되고 세계경 -
[만파식적] 오키나와 피란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5 18:05:392022년 8월 4일,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군사훈련을 벌인 중국군의 미사일이 일본 최서단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불과 60㎞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온 것이다. 전례 없던 이 사건을 계기로 대만에 근접한 오키나와 남서부 섬들(사키시마제도)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전쟁을 염두에 둔 대비에 돌입했다. 일본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
[만파식적] 美 K스트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4 20:03:41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상에서 벗어난 정권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해 워싱턴 정가에 파장을 일으켰다. 인수위 실무진에 로비 회사들이 몰려 있는 K스트리트에서 뛰고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로비 단체인 CGCN그룹의 마이크 카탄자로와 통신 회사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제프리 아이제나흐 등은 인수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
[만파식적] 통킹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1 18:56:291964년 8월 2일 통킹만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미국 구축함 매독스호가 북베트남의 어뢰정 3척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미 구축함은 즉각 대응해 북베트남 어뢰정 1척을 격침하고 2척을 파손시켰다. 베트남 전쟁의 전환점이 된 ‘통킹만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양측 간 교전으로 북베트남 해군에서는 1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하지만 매독스호의 손상은 경미했고 미 해군의 부상자도 없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
[만파식적] 피터 나바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0 18:15:382016년 어느 날 당시 미국의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중국 관련 연구를 주문했다. 쿠슈너는 포털 사이트 아마존에서 중국 관련 자료를 찾다가 충격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데스 바이 차이나(Death by China)’였다. 2011년 출간된 이 책 내용의 골자는 중국 공산당이 불법적 수출 보조금, 환율 조작으로 공정 무역 질서를 어겼으며 그 결과 미국 내 5만 7000여 개 기업들이 문을 닫고 중국 -
[만파식적] 타이핑다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9 17:55:50‘이투아바섬의 어부들은 다른 지역보다 편안하게 지내고 섬의 우물물도 다른 곳보다 좋다.’ 1879년 영국 해군이 작성한 ‘중국해 항해 지침’에는 이 같은 기록이 나온다. 영어명 이투아바(Itu Aba), 중국과 대만에서는 타이핑다오(太平島)로 불리는 남중국해의 섬에 관한 설명이다. 필리핀에 더 가깝지만 중국 하이난의 어부들이 오가던 이곳은 20세기 들어 프랑스와 일본에 차례로 점령당했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중화민국(대 -
[만파식적] 스타실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8 18:17:39미국은 1955년 세계 최초의 군사위성 ‘WS-117L’ 개발에 나섰다. 광학·전자·적외선 장비로 공산국가들을 정찰하는 스파이 위성이었다. 이후 60여 년 동안 군사위성 개발사업은 국가 연구기관이나 록히드마틴과 같은 극소수의 군산복합체들이 독점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 민간기업이 철옹성 카르텔과 같았던 군사용 위성 사업에 뛰어들어 혁신 프로젝트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스 -
[만파식적] ‘울프팩’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7 18:25:03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해군력은 영국에 비해 열세였다. 반격 카드는 1차 세계대전 때도 활약했던 잠수함 ‘유보트’였다. 유보트는 대서양에 진을 치고 미국의 식량·연료·군수 지원품이 영국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수송선들을 침몰시켰다. 개전 초반 유보트는 단독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다 영국군이 상선을 한데 모아 수송선단을 만들고 구축함이 호위하도록 하자 나중에는 잠수정단의 지휘를 받아 여러 척의 유보트가 집단 -
[만파식적] 美 조선업 쇠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4 17:52:272020년 미국 조선 업체들이 미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자 입찰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통상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 조선소에 몰아줬던 군함 수주전에서 이탈리아의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에 밀려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핀칸티에리는 록히드마틴 등 미국 업체 3곳을 제치고 호위함 수주 계약을 따냈다. 미 해군이 자국 조선소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해외 경쟁사에 뒤 -
[만파식적] LP판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3 17:49:151948년 6월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새로 개발한 레코드판을 공개하자 세계 음반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널리 쓰였던 SP(Standard Playing Record)보다 월등히 향상된 음질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재생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SP의 재생 시간은 한 면당 최장 4분 30초에 불과했지만 컬럼비아레코드의 제품은 22분 30초에 달했다. 이 신제품의 이름은 ‘장시간 음반’이라는 의미를 담아 LP(Long Playing Record)로 붙여졌다 -
[만파식적] 소셜미디어 ‘레딧’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2 18:54:562005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스티브 허프만과 룸메이트 알렉시스 오헤니언은 신생 기업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섰다. 두 사람이 개발한 것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사이트 이름은 ‘아이 레드 잇(I read it)’에서 발음을 축약해 ‘레딧’으로 결정됐다. 레딧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설정한 테마로 토론방을 꾸밀 수 있도 -
[만파식적] 호라이즌 유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1 19:54:32독일 마인츠대의 우구어 자힌 교수는 동료 연구자이자 부인인 외즐렘 튀레치 박사와 2008년 생명공학 기업인 바이오엔텍을 창업했다. 두 의과학자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하면 암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돈이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장기전일 수밖에 없는 연구에 거금을 넣을 초기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다. 이때 단비가 된 것이 바로 -
[만파식적] 달 원전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0 17:48:44러시아와 중국이 10년 뒤 공동으로 달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유리 보리소프 사장은 최근 “중국 동료들과 함께 2033년부터 2035년까지 달 표면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30년대 초까지 원전 건설, 2040년 일반인 거주 주택 단지 건설을 목표로 내건 미국에 맞서 중·러가 우주 협력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안정적 전 -
[만파식적] 미부선로(未富先老)
국제 정치·사회 2024.03.07 18:57:09최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훙밍지 정협 위원은 중국의 의무교육 학제를 현행 12년에서 9년으로 단축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협 위원인 간화톈 쓰촨대 화시병원 교수는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나이를 남녀 모두 18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남성 22세, 여성 20세이다. 15세 이후 취업하고 20대 이전 -
[만파식적] 中 국방비 300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6 17:59:13201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첫선을 보였다. 스텔스전투기 ‘젠-20’, 초음속 무인정찰기 등 첨단무기들도 대거 등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열대에 올라 “어떤 힘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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