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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워플레이션
국제 정치·사회 2023.11.13 19:24:31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 발발 이후 아랍 6개국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발해 석유 무기화 조치를 단행했다. 제1차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그다음 해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는 두 자릿수 물가 급등과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 1978년 이란 혁명으로 제2차 석유 파동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980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28.7%에 달했고 성장률은 마이너스 2.1%를 기록했다. -
[만파식적]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12 17:48:22지난해 11월 미국의 제약사인 일라이릴리 명의로 “당뇨 환자들의 필수 의약품인 인슐린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 소식은 수천 건의 ‘좋아요’를 얻으며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결국 일라이릴리를 사칭한 것으로 판명됐다. ‘당뇨 명가’로 알려진 일라이릴리의 명성을 교묘하게 이용한 가짜 뉴스였던 셈이다. 일라이릴리는 화학자였던 일라이 릴리 대령이 1876년에 설립한 가족 기업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퀴 -
[만파식적] ‘중동의 스위스’ 오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9 19:00:272013년 3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부장관이었던 윌리엄 번스와 부통령 외교보좌관이었던 제이크 설리번에게 이란과의 고위급 접촉을 타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두 사람은 카보스 빈 사이드 당시 오만 국왕의 주선으로 이란 측 관계자와 오만에서 9차례나 비밀리에 만났다. 이 협상에서 이란 핵 개발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리면서 그해 9월 오바마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성사됐다. -
[만파식적]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8 18:59:17베를린 장벽 붕괴 1년 후인 1990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이 체결됐다. 냉전의 양대 축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30개국이 참여한 이 조약은 전차·야포·장갑차·전투기 등 재래식 무기의 보유 상한을 설정하고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를 초과하는 무기를 폐기하도록 했다. CFE는 수차례 개정을 거치며 유럽 지역의 군비 경쟁을 -
[만파식적] 日의 바라마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7 17:46:16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1년 취임 기자회견에서 분배를 중시하는 경제정책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양적 완화를 통한 성장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빈부 격차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였다. 이 같은 정책 발표로 취임 초 45%를 기록했던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기준)은 한때 5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경기 부진 속에 여러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올해 8월 지지율은 37%로 주저앉았다. -
[만파식적] 인도의 공짜 식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6 19:04:18“인도국민당(BJP) 정부는 8억 명의 국민들에 대한 무료 식량 지급을 5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축복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힘이 됩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4일 차티스가르주 두르그시에서 열린 주 의회 선거 유세에서 올해 말 일몰 예정이던 정부의 무료 식량 제공 프로그램 연장을 선언했다. 모디 정부는 앞서 2020년 3월 26일 코로나19 봉쇄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민들에게 매월 5㎏의 밀 또는 -
[만파식적] 이집트의 ‘황금 면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5 17:52:29이집트투자청(GAFI)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현지 법인인 삼성전자이집트, 이집트가스공사 등 4개 기업이 추진하는 4억 78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골든 라이선스(황금 면허)’를 발급했다. 황금 면허는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할 때 필요한 모든 허가와 승인을 간소화해주는 것으로, 일종의 ‘원스톱 허가 서비스’다. 다양한 정부 기관들의 허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기업들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 이집트 -
[만파식적]日 원활화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2 18:05:59올해 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원활화협정(RAA)’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방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두 나라 군대가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시다 총리는 협정 서명 이후 “국제적으로 안보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안전 보장 및 방위 협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어깨를 -
[만파식적] ‘자원 부국’ 아르헨 연료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1 18:00:462012년 4월 당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에너지 주권 회복’을 내세워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YPF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선언했다. YPF의 최대주주이자 스페인 기업인 렙솔은 ‘불법적인 자산 몰수’라며 반발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르헨티나의 투자 환경을 악화시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렙솔은 국유화의 대가로 105억 달러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 -
[만파식적] 美·EU판 일대일로
국제 정치·사회 2023.10.31 17:48:4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올해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방국가들도 대항마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0월 25~2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첫 포럼을 개최했다. EU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통해 광물·그린에너지·운송 분야 등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정부 등과 690억 달러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U가 2021년 발표한 글로벌 게 -
[만파식적] 러시아 다이아몬드
정치 대통령실 2023.10.30 17:51:32올해 9월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인 알로사가 영롱한 황갈색으로 둘러싸인 390.7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했다고 밝혔다. 2013년 러시아에서 채광된 401캐럿 다이아몬드 이후 최대 크기였다. 파벨 마리니체프 알로사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역사상 최대 크기 다이아몬드 가운데 하나로 매우 드문 사례”라면서 “러시아 다이아몬드 산업에서 최고에 속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세계 다이아몬드의 -
[만파식적] 김치의 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9 17:39:50김치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김치 형태로 발전하던 김치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에 고추가 유입된 임진왜란 이후의 일이다. 1766년 ‘증보산림경제’에는 배추김치·총각김치·오이소박이김치 등 다양한 김치들이 소개됐다. 오늘날처럼 속이 찬 배추에 젓갈과 고춧가루, 갖은 양념을 버무리는 제조법은 19세기 무렵 완성됐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의 밥상에만 오르던 김치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인 -
[만파식적] 루크오일과 푸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6 17:49:36지난해 9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 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당시 이사회 의장이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마가노프는 심장 질환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러시아 매체는 입원실 창문 틀에서 담배 한 갑이 발견됐다며 그가 담배를 피우려다 실족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넉 달 전에 같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석연치 않게 숨졌기 때문이다 -
[만파식적] 세컨드 토머스 암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5 17:45:472월 초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부근에서 물자를 운송하던 필리핀 해양 경비대 보급선이 중국 해안 경비정의 공격을 받았다. 중국 경비정은 필리핀 선박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용 레이저를 발사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친미 성향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불러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선박이 중국 -
[만파식적] ‘유럽 병자’ 그리스의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4 17:42:471970년대만 해도 유럽에서 꽤 잘사는 나라였던 그리스는 1981년 좌파 사회당이 집권하면서 파격적인 복지 정책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회당은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중·고등 교육 무상 제공, 연금 지급액 인상, 무상 의료 혜택 확대 등을 제공했고 그 결과 국가 부채가 급증했다. 빚으로 버티던 그리스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해운·관광 등 주력 산업마저 직격탄을 맞으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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