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아시아의 디트로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7 17:55:302005년 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에 고무된 태국 정부는 이듬해 “5년 내에 200만 대까지 생산을 확대해 태국을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디트로이트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3대 자동차 메이커가 몰려 있어 20세기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통했다. 태국 정부의 구상은 글로벌 업체의 공장들을 자국으 -
[만파식적] 사우디 방위 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6 18:28:45사우디아라비아가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사우디 무기류 수출 규모는 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올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중거리 지대공 요격 체계인 천궁-Ⅱ를 비롯한 각종 국산 무기의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750억 달러로 -
[만파식적] EU ‘안정·성장 협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5 18:23:55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1996년 12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회담을 열고 ‘안정·성장 협약(SGP)’에 합의했다. 협약의 골자는 개별 회원국의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으로 줄이고 국가채무를 GDP의 60% 이내로 제한하는 것 등이다. 또 회원국이 재정 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GDP의 0.2~0.5%에 이르는 자금을 EU 집행위원회에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강제 규정도 담고 있다. 회원국들이 ‘EU판 재정준 -
[만파식적] 북극 패권 경쟁
오피니언 사설 2023.12.21 18:37:04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경제·군사 안보 확보를 위한 북극 쟁탈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러시아·핀란드·노르웨이 등 8개 국가가 영유권을 확보한 북극이 주목받는 것은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2008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극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13%가량인 약 90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 또 천연가스 매장량은 47조 ㎥에 달해 전 세계의 30%에 이른다. 군사기지 요 -
[만파식적] 리투아니아의 독일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0 18:02:54올해 8월 리투아니아가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대거 배치되자 벨라루스와의 국경 일부를 폐쇄했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와 68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면 위협을 줄일 수 있다”며 국경 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자국에 머무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적자 1000여 명에 대한 거주 허가도 취소했다. 리투아니아는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자 -
[만파식적] 민주주의 슈퍼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9 17:54:05내년에는 세계의 정치·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선거들이 많이 치러진다. 새해 1월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대만의 관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친미(親美)·반중(反中) 노선을 내세운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부통령이 당선되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될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도 고조될 수 있다. 반면 친중(親中) 성향의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승리하 -
[만파식적] 바브엘만데브 해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8 17:45:11아라비아반도 남서부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랍어로 ‘눈물의 관문’이라는 뜻이다. 폭 29㎞의 좁은 해협에서 수많은 뱃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서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만큼 위험한 뱃길이었다. 변방의 항로였던 이곳이 주목받게 된 것은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다. 홍해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 해상 교역의 관문이 되자 -
[만파식적] 군사적 케인즈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7 17:41:02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올 2분기 4.9%에 이어 3분기에는 5.5%나 성장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실질임금 상승, 물가 급등으로 경기 과열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고강도 제재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 경제의 선방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중국·인도 등 신흥국과 무역을 늘린 덕분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
[만파식적] 최빈국 ‘부채의 악순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4 19:03:10남아시아에 위치한 섬나라인 스리랑카가 지난해 5월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다.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하면서 2020년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28억 3000만 달러(약 3조 6600억 원)의 차관을 갚지 못한 것이다. 같은 해 9월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했지만 외채를 얻어 외채를 갚아야 하는 쳇바퀴에서 여전히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 생산 -
[만파식적] 日 정치 흔드는 세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3 17:50:491979년 10월 일본의 총선거를 앞두고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 도입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당시 자민당의 오히라 마사요시 내각이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5%의 소비세 부과 방침을 제기하자 반대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도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와 자민당은 여론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비세 방침을 철회했지만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 뒤 10년 동안 -
[만파식적] 사쿠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2 17:50:08‘사쿠라’는 군부 정권 시절 집권 세력에 협력하는 야당 정치인을 비하할 때 자주 사용됐다. 흔히 ‘변절자’를 뜻한다. 연분홍색 말고기를 의미하는 ‘사쿠라니쿠’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연분홍색으로 봄을 물들이는 벚꽃의 일본 말인 사쿠라와 고기를 뜻하는 니쿠의 합성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고기가 부족했던 일본에서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흔했는데, 소고기로 둔갑한 말고기를 사쿠라니쿠라고 -
[만파식적] 아베파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1 18:53:51일본 정치 1번지인 나가타초가 시끄럽다. 최근 불거진 정치 비자금 의혹 여파로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곤두박질치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각 정무 3역에서 자민당 최대 파벌인 ‘세이와정책연구회(세이와카이)’, 통칭 ‘아베파’ 소속 15명을 모두 경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무 3역은 각료, 부대신(차관), 대신 정무관(차관급)을 말한다. 정권 요직을 장악하며 위세를 누려온 아베파가 붕괴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만파식적] 판다·딤섬 본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0 19:09:53올 1~9월 중국 금융시장에서 ‘판다 본드’ 발행 규모는 1064억 위안(약 1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딤섬 본드’ 발행액도 179.3% 급증한 1671억 위안에 달해 역대 최대치다. 판다 본드와 딤섬 본드는 외국계 기관·기업이 각각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이들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은 미국보다 조달 금리가 낮고 지난해 중국 정부가 위안 -
[만파식적] 인도 증시의 도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07 18:00:462014년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해 8월 전 국민 은행 계좌 갖기 운동을 벌였다. 모든 인도인이 하나 이상의 은행 계좌를 개설함으로써 예금·보험·연금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였다. 급전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저금리 소액 대출을 지원하고 ‘장롱 예금’을 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었다. 국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불과 1주일 만에 1800만 계좌가 개설돼 최 -
[만파식적] 가이아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06 18:09:52남미에 위치한 가이아나는 서쪽에 위치한 에세키보 지역을 놓고 100년 전부터 베네수엘라와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에세키보 면적은 16만 ㎢로 가이아나 전체 국토 면적의 4분의 3가량에 달한다. 에세키보 지역에 원유·금·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토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계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 주도 컨소시엄은 2015년 탐사를 통해 이 지역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풍부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